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② 총성 없는 전쟁터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② 총성 없는 전쟁터

원투낚시에 사용하는 장비는 로드(낚싯대)와 릴이 기본이 됨은 자명한 일이고 특히 릴에 대해서는 앞으로 몇 차례의 포스팅을 통해서 별도로 알아볼 계획이지만 원투낚시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는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과 다이와의 ‘토너먼트 서프’를 주저 없이 꼽을 수가 있습니다.

특히 다이와의 ‘토너먼트 서프 Z45Ⅱ’는 당시로는 한계치로 생각되던 300g대의 자중을 실현(395g)하였으며, 특히 이전까지 각사의 릴들이 28㎜의 스토르크를 채용한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개방각도를 10° 넓힌 60°로 하면서 45㎜의 롱스트로크를 채택하여 2001년에 선을 보인 ‘토너먼트 서프 Z45C’는 각종 대회에서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시리즈를 밀어내고 1위부터 상위권을 휩쓸면서 시장을 석권하게 됩니다.

릴에 대한 얘기는 각사의 기종들에 대한 성능을 비교하면서 다음에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로드에 관한 얘기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원투낚싯대의 발전은 경량화와 신소재를 사용한 구조적 보강이라는 단계를 거쳐 이제는 고탄성 소재를 사용한 로드의 생산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1978년 세계최초로 카본을 사용한 원투낚싯대인 순세기(純世紀)란 모델을 일본의 올림픽사가 출시하면서 시장을 지배하게 되지만 곧이어 1980년 무렵에는 각사들이 앞 다투어 카본을 사용한 원투로드를 출시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원투낚싯대의 무게는 100g/m를 목표로 각사는 경쟁을 하였고 이의 승자는 다이와로서 ‘위스커 더 캐스터’라는 모델이 385g이라는 최고 가벼운 자중을 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다이와의 ‘위스커 더 캐스터’가 아니라 이보다 40g 무거운 시마노의 ‘하이파워 X 프로 셀렉트’였는데 성능과 감도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실조용으로 널리 보급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1985년에 접어들면서부터 로드의 경량화 전쟁은 뒤로 밀리게 되고 그보다는 구조적 보강과 신소재를 활용한 로드의 개발에 치중하게 됩니다.

크로스 래핑 방식으로 로드의 구조적 보강이란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시마노는 더욱 고탄성의 카본을 사용하여 395g의 경량화를 이룬 ‘트윈파워X 키스 스페셜’을 출시하면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려고 했고 다이와는 이에 대항하여 비정질 금속을 보강재로 사용한 공법을 활용하여 세계최초로 금속 복합로드를 선보이게 됩니다.

한편 료비에서는 비정질 금속을 사용한 ‘프로 타겟’ 시리즈를 출시하고 올림픽사에서는 기존의 보론 로드를 새롭게 개량한 ‘보론 센츄리’ 시리즈를 출시하였는데 올림픽사에서 출시했던 보론 로드는 다음에 연재할 글에서 자세히 언급하게 되겠지만 보론의 배합비율에 따른 성능의 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일부 매니아 층에서만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마노를 위협하는 각사들이 금속복합 로드라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자 시마노도 이에 대응하여 1980년대 후반에 파인세라믹스를 보강재로 사용한 ‘파인’시리즈를 출시하게 됩니다.

경량화의 전쟁을 거쳐 신소재를 사용한 로드의 보강이라는 경쟁을 지나 각사들이 고탄성 카본을 이용한 반발력의 극대화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이면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함께 밀어닥친 일본의 버블 붕괴로 인한 신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 위축도 한 가지 원인이겠지만 이와 함께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도입한 제품의 안전성이 미흡해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제조 기업이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하도록 규정하는 법률인 PL(Product Liability: 제조물책임)법도 원인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로드가 부러졌을 경우 금속 파편에 의한 부상이 가장 크게 우려가 되는 점이었고 이로 인해서 금속복합로드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1990년대 후반부터 시마노는 시장점유율을 확고히 다지게 되는데 이에 위기감을 느낀 다이와에서는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①”에서 알아보았듯이 스포츠 캐스팅을 위한 모델의 개발을 중단하였던 것을 다시 재개하여 1997년에 ‘하테라스’라는 모델을 출시하였고 2001년에는 ‘선다우너’를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국내에서도 원투낚싯대가 출시되기 시작하는데 그 전면에는 대형 조구사들이 아닌 소규모 업체들의 노력이 나타나게 됩니다.

저는 낚싯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곧잘 자동차에 비유하여 말하곤 합니다. 현재, 많은 비판과 함께 수익성에서 의문을 받고는 있지만 전기자동차 하면 우리는 테슬라를 떠올리게 됩니다.

굴지의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내연기관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연비의 개선과 친환경이라는 면에 치중할 때 테슬라는 그들이 생산하는 작고, 느리고,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자동차가 아니라 차량 본연의 목적에 맞게 전기자동차의 장점을 부각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선두업체가 되게 됩니다.

전기자동차의 생명과도 같은 배터리는 파나소닉이 독점공급을 하고 있는데 원투낚싯대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소재가 되는 카본을 생산할 필요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이 뛰어난 로드를 생산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눈여겨보고 있는 한 업체는 경량화라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세계최고의 위치에 근접하기도 하였기에 앞으로의 발전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①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①

원투낚시의 저변이 확대됨과 아울러 장비를 생산하는 국내업체들의 연구개발도 활발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스포츠 캐스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는 못하고 동호회 단위로 소모임을 구성하여 취미생활을 즐기는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단일화 된 단체의 설립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어서 조만간 스포츠 캐스팅 단체를 출범시키려는 공동의 노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됩니다.

원투낚시에 대한 장비는 아직은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앞서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데 특히 사용하는 릴에 있어서는 언제쯤 따라잡을 수 있을지 요원하다고 하면 그나마 나은 표현일 것이고 더러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스포츠 캐스팅이란 분야에 있어서는 경기운영의 노하우나 장비에 있어서 참고할 만한 것들이 많음 또한 사실입니다. 일본에서 ‘전일본 스포츠 캐스팅 연맹’이란 단체가 설립된 것이 1959년의 일이니 벌써 6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경기장소의 확보문제와 함께 참가인원의 감소로 인하여 개최되는 대회의 규모와 횟수가 축소되고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 캐스팅의 기록은 로드의 발전사와 함께 그 궤적을 같이 하고 있는데 연맹 설립 초창기의 일본의 기록들이 180m~200m 사이에 머물던 것이 카본 로드의 생산과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는데 그 시기는 대략 1980년대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마노가 꽂기식 로드인 서프 커스텀과 진출식 로드인 프로서퍼와 서퍼리더를 출시한 것도 1980년대이고 다이와의 꽂기식 로드 썬다우너, 료비의 꽂기식 프로스카이어와 진출식 슈퍼라이트를 비롯하여 올림픽사의 꽂기식 로드 세기(世紀)가 출시된 것이 모두 1980년대의 일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카본로드의 공급과 함께 원투낚시와 스포츠 캐스팅에서 비거리는 비약적인 증가를 보이게 되는데 비거리의 증가가 단순히 카본로드의 사용 때문만은 아니었고 이 시기에 등장한 전용 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원투낚시의 릴이라고 하면 일본의 시마노와 다이와의 제품을 생각하기 쉬우나 세계최초로 완전하게 수평으로 라인을 감을 수 있는 스피닝 릴은 일본 올림픽 사의 ‘93시리즈’였지만 스풀의 가장자리에서 라인이 부풀어지는 단점을 가졌고 당시에 이미 순테이퍼의 형태가 비거리의 향상에 절대적이란 사실이 판명되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수평으로 감을 수 있는 릴의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컸고 이를 보완한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비거리 향상을 위한 롱 스트로크와 함께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수용한 제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93시리즈

 

프로스카이어7

료비사에서 ‘프로스카이어7’를 출시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난 몇 년 후에야 시마노에서는 ‘에어로 캐스트’를 출시하고 다이와에서는 ‘프로캐스트’를 출시하게 되는데 이렇게 됨으로써 올림픽, 료비, 시마노, 다이와라는 4개 회사의 경쟁이 격화되었고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의 기술은 크게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계최초로 수평감기를 실현한 스피닝 릴을 출시했던 올림픽사와 그 뒤를 이어 한 시기를 풍미했던 ‘프로스카이어7’을 출시했던 료비사의 릴들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이 오기도 전에 도태되어버리고 맙니다.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원통형 캠과 샤프트가 동일 축선상에 있는 캠 오실레이션 방식을 사용하였던 것에 비해서 나중에 출시된 시마노의 ‘에어로 캐스트’는 크로스기어 시스템을 탑재하여 주력기종이었던 7000EX의 경우에 35㎜의 롱 스트로크를 실현하면서도 무게는 460g을 이루어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를 밀어내고 단숨에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에어로캐스트 7000EX

 

한편으로 사용하는 로드에 있어서도 1978년을 기점으로 올림픽사의 세기(世紀)란 모델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경제의 발전과 함께 판매자 중심이었던 시장구조가 소비자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매출과 기업의 이익이란 측면에서 매니아 층을 위한 제품과 고급 로드의 생산에서 발을 떼는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1990년대 중반에는 다이와마저도 스포츠 캐스팅을 위한 모델의 개발을 중단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시마노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라인업을 축소하지 않았고 2세대 키스스페셜을 플래그쉽 모델로 출시하면서 트윈파워SF와 함께 대히트를 칠 수 있었습니다.

 

원투낚시 상황에 맞게 지렁이를 끼는 방법

원투낚시 상황에 맞게 지렁이를 끼는 방법

이전의 포스팅 “원투낚시 초보자들이 하지 않는 세 가지”에서 지렁이를 끼는 방법과 사용법에 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면서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이 활발할 경우에는 지렁이의 끝부분을 잘라주는 것이 좋고 반대로 물고기의 먹이활동이 약할 경우에는 지렁이의 머리 부분을 잘라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말씀드렸었는데 오늘 왜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이유와 지렁이를 바늘에 끼는 방법들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투낚시에서는 힘껏 캐스팅할 경우 지렁이가 떨어지는 일이 잦으므로 가급적이면 목줄까지 지렁이를 끼는 것이 좋고 적어도 바늘귀는 덮을 정도로 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원투낚시에서 지렁이를 끼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머리 끼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지렁이의 입으로 바늘을 끼워서 빼내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아프지는 않지만 지렁이의 입에 바늘을 낄 때 지렁이가 무는데 그 느낌이 싫거나 정확하게 바늘을 끼기 어려운 경우에는 지렁이꽂이를 사용하면 됩니다.

▶ 여러 마리 끼기

기본적으로 밤낚시나 물색이 흐릴 때, 그리고 큰 물고기를 노릴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이때도 첫 번째 사진과 같이 끼우게 되면 캐스팅 도중에 지렁이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두 번째 사진과 같이 가능하면 목줄 위로 최대한 올려서 끼는 것이 좋습니다.

 

▶ 누벼 끼기

물고기의 먹이활동이 좋지 않을 때에 지렁이의 체액에서 나오는 냄새가 멀리 미치도록 하기 위해 몸통을 여러 번 끼는 방법을 사용하며 쉽게 낄 수 있어서 초보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토막 끼기

지렁이의 머리 부분이나 꼬리 부분을 잘라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이 약할 때에는 채비를 회수하면 지렁이의 머리만 남아 있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되는데 이럴 때에는 머리를 잘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이 왕성할 때에는 꼬리를 잘라주는 것이 좋지만 입질이 활발할 때에는 가급적이면 처음에 소개한 “머리 끼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렁이 교환시기

채비를 회수하면 지렁이의 체액이 모두 빠져나오고 바늘이나 약한 입질에 의해서 아래의 모양과 같이 약해진 상태라면 지렁이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돌돔 원투낚시 성게 미끼 끼는 방법

돌돔 원투낚시 성게 미끼 끼는 방법

초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즐기는 돌돔낚시는

많은 사람들이 성게를 미끼로 사용합니다.

 

성게를 바늘에 낄 때는 성게꽂이와 성게집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성게를 끼는 방법을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성게를 준비합니다.

 

성게의 가시를 제거합니다.

 

가시가 제거된 성게의 모습

 

성게꽂이를 성게의 입으로 찔러 넣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2마리를 낍니다.

 

성게꽂이의 끝에 바늘을 연결하고 당겨줍니다.

    

 

마지막으로 성게를 고무줄로 감아주면 조금 더 안정적입니다.

원투낚싯대의 파지법: 2 핑거, 3 핑거, 어느 쪽이 좋을까?

원투낚싯대의 파지법: 2 핑거, 3 핑거, 어느 쪽이 좋을까?

원투낚싯대의 파지법 중에서 릴 시트를 잡는 방법은 릴풋을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는 2핑거 방식이 좋은지,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3핑거 방식이 좋은지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3핑거 방식이 비거리에 도움이 된다는 평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릴 풋을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3핑거 방식이 더 좋다고 하는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투낚시에서 비거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캐스팅하는 자세와 로드를 쥐는 방법이 중요합니다만, 그보다 먼저 본인의 체격과 체력에 맞는 올바른 파지법을 위해서는 릴시트의 위치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신장이라고 하더라도 팔의 길이가 서로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위치로 릴시트를 조정하는 것이 좋지만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그래서 많은 낚싯대 제조사들은 로드의 끝에서 대략 80cm 정도의 위치에 릴시트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물론 50cm 내외의 위치에 장착하는 것들도 있죠.

 

릴시트의 위치는 자기 키의 절반에서 ±5cm 정도가 적당한데, 평균신장이 커지면서 예전보다는 릴시트의 위치가 앞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일반적으로 릴풋을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우고 검지로 라인을 잡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릴시트의 위치가 자신에게 짧거나 팔의 힘이 약한 분의 경우에는 파지법을 반드시 동일한 방법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보유한 로드의 릴시트 위치가 자신의 체격에 비해 짧은 지점에 장착되어 있거나 근력이 약한 분들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파지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고 지금 보시는 사진과 같이 릴의 앞쪽에서 잡고 캐스팅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그리고 원투낚시와 같이 대형 릴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이 방법이 널리 퍼지게 된 요인은 무엇보다도 시마노사의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음이 그 원인으로 생각하는데, 시마노가 소개하는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피닝 릴은 중지와 약지 사이에 릴풋을 끼우고 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투낚시용 릴처럼 대형 스피닝 릴의 경우에는 약지와 소지 사이에 릴풋을 끼우고 잡는 것이 좋으며 캐스팅할 때는 사진과 같이 스풀을 제일 앞쪽으로 이동시킵니다.

만일 중지와 약지 사이에 릴풋을 끼우면 검지로 잡는 라인이 예각을 이루어 부담을 주기 때문에 약지와 소지 사이에 끼우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만 어떻게 하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마지막 결론에서 보듯이 파지법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에 따르면 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먼저 캐스팅할 때 스풀을 제일 앞쪽으로 이동시킨다고 하는 것은 원투낚시의 비거리를 늘이는 간단한 방법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릴의 핸들을 돌려 스풀과 스트로크가 제일 앞쪽에 위치하도록 한 상태에서 캐스팅을 하면 방출되는 라인이 로터에 부딪혀서 발생하는 저항을 최소한도로 줄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지와 약지 사이에 릴풋을 끼우고 스풀이 최대한 앞쪽으로 오도록 한 상태에서 검지로 라인을 잡으면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이 라인은 예각을 이루는데, 이렇게 되면 손가락에 부하가 많이 걸려 라인이 쉽게 빠져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그것은 우타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비거리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릴풋을 약지와 소지 사이에 끼우면 검지로 잡은 라인의 각도가 완만하게 되어 손가락이 받는 부담도 적어짐으로써 라인이 빠져버리는 문제도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릴풋을 약지와 소지 사이에 끼우는 것이 좋다고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로드를 더 단단하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건 골프 그립을 견고하게 잡는 것이 느슨히 잡는 것보다 좋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서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중지와 약지 사이에 릴풋을 끼우는 2핑거 방식이든, 약지와 소지 사이에 끼우는 3핑거 방식이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하시는 것이 맞겠지만 약간의 비거리 상승과 함께 페더링할 때 검지를 스풀에 닿도록 하기가 쉬어서 저도 3핑거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낚시는 산수가 아니므로 100% 맞는 옳은 것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해도 본인과 맞지 않다면 안 좋은 것이죠.

그래도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3핑거 방식이 불편하다면 그냥 기존과 같은 2핑거 방식으로 캐스팅하셔도 될 것입니다.

낚시란 무엇보다 본인의 만족이 우선되어야 하니까요!

원투낚싯대의 파지법과 비거리

원투낚싯대의 파지법과 비거리

원투낚시에서 중요한 것의 하나인 비거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던지는 자세와 로드를 쥐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체격과 체력에 맞는 올바른 파지법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릴시트의 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신장(身長)이라고 하더라도 팔의 길이가 서로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위치로 조정하는 것이 좋지만 어려운 작업이므로 조구사들이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로드의 릴시트 위치는 평균적이라고 생각하는 로드의 끝에서 대략 80cm 정도의 위치에 장착을 하고 있습니다.(릴시트의 위치는 자기 키의 절반에서 ±5cm 정도가 적당)

그러나 릴시트의 위치가 자신에게는 짧거나 팔의 힘이 약한 분의 경우에도 파지법을 반드시 동일한 방법으로 하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낚시에서 릴을 잡는 이상적인 방법은 사진과 같이 중지와 약지 사이에 릴다리를 끼우고 검지로 라인을 잡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원투낚시와 같이 대형 릴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이것은 시마노사의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보면 라인과 라인을 잡은 손가락이 예각이 되도록 하면 손가락에 걸리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것이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취향에 따라 파지법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원투낚시에서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쪽 어깨 및 오른팔과 오른손으로 로드를 직선으로 밀어내는 동작이 가장 바람직한 자세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런 자세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릴시트의 부착 위치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무슨 말인지 아래 사진을 보면서 알아보겠습니다.

왼쪽 사진처럼 릴시트의 위치가 본인에게 맞는 경우에는 로드를 잡았을 때 릴의 위치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귀 근처에 있지만 그렇지 않고 오른쪽 사진처럼 릴시트의 위치가 가까운 경우에는 귀를 지나 뒤쪽에 릴이 위치하게 되어 가슴과 옆구리가 열려 불안정한 자세를 취하게 됨으로써 정확한 캐스팅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거리도 얼마 나오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불안정한 자세에서 로드를 던지기 위해 힘을 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오른손의 손목은 안쪽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으므로 정투는 힘들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다리와 허리 그리고 상체까지의 회전을 이용한 캐스팅에서는 조금 얘기가 달리질 수도 있으나 초심자분들의 경우에는 위에서 살펴본 왼쪽 사진과 같은 자세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제 본인이 보유한 로드의 릴시트 위치가 자신의 체격에 비해 짧은 지점에 장착되어 있거나 근력이 약한 분들의 경우에는 아래의 1번 사진과 같은 파지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고 2번 사진과 같이 릴의 앞쪽에서 잡고 캐스팅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릴의 뒤쪽에서 잡고 던지기 위해서는 릴시트의 위치를 이동시키는 작업이 없이는 힘듭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초심자 분들의 경우에 로드의 선택은 무조건 가격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 번이라도 로드를 잡아보고 구매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가격적인 문제도 오프가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원투낚시에서 사용하는 천칭의 종류

원투낚시에서 사용하는 천칭의 종류

원투낚시에서 천칭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줄과 채비의 엉킴을 줄이거나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이런 천칭의 종류에는 밑걸림에 비교적 강한 것도 있지만 천칭을 사용하여 채비를 하면 모두 밑걸림이 완화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일반적인 원투낚시의 채비에서는 날아가는 중이나 물에 들어가면서 채비가 원줄이나 힘줄에 엉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지만 천칭을 사용하면 엉키는 현상을 줄여준다는 점이 천칭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원줄과 채비 사이의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엉킴을 줄이는 방식인데 렇다고는 해도 물에 착수하기 직전에 채비의 정렬을 시키지 않으면 특히 목줄을 길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엉킴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천칭의 구분은 유동식과 고정식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같은 천칭도 유동식과 고정식으로 사용이 가능) 이것은 어떤 물고기를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전체적인 천칭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① 제트천칭

싱커에 날개가 붙어 있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캐스팅 할 때는 L자 형을 이루지만 착수할 때는 직선형이 되므로 직선형 천칭으로도 통상 불리고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채비의 들뜸이 좋아 밑걸림에 비교적 강하다는 것이며 단점으로는 날개로 인해 조류의 영향을 받기가 쉽고 채비가 굴러다니기 쉽다는 점입니다.

② 스파이크 천칭

스파이크 천칭도 착수할 때는 직선을 이루는 종류이며 싱커의 모양이 가운데가 뚫린 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스파이크가 붙어 있어서 바닥의 접지력이 향상되어 조류가 강한 곳에서 사용하기에 알맞은 것입니다.

③ L형 천칭(싱커 부착형)

천칭의 종류 가운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고기가 입질을 할 때 일반적인 원투낚시의 채비에서는 싱커(봉돌)도 함께 움직임으로써 그 무게로 인해 물고기에게 위화감을 주는데 반해 L형 천칭을 유동식으로 사용하면 라인만 움직이기 때문에 이질감을 적게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제트나 스파이크 형도 같은 기능을 합니다.

④ L형 천칭(싱커 연결형)

주로 보리멸 낚시를 할 때 많이 사용하는 천칭으로 채비에 본인이 원하는 크기의 싱커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L형 천칭의 종류에는 싱커와 금속으로 된 연결부분을 분리하여 휴대할 수 있는 것들도 있으며 제작하는 회사에 따라 그 사용하는 명칭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천칭들 가운데 제트천칭과 L형의 가장 큰 차이는 L형은 캐스팅할 때 채비의 안정성이 높아 엉킴을 방지하는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채비를 회수할 때는 밑걸림이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입니다.

L형 천칭을 사용하여 채비를 하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원줄과 목줄을 따로 체결하는 고정식의 방법이나

 

원줄(힘줄)이나 목줄을 직접 연결하여 사용하는 유동식 등의 방법이 있으며

 

원줄(힘줄)과 직접 연결하여 사용하는 경우에는 핀도래가 충격에 의해서 손상될 수가 있으므로 연결되는 부위에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을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에 대한 오해(2)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에 대한 오해(2)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에 대한 오해(1)의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스풀의 경사도와 엣지의 개방각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오늘 그 두 번째 포스팅에서는 스풀의 경사도와 스풀의 지름이란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볼까 한다.

스풀 전면의 지름의 크기와 테이퍼 각도는 다르지만 스트로크 같은 스풀을 동일한 원투릴에 장착하고 캐스팅을 한다면 어느 쪽이 비거리가 뛰어날까?

이런 점에 착안하여 다이와에서 2004년에 세상에 선보였던 제품이 바로 토너먼트 서프 Z45 시리즈였다.

다이와의 토너먼트 서프 시리즈 릴들은 1987년 출시한 이래 줄곧 정테이퍼의 스풀을 채택한 표준사양과, 스풀 전면 지름은 59㎜, 스트로크는 45㎜이면서 테이퍼의 각도는 6°를 가진 사양을 고수해오다가 2004년에 스풀의 전면 지름은 70㎜로 늘이고, 테이퍼 각도는 2°로 줄인 Z45 시리즈 일부 모델을 출시하였으며 스포츠캐스팅 전용모델로 선보인 Z45Ⅱ competition은 스풀 전면 지름이 69㎜로 대구경이면서 테이퍼의 각도는 2°, 스트로크는 45㎜로 동일하게 설계하였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마도 스포츠캐스팅 전용모델이지만 비거리는 크게 향상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도 있겠으나 다이와의 Z45Ⅱ competition은 나일론 라인을 사용하면서 특히 하이스핀더 가이드를 채택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탄생했다는 점을 이해해야만 장단점을 정확하게 논할 수 있다.

아무튼 출시 당시 다이와는 대구경 가이드와 나일론 라인을 사용할 때 라인트러블과 퍼머현상을 감소시키고 스윙할 때의 공기저항을 고려하여 에어 인테이크(air intake) 가공을 함으로써 비거리 향상을 도모하였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에어 인테이크(air intake) 가공이 얼마나 비거리에 도움이 되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다이와의 토너먼트 서프 Z45 시리즈는 405g이란 무게를 실현함으로써 이전까지 460g으로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던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을 밀어내고 최고에 등극하였다.

 

현재도 다이와의 토너먼트 시리즈는 스풀의 경사진 각도인 테이퍼가 6°, 2°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2016년 모델부터 7.5°가 추가되었다.

 

그런데 다이와가 새로운 기술이라고 홍보했던 Z45시리즈(특히 Z45Ⅱ competition)에서 채택한 대구경 스풀과 작은 테이퍼 각도를 가진 스풀의 채택은 이전까지 최경량의 원투릴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이미 사용하고 있던 것이었는데 정확한 모델명은 ‘프로스카이어 7 슈퍼 노우즈’이며 스트로크는 45mm, 스풀 전면 지름은 70mm, 개방각도는 63°이면서 테이퍼 각도는 3°를 가지고 있었다.

료비의 프로스카이어7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 7 슈퍼 노우즈’의 스풀이 다이와의 토너먼트 서프 Z45에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원투낚시인들로서는 대구경이면서 테이퍼 각도가 작은(료비) 것과 소구경이면서 테이퍼 각도가 큰(다이와) 스풀 중에서 어떤 것이 비거리에 도움이 되는지, 과연 다이와의 홍보는 신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 료비의 프로스카이어7은 소구경이면서 테이퍼 각도는 큰 스풀 사양이 없었으므로 다이와의 Z45에 료비의 스풀과 다이와의 테이퍼 각도가 큰(6°) 스풀을 장착하여 비교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러나 스풀 엣지의 표면처리는 다이와가 다이아몬드 절삭 가공한 다음 티타늄 코팅을 하였던 반면에 료비는 머신가공을 한 다음 애노다이징으로 처리를 하였기 때문에 표면이 다이와에 비해 거칠다는 점은 있었지만 그것이 비거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서두에서 이미 짐작한 것처럼 대구경이면서 테이퍼의 각도는 작은 스풀이 비거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유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결과였다.

만일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고 다이와의 홍보처럼 대구경이면서 테이퍼 각도가 작은 쪽이 비거리에 향상을 주는 것이 명백하다면 7.5°의 각도를 지닌 토너먼트 서프 제품이 나오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소구경이면서 테이퍼 각도가 큰 쪽이 평균적으로 비거리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차이는 불과 1.2m에 불과하였다는 점과 로우라이더(Lowrider)와 하이스핀더(High spinder) 가이드인지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랐으며 캐스팅의 숙련도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랐기 때문에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다이와의 홍보가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작은 부분까지 개선해나가는 모습은 비록 일본업체지만 칭찬해줄만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약간의 부분 변경만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단점도 있지만~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에 대한 오해(1)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에 대한 오해(1)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에 대하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스풀의 경사도를 꼽을 수 있다.

많은 낚시인들이 지름이 큰 대구경, 스트로크 및 경사도가 큰 스풀을 가진 릴일수록 비거리가 증가한다고들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릴의 스트로크와 라인트러블 및 비거리의 관계”란 포스팅에서 현재까지도 릴이 비거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스풀의 모양에 관하여는 이견이 없으나 “스풀의 지름이 큰 것이 좋다.” “아니다. 스트로크의 길이가 긴 것이 좋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스풀의 지름 쪽을 택하고 있는 것이 시마노라고 한다면 스트로크의 길이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이와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알아본 바가 있다.

그렇다면 이견이 없는 스풀의 모양은 어떤 것이 비거리에 도움이 되며 흔히 경사스풀의 비거리가 좋다는 말은 맞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의 경사 스풀에 대해서는 일본의 다이와가 시마노보다 공헌한 바가 크고 그 중심에는 토너먼트 서프라는 모델이 자리를 하고 있다.

토너먼트 서프의 시작은 1976년에 출시한 프로캐스터 7000부터이지만 1985년에 탄생한 휘스커 더 캐스터(WHISKER THE CASTER) EX-8000가 현재의 모델과 가장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28㎜에 불과한 스트로크의 길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개방각도는 50°, 테이퍼(스풀의 경사도)는 10°를 가지고 있는 다소 사용에 불편한 구조를 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1988년에 토너먼트 프로캐스터 SS-45가 탄생하고 1991년에 SS-45 II를 거쳐 1996년에 모델명을 토너먼트 서프로 변경하면서 토너먼트 서프 Z45T란 모델을 내놓았는데 2001년에는 무게를 50g이나 줄인 Z45C를 출시하게 된다.

 

경사스풀일수록 비거리가 좋다고들 하는데 과연 그 경사는 몇 도가 가장 좋은 것인지는 알지 못하고 그저 업체가 홍보하는대로 경사스풀이 좋다고만 알고 있을 뿐이다.

스풀의 경사란 앞쪽의 지름과 뒤쪽의 지름에 차이를 둠으로써 생기는 스풀의 테이퍼의 각도를 말하고 개방각도란 스풀 에지의 벌어진 각도를 말한다.

 

예를 들면 위에서 알아본 다이와의 휘스커 더 캐스터(WHISKER THE CASTER) EX-8000은 스풀의 경사도는 10°, 개방각도는 50°인 반면 토너먼트 서프 Z45C는 스풀의 경사도는 6°, 개방각도는 60°를 보이고 있다.

 

휘스커 더 캐스터 EX-8000

 

토너먼트 서프 Z45C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경사스풀의 각도를 얼마로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도 영원히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는 우선 경사스풀의 탄생배경과 경사스풀의 효용에 대하여 알게 되면 이해를 할 수 있다.

경사스풀이 무조건 좋다고들 하지만 과연 어느 정도의 비거리 상승을 가져오는지를 알게 되면 굳이 경사스풀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 보는데 이를 알아보기에는 시마노의 슈퍼 에어로(Super Aero) EV란 모델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시마노의 슈퍼 에어로(Super Aero) EV는 두 종류의 스풀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하나는 스풀의 경사가 없고 하나는 경사도가 5°였으나 스풀에지의 개방각도는 모두 30°로 동일하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바가 맞다면 당연히 5°의 경사도를 지닌 스풀을 장착하고 던진 것이 비거리가 더 많이 나와야만 할 것이다.

경사스풀과 스풀에지의 개방각도에 대한 연구는 스포츠 캐스팅을 위하여 진행되었으며 땅에서 날아간 거리를 측정하여 우열을 겨루는 스포츠 캐스팅에서는 1~2m의 거리도 아주 중요하지만 실제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몇 m의 거리는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바다에서는 캐스팅 후 채비가 물에 가라앉아 바닥에 닿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자신보다 멀리 던지기는 했으나 채비가 안착하기도 전에 릴을 감는 사람과 같거나 때로는 더 멀리 던진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시마노의 슈퍼 에어로(Super Aero) EV에 각각 0°와 5°의 스풀을 장착하고 스포츠 캐스팅 선수들이 모노 2호를 감고 던진 다음 상위 60%의 기록만 모아서 통계를 내본 결과는 어땠을까?

결과는 뜻밖에도 경사가 없는 스풀을 장착한 쪽에서 더 많은 비거리를 보였으나 그 차이는 1.5m 정도에 불과했다.

이것은 라인이 방출될 때의 저항은 0°의 경사도를 지닌 스풀 쪽이 5° 스풀보다 많이 받지만 방출된 라인이 가이드의 저항은 덜 받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무조건 경사스풀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마노의 슈퍼 에어로(Super Aero) EV는 발매 당시의 가격이 20만 원이 안 되었으나 다이와의 토너먼트 서프 Z45C는 70만 원이 넘는 고가였는데 두 제품의 재질은 고려하지 않고 나머지 제원 중에서 스풀만 비교해보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두 제품 모두 스풀에지의 개방각도는 30°이고, 스풀의 경사도는 다이와가 6°, 시마노가 0°, 5°이며 가장 큰 차이는 스트로크의 길이로 토너먼트 서프 Z45C가 45㎜, 시마노의 슈퍼 에어로 EV가 35㎜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에 근거를 하면 비거리는 당연히 첫째가 다이와 두 번째가 시마노의 5° 스풀 세 번째가 시마노의 0° 스풀일 것이고 그 차이도 많이 날 것이겠지만 실상은 이와는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은 위에서 이미 살펴보았다.

스포츠 캐스팅 선수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통계를 내보면 스풀에지의 개방각도가 같을 경우, 스풀의 경사도에 따른 비거리의 차이는 150m를 던진다고 가정할 때에 불과 2~3m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스포츠 캐스팅에서는 비거리지수란 용어로 부르고 있는데 대부분 1.014~1.017의 범위에 있다. 이 말은 200m의 평균비거리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4배 가까이나 비싼 토너먼트 서프 Z45C로 던져도 슈퍼 에어로 EV에 비해 겨우 2.8~3.4m 정도만 멀리 던질 수 있다는 것이고 기록을 겨루는 대회가 아니면 2~3m의 차이는 실제 낚시를 할 때에는 사용하는 채비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것임을 말한다.

오늘 포스팅의 결론은 무조건 경사스풀이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며 일부 업체의 지나친 과장광고에 일침을 가하고 싶다는 것이다.

원투낚시의 경심줄이란 무슨 뜻일까?

원투낚시의 경심줄이란 무슨 뜻일까?

지인으로부터 원투낚시의 경심줄이 무슨 뜻인지 하는 질문을 받았는데, 의외로 경심줄의 의미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오늘은 경심줄의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 부산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들었던 소리 중에는 “고래괴기 사이소~”하는 상인들의 외침이 있었는데, 경심줄은 바로 고래의 힘줄을 말하며 원투낚시에서는 고래힘줄처럼 튼튼하다는 의미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소의 힘줄을 쇠심줄이라 하고, 고래힘줄을 고래심줄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고래심줄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고래힘줄이란 의미로 상당히 질긴 끈을 일컫는 말’이라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자로 고래 경(鯨)자에 힘줄을 뜻하는 한자인 심줄(心乼)을 합하여 경심줄(鯨心乼)이라고 부르게 된 것인데 심줄(心乼)이란 단어는 한자를 만드는 여섯 가지 방법인 육서(六書) 중의 하나인 가차(假借)입니다.

가차(假借)란 어떤 뜻을 나타내는 한자가 없을 때, 그 단어의 발음과 가까운 한자를 원래의 뜻과는 관계없이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베를린을 백림(白林)이라고 하거나 스페인을 서반아(西班牙), 포르투갈을 포도아(葡萄牙), 필리핀을 비율빈(比律賓)이라고 표기하는 것들이 그 예입니다.

그런데 심줄(心乼)이란 말은 조선시대 의궤에 많이 등장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에 와서 낚시용어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정조가 즉위한 1776년에 설립된 경모궁악기조성청에서 있었던 전말을 기록한 경모궁악기조성청의궤를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는데, 심줄과 관련한 부분만 옮겨보면 “조각장이 사용할 중심줄과 소심줄 각 2개와 중줄 1개는 악기를 만드는데 필요하니 내어주도록 하라.”고 실려있습니다.

고래힘줄은 테니스 라켓을 만들 때 사용했을 정도로 강하지만, 물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서 낚싯줄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일본 아이누족의 전통 현악기인 톤코리(トンコリ)의 현을 만들 때, 가끔 고래힘줄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육안으로 보아도 얼마나 튼튼한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한편 경심줄을 기둥줄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버림봉돌채비는 가지바늘채비와 같아서 기둥줄이라고 불러도 되겠지만, 구멍봉돌채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원투낚시의 경심줄을 모두 기둥줄이라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