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과 언론의 오류

수돗물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과 언론의 오류

저는 환경보호론자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좋아하는 낚시를 다니면서 목격하게 되는 쓰레기와 무분별하게 자연이 훼손되는 모습을 보면서 종종 낚시와 환경과 관련한 글을 작성하고 있으며 특히 근래에 들어서는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행해지고 있는 해양플라스틱을 제거하는 프로젝트인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의 최근 활동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진행되고 있는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의 시험이 한국에서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조금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 실패로 끝난The Ocean Cleanup의 마지막 시험

 

그런데 얼마 전에 읽었던 미세플라스틱과 관련한 자료의 내용이 지난 9월 4일자로 연합뉴스에 인용되어 기사화 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최소한 그 논문을 읽어보기라도 했는지 의심이 들더군요~

기사의 제목은 “세계 13개국 수돗물서 미세플라스틱 검출…화학섬유서 유래 추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 그 논문에서 샘플로 수돗물을 채취한 국가는 총 14개국이니 아무리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기사를 인용하였다고 하더라도 틀린 부분까지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은 단순한 실수라고 하기에는 언론인으로서의 너무 큰 오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본문에서는 14개국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헐~이라고 밖에는….)

참고로 샘플로 사용한 수돗물을 채집한 나라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총 14개국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곳은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팀으로 논문의 제목은 “수돗물과 맥주 및 천일염의 인위적 오염(Anthropogenic contamination of tap water, beer, and sea salt)”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링크한 주소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연합뉴스에 보도된 내용 중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보충설명하자면 기사대로 수돗물 1리터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나라는 60개가 발견된 미국이지만 미국의 평균은 1리터 당 9.2개라고 밝히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며 전체의 검출율은 81%에 달한다는 사실도 부기하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기사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 중에서 중요한 것으로는 수돗물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98%가 의류와 섬유제품에 사용되는 화학섬유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며 맥주에서는 1리터 당 평균 4.1개, 소금에서는 평균 21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험의 결과로 나와 있는 논문의 사진을 보면 먼저 수돗물의 경우에는 왼쪽(A)이 인도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나온 크기 1mm의 플라스틱이고, 오른쪽(B)이 미국의 수돗물에서 검출된 2.5m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입니다.

그리고 소금의 경우에는 왼쪽(A)이 태평양산 소금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이고, 오른쪽(B)이 대서양산 소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입니다.

끝으로 맥주의 경우에는 왼쪽(A)이 미국 온타리오 호의 물을 이용하여 만든 맥주에서 나온 크기 0.75mm의 미세플라스틱이고, 오른쪽(B)이 이리(Erie) 호의 물을 이용하여 만든 맥주에서 나온 크기 1mm의 미세플라스틱입니다.

국내에서도 이제 플라스틱의 심각성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기사를 작성하는 언론들은 조금 더 세밀하게 자료를 검토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서 보도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해양 플라스틱 헌장(Ocean Plastics Charter) 전문(全文)

해양 플라스틱 헌장(Ocean Plastics Charter) 전문(全文)

“해양플라스틱 헌장에 서명을 거부한 미국과 일본”이란 제목의 글을 작성한 이후, 유입되는 경로를 보면 해양플라스틱 헌장의 전문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의 포털을 찾아보았으나 한국어로 된 해양플라스틱 헌장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이번에도 허접하게 발번역을 하여 전문을 게재하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영문으로 된 헌장의 전문은 아래의 주소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 G7 2018 CHAREVOIX- OCEAN PLASTICS CHARTER

OCEAN PLASTICS CHARTER(해양 플라스틱 헌장)

Plastics are one of the most revolutionary inventions of the past century and play an important role in our economy and daily lives. However, the current approach to producing, using, managing and disposing of plastics poses a significant threat to the environment, to livelihoods and potentially to human health. It also represents a significant loss of value, resources and energy.

플라스틱은 지난 세기 동안 가장 획기적인 발명의 하나로 우리 경제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스틱의 제조, 사용, 관리 및 폐기에 관한 현재의 관리는 환경과 생활 및 잠재적으로는 인간의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음과 아울러 자원과 에너지원의 큰 손실이 되고 있습니다.

We, the Leaders of Canada, France, Germany, Italy, the United Kingdom, and the European Union, commit to move toward a more resource-efficient and sustainable approach to the management of plastics.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유럽연합의 지도자들은 보다 자원의 효율이 높은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플라스틱의 관리를 목표로 합니다.

We resolve to take a lifecycle approach to plastics stewardship on land and at sea, which aims to avoid unnecessary use of plastics and prevent waste, and to ensure that plastics are designed for recovery, reuse, recycling and end-of-life management to prevent waste through various policy measures.

우리는, 육상 및 해상에서의 플라스틱의 관리에 대해 라이프 사이클형 접근방법을 취하는 것을 결의하고 그럼에 따라 플라스틱의 불필요한 사용을 방지하고 폐기물의 억제를 목표로 함과 동시에,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서, 폐기물의 억제, 회수, 재사용, 재활용과 폐기관리를 확실하게 고려하여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We endeavor to increase the efficient use of resources while strengthening waste diversion systems and infrastructure to collect and process plastic materials and recapture the value of plastics in the economy, thereby reducing greenhouse gas emissions and preventing waste and litter from being released into the environment.

또한 우리는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노력하며 플라스틱 소재의 회수 및 처리와 플라스틱의 경제적 가치를 되찾기 위한 폐기물 전환 시스템과 인프라를 강화하도록 노력하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을 삭감하고 폐기물과 쓰레기가 자연으로 방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We seek to stimulate innovation for sustainable solutions, technologies and alternatives across the lifecycle to enable consumers and businesses to change their behaviour.

우리는 소비자와 기업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라이프사이클을 통해 지속가능한 솔루션, 기술, 대체안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We will work to mobilize and support collaborative government, industry, academia, citizen and youth-led initiatives. We also recognize the need for action in line with previous G7 commitments and the 2030 Agenda, which sets a global framework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우리는 정부, 산업계, 학계, 시민, 청소년이 주도하는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하며 지금까지의 G7의 보고서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2030 어젠다에 따른 실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WE COMMIT TO TAKE ACTION TOWARD A RESOURCE-EFFICIENT LIFECYCLE MANAGEMENT APPROACH TO PLASTICS IN THE ECONOMY BY: 우리는 플라스틱과 관련한 경제활동에 있어서 자원효율이 높은 아래와 같은 방법을 통해 라이프 사이클 관리형 어프로치를 실현할 것입니다.

1. Sustainable design, production and after-use markets

지속가능한 디자인, 생산 및 재사용

a. Working with industry towards 100% reusable, recyclable, or, where viable alternatives do not exist, recoverable, plastics by 2030.

2030년까지 100%의 플라스틱이 재사용되고, 재활용 또는 기타 효율적인 선택사항이 없을 경우에는 회수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협력한다.

b. Taking into account the full environmental impacts of alternatives, significantly reducing the unnecessary use of single-use plastics.

대체품이 미치는 모든 환경상의 영향을 고려해, 일회용 플라스틱의 불필요한 사용을 대폭 줄인다.

c. Using green public procurement to reduce waste and support secondary plastics markets and alternatives to plastic.

공공기관의 친환경제품 조달을 장려하여 폐기물을 줄이고, 2차 플라스틱 시장과 플라스틱 대체품 시장을 지원한다.

d. Working with industry towards increasing recycled content by at least 50% in plastic products where applicable by 2030.

2030년까지 적용 가능한 경우에는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 비율을 적어도 50% 증가시키기 위해 산업계와 협력한다.

e. Supporting secondary markets for plastics including using policy measures and developing international incentives, standards or requirements for product stewardship, design and recycled content.

정책적 조치나 제품관리, 디자인, 재활용 소재의 사용비율에 대해 국제적인 인센티브, 기준, 요건을 개발하는 등 플라스틱의 2차 시장을 장려한다.

f. Working with industry towards reducing the use of plastic microbeads in rinse-off cosmetic and personal care consumer products, to the extent possible by 2020, and addressing other sources of microplastics.

세정용 화장품 및 퍼스널 케어 소비재의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2020년까지 가능한 한 줄이고, 기타 마이크로 플라스틱 발생원에 대처하기 위해 산업계와 협력한다.

2. Collection, management and other systems and infrastructure(회수 관리 등의 시스템 및 인프라)

a. Working with industry and other levels of government, to recycle and reuse at least 55% of plastic packaging by 2030 and recover 100% of all plastics by 2040.

산업계 및 중앙정부·지방자치체의 협력 아래, 2030년까지 적어도 비닐포장의 55%를 재활용 및 재사용하고 2040년까지는 모든 비닐포장을 100% 회수한다.

b. Increasing domestic capacity to manage plastics as a resource, prevent their leakage into the marine environment from all sources, and enable their collection, reuse, recycling, recovery and/or environmentally-sound disposal.

플라스틱을 자원으로서 관리하기 위한 능력의 확대, 해양으로의 누출을 방지하고 수집, 재사용, 재활용, 재활용, 회수 및/ 또는 환경친화적인 처분이 가능하도록 한다.

c. Encouraging the application of a whole supply chain approach to plastic production toward greater responsibility and prevent unnecessary loss, including in pre-production plastic pellets.

보다 큰 책임을 다하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의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 전체에 대한 접근을 장려하고 생산 전의 플라스틱 펠릿을 포함하여 플라스틱의 낭비를 방지하도록 한다.

d. Accelerating international action and catalyzing investments to address marine litter in global hot spots and vulnerable areas through public-private funding and capacity development for waste and wastewater management infrastructure, innovative solutions and coastal clean-up.

세계의 핫 스폿(hot spot)이나 취약한 지역의 해양쓰레기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 행동과 투자를 가속화하고 이를 위해 관민자금을 활용하여 폐기물·폐수처리 및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해결책 및 해안 정화능력을 개발하도록 한다.

e. Working with relevant partners, in particular local governments, to advance efforts to reduce marine litter and plastics waste, notably but not exclusively in small island and remote communities, including through raising awareness.

관계자,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작은 섬이나 원격지 커뮤니티 등에서의 의식을 향상시키는 것을 포함하여 해양쓰레기나 플라스틱 폐기물의 삭감을 위한 노력을 추진한다.

3. Sustainable lifestyles and education(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및 교육)

a. Strengthening measures, such as market-based instruments, to prevent plastics from entering the oceans, and strengthening standards for labelling to enable consumers to make sustainable decisions on plastics, including packaging.

플라스틱이 해양에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수단과 대책을 강화하고 포장을 포함하여 플라스틱에 관한 지속 가능한 의사결정을 소비자가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표시기준을 강화한다.

b. Supporting industry leadership initiatives and fostering knowledge exchange through existing alliances and other mechanisms.

기존의 제휴관계나 기타 구조를 통해서 산업계의 이니셔티브 지원과 지식 공유를 촉진한다.

c. Promoting the leadership role of women and youth as promoters of sustainable consumption and production practices.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견인하는 주체로서의 여성과 청소년의 주도적 역할을 촉진한다.

d. Support platforms for information sharing to foste awareness and education efforts on preventing and reducing plastic waste generation, plastics pollution and eliminating marine litter.

플라스틱 폐기물의 발생과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 방지와 해양쓰레기 근절에 관한 의식 계발 및 교육적인 노력을 촉진하는 정보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지원한다.

4. Research, innovation and new technologies(연구, 이노베이션, 신기술)

a. Assessing current plastics consumption and undertaking prospective analysis on the level of plastic consumption by major sector use, while identifying and encouraging the elimination of unnecessary uses.

현재의 플라스틱 소비를 평가하고 플라스틱 소비의 주요 사용처를 예측·분석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사용을 특정해 이를 폐지하도록 촉진한다.

b. Calling on G7 Ministers of Environment at their forthcoming meeting to advance new initiatives, such as a G7 Plastics Innovation Challenge, to promote research and development of new and more sustainable technologies, design or production methods by the private sector and innovators to address plastics waste in the oceans with a focus on all stages of the production and supply chain.

G7 플라스틱 이노베이션 챌린지와 같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오는 G7 환경장관회의에 이를 제시하고, 생산과 서플라이 체인의 모든 단계에 초점을 맞추어 해양플라스틱 폐기물에 대처하도록 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에 의해 새롭고 지속 가능한 기술의 연구개발 및 생산방법 등을 촉진한다.

c. Promoting the research, development and use of technologies to remove plastics and microplastics from waste water and sewage sludge.

폐수 및 하수슬러지에서 플라스틱 및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기술의 연구, 개발 및 사용을 촉진한다.

d. Guiding the development and appropriate use of new innovative plastic materials and alternatives to ensure they are not harmful to the environment.

새롭고 혁신적인 플라스틱 소재나 대체품이 환경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개발과 사용법에 대한 적절한 지도를 하도록 한다.

e. Harmonizing G7 science-based monitoring methodologies.

G7에서 과학적인 모니터링 기법을 조화시킨다.

f. Collaborating on research on the sources and fate of plastics and their impact on human and marine health.

플라스틱의 발생원과 경로 및 인간의 건강과 해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합동연구를 실시한다.

5. Coastal and shoreline action(연안 및 해안선에서의 액션)

a. Encouraging campaigns on marine litter in G7 countries with youth and relevant partners to raise public awareness, collect data and remove debris from coasts and shorelines globally.

사람들의 의식을 높이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세계의 해안이나 해안선에서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해 청소년들과 관계자와 협력하여 G7 국가의 해양쓰레기에 대한 캠페인을 추진한다.

Accelerating implementation of the 2015 G7 Leaders’ Action Plan to Combat Marine Litter through the Regional Seas Programs, initiatives led by RFMOs, where appropriate, and targeted investments for clean-up activities that prove to be environmentally sound in global hotspots and priority areas, in particular on Abandoned, Lost or Otherwise Discarded Fishing Gears(ALDFG) and wastes generated and collected by fishery activities.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2015년 G7 정상들의 실천계획의 실시를 지역해(地域海) 계획과 필요에 따라 지역어업관리기관(RFMO) 주도로 세계적인 관심지역이나 환경을 위하여 우선으로 정화되어야 할 지역의 정화활동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특히 함부로 버려지는 폐어구(ALDFG)와 어업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폐기물을 회수하는데 필요한 투자를 실시한다.

주: RFMOs: Regional fisheries management organisations

ALDFG: Abandoned, lost or otherwise discarded fishing gear

해양플라스틱 헌장에 서명을 거부한 미국과 일본

해양플라스틱 헌장에 서명을 거부한 미국과 일본

G7정상회의에서 다룬 여러 가지 주제 가운데에서 근래 들어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해양플라스틱” 문제와 관련한 헌장에 서명을 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두 나라~

세계 최강대국으로 언제나 정의를 부르짖는 미국이란 나라는 “전혀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며, 급진전한 남북대화와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북미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세계정세 속에서 “재팬 패싱”을 우려한 일본 아베정권의 행보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으나 환경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표리부동한 이중적 태도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해양플라스틱 문제는 1970년대에 플라스틱을 먹은 조류(鳥類)가 폐사하면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나 최근에 급속도로 관심이 증가하게 된 데에는 찰스 무어(Charles J. Moore)라는 사람의 공이 큽니다.

 

찰스 무어씨가 1997년에 태평양을 떠도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하고 “태평양 쓰레기 벨트”라는 이름을 붙이면서부터 해양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이 세계적으로 대두되었으며 그 후 각국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규제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정세에 발맞추어 G7에서도 이미 2015년과 2016년에 해양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고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올해 2018년에는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해안 지역사회의 보호, 지식 및 데이터 축적, 해양자원보호, 플라스틱 제품의 순환이란 4가지 주제 아래 7개 항목의 선언을 만들고 G7에 참가하는 모든 나라가 서명하기로 하였지만 끝내 미국과 일본 두 나라는 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헌장에 서명한 5개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입니다.

이번에 G7정상회의에서 채택한 “해양플라스틱 헌장”의 주요목표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에는 재생 가능한 소재의 사용을 50% 이상으로 하며, 2030년까지 플라스틱 용기의 재사용이나 재활용 비율을 55%까지 이루고, 2040년까지는 100%를 달성한다는 조금은 어려워 보이는 수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해양플라스틱 헌장”에 미국과 일본 두 나라가 서명을 거부한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본이 표면적으로 제시한 거부이유는 “산업계와의 조정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난 번 포스팅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을까?”에서 알아본 것처럼 2010년을 기준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상위 20개국은 거의 대부분이 아시아의 나라들이며 이런 사실에 기반하여 일본의 아베총리가 한 발언 “동해(일본넘들은 일본해로 부르고 있음)에 표류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중국이나 한국에서 온 것이 많고, 해양쓰레기 문제의 대책은 선진국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이유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베총리의 저 발언이 무조건 틀린 것만은 아니란 것은 대마도로 낚시를 가면 해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한국제품을 보면 알 수도 있고, 2016년 일본정부가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가고시마 현의 해안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72%가 중국제품, 나가사키 현에서는 42~57%가 중국과 한국에서 흘러온 것들이라는 것에서도 어느 정도 수긍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이 서명을 거부한 이유인 “산업계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 양은 연간 300억 장이 넘는 ‘일회용 대국’이 바로 일본이며 이로 인하여 바다에 연간 6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유출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출되는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가 일본 근해에만 머무는 것도 아닐 것인데 해양대국임을 자처하는 일본으로서는 세계적인 “해양플라스틱” 문제의 대책을 선도할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부정하는 서명거부란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일본정부의 처사가 비난 받아 마땅한 또 다른 이유로는 지난 6월 19일 발표한 “플라스틱 자원 순환전략”이란 정책을 들 수가 있습니다. G7의 “해양플라스틱 헌장”의 서명은 거부하면서도 내년 2019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인 G20정상회의를 의식하고서는 “해양플라스틱 대책에 관하여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보면 일본의 정책은 그저 언론플레이에 불과할 뿐이란 것을 여실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진국들은 이미 일반인들이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금융부문에까지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인식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일본은 해양쓰레기를 많이 배출하지 않으니까 서명할 수 없다는 빈약한 논리를 가지고서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금융부문의 대책은 유럽연합과 유럽투자은행(EIB), 세계자연보호기금(WWF), 그리고 영국 찰스왕세자의 PUFISU(International Sustainability Unit)가 3월 8일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속가능한 해양경제를 위한 금융원칙(Sustainable Blue Economy Finance Principles)”을 만든 것을 말하며 이에는 유럽의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해양플라스틱” 하면 언제나 거론되는 필리핀 마닐라 중심을 흐르는 “파시그 강(Pasig River)”이 있습니다. 한때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강이었지만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서 1990년에 벌써 “죽은 강”이란 선고를 받은 “파시그 강(Pasig River)”!

약소국과 빈민국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한 줌의 쌀을 제공하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복원하고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진정한 선진국, 진정한 강국(强國)이 하여야 할 노력임을 일본은 깨닫기를 바랍니다.

 

물론 한국정부와 국민도 우리부터 노력하는 실천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늦었지만~

지구온난화 문제와 마찬가지로 해양플라스틱 문제도 몇 나라들만의 노력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기에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우리가 먼저, 내가 먼저 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을까?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을까?

바다에는 25톤 트럭 2천만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다.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특히 해양오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바다를 살리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낚시터의 쓰레기 문제를 비롯하여 “시애틀에서는 2018년 7월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금지”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동물들이 먹는 이유”란 제목으로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을 포스팅한 바가 있었고 2050년이 되면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란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을까요?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 인구가 많고 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국가들에서 많이 버려지고 있다 하는데 국제고체폐기물협회(ISWA: International Solid Waste Association)의 보고에 의하면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장 많이 버리는 국가는 중국이 1위, 인도네시아가 2위이며 20위 안에는 아시아 국가가 12개국, 그리고 미국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며 1년에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88%~95%가 중국의 황하와 장강을 비롯한 아시아의 8개 강과 아프리카의 니제르강, 나일강으로부터 유입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 2010년 기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상위 20개국

1위 중국(882만t)

2위 인도네시아(322만t)

3위 필리핀(188만t)

4위 베트남(183만t)

5위 스리랑카(159만t)

6위 태국(103만t)

7위 이집트(97만t)

8위 말레이시아(94만t)

9위 나이지리아(85만t)

10위 방글라데시(79만t)

11위 남아프리카 공화국(63만t)

12위 인도(60만t)

13위 알제리( 52만t)

14위 터키(49만t)

15위 파키스탄(48만t)

16위 브라질(47만t)

17위 미얀마(46만t)

18위 모로코(31만t)

19위 북한(30만t)

20위 미국(28만t)

 

또 비영리기관인 미국과학진흥회(AAAS: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에 따르면 2010년에는 전세계에서 약 2억 7,500만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었고 그 중에서 480만 톤 내지 1,27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2015년의 플라스틱 생산량은 3억 8천만 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2010년 기준으로 882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단 폐기되었으며 이는 전 세계의 27.7%를 차지하는 것으로 그 중에서 132만 톤~353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함부로 버려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총량은 약 83억 톤으로 미국과학진흥회는 추산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9%에 그치고 있어서 63억 톤이나 되는 폐플라스틱 중에서 79%에 해당하는 50억 톤 가량이 바다와 자연에 함부로 버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소각에 의한 것들은 제외)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범으로는 단연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며 플라스틱 쓰레기의 60%를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이렇게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종국에는 인류가 그 피해를 받게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지금부터라도 더욱 많은 노력과 실천이 뒤따라야만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저는 미약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해양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알리는 포스팅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주꾸미 금어기간을 일본과 비교해본다.

주꾸미 금어기간을 일본과 비교해본다.

2019년 4월 2일자 YTN뉴스에는 “어판장 바닥 가득한 알 벤 주꾸미 논란…자원회복 위해 현실적인 금어기 재조정 필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났는데 기사의 본문 중에는 “최근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낚시인들이 뿔났다. 다름 아니라 어판장 바닥에 가득한 알 밴 주꾸미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미지 출처 YTN

그러나 이 기사를 본 나를 포함한 낚시인들이 뿔이 난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는 내용이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아쉬움을 가지는 이유는 어민들이 이렇게 많은 알밴 주꾸미를 잡았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족자원의 보호라는 기본취지와는 동떨어진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정부당국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나는 몇 번에 걸쳐 해양수산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관련정책들에 대하여 쓴 소리를 해왔다. 하지만 정부의 시책에 흠결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 된 의무로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뜻과 함께 산란기를 맞은 어종들은 자연으로 돌려보내자는 말도 실천과 함께 해오고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바다에 개체수가 많지 않은 무늬오징어에 대해서는 낚시로 잡은 무늬오징어가 암컷인지 수컷인지를 구별하는 방법에서부터 암컷이라면 산란을 마쳤는지 마치지 않았는지를 구별하는 법과 놓아줄 때도 가급적 피해가 적게 온전히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도 작성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 YTN의 기사를 보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금어기간의 재조정에 대한 청원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기에 주꾸미의 금어기간에 대하여 다시 몇 자 의견을 적어보려 한다.

주꾸미의 금어기와 관련해서는 우리 낚시인들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이기에, 법과 제도라는 울타리 안에서 규범을 준수하는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만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주꾸미의 어획량 감소가 낚시인들의 가을철 낚시로 인한 영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어민들이 봄철 산란기의 주꾸미를 남획하는 것에 의한 영향이 더 큰가에 대한 조사와 검증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을 시행해달라는 것이 대다수 낚시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민들과는 달리 일치된 의사표시를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낚시인들은 입법과 정책을 펼치는 국회와 행정당국에 그 힘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쉽게 얘기해서 선거철에 표심으로 표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해양수산정책에는 추산하기로 700만 이상이라는 낚시인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기에 나는 이런 점을 지적하여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서도 낚시협회의 승격은 이뤄져야 합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2016년에 “낚시는 체육인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경기력 발전성 및 정회원 단체로 인정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국민생활체육회의 정회원이던 낚시단체를 준회원으로 강등시키는 시대와 세계의 흐름과는 역행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낚시인들로 인한 주꾸미 자원의 고갈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한 연구조사와 그 결과에 대한 발표도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정부의 정책에 문제점이 많다는 것과, 어민들이 산란을 하려는 암컷 주꾸미의 습성을 이용하여 소라껍질로 잡는 것은 더 많은 자원을 고갈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관련당국에서는 모르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여기서 나는 산란기의 주꾸미를 잡는 것이 자원고갈의 더 큰 원인인지? 아니면 가을철 낚시인들이 잡는 것이 더 큰 원인인지를 일본의 사례와 한 번 비교해봄으로써 생각해볼까 한다.

그러나 일본의 정책을 홍보하거나 더 좋다는 것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와 한 번 비교해보고 판단하자는 뜻으로 글을 작성함을 밝혀둔다.

일본에서 자원고갈로 인해 법적인 규제는 아니어도 자율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대표적인 어종으로는 무늬오징어가 있다.

사면이 바다인 일본은 어족자원이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풍부하지만 개체수가 감소하는 어종들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무늬오징어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공산란장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장 먼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예를 들면 일본 효고현에는 일본에서 7번째로 큰 ‘아와지섬(淡路島)’이 있는데 무늬오징어의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이 섬에 있는 ‘미나미아와지시(南あわじ市)’에서는 해마다 7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를, ‘스모토시(洲本市)’와 ‘아와지시(淡路市)’에서는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무늬오징어의 낚시를 금지하는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는 금지가 아니고 협조(お願い)를 구하고 있으며 연중 내내 ‘몸통의 크기(외투장의 길이)’가 15㎝ 미만인 것들도 놓아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왜 이곳에서는 7월부터 9월까지를 무늬오징어 낚시를 금지하는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7월이 금어기인 갈치도 낚싯배는 잡으면 안 되고 어선은 조업을 해도 되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낚시인들이 무늬오징어를 잡는 것만 규제하고 있을까?

우선 아와지섬에서는 무늬오징어의 인공산란장을 바다에 설치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민들이 소속된 어업협동조합과 각 시청의 수산과에서도 금어기간을 준수하려는 노력과 계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와는 크게 다른 점이다. 즉 우리와는 달리 어민들도 무늬오징어의 조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어기간으로 지정한 기간도 가을철 어린 무늬오징어(참고: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가을철 무늬오징어)를 잡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라 산란기의 암컷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산란기의 무늬오징어는 산란을 위해 얕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낚시로 잡히는 것들이 많아서 낚시인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인데 일본의 경우 지역에 따라 수온이 달라 무늬오징어의 산란기도 차이를 나타내지만 대략 4월~8월 사이가 가장 많고 특별히 오키나와에서는 10월~12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내내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이 말은 일본에서는 무늬오징어의 자원보호를 위해서는 가을철 어린 무늬오징어를 잡는 것보다도 산란을 마치지 않은 암컷을 잡지 않는 것이 자원보호에 더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무늬오징어와 주꾸미는 어떨까? 같은 연체동물 문에 속하지만 무늬오징어는 오징어과에 속하고 주꾸미는 문어과에 속하기 때문에 산란기의 암컷을 잡는 것보다 가을철 낚시로 잡는 것이 개체수 감소의 더 큰 원인일까?

그 판단은 이 글을 읽으실 분들께 맡기며 글을 마친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서도 낚시협회의 승격은 이뤄져야 합니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서도 낚시협회의 승격은 이뤄져야 합니다.

낚시로 잡았다가 방류한 물고기가 다시 잡힐까?

그렇다면 그 물고기는 어디에서 잡혔을까?

또 얼마의 기간 만에 잡힌 것일까?

만일 잡혔다면 방류 후 몇 번이나 다시 포획된 것일까?

다시 포획된 물고기의 이동경로와 회유하는 반경은 얼마나 될까?

이러한 의문들로부터 시작되어 어족자원의 보호와 즐거운 낚시환경을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움직임은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제게임피시연맹(IGFA, International Game and Fish Association)의 일본지부인 JGFA는 1985년부터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잡은 물고기에 꼬리표를 달아 방류한 후 그 생태를 추적·조사하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기록된 최장기간에 다시 잡힌 물고기는 3,279일(약 9년) 만에 잡힌 농어로써, 다시 잡혔을 때의 크기가 53cm에서 87cm로 성장했었다고 합니다.

9년 만에 37cm을 성장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원의 보호를 위해서도 잡은 후 놓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자원을 보호하고 건전한 낚시문화를 조성하기 위하여 민간단체에서부터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계몽활동이 활성화 되고 있는 일본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2016년에 “낚시는 체육인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경기력 발전성 및 정회원 단체로 인정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국민생활체육회의 정회원이던 낚시단체를 준회원으로 강등시키는 일이 일어나는 등 시대와 세계의 흐름에는 역행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물론, 낚시인들의 자정노력으로 캐치 앤 릴리즈(Catch and Release)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구심점을 통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합니다.

물론 어족자원의 보호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쓰레기의 무단투기 등도 강력하게 제재되고 자제되어야 할 일임은 분명하지만 오늘은 어족자원의 보호를 위한 문제에만 집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기에서 언급한 일본과 같은 일련의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금적인 문제를 비롯하여 가장 중요한 조직과 시스템이 구비되어야만 하는데 아직도 국내의 수산행정과 낚시를 바라보는 관료들의 시선은 타율로 규제하려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자율적인 활동의 전개가 제약받고 있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는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① 잡아서 가져가는 마릿수를 자율적으로 제한하는 BAG LIMIT ② 캐치 앤 릴리즈(Catch and Release) ③ 태그 앤 릴리즈(TAG & RELEASE)를 통한 과학적인 추적과 조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먼저 BAG LIMIT를 살펴보면 이것은 이름 그대로 가방의 크기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일본도 한국과 같이 아직은 낚시의 면허제가 도입되지 않았기에 낚시로 잡는 물고기의 크기와 마릿수에 대한 규제들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여 법률적인 크기의 제한뿐만 아니라 낚시인들 스스로가 잡아서 가져가는 마릿수도 지키자는 운동인 것이며 JGFA가 시행하고 있는 바다 어종의 권장기준을 간략히 알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어종
권장 크기
권장 마릿수
쥐놀래미
20cm 이상
5
가다랭이
3
잿방어
40cm 이상
2
감성돔
30cm 이상
1
만새기
1
농어
50cm 이하
1
갈치
5
부시리
40cm 이상
2
넙치
40cm 이상
2
참돔
40cm 이상
2
벵에돔
30cm 이상
1

 

두 번째 캐치 앤 릴리즈(Catch and Release)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실천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작고한 IGFA의 회원이며 자연보호 운동가이기도 했던 리 울프(Lee Wulff)가 한 “대형 물고기는 너무도 소중한 것이어서 한 번 낚으면 끝이라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말에서 보듯이 본인에게 즐거움을 준 물고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감동과 희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방류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또 하나의 나눔의 미학이 아닐 수가 없을 것입니다.

 

세 번째 태그 앤 릴리즈(TAG & RELEASE)

정부 산하기관에서 시행하는, 인식표를 달아 방류하는 사업은 상업적 가치가 높은 어종에만 국한될 수밖에 없는 제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도 이러한 제약 때문에 JGFA의 사업시행 초기에는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았으나 이제는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85가지 어종에 16만 마리에 달하는 물고기에 인식표를 달아 방류하여 그 생태의 보호와 과학적인 자료의 축적을 위해 공헌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무엇보다 낚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일이지만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구심점이 필요하고 관에서 시행할 수 없는 상업성이 떨어지는 어종의 관찰과 보호를 위해서는 더욱 낚시인들의 자율적인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어족자원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낚시협회의 승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대기오염에 대처하는 멕시코의 “Via Verde” 프로젝트

대기오염에 대처하는 멕시코의 “Via Verde” 프로젝트

낚시를 즐겨하다 보니 날씨는 물론이지만 특히 바람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에 와서는 여기에 더하여 미세먼지나 대기오염지수를 살피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계 모든 곳의 대기오염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ir Quality Index는 한국어도 지원하며 스마트폰 애플로도 나와 있어 사용하기에 편해 자주 이용을 하게 되는데 오늘 서울의 대기오염지수는 나쁨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Air Quality Index”는 대기오염의 지수를 아래와 같이 색깔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대기오염하면 떠오르는 중국은 거대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여 도시의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한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뉴스에 보도된 공기청정기 이외에도 다른 유형의 것도 이미 설치하여 사용되고 있는데,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이런 심각한 대기오염과 관련하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1인당 9㎡의 녹지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으로는 살짝 못 미치는 8.5㎡인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아마도 지금은 그 기준을 살짝 웃돌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처럼 각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김연아 선수”의 억울하게 빼앗긴 올림픽 금메달과 관련하여 재심을 청원함으로써 국내에도 널리 알려지게 된 “Change.org”를 통하여 대기오염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게 된 멕시코의 사례를 소개할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Change.org는 사회 각 분야에서 문제가 되는 일들을 변화시키고 개선하고자 만들어진 서명운동 사이트로서 요즘 국내에서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청와대의 국민청원”과 유사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런 Change.org를 통하여 청원된 멕시코의 “Via Verde”프로젝트는 WHO의 기준에 많이 모자라는 1인당 5.3㎡의 녹지면적을 늘여 연간 27,000톤 이상의 유독가스와 10톤 이상의 중금속을 처리하기 위하여 멕시코시티의 도로에 설치된 30㎞의 구간에 있는 기둥에 수직의 정원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한화로 약 170억 원에 달하는 소요자금의 조달은 광고를 통하여 충당하고 일자리 창출효과 등 많은 장점이 있으며 가장 필요한 멕시코시티와 주정부의 허가를 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청원을 하였고, 그 결과 84,595명의 서명을 얻어 “Via Verde”프로젝트는 실시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에는 비판적인 의견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비슷한 비용으로 실제 “녹색 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Via Verde”프로젝트는 소음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 8백만 명이 넘게 거주하는 도시에서 1% 정도에 불과한 8만 여명의 동의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점 등이 주로 비판 받는 내용입니다.

아무튼 “Via Verde”프로젝트는 정부의 허가를 얻고 후원업체를 성공적으로 모집하여 수직으로 녹색 공간을 구축하는 전문회사인 “Verde Vertical”이란 회사의 “Fernando Ortiz Monasterio”가 설계를 하고 세상에 선을 보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Fernando Ortiz Monasterio

“Fernando Ortiz Monasterio”가 “Via Verde”프로젝트를 계획할 때에는 정부의 지원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은 했지만 단 1페소의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고 하며, 6만㎡에 달하는 1,083개의 기둥을 정원으로 꾸미는데 소요되는 3억 6천만 페소(한화 약 205억 원)는 코카콜라를 비롯하여 환경보호 활동에 지원을 활발히 하는 기업들에게 광고를 판매하여 조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첫 단계로서 샌 제로니모(San Jerónimo)와 샌 안토니오(San Antonio) 구간에 설치를 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총 545개의 기둥에 정원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의 공정률은 50% 정도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Via Verde”프로젝트에 사용된 재료의 일부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넷플릭스에서 만드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 멕시코 출신의 배우 루이스 제라도 멘데스(Luis Gerardo Méndez)의 역할이 아주 컸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건설현장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가설벽을 설치한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은 모두 조화(造花)로 꾸며진 것이지만 “Via Verde”프로젝트는 실제 녹색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며,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물도 자연적으로 급수가 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애국가 3절에 나오는 “가을 하늘 공활한데~”라는 가사와는 달리 짙뿌연 매연에 가려 파아란 하늘을 볼 수 없는 날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지금, 우리 국민과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한 번 뒤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웨일 폴(Whale fall): 죽어서도 자연을 지키는 고래의 일생

웨일 폴(Whale fall): 죽어서도 자연을 지키는 고래의 일생

직역하면 고래의 추락이라고 할 수 있는 웨일 폴(Whale fall)은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고래의 죽음으로 인해서 해저로 가라앉은 고래의 사체 주위에 생물체가 몰려들어 서식하는 군집현상을 일컫는 말인데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고래 사체의 생물군집이라고 할 수 있는 fauna of whale fall로 표현된다.

지방이 많은 고래가 죽게 되면 지방조직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메탄이나 황화수소와 같은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런 고래의 사체 주변에 독자적인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을 가리켜 포너 오브 웨일 폴(fauna of whale fall), 줄여서 웨일 폴(Whale fall)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웨일 폴(Whale fall)은 1987년 캘리포니아의 산타 카탈리나 만(Gulf of Santa Catalina)의 수심 1,240m 지점에서 하와이대학교의 크레이그 스미스(Craig Smith)가 이끄는 탐사팀에 의해 최초로 발견된 이래 2022년까지 세계의 바다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2019년 심해탐사선 노틸러스호의 무인탐사정인 헤라클레스는 몬터레이만의 심해에서 길이 4~5m 정도 되는 고래의 사체를 발견하였고 며칠 전 영상의 리마스터판을 유튜브에 공개하였는데 고래의 사체에 남은 부드러운 조직을 문어나 심해어가 천천히 먹어치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고래의 사체 주위와 뼈에는 박테리아와 수중생물들이 자라면서 마치 아바타의 수중 씬을 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심해에 서식하는 생물체들은 언제나 먹잇감이 부족하지만 고래의 죽음은 다른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을 이 영상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영상을 공개한 곳은 EVNautilus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조직인 The Ocean Exploration Trust로써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의 주소는 노틸러스라이브(nautiluslive.org)이며 이번에 공개한 리마스터링 영상은 아래와 같다.

한편 탐사팀은 2019년에 발견한 웨일 폴을 2020년 10월에 다시 찾아가 봤는데 고래의 조직들이 모두 사라지고 갈비뼈와 척추는 분리되어 떨어져 나간 것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밍크고래의 사체라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관련 영상 또한 유튜브에 올라와 있으며 아래의 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죽음을 부르는 고스트 네트(Ghost Net)

죽음을 부르는 고스트 네트(Ghost Net)

고스트 네트(Ghost Net)는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한 것이건 고의로 바다에 투기한 것이건 간에 바다에 버려진 어망을 말합니다. 이렇게 버려진 어망이 유령처럼 바다를 떠돌면서 해양동물들을 휘감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기 때문에 근래에 들어서는 “Drift Net”이란 단어 대신에 고스트 네트(Ghost Net)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스트 네트에 의해서 피해를 입는 동물은 고래, 바다표범, 돌고래, 상어, 산호 등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현재까지 보고된 바로는 344종류 이상의 동물들이 3만 건이 넘게 피해를 당했다고 하며 버려진 그물에 얽혀버린 동물들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십 년 동안 고통을 받으며 상처부위의 감염이나 움직이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동물들의 공격을 받아 서서히 죽어간다고 합니다.

※ The impact of debris on marine life

 

아시겠지만 그물은 모두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런 그물이 얼마나 바다에 버려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다만 세계에서 고스트 네트가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한 호주 북부해안의 경우를 예로 들면 1km당 연간 3톤의 그물이 버려지고 있다고 하며 북부 하와이에서는 매년 52톤 이상의 고스트 네트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호주 북부에서 고스트 네트에 의해 사망한 바다거북의 숫자는 14,600마리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 Ghostnet impacts on globally threatened turtles, a spatial risk analysis for northern Australia

※ Marine species mortality in derelict fishing nets in Puget Sound, WA and the cost/benefits of derelict net removal

고스트 네트가 해양쓰레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하라고 하지만 해양동물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피해는 막대하여 북대서양에서는 1970년~2009년 사이(대부분은 1990년 이후)에 300여 마리의 대형 고래가 고스트 네트에 얽혀 사망했다고 하고 미국에서 고래의 상처를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상처 입은 고래의 50%가 고스트 네트에 의한 것이었다고 하며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새끼고래들이 피해를 입는 숫자가 많아 개체수 감소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유튜브 영상에서 버려진 그물이 몸을 휘감고 있는 혹등고래와 고래상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깊은 바다일수록 그물에 부착되는 생물의 내성이 강해서 고스트 네트가 더 오래도록 지속한다고 합니다.

Tangled Mother Humpback Whale Needs Help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에서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서 발견한 쓰레기의 영상을 공개한 것이 바로 아래의 영상이며, 영국의 연구팀들은 마리아나 해구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아주 높은 농도의 유해 화학물질에 오염된 사실을 발표하였고 이것은 중국에서 가장 심하게 오염된 강에 서식하는 생물보다 50배나 높은 오염도를 나타내었다고 하니 이제는 바다의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나를 전 세계인 모두가 인식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Bioaccumulation of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in the deepest ocean fauna

 

Deepwater Exploration of the Marianas: Earth Day – Encounters with Trash

 

제가 가끔씩 짬이 날 때면 찾는 시화방조제에서도 함부로 폐기된 그물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고 때로는 바닥에 있는 폐그물에 채비가 걸려 라인을 끊어야만 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연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무단으로 그물을 폐기하는 행동은 절대 없어야 하겠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어쩔 수 없는 것이건 아니건 간에 낚싯줄을 바다에 버리게 되는 것도 해양동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해양동물들이 고스트 네트에 의해서 피해를 당한다면 인간은 어떻게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부터 피해를 당하는가를 바다에서 생산되거나 포획된 것들이나 그 가공품들 중에서 식탁에 올라온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살펴보면서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배스는 나쁘고 잉어는 착하다?

배스는 나쁘고 잉어는 착하다?

선친을 따라다니며 낚시를 접한 지가 벌써 40여 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사용하는 장비의 발전도 많았지만 젊은 세대들의 낚시에 대한 열정과 실력은 가히 세계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에 반해 행정당국의 변화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예가 지금도 거론되고 있는 장성호의 낚시금지에 대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5년 전에 “해수부의 낚시부담금 부과 움직임에 대하여”란 글을 통해 해수부가 부과하려는 부담금 산정의 근거가 되는 통계자료의 신뢰성을 지적하였으며 “규제일변도의 낚시 관련정책은 능사가 아니다.”란 글에서는 우리와는 다른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펜대 굴리는 양반님네들의 생각과 행동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

가장 쉬운 예로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낚시터의 쓰레기로 인해 많은 어항(漁港)이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고 있는 것도 안일한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항(漁港)은 특히 낚시인들과 어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곳인데 원래 법률로 정한 어항의 설립목적에는 낚시를 비롯한 레저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명확하게 낚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등의 표시가 없는 곳에서는 낚시가 허용되는 것이 아니라 묵인되고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낚시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근본적인 이유로 인해 낚시인들과 어민들 간에 갈등이 발생한 것인데, 이것은 양 당사자들에게 충분한 이해와 설득을 구하지 않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에게 일차적인 잘못이 있음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차적인 책임을 다할 생각보다는 손쉽게 낚시인들의 출입을 막겠다는 것이 변함없는 당국의 모습인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 이제 오늘의 주제인 배스와 잉어로 화제를 돌려보자.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는 배스는 잡아서 놓아주는 것이 불법이지만 잉어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일까? 환경일보의 2020년 8월 27일자 기사 “양산시, 수산종자 ‘잉어·붕어’ 34만미 방류”에는 “이날 방류한 잉어, 붕어는 경상남도 수산안전기술원 질병검사를 통해 선별됐으며, 전장 4~7cm 내외의 건강한 치어를 농업기술센터, 양산시 어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방류했다. 이는 베스, 블루길, 붉은귀거북 등 외래어종의 증가로 감소하는 토종어종의 수자원 회복 및 어민의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잉어로 인한 토종어종의 자원감소는 없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데 과연 그럴까? 아니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잉어만 특별한 것일까?

1948년 UN의 지원으로 설립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이란 세계최대 규모의 환경단체는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100 of the World’s Worst Invasive Alien Species)을 지정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로 2018년 뉴스의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붉은 불개미가 있다.

그리고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는 모두 8종의 어류가 포함되어 있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배스(큰입배스)는 당연히 포함되어 있으며 뜻밖에 잉어도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올라있는 8종의 어류는 아래와 같다.

큰입배스(Largemouth bass)

잉어(Common carp)

브라운송어 (Brown trout)

무지개송어 (Rainbow trout)

워킹 캣피시(Walking catfish)

모기고기(Mosquitofish)

모잠비크틸라피아(Mozambique tilapia)

나일퍼치(Nile perch)

우리에게 친숙한 잉어를 방류하는 목적의 하나는 도심하천의 정화를 통한 환경보호가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런 것만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잉어는 우선 몸집이 커서 사람의 육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으므로 전시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잉어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수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방류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잉어는 원래 BOD가 높은 곳에서 서식하는 어종으로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다른 생물들이 기피하는 수역에서 서식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반대로 수질이 좋은 곳에 방류한 비단잉어가 먹이문제로 대량폐사한 사례도 있어서 “물고기가 살 수 있다=깨끗한 수질”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도심 주변의 하천에서 심심찮게 목격되는 잉어의 모습은 생물다양성의 측면에서는 해로울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잉어는 저서생물과 수생식물을 마구 먹어치우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저온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고, 크기가 60㎝를 넘으면 천적이 거의 없어지는데 이러한 특징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규정하고 있는 악성 침입 외래종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그러므로 원래 잉어가 서식하고 있지 않은 곳에 잉어를 방류하는 것은 오히려 생태계를 해칠 수 있고 고유종과의 교잡으로 인한 유전자 오염에 의해 재래종의 멸종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2008년에 위급(Vulnerable) 종으로 분류하였던 것이다.

낚시라는 단어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들라고 한다면 첫 번째가 쓰레기로 인한 환경파괴, 두 번째가 배스와 같은 외래종에 의한 생태계의 파괴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이젠 우리도 잉어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이와 관련한 많은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본다. 외국의 사례와 학술자료 및 뉴스를 보더라도 잉어로 인한 생태계의 교란과 파괴는 배스 못지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