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조개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할까?

우리나라의 조개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할까?

낚시를 좋아하다 보니 자꾸만 훼손되어가는 낚시터의 환경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문제점들에 대하여 더 많은 사람들의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속적으로 쓰레기 문제와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심각성에 관한 글을 꾸준히 작성하면서 문제제기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플라스틱이란 글에서 천일염을 비롯하여 식용조개와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점을 얘기한 적이 있었고, 다른 나라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소개를 한 바가 있었으나, 활발하게 전개되는 외국과는 달리 국내의 언론에서는 단신으로 보도하는 것 정도에 그치는 것이 그간 못내 아쉬웠었는데 오는 7월 1일(일요일)에 드디어 SBS에서 이런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문제점을 알리는 방송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SBS스페셜: 식탁 위로 돌아온 미세 플라스틱”이란 제목으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이 방송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식용조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가장 최근의 연구결과로는 영국의 사례가 있는데 영국의 8곳의 해안에서 채집되거나, 8개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조개를 조사한 결과 모두에서 플라스틱 조각이나 기타 다른 이물질이 발견되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것은 100g의 조개 2개를 먹는 것은 7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먹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 ‘Significant and widespread’ microplastics found in mussels from UK waters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의 증가는 동물들의 먹이사슬에 의해서 결국에는 우리들의 식탁에 올라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과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조개들은 이런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한 것일까 하는 점은 우려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 전 세계의 바다를 떠돌고 있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51조 개에 달하고 그 숫자는 은하계에 있는 별의 숫자보다 500배나 많다고 하는데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2004년 사이언스지에 “Lost at Sea: Where Is All the Plastic?”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되면서부터이며 그 정의는 정확하게는 생산되는 시점에서부터 크기가 5mm 이하인 작은 것을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라고 하며 플라스틱 제품이 버려진 후에 잘게 쪼개진 것을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는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이란 글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치약이나 미용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마이크로 비즈도 해당하며 미국의 경우에는 배수구를 통해 버려지는 마이크로 비즈의 양이 연간 263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중간원료로 사용되는 수지(레진) 펠릿은 크기가 2~6mm 정도인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해당하는데 227g의 용기 하나를 제작하는데 무려 2만 2천 개의 펠릿이 사용된다고 하며 미국에서는 연간 270억kg에 달하는 수지 펠릿이 해마다 생산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은 바로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입니다. 바다를 표류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자외선과 고온에 노출되어 분해되고 파도나 바위에 부딪혀서 더욱 작게 쪼개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되기 전에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낚시인들과 관련이 많은 낚싯줄이나, 어민들이 사용하는 그물들은 미세화하면 특별히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라고 부르는 섬유질의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변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하고 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생산량과 발생지를 알 수 있어서 관리와 제한이 가능하지만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현재로써는 제거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어디에서 얼마나 발생하는가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시작되는 휴가철, 피서지에서 먹는 “바지락 칼국수”에는 우리가 버린 낚싯줄을 먹고 자란 바지락이 들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은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특히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며 함부로 버리지 않는 노력과,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려는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단 한 분이라도 환경보호에 뜻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위의 사진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로 인해 채내가 막힌 플랑크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오늘 하루라도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자”를 제목으로 단 언론기사들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 플라스틱 쓰레기는 단연코 가장 큰 원인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입니다.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양 쓰레기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28일자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의하면 2016년에는 전 세계에서 4,800억 개의 페트병이 소비되었고, 이것은 1분에 약 100만 개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며 1년에 소비하는 페트병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400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500ml 기준)

※ A million bottles a minute: world’s plastic binge ‘as dangerous as climate change’

 

그리고 거북이의 코에 들어 있는 빨대를 빼내는 유튜브의 영상으로 인해서 그 심각성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나라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에 관한 통계자료는 아직 국내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 포스팅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에서 알아본 내용을 인용하면 “미국의 국립공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5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하는데 5세부터 60세까지 살아가면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개수는 1인당 3만 8천 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 말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버려지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버림으로써 자연을 오염시키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섬유의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서 버려지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원으로는 우리가 입고 있는 의류의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의류업계의 생산량은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합성섬유를 사용하여 만든 제품이 천연섬유로 만든 제품의 생산량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합성섬유를 사용한 의류를 세탁하면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Marine Microplastic Pollution

영국의 연구에 의하면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면-폴리에스테르로 된 3종류의 의류를 가정용 세탁기로 세탁한 결과 아크릴 제품이 1회 세탁으로 73만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방출하여 폴리에스테르 제품의 1.5배, 면과 폴리에스테르 혼합제품의 약 5배의 수치를 보였다고 합니다.

※ Release of synthetic microplastic plastic fibres from domestic washing machines: Effects of fabric type and washing conditions

또한 세제를 사용하여 세탁을 하면 물만으로 세탁했을 때보다 더욱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하고 통돌이형 세탁기가 드럼세탁기보다도 7배나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발생시킨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정의 세탁기에서 발생한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는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일부가 처리과정에서 걸러진다 하더라도 침전된 슬러지는 육상에 매립하여 처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연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100% 처리되지 않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에도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세탁기뿐만 아니라 의류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수돗물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이유의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Plastic fibres found in tap water around the world, study reveals

 

지금 당장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의 방출을 줄이기 위해 입고 있는 옷들을 모두 천연섬유제품으로 바꾸거나,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를 전량 드럼형으로 바꿀 수는 없으나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소비생활을 실천해나가는 노력은 이제부터라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이 자연을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가 세안을 하거나 양치질을 할 때 사용하는 제품에 포함된 “마이크로비즈”는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2015년을 기준으로 매일 8조 개에 달하는 “마이크로비즈”가 물에 유입되고 있으며 “마이크로비즈”의 지름을 100마이크로미터라고 가정하면 하루에 미국에서 배출되는 “마이크로비즈”를 모두 바닥에 깔면 테니스코트 300개 이상을 덮을 수 있는 양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마이크로비즈”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고성능의 폐수처리시설에서도 100%를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고성능 처리시설이라고 해도 폭우가 내리면 처리능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점은 세계에서 이런 고성능 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불과 몇 개 되지 않아 많은 국가에서는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그대로 방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한류의 바람을 타고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화장품들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이런 한류의 붐을 꺼뜨리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여야 합니다.

왜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해야만 하는가 하는 이유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거나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7년 7월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함유된 제품의 생산이 금지되었고 가까운 대만에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금년부터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제품의 수입과 생산을 중지하기로 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시세이도가 자체적으로 금년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에서 보더라도 미용제품의 생산에는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가 될 가능성이 아주 확실시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자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부지불식간에 플라스틱을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개선해나가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이 글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입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5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하는데 5세부터 60세까지 살아가면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개수는 1인당 3만 8천 개라고 합니다.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 받는 거북이의 모습은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텐데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하는 곳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비치에 있는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2018년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손님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대신에 종이를 사용하여 만든 빨대를 제공하는 곳들도 점차 늘고 있는데 미국의 수족관들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수족관들은 “만일 바다에 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지면 어떡하지?(WHAT IF THE OCEAN HAD MORE PLASTIC THAN FISH?)”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In Our Hands”라는 단체를 조직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In Our Hands”는 바다와 민물의 보전을 위해 19개로 구성된 미국의 수족관연합체인 ACP(Aquarium Conservation Partnership)가 주축이 되어 벌이고 있는 캠페인인데 이들 수족관 중에서 캘리포니아에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가장 먼저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 ACP에 소속된 19개의 미국 수족관

Aquarium of the Pacific in Long Beach(캘리포니아)

Steinhart Aquarium in San Francisco(캘리포니아)

Monterey Bay Aquarium(캘리포니아)

Mystic Aquarium(코네티컷)The Florida Aquarium in Tampa(플로리다)

Shedd Aquarium in Chicago(일리노이)

Newport Aquarium(켄터키)

Audubon Nature Institute(루이지애나)

Aquarium of the Americas in New Orleans(루이지애나)

National Aquarium in Baltimore(메릴랜드)

New England Aquarium in Boston(매사추세츠)

Omaha’s Henry Doorly Zoo and Aquarium(네브래스카)

Wildlife Conservation Society’s New York Aquarium(뉴욕)

New York Aquarium(뉴욕)

North Carolina Aquariums(노스 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Aquarium in Charleston(사우스 캐롤라이나)

Tennessee Aquarium in Chattanooga(테네시)

Texas State Aquarium in Corpus Christi(텍사스)

Virginia Aquarium in Virginia Beach(버지니아)

Point Defiance Zoo and Aquarium in Tacoma(워싱턴)

Seattle Aquarium(워싱턴)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은 전시와 교육을 통하여 해양 플라스틱의 심각성과 퇴치방법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입점해 있는 사업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페트병에 들어 있는 물을 종이팩으로 변경하여 판매하다 이것도 용기의 내부에 플라스틱으로 코팅이 되어 있다는 이유로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것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가격이 페트병에 비해서는 비싸긴 하지만 수족관의 로고가 들어 있어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도 있고 수족관 내에 설치되어 있는 식수대에서 물을 보충하기도 쉽다고 합니다.

 

또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모두 머그컵에 제공되고 있으며 탄산음료수는 유리컵을 사용하고 있고 플라스틱으로 된 숟가락이나 포크는 모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는 모두 4개의 선물가게가 있는데 이곳에서 제품의 포장을 위해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비율은 7% 이하라고 합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앞장서 벌이고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는 모두 종이빨대로 바뀌었으며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판매되던 요쿠르트도 모두 병으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굴지의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놀이공원이나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국공립공원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노력이 시작되기를 촉구합니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바다에 버려지는 낚시를 포함하여 어업에서 발생하는 그물을 비롯한 해양쓰레기의 양이 10%에 달한다는 것과 이 중에서 폐그물인 고스트 넷(ghost net)으로 인하여 200여 종의 동물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특히 호주 북부해안은 폐그물이 많기로 유명한 장소이며 이로 인해서 연간 1만 4천 마리에 달하는 바다거북이가 사망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 플라스틱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 플라스틱

연재하는 해양 플라스틱의 오염과 그로 인한 심각성에 대하여 오늘은 우리의 식탁에까지 올라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시나브로 인간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런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방치하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인류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해산물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보도는 가끔 접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와 꿀 그리고 심지어는 수돗물에도 해양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 Synthetic particles as contaminants in German beers

※ Non-pollen particulates in honey and sugar

※ Plastic fibres found in tap water around the world, study reveals

 

▶ 천일염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그러나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에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인데 천일염에 해양플라스틱이 함유된 사실이 처음으로 발견된 곳은 중국이었고 당시에 발견된 것은 1kg의 바닷물에 681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의 3개국 합동연구팀의 조사에 의한 2017년 보고를 보면 호주,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이란, 뉴질랜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8개국에서 생산하는 17개 브랜드의 소금 중에서 16개 브랜드의 소금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 The presence of microplastics in commercial salts from different countries

그런데 실험에서 사용한 필터는 149마이크로미터(㎛)까지만 걸러낼 수 있는 것이었다고 하니 이 필터를 통과해버릴 만큼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 식용조개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

 

우리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 중에는 바지락 칼국수가 있으며 조개를 이용한 각종 요리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개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다행히 국내의 조사결과는 아니지만 캐나다 연구팀이 밴쿠버의 해안에서 채취한 조개를 관찰한 결과 해양플라스틱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시장에서 구입한 조개에서는 3개 중 1개꼴로 조개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홍합을 즐겨 먹는 벨기에의 조사에 의하면 1인당 평균 122개의 홍합을 먹는 벨기에인들은 1개의 홍합에 평균 9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1인당 연간 11,00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 Anthropogenic debris in seafood: Plastic debris and fibers from textiles in fish and bivalves sold for human consumption

※ Microplastics in bivalves cultured for human consumption

이렇게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오염된 조개는 번식력이 크게 떨어져 점차 조개의 개체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또 다른 인류에의 위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너무 많은 사례가 발표된 것이어서 특정하여 어느 국가 어떤 어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일본에서는 도쿄만에서 채집한 몸길이 10cm 정도의 멸치 64마리의 소화기관을 검사한 결과 그 중 약 80%인 49마리의 소화기관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국내연구결과의 발표는 없으나 한국도 이미 심각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을까 우려가 됩니다. 그러면 아래에서 간략하게 어떤 해양생물들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는가를 알아보겠습니다.

① 태평양의 “쓰레기 벨트”로 유명한 북태평양 환류에서 조사한 물고기의 10~35%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 Plastic ingestion by planktivorous fishes in the North Pacific Central Gyre

※ Plastic ingestion by mesopelagic fishes in the North Pacific Subtropical Gyre

 

② 유럽의 바다에 서식하는 청어, 정어리, 멸치, 전갱이, 가자미 등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었습니다.

※ Occurrence of microplastics in the gastrointestinal tract of pelagic and demersal fish from the English Channel

※ Detection of Anthropogenic Particles in Fish Stomachs: An Isolation Method Adapted to Identification by Raman Spectroscopy

※ Morphology of the filtration apparatus of three planktivorous fishes and relation with ingested anthropogenic particles

 

③ 위의 사례 이외에도 북해와 발트해 그리고 포르투갈의 연안에서 채집한 26종의 식용 물고기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지중해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류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④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어시장에서 구입한 물고기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무려 25%에 달하는 물고기들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 Anthropogenic debris in seafood: Plastic debris and fibers from textiles in fish and bivalves sold for human consumption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의하면 사람은 1인당 연간 20kg의 물고기를 소비하며 필요한 단백질의 17%를 해산물에서 섭취한다고 합니다. 물고기를 먹을 때에는 내장을 먹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는 드물다고 할지라도 국내에서는 생선의 내장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도 있고 멸치와 같이 작은 생선들은 통째로 먹기도 하기 때문에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하겠으나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이 아직은 없어서 정부당국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⑤ 생선통조림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연구팀이 캐나다, 독일, 일본, 말레이시아, 이란, 라트비아공화국, 모로코, 러시아, 포르투갈, 폴란드, 스코틀랜드, 태국, 베트남 등 13개국에서 생산한 20개 브랜드의 통조림을 조사한 결과 4개의 통조림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 Microplastic and meso plastic contamination in canned sardines and sprats.

 

▶ 글을 마치면서

위에서 살펴본 사례는 대부분이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물고기의 소화기관으로 들어간 플라스틱이 장기에까지 전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최근 들어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장벽을 통과할 정도로 작게 미세화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겠는데 이는 플라스틱이 물고기들의 혈액에도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다시 말해서 물고기의 근육이나 피부에도 함유될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어서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Microplastics in livers of European anchovies (Engraulis encrasicolus, L.)

치어방류사업,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치어방류사업,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사진출처: 바낙스 홈페이지

 

어족자원의 고갈이라고 하면 명태를 빼놓을 수 없으며, 어족자원의 감소라고 하면 매년 언론에 보도되는 주꾸미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심각해지는 어족자원의 고갈을 막기 위해 행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치어의 방류사업이며 이런 방류사업과 관련한 보도는 금년에만 해도 벌써 여러 차례의 기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과연 치어를 방류하는 일은 어족자원의 번성과 어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일까요? 그리고 다른 문제점들은 없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 점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 합니다.

금년 봄에 시행된 치어들의 방류사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인 것은 단연코 감성돔일 것입니다. 낚시인들도 손맛 보기를 기대하는 감성돔은 이제는 양식이 활발하여 유료낚시터에서도 방류되고 있는데 과연 양식과 치어의 방류가 활발해지면 감성돔도 우럭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감성돔과 참돔 가두리 양식장

 

아직까지 감성돔 치어의 방류로 인한 개체수의 증가와 어획량의 증가에 대한 연구자료가 국내에는 없어서 가까운 일본의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감성돔은 세토내해(瀬戸内海)에서 전체의 60%가 잡힌다고 하는데 어획량의 감소로 인해 1980년부터 감섬동의 치어를 방류하는 사업을 전개해 왔다고 합니다.

일본의 감성돔 치어 방류행사

그런데 이제는 감성돔의 숫자가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어부들이 잘 잡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개체수가 증가하면 많이 잡을 수 있어서 어민들에게는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어부들이 감성돔을 잡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가격의 하락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전까지는 감성돔은 고급생선으로 취급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엄청나게 증가한 개체수로 인해서 이제는 홀대를 받는 처지로 전락해버리고 만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가격의 하락에는 일본인들이 이전만큼 감성돔을 선호하지 않는 입맛의 변화가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감성돔의 어획량이 가장 많은 곳은 히로시마 현입니다. 그러나 히로시마 만에서 잡히는 감성돔은 1970년대 후반에는 환경악화와 남획으로 인해 10톤 정도로 감소했고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1980년부터 방류사업을 시작하여 1990년대에는 120톤까지 어획량이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어획량의 증가로 가격은 폭락하고 굴이나 가리비 등의 양식장에 끼치는 피해가 커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고 그 결과 2009년 이후로는 히로시마에서의 감성돔 치어방류사업은 중지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감성돔 치어의 방류입니다. 어족자원의 감소가 발생하면 개체수를 늘이기 위해 시행하는 치어의 방류는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선 방류되는 치어는 전부가 양식(養殖)에 의해 태어난 것들이고 이런 치어들은 한정된 숫자의 성어(成魚)로부터 만들어지는데,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생물의 진화는 종 전체에서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전자 정보가 축적되는 것에 비해, 양식으로 태어나는 치어들은 종의 유전자 다양성을 잃어버려 환경이 변화했을 때 최악의 경우에는 종 전체가 사라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성돔의 종 전체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려면 치어의 방류도 중요하지만 이와 병행하여 방류 후 철저한 모니터링이 실시되어야만 하는데 이런 모니터링 조사와 연구가 국내에서 반드시 뒤따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심히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모니터링 조사를 하고 있다 할지라도 지난 번 포스팅 해수부의 낚시부담금 부과 움직임에 대하여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낚시인들은 1회 출조에서 평균 6.5kg의 물고기를 잡는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내지나 않을까 하는 점도 심히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감성돔 치어의 방류사업을 시행함에 있어서 단순히 종묘를 방류하는 것으로는 방류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감성돔 치어를 방류하기 전에 충분한 연구를 하고 사업을 전개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방류한 해역에 먹이가 되는 생물이 존재하는가? 방류시기는 적절한가? 다른 종과의 경쟁은 없는가? 하는 조사와 함께 꾸준한 연구를 전개해 방류 후 최장 4년간을 추적·조사한 결과 포획된 감성돔의 15%가 방류한 치어가 성장한 것들이라는 것을 밝힐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바로 방류의 효과입니다. 일본의 예를 들어보면 일본에서는 매년 90종 정도의 물고기가 방류되고 있는데 모든 종류에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어족자원의 보호와 확보를 위해서는 방류보다도 산란기의 포획금지와 어획량 제한이 더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수산행정은 세계적 추세와는 역행하고 있으며 수산업과 관련한 이해당사자들과 이익단체들의 구미에 맞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제가 이전부터 꾸준하게 문제제기를 해오던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감성돔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 중의 하나는 감성돔 치어의 방류가 시행되는 히로시마 만은 영양이 풍부한 물이 오타로부터 유입되고 만의 절반 정도는 염분농도가 낮은 기수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감성돔은 부화하면 기수지역에서 성장하는데 참돔과 같은 다른 어종의 새끼들은 대부분 기수지역에서는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미끼를 독점할 수 있어서 방류한 치어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므로 해서 감성돔의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성돔은 오염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업지대의 항구와 같은 곳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는 점도 기수지역에서 치어가 무사히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되며 이로 인해서 감성돔의 숫자가 증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낚시인들로서는 기수지역에서도 감성돔을 잡을 수 있다면 좋다고는 하겠지만 그것이 자연환경 전체의 문제로 생각하면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란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참고로 기수지역이 아닌 히로시마 주택가의 강에, 그것도 강어귀에서 1km나 떨어진 상류에서 감성돔이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보도한 일본 NNN-TV의 올해 2018년 2월 26일자 뉴스를 보면 감성돔이 비교적 오염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염분농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감성돔이 주택가 주변의 강까지 올라간 이유는 지난 겨울 많은 눈이 내린 것이 녹아 히로시마 만으로 유입되면서 수온이 평년에 비해 1 ~ 2 ℃ 정도 낮아지면서 주택가에서 배출되는 따뜻한 온수를 찾아서 이동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감성돔 개체수의 증가로 인해 일반소비자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점은 좋을지 모르겠으나 감성돔의 증가는 어민들에게는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방류한 감성돔이 성장한 지역은 굴양식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굴을 먹고 자라는 감성돔으로 인해서 양식업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감성돔의 치어가 활발하게 방류되는 통영과 여수의 가막만에는 굴양식이 성행하고 있으며 특히 낚시인들이 선외기 낚시를 즐기는 통영의 풍화리는 감성돔의 포인트가 양식장 주변이라는 것은 웬만한 낚시인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굴양식장 주변의 감성돔

 

치어를 방류한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보고된 바가 없으나 일본의 예를 다시 들어 위에서 언급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보면 “감성돔의 숫자가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어부들이 잘 잡지 않는다”고 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숫자가 증가했길래 그런 것일까요? 아마도 어머어마한 숫자가 증가했겠지요.

그런데 그 숫자는 불과 전체 감성돔의 15%가 방류한 감성돔이라고 하니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뛰어넘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2015년에 일본 세토내해(瀬戸内海)에서 방류한 약 200만 마리의 참돔 치어들은 성장 이후 단지 2.3%의 어획량을 차지하였다고 하니 감성돔의 15%에 달하는 어획량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아주 큰 수치의 증가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늘어난 감성돔의 숫자로 인해서 인근 양식장이 입은 피해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규모는 20%에 달한다고 합니다. 과연 15%의 감성돔의 개체수 증가가 좋은지? 20%의 굴을 비롯한 가리비 등의 양식업 피해를 줄이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물론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치어의 방류는 자칫하면 종 전체의 멸종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과, 방류이후의 철저한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한 조사와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 보여주기 식의 행정, 또는 기업들의 보여주기 식 사회공헌의 수단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플라스틱을 먹고 자라는 벌레, 왁스 웜(Wax worm)

플라스틱을 먹고 자라는 벌레, 왁스 웜(Wax worm)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에 대하여 다른 나라들보다는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많은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노력이 시작되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SBS스페셜: 식탁 위로 돌아온 미세 플라스틱”)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즐기는 장르도 제각각이지만 특히 루어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인조미끼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부득이하게 채비가 밑걸림으로 인해 바다에 버려지거나 또는 낚싯줄(라인)을 자름으로써 폐기되는 것에 의해서도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통 밑걸림이 심한 지역에서 낚시를 하고 왔다는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가지고 간 채비를 모두 털렸다거나 또는 수장시키고 왔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이 표현은 다시 말하면 준비해간 채비를 바다에 버리고 왔다는 말이 되며, 그만큼 바다를 오염시키고 왔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바다를 오염시키기 위해 사용한 루어를 바다에 버리고 오거나 낚싯줄을 잘라서 버리고 오는 사람들은 아마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바다를 오염시키게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낚시인들의 의식전환과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려는 조구사들의 노력이 같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바다에 버려짐으로써 환경을 오염시키는 해양플라스틱이 되는 루어(인조미끼)가 완전히 분해되지는 않는다고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빨리 분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나 플라스틱에 분해촉진제나 천연고분자 등을 첨가한 “붕괴성 플라스틱”으로 루어를 생산하려는 노력은 이미 시작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아니며 아직은 가격적인 문제로 인해서 많은 낚시인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이 점차 커질수록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규제는 증가할 것이며 그에 따라 루어낚시에서 사용하는 채비에 대한 규제도 언젠가는 시행되겠지만 그 이전에 낚시인들이 친환경적인 채비를 이용하여 낚시를 즐기려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요?

2017년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Polyethylene bio-degradation by caterpillars of the wax moth Galleria mellonella)에 의하면 “꿀벌부채명나방(학명: Galleria mellonella)”의 유충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다고 해서 이런 유충을 사용하면 해양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없을까 하고 조사를 해보았으나 이 유충은 육상동물이라 바다에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것 같아서 플라스틱을 먹는 이 유충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꿀벌부채명나방의 유충이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스페인의 “Institute of Biomedicine and Biotechnology of Cantabria”라는 연구소의 생물학자인 페데리카 베르토치니(Federica Bertocchini)란 사람이며 우연히 유충을 비닐봉지에 넣어두었다가 이 같은 식성을 가진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7년에 캠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은 100마리의 유충에게 비닐봉지를 주고 관찰을 하였는데 40분이 지나면서부터 비닐봉지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하였고 12시간 후에는 비닐봉지의 6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92g의 무게가 감소하였다고 합니다.

아직 꿀벌부채명나방의 유충이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으나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를 추출할 수만 있다면 환경보호에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는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대한 규제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1인당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수가 세계 1위라고 하는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만한 노력이 없다는 것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에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나 혼자만이라도…”라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나 혼자만이라도 친환경 낚시용품을 사용하겠다”는 낚시인들이 늘어나고 적극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람과 동시에, 목전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낚시용품업계의 자발적인 노력도 뒤따르기를 기대합니다.

수돗물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과 언론의 오류

수돗물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과 언론의 오류

저는 환경보호론자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좋아하는 낚시를 다니면서 목격하게 되는 쓰레기와 무분별하게 자연이 훼손되는 모습을 보면서 종종 낚시와 환경과 관련한 글을 작성하고 있으며 특히 근래에 들어서는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행해지고 있는 해양플라스틱을 제거하는 프로젝트인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의 최근 활동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진행되고 있는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의 시험이 한국에서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조금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 실패로 끝난The Ocean Cleanup의 마지막 시험

 

그런데 얼마 전에 읽었던 미세플라스틱과 관련한 자료의 내용이 지난 9월 4일자로 연합뉴스에 인용되어 기사화 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최소한 그 논문을 읽어보기라도 했는지 의심이 들더군요~

기사의 제목은 “세계 13개국 수돗물서 미세플라스틱 검출…화학섬유서 유래 추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 그 논문에서 샘플로 수돗물을 채취한 국가는 총 14개국이니 아무리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기사를 인용하였다고 하더라도 틀린 부분까지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은 단순한 실수라고 하기에는 언론인으로서의 너무 큰 오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본문에서는 14개국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헐~이라고 밖에는….)

참고로 샘플로 사용한 수돗물을 채집한 나라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총 14개국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곳은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팀으로 논문의 제목은 “수돗물과 맥주 및 천일염의 인위적 오염(Anthropogenic contamination of tap water, beer, and sea salt)”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링크한 주소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연합뉴스에 보도된 내용 중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보충설명하자면 기사대로 수돗물 1리터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나라는 60개가 발견된 미국이지만 미국의 평균은 1리터 당 9.2개라고 밝히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며 전체의 검출율은 81%에 달한다는 사실도 부기하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기사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 중에서 중요한 것으로는 수돗물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98%가 의류와 섬유제품에 사용되는 화학섬유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며 맥주에서는 1리터 당 평균 4.1개, 소금에서는 평균 21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험의 결과로 나와 있는 논문의 사진을 보면 먼저 수돗물의 경우에는 왼쪽(A)이 인도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나온 크기 1mm의 플라스틱이고, 오른쪽(B)이 미국의 수돗물에서 검출된 2.5m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입니다.

그리고 소금의 경우에는 왼쪽(A)이 태평양산 소금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이고, 오른쪽(B)이 대서양산 소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입니다.

끝으로 맥주의 경우에는 왼쪽(A)이 미국 온타리오 호의 물을 이용하여 만든 맥주에서 나온 크기 0.75mm의 미세플라스틱이고, 오른쪽(B)이 이리(Erie) 호의 물을 이용하여 만든 맥주에서 나온 크기 1mm의 미세플라스틱입니다.

국내에서도 이제 플라스틱의 심각성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기사를 작성하는 언론들은 조금 더 세밀하게 자료를 검토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서 보도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해양 플라스틱 헌장(Ocean Plastics Charter) 전문(全文)

해양 플라스틱 헌장(Ocean Plastics Charter) 전문(全文)

“해양플라스틱 헌장에 서명을 거부한 미국과 일본”이란 제목의 글을 작성한 이후, 유입되는 경로를 보면 해양플라스틱 헌장의 전문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의 포털을 찾아보았으나 한국어로 된 해양플라스틱 헌장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이번에도 허접하게 발번역을 하여 전문을 게재하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영문으로 된 헌장의 전문은 아래의 주소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 G7 2018 CHAREVOIX- OCEAN PLASTICS CHARTER

OCEAN PLASTICS CHARTER(해양 플라스틱 헌장)

Plastics are one of the most revolutionary inventions of the past century and play an important role in our economy and daily lives. However, the current approach to producing, using, managing and disposing of plastics poses a significant threat to the environment, to livelihoods and potentially to human health. It also represents a significant loss of value, resources and energy.

플라스틱은 지난 세기 동안 가장 획기적인 발명의 하나로 우리 경제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스틱의 제조, 사용, 관리 및 폐기에 관한 현재의 관리는 환경과 생활 및 잠재적으로는 인간의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음과 아울러 자원과 에너지원의 큰 손실이 되고 있습니다.

We, the Leaders of Canada, France, Germany, Italy, the United Kingdom, and the European Union, commit to move toward a more resource-efficient and sustainable approach to the management of plastics.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유럽연합의 지도자들은 보다 자원의 효율이 높은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플라스틱의 관리를 목표로 합니다.

We resolve to take a lifecycle approach to plastics stewardship on land and at sea, which aims to avoid unnecessary use of plastics and prevent waste, and to ensure that plastics are designed for recovery, reuse, recycling and end-of-life management to prevent waste through various policy measures.

우리는, 육상 및 해상에서의 플라스틱의 관리에 대해 라이프 사이클형 접근방법을 취하는 것을 결의하고 그럼에 따라 플라스틱의 불필요한 사용을 방지하고 폐기물의 억제를 목표로 함과 동시에,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서, 폐기물의 억제, 회수, 재사용, 재활용과 폐기관리를 확실하게 고려하여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We endeavor to increase the efficient use of resources while strengthening waste diversion systems and infrastructure to collect and process plastic materials and recapture the value of plastics in the economy, thereby reducing greenhouse gas emissions and preventing waste and litter from being released into the environment.

또한 우리는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노력하며 플라스틱 소재의 회수 및 처리와 플라스틱의 경제적 가치를 되찾기 위한 폐기물 전환 시스템과 인프라를 강화하도록 노력하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을 삭감하고 폐기물과 쓰레기가 자연으로 방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We seek to stimulate innovation for sustainable solutions, technologies and alternatives across the lifecycle to enable consumers and businesses to change their behaviour.

우리는 소비자와 기업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라이프사이클을 통해 지속가능한 솔루션, 기술, 대체안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We will work to mobilize and support collaborative government, industry, academia, citizen and youth-led initiatives. We also recognize the need for action in line with previous G7 commitments and the 2030 Agenda, which sets a global framework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우리는 정부, 산업계, 학계, 시민, 청소년이 주도하는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하며 지금까지의 G7의 보고서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2030 어젠다에 따른 실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WE COMMIT TO TAKE ACTION TOWARD A RESOURCE-EFFICIENT LIFECYCLE MANAGEMENT APPROACH TO PLASTICS IN THE ECONOMY BY: 우리는 플라스틱과 관련한 경제활동에 있어서 자원효율이 높은 아래와 같은 방법을 통해 라이프 사이클 관리형 어프로치를 실현할 것입니다.

1. Sustainable design, production and after-use markets

지속가능한 디자인, 생산 및 재사용

a. Working with industry towards 100% reusable, recyclable, or, where viable alternatives do not exist, recoverable, plastics by 2030.

2030년까지 100%의 플라스틱이 재사용되고, 재활용 또는 기타 효율적인 선택사항이 없을 경우에는 회수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협력한다.

b. Taking into account the full environmental impacts of alternatives, significantly reducing the unnecessary use of single-use plastics.

대체품이 미치는 모든 환경상의 영향을 고려해, 일회용 플라스틱의 불필요한 사용을 대폭 줄인다.

c. Using green public procurement to reduce waste and support secondary plastics markets and alternatives to plastic.

공공기관의 친환경제품 조달을 장려하여 폐기물을 줄이고, 2차 플라스틱 시장과 플라스틱 대체품 시장을 지원한다.

d. Working with industry towards increasing recycled content by at least 50% in plastic products where applicable by 2030.

2030년까지 적용 가능한 경우에는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 비율을 적어도 50% 증가시키기 위해 산업계와 협력한다.

e. Supporting secondary markets for plastics including using policy measures and developing international incentives, standards or requirements for product stewardship, design and recycled content.

정책적 조치나 제품관리, 디자인, 재활용 소재의 사용비율에 대해 국제적인 인센티브, 기준, 요건을 개발하는 등 플라스틱의 2차 시장을 장려한다.

f. Working with industry towards reducing the use of plastic microbeads in rinse-off cosmetic and personal care consumer products, to the extent possible by 2020, and addressing other sources of microplastics.

세정용 화장품 및 퍼스널 케어 소비재의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2020년까지 가능한 한 줄이고, 기타 마이크로 플라스틱 발생원에 대처하기 위해 산업계와 협력한다.

2. Collection, management and other systems and infrastructure(회수 관리 등의 시스템 및 인프라)

a. Working with industry and other levels of government, to recycle and reuse at least 55% of plastic packaging by 2030 and recover 100% of all plastics by 2040.

산업계 및 중앙정부·지방자치체의 협력 아래, 2030년까지 적어도 비닐포장의 55%를 재활용 및 재사용하고 2040년까지는 모든 비닐포장을 100% 회수한다.

b. Increasing domestic capacity to manage plastics as a resource, prevent their leakage into the marine environment from all sources, and enable their collection, reuse, recycling, recovery and/or environmentally-sound disposal.

플라스틱을 자원으로서 관리하기 위한 능력의 확대, 해양으로의 누출을 방지하고 수집, 재사용, 재활용, 재활용, 회수 및/ 또는 환경친화적인 처분이 가능하도록 한다.

c. Encouraging the application of a whole supply chain approach to plastic production toward greater responsibility and prevent unnecessary loss, including in pre-production plastic pellets.

보다 큰 책임을 다하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의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 전체에 대한 접근을 장려하고 생산 전의 플라스틱 펠릿을 포함하여 플라스틱의 낭비를 방지하도록 한다.

d. Accelerating international action and catalyzing investments to address marine litter in global hot spots and vulnerable areas through public-private funding and capacity development for waste and wastewater management infrastructure, innovative solutions and coastal clean-up.

세계의 핫 스폿(hot spot)이나 취약한 지역의 해양쓰레기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 행동과 투자를 가속화하고 이를 위해 관민자금을 활용하여 폐기물·폐수처리 및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해결책 및 해안 정화능력을 개발하도록 한다.

e. Working with relevant partners, in particular local governments, to advance efforts to reduce marine litter and plastics waste, notably but not exclusively in small island and remote communities, including through raising awareness.

관계자,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작은 섬이나 원격지 커뮤니티 등에서의 의식을 향상시키는 것을 포함하여 해양쓰레기나 플라스틱 폐기물의 삭감을 위한 노력을 추진한다.

3. Sustainable lifestyles and education(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및 교육)

a. Strengthening measures, such as market-based instruments, to prevent plastics from entering the oceans, and strengthening standards for labelling to enable consumers to make sustainable decisions on plastics, including packaging.

플라스틱이 해양에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수단과 대책을 강화하고 포장을 포함하여 플라스틱에 관한 지속 가능한 의사결정을 소비자가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표시기준을 강화한다.

b. Supporting industry leadership initiatives and fostering knowledge exchange through existing alliances and other mechanisms.

기존의 제휴관계나 기타 구조를 통해서 산업계의 이니셔티브 지원과 지식 공유를 촉진한다.

c. Promoting the leadership role of women and youth as promoters of sustainable consumption and production practices.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견인하는 주체로서의 여성과 청소년의 주도적 역할을 촉진한다.

d. Support platforms for information sharing to foste awareness and education efforts on preventing and reducing plastic waste generation, plastics pollution and eliminating marine litter.

플라스틱 폐기물의 발생과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 방지와 해양쓰레기 근절에 관한 의식 계발 및 교육적인 노력을 촉진하는 정보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지원한다.

4. Research, innovation and new technologies(연구, 이노베이션, 신기술)

a. Assessing current plastics consumption and undertaking prospective analysis on the level of plastic consumption by major sector use, while identifying and encouraging the elimination of unnecessary uses.

현재의 플라스틱 소비를 평가하고 플라스틱 소비의 주요 사용처를 예측·분석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사용을 특정해 이를 폐지하도록 촉진한다.

b. Calling on G7 Ministers of Environment at their forthcoming meeting to advance new initiatives, such as a G7 Plastics Innovation Challenge, to promote research and development of new and more sustainable technologies, design or production methods by the private sector and innovators to address plastics waste in the oceans with a focus on all stages of the production and supply chain.

G7 플라스틱 이노베이션 챌린지와 같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오는 G7 환경장관회의에 이를 제시하고, 생산과 서플라이 체인의 모든 단계에 초점을 맞추어 해양플라스틱 폐기물에 대처하도록 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에 의해 새롭고 지속 가능한 기술의 연구개발 및 생산방법 등을 촉진한다.

c. Promoting the research, development and use of technologies to remove plastics and microplastics from waste water and sewage sludge.

폐수 및 하수슬러지에서 플라스틱 및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기술의 연구, 개발 및 사용을 촉진한다.

d. Guiding the development and appropriate use of new innovative plastic materials and alternatives to ensure they are not harmful to the environment.

새롭고 혁신적인 플라스틱 소재나 대체품이 환경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개발과 사용법에 대한 적절한 지도를 하도록 한다.

e. Harmonizing G7 science-based monitoring methodologies.

G7에서 과학적인 모니터링 기법을 조화시킨다.

f. Collaborating on research on the sources and fate of plastics and their impact on human and marine health.

플라스틱의 발생원과 경로 및 인간의 건강과 해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합동연구를 실시한다.

5. Coastal and shoreline action(연안 및 해안선에서의 액션)

a. Encouraging campaigns on marine litter in G7 countries with youth and relevant partners to raise public awareness, collect data and remove debris from coasts and shorelines globally.

사람들의 의식을 높이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세계의 해안이나 해안선에서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해 청소년들과 관계자와 협력하여 G7 국가의 해양쓰레기에 대한 캠페인을 추진한다.

Accelerating implementation of the 2015 G7 Leaders’ Action Plan to Combat Marine Litter through the Regional Seas Programs, initiatives led by RFMOs, where appropriate, and targeted investments for clean-up activities that prove to be environmentally sound in global hotspots and priority areas, in particular on Abandoned, Lost or Otherwise Discarded Fishing Gears(ALDFG) and wastes generated and collected by fishery activities.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2015년 G7 정상들의 실천계획의 실시를 지역해(地域海) 계획과 필요에 따라 지역어업관리기관(RFMO) 주도로 세계적인 관심지역이나 환경을 위하여 우선으로 정화되어야 할 지역의 정화활동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특히 함부로 버려지는 폐어구(ALDFG)와 어업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폐기물을 회수하는데 필요한 투자를 실시한다.

주: RFMOs: Regional fisheries management organisations

ALDFG: Abandoned, lost or otherwise discarded fishing gear

해양플라스틱 헌장에 서명을 거부한 미국과 일본

해양플라스틱 헌장에 서명을 거부한 미국과 일본

G7정상회의에서 다룬 여러 가지 주제 가운데에서 근래 들어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해양플라스틱” 문제와 관련한 헌장에 서명을 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두 나라~

세계 최강대국으로 언제나 정의를 부르짖는 미국이란 나라는 “전혀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며, 급진전한 남북대화와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북미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세계정세 속에서 “재팬 패싱”을 우려한 일본 아베정권의 행보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으나 환경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표리부동한 이중적 태도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해양플라스틱 문제는 1970년대에 플라스틱을 먹은 조류(鳥類)가 폐사하면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나 최근에 급속도로 관심이 증가하게 된 데에는 찰스 무어(Charles J. Moore)라는 사람의 공이 큽니다.

 

찰스 무어씨가 1997년에 태평양을 떠도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하고 “태평양 쓰레기 벨트”라는 이름을 붙이면서부터 해양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이 세계적으로 대두되었으며 그 후 각국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규제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정세에 발맞추어 G7에서도 이미 2015년과 2016년에 해양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고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올해 2018년에는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해안 지역사회의 보호, 지식 및 데이터 축적, 해양자원보호, 플라스틱 제품의 순환이란 4가지 주제 아래 7개 항목의 선언을 만들고 G7에 참가하는 모든 나라가 서명하기로 하였지만 끝내 미국과 일본 두 나라는 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헌장에 서명한 5개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입니다.

이번에 G7정상회의에서 채택한 “해양플라스틱 헌장”의 주요목표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에는 재생 가능한 소재의 사용을 50% 이상으로 하며, 2030년까지 플라스틱 용기의 재사용이나 재활용 비율을 55%까지 이루고, 2040년까지는 100%를 달성한다는 조금은 어려워 보이는 수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해양플라스틱 헌장”에 미국과 일본 두 나라가 서명을 거부한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본이 표면적으로 제시한 거부이유는 “산업계와의 조정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난 번 포스팅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을까?”에서 알아본 것처럼 2010년을 기준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상위 20개국은 거의 대부분이 아시아의 나라들이며 이런 사실에 기반하여 일본의 아베총리가 한 발언 “동해(일본넘들은 일본해로 부르고 있음)에 표류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중국이나 한국에서 온 것이 많고, 해양쓰레기 문제의 대책은 선진국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이유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베총리의 저 발언이 무조건 틀린 것만은 아니란 것은 대마도로 낚시를 가면 해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한국제품을 보면 알 수도 있고, 2016년 일본정부가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가고시마 현의 해안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72%가 중국제품, 나가사키 현에서는 42~57%가 중국과 한국에서 흘러온 것들이라는 것에서도 어느 정도 수긍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이 서명을 거부한 이유인 “산업계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 양은 연간 300억 장이 넘는 ‘일회용 대국’이 바로 일본이며 이로 인하여 바다에 연간 6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유출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출되는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가 일본 근해에만 머무는 것도 아닐 것인데 해양대국임을 자처하는 일본으로서는 세계적인 “해양플라스틱” 문제의 대책을 선도할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부정하는 서명거부란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일본정부의 처사가 비난 받아 마땅한 또 다른 이유로는 지난 6월 19일 발표한 “플라스틱 자원 순환전략”이란 정책을 들 수가 있습니다. G7의 “해양플라스틱 헌장”의 서명은 거부하면서도 내년 2019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인 G20정상회의를 의식하고서는 “해양플라스틱 대책에 관하여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보면 일본의 정책은 그저 언론플레이에 불과할 뿐이란 것을 여실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진국들은 이미 일반인들이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금융부문에까지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인식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일본은 해양쓰레기를 많이 배출하지 않으니까 서명할 수 없다는 빈약한 논리를 가지고서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금융부문의 대책은 유럽연합과 유럽투자은행(EIB), 세계자연보호기금(WWF), 그리고 영국 찰스왕세자의 PUFISU(International Sustainability Unit)가 3월 8일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속가능한 해양경제를 위한 금융원칙(Sustainable Blue Economy Finance Principles)”을 만든 것을 말하며 이에는 유럽의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해양플라스틱” 하면 언제나 거론되는 필리핀 마닐라 중심을 흐르는 “파시그 강(Pasig River)”이 있습니다. 한때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강이었지만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서 1990년에 벌써 “죽은 강”이란 선고를 받은 “파시그 강(Pasig River)”!

약소국과 빈민국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한 줌의 쌀을 제공하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복원하고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진정한 선진국, 진정한 강국(强國)이 하여야 할 노력임을 일본은 깨닫기를 바랍니다.

 

물론 한국정부와 국민도 우리부터 노력하는 실천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이미 늦었지만~

지구온난화 문제와 마찬가지로 해양플라스틱 문제도 몇 나라들만의 노력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기에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우리가 먼저, 내가 먼저 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을까?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을까?

바다에는 25톤 트럭 2천만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다.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특히 해양오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바다를 살리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낚시터의 쓰레기 문제를 비롯하여 “시애틀에서는 2018년 7월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금지”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동물들이 먹는 이유”란 제목으로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을 포스팅한 바가 있었고 2050년이 되면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란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을까요?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 인구가 많고 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국가들에서 많이 버려지고 있다 하는데 국제고체폐기물협회(ISWA: International Solid Waste Association)의 보고에 의하면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장 많이 버리는 국가는 중국이 1위, 인도네시아가 2위이며 20위 안에는 아시아 국가가 12개국, 그리고 미국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며 1년에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88%~95%가 중국의 황하와 장강을 비롯한 아시아의 8개 강과 아프리카의 니제르강, 나일강으로부터 유입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 2010년 기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상위 20개국

1위 중국(882만t)

2위 인도네시아(322만t)

3위 필리핀(188만t)

4위 베트남(183만t)

5위 스리랑카(159만t)

6위 태국(103만t)

7위 이집트(97만t)

8위 말레이시아(94만t)

9위 나이지리아(85만t)

10위 방글라데시(79만t)

11위 남아프리카 공화국(63만t)

12위 인도(60만t)

13위 알제리( 52만t)

14위 터키(49만t)

15위 파키스탄(48만t)

16위 브라질(47만t)

17위 미얀마(46만t)

18위 모로코(31만t)

19위 북한(30만t)

20위 미국(28만t)

 

또 비영리기관인 미국과학진흥회(AAAS: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에 따르면 2010년에는 전세계에서 약 2억 7,500만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었고 그 중에서 480만 톤 내지 1,27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2015년의 플라스틱 생산량은 3억 8천만 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2010년 기준으로 882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단 폐기되었으며 이는 전 세계의 27.7%를 차지하는 것으로 그 중에서 132만 톤~353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함부로 버려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총량은 약 83억 톤으로 미국과학진흥회는 추산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9%에 그치고 있어서 63억 톤이나 되는 폐플라스틱 중에서 79%에 해당하는 50억 톤 가량이 바다와 자연에 함부로 버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소각에 의한 것들은 제외)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범으로는 단연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며 플라스틱 쓰레기의 60%를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이렇게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종국에는 인류가 그 피해를 받게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지금부터라도 더욱 많은 노력과 실천이 뒤따라야만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저는 미약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해양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알리는 포스팅을 계속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