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바람과 수심과 수온의 관계

낚시와 바람과 수심과 수온의 관계

이전 “낚시와 바람의 관계”란 글에서 바람이 어떻게 수온을 변화시키는가에 대하여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았다면 오늘은 조금 더 심층적으로 바람과 수심, 수온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시인들 중에 더러는 수온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으로 측정할 수 있는 수심은 표층뿐이지만 이 정도만 알아도 조과에는 크게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많은 비가 온 뒤에 바다낚시가 어려운 이유”에서 알아보았던 수온약층(thermocline)은 계절별로도 나타날 수 있고, 만일 이 수온약층을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호수든 바다든 수면과 바닥에 있는 물의 온도는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차이가 나는 수온의 영역인 수온약층(thermocline)은 온도도 적정하고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이와는 달리 가을로 접어들고 겨울이 되면서부터는 표층과 바닥의 물이 서로 섞여 오랜 동안 비교적 비슷한 온도가 유지되는데 이것을 배스낚시에서는 특히 턴오버라고 부르며 가을철에 발생하는 것을 “폴 턴오버”라고 하며 배스낚시의 적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호수의 물이 섞이는 턴오버 현상은 차가운 물과 생물의 사체나 낙엽 등은 비중이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아 있지만 가을이 되면서 표층의 수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대류현상에 의해 깊은 곳으로 내려가게 되고 그에 따라 호수 전체의 물이 뒤집어지면서 물색도 흐려지는 낚시하기가 힘든 턴오버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바람과 수심, 수온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구하기 쉬운 일본 비와호(琵琶湖)의 자료를 인용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수심 10미터~20미터 부근에서 급격하게 수온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표층보다 깊은 곳에서 온도의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나는 수온약층(thermocline)을 형성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바람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낚시를 하면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주전자에 물을 끓인다면 주전자는 밑에서부터 가열되기 때문에 따뜻해진 물이 위로 올라가면서 계속 섞이게 되어 주전자 속의 수온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호수의 경우에는 태양에 의해 데워진 표층의 물은 대류현상에 의해 더욱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되고 맙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우나에서 뜨거운 물을 틀었을 때 위는 뜨겁지만 다리 아래쪽으로는 뜨거운 온도가 전달되지 않는 것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욕탕의 물을 휘저어 온도가 섞이게 하는 것처럼 바람에 의해 호수의 물이 섞이지 않는다면 호수 표면의 수온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바람에 의해 호수 표면의 물은 섞이게 되고 우리가 뜨거운 물을 마실 때 호호 불어서 기화열을 낮추어 마시는 것처럼 바람에 의해 증발이 촉진되어 기화열을 빼앗긴 표층의 물은 비중이 무거워져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 현상이 아래의 그림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표층에서부터 수심 40미터 정도까지의 중층의 수온은 봄과 가을이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봄부터 표층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그 차이(그래프의 간격)가 커지고 가을부터는 표층의 수온이 내려가면서 점차적으로 차이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수심의 변화에 따라 수온이 다르게 나타나는 수온약층(thermocline)은 여름철에 주로 형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9월을 지나면서부터는 수심이 깊어짐에도 수온의 변화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대류의 영향으로 일정하게 수온이 유지되는 이른바 턴오버라는 현상인 것입니다.

우리가 비화호에서 낚시를 한다고 가정하면 언제, 어느 정도의 수심을 노리는 것이 가장 좋은가를 그래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즉 수심 0~5미터까지 수온변화가 거의 없는 7월에 5미터에서부터 수온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수심 10미터까지 형성되는 수온약층(thermocline)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10월에는 일정한 수온을 형성하고 있는 턴오버 하지 않는 수심인 15미터 이하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상기의 내용은 예를 들기 위하여 호수의 자료를 근거로 하였지만 바다낚시의 조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위에서 열거한 것 이외에도 한류와 난류 같은 조류에 대한 이해도 함께 병행하여야 한다는 것은 이전에 “서프루어로 광어를 노린다면 조류의 이해는 필수!”란 글에서 광어의 이동은 조류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살펴보면서 강조한 적이 있었습니다.

낚시하기가 힘든 계절이 왔지만 이럴 때면 낚시의 성과를 좌우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하여 따뜻한 방안에서(^^) 하나씩 익혀두는 것도 또 다른 낚시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은 비가 온 뒤에 바다낚시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비가 온 뒤에 바다낚시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비가 오고 난 뒤에는 바다낚시의 조황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다량의 민물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염분 농도의 저하가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잘 아시겠지만 바다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은 민물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염분의 저하는 물고기들을 먼 곳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난 후에는 왜 조과가 좋지 않은가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폭우가 내리게 되면 토사를 포함한 민물이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하구 부근의 바닷물은 염분의 농도가 묽어지게 되고 수온도 떨어지게 되어 물고기들은 더 깊은 곳을 찾아 이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많은 비가 오고 난 뒤에는 빗물과 함께 유입된 토사로 인해서 물색이 탁해 보이는 지역에서는 낚시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이런 비의 영향은 먼 바다에서는 2~3일 뒤에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전의 포스팅 “바다낚시에서 중요한 조목(潮目)이란?” 글에서 알아본 조목이 발생하는 지점에는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물고기들이 많이 몰리고 주로 대각선의 형태로 조경을 형성하지만 급격하게 유입되는 많은 양의 빗물이 있을 때에는 주로 수평으로 2개의 층을 형성하게 되고 변온동물인 물고기들은 안정된 수온층을 찾아 떠나게 되어 조목이 발생하는 지점과는 달리 조과가 좋지 않게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바닷물에 민물이 유입되면 염분과 온도의 차이로 인해서 선명하게 층이 생기는 것을 다이빙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는 염분약층(halocline: 수심에 따라 염분이 수직적으로 급변하는 불연속층)과 수온약층(thermocline: 깊이에 따라 수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층)이라고 합니다.

※ 염분약층과 수온약층은 수평 또는 수직으로 형성될 수 있음.

특히 염분의 농도 차이가 크게 발생하게 되면 무늬오징어는 저염분 상태에서는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안에서의 에깅낚시는 조과를 기대할 수가 없으며 염분농도의 저하로 인하여 비중이 변하게 되어 에기의 액션도 다르게 나타나고 가라앉는 속도도 평소와는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 염분약층(halocline)

용액은 비중이 높은 것은 아래로, 낮은 것은 위로 올라가는데 이런 원리로 비가 오고 난 뒤의 바닷물은 표층에서 중층 사이에는 담수가 자리하게 됩니다. 이때 강한 바람이나 파도가 없다면 바닷물이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뚜렷하게 층을 나누게 됩니다.

 

▶ 수온약층(thermocline)

공기와 같이 물도 온도가 높은 것은 위로, 낮은 것은 아래로 이동하는데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빗물이 바다로 유입되면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온 직후에는 표층과 바닥층의 수온은 떨어지고 오히려 중층이 높은 수온을 나타내게 됩니다.

 

물론 이런 수온약층은 빗물 뿐 아니라 기온에 따라 계절별로도 나타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여름철의 무늬오징어 낚시가 중층~표층 사이에서 좋은 조과를 보이는 것은 어린 무늬오징어들의 습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수온을 싫어하는 무늬오징어의 생리도 그 원인인 것입니다.

만일 이 수온약층을 정확하게 찾을 수만 있다면 오히려 좋은 조과를 올릴 수가 있지만,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thermocline”을 검색하면 배스낚시에 관한 자료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미국 배스낚시의 프로들은 봄철 산란을 전후한 프리스폰(pre-spawn)과 포스트스폰(post-spawn)에서의 공략지점으로 수온약층을 노리는 것은 프로들의 기본적인 전략이다시피 합니다.

※ spawn: (동사)물고기나 개구리 등이 알을 낳다

출처: Discover Catfishing

 

그리고 이런 배스낚시의 수온약층을 공략하는 전략에는 봄철 산란기 이외에도 여름철의 포인트 선택, 가을철 턴오버(LAKE TURNOVER), 겨울철 월동포인트 공략들이 있습니다.

이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뒤의 조과가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낚시와 바람의 관계

낚시와 바람의 관계

많은 낚시인들이 일기예보와 함께 가장 신경을 쓰는 바람은 대부분 그 속도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의 세기보다 더 중요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은 바람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해륙풍이라고 하는 것은 해안 지방이나 큰 호수와 만나고 있는 곳에서 부는 바람으로 낮에는 바다나 호수에서 육지로 해풍이 불고, 밤에는 육지에서 바다나 호수 쪽으로 육풍이 불며 일반적으로 해풍이 육풍보다 풍속이 셉니다.

단지 바람의 방향은 캐스팅 할 때의 지장을 초래하는가 하는 것보다는 수온의 변화를 일으켜 조과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람이 어떻게 수온의 저하를 일으키는지 하는 것은 열대어를 기르는 수족관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열대어는 일반적으로 수온이 28℃ 이상 상승하면 위험하며 30℃ 이상이 되면 폐사하게 되는데 지난여름 계속된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두리 양식장에서 기르던 수많은 물고기들이 폐사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열대어를 키우는 사람들은 수온을 낮추기 위해 냉각팬을 수족관에 설치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 수온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바람이 불면 바닷물의 온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플랑크톤도 함께 움직이게 되면서 큰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는 베이트피시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활발하게 되어 조과에 도움을 줍니다.

반면 겨울과 초봄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도 춥지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포인트에는 물고기들도 모이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 여름에 부는 남동계절풍과 겨울에 부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이해하는 것도 낚시를 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등철로 접어드는 지금부터 겨울철과 초봄의 바다낚시는 조금이라도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하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낚시를 잘 하려면 흐름을 알고 흐름에 맡길 줄 알아야 합니다

낚시를 잘 하려면 흐름을 알고 흐름에 맡길 줄 알아야 합니다

낚시를 함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원칙의 하나는 물의 움직임, 즉 파도와 조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이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 물고기의 활성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만, 그 흐름을 이용하는 방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의 흐름은 물고기들의 호흡과 먹이활동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먼 바다를 누비며 다니는 참치와 같은 어종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빠르게 움직여야만 살 수가 있고 만약에 멈추게 된다면 질식하여 죽고 맙니다.

우리나라 근해에서 양식되고 있는 방어나 참치를 보면 가두리의 형태가 모두 원형을 이루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며, 만약 우럭을 양식하는 가두리와 같이 사각형의 형태를 하게 되면 모두 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외양의 어종과는 달리 근해에서 잡을 수 있는 어종은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농어를 예로 들면, 매복하여 먹이를 섭취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농어가 이렇게 매복하여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물속에서 정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중에서 정지하고 있다고는 해도 항상 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이 자연스레 아가미로 유입되어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곳, 다시 말해서 물의 흐름이 있는 곳에 매복하고 있을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농어를 비롯해서 매복하여 먹이활동을 하는 어종들은 모두가 머리를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두고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호흡과 연관이 있는 것이며, 다음으로는 물의 흐름에 따라 미끼가 바로 앞까지 올 수 있다는 점도 이유가 됩니다.

이런 점을 이해한다면 교각의 주위처럼 물살이 빠른 곳에서 농어의 조과가 좋다는 것이 수긍이 갈 것이며 이와 같이 물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맡겨 루어를 움직이는 것을 우리는 드리프트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물의 흐름과 조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케이스로는 수도권 낚시인들이 광어를 잡기 위해 자주 찾는 석문방조제에서의 조과가 들물보다는 날물에서 더 좋았다는 것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간조와 만조 전후 2시간은 왜 낚시하기 좋다고 할까?

 

이처럼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물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를 항상 살펴야 하는데 특히 루어낚시와 찌낚시의 경우에는 원투낚시에 비해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한 가지만 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루어낚시를 하는 초보자들을 보면 릴링이라고 흔히 부르는 리트리브에서 고기가 잡히지 않을 정도의 속도를 유지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리트리브는 여름철에서 가을철까지의 고수온기에는 대부분의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높기 때문에 속도를 빨리 해도 좋지만 활성도가 떨어지는 시기에는 감는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이 좋은데 쉽게 표현하면 고수온기에는 핸들의 회전수가 초당 2번 정도, 저수온기에는 2~3초에 1번 정도 핸들을 감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보자들은 대부분 1초에 핸들을 1회전 함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의외로 이 속도로 리트리브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지금부터라도 유심히 관찰하면 알게 될 것이라 봅니다.

※ 초당 핸들의 회전수는 이해를 돕기 위해 예로 든 것일 뿐입니다. 슬로우 & 데드 리트리브와 같이 물색이 탁하거나 기타 여건의 변화에 따라 리트리브 스피드는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속도는 농어와 같은 어종을 유혹하기에는 늦은 속도이며 미끼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연출하기에도 부적절한 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어낚시에서 후킹이 되는 것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가 빠를 때에는 루어를 삼킨 물고기가 그대로 방향을 바꾸어 도망치려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입술이나 몸에 바늘이 박히게 되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가 느릴 때에는 물고기가 쉽게 미끼를 흡입할 수는 있지만 조금이라도 이물감이나 위화감을 느끼게 되면 바로 뱉어버리기 때문에 입질이라고 판단하고 챔질을 해도 놓치게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낚시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물의 흐름과 그 흐름에 맞는 루어의 액션, 그리고 루어의 액션에 맞는 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이 모든 것의 시발점은 바로 물의 흐름이라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앞으로(예상하기로는) 대략 8~10회 정도로 나누어 루어낚시의 조금 세부적이고 깊은 내용을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고기는 색깔을 인식할까

물고기는 색깔을 인식할까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가시광선이라고 하는 빛의 3원색을 파악하고 적외선과 자외선은 인식하지 못하는데, 이와는 달리 물고기는 빨강, 파랑, 녹색의 3원색 외에 근자외선도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눈으로 들어온 빛의 자극을 결국 색으로 인식하는 것은 뇌이기 때문에 물고기가 색상을 인식 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은 모른다는 것이 정확한 것이라 하겠으나 단지 물고기의 시세포 구조를 검사한 결과 인식할 수 있으리라는 추측만 할 뿐이고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서는 인간보다 더 많은 색상을 인식할 수 있으리라 추측만 하고 있다.

그러나 학자들의 연구와는 달리 우리 낚시인들은 저마다의 경험으로부터 물고기는 색상을 인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예를 들면 루어에서 사용하는 웜의 색상에 따라 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색깔을 구별하는 능력을 발달시킨 어종이 많은 것 같은데 이와는 반대로 빛이 별로 닿지 않는 깊은 바다에 사는 어류는 색을 구별하는 능력보다 명암에 의해 사물의 윤곽을 파악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있는 종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살고 있는 환경과 생존에 필요한 능력에 따라 색상을 인식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에 사는 물고기는 색맹을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색상을 인식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 사는 물고기는 색상보다는 명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결국 물고기의 뇌가 어떻게 색상을 인식하는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대체적으로 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색깔을 구별하는 어종과 구별하지 못하는 어종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하고 나서, 물고기의 시력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색을 식별하는 어종】

농어, 숭어, 우럭, 놀래미, 돌돔, 넙치, 감성돔, 전어 등

【색을 식별하지 못하는 어종】

쥐치, 방어, 상어, 기타 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 사는 어종

※기타 낙지, 무늬 오징어, 갑오징어는 색맹

【물고기의 수평 시야】

대부분의 물고기는 눈이 머리의 전방 양측에 조금 튀어 나온 것처럼 붙어있어 시야가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쪽 눈의 시야는 150도 ~ 160도이고, 두 눈으로 합쳐 약 320 도의 범위가 시야라고 알려져 있다.

즉 물고기는 바로 뒤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야의 범위에 들어온다는 말이다. 대신에 양안의 시야는 전방 30도까지 밖에 미치지 않고 원근 조정의 범위가 좁다.

【물고기의 상향 시야】

물고기는 물속에서 위쪽으로 100도 정도의 시야를 가지지만, 대기 중에 나오면 물과 공기의 굴절률의 차이로 인해 시야의 범위는 훨씬 더 광범위해진다.

실제로 물고기가 어안 ​​렌즈를 착용한 것처럼 보고 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해수면에서 180도에 가까운 시야를 갖는 것이란 연구결과가 있다.

【물고기의 시력】

물고기의 시력은 망막의 시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함으로써 밀도를 구해 이것으로 대략의 시력을 판단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물고기의 시력은 연안에 사는 물고기는 0.1 ~ 0.2 정도 대양의 표층을 회유하는 대형 물고기라면 0.3 ~ 0.6 정도라고 되어 있다.

또한 모든 어종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고기의 시력은 큰 물고기가 시력이 좋고, 또한 같은 물고기도 성장할수록 시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고기의 동체 시력】

수중에 있는 물고기는 우리 인간보다 동체 시력이 좋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있는데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하자면 인간의 수십 배라고 할 정도로 우수하다고 한다.

물고기는 머리를 흔들며 빠르게 헤엄칠 때나 미끼가 빠르게 움직일 때도 쫓고 있는 먹이감을 쉽게 놓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시력이 나빠 희미하게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물고기는 눈앞에 움직이는 것을 인간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낚시인들이 고생하는 추위가 닥친다. 그래도 찬 바람에 손을 호호 불면서, 거센 바람을 맞으면서도 파도를 마주하면 평온을 느끼는 조사라면, 즐거운 겨울조행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감기는 조심하세요~^^

낚싯대가 배에 끌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

낚싯대가 배에 끌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

내항에서 원투낚시를 하다, 배의 프로펠러에 낚싯줄이 걸려 낚싯대와 릴을 바다에 빠뜨렸다거나, 심할 경우에는 건지지도 못했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이 과정에서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낚싯줄이 프로펠러에 걸리면 배도 많은 수리비가 들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내항에서 낚시를 하면서 낚싯줄이 배의 프로펠러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 방법 또한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낚시를 하면서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방법은 유럽형 잉어낚시인 카프피싱에서 낚싯줄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채비의 이름은 백 레즈(Back leads)라고 합니다.

 

레즈는 납을 뜻하는 레드(lead)의 복수형이며 흔히 말하는 봉돌이나 싱커의 의미인데, 여기서는 그냥 레드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유럽은 좁은 수로나 운하를 따라서 오가는 배들이 많기 때문에 낚싯줄이 프로펠러에 감겨 낚싯대를 끌고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 백 레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물새나 수영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백레드를 사용하게 되면 입질의 파악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습니다.

요즘 많은 원투낚시인들이 사용하는 합사의 경우, 일반합사의 비중이 0.94 정도이고 고비중 합사의 경우에도 1.1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캐스팅을 하고 나면 아래의 그림에서 1번과 같이 라인이 유지됩니다.

물론, 일반합사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많은 낚싯줄이 물 위에 떠 있게 됩니다.

즉, 이런 상태에서 배의 프로펠러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무게가 있는 봉돌을 이용하여 그림의 2번처럼 라인을 바닥에 붙이기 위한 채비가 백레드인 것입니다.

 

백레드(Back leads)는 크게 일반형(Normal back leads)

플라잉 백레드(Flying back leads)

캡티브 백레드(Captive back leads)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캡티브 백레드는 사용하기에도 불편하기에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플라잉 백레드는 우리가 사용하는 구멍봉돌의 원리와 같지만 운용에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해서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일반형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캐스팅을 한 다음, 원줄에 고리가 달린 싱커를 연결하고 로드를 들어, 싱커가 바닥에 닿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백레드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알리에서 백레즈(back leads)를 검색하시면, 많은 제품들이 있으므로 다른 제품을 구매하실 때 함께 주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항에서 낚시를 하는 횟수가 그리 많지 않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봉돌을 양핀도래에 연결하여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클립을 사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즐거운 시간을 망치지 않고 내항에서 낚시를 즐기고자 하신다면, 백레드 채비를 기억해두셨다가 사용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출과 일몰직전에는 물고기들의 입질이 정말 활발할까?

일출과 일몰직전에는 물고기들의 입질이 정말 활발할까?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표현 중에 피딩 타임이라는 것이 있는데 원래의 의미는 아기들에게 수유를 하거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을 일컫는 것이지만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이 활발한 시간대, 즉 입질이 활발한 시간대를 가리키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물고기들의 입질이 활발한 시간대는 흔히들 일출과 일몰직전이라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왜 헤드랜턴을 수면에 비추면 안 되는 걸까?”란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바다 속에 있는 플랑크톤 중에서 아침 해가 뜨기 직전에는 식물성 플랑크톤들이 광합성을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하고, 해가 지기 직전에는 야행성인 동물성 플랑크톤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런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물고기들의 먹이활동도 증가하므로 조과가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이러한 이유만으로 조과가 좋은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맞아떨어질수록 더 좋은 조과를 나타내는데, 오늘은 조과를 좌우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 중에서 물고기의 생태가 일출과 일몰직전에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플랑크톤이 활발히 움직이는 시간대와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시간대는 일치할 뿐만 아니라 그 시간대에서는 물고기들의 경계심이 적어진다는 1994년에 발표된 논문(Effect of Diurnal Activity of Rainbow Trout and Light Intensity on Gillnet Catching in Water Tank Experiments)을 바탕으로 물고기들의 입질이 활발한 시간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무지개송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의 목적은 움직임이 활발한 시간대는 언제이고 주변의 밝기와 그물에 걸리는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것이었는데 이 논문은 낚시인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무지개송어의 활동은 낮에 더 활발함을 보였는데 밤낮이 바뀌는 시간대인 아침과 저녁에 좋은 활동력을 보였고 야간에는 활동력이 떨어지는 반면 일출 직전에는 활동력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자연에서 빛의 밝기에 따른 무지개송어의 움직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주위가 어두워지거나 밝아지기 직전에 선행하여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일출 직전부터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물고기들의 체내에서도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다양한 반응들이 일어난다는 것으로 우리가 밝은 조명 아래에 있더라도 밤이 되면 졸리고, 아침에 커튼을 쳐놓은 상태로 어둠이 지속되더라도 잠에서 깨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한편 실험에 참가한 연구진들은 폭 4미터, 깊이 1미터의 수조에 50마리의 무지개송어를 풀어놓은 다음 수조의 가운데에 자망(刺網)을 설치하고 조명에 따라 그물에 걸리는 숫자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밝아질수록 무지개송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반면 그물에 걸리는 숫자는 감소하였다고 한다. 즉 이 말은 주변이 어두울수록 그물에 걸리는 비율이 증가한다는 것으로 밤낚시에서는 목줄의 두께와 색깔이 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무지개송어의 활동성과 그물에 걸리는 비율과 조명의 관계는 아래의 그림과 같은데 이들 그림에서 우리는 아침 해뜨기 직전과 저녁 해지기 직전, 그리고 움직임이 활발한 낮시간에 그물에 걸리는 숫자가 많음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은 일출과 일몰 직전에는 물고기들이 낚시채비를 알아차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군에서 경계근무에 임하는 병사들에게는 익숙한 BMNT(Begin Morning Nautical Twilight)에서 EENT(End Evening Nautical Twilight)까지는 육안으로 사물의 윤곽을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BMNT를 전후하여 매복이나 경계 근무 등 각종 야간 군사 작전을 개시하고 다음날 EENT를 전후하여 종료하는 것이 물고기들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시간대에 따른 빛의 밝기 변화

시간대에 따른 무지개송어의 활동력 변화

위의 두 그림을 하나로 통합하면 다음과 같다.

논문에 있는 그림7과 10은 주변의 밝기에 따른 무지개송어의 활동력과 그물에 걸리는 상관관계를 관찰한 것으로 밝아질수록 움직임은 활발해지는 반면에 그물에 걸리는 숫자는 감소하는 반비례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흔히 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피로해서 아침 해뜨기 직전의 피딩 타임을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먹잇감이 되는 플랑크톤과 베이트 피시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노리는 대상어종들의 활동력도 함께 높아지는 이 시간대는 반드시 놓치지 말고 집중해야만 한다는 것을 이 실험은 잘 보여주고 있다.

 

헤드랜턴을 수면에 비추면 왜 안 되는 걸까?

헤드랜턴을 수면에 비추면 왜 안 되는 걸까?

밤낚시를 하다 보면 가끔씩 듣게 되는 “라이트 좀 껴주세요!”란 말을 초보 낚시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는 집어등이라고 하는 것을 계속 수면으로 비추고 있는데, 잠깐 킨 헤드랜턴이 얼마나 낚시에 지장을 주길래 그러는 거지?”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집어등과 헤드랜턴이 낚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낚시는 자연을 상대로 하는 취미활동이기 때문에 자연의 현상이나 생태계에 대하여 조금만 생각을 하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으며 야간낚시에서 사용하는 조명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물고기가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그곳에 먹잇감이 있기 때문이고 바다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있는 플랑크톤과 빛(조명)의 관계가 낚시의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제일 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흔히들 하는 얘기 중에 낚시가 잘 되는 시간대가 해가 뜨거나 지기 직전이라고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시간대와 조류가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면 더욱 좋겠지만 여기서는 야간낚시의 조명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으므로 해와 관련한 부분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다 속에는 식물성과 동물성의 플랑크톤이 있는데 아침 해가 뜨기 직전에는 식물성 플랑크톤들이 광합성을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하고, 저녁에는 야행성인 동물성 플랑크톤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런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물고기들의 먹이활동도 증가하므로 조과가 좋다고들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야간에 집어등을 키고서 낚시를 하는 것은 플랑크톤이 모이도록 하여 그것을 먹는 작은 물고기들이 모이게 하고 이어서 더 큰 어종을 노릴 수 있다는 원리를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집어등은 야간에 장시간 빛을 발하면서 계속해서 플랑크톤을 모을 수 있지만 헤드랜턴과 같은 조명은 장시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수면을 비추면 물고기들의 경계심만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수면을 향해서 빛을 비추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라이트 좀 꺼주세요!”하는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야간에 집어등을 키고 유심히 관찰하면 집어등의 조명이 해수면을 비추더라도 몰려드는 물고기들은 명암(明暗)이 경계가 지는 지점, 즉 빛의 중심보다는 어두운 부분에 모인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어둠에 순응하고 있는 물고기들의 습성으로 인함 때문입니다.

야간에 수중에서 색이 전달되는 실험을 한 결과에 의하면 수심 5미터에서는 빨간색은 검정색으로, 핑크색은 회색으로, 녹색은 파란색으로 보이고 수심 10미터 이하에서는 파란색 이외의 색상은 밝기의 정도만 물고기들이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낚시인들 중에는 모자에 다는 캡라이트나 헤드랜턴의 색을 빨간색으로 사용하는 분들도 있는 것이랍니다.

끝으로 빛을 좋아하는 어종들이 있다고도 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빛 자체를 좋아해서 조명을 보고 모이는 것이 아니라 빛이 닿은 장소에 먹잇감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종들이 모여드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잠깐 동안만 사용하는 헤드랜턴을 수면으로 비추는 것은 플랑크톤을 유인하지 못하고 물고기들의 경계심만 높이기 때문에 낚시인들이 삼가야 하는 매너 중의 하나라는 점을 이해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어항이나 방파제에서 근투나 루어낚시를 할 때 포인트를 찾는 방법

어항이나 방파제에서 근투나 루어낚시를 할 때 포인트를 찾는 방법

어항(漁港)이나 방파제에서 낚시할 때도 대상어종과 방파제의 높이 및 테트라의 유무와 가로등과 같은 조명이 있는지에 따라서 공략할 포인트의 선정은 차이가 나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프루어와 원투낚시의 일급 포인트, 이안류를 찾는 방법’이란 영상을 보시고 “모래가 비대칭으로 쌓였을 때 모래가 많이 쌓인 쪽이 좋은 포인트인가요? 아님 적게 쌓인 쪽이 좋은 포인트인가요?”란 질문을 구독자 분께서 주셨습니다.

우선 저의 설명이 부족했던 점을 사과드리면서 그 부분을 보고 얘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에서 보신 지형은 특히 헤드랜드라고 부르는 것으로 지금은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속초해수욕장의 헤드랜드가 이와 같은 종류입니다.

헤드랜드 주변에서 이안류가 발생한다는 것은 앞에서 보신 영상에서 설명드린 바가 있지만, 일본에서는 헤드랜드 주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 아예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곳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에서 노랗게 칠해진 지점은 얕게 형성되어 있지만, 점선으로 표시된 지점에서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지점에서 강한 이안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로 언뜻 보기에는 얕아 보여도 갑자기 깊어지는 수심 때문에 아주 위험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인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출입을 금지하기도 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안류는 물놀이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위험한 것이기는 하지만 낚시인들의 포인트로는 최적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방파제나 헤드랜드 주변에서 발생하는 이안류는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바닷물의 압력이 그 주변에 집중됨으로써 더 많은 모래가 쌓이게 되지만 강하게 발생하는 이안류로 인해서 앞쪽에서는 갑자기 깊은 수심을 이루게 되고 지형의 변화가 있는 지점에 모이는 습성을 지닌 물고기들이 모이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가 된다는 것입니다.

바다낚시의 포인트는 무엇보다 지형의 변화가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크게 말하면 ‘원투낚시의 포인트를 찾는 방법: 말등지형을 찾아서 공략하십시오!란 영상에서 소개했던 말등지형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항의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방파제 끝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포인트를 알고 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을 피해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훌륭한 포인트를 공략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어항의 방파제에서 낚시를 할 때는 첫째, 1번과 같이 민물이 유입되는 곳이 있는지를 살피고 그 다음으로 물속의 지형을 살펴야 합니다.

물론 밤에는 물속 지형을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지만 주간에는 편광을 끼면 물속에 있는 장애물들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 주변을 공략하면 됩니다.

그러나 어항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포인트이자 말등지형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바로 어선들이 출입하는 항로입니다. 이것은 내항에서도 적용되는 것으로 방파제의 초입이나 앞쪽을 공략하는 것이 훨씬 좋은 조과를 올리게 해줍니다.

어항의 선박 출입로는 배가 좌초하지 않도록 일정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바닥을 주변보다 깊게 준설해놓은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렇게 파여진 홈의 양쪽은 말등지형을 형성하여 물고기들이 모이거나 이동경로로 이용되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입니다.

어선의 좌초를 막기 위해 출입로를 깊게 판 것을 육안으로 구별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오키나와 오이지마의 수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서 또 한 장의 사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좌측의 다리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선이 보이십니까?

자세히 보면 T자 모양으로 준설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하천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준설한 것이지만 어항의 출입구에도 이와 같이 바닥을 깊게 파서 선박의 항해가 용이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선박의 출입로를 공략하려면 내항에서는 중간지점을 공략하시고 외항에서는 항구에 가깝게 붙어 이동하는 어선의 이동경로를 공략하시면 됩니다.

선박의 이동경로를 공략할 때는 어선이 근처로 오는 것 같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낚싯대를 걷어서 어선의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함과 아울러 낚싯대가 어선에 휘말려 바다에 수장되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한국인이 보유한 낚시 관련 세계신기록

한국인이 보유한 낚시 관련 세계신기록

올림픽이나 각종 스포츠경기에서 수립한 기록을 세계신기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규칙이 적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1939년에 설립된 국제게임피싱연맹(IGFA: 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을 통하여 잡은 물고기를 세계신기록으로 공인 받기 위해서는 아주 엄격한 규칙이 적용됩니다.

이런 규칙은 IGFA의 홈페이지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제공되고 있으나 일본어로 된 번역본은 있는데 반해 한국어로 된 것은 아직 없는데 이것은 아마도 한국낚시계의 활동이 저조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사용한 훅의 리더 길이가 훅의 1.5배를 초과하면 안 된다거나 계측할 때 꼬리지느러미는 가장 깊은 부분을 측정하고, 꼬리지느러미가 눈금 사이에 위치할 때에는 작은 치수를 선택해야 한다는 등의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IGFA의 세계신기록 인증절차는 엄격하고 까다롭기도 하고, 개인이 수속을 밟아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도 문제겠지만 가장 큰 난점은 아마도 언어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IGFA(국제게임낚시협회) 낚시규정(번역본) 보기

 

1978년에 단체가 통합되기 전에는 세계기록을 인정하고 관리하는 단체가 세 개가 있었는데 모두 미국에 있었으며 “Salt Water Fly Rodders of America (SWFRA)”“International Spin Fishing Association (ISFA)”“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 (IGFA)” 세 개가 그것입니다.

SWFRA는 플라이낚시로 잡은 바닷물고기의 세계기록을 인정하는 단체였으며 ISFA는 민물과 바닷물고기 모두의 세계기록을 인정하는 단체였는데 1978년에 두 단체는 모두 IGFA에 통합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IGFA는 세계에서 낚시로 잡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어종에 관하여 기록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9년에 일본의 “마나부 쿠리타”가 잡은 10.12kg(22lbs 4oz)의 블랙배스가 세계기록이라고 하는 글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이것은 단독 세계신기록이 아니라 공동 세계신기록입니다.

IGFA의 세계신기록은 물고기의 크기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게로 결정이 됩니다. 일본인 마나부의 기록은 거의 90여 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던 조지 페리 (George Perry)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 아니라 같은 기록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마나부가 잡은 것은 무게가 10.12kg이고 크기는 73.50cm이며 조지 페리 (George Perry)의 기록은 무게가 10.09kg, 크기가 82.55cm였습니다.

IGFA의 규정은 무게로 결정한다고 되어 있고, 그 차이가 56.7g(2oz)을 넘지 않으면 새로운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되어있기 때문에 일본인 마나부의 기록은 새로운 기록이 아니고 공동기록으로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어쨌거나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많은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 또는 한국인이 보유한 세계신기록은 IGFA에 등록된 것이 단 4건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것도 모두 한국인이 세운 기록이 아니라 2건은 한국에 있는 미국인이 세운 기록이랍니다.

아무튼 IGFA에 올라 있는 한국(한국인)이 보유한 세계신기록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IGFA에 공인기록으로 인정받으려면 사용한 장비에 대한 정보도 같이 공개하도록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그것은 알아보지 않기로 하겠으며, 궁금한 사항은 아래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WORLD RECORD SEARCH BY COUNTRY: KOREA

그럼, 이제 우리나라의 어떤 사람이 자랑스러운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임종대: 어종은 대두어로 안동에서 잡음

일시: 2006년 6월 4일

무게: 32.00kg(70lbs 8oz)

길이: 110cm( 43.3070866141732inch)

출처:IGFA

▶ 오부일: 어종은 재방어로 관탈도에서 트롤링으로 잡음

일시: 1982년 10월 6일

무게: 131.00kg(288lbs 12oz)

길이: 247.9802cm(97.63in)

출처:IGFA

나머지 2개의 기록은 2014년 2월과 6월에 연달아 수립되었는데 이 기록을 수립한 낚시인은 주한 미해군으로 복무하고 있던 리치몬드(Phillip W. Richmond, Jr.)씨입니다.(현재도 복무 중인지는 알 수가 없군요)

아무튼 IGFA의 등록규정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언어의 장벽으로 한국인들이 불편을 겪는 것에 비하여 이런 점에서 유리했던 리치몬드씨는 이전까지는 IGFA에 등록되지 않고 있던 어종인 강준치를 잡아 2013년에 신기록으로 인정받기 위해 신청을 하였다고는 하는데 검색이 되질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실패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리치몬드(Phillip W. Richmond, Jr.): 어종은 쏨뱅이목 고무꺽정이로 울진에서 잡음

일시: 2014년 2월 1일

무게: 0.85kg(1lbs 13oz)

길이: 39cm(15.3543307086614in)

▶ 리치몬드(Phillip W. Richmond, Jr.): 어종은 쏘가리로 낙동강에서 잡음

일시: 2014년 6월 14일

무게: 0.70kg(1lbs 8oz)

길이: 41cm(16.1417322834646in)

※ 쏘가리의 국내기록은 67.6cm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세계신기록으로 공인을 받으면 IGFA로부터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정확한 금액은 알 수가 없으나 일본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마나부씨가 대략 얼마 정도의 금액을 상금으로 받았다고 하는 기사가 있으나 제가 보기에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금액은 밝히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