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로 낙인 찍혔던 낚시인

배신자로 낙인 찍혔던 낚시인

어제 포스팅한 “가수 김연자씨가 낚시를 좋아한다고?”란 글의 말미에서 일본의 유명한 여성 낚시인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에 대하여 잠깐 언급했었다.

일본 내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낚시인이라고 부르는데 이견이 없는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에게는 2014년부터 한동안 배신자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는데 그 이유는 10년 이상이나 후원관계를 맺어오던 시마노와 헤어져 2014년에 다이와의 필드테스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이유로 그녀가 시마노에서 다이와로 옮겨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고서 대중들은 그동안 ‘시마노 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녀가 다이와로 갔다는 이유만으로 배신자로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가 낚시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연예계에서 활동을 하던 도중 1997년에 TV도쿄에서 제작하던 ‘낚시로망을 찾아서(釣り·ロマンを求めて)’란 프로에 출연하게 되면서부터이다.

TV도쿄의 ‘낚시로망을 찾아서’란 프로그램은 1989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장수 프로로서 그녀는 3년 동안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낚시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2000년에 시마노사의 필드테스터가 되면서 ‘시마노 걸’이란 이미지를 쌓게 되는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시마노가 ‘낚시로망을 찾아서’란 프로그램의 제작을 후원하던 스폰서업체였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시마노와 인연을 맺고 관계를 이어왔던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가 2014년에 다이와로 적을 옮긴 가장 큰 이유 또한 그녀가 새롭게 출연하기로 되었던 방송의 후원업체가 다이와였기 때문이었다.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시마노가 후원하던 TV도쿄의 프로가 2010년에 폐지가 되면서 한동안 그녀는 고정 프로그램을 맡지 못하고 있던 차에 2014년부터 다이와가 후원하고 있던 TV오사카의 ‘THE 피싱’에 출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마노가 아닌 다이와를 후원업체로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도 시마노가 후원하던 방송이 폐지된 후에도 3년 동안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봐서는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리고 다이와가 후원하는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서 시마노의 후원을 받고 있던 그녀가 시마노 제품을 방송에서 전혀 쓸 수 없었던 것도 그녀에겐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란 추론은 충분히 현실성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녀는 다이와의 필드테스터가 되기로 결정하지 않았을까?

 

물론 더 깊은 속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만으로는 결코 그녀를 배신자로 낙인찍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일은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이유나 아니면 낚시관련 기업의 필드테스터라는 동질감을 가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동호회나 다른 업체의 제품에 대하여 심하게 배척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곤 생각지 않는다. 삼성전자매장에서 LG제품이 좋다고 하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일임을 인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배척이 때로는 맹목적인 이유로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보다 더 염려스러운 일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는 해도 낚시용품의 소비에 있어서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를 넘어 SNS의 발달과 함께 인기인이나 유명인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같은 것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가 만연해 있다는 점이다.

자신을 위해 하는 취미생활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힐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취미생활로 만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하는 ‘고립공포감(FOMO, Fear of Missing Out)’도 여기저기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동질감으로 비롯된 사회생활의 관계가 공포감으로 변하게 되는 것은 집단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일 때면 어김없이 겪게 되는 일이란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좋으면 왜 좋은지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순 없다고 해도 최소한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거늘 그저 “우리 것이 좋다.”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옳다.”로 귀결시켜 타사제품이나 경쟁사의 제품은 맹목적으로 폄하하는 일들은 이젠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러한 생각과 행동은 또 다른 우리사회의 ‘배신자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를 만드는 일일 것이며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사람은 어느 순간 당신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세계최초의 낚시학교, 하디사의 캐스팅 스쿨

세계최초의 낚시학교, 하디사의 캐스팅 스쿨

현대 낚시의 기초가 되는 이론이 책으로 처음 편찬된 것은 지난 번 “대나무 낚싯대의 역사와 여성 낚시인”이란 글에서 알아보았던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라는 수녀가 1496년에 펴낸 ‘성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이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낚시의 바이블이라고도 하는 아이작 월튼의 조어대전(The Compleat Angler)이 편찬된 1653년보다 40년 전인 1613년에 문호 셰익스피어와 함께 낚시를 즐겼던 존 데니스(John Dennys)란 사람이 쓴 ‘낚시의 비밀(The Secrets of Angling)’이란 책도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서양의 낚시문화는 전통을 이어오면서 발전한 것에 비해 유교사상에 의한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계급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의 낚시문화가 전통의 맥을 이어오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유럽과 이후에 미국에서도 성행하는 낚시의 장르는 우리에게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도 할 수 있는 플라이낚시가 주류를 이루는데, 현대 낚시문화에 한 획을 그었다고도 평가받는 ‘플라이 낚시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하디(Hardy)’라는 회사가 세운 캐스팅 스쿨이 공식적으로는 최초의 낚시학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는 플라이낚시를 지도하는 학교들(사설학원이란 표현이 더 적합하겠지만)이 많이 운영되고 있고, 일본에는 2년 과정의 전문 낚시학교가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프로들에 의해 낚시학교가 운영되기도 하지만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 일본에는 낚시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하디사가 낚시학교의 문을 연 것은 1920년대 런던에 있던 매장에서 운영했던 것이라고 기록으로 남아있으나 정확한 시기는 불명이다.

학교가 문을 열 때 낚시를 지도하던 강사는 틸턴(Tilton)이란 사람이었고 1930년대 후반에 와서 플라이낚시계의 거장이라 알려져 있는 에드워즈(T.L. Edwards)가 강사로 부임하게 되는데 에드워즈는 1960년에 펴낸 ‘앵글러즈 캐스팅(The angler’s cast)’이란 책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에드워즈(T.L. Edwards)는 각종 낚시대회를 석권한 챔피언이기도 했지만 벤츠 자동차를 만드는 다임러의 테스트 드라이버이기도 했는데, 다방면에 뛰어난 소질을 보인 에드워즈(T.L. Edwards)의 부임과 함께 체계적인 수업이 진행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도 수업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하디사의 낚시학교는 실전에 나서기 전에는 골프장에서 기본적인 이론과 실기를 배웠고 실제 연습은 영국 내의 전용낚시터에서 이루어졌는데 그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시온공원(syon park)이었다.

강의를 하는 에드워즈(T.L. Edwards)

그 뒤 캐스팅 스쿨은 조니 로건(Johnnie Logan)이 맡아서 1981년까지 운영하다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에게 물려주었고 현재는 하디사의 프로팀(Hardy Pro Team)에 소속된 사람들이 그 맥을 이어나가고는 있으나 이전처럼 그리 활발하지는 않고 프로팀 소속의 인원들이 저마다의 피싱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하디사 프로팀의 구성원 중에는 우리나라에 와서 강의를 한 사람도 있는데 2010년 2월에 내한하여 충주호에서 플라이낚시 강의를 한 이안 고든(Ian Gordo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낚시를 즐기는 인구의 증가와 함께 환경문제가 대두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기를 잘 잡느냐 하는 것보다 낚시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익힐 수 있는 이런 기관은 우리나라에도 도입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일본에는 낚시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일본에는 낚시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낚시와 관련한 방송프로들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낚시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낚시와 관련한 산업분야는 우리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프로앵글러들의 숫자도 훨씬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보유한 낚시 관련 세계신기록”이란 포스팅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제게임피싱연맹(IGFA: 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에서 인정하는 세계기록을 보유한 우리나라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한데 비해서 일본은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에서는 낚시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이 있는데 오늘은 일본의 낚시학교(피싱 칼리지라고 함)에서는 과연 어떤 것들을 가르치는지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시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학교는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증시 자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휴먼홀딩스(Human Holdings Co., Ltd.)란 회사로서 오늘 종가기준으로 한화로 200억 정도의 시가총액을 가지고 있으며 휴먼 홀딩스(Human Holdings Co., Ltd.)의 자회사 중의 하나인 휴먼 아카데미(Human Academy Co., Ltd.)란 회사가 바로 낚시를 교육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먼 아카데미(Human Academy Co., Ltd.)는 우리로 치면 직업전문학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낚시뿐만 아니라 미용, 애니메이션, 성우, 메이크업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졸업한 학생들 모두가 100% 취업을 할 정도로 산학연계가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휴먼 아카데미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금융기관을 통한 학자금대출은 물론이고 일본정부에서 운영하는 학자금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하며, 입학금과 수강료를 납부한다고 해서 모두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고등학교장의 추천이나 성적평균이 3.0 이상이어야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하고 최종적으로 면접에 합격하여야만 입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낚시과정에 입학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교장의 추천이나 성적이 필요치 않다고 합니다^^

낚시학교의 강사진은 일본낚시협의회 부회장인 히토시게 라이타씨를 비롯하여 각종 대회에서 다수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는 낚시인 및 이론과 실전에 정통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낚시학교의 학과는 각종대회의 입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토너먼트프로 전공과 루어를 제작하는 학과, 낚시 가이드를 양성하는 학과, 낚시와 환경을 교육하는 학과 및 낚시와 관련한 경영을 지도하는 학과 등 모두 8개의 학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수하는 과목을 살펴보면, 자연환경에 대한 것과 낚시문화, 낚시관련 법률을 모두 공통으로 이수해야 하고 1년차에는 주로 어류학이나 기상학과 같은 이론을 학과 별로 배우게 되고 2년차에는 실습위주의 과목으로 교육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현재는 오사카를 비롯하여 후쿠오카와 후지카와구치코의 세 곳에 낚시학교가 있는데 낚시와 관련하여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과목 중에는 배스낚시개론Ⅰ·Ⅱ, 배스낚시의 기술Ⅰ·Ⅱ와 낚시장비의 전반에 대한 과정이 눈에 띕니다.

프로낚시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토너먼트프로 학과나 낚시가이드 학과를 지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낚시가이드 학과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일본에서도 낚시대회의 상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낚시를 지도하면서 비용을 충당하려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낚시를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 정부에서는 이런 학교가 생긴다고 해도 학자금대출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겠지만 낚시인들의 뜻과 마음이 모여서 작지만 전문교육기관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긴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자세한 내용은 휴먼 아카데미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원히 행복하길 원한다면 낚시를 하라는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은 일본인의 거짓말이다.

영원히 행복하길 원한다면 낚시를 하라는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은 일본인의 거짓말이다.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지리와 공공과목 교과서 18종 모두에 독도는 일본 땅이며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분노할 일이지만 일본의 고등학생들이 계속해서 이런 교육을 받는다면 나중에는 모두가 진실로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낚시인의 시각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를 살펴보면서 일본 역사교과서의 심각성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낚시인들을 비롯해서 많지는 않아도 아래와 같은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1시간을 행복하려면 술을 마시고, 3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돼지를 잡아먹고, 영원히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중국속담은 중국속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국속담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지금부터 한 번 거슬러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는 점층법(漸層法)으로 표현한 이와 유사한 속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지인 중에 중국인이 있다면 “영원히 행복하길 원한다면 낚시를 하라.”는 속담이 중국에 있는지 물어보시면 모두가 처음 듣는다고 답할 것이며 혹시라도 알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속담이 아니라 최근에 알게 된 것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속담도 아닌 것이 어떤 연유로 중국속담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것일까요?

그 뒤에는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라는 일본인 소설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인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60일간의 아마존 낚시여행에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1978년에 ‘오파’라는 제목의 책을 펴냅니다.

오파라는 제목은 브라질어 감탄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 이 책의 내용 중에 “1시간을 행복하려면 술을 마시고, 3일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돼지를 잡아먹고, 영원히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一時間、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酒を飲みなさい。

三日間、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結婚しなさい。

八日間、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豚を殺して食べなさい。

永遠に、幸せになりたかったら釣りを覚えなさい。

하지만 당시에도 이것이 과연 중국속담이 맞는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속담의 진위여부에 관해 질문한 결과 작가인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중국속담인지 정확하지 않다고 대답했으며, 2006년에 일본인 저널리스트, 타키타 세이이치로(滝田誠一郎)는 그의 저서 ‘장화 신은 카이코 다케시(長靴を履いた開高健)’에서 카이코 다케시(開高健)가 중국속담이라고 한 것은 영국책에서 읽은 것과 혼돈한 것이지만 미쓰이 물산 홍콩지점을 통해서 자세히 알아본 바에 의하면 중국에는 하루를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속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근거가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본인들이 이를 중국속담이라고 믿고 있고, 또 그것이 물을 건너 우리나라에 닿은 뒤에도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공신력(公信力)이 그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1957년에 발표한 ‘벌거숭이 임금님(裸の王様)’으로 나오키상과 함께 일본문학계 최고 권위의 양대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아쿠타가와상의 38번째 수상자였다는 점이 중국속담이란 그의 주장을 여과 없이 수용하도록 만들었던 요인이 아니었을까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카이코 다케시가 영국책에서 봤다는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속담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아마도 그 유래는 토마스 풀러(Thomas Fuller)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영국의 가치사(History of the Worthies of England)에 실려있는 것일 것으로 판단되는데, 1662년에 펴낸 그 책에서 이탈리아의 재미있는 속담이라고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행복하고 싶다면 이발소에 가고

일주일을 행복하고 싶다면 아내를 맞아라

한 달을 행복하고 싶다면 말을 사고

일년을 행복하려면 집을 지어라

그리고 평생을 행복하길 원한다면 정직하게 살아라.

I say the Italian humour, who have a merry proverb,

” Let him that would be happy for a day, go to the barber;

for a week, marry a wife ;

for a month, buy him a new horse ;

for a year, build him a new house;

for all his life time, be an honest-man.”….

여기서 유래하여 점층법의 표현으로 하루의 행복과 평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글들이 무수히 파생되어온 것으로 보이고, 그런 글귀들 중에서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창작의 산물로 “평생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표현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미쓰이물산 홍콩지점을 통해 중국의 속담을 조사한 결과, 카이코 다케시(開高健)는 1년을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중국속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말했다고 하지만 그 또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카이코 다케시(開高健)가 중국속담 중에 ‘1년을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것이 있다고 말한 것을 책에 적어 발표한 것이 타키타 세이이치로(滝田誠一郎)의 2006년작 ‘장화 신은 카이코 다케시(長靴を履いた開高健)’였던 것에 비해 1994년에 이미 코나리 출판사(Conari Press)에서 펴낸 ‘More Random Acts of Kindness’에는 중국속담이라고 하면서 아래와 같이 적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시간의 행복을 원한다면, 낮잠을 자고

하루의 행복을 원한다면 낚시를 하고

한 달의 행복을 원한다면 결혼을 하고

1년의 행복을 원한다면, 유산을 상속받고

평생의 행복을 원한다면 누군가를 도와주라.

“If you want happiness for an hour — take a nap.

If you want happiness for a day — go fishing.

If you want happiness for a year — inherit a fortune.

If you want happiness for a lifetime — help someone else.”

카이코 다케시(開高健)가 중국속담 중에서 ‘1년을 행복하려면 낚시를 하라’는 것을 찾았다고 한 것은 이것을 두고 말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이런 표현을 중국인이 중국어로 적은 것이 활자화된 것은 2013년 임준(任俊)의 르샹(乐商)이 처음입니다.

如果你想快乐一小时, 就去睡个午觉

如果你想快乐一整天, 就去钓鱼

如果你想快乐一个月, 就去结婚

如果你想快乐一辈子, 那就去帮助别人吧

위와 같이 옮겨놓은 표현이 바로 코나리 출판사(Conari Press)에서 펴낸 책에서 중국속담이라고 적어놓은 것을 중국어로 번역해놓은 것이죠.

한 가지 예를 들어 중국의 바이두에서 ‘如果你想快乐一小时’를 검색하면 이 말을 누가 한 것인지 알려달라는 글이 검색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만일 중국의 속담이라면 누군가는 답을 하겠지만 전혀 답이 없고 누군가 농담 삼아 엘리자베스(伊丽莎白)라고 적어놓은 것만 보일 뿐입니다.

비유가 지나쳤을 수도 있겠지만 1978년에 일본인이 책에서 적어놓은 중국의 속담이 아닌 것을 우리들 중의 일부는 중국속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자라나는 청소년들도 왜곡된 역사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면 종국에는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함께 하는 이웃으로 존재하길 원한다면 일본은 이러한 행태를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세계의 유명 낚시인⑦ 스타 드랙의 개발자 윌리엄 보센

세계의 유명 낚시인⑦ 스타 드랙의 개발자 윌리엄 보센

스피닝 릴의 드랙조정은 스풀노브를 돌려서 강약을 조절하는데 베이트 릴에서는 별(Star)모양의 손잡이(휠)을 돌려서 조절을 합니다. 생긴 모양이 별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스타 드랙(Star Drag)’은 욕심 없는 낚시인이었던 윌리엄 보센(William Boschen)이란 사람에 의해서 개발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낚시인들은 모르고 있어서 오늘은 그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스타 드랙(Star Drag)’의 개발자인 윌리엄 보센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욕심이 없었던 윌리엄 보센이 특허를 취득하려 하지 않자 친분이 깊었던 ‘율리우스 폼 호프((Julius Vom Hofe)’란 사람이 특허를 신청·취득하는 바람에 그가 개발자인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윌리엄 보센이 스타 드랙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우리나라의 낚시문화와는 조금은 거리가 먼 일명 빅게임 피싱이라고 하는 100㎏을 훨씬 상회하는 참치류나 새치류를 잡는 낚시로부터 비롯되었고 그 중심에는 ‘카타리나 튜나 클럽(Catalina Tuna Club)’이라고 하는 단체가 있었습니다.

‘카타리나 튜나 클럽(Catalina Tuna Club)’은 캘리포니아 주의 산타카탈리나 섬(Santa Catalina Island)에 있는 도시인 아발론에 근거를 두고 있어서 다른 이름으로는 ‘아발론 튜나 클럽(Tuna Club of Avalon)’이라고도 불리는데 창립일(1898년 6월 15일)은 빅게임 피싱이 시작된 날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미국낚시의 역사에 있어서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카타리나 튜나 클럽(Catalina Tuna Club)’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낚시계의 중요한 일들과 인물들에 대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서 포스팅할 생각으로 있는데 그 이유는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아우트리거(Outrigger)를 비롯하여 파이팅 체어와 하네스 등 수많은 장비의 개발과 기법이 이 클럽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 클럽의 회원들이 개발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아우트리거(Outrigger)

 

아무튼 윌리엄 보센도 이 클럽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당시에 주로 사용하던 릴에는 1902년에 특허를 취득한 ‘프란시스 라베스(Francis Rabbeth)’란 사람이 개발한 ‘라베스 드랙 핸들(Rabbeth Drag Handle)’이라고 하는 일종의 제동장치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라베스 드랙 핸들’을 포함하여 그 이후에 ‘에드워드 폼 호프(Edward vom Hofe)’란 사람이 개발했던 별모양의 휠을 채택한 ‘유니버설 스타(Universal Star)’라는 일종의 제동장치들은 낚시인들에게 큰 부상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고 당시 낚시를 다녀오는 클럽의 회원들을 위해서 항상 부두에는 2명의 의사들이 대기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무슨 릴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위험할까? 하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유니버설 스타(Universal Star)’를 예로 들어보면 현재와 같은 드랙의 기능을 하지는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미리 라인이 방출되는 강도를 렌치를 사용하여 조절하였고 이보다 큰 힘이 작용할 때에는 핸들이 역회전하면서 낚시를 하는 사람의 손에 심각한 부상을 발생시키는 위험을 안고 있었습니다.

윌리엄 보센은 당시의 릴이 가지고 있던 이런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핸들은 역회전 하지 않고 라인만 방출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노력을 하고 있었고 마침내 2년여의 시간 끝에 완성하여 율리우스 폼 호프의 회사에 제작을 의뢰, 아들인 ‘율리우스 폼 호프 주니어(Julius Vom Hofe Jr.)가 완성품을 만들어 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윌리엄 보센은 특허와 로열티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기에 하는 수없이 율리우스 폼 호프가 특허를 신청하게 되어 1911년 3월 21일에 취득하게 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스타 드랙의 개발자가 율리우스 폼 호프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까지는 아직 ‘스타 드랙(Star Drag)’이 사용되지 않았었고 이후에 ‘카타리나 튜나 클럽(Catalina Tuna Club)’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조셉 콕스(Joseph Coxe)’가 보센이 개발한 릴을 개량하면서 ‘별 모양의 너트(Stellar nut)’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보센이 개발한 스풀의 회전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제동장치를 ‘스타 드랙(Star Drag)’이라 부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한편 보센을 대신하여 특허를 신청하려던 율리우스 폼 호프는 개발자인 윌리엄 보센의 이름을 따서 새롭게 만드는 릴을 ‘보센 릴’이라고 명명하고 싶었으나 이마저도 윌리엄 보센이 반대를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이니셜만을 따서 ‘B-오션 릴(B-Ocean reel)’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윌리엄 보센(William Boschen)의 개발품이 나오기 전에는 스풀에 손가락을 대고 라인의 방출을 억제하고 렌치로 미리 조절한 강도 이상의 힘이 작용하면 핸들이 급격하게 역회전함으로 인해서 화상이나 타박상, 심하면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었고, 부상을 염려한 낚시인들은 당시에는 꿈의 무게였던 1,000파운드(453㎏)의 대물에 대한 도전에 쉽게 나서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윌리엄 보센이 개발한 릴을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스풀의 회전속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부상에 대한 위험이 사라지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빅게임 피싱은 비약적인 기록의 발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윌리엄 보센이 개발하고 ‘율리우스 폼 호프’의 이름으로 취득했던 ‘스타 드랙(Star Drag) 릴’의 특허는 1931년에 만료되었고 PENN®을 비롯하여 ‘오션시티 릴(Ocean City Reel)’이란 회사들이 각각 생산에 뛰어들었는데 1968년에 문을 닫은 오션 릴과는 달리 현재까지도 펜(PENN)사는 빅게임 피싱용으로 ’세너터(Senator)‘ 시리즈를 생산하고 있답니다.

잉어도 지자기(地磁氣)를 느낄까?

잉어도 지자기(地磁氣)를 느낄까?

잉어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지적은 ‘배스는 나쁘고 잉어는 착하다?’란 글에서 1948년 UN의 지원으로 설립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100 of the World’s Worst Invasive Alien Species)에는 잉어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본 바가 있다.

잉어는 저서생물과 수생식물을 마구 먹어치우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저온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고, 크기가 60㎝를 넘으면 천적이 거의 없어지는데 이러한 특징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규정하고 있는 악성 침입 외래종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원래 잉어가 서식하고 있지 않은 곳에 잉어를 방류하는 것은 오히려 생태계를 해칠 수 있고 고유종과의 교잡으로 인한 유전자 오염에 의해 재래종의 멸종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2008년에 위급(Vulnerable) 종으로 분류하였다는 것을 알아보았었다.

그러나 오늘은 환경문제가 아닌 잉어의 습성에 관한 한 편의 논문을 통해 잉어의 습성을 자세히 알아볼까 한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잉어튀김 거리가 있다.’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잠깐 소개한 적이 있지만 서유럽과는 달리 동유럽에서는 잉어를 먹는 나라들이 많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체코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잉어 튀김과 감자 샐러드를 먹는 전통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해마다 12월 20일을 전후하여 체코의 거리에는 잉어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늘어서고 산 채로 잉어를 사가는 사람도 있고 손질해달라고 해서 가져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 같이 체코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시장에서 판매하는 잉어를 관찰하여 작성한 것이 오늘 소개하는 논문으로 제목은 “Magnetic Alignment in Carps: Evidence from the Czech Christmas Fish Market”이며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찾아보실 것을 권한다.

다음 시간에 물고기의 지자기(地磁氣)를 감지하는 능력에 대하여 또 다른 논문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하겠지만 경골어류(硬骨魚類) 중에는 지자기를 인식하여 멀리 떨어진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회유하는 어종들이 있다.

잉어는 회유성 어종이 아니지만 지자기(地磁氣)를 느낄 수 있을까? 물고기들은 아주 작은 소음과 진동이나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기만 해도 순식간에 숨어버리는 것은 미세한 지자기를 감지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이 연구의 바탕이 되었다.

연구에 사용한 표본은 2011년 크리스마스 전에 체코 국내 25곳에서 7일간 14,537마리의 잉어를 8명이 분담하여 조사하고 817장의 사진을 촬영하였는데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는가는 14,537마리의 잉어가 저마다 어느 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집계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학자들의 이같은 노력의 산물을 아무런 수고나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지 25곳에서만 조사한 잉어가 14,537마리나 되는데 체코 전역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얼마나 많은 잉어가 판매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에 대한 대답도 논문에 기록되어 있다.

논문에 따르면 체코에서는 매년 약 1만4천 톤의 잉어가 판매된다고 하며 마릿수로는 약 5백만~6백만 마리에 달한다고 하니 정말 많은 양의 잉어를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체코 사람들이 구입한 잉어를 모두 먹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크리스마스 풍습으로 연못이나 강에 잉어를 놓아주기도 하는데, 이 풍습을 잉어의 자기수용(magnetoreception) 가설로 실험한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논문인 것이다.

잉어가 지자기(地磁氣)의 영향을 감지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자극을 최소화해줄 필요가 있었으나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장은 사람의 왕래가 많고, 외부 수조에 보관하고 있어서 소음이나 진동 및 빛과 같은 자극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연구진들은 가능한 바람이 없는 날을 선택하고, 폐점 이후에 매장을 방문하여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하는 물도 일정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조절한 다음 촬영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X고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을 분석하여 잉어는 어느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는지 1마리씩 조사한 것이 아래의 사진이다. 모두 6장의 사진이지만 B와 C, D는 동일한 것이라 할 수 있으므로 4장의 사진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사진은 아래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원형 수조(水槽)의 바로 위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 (A), 각 개체가 어느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는지를 나타낸 것이 (B, C, D), 이것을 수조의 중심에서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환산한 것이 (E), 그리고 전체의 값을 평균한 다음 각각의 수조의 평균 방향을 표시한 것이 (F)의 붉은 화살표이다.

한편 실험에 사용된 수조는 물을 공급하는 급수관(호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눌 수 있었는데 호스가 있는 수조의 잉어들은 물줄기가 나오는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빛에 의한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다음은 물을 공급하는 급수관(호스)이 없는 수조에 있는 잉어가 머리를 향하고 있는 방향이 어디인지를 집계한 것이 아래의 그림으로 0°, 180°, 360°에 몰려있음을 볼 수 있다. 즉 이것은 북쪽과 남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는 개체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실험은 한 가지 큰 결함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좁은 수조에 평균 20마리 전후의 잉어가 들어있어서 각 개체의 접촉에 의해 자유롭게 머리의 방향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결함이 있지만 각 수조에 있는 모든 잉어가 머리를 향하고 있는 방향의 평균을 구해보면 역시 남북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잉어는 지자기를 감지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동과 서가 아닌 남과 북쪽으로 머리를 두는 습성이 있다고 결론 내리고 있는데 특히 잉어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겨울철 잉어낚시에는 이 논문이 주는 정보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주에는 가까운 고삼지로나 나가봐야겠다.

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물고기, 또는 큰 물고기를 잡는 것을 낚시인들은 조과(釣果)가 좋다는 말로 표현하는데 조과를 높이기 위해서 낚시인들은 많은 요소들, 예를 들면, 계절, 낚시하는 장소, 하루 중의 시간과 그날의 물 때 등을 따지고 그 외의 요소로 낚시도구와 낚시하는 방법 및 사용하는 미끼(루어 포함) 등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한다.

낚시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각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조과(釣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살펴보고 낚시를 하지 않고 사용하는 장비나 어떤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과다하게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낚시에 있어서 “대체로 그렇다.”는 것은 있을 수 있어도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두 편의 논문을 보면서 알아볼까 한다.

오늘 살펴보고 비교해볼 논문은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교(Jyväskylä University)의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 부교수가 쓴 것과 독일의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가 쓴 것인데 두 논문 모두 다수의 연구진이 공동집필한 것들이며, 특히 알링하우스가 쓴 논문의 제목은 아주 길어서 이 글의 말미에 적도록 한다.

원래는 각각의 논문을 살펴본 다음 두 논문을 비교하는 글을 적을 생각이었으나 조금 더 이해가 쉽게 하기 위해서는 요약하여 하나의 글로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기에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는 점은 이해를 하고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쿠파리넨 안나가 쓴 논문은 고등어나 학꽁치 낚시가 성행하는 시즌에 발 디딜 틈이 없는 낚시터를 떠올려 보면 물고기의 산란기 및 회유습성 등의 생태와 다른 육식어종의 행동이 조과(釣果)를 크게 좌우하기에 그 시기가 아니면 잡기 어렵다는 이유로 현지 낚시인들이 몰린다는 사실과 괴리감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이것은 학자들의 과학적인 연구보다는 오히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럼 지금부터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 부교수가 쓴 논문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런데 오늘 비교해볼 두 논문은 어종이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 학명이 에속스 루시우스(Esox lucius)인 강꼬치고기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어서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으며, 한국어로 강꼬치고기라고 부르는 것을 여기서는 논문에 나오는 표현대로 노던 파이크(Northern pike)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안나 교수는 2005년 봄부터 가을까지 독일 베를린의 교외에 있는 둘레 2㎞, 평균수심이 2m 정도인 연못에서 사전조사를 통해 모두 500여 마리의 노던파이크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94일 동안 25명의 낚시인을 동원하여 낚시를 하도록 했다.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채비에는 제한이 없었고 보통 때와 같이 자신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동안에 낚시를 하게 하면서 바람과 수온, 기압, 습도, 강우량, 그리고 달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건들을 측정하였고 잡은 고기들은 모두 놓아주도록 했는데 94일 동안의 관찰결과에 따라 아래와 같이 전체적인 조과를 좌우하는 5가지의 요소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① 지난 이틀 동안의 누적 낚시시간이 적을수록 조과가 좋았다.

② 평균수온이 낮을수록 조과가 좋았다.

③ 풍속이 빠를수록 조과가 좋았다.

④ 해지기 직전의 조과가 좋았다.

⑤ 보름달이나 초승달 시기의 조과가 좋았다.

5가지 중에서도 1번이 가장 조과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으나 그 이유가 이전에 알아보았던 두 편의 논문, “잘 잡히는 물고기는 따로 있다?”와 “물고기는 낚시로 잡혔던 것을 기억할까?”중에서 어느 것에 의한 효과가 더 큰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2번, 3번, 4번의 요인들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이 가는데 이것은 냉수를 선호하는 노던파이크의 습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일몰 직전에는 먹잇감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점과, 강풍이 불 때는 물이 흐려져 경계심이 완화된다는 점, 저수온기에는 먹잇감들의 활동성은 약해지는 반면 노던파이크의 활동은 활발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논문에서는 달의 상태에 따른 조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규명하지 못하였는데 바다와 마찬가지로 달에 의한 밝기의 차이에 따른 플랑크톤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부터는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논문을 살펴볼 텐데 이 논문은 2017년에 발표가 되었으며 관찰지역으로 선정한 연못의 크기와 수심이 동일하다는 점과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이름이 올라있음으로 보아서 같은 연못일 것으로 추정된다.

로버트의 논문이 낚시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이유는 어떤 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조과(釣果)를 나타내는지를 조사한 것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는 연못을 수중의 지형과 식생에 따라 100m 간격으로 30개의 구획으로 나눈 다음 스푼과 소프트 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지를 조사함과 아울러 계절, 날씨, 낚시하는 시간대도 함께 측정하여 기록하였다.

관찰결과에 의하면 계절별 요인이 가장 크게 조과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세히 알아보면 9월의 조과가 5월의 조과에 비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따뜻하고 바람이 약한 날은 노던파이크를 낚시로 많이 잡지 못했다는 안나 부교수의 논문과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대상어종의 생태와 습성을 이해하는 것이 낚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수심(水深)으로써 수초가 우거진 얕은 지역에 숨어서 먹이활동을 하는 노던파이크의 습성을 잘 드러낸 것으로 조과 또한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 더 좋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 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논문의 작성동기가 된 루어의 종류에 따른 조과의 차이였는데 논문에서 로버트 교수가 밝힌 바를 요약하자면 “전통적인 스푼보다는 작은 물고기 모양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웜이 더 조과가 좋은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노던파이크를 유인하기에 좋고, 소프트 웜에 대한 학습효과를 노던파이크가 익히는 것이 스푼보다 어렵다는 가능성 때문”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의 논문과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논문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을 알아보면 안나의 논문에서 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던 낚시하는 누적시간이 로버트의 논문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결과의 차이는 안나의 논문은 조과를 판단하는 기준시간이 로버트의 경우보다 길었기 때문으로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통계모델은 15분마다 조과를 측정하였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즉, 이 말은 우리가 흔히 낚시터에서 하는 질문 중에서 “정말 많이 잡으셨군요.” 또는 “진짜 대물을 잡았습니다.”는 말의 답변으로 얼마동안에 잡았다는 대답을 간과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오늘 글을 마무리해보자.

누구나 알고 있듯이 낚시는 확률적인 요소가 강한 취미활동이다. 따라서 낚시하는 시기와 장소 및 시간 이외의 요소인 낚시장비와 채비 등이 대상어종의 습성과 맞아떨어지면 조과는 크게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서두에서 밝힌 “낚시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개인의 취향에 따른 법칙은 존재한다.”는 표현을 덧붙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각자가 고수하는 취향(고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사용하는 장비와 채비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현명한 것이 아님을 두 논문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 인용한 논문

1. Abiotic and fishing-related correlates of angling catch rates in pike (Esox lucius)

2. Determinants of angling catch of northern pike (Esox lucius) as revealed by a controlled whole-lake catch-and-release angling experiment-The role of abiotic and biotic factors, special encounters and lure type.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보는 것이 바로 물때표란 것입니다. 달의 인력에 의해서 생기는 해수면의 높고 낮음의 변화를 보는 법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 여기서는 그 중에서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만 알아보겠습니다.

물때를 보는 어플도 새로운 것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가장 많이들 보는 것이 바로 “바다타임”에서 제공하는 것과 국립해양조사원의 “스마트 조석예보”라고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10월 31일)의 방아머리 물때표를 보면 아래와 같은데 만조와 간조의 시각은 알겠는데 괄호 안의 숫자와 +, -가 붙어 있는 숫자의 의미를 많이들 몰라 궁금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먼저 괄호 안의 숫자는 물의 높이를 말하고 단위는 cm이며 숫자 앞의 +는 간조 이후 차오른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내고 -는 만조에서 빠진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니 시화방조제로 낚시를 가면 간조 때는 물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물높이가 있으며, 만조 때는 연안에서 멀어질수록 깊어지는데 해수면의 높이가 어디가 659cm라는 거야?”라는 의문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괄호 안의 숫자는 바로 기본수준점이라고 하는 곳을 기준으로 산출한 높이입니다.

기본수준점을 측정하는 표준이 되는 것은 수준원점이란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흔히 산의 높이를 말할 때 사용하는 ‘해발 몇 m’라는 높이의 측정기준이 되는 것으로서 현재 한국의 수준원점은 1916년 인천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을 기준으로 수준원점을 정하였는데 최초의 수준원점은 인천시 중구 항동 1가 2번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기본 수준점이 모두 유실되었고, 새롭게 기준면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으며 1963년 인천내항이 재개발됨으로써 인하공업전문대학 캠퍼스로 수준원점을 옮기게 되었고 현재 인천에 있는 수준원점의 해발고도는 26.6871m입니다.(출처: 네이버)

수준원점에 대한 것을 알았으니 간조와 만조 때의 물높이의 차이는 얼핏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한 가지 의문은 계속해서 남습니다. “시화방조에서 낚시를 하면 방파제에서 멀어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데 저 수심은 도대체 어디를 기준으로 한 것일까?”라는…

그렇습니다! 해수면의 기준이 되는 수준원점과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측정하는 장소에도 기준이 되는 지점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역별 기본수준점이라고 하는 것이며 우리나라에는 동·서·남해의 연안 405개 지역에 1,365개소의 지점을 기본수준점으로 정하고 측량할 수 있는 도구를 설치하여 관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홈페이지에는 기본수준점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데 우리가 자주 찾는 시화호를 살펴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갑문(10번) LED 안내판 아래, 4갑문과 5갑문 사이, 1갑문 출입부분(주차장)과 조력문화관 뒤편에 각각 4개의 기본수준점이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측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은 물때표에서 나타내는 괄호 안의 숫자와 +, -가 나타내는 해수면의 높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바다낚시 물때의 원리 이해하기

바다낚시 물때의 원리 이해하기

바다낚시의 초보자들이 처음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로는 물때표를 들 수가 있는데 오늘은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살펴보면서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때표는 밀물과 썰물을 통해 나타나는 조수간만의 차이를 나타내는 표로써 천체의 인력에 의하여 15일을 간격으로 반복하는 현상을 세부적으로 기록한 것이며 7물때와 8물때표가 있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에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서해안에서 사용하는 7물때표를 기준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조와 만조 전후 2시간은 왜 낚시하기 좋다고 할까?”란 글에서 간조와 만조에 의해서 발생하는 물의 높이의 차이, 즉 조위(潮位)의 차이가 가장 클 때를 대조(大潮)기라고 하며 그 다음으로 중조기, 소조기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아본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7물때표에 1물~13물과 조금, 사리가 있는 것을 조금은 14물, 사리는 15물이라고 가정하면 15단계의 물때 중에서 가장 중간 꼭짓점에 해당하는 물때가 8물임을 알 수 있는데 여기까지만 와도 물때표의 절반은 이해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내용은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찾아보는 것으로 하고 여기서는 바다의 물이 수문이 3개 있는 저수지(댐)에 갇혀 있다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만수위 상태에서 3개의 수문을 모두 연다고 하면 댐에서 방류되는 물의 양이 가장 많음에 따라서 저수지의 수위도 가장 많이 내려가게 될 것이며 이와는 반대로 1개의 수문만을 연다고 하면 유속도 느려지고 수위도 적게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문을 모두 열었을 때 유속의 흐름이 가장 빠르고 그럼에 따라 만조와 간조(물을 방류하기 전과 방류한 이후)의 수위가 가장 높은 차이를 나타낼 때를 우리는 사리라고 하고 이와 반대의 경우를 조금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여기서는 무시도 조금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제 조금 더 세부적으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는 조위관측소의 조석예보를 보면서(참고: 국립해양조사원 스마트조석예보) 알아보겠습니다.

이전의 포스팅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에서 알아본 것처럼 우리나라에는 모두 1,365개소의 기본수준점이 있고, 이와는 별도로 50개소의 조위관측소에서 바다에 연결된 부표의 높낮이를 기록하여 수심을 측정하거나 초음파로 수심을 측정하는데 간혹 물때표를 보면 만조 때보다 더 많이 물이 빠져 고저의 차이가 마이너스(-)로 나오는 경우가 바로 관측지점과 기본수준점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것입니다.

매월 음력 1일에 시작되는 대조기가 금년 1월의 경우에는 6일에 해당하는데 오늘(1월 9일)은 저수지의 수문 3개를 모두 여는 마지막 날이고 그다음에는 수문 2개를 여는 중조기를 거쳐 수문 1개를 여는 소조기를 지나서 다시 중조기, 대조기로 이어지는 순환을 한다는 것이 물때표의 기본원리인 것입니다.

 

오늘 날짜 안산의 물때표를 바다타임에서 찾아보면 간조가 각각 00시45분, 12시35분이고 만조는 06시27분과 18시48분에 발생함을 알 수 있는데 18시48분 만조 때의 괄호 안에 있는 숫자 (767)은 수위를 나타내고 그 옆의 ▲+720은 직전의 간조시각인 12시 36분의 물높이 (47)보다 720만큼 더 올라간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며 단위는 cm입니다.

 

이것이 물때표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내용이며 수문 3개를 모두 여는 대조기에는 유속이 빠른 만큼 수중의 뻘물이 탁한 물색을 만들게 되고 이어서 유속이 느려지는 단계인 중조기(대략 10물에서 13물 정도)를 지나 소조기에 안정이 되는 것을 죽는 물때라고 부르고 있으며 다시 유속이 빨라지는 중조기(대략 3물~5물 정도)에는 물색이 맑은 상태를 보이는데 이것을 낚시인들이 사는 물때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즉 사는 물때는 사리 이전의 물때를 말하고 죽는 물때는 사리 이후의 물때를 말하는데 지역에 따라서 조과의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죽는 물때가 조과가 나쁘다거나 사는 물때의 조과가 좋다고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물때표를 이해하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았으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멀리서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의 모습을 보면 “오늘은 큰 놈을 잡을 수 있겠는 걸?” 하고 생각하는 낚시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물고기들이 뛰어오르는 이유는 아래의 4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물 밖의 먹이를 잡기 위해

2. 천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3. 장애물을 넘기 위해

4. 피부에 있는 기생충을 떨어뜨리기 위해

이 4가지 이유 가운데 숭어가 뛰는 이유는 네 번째인 기생충 때문이라고들 일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숭어는 기생충 때문에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과 관심을 가지고 그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숭어가 뛰는 것을 영어로는 “Jumping mullet” 또는 “Mullet jumping”이라고 표현하는데 이에 관한 연구들 중에서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H. Dickson Hoese”란 사람이 1985년에 발표한 “Jumping mullet-the internal diving bell hypothesis”라는 것입니다.

 

그의 논문을 보면 자기(H. Dickson Hoese) 이전에는 이에 관한 연구가 없었다고 말하는데 더 정확히 말하면 검증되지 않은 관찰만 있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H. Dickson Hoese” 이전에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 연구한 것으로는 1903년 Holder란 사람이 농어와 같은 천적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놀이로 특별한 의미가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한 것이 있고, 그 이후 1966년에는 Thomson이란 사람이 기생충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1973년에는 Cech & Wohlschlag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호흡을 보조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모두 확실한 근거가 없는 저마다의 가설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H. Dickson Hoese”는 무엇이 정확한 이유인지를 밝히기 위해서 연구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는 우선 그가 재직하던 대학 근처에서 숭어와 같은 수역에 서식하는 “레피소스테우스과(Lepisosteiformes)”의 물고기에 주목을 했는데 이 물고기는 입으로 삼킨 공기를 부레에 담았다가 직접 호흡에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어종인데 수중의 산소가 부족하면 자주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 때 숭어가 잘 뛰는 것 같은데 과연 호흡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를 연구하기 위해 야외관찰과 실험실에서의 해부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총 16일간 숭어가 뛰는 횟수를 육안으로 관찰하고 다시 물에 입수하는 소리를 세어본 결과를 수온과 수중의 산소농도와 비교한 결과 기본적으로 숭어는 수온이 20℃ 이상이면서 가장 온도가 높은 오후에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행동이 절정에 달하였으며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수록 많이 뛰어오른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가 발표한 논문에 있는 그래프는 아래와 같은데 회색으로 표시된 점은 저수온(5℃ 이하)에서 숭어가 대량으로 폐사했기 때문에 통계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다음 “H. Dickson Hoese”는 뛰어오른 숭어를 잡아 실험실에서 해부를 했는데 그 결과 숭어 아가미 안쪽의 목구멍에 주머니 모양으로 된 부분에서 공기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사실로 숭어가 때때로 수면에 입과 얼굴을 내밀고 한동안 헤엄칠 수 있고 이 때 입과 아가미 및 목구멍 안쪽에 있는 공기주머니의 기능을 하는 것이 수면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에서도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H. Dickson Hoese”가 내린 결론은 숭어가 뛰는 것은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수록 자주 일어나며 결국 이것은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려는 수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H. Dickson Hoese”의 연구도 완전하게 검증되지는 못한 것이기에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전의 가설에 비해서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