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낚시의 포인트, 케이슨(Caisson)을 아십니까?

방파제낚시의 포인트, 케이슨(Caisson)을 아십니까?

낚시를 처음 하시거나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분들께서는 아무래도 주차가 용이하고 발판이 좋은 포인트를 찾게 되는데, 어항이나 방파제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항이나 방파제낚시의 포인트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는 두 번째 순서로 안전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케이슨(Caisson) 포인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한 장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얘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쉽게 볼 수 있는 방파제의 모습으로 좌측은 테트라포드가 있는 외항이고 우측은 내항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테트라포드(현재는 출입금지구역 지정에 한정)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2020년 7월부터 법으로 금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으며 그런 모습은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테트라포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낚시를 하면서도 구명조끼와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밤이 되어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면 그때는 어디서 낚시를 해야 할까요?

물론 계절에 따라 집어등을 키고 볼락이나 풀치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초보자분들이 집어등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포인트를 찾는 일반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바다낚시의 먹이사슬은 최하위의 플랑크톤으로부터 최상위의 어식성 어종으로 피라미드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데,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들이나 락피시 계열의 어종들은 숨을만한 곳이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물고기의 이런 습성을 이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구멍치기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사진과 같은 방파제의 내항에서 야간에 무슨 구멍치기를 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가능하며, 그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케이슨(Caisso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케이슨을 노리는 낚시는 테트라포드의 구멍치기보다는 조과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법으로 금지하는 것을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조과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준법정신을 발휘하면서 안전한 낚시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청자분들의 판단에 맡기면서 케이슨(Caisson)이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낚시를 하는 방파제는 대부분 바다에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구조물을 만들어 바다에 설치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지상에서 만드는 구조물을 케이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케이슨을 아무리 정밀하게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이음매 부분에는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일컬어 케이슨 슬릿(Caisson slit)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구멍치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상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때에는 콘크리트의 연결지점이 케이슨 슬릿으로 인한 틈이 만들어진 곳이라고 보시면 되며, 이 경우에도 많이 벌어진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속 깊은 곳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틈이 벌어져 있으며, 좁고 기다란 틈이나 구멍이란 뜻의 슬릿(slit) 지점에서는 조류의 흐름이 좋기 때문에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많은 물고기들이 몰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내림낚시나 구멍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리는 지점이 물고기의 먹잇감이나 미끼가 풍부한 포인트인가 하는 점인데 케이슨의 수중부위에는 홍합 등이 서식하고 있어서 새우나 지렁이도 많이 서식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파제 내림낚시로 감성돔을 노릴 때, 철저하게 홍합이 서식하는 지점을 노리는 것에서 보듯이 케이슨의 연결지점에 있는 틈을 노리는 낚시는 안전하면서도 일정 이상의 조과를 올릴 수 있는 훌륭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항이나 방파제에서 근투나 루어낚시를 할 때 포인트를 찾는 방법’이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헤드랜드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로 인한 안전사고가 줄지 않는다면 우리는 머잖아 방파제가 낚금지역으로 묶이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낚시는 누군가와의 경쟁이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아니지 않습니까?

언제나 즐낚보다는 안낚을 우선하시기 바라면서 이것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10만 원짜리 장비로 미국의 낚시대회를 휩쓸었던 사람

10만 원짜리 장비로 미국의 낚시대회를 휩쓸었던 사람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저마다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지만 개중에는 카더라 통신에 현혹되어 잘못된 구매를 하거나 고가의 장비가 무조건 좋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는 일들도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작년,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 개발했다고 홍보하는 원투낚시용 릴을 보고 내가 한 첫마디는 “무슨 기념수건 찍은 것도 아니고~”였다. 그런데 이 제품이 제법 판매가 된 것은 정확하지 않은 카더라~ 통신에 현혹된 군중심리 때문이었음이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왜 그 스피닝 릴을 보고 ‘기념수건’이란 표현을 썼을까? 궁금하신 분들은 크기가 비슷한 중국산 스피닝 릴의 핸들을 뺀 다음 바꿔 끼워보면 답을 얻으시리라 본다.

이런 장삿속에 눈이 먼 행태가 국산 스피닝 릴에 대한 불신만 높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해당업체는 각성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가 하면 스피닝 릴은 일제가 무조건 최고라는 인식을 많은 낚시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도 현실인데 이런 모습은 불편함을 넘어서 위험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래전 “경쟁하면서 발전해온 시마노와 다이와”란 포스팅을 다시 한 번 인용하면서 낚시용품의 현명한 소비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자.

시마노와 다이와가 본격적으로 스피닝 릴의 생산과 수출에 나섰던 1970년대는 영어로는 스커티드 스풀(skirted spool)이라고 하는 아웃 스풀 방식의 스피닝 릴이 루어낚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서는 아웃 스풀 방식의 스피닝 릴은 루어낚시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 대부분 아부 가르시아나 미첼에서 만든 베이트 릴을 사용하였고 이런 풍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일본의 낚시인 중에는 아부나 미첼 매니아가 많다.

그러면 베이트 릴을 주로 사용하는 미국에서 일본 시마노와 다이와의 스피닝 릴들은 어떻게 시장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물론 제품의 우수성과 가격의 저렴함도 원인이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낚시인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던 것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1970년대 당시 다이와와 시마노는 스피닝 릴뿐만 아니라 베이트 릴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었으나 미국 낚시인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마는데 그 이면에는 프로 낚시인들의 평가가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오늘의 포스팅에서 나중에 다시 언급할 게리 클라인(Gary Klein)을 비롯한 당대의 유명 프로들은 일제 베이트 릴이 가볍고 잘 날아가기는 하지만 내구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면서 일본의 개발자들은 평균적인 배스의 크기(40cm 정도)를 상정하고 릴을 만드는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무겁고 잘 날아가지도 않는 아부 가르시아의 4600이나 5500 시리즈를 사용하는 것은 그것들은 연어낚시용으로 만들어져 대형 배스를 잡아도 손상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일제 스피닝 릴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일본의 스피닝 릴들은 기본적으로 바다낚시를 상정하고 만든 것이어서 성능과 내구성이 모두 우수함으로 대형 배스를 낚아도 전혀 손상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초기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일제 베이트 릴들은 1980년대 말 시마노가 출시한 캘커타와 1990년대 초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TD(Team Daiwa)릴이 다이와에서 출시되면서부터 빠르게 미국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게 되었다.

 

참고로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는 현대자동차의 포니,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을 비롯하여 대우자동차의 마티스 등 많은 차량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다시 스피닝 릴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 보면 일제 스피닝 릴이 미국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1956년도에 설립된 만스 베이트 회사(Mann’s Bait Company)의 사장 톰 만(Tom Mann)이 온갖 잡지에 “일제 스피닝 릴은 아주 우수하다.”는 도배를 해주었던 덕분이기도 한데 그가 무보수로 그런 일을 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아무튼 일본에서는 루어낚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낚시인들의 외면을 받았던 일본의 스피닝 릴들이 정작 루어낚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루어낚시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낚시용품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앞에서 언급했던 미국의 프로 낚시인 게리 클라인(Gary Klein)으로 화제를 돌려보도록 하자.

 

내가 게리 클라인(Gary Klein)을 언급하는 이유는 취미생활인 낚시에서 사용하는 장비가 고급이라고 해서 자신이 고품격의 인간이란 착각을 해선 안 된다는 것과 고가의 장비가 조과를 좌우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진정한 낚시인이라면 고가의 장비를 자랑하지 않는다는 예를 들기 위함이다.

MLF(Major League Fishing)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게리 클라인(Gary Klein)은 주요대회에서 우승 10회, 탑 10에 든 것만 94회 등 괄목할 성적을 거둔 사람이지만 정작 사용한 로드는 10만 원도 안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한창 활약할 당시 게리 클라인(Gary Klein)이 사용했던 로드를 보면 톱워터 플러그용은 펜윅(Fenwick)의 6피트 글래스 로드였고, 크랭크 베이트용으로는 다이와의 7피트 글래스 로드, 러버 지그용으로는 버클리(Berkley)의 7피트 카본 로드를 사용하였으며 그 외에 스피닝 로드로는 올 스타(All Star)와 루(Lew’s)의 6피트 미만의 카본 로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로드의 가격은 당시에 30달러~8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1980년대 달러화에 대한 한화의 환율이 대략 770원대 선이었기 때문에 비싼 것이 6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980년대의 6만 원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인플레율을 계산하여 2020년 현재 가치로 당시의 30달러를 환산하면 85달러 정도가 되는데 지금의 환율인 1,200원으로 계산하더라도 10만 원~27만 원 정도의 장비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사자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지만 지나친 과소비는 취미생활에서 경계해야 할 점은 분명하지 않을까?

비가 내리는 창문 밖을 바라보면서 했던 주절거림을 끝낸다.

우승상금이 가장 많은 낚시대회와 프로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우승상금이 가장 많은 낚시대회와 프로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 이 글은 2018년 4월 24일에 작성한 것을 블로그를 이전하면서 다시 올리는 것이므로 현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해마다 국내에서도 낚시 시즌이 되면 많은 지자체와 조구사들이 주최하는 낚시대회가 열리곤 합니다.

이런 대회에 참가하여 우승을 하는 사람들이나 언론에 이름이 알려진 낚시인들의 이름 앞에는 흔히들 “프로”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프로의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하기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전업프로로서 낚시만으로 생활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낚시대회는 어떤 대회이며 이런 대회를 통해서 벌어들인 전업프로 낚시인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요?

낚시가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를 잡은 미국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배스마스터 클래식(Bassmaster Classic)” 대회가 현존하는 낚시대회 중에서는 가장 많은 우승상금(30만$)을 지급하고 있으며 총 상금규모는 100만$(10억 원)를 넘는 정도입니다.(편의상 환율을 1: 1,000으로 계산하고 천만 원 이하 버림)

 

이것은 e스포츠대회와 비교하면 역대 상금규모 10위인 “Dota2-The International 2013”의 총상금 2,874,407$(28억 원), 우승상금 1,437,204$(14억 원)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이며 역대 가장 큰 상금규모를 기록한 “Dota2-The International 2016”의 총상금 20,770,640$(200억 원), 우승상금 9,139,002$(90억 원)과 비교하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스마스터 클래식(Bassmaster Classic)”대회의 우승자로 최종 선정되기 위해서는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통과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스포츠에서 도핑테스트를 하거나 자동차경기대회에서 차량검사를 하는 것처럼 혹시라도 잡은 배스의 몸속에 중량을 늘이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넣지는 않았는지, 사용하는 장비와 채비는 적합한 것이었는지 등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이 과정을 통과해야만 최종우승자로 판정된다고 합니다.

“배스마스터 클래식(Bassmaster Classic)”대회에는 아쉽지만 아직까지 한국인이 출전한 적은 없고(제가 알기로는) 동양권에서는 유일하게 2004년 대회에 참가한 일본인 타카히로 오모리(Takahiro Omori)가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타카히로 오모리는 2016년에 열렸던 “배스마스트 엘리트”시리즈에서 72위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통해서 낚시인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런 타카히로씨도 출전경비를 제하고 나면 미국 일반인의 평균연봉 정도에 해당하는 수입을 거두었다고 하니 낚시로만 생활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방송출연이나 CF촬영 등을 통한 기타소득이 있을 수는 하겠지만 낚시대회의 상금만으로는 생활하기가 어렵다는,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은 2015년 시즌을 보면 세금을 공제하기 전에 참가비용을 상회하는 소득을 올린 낚시인이 모두 39명이었고, 이마저도 세금을 제한 후에는 12명밖에 없었다는 사실로도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위의 자료는 미국에 자료가 신고된 사람들만 해당)

결국 대회에 참가하고 좋은 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후원하는 기업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데 대회 자체의 관심도가 크지 않고 일반의 주목을 끌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낚시대회에서 벌어들인 누적상금의 순위를 10위부터 1위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의 타카히로씨는 16위에 랭크되었고 누적수입은 1,900,947.33$(19억 원)이라고 합니다.

▶ 10위 Todd Faircloth: 2,139,362.31$(21억 원)

 

▶ 9위 Tommy Biffle: 2,233,106.80$(22억 원)

 

▶ 8위 Rick Clunn: 2,406,709.53$(24억 원)

 

▶ 7위 Michael Iaconelli: 2,432,492.00$(24억 원)

 

▶ 6위 Alton Jones: 2,579,541.17$(25억 원)

 

▶ 5위 Denny Brauer: 2,584,823.71$(25억 원)

 

▶ 4위 Aaron Martens: 2,759,228.19$(27억 원)

 

▶ 3위 Edwin Evers: 2,907,378.00$(29억 원)

 

▶ 2위 Skeet Reese: 3,176,353.64$(31억 원)

 

▶ 1위 Kevin VanDam: 6,038,976.33$(60억 원)

 

1위인 케빈 반담의 수입은 2위인 스키트 리스씨에 비해 2배 가까운 금액이라 아마도 당분간은 이 기록이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배스마스터 클래식(Bassmaster Classic)”에서 2017년과 2018년을 이어서 석권한 조던 리(Jordan Lee)의 경우에는 아직 상금랭킹 순위에는 들지 못하였지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머잖아 순위권에 진입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1991년에 알라바마에서 태어난 조던 리는 아직 30세도 되지 않은 나이여서 앞으로 이 선수의 모습을 주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낚시인 중에서도 “배스마스터 클래식(Bassmaster Classic)”에 참가하여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조어대전 제7장: 연어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7장: 연어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낚시꾼: 연어는 민물고기의 제왕으로 바다와 떨어져 염분이 없는 강에서 대부분 8월에 산란하는데 자갈바닥의 안전한 곳을 골라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은 다음 돌과 자갈로 덮어 감추어 둡니다.

그 뒤로는 해빙기에 불어오는 온기가 다음 해 이른 봄이면 알들이 부화시키고 치어가 되기를 하늘의 뜻에 맡깁니다.

연어는 민물에서 사는 동안 그들의 본능적인 의무를 다하는데, 겨울이 오기 전까지 산란을 마치고 바다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수문이나 강둑에 막혀 길을 잃거나 하면 병들고 약해져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아래턱의 연골이 매의 부리처럼 자라나 먹이를 먹을 수 없게 되어 결국에는 죽고 맙니다.

이런 연어들은 1년 정도는 생존할 수 있으나 활력도 없어지고 핏기도 사라져 맛도 없어지고 결국에 이듬해엔 수척해져서 죽고 마는 겁니다.

바다와 연결된 강에 많이 살고 있는 스케거라 부르는 새끼 연어들은 이런 연어들에게서 태어난 것들로 크게 자라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길을 잃고도 간신히 바다에 도달하기만 하면 매의 부리 같은 연골도 사라지고 기력도 회복하여 다음 여름이면 다시 강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재치있는 사람의 논평에 의하면 연어는 여름과 겨울의 강을 여름별장과 겨울별장을 번갈아 가며 즐기는 부자들처럼 사용한다고 합니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 경이 ‘삶과 죽음의 역사’에서 연어의 수명이 10년이 넘는다고 한 것은 잘못된 것 같으며 바다에서도 성장하긴 하지만 강에서 더 크게 성장하고 바다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더 살이 오르고 맛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연어는 강에서 바다로 나갈 때도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오거나 산란할 때에도 힘든 고생을 하는데 수문이나 둑과 수중장애물 등을 넘어야만 하고 심지어는 상상을 초월하는 높이까지 뛰어올라야만 합니다.

게스너는 연어가 2.5m 높이도 뛰어넘는다고 하고 캠던도 그의 저서 브리타니아에서 펨브룩셔에 있는 타이비 강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도 그런 곳 중의 하나로써 연어가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고 하며, 그런 이유로 연어가 도약하는 곳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저의 오랜 친구인 마이클 드레이튼도 그의 저서 ‘폴리 올비온(Poly-Olbion)’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연어는 본성에 따라 해마다 바다에서 돌아와

맑은 강을 오르려 한다.

계절이 바뀜에 따라 강으로 온다.

타이비 강의 급류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폭포가 깎아 만든 바위는

연어의 가는 길을 가로막는다.

있는 힘을 다해

꼬리를 물고 활처럼 몸을 구부린 채

한계를 넘어 뛰어오르고,

마술지팡이라도 된 것처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뛰어오른다.

연어는 민첩하게 구부린 몸을 힘껏 펴면서

결국엔 거센 폭포를 거슬러 오른다.

마이클 드레이튼은 연어의 도약과 공중제비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게스너와 다른 사람들이 관찰한 바로는 영국보다 좋은 연어가 나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북부지역은 템스강의 연어처럼 살이 꽉 차고 맛이 뛰어나다고 하는군요.

프랜시스 베이컨 경에 따르면 연어의 수명은 10년을 넘진 못하지만 성장속도는 아주 빠르다고 하는데 바다에 이를 즈음이면 새끼여서 모샘치(Gudgeon)보다도 작지만 새끼 거위가 자라는 것처럼 금방 자란다고 합니다.

이것은 어린 연어의 꼬리에 리본이나 실과 같은 표식을 달고 놓아준 다음 6개월 뒤에 바다에서 돌아오는 것을 다시 잡아 관찰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실험은 제비에게도 이루어졌는데 제비도 6개월 뒤에 둥지를 지었던 굴뚝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이같이 제비가 예전의 둥지를 찾아오는 것처럼 연어도 태어나서 자란 강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수컷 연어는 암컷보다 크지만, 겨울철 민물에서 지내는 능력은 암컷에 떨어지며 그 시기의 수컷은 암컷보다 수분도 많고 맛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일에든 예외가 있듯이 겨울에도 송어와 연어가 제철인 강도 있어서 몬머셔스의 와이강은 캠던의 말처럼 9월부터 4월까지가 제철입니다.

다른 것들도 얘기할 것이 많지만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이쯤에서 마치고 연어를 잡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어는 송어처럼 정착성 어종이 아니라 회유성 어종으로 송어나 다른 물고기들처럼 물가나 제방, 나무뿌리 근처 등에서 활동하지 않고 깊고 넓은 강의 중심에서 활동하므로 연어를 잡으려면 강의 가운데를 노려야 하며 지렁이나 피라미, 날벌레를 미끼로 쓰면 됩니다.

 

그러나 피라미나 날벌레보다는 지렁이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이는데 지렁이를 잡아서 낚시하기 전에 이끼 속에 7~8일 정도 넣어두면 16일에서 20일까지 2배나 더 오래도록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바늘에 끼워도 오래 살아있답니다.

그리고 미끼로 쓸 지렁이는 이끼 속에서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며 거기에 장뇌를 함께 넣으면 더 좋다고 합니다.

낚시인들은 연어를 잡기 위해서 보통 낚싯대 끝에 가이드 역할을 하는 고리를 달아서 낚싯줄이 방출되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낚싯대 중간이나 손잡이 부근에 릴을 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릴은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더 좋을 겁니다.

그럼 이젠 연어낚시의 비밀이라 할 수 있는 걸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송어낚시와 연어낚시의 유명한 전문가지만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올리버 헨리씨와 함께 낚시를 오래 했었는데 그는 서너 마리의 지렁이를 바늘에 끼기 30분 전에 꺼내 호주머니 안의 미끼통에 넣곤 했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조금이라도 더 싱싱한 상태로 사용하기 위함”이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렇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은 그가 누구보다 많은 연어를 잡는 것을 보았죠. 그리고 최근에 그의 가장 친한 지인으로부터 그가 지렁이를 넣어두는 호주머니 속의 미끼통에 아이비베리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렁이를 그 안에 한 시간 정도 넣어두면 물고기를 유인하는 강한 냄새를 내게 되어 많은 입질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친구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은 것은 최근의 일로 아직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그 가능성은 인정합니다.

프랜시스 베이컨 경의 ‘자연사’에도 있는 것처럼 물고기도 청각과 후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수달은 물속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게스너가 말하는 걸 보면 물고기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규명할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두 가지 실험에 대해서 말씀드릴 텐데 그건 내가 한 실험이 아니라 뛰어난 낚시인이기도 한 제 친구가 한 것으로, 두 번째는 너무 뛰어난 것이어서 얘기할 수 없다고 했지만, 문서로 기록하여 전달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나무에 기생하는 다시마일엽초에서 짜낸 악취가 심한 기름에 테레빈유와 벌꿀을 섞어서 미끼에 바르면 틀림없이 잡힐 것입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이렇게 만든 비법은 어떤 물고기에나 효력이 있는데,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아위에서 짜낸 액체를 발라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법들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뢰하지 않으며 단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조지 헤이스팅스 경을 비롯한 몇몇 화학자들은 지금 말한 비법들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얘긴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연어낚시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덧붙이자면 연어는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테콘, 샘릿, 스케거는 모두 어린 새끼 연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여기서 거론하지 않은 다른 종류들도 포함한다면, 즉 청어와 정어리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어종인 것처럼 서로 다른 어종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식하는 강의 차이에 따라 생기는 것이고 이런 사항들은 저보다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맡겨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송어나 연어는 제철을 맞으면 몸에 빨갛고 검은 반점이 생기는데 그 모습은 어떤 여성이 화려하게 꾸미거나 화장을 하더라도 결코 미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며, 살아있는 동안 몸에서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젠 강꼬치고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어대전 제6장: 그레일링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6장: 그레일링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그레일링(Grayling) : 연어과의 민물고기로 몸 전체에 검은 반점이 있으며, 등지느러미가 돛처럼 아주 큰 것이 특징이며 수온이 8℃에 도달하는 3월초에 산란하고 성어는 평균 0.3~0.5㎏, 20~30㎝ 정도로 작은 편이다.

 

낚시꾼: 엄버와 그레일링은 청어와 정어리가 다른 것처럼 서로 다른 것이라고 하는 나라들도 있지만, 영국에서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물고기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울리세 안드로반디는 그레일링을 송어과의 물고기라고 하고, 게스너도 그의 나라인 스위스에서 가장 귀중한 물고기라 말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5월이면 어떤 물고기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프랑스에서는 처브는 악당이란 뜻의 빌러(Un Vilain)라고 부르지만 레만호에서 잡히는 그레일링은 기사(騎士)라고 부르며 금을 먹고 산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금이 많이 나는 루아르 강에서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그레일링은 수중 백리향을 먹고 살기 때문에 잡았을 때 아주 강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빙어무리의 식용어인 스멜트에서 제비꽃 향이 나는 것처럼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도르반디는 맑고 깨끗한 급류에서 서식하는 연어와 그레일링 및 송어는 대자연이 인간을 즐겁게 하고 만족을 주기 위해 그 모습과 색깔을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얘기들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따지자는 것이 하고자 하는 말의 논점이 아니라 그레일링은 건강에 좋은 약효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스너는 작은 유리잔에 그레일링의 지방(脂肪)에 꿀을 약간 섞은 것을 넣고 하루나 이틀 정도, 햇볕에서 말리면 눈에 핏발이 서거나 눈곱이 끼는 것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살비안은 라틴어로 그레일링을 그림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엄버라고도 불리는 이유는 순식간에 유령처럼 사라지고, 눈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헤엄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향기와 맛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옛날 교회가 금식일을 지키던 시절의 성 암브로시우스가 그레일링을 ‘꽃고기’ 또는 ‘물고기 중의 꽃’이라고 한 것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성 암브로시우스는 그레일링을 너무 좋아해서 식사자리에서 그레일링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잡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그레일링은 송어처럼 크지는 않습니다. 가장 크게 자란다 해도 대개 45㎝를 넘지 않지만 송어와 같은 습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송어를 잡을 때와 같은 방법과 같은 미끼로 잡을 수 있습니다.

 

피라미나 지렁이 또는 날벌레에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날벌레가 가장 효과가 좋고 송어에 비해 공격적이고 같은 플라이로 20번을 놓쳐도 다시 입질할 정도로 단순한 어종입니다. 나는 파라키타라는 외국 새의 붉은 깃털로 만든 플라이로 잡은 적이 있는데 각다귀나 작은 나방 등 크지 않은 날벌레라면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겨울 동안에는 몸을 도사리고 있지만 4월 중순과 5월 이후에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활발하게 움직이며 몸체의 윤곽은 아름답고, 살은 흰색이며 작은 이빨이 목구멍에 있는데 입술이 다른 물고기에 비해 약해서 챔질을 해도 바늘이 쉽게 빠지곤 한답니다.

도브 강이나 트렌트 강이나 솔즈베리를 흐르는 작은 강에도 그레일링이 많이 살고 있지만 송어처럼 흔하지는 않고 맛도 조금 못 미치므로 그렇게 잡고 싶은 대상은 아니랍니다. 그래서 그레일링에 관한 얘기를 마치고 연어의 관찰과 잡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대왕오징어의 생태와 비밀

대왕오징어의 생태와 비밀

2013년 10월 26일은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경 중앙정보부장 김재규(金載圭)가 대통령 박정희를 시해한 10·26사건이 일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모든 언론사의 해외토픽란을 한 장의 대왕오징어 사진이 차지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 140년 전에 촬영된 것이라고만 짤막하게 보도되었고 사진의 출처와 작가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오늘 그 사진에 대한 얘기와 함께 대왕오징어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는 것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1년 전쯤 미국 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소속의 해양탐사연구소(OER: Ocean Exploration and Research)가 심해에서 촬영한 대왕오징어의 모습을 공개한 내용을 “심해에서 촬영된 대왕오징어의 영상”이란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촬영된 대왕오징어의 크기는 3~3.7m로 추정되어 크다고는 할 수가 없다.

2013년 언론에 소개되었던 사진은 1873년 11월이나 12월 중에 촬영된 것으로 사진을 찍은 사람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St. John’s)에서 장로교회의 목사로 있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모세 하비(Moses Harvey)였다.

2013년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왕오징어의 사진만으로는 길이를 정확히 추정할 수는 없으나 모세 하비(Moses Harvey)에 의하면 욕조의 지름은 38.5인치(97.8㎝)이고 대왕오징어를 잡은 어부들이 개에게 먹이로 준 다리의 길이만 19피트(5.8m)에 달했으며 전체 길이는 72피트(22m)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모세 하비(Moses Harvey)는 자연주의자로 오징어 연구에 깊이 빠지면서 결혼생활에도 문제가 있었고 주변으로부터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의 집착은 어부들이 잡은 대왕오징어를 그에게 가져오도록 이끌었고 결국에는 세계최초로 대왕오징어를 촬영한 사람이라는 기록을 가지게 됨과 함께 영국과 미국의 동물학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으며 대왕오징어의 연구에 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한 종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Architeuthis harveyi)되기도 했다.

모세 하비(Moses Harvey)

대왕오징어는 길이가 10미터를 넘는 것도 적지 않다고 하지만 알의 크기는 지름이 불과 1㎜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왕오징어의 알은 해안에 밀려온 것을 채취함으로써 연구를 할 수 있었으나 번식장소나 치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와 같은 것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왕오징어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기록은 눈의 크기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 중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농구공의 지름이 대략 24㎝인데 대왕오징어의 눈의 지름은 30㎝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

그러면 대왕오징의 맛은 어떨까?

대왕오징어를 먹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맛이 없다고들 한다. 강한 암모니아 냄새와 아가미에서 나는 독특한 쓴맛이 강하다고 하는데 암모니아 냄새가 강한 이유는 대형 오징어들의 체조직에는 부력을 얻기 위한 염화암모늄이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끝으로 향유고래와 대왕오징어가 싸운다는 증거로 아래의 사진에 있는 것처럼 향유고래의 피부에 난 대왕오징어의 빨판 자국을 예로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향유고래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있는 향유고래와 대왕오징어가 싸우는 입체모형도 이런 생각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고래를 먹이로 삼는다는 것은 무리한 상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해에서 촬영된 대왕오징어의 영상

심해에서 촬영된 대왕오징어의 영상

수중생물 중에서도 오징어의 생태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 특히 심해에 서식하는 대왕오징어(Giant squid)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대왕오징어와 함께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오징어로는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Colossal squid)가 있는데 2007년 2월 뉴질랜드의 어선이 잡은 길이 4.5m, 몸무게 495㎏이 기록상으로 가장 큰 것이다.

 

이번에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남동쪽으로 160㎞ 떨어진 깊이 759m의 바다에서 촬영된 대왕오징어는 그 크기가 3~3.7m로 추정되고 있어서 그리 큰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심해에서 촬영된 최초의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소속의 해양탐사연구소(OER: Ocean Exploration and Research)에서는 지난 6월 19일 심해탐사 카메라 시스템인 메듀사를 통해 심해에서 대왕오징어의 모습을 촬영하였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면서 그 영상을 공개하였다.

※ 원문: Here Be Monsters: We Filmed a Giant Squid in America’s Backyard

 

탐사장비를 준비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OER

촬영된 대왕오징어의 영상을 확인하는 연구원들

그런데 이번 영상은 심해에서 촬영한 것이란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추정되는 3~3.7m 정도 되는 크기의 대왕오징어는 2015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일본의 도야마 만에서 촬영된 것과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당시 도야마만에서 목격된 대왕오징어는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연안에 가까이 접근하였고, 수중에서는 다이버인 키무라 아키노부(木村昭信)씨가 촬영하여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가 되었으며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뉴스를 통해 일반에게 알려졌다.

하늘을 나는 살오징어의 불편한 진실

하늘을 나는 살오징어의 불편한 진실

‘한국해양무척추동물도감’에 나오는 살오징어에 대한 설명을 보면 “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지만 주로 겨울철 동해 연안에서 많이 어획되는 가장 대표적인 극동 해역의 오징어류”라고 되어 있다.

살오징어 어획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이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가 뒤를 잇고 있는데 2011년 7월 25일 홋카이도 대학의 연구진이 살오징어 떼가 비행하는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하여 2013년에 학술지 ‘Marine Biology’에 기고하면서 그 이름을 ‘Flying squid’라고 표기함으로써 ‘하늘을 나는 오징어’라는 영문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영문판 위키피디아에서는 ‘Japanese flying squid’라고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연구진에 의해 살오징어는 외투막 내에 물을 담았다가 힘차게 분출하는 힘에 의해 날아오르는 것으로 관찰되었는데 이때 지느러미와 다리는 비행기의 날개와 같이 양력을 얻을 수 있는 형태를 취하며 비행속도는 초속 8.8~11.2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학명이 ‘Todarodes pacificus’인 살오징어의 영문명은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이란 단어가 앞에 붙은 ‘Japanese common squid’를 사용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오늘의 주제인 불편한 진실에 해당한다. 2017년 2월 23일자 국방일보에 난 ‘모데미풀’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면 학명은 세계 공통으로 ‘국제 식물 명명 규약’이라는 까다로운 규칙을 따라서 만들어지므로 임의로 변경할 수 없지만 영어 이름은 바꿀 수 있어서 그동안 우리나라의 소나무를 ‘재퍼니즈 레드 파인(Japanese red pine)’이라 부르던 것을 ‘코리안 레드 파인(Korean red pine)’로 고쳤다는 기사가 나온다.

※ 기사 원문: 국방일보-모데미풀

이것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실시한 ‘우리 식물 주권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주변해역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은 아직도 많은 수가 일본이란 수식어를 단 영문이름이나 중국이 앞에 붙은 채로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낚시업계와 낚시인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국제게임피싱연맹(IGFA: 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이란 단체에서는 우리나라의 바다에서도 잡히는 어종들의 영문명에 대부분 일본이란 수식어를 붙여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국내에서조차도 사용하는 영문명을 일본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불편한 현실은 조금만 검색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국방일보에서 “하지만 우리가 이 꽃을 몰라보고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면 식물 이름의 주권을 찾고자 하는 노력도 보람이 없으니 꼭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라는 말로 기사를 맺고 있는 것과 같이 이제는 정부의 관련부서나 관련단체에서 이런 불편한 진실을 바로잡는 시도를 해야 함이 옳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낚시인들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일본어로 된 용어를 한글로 바꾸어 부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조어대전 제8장: 강꼬치고기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8장: 강꼬치고기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Image by  Ray Dumas

 

강꼬치고기(Pike) : 민물꼬치고기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큰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성어의 평균 크기는 2.5~4㎏, 60~80㎝정도이며 얼음이 채 녹기도 전인 초봄에 산란하며, 산란 후에는 알을 돌보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낚시꾼: 연어가 민물고기의 왕이라면, 강꼬치고기는 민물고기의 폭군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물고기는 생식작용에 의해서 태어나기도 하고 다른 방법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콘라트 게스너가 잘못 알고 있지 않는 한, 강꼬치고기는 피크럴위드라고 하는 물옥잠과의 수초에서 생겨납니다.

게스너의 말에 따르면 이 수초와 점액질 물질이 어떤 특정한 시기에 태양열을 받으면 강꼬치고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연못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튼 강꼬치고기는 이렇게 태어난다고 하지만 그밖에도 우리가 모르는 다른 방법으로 태어날 수도 있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 경은 그의 저서 ‘삶과 죽음의 역사’에서 강꼬치고기는 민물고기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어종이라고 하지만 40년 이상은 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평균적인 수명은 10년 정도라고 합니다.

게스너는 1494년 스웨덴에서 잡힌 강꼬치고기에 대하여 목에 걸린 목줄에 그리스어가 새겨진 것으로 보아, 아마도 2백여 년 전에 프레데릭 2세가 연못에 넣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웜즈 주교가 판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강꼬치고기는 아주 크게 성장하면 맛은 차치하고 그 모습에 놀라게 됩니다. 강꼬치고기의 맛은 크기가 작을수록 좋은데 클수록 맛있는 뱀장어와는 다른 점이죠.

강꼬치고기는 다른 물고기는 물론 같은 종족도 먹어치우기 때문에 양식하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합니다.

이처럼 사납고, 식욕이 강한 강꼬치고기의 습성 때문에 많은 작가들은 강의 폭군, 민물 늑대라는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게스너의 말로는 한 남자가 연못에서 노새에게 물을 먹이려고 할 때 강꼬치고기가 노새의 혀를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물 밖으로 꺼내어 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폴란드의 어느 연못에서는 빨래를 하던 아가씨가 강꼬치고기에게 발을 물린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 나도 코번트리에서 멀지 않은 킬링워스 연못에서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는 여자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답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 수달을 키우는 제 친구 시그레이브의 이야기로는 수달이 간신히 잡은 잉어를 빼앗으려는 강꼬치고기와 싸운 일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이런 것을 두고 어떤 지혜로운 사람은 “배에는 귀가 없기 때문에 굶주림을 설득하기가 어려운 것이다.”라고 말을 했답니다.

이런 말을 믿지 못한다고 해도 강꼬치고기가 자기 목구멍이나 배보다도 큰 물고기를 물었을 때, 내뱉지 않고 입속에서 계속 씹으면서 조금씩 삼키는 것을 보면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소와 같은 반추동물이 소화시키는 것과 같은 것인데, 강꼬치고기는 그뿐만이 아니라 배가 고프지 않을 때도 먹이활동을 하며 화가 났을 때도 먹이를 보면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것들은 독이 있는 개구리를 먹어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아마도 몸속에 천연해독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며, 또 우리가 모르는 신기한 열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물고기라도 병에 걸리지 않고 소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창꼬치고기는 독개구리를 잡으면 바로 먹지는 않는다 하는데 그건 오리가 독을 가진 산란기의 개구리를 잡은 다음 물속에서 아래위로 뒤집어 독을 없애고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스너는 어떤 폴란드 사람이 두 마리의 거위 새끼를 배에 넣고 있는 강꼬치고기를 본 사례가 있다고 하며, 굶주린 강꼬치고기는 연못에서 헤엄치는 개도 먹어치운다고 하는데 내가 말했던 “배에는 귀가 없기 때문에 굶주림을 설득하기가 어려운 것이다.”란 말 그대로입니다.

강꼬치고기는 고독하고 우울하며 용맹한 물고기라고 하는데 우울하다고 하는 것은 언제나 혼자서 헤엄치고 휴식을 취하며 로치나 데이스와 다른 대부분의 물고기들처럼 떼를 지어 움직이지는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용맹하다는 것은 송어나 처브처럼 사람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나 다른 동물의 눈에 띄는 것도 겁내지 않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랍니다.

게스너는 강꼬치고기의 턱뼈와 심장과 담즙은 여러 가지 질병에 약효가 있고 지혈, 해열, 학질의 치료와 전염병의 예방 및 퇴치에 효능이 있어서 인간에게 이로운 물고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강꼬치고기에 물렸을 때는 독성을 치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꼬치고기는 맹금류인 매가 1년에 한 번 알을 낳는 것처럼 물고기를 잡아먹는 강꼬치고기도 1년에 한 번만 산란합니다. 그리고 비둘기가 매달 번식하는 것처럼 미꾸라지도 여러 차례 산란하지요.

강꼬치고기의 산란기는 기온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는 2월 말경에 산란하고, 늦다고 해도 3월에는 산란하는데 암컷과 수컷이 함께 강에서 도랑이나 개울로 가서 암컷이 알을 낳는 동안 수컷은 그 주변을 맴돌 뿐 결코 접촉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해도 되겠지만 단순한 호기심이라거나 하찮은 것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으므로 여기서 그만두고, 크고 좋은 강꼬치고기일수록 넓은 호수에 서식하고 작은 놈일수록 작은 연못에 서식한다는 점만 말씀드립니다.

다음 얘기를 하기 전에 강꼬치고기와 개구리는 엄청난 앙숙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런 내용은 보헤미아의 주교인 두브라비우스가 그의 저서 ‘물고기와 양어장’에서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본 것에 대하여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와 튀르조 주교가 연못가를 걷고 있을 때 개구리 한 마리가 물가에서 졸린 듯 누워있는 강꼬치고기의 머리 위로 뛰어오르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개구리는 화가 난 것처럼 양 볼을 부풀리고는 두 다리를 벌려 강꼬치고기의 머리를 끌어안은 다음, 부드러운 강꼬치고기의 눈을 찢고는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강꼬치고기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물속을 오르내리며 수초에 몸을 비벼대며 개구리를 떨쳐내려 발버둥 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구리는 끝까지 떨어지지 않고 달라붙어 있어서 결국 강꼬치고기가 힘이 빠지자 함께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개구리가 수면 위로 올라와서는 승리해서 기쁘다는 듯 큰 울음소리를 내고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교가 어부들을 시켜 그물로 개구리와 싸웠던 강꼬치고기를 어떻게든 잡아 오라고 시켰는데, 어부들이 그물로 잡은 강꼬치고기의 두 눈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부들은 별로 놀라워하지도 않으면서 강꼬치고기는 이런 일을 종종 겪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두브라비우스의 저서 제6장에 나오는 이 얘기를 한 친구에게 들려주었더니 “그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나? 그건 쥐가 고양이의 눈을 도려냈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러나 그는 달마티아 사람들이 물속의 악마라고 부르는 물고기를 잡는 개구리가 있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말이지요.

물속의 악마로 불리는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이와는 달리 물뱀을 무서워하는 개구리도 있다고 하며 물뱀을 무서워하는 개구리들은 뱀이 나올만한 곳에서 헤엄쳐야 할 때는 갈대를 입에 물고 헤엄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면 물뱀보다 개구리가 빨리 헤엄친답니다.

개구리도 물개구리와 땅개구리가 있는 것처럼 뱀도 물뱀과 땅뱀이 있어서 땅뱀은 거름더미와 같은 따뜻한 곳에서 부화하지만, 물뱀은 독이 없고, 알을 낳지 않고 직접 새끼를 출산하며, 만일 위험이 닥치면 입속에 새끼를 넣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여 뱉어낸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은 낚시인들의 목격담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브라비우스의 얘기를 하다가 옆길로 새고 말았는데 이제부터 강꼬치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강꼬치고기의 미끼로는 보통 물고기나 개구리를 사용하지만 때로는 피크럴위드라는 수초를 쓰기도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강꼬치고기를 방류한 적이 없는 곳에서도 강꼬치고기가 생기는 것은 바로 연못에 있는 피크럴위드라는 수초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더 자세한 것은 다른 연구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강꼬치고기는 레저 베이트(ledger-bait)는 물론 워킹 베이트(walking-bait)로도 잡을 수 있는데 레저 베이트(ledger-bait)란 미끼를 바닥에 가라앉힌 다음 한 곳에서 이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워킹 베이트(walking-bait)는 항상 미끼가 움직이도록 해서 잡는 것을 말합니다.

출처: flickr by katdaned

 

이 두 가지 방법 중에서는 미끼인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가 죽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바닥을 노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먼저 생미끼로는 물고기 중에서는 로치나 데이스가 가장 좋은 것 같으며, 퍼치는 바늘에 꿰도 오래 삽니다.

우선 너무 날카롭지 않은 칼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등지느러미를 잘라내고, 머리와 등지느러미 사이에 칼집을 낸 다음, 낚싯바늘을 연결하는 와이어를 집어넣고 등을 따라 꼬리 쪽에 낸 칼집으로 빼냅니다.

그다음엔 실로 꼬리를 묶는데 가능하면 물고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너무 세게 묶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낚시인은 바늘을 쉽게 끼기 위하여 미끼에 구멍을 내기도 하지만 그건 직접 경험을 해야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의 얘기는 생략하고 개구리 미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냥꾼: 그런데 스승님, 아까 개구리 중에 독이 있는 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런 것들은 만지면 위험합니까?

낚시꾼: 위험합니다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괜찮습니다. 우선 개구리에는 물에서 사는 물개구리와 땅에서 사는 땅개구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땅개구리라고 말하는 것은 땅에서 살면서 번식활동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얼룩무늬도 있고, 녹색도 있고, 검정색과 갈색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탑셀이 말한 것과 같이 녹색 개구리가 독을 지니고 있습니다.

언제나 땅에 살면서 번식하는, 덩치가 큰 두꺼비의 암컷은 독을 가지고 있으며 가끔은 물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극히 드문 일입니다.

땅개구리는 알에서 번식하는 것도 있고, 흙이나 먼지에서 태어나는 것들도 있는데 겨울이 되면 흙으로 돌아갔다가 여름이 되면 다시 개구리가 된다는 것이 플리니우스의 이론입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지롤라모 카르다노는 개구리가 비처럼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하는데 제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전 오로지 물개구리만 내리게 하고 싶습니다.

물개구리는 독이 없고, 2월이나 3월경에 도랑의 진흙 속에 검은색의 알을 산란합니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과 암컷 물개구리는 서로 붙어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것이 관찰되지만 땅개구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강꼬치고기의 미끼로는 물개구리가 더 좋으며 특히 노란색을 띠는 것이 제일 효과가 뛰어난데, 미끼로 쓰는 물개구리를 오래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4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개구리 입에 낚싯바늘을 끼는 것이 쉽지만 그 이후로는 개구리의 입이 계속 커져서 낚싯바늘을 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구리는 그대로 6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생활하는데 이런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낚싯바늘을 끼는 방법은 먼저 개구리의 입으로 바늘을 끼우고 턱까지 뀁니다. 그런 다음 가는 철사와 명주실로 개구리 다리 위쪽 관절을 묶은 다음 낚싯바늘에 매주면 됩니다.

그러나 개구리가 오래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아 있는 물고기나 개구리를 미끼로 쓰는 방법은 알려드렸으니 이젠 채비하는 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11~13m 정도 길이의 낚싯줄에 바늘을 달고 강꼬치고기가 있을 만한 포인트와 가까운 나뭇가지에 매어놓아야 하는데 이때 남는 여윳줄은 나뭇가지에 감아놓습니다.

그러나 50㎝ 정도는 남겨놓도록 하고, 가지 끝에는 낚싯줄이 부드럽게 끌려나갈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고리를 연결해놓아야 합니다.

또한, 바늘에 끼운 살아 있는 개구리나 물고기나 몸부림을 치더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튼튼한 나뭇가지에 묶어두면 강꼬치고기가 미끼를 삼키고 달아나려고 할 때, 낚싯줄은 가이드를 거쳐 자연스럽게 풀려나가게 됩니다.

바닥낚시를 할 때는 바람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채비가 포인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는데 이럴 때는 납이나 작은 돌, 타일 조각과 뗏장 등을 봉돌로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 살아 있는 물고기나 개구리를 미끼의 움직임으로 강꼬치고기의 입질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봉돌을 달지 않고 바람에 의해 흘러가도록 하고 물가에서 지켜보면 강꼬치고기가 덤벼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생미끼를 거위나 오리의 몸이나 날개에 묶어두고 연못에 풀어놓으면 강꼬치고기가 달려들 것인데, 이런 것과 비슷하게 가죽으로 만든 공기주머니나 나뭇가지, 건초나 깃발에 서너 개의 생미끼를 달아 강에 넣어두면 강꼬치고기의 입질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생미끼 낚시의 설명은 이 정도면 충분하고 이젠 실제로 해보는 것만 남았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죽은 미끼로 강꼬치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이 방법은 저 말고 다른 사람과 단 하루만 함께 낚시를 해봐도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죽은 모샘치나 로치를 미끼로 사용하는 낚시는 너무 쉬워서 가르칠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짧게 끝내도록 하고, 특별한 비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라벤더 오일과 담쟁이덩굴의 수지를 섞은 것을 강꼬치고기를 잡기 위한 죽은 미끼에 발라서 입질을 받을만한 장소에 던져둡니다.

그리고 미끼가 바닥에 닿으면 수면으로 들어 올리면서 물살에 따라 흔들리게 하면 강꼬치고기가 분명히 달려들 겁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왜가리 넓적다리뼈의 골수를 미끼에 바르면 어떤 물고기든 입질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방법은 제가 해본 것들이 아니고 내 친구가 유명한 분에게 들은 것을 제게 얘기해준 것들입니다.

이제까지 얘기한 내용은 강꼬치고기를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알려드리는 요리법만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알려드릴 요리법은 제가 직접 해본 것으로 흔한 방법이 아닙니다.

그리고 강꼬치고기는 너무 작은 것은 좋지 않고 최소한 45㎝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그럼 먼저, 강꼬치고기의 아가미를 자르고 배도 절개를 해줍니다.

그리고 내장을 제거하는데 간은 남겨서 잘게 썰어 백리향과 달콤한 마조람, 작은 윈터세이보리와 함께 섞어주고 여기에 소금에 절인 굴과 멸치를 두세 마리 넣어줍니다.

이때 굴과 멸치는 쉽게 녹기 때문에 싱싱한 것을 넣도록 하고, 버터 500g과 잘게 썬 허브를 섞은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하는데 강꼬치고기의 크기가 90㎝ 이상이면 버터는 500g 이상을 넣도록 하고, 그보다 작으면 적게 넣도록 합니다.

이렇게 소스가 완성되면 다음에는 육구두 껍질 한두 조각을 강꼬치고기의 뱃속에 넣고 버터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실로 꿰매줍니다.

그러나 버터가 전혀 새어 나오지 않도록 하기란 어렵습니다.

비늘은 제거하지 말고 쇠꼬챙이를 입에서 꼬리로 나오도록 꽂아주고 5~6개의 판자 조각을 몸통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몸에 묶어줍니다.

구울 때는 서서히 구워야 하며 포도주와 멸치 및 버터를 섞은 소스를 발라주고 팬에 떨어지는 소스는 떠서 다시 발라줍니다.

완전히 구우면 묶은 끈을 풀거나 끊고 접시를 밑에 받친 상태에서 강꼬치고기의 배 안에 있는 국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옮겨 담습니다.

이렇게 하면 강꼬치고기의 살점도 부서지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배 속에 있는 국물과 접시에 있는 소스에 버터와 서너 개의 오렌지즙을 짜서 넣고 마지막으로 굴과 마늘 2쪽을 강꼬치고기의 배 안에 넣고 쇠꼬챙이를 뺄 때, 함께 빠지도록 합니다.

그리고 입맛을 북돋우기 위해서 접시에 오렌지즙을 문질러도 좋으며 마늘의 사용은 각자의 기호에 따라 넣거나 넣지 않아도 됩니다.

이 요리법은 낚시꾼이나 존경할만한 분들 외에는 가르쳐 드리지 않는 것인데, 당신은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었으므로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게스너의 말에 의하면 스페인에는 강꼬치고기가 없다고 하며, 가장 큰 강꼬치고기는 이탈리아의 트라시메노 호수에 있다고 하는데 그 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영국의 강꼬치고기가 두 번째로 크다고 하며, 그중에서도 링컨셔의 것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서섹스 주는 애런델의 숭어, 치체스터의 바닷가재, 셸시의 새조개, 아멜리의 송어가 유명합니다.

그럼 이것으로 얘기를 마치고 다음은 잉어를 잡는 방법과 요리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름철 갯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할 때 주의할 점

여름철 갯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할 때 주의할 점

사용의 편리성과 가격의 저렴함으로 인해 바다낚시에서 미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갯지렁이는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관리를 잘못하면 조과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름철 갯지렁이를 사용할 때 주의하여야 할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지렁이를 구입하면 모래나 질석이 들어있는 이유는?

특히 참갯지렁이를 구입하면 대부분 질석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청갯지렁이는 질석이 들어있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포장용기에 질석이 들어있는 이유는 산소공급이 쉽도록 하기 위함이 제일 큰 이유이고, 다음으로는 지렁이만 있으면 몸이 굳어지기 쉬운데 질석(인조질석)이 들어있으면 이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리고 상처 입은 지렁이로부터 나오는 체액은 다른 지렁이를 상하게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질석이 하고 있습니다.

 

 

▶ 갯지렁이 운반방법

갯지렁이를 구입하고 바로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쿨러에 넣어서 운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보냉제나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사이에 수건을 넣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간격을 만들도록 합니다.

 

 

▶ 갯지렁이 운반방법

갯지렁이를 구입하고 바로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쿨러에 넣어서 운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보냉제나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사이에 수건을 넣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간격을 만들도록 합니다.

 

 

▶ 낚시를 하는 도중에 주의할 사항

이것이 갯지렁이를 사용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점인데, 바늘에 끼기 위해 지렁이를 잘라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바늘에 끼면서 갯지렁이가 끊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때 끊어진 것을 그대로 지렁이통에 넣게 되면 다른 지렁이들까지 약화시키게 되므로 반드시 다른 곳에 보관하거나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지렁이를 쿨러에 넣어서 사용하는 경우는 갯바위 등에서 낚시를 하는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보기가 어려운데 더운 여름철이면 지렁이도 약해지기 쉬우므로 가능하면 쿨러에 담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계속해서 낚시를 즐기려 계획하고 있다면 통기성이 좋은 나무로 된 미끼통을 하나쯤은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원투낚시에서는 나무상자에 지렁이를 담아 하루 정도 보관하였다가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수분이 적당히 빠져나감으로써 캐스팅할 때 잘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보관하였다가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6~10℃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