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어대전 제9장: 잉어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9장: 잉어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낚시꾼: 잉어는 민물고기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물고기로 원래부터 영국에서 서식하던 것이 아니고 외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입니다. 영국에서 잉어의 개체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섹스 주이며, 서섹스 주의 플럼스테드에 살던 마스칼이라는 사람이 들여온 것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에는 강꼬치고기가 없다고 했던 게스너의 얘기를 기억하겠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백수십 년 전의 영국에는 잉어가 없었다는 사실은 리차드 베이커 경이 쓴 연대기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호프와 칠면조, 잉어와 맥주는

영국에 들어온 지 모두 1년이 되지 않았다.

의심할 여지 없이, 물에서 나오면 가장 빨리 죽는 물고기에는 바닷고기로는 청어가 있고, 민물고기로는 송어가 있는데, 잉어는 장어를 제외하고는 물에서 나와도 제일 오래 살 수 있는 물고기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잉어가 외국에서 도입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꼬치고기와 그 밖의 물고기와는 달리 잉어와 미꾸라지는 1년에 수개월을 산란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집토끼와 산토끼가 있고, 1년 중 9개월이나 알을 낳는 오리도 있는 반면에 1개월 이상 알을 낳지 않는 오리도 있답니다.

정액이 없는 수컷 잉어는 없고, 어란이 없는 암컷 잉어도 없으며 여름철은 잉어의 산란기입니다. 특히 물살이 빠른 강보다도 물이 고여 있는 저수지에서 더 자연스럽게 산란합니다. 그러나 맛은 강에 사는 잉어가 훨씬 맛있습니다.

저수지에 따라서 잉어가 산란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특히 수온이 낮은 곳에서는 산란하지 않지만 일단 산란을 하면 그 수는 엄청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리니우스의 말에 따르면 잉어가 수초나 부들에 산란했을 때, 그 주변에 알을 먹어치우는 강꼬치고기나 퍼치가 없다면 10일~12일이면 부화하고, 이런 것이 1년에 6번이나 반복된다고 하니 그렇게 되면 잉어의 개체 수는 어마어마해질 것입니다.

잉어는 헤엄칠 수 있는 공간과 먹을 것만 있으면 매우 크게 자라는데 내가 들은 바로는 90㎝가 넘는 것도 있다고 하며, 파올로 지오비오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루리란 호수에 사는 잉어는 23㎏까지도 자란다고 하는데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곰은 새끼를 가지면 금방 출산하는데 태어난 새끼는 일찍 죽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코끼리는 2년 동안 어미 배 속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10년 동안 잉태한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오랫동안 어미 배 속에서 자라다가 태어나면 20년 동안 크게 성장한다고 하고, 100살까지 사는 게 관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분의 관찰에 의하면 악어도 장수한다고 하며, 그뿐만 아니라 일생 동안 계속 자란다고 합니다. 내가 본 것은 60㎝ 정도의 크기에 불과했지만, 어쨌든 이로 미루어볼 때 잉어도 환경에 따라서는 아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영국에도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잉어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잉어의 개체 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떤 저수지에서는 잉어가 산란하지만, 그 저수지와 똑같은 조건을 가진 다른 저수지에서는 산란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이런 산란의 신비만큼이나 잉어가 완전히 사라지는 일 또한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나는 이런 것을 책에서 읽기도 했고, 실제로 경험한 사람으로부터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에 의하면 27㎏이 넘는 잉어가 그의 집 옆에 있는 연못에 사는 걸 알게 되었는데, 집 바로 옆이고, 말뚝도 있어서 없어질 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4년 후에 연못의 물을 빼게 되었는데, 수컷 한 마리에 암컷 세 마리를 방류했었기에 잉어의 수가 많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연못에는 잉어 새끼는커녕 성어도 한 마리 없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답니다. 이 경우 역시 그동안 쭉 지켜보던 연못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데, 70~80마리 정도의 잉어가 연못에 있었지만 3~4년 뒤에는 대여섯 마리도 안 될 만큼 줄어있더라는 것입니다.

연못의 주인은 조상 대대로 그 연못에서 낚시를 해왔다고 하는데 어느 무더운 여름날 큰 잉어 한 마리가 수면에서 헤엄을 치는데 잉어의 머리에 개구리가 달라붙어 있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그것이 연못에서 잉어가 사라져 버린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까 70~80마리의 잉어가 연못에 있었지만 5~6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얘기했었는데, 남아있던 5, 6마리의 잉어 모두가 병들고 야위었을 뿐만 아니라 한결같이 개구리가 머리에 달라붙어 있었는데, 개구리는 세게 때리거나 죽이지 않고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며 맹세코 사실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는 대부분의 잉어가 사라져 버린 것은 모두 개구리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결국에는 개구리에게 잡아먹혔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요. 잉어가 개구리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스터셔 주에 살고 있고, 사회적인 지위도 있는 사람이 말해준 바에 따르면 강꼬치고기의 목에 올챙이들이 목걸이처럼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엔 그것이 강꼬치고기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올챙이들의 먹잇감이 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악의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얘기가 옆길로 빠지고 말았는데 지금까지의 얘기는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 다시 잉어에 생태에 대하여 몇 가지를 더 말씀드린 다음에 잡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 경의 저서 ‘삶과 죽음의 역사’에 따르면 잉어의 수명은 10년 정도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더 오래 산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게스너가 팔츠 지방에선 100년 이상이나 사는 잉어도 있다고 말한 것처럼요.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강꼬치고기나 창꼬치보다는 잉어가 오래 살고 크기도 크다고 합니다.

잉어는 맛있지만, 그중에서 특히 혀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시장에서 아주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잉어는 혀가 없으며 혀처럼 비슷한 살점이 입안에 있을 뿐이므로 구개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게스너는 말하고 있는데, 잉어의 혀가 최고의 맛을 가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잉어는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진 물고기의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낚싯바늘이 걸리면 쉽게 빠지지 않는답니다.

아까 프란시스 베이컨 경이 잉어의 수명은 10년 정도라고 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야누스 두브라비우스는 그의 저서 ‘물고기와 연못’에서 잉어는 3살이 되면 산란을 시작하여 30살까지 계속한다고 적고 있으며 물과 땅이 태양에 의해 뜨거워지는 여름철이 가장 산란에 적당한 계절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 시기에는 암컷 한 마리를 서너 마리의 수컷이 쫓아다니는데 겉으로는 무관심한 듯하면서 수초 사이를 도망치다가 붙잡히면 그곳에서 알을 낳는데, 산란한 알은 수초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수컷이 정액을 뿌리고 그 뒤 얼마지 않으면 알에서 치어로 부화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잉어는 1년에 여러 번 산란하는데, 장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물고기가 이런 식으로 산란한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산란으로 몸이 약해진 암컷을 두세 마리의 수컷이 호위하여 수초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거론할 가치가 없는 호기심에 불과한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일벌들이 둥지를 짓거나 여왕벌의 산란을 돕고, 여왕벌의 지배하에 공동사회를 이루며 생활하는 생태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잉어가 이런 방법으로만 번식하는 것은 아니고 강꼬치고기와 같은 방법으로 번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의사들은 잉어의 간이나 머리에 있는 돌은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며, 이탈리아에서는 잉어의 알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유대인들에게 비싼 값에 판다고 하는데, 구양성서의 레위기 11장 10절에 있는 것과 같이 철갑상어의 알로는 캐비어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잉어의 알로 대신하는 것이며, 그런 이유로 비싸게 거래된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잉어에 대해 자주 언급했던 것처럼 두브라비우스도 그의 저서 ‘물고기 이야기’에서 잉어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모두 얘기하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므로 그만 하기로 하고, 이제부터 낚시하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말한 것처럼 잉어는 매우 영리한 물고기여서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잉어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데, 특히 강에서 잉어를 잡으려고 한다면 더욱 인내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노련한 낚시꾼일지라도 강에서 잉어낚시를 할 때면 하루에 4~6시간씩, 3~4일 동안 계속해도 단 한 차례도 입질을 받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강낚시뿐만 아니라 저수지에서 잉어를 잡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잉어의 먹잇감이 충분하고 물색이 탁한 저수지에서는 잉어를 잡기가 아주 힘듭니다. 그러나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고 했듯이 예외란 있습니다.

잉어낚시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노력과 끈기를 당신에게도 기대하면서 잉어낚시용 미끼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추울 때는 잉어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따뜻할 때라고 하더라도 해 뜰 무렵이나 해 질 무렵이 아니면 입질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4월 10일이 잉어에겐 운명의 날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지요.

잉어낚시용 미끼로는 지렁이도 좋고, 떡밥도 좋습니다. 지렁이는 푸른빛이 돌고, 늪이나 목초지에서 잡히는 것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그 외에 녹색을 띠면서 그렇게 크지 않은 지렁이도 괜찮습니다.

떡밥은 치통약만큼이나 종류가 많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꿀이나 설탕을 섞어서 만든 달콤한 떡밥이 제일 좋습니다. 이렇게 만든 떡밥이라면 아무리 영리한 물고기라도 유인당할 수밖에 없는데 낚시하기 전에 미리 밑밥으로 뿌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

낚시하기 하루나 이틀 전,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몇 시간 전에라도, 작은 덩어리로 만든 밑밥을 뿌려 두면 잉어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큰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더라도 밑밥을 뿌리면 집어효과가 있어서 더 잘 잡을 수 있는데, 곡식에 쇠똥이나 사료를 섞거나, 닭 내장 등을 섞은 것을 포인트에 던져 놓은 다음, 아까 말한 달콤한 떡밥을 조그만 알갱이로 만들어 뿌려 주면 아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떡밥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토끼고기나 고양이 고기를 잘게 잘라 콩가루와 섞는데, 콩가루가 없으면 다른 것을 써도 됩니다. 그러나 다음에 설탕이나 꿀을 섞어 반죽하면 되는데, 꿀을 넣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다음엔 그것을 절구에 넣고 빻거나 깨끗한 손으로 빚어 낚싯바늘에 달아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굳기로 반죽하는데, 물속에서 풀릴 수 있게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쉽게 풀리지 않도록 털실을 넣어서 반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떡밥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밀랍과 정제벌꿀을 섞은 다음 난로 앞에서 손으로 빚어 만들면 1년 내내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생미끼를 사용할 때는 주홍색 천을 작은 크기로 네모나게 잘라 기름에 재운 뒤에 미끼와 같이 낚싯바늘에 끼워주는데, 이때 사용하는 기름은 피터기름 또는 돌기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낚시하기 이틀이나 사흘 전에 꿀을 바른 통에 미끼를 넣어두면 바늘에 끼워도 오래 살기 때문에 영리한 잉어를 잡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낚시하는 도중에 식빵을 조금씩 씹어서 찌가 있는 부근에 던져 주면 더 효과가 좋답니다.

이제까지 얘기한 것과 다른 미끼도 있지만, 떡밥과 밑밥을 적절하게 운용하여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낚시하면 분명히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흰 빵과 꿀을 섞은 떡밥은 잉어낚시에서 아주 훌륭한 미끼라는 점을 덧붙입니다. 이것은 만들기도 아주 쉬우므로 기억해두기 바라며 잉어에 대해서는 길게 얘기했으니 다음은 브림에 대하여 알려드릴 테니 집중해서 들어주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전에 먼저 잉어요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잉어는 생선요리로는 상당히 특이하고 귀찮고 비용도 많이 드는 요리지만 맛은 일품입니다.

가능하면 잉어는 산채로 물과 소금을 문지르듯이 해서 깨끗하게 씻어주는데 비늘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간과 피는 작은 용기에 받아 두고, 반 줌씩의 달콤한 마저럼과 백리향, 파슬리를 두세 개의 작은 다발로 묶어서 4~5개의 양파와 소금에 절인 굴과 세 마리의 멸치와 함께 잉어 위에 놓고 살짝 잠길 정도로 와인을 부어줍니다.

그다음에는 와인과 소금, 정향 및 육두구와 오렌지 및 레몬 껍질로 양념을 한 다음, 냄비를 덮고 충분히 끓여주면 됩니다.

잉어가 충분히 익으면 잉어를 접시에 옮겨 담은 다음, 국물을 붓고 가장 신선한 버터 100g과 국물 여섯 스푼과 두세 개의 달걀노른자에 잘게 채썬 허브를 넣고 레몬을 곁들여 내놓으면 더 이상의 요리는 없을 것입니다.

어종별 선호하는 수온과 먹이활동을 멈추는 온도

어종별 선호하는 수온과 먹이활동을 멈추는 온도

겨울도 이제 끝을 향해가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 주에는 마지막 추위가 봄을 시샘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낚시인들은 하루빨리 수온이 올라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증가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변온동물인 물고기들은 수온이 내려가면서 먹이활동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일정 온도 이하가 되면 아예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낚시인들이 즐겨 노리는 참돔의 경우에는 수온이 17℃ 이하가 되면 먹이활동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더 내려가서 10℃ 아래로 떨어지면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수심층에 따라서 수온도 다르겠지만 그 외에도 물고기의 서식에 필요한 산소의 양도 달라지기 때문에 무조건 수온과 물고기들의 활동성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참고하면 도움이 될 만한 자료가 있어서 공유하고자 한다.

이 내용은 일본의 공익재단법인인 해양생물환경연구소에서 공개한 것으로 원문은 아래에 링크하는 곳에서 볼 수가 있다.

※ 공익재단법인인 해양생물환경연구소

여기서는 원문에 있는 물고기의 이름만 한글로 바꾸었는데 잠깐 부연설명을 하자면 성어가 아닌 어린물고기들을 인공적으로 사육하면서 관찰한 것이란 점을 감안하여 판단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사용된 용어 중 순치온도라는 표현은 사육하고 있는 온도라고 보면 되고, 평형상실온도라는 것은 순치온도에서 수온을 1시간마다 5℃를 높이거나 낮추었을 때 물고기들이 균형감각을 잃어버려 제대로 자세를 가누지 못하게 된 시점의 온도를 말하는 것으로 먹이활동을 하기 어려운 온도라고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그림에서는 빨간색 막대로 표시되어 있다.

※ 표에서 와 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이 해당어종이 가장 좋아하는 수온을 나타내고 있다.

표의 위에서부터 9번째에 있는 우럭을 보면 대략 5℃ 이하와 30℃ 이상에서는 먹이활동을 못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국내 언론사의 기사를 비교하면서 살펴보도록 하자.

2018년 7월 27일자 중앙일보의 “통영시 해역 조피볼락 생존 한계수온 넘겨 어류폐사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한편 고수온에 취약한 수산생물의 한계수온은 조피볼락 27도, 멍게 26도, 전복 30도, 참가리비 27도 등이다.”는 내용이 있는데 위에서 인용한 일본해양생물환경연구소의 연구자료와 크게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23일부터 1월 29일까지 일주일간의 우리나라 바다의 수온은 아래와 같은데 아직도 마릿수 조황을 올리기 위해서는 따뜻한 봄이 오기를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치어방류사업,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치어방류사업,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사진출처: 바낙스 홈페이지

 

어족자원의 고갈이라고 하면 명태를 빼놓을 수 없으며, 어족자원의 감소라고 하면 매년 언론에 보도되는 주꾸미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심각해지는 어족자원의 고갈을 막기 위해 행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치어의 방류사업이며 이런 방류사업과 관련한 보도는 금년에만 해도 벌써 여러 차례의 기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과연 치어를 방류하는 일은 어족자원의 번성과 어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일까요? 그리고 다른 문제점들은 없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 점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 합니다.

금년 봄에 시행된 치어들의 방류사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인 것은 단연코 감성돔일 것입니다. 낚시인들도 손맛 보기를 기대하는 감성돔은 이제는 양식이 활발하여 유료낚시터에서도 방류되고 있는데 과연 양식과 치어의 방류가 활발해지면 감성돔도 우럭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감성돔과 참돔 가두리 양식장

 

아직까지 감성돔 치어의 방류로 인한 개체수의 증가와 어획량의 증가에 대한 연구자료가 국내에는 없어서 가까운 일본의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감성돔은 세토내해(瀬戸内海)에서 전체의 60%가 잡힌다고 하는데 어획량의 감소로 인해 1980년부터 감섬동의 치어를 방류하는 사업을 전개해 왔다고 합니다.

일본의 감성돔 치어 방류행사

그런데 이제는 감성돔의 숫자가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어부들이 잘 잡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개체수가 증가하면 많이 잡을 수 있어서 어민들에게는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어부들이 감성돔을 잡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가격의 하락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전까지는 감성돔은 고급생선으로 취급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엄청나게 증가한 개체수로 인해서 이제는 홀대를 받는 처지로 전락해버리고 만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가격의 하락에는 일본인들이 이전만큼 감성돔을 선호하지 않는 입맛의 변화가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감성돔의 어획량이 가장 많은 곳은 히로시마 현입니다. 그러나 히로시마 만에서 잡히는 감성돔은 1970년대 후반에는 환경악화와 남획으로 인해 10톤 정도로 감소했고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1980년부터 방류사업을 시작하여 1990년대에는 120톤까지 어획량이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어획량의 증가로 가격은 폭락하고 굴이나 가리비 등의 양식장에 끼치는 피해가 커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고 그 결과 2009년 이후로는 히로시마에서의 감성돔 치어방류사업은 중지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감성돔 치어의 방류입니다. 어족자원의 감소가 발생하면 개체수를 늘이기 위해 시행하는 치어의 방류는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선 방류되는 치어는 전부가 양식(養殖)에 의해 태어난 것들이고 이런 치어들은 한정된 숫자의 성어(成魚)로부터 만들어지는데,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생물의 진화는 종 전체에서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전자 정보가 축적되는 것에 비해, 양식으로 태어나는 치어들은 종의 유전자 다양성을 잃어버려 환경이 변화했을 때 최악의 경우에는 종 전체가 사라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성돔의 종 전체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려면 치어의 방류도 중요하지만 이와 병행하여 방류 후 철저한 모니터링이 실시되어야만 하는데 이런 모니터링 조사와 연구가 국내에서 반드시 뒤따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심히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모니터링 조사를 하고 있다 할지라도 지난 번 포스팅 해수부의 낚시부담금 부과 움직임에 대하여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낚시인들은 1회 출조에서 평균 6.5kg의 물고기를 잡는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내지나 않을까 하는 점도 심히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감성돔 치어의 방류사업을 시행함에 있어서 단순히 종묘를 방류하는 것으로는 방류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감성돔 치어를 방류하기 전에 충분한 연구를 하고 사업을 전개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방류한 해역에 먹이가 되는 생물이 존재하는가? 방류시기는 적절한가? 다른 종과의 경쟁은 없는가? 하는 조사와 함께 꾸준한 연구를 전개해 방류 후 최장 4년간을 추적·조사한 결과 포획된 감성돔의 15%가 방류한 치어가 성장한 것들이라는 것을 밝힐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바로 방류의 효과입니다. 일본의 예를 들어보면 일본에서는 매년 90종 정도의 물고기가 방류되고 있는데 모든 종류에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어족자원의 보호와 확보를 위해서는 방류보다도 산란기의 포획금지와 어획량 제한이 더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수산행정은 세계적 추세와는 역행하고 있으며 수산업과 관련한 이해당사자들과 이익단체들의 구미에 맞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제가 이전부터 꾸준하게 문제제기를 해오던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감성돔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 중의 하나는 감성돔 치어의 방류가 시행되는 히로시마 만은 영양이 풍부한 물이 오타로부터 유입되고 만의 절반 정도는 염분농도가 낮은 기수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감성돔은 부화하면 기수지역에서 성장하는데 참돔과 같은 다른 어종의 새끼들은 대부분 기수지역에서는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미끼를 독점할 수 있어서 방류한 치어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므로 해서 감성돔의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성돔은 오염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업지대의 항구와 같은 곳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는 점도 기수지역에서 치어가 무사히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되며 이로 인해서 감성돔의 숫자가 증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낚시인들로서는 기수지역에서도 감성돔을 잡을 수 있다면 좋다고는 하겠지만 그것이 자연환경 전체의 문제로 생각하면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란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참고로 기수지역이 아닌 히로시마 주택가의 강에, 그것도 강어귀에서 1km나 떨어진 상류에서 감성돔이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보도한 일본 NNN-TV의 올해 2018년 2월 26일자 뉴스를 보면 감성돔이 비교적 오염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염분농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감성돔이 주택가 주변의 강까지 올라간 이유는 지난 겨울 많은 눈이 내린 것이 녹아 히로시마 만으로 유입되면서 수온이 평년에 비해 1 ~ 2 ℃ 정도 낮아지면서 주택가에서 배출되는 따뜻한 온수를 찾아서 이동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감성돔 개체수의 증가로 인해 일반소비자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점은 좋을지 모르겠으나 감성돔의 증가는 어민들에게는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방류한 감성돔이 성장한 지역은 굴양식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굴을 먹고 자라는 감성돔으로 인해서 양식업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감성돔의 치어가 활발하게 방류되는 통영과 여수의 가막만에는 굴양식이 성행하고 있으며 특히 낚시인들이 선외기 낚시를 즐기는 통영의 풍화리는 감성돔의 포인트가 양식장 주변이라는 것은 웬만한 낚시인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굴양식장 주변의 감성돔

 

치어를 방류한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보고된 바가 없으나 일본의 예를 다시 들어 위에서 언급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보면 “감성돔의 숫자가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어부들이 잘 잡지 않는다”고 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숫자가 증가했길래 그런 것일까요? 아마도 어머어마한 숫자가 증가했겠지요.

그런데 그 숫자는 불과 전체 감성돔의 15%가 방류한 감성돔이라고 하니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뛰어넘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2015년에 일본 세토내해(瀬戸内海)에서 방류한 약 200만 마리의 참돔 치어들은 성장 이후 단지 2.3%의 어획량을 차지하였다고 하니 감성돔의 15%에 달하는 어획량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아주 큰 수치의 증가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늘어난 감성돔의 숫자로 인해서 인근 양식장이 입은 피해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규모는 20%에 달한다고 합니다. 과연 15%의 감성돔의 개체수 증가가 좋은지? 20%의 굴을 비롯한 가리비 등의 양식업 피해를 줄이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물론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치어의 방류는 자칫하면 종 전체의 멸종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과, 방류이후의 철저한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한 조사와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 보여주기 식의 행정, 또는 기업들의 보여주기 식 사회공헌의 수단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상어를 기절시키는 방법: feat. 툼 레이더 2-판도라의 상자

상어를 기절시키는 방법: feat. 툼 레이더 2-판도라의 상자

오늘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툼 레이더 2: 판도라의 상자’에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물고기와 동물에 대한 상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보면 안젤리나 졸리가 심해에서 탈출하기 위해 팔에 상처를 내고 피를 흘려 상어를 유인한 다음, 다가오는 상어의 콧잔등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화 같은 이 장면도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고 어느 정도의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TV에서도 소개가 되었던 내용으로 닭의 눈앞에 선을 그으면 닭이 최면상태에 빠진다는 방송을 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동물이 갑자기 심한 자극을 받으면 마치 죽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자세를 취하는 행동으로써 영어로는 death mimicry, 한자로는 의사(擬死)라고 하는 것으로 다른 표현으로는 긴장성부동화(Tonic Immobility)라고도 하는 것으로, 낚시인들이 겨울철 손맛터에서 잡는 송어는 송어 간지럼이란 뜻의 Trout tickling이란 단어가 있을 정도랍니다.

Trout tickling은 생활의 달인이란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처럼 송어를 맨손으로 잡을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아무런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밀렵감시인의 의심을 받지 않고 송어를 잡을 수 있어서 많이 사용된 방법이라고 하며, 송어의 배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의사상태에 빠지므로 이때를 이용해 뭍으로 던져내어 잡는다고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어를 의사상태에 빠뜨리는 방법으로는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상어를 뒤집는 방법이 있고, 상어의 코끝을 자극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상어의 코를 가격하는 장면은, ‘상어 만나면 코 때리라는데 사실일까’란 언론의 보도에 나오는 것처럼 상어의 로렌치니 기관이 밀집해 있는 코를 때림으로써 상어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상어의 종류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만일 그것이 백상아리였다면 코를 자극해도 효과가 없으므로 오류라고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파제낚시의 포인트, 케이슨(Caisson)을 아십니까?

방파제낚시의 포인트, 케이슨(Caisson)을 아십니까?

낚시를 처음 하시거나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분들께서는 아무래도 주차가 용이하고 발판이 좋은 포인트를 찾게 되는데, 어항이나 방파제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항이나 방파제낚시의 포인트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는 두 번째 순서로 안전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케이슨(Caisson) 포인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한 장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얘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쉽게 볼 수 있는 방파제의 모습으로 좌측은 테트라포드가 있는 외항이고 우측은 내항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테트라포드(현재는 출입금지구역 지정에 한정)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2020년 7월부터 법으로 금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으며 그런 모습은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테트라포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낚시를 하면서도 구명조끼와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밤이 되어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면 그때는 어디서 낚시를 해야 할까요?

물론 계절에 따라 집어등을 키고 볼락이나 풀치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초보자분들이 집어등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포인트를 찾는 일반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바다낚시의 먹이사슬은 최하위의 플랑크톤으로부터 최상위의 어식성 어종으로 피라미드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데,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들이나 락피시 계열의 어종들은 숨을만한 곳이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물고기의 이런 습성을 이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구멍치기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사진과 같은 방파제의 내항에서 야간에 무슨 구멍치기를 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가능하며, 그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케이슨(Caisso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케이슨을 노리는 낚시는 테트라포드의 구멍치기보다는 조과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법으로 금지하는 것을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조과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준법정신을 발휘하면서 안전한 낚시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청자분들의 판단에 맡기면서 케이슨(Caisson)이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낚시를 하는 방파제는 대부분 바다에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구조물을 만들어 바다에 설치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지상에서 만드는 구조물을 케이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케이슨을 아무리 정밀하게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이음매 부분에는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일컬어 케이슨 슬릿(Caisson slit)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구멍치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상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때에는 콘크리트의 연결지점이 케이슨 슬릿으로 인한 틈이 만들어진 곳이라고 보시면 되며, 이 경우에도 많이 벌어진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속 깊은 곳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틈이 벌어져 있으며, 좁고 기다란 틈이나 구멍이란 뜻의 슬릿(slit) 지점에서는 조류의 흐름이 좋기 때문에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많은 물고기들이 몰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내림낚시나 구멍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리는 지점이 물고기의 먹잇감이나 미끼가 풍부한 포인트인가 하는 점인데 케이슨의 수중부위에는 홍합 등이 서식하고 있어서 새우나 지렁이도 많이 서식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파제 내림낚시로 감성돔을 노릴 때, 철저하게 홍합이 서식하는 지점을 노리는 것에서 보듯이 케이슨의 연결지점에 있는 틈을 노리는 낚시는 안전하면서도 일정 이상의 조과를 올릴 수 있는 훌륭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항이나 방파제에서 근투나 루어낚시를 할 때 포인트를 찾는 방법’이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헤드랜드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로 인한 안전사고가 줄지 않는다면 우리는 머잖아 방파제가 낚금지역으로 묶이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낚시는 누군가와의 경쟁이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아니지 않습니까?

언제나 즐낚보다는 안낚을 우선하시기 바라면서 이것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10만 원짜리 장비로 미국의 낚시대회를 휩쓸었던 사람

10만 원짜리 장비로 미국의 낚시대회를 휩쓸었던 사람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저마다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지만 개중에는 카더라 통신에 현혹되어 잘못된 구매를 하거나 고가의 장비가 무조건 좋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는 일들도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작년,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 개발했다고 홍보하는 원투낚시용 릴을 보고 내가 한 첫마디는 “무슨 기념수건 찍은 것도 아니고~”였다. 그런데 이 제품이 제법 판매가 된 것은 정확하지 않은 카더라~ 통신에 현혹된 군중심리 때문이었음이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왜 그 스피닝 릴을 보고 ‘기념수건’이란 표현을 썼을까? 궁금하신 분들은 크기가 비슷한 중국산 스피닝 릴의 핸들을 뺀 다음 바꿔 끼워보면 답을 얻으시리라 본다.

이런 장삿속에 눈이 먼 행태가 국산 스피닝 릴에 대한 불신만 높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해당업체는 각성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가 하면 스피닝 릴은 일제가 무조건 최고라는 인식을 많은 낚시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도 현실인데 이런 모습은 불편함을 넘어서 위험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래전 “경쟁하면서 발전해온 시마노와 다이와”란 포스팅을 다시 한 번 인용하면서 낚시용품의 현명한 소비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자.

시마노와 다이와가 본격적으로 스피닝 릴의 생산과 수출에 나섰던 1970년대는 영어로는 스커티드 스풀(skirted spool)이라고 하는 아웃 스풀 방식의 스피닝 릴이 루어낚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서는 아웃 스풀 방식의 스피닝 릴은 루어낚시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 대부분 아부 가르시아나 미첼에서 만든 베이트 릴을 사용하였고 이런 풍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일본의 낚시인 중에는 아부나 미첼 매니아가 많다.

그러면 베이트 릴을 주로 사용하는 미국에서 일본 시마노와 다이와의 스피닝 릴들은 어떻게 시장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물론 제품의 우수성과 가격의 저렴함도 원인이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낚시인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던 것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1970년대 당시 다이와와 시마노는 스피닝 릴뿐만 아니라 베이트 릴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었으나 미국 낚시인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마는데 그 이면에는 프로 낚시인들의 평가가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오늘의 포스팅에서 나중에 다시 언급할 게리 클라인(Gary Klein)을 비롯한 당대의 유명 프로들은 일제 베이트 릴이 가볍고 잘 날아가기는 하지만 내구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면서 일본의 개발자들은 평균적인 배스의 크기(40cm 정도)를 상정하고 릴을 만드는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무겁고 잘 날아가지도 않는 아부 가르시아의 4600이나 5500 시리즈를 사용하는 것은 그것들은 연어낚시용으로 만들어져 대형 배스를 잡아도 손상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일제 스피닝 릴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일본의 스피닝 릴들은 기본적으로 바다낚시를 상정하고 만든 것이어서 성능과 내구성이 모두 우수함으로 대형 배스를 낚아도 전혀 손상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초기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일제 베이트 릴들은 1980년대 말 시마노가 출시한 캘커타와 1990년대 초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TD(Team Daiwa)릴이 다이와에서 출시되면서부터 빠르게 미국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게 되었다.

 

참고로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는 현대자동차의 포니,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을 비롯하여 대우자동차의 마티스 등 많은 차량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다시 스피닝 릴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 보면 일제 스피닝 릴이 미국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1956년도에 설립된 만스 베이트 회사(Mann’s Bait Company)의 사장 톰 만(Tom Mann)이 온갖 잡지에 “일제 스피닝 릴은 아주 우수하다.”는 도배를 해주었던 덕분이기도 한데 그가 무보수로 그런 일을 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아무튼 일본에서는 루어낚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낚시인들의 외면을 받았던 일본의 스피닝 릴들이 정작 루어낚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루어낚시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낚시용품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앞에서 언급했던 미국의 프로 낚시인 게리 클라인(Gary Klein)으로 화제를 돌려보도록 하자.

 

내가 게리 클라인(Gary Klein)을 언급하는 이유는 취미생활인 낚시에서 사용하는 장비가 고급이라고 해서 자신이 고품격의 인간이란 착각을 해선 안 된다는 것과 고가의 장비가 조과를 좌우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진정한 낚시인이라면 고가의 장비를 자랑하지 않는다는 예를 들기 위함이다.

MLF(Major League Fishing)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게리 클라인(Gary Klein)은 주요대회에서 우승 10회, 탑 10에 든 것만 94회 등 괄목할 성적을 거둔 사람이지만 정작 사용한 로드는 10만 원도 안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한창 활약할 당시 게리 클라인(Gary Klein)이 사용했던 로드를 보면 톱워터 플러그용은 펜윅(Fenwick)의 6피트 글래스 로드였고, 크랭크 베이트용으로는 다이와의 7피트 글래스 로드, 러버 지그용으로는 버클리(Berkley)의 7피트 카본 로드를 사용하였으며 그 외에 스피닝 로드로는 올 스타(All Star)와 루(Lew’s)의 6피트 미만의 카본 로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로드의 가격은 당시에 30달러~8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1980년대 달러화에 대한 한화의 환율이 대략 770원대 선이었기 때문에 비싼 것이 6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980년대의 6만 원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인플레율을 계산하여 2020년 현재 가치로 당시의 30달러를 환산하면 85달러 정도가 되는데 지금의 환율인 1,200원으로 계산하더라도 10만 원~27만 원 정도의 장비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사자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지만 지나친 과소비는 취미생활에서 경계해야 할 점은 분명하지 않을까?

비가 내리는 창문 밖을 바라보면서 했던 주절거림을 끝낸다.

우승상금이 가장 많은 낚시대회와 프로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우승상금이 가장 많은 낚시대회와 프로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 이 글은 2018년 4월 24일에 작성한 것을 블로그를 이전하면서 다시 올리는 것이므로 현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해마다 국내에서도 낚시 시즌이 되면 많은 지자체와 조구사들이 주최하는 낚시대회가 열리곤 합니다.

이런 대회에 참가하여 우승을 하는 사람들이나 언론에 이름이 알려진 낚시인들의 이름 앞에는 흔히들 “프로”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프로의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하기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전업프로로서 낚시만으로 생활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낚시대회는 어떤 대회이며 이런 대회를 통해서 벌어들인 전업프로 낚시인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요?

낚시가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를 잡은 미국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배스마스터 클래식(Bassmaster Classic)” 대회가 현존하는 낚시대회 중에서는 가장 많은 우승상금(30만$)을 지급하고 있으며 총 상금규모는 100만$(10억 원)를 넘는 정도입니다.(편의상 환율을 1: 1,000으로 계산하고 천만 원 이하 버림)

 

이것은 e스포츠대회와 비교하면 역대 상금규모 10위인 “Dota2-The International 2013”의 총상금 2,874,407$(28억 원), 우승상금 1,437,204$(14억 원)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이며 역대 가장 큰 상금규모를 기록한 “Dota2-The International 2016”의 총상금 20,770,640$(200억 원), 우승상금 9,139,002$(90억 원)과 비교하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스마스터 클래식(Bassmaster Classic)”대회의 우승자로 최종 선정되기 위해서는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통과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스포츠에서 도핑테스트를 하거나 자동차경기대회에서 차량검사를 하는 것처럼 혹시라도 잡은 배스의 몸속에 중량을 늘이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넣지는 않았는지, 사용하는 장비와 채비는 적합한 것이었는지 등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이 과정을 통과해야만 최종우승자로 판정된다고 합니다.

“배스마스터 클래식(Bassmaster Classic)”대회에는 아쉽지만 아직까지 한국인이 출전한 적은 없고(제가 알기로는) 동양권에서는 유일하게 2004년 대회에 참가한 일본인 타카히로 오모리(Takahiro Omori)가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타카히로 오모리는 2016년에 열렸던 “배스마스트 엘리트”시리즈에서 72위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통해서 낚시인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런 타카히로씨도 출전경비를 제하고 나면 미국 일반인의 평균연봉 정도에 해당하는 수입을 거두었다고 하니 낚시로만 생활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방송출연이나 CF촬영 등을 통한 기타소득이 있을 수는 하겠지만 낚시대회의 상금만으로는 생활하기가 어렵다는,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은 2015년 시즌을 보면 세금을 공제하기 전에 참가비용을 상회하는 소득을 올린 낚시인이 모두 39명이었고, 이마저도 세금을 제한 후에는 12명밖에 없었다는 사실로도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위의 자료는 미국에 자료가 신고된 사람들만 해당)

결국 대회에 참가하고 좋은 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후원하는 기업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데 대회 자체의 관심도가 크지 않고 일반의 주목을 끌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낚시대회에서 벌어들인 누적상금의 순위를 10위부터 1위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의 타카히로씨는 16위에 랭크되었고 누적수입은 1,900,947.33$(19억 원)이라고 합니다.

▶ 10위 Todd Faircloth: 2,139,362.31$(21억 원)

 

▶ 9위 Tommy Biffle: 2,233,106.80$(22억 원)

 

▶ 8위 Rick Clunn: 2,406,709.53$(24억 원)

 

▶ 7위 Michael Iaconelli: 2,432,492.00$(24억 원)

 

▶ 6위 Alton Jones: 2,579,541.17$(25억 원)

 

▶ 5위 Denny Brauer: 2,584,823.71$(25억 원)

 

▶ 4위 Aaron Martens: 2,759,228.19$(27억 원)

 

▶ 3위 Edwin Evers: 2,907,378.00$(29억 원)

 

▶ 2위 Skeet Reese: 3,176,353.64$(31억 원)

 

▶ 1위 Kevin VanDam: 6,038,976.33$(60억 원)

 

1위인 케빈 반담의 수입은 2위인 스키트 리스씨에 비해 2배 가까운 금액이라 아마도 당분간은 이 기록이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배스마스터 클래식(Bassmaster Classic)”에서 2017년과 2018년을 이어서 석권한 조던 리(Jordan Lee)의 경우에는 아직 상금랭킹 순위에는 들지 못하였지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머잖아 순위권에 진입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1991년에 알라바마에서 태어난 조던 리는 아직 30세도 되지 않은 나이여서 앞으로 이 선수의 모습을 주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낚시인 중에서도 “배스마스터 클래식(Bassmaster Classic)”에 참가하여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조어대전 제7장: 연어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7장: 연어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낚시꾼: 연어는 민물고기의 제왕으로 바다와 떨어져 염분이 없는 강에서 대부분 8월에 산란하는데 자갈바닥의 안전한 곳을 골라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은 다음 돌과 자갈로 덮어 감추어 둡니다.

그 뒤로는 해빙기에 불어오는 온기가 다음 해 이른 봄이면 알들이 부화시키고 치어가 되기를 하늘의 뜻에 맡깁니다.

연어는 민물에서 사는 동안 그들의 본능적인 의무를 다하는데, 겨울이 오기 전까지 산란을 마치고 바다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수문이나 강둑에 막혀 길을 잃거나 하면 병들고 약해져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아래턱의 연골이 매의 부리처럼 자라나 먹이를 먹을 수 없게 되어 결국에는 죽고 맙니다.

이런 연어들은 1년 정도는 생존할 수 있으나 활력도 없어지고 핏기도 사라져 맛도 없어지고 결국에 이듬해엔 수척해져서 죽고 마는 겁니다.

바다와 연결된 강에 많이 살고 있는 스케거라 부르는 새끼 연어들은 이런 연어들에게서 태어난 것들로 크게 자라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길을 잃고도 간신히 바다에 도달하기만 하면 매의 부리 같은 연골도 사라지고 기력도 회복하여 다음 여름이면 다시 강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재치있는 사람의 논평에 의하면 연어는 여름과 겨울의 강을 여름별장과 겨울별장을 번갈아 가며 즐기는 부자들처럼 사용한다고 합니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 경이 ‘삶과 죽음의 역사’에서 연어의 수명이 10년이 넘는다고 한 것은 잘못된 것 같으며 바다에서도 성장하긴 하지만 강에서 더 크게 성장하고 바다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더 살이 오르고 맛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연어는 강에서 바다로 나갈 때도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오거나 산란할 때에도 힘든 고생을 하는데 수문이나 둑과 수중장애물 등을 넘어야만 하고 심지어는 상상을 초월하는 높이까지 뛰어올라야만 합니다.

게스너는 연어가 2.5m 높이도 뛰어넘는다고 하고 캠던도 그의 저서 브리타니아에서 펨브룩셔에 있는 타이비 강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도 그런 곳 중의 하나로써 연어가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고 하며, 그런 이유로 연어가 도약하는 곳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저의 오랜 친구인 마이클 드레이튼도 그의 저서 ‘폴리 올비온(Poly-Olbion)’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연어는 본성에 따라 해마다 바다에서 돌아와

맑은 강을 오르려 한다.

계절이 바뀜에 따라 강으로 온다.

타이비 강의 급류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폭포가 깎아 만든 바위는

연어의 가는 길을 가로막는다.

있는 힘을 다해

꼬리를 물고 활처럼 몸을 구부린 채

한계를 넘어 뛰어오르고,

마술지팡이라도 된 것처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뛰어오른다.

연어는 민첩하게 구부린 몸을 힘껏 펴면서

결국엔 거센 폭포를 거슬러 오른다.

마이클 드레이튼은 연어의 도약과 공중제비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게스너와 다른 사람들이 관찰한 바로는 영국보다 좋은 연어가 나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북부지역은 템스강의 연어처럼 살이 꽉 차고 맛이 뛰어나다고 하는군요.

프랜시스 베이컨 경에 따르면 연어의 수명은 10년을 넘진 못하지만 성장속도는 아주 빠르다고 하는데 바다에 이를 즈음이면 새끼여서 모샘치(Gudgeon)보다도 작지만 새끼 거위가 자라는 것처럼 금방 자란다고 합니다.

이것은 어린 연어의 꼬리에 리본이나 실과 같은 표식을 달고 놓아준 다음 6개월 뒤에 바다에서 돌아오는 것을 다시 잡아 관찰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실험은 제비에게도 이루어졌는데 제비도 6개월 뒤에 둥지를 지었던 굴뚝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이같이 제비가 예전의 둥지를 찾아오는 것처럼 연어도 태어나서 자란 강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수컷 연어는 암컷보다 크지만, 겨울철 민물에서 지내는 능력은 암컷에 떨어지며 그 시기의 수컷은 암컷보다 수분도 많고 맛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일에든 예외가 있듯이 겨울에도 송어와 연어가 제철인 강도 있어서 몬머셔스의 와이강은 캠던의 말처럼 9월부터 4월까지가 제철입니다.

다른 것들도 얘기할 것이 많지만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이쯤에서 마치고 연어를 잡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어는 송어처럼 정착성 어종이 아니라 회유성 어종으로 송어나 다른 물고기들처럼 물가나 제방, 나무뿌리 근처 등에서 활동하지 않고 깊고 넓은 강의 중심에서 활동하므로 연어를 잡으려면 강의 가운데를 노려야 하며 지렁이나 피라미, 날벌레를 미끼로 쓰면 됩니다.

 

그러나 피라미나 날벌레보다는 지렁이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이는데 지렁이를 잡아서 낚시하기 전에 이끼 속에 7~8일 정도 넣어두면 16일에서 20일까지 2배나 더 오래도록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바늘에 끼워도 오래 살아있답니다.

그리고 미끼로 쓸 지렁이는 이끼 속에서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며 거기에 장뇌를 함께 넣으면 더 좋다고 합니다.

낚시인들은 연어를 잡기 위해서 보통 낚싯대 끝에 가이드 역할을 하는 고리를 달아서 낚싯줄이 방출되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낚싯대 중간이나 손잡이 부근에 릴을 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릴은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더 좋을 겁니다.

그럼 이젠 연어낚시의 비밀이라 할 수 있는 걸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송어낚시와 연어낚시의 유명한 전문가지만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올리버 헨리씨와 함께 낚시를 오래 했었는데 그는 서너 마리의 지렁이를 바늘에 끼기 30분 전에 꺼내 호주머니 안의 미끼통에 넣곤 했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조금이라도 더 싱싱한 상태로 사용하기 위함”이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렇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은 그가 누구보다 많은 연어를 잡는 것을 보았죠. 그리고 최근에 그의 가장 친한 지인으로부터 그가 지렁이를 넣어두는 호주머니 속의 미끼통에 아이비베리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렁이를 그 안에 한 시간 정도 넣어두면 물고기를 유인하는 강한 냄새를 내게 되어 많은 입질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친구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은 것은 최근의 일로 아직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그 가능성은 인정합니다.

프랜시스 베이컨 경의 ‘자연사’에도 있는 것처럼 물고기도 청각과 후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수달은 물속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게스너가 말하는 걸 보면 물고기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규명할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두 가지 실험에 대해서 말씀드릴 텐데 그건 내가 한 실험이 아니라 뛰어난 낚시인이기도 한 제 친구가 한 것으로, 두 번째는 너무 뛰어난 것이어서 얘기할 수 없다고 했지만, 문서로 기록하여 전달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나무에 기생하는 다시마일엽초에서 짜낸 악취가 심한 기름에 테레빈유와 벌꿀을 섞어서 미끼에 바르면 틀림없이 잡힐 것입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이렇게 만든 비법은 어떤 물고기에나 효력이 있는데,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아위에서 짜낸 액체를 발라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법들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뢰하지 않으며 단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조지 헤이스팅스 경을 비롯한 몇몇 화학자들은 지금 말한 비법들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얘긴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연어낚시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덧붙이자면 연어는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테콘, 샘릿, 스케거는 모두 어린 새끼 연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여기서 거론하지 않은 다른 종류들도 포함한다면, 즉 청어와 정어리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어종인 것처럼 서로 다른 어종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식하는 강의 차이에 따라 생기는 것이고 이런 사항들은 저보다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맡겨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송어나 연어는 제철을 맞으면 몸에 빨갛고 검은 반점이 생기는데 그 모습은 어떤 여성이 화려하게 꾸미거나 화장을 하더라도 결코 미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며, 살아있는 동안 몸에서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젠 강꼬치고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어대전 제6장: 그레일링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6장: 그레일링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그레일링(Grayling) : 연어과의 민물고기로 몸 전체에 검은 반점이 있으며, 등지느러미가 돛처럼 아주 큰 것이 특징이며 수온이 8℃에 도달하는 3월초에 산란하고 성어는 평균 0.3~0.5㎏, 20~30㎝ 정도로 작은 편이다.

 

낚시꾼: 엄버와 그레일링은 청어와 정어리가 다른 것처럼 서로 다른 것이라고 하는 나라들도 있지만, 영국에서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물고기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울리세 안드로반디는 그레일링을 송어과의 물고기라고 하고, 게스너도 그의 나라인 스위스에서 가장 귀중한 물고기라 말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5월이면 어떤 물고기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프랑스에서는 처브는 악당이란 뜻의 빌러(Un Vilain)라고 부르지만 레만호에서 잡히는 그레일링은 기사(騎士)라고 부르며 금을 먹고 산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금이 많이 나는 루아르 강에서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그레일링은 수중 백리향을 먹고 살기 때문에 잡았을 때 아주 강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빙어무리의 식용어인 스멜트에서 제비꽃 향이 나는 것처럼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도르반디는 맑고 깨끗한 급류에서 서식하는 연어와 그레일링 및 송어는 대자연이 인간을 즐겁게 하고 만족을 주기 위해 그 모습과 색깔을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얘기들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따지자는 것이 하고자 하는 말의 논점이 아니라 그레일링은 건강에 좋은 약효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스너는 작은 유리잔에 그레일링의 지방(脂肪)에 꿀을 약간 섞은 것을 넣고 하루나 이틀 정도, 햇볕에서 말리면 눈에 핏발이 서거나 눈곱이 끼는 것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살비안은 라틴어로 그레일링을 그림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엄버라고도 불리는 이유는 순식간에 유령처럼 사라지고, 눈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헤엄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향기와 맛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옛날 교회가 금식일을 지키던 시절의 성 암브로시우스가 그레일링을 ‘꽃고기’ 또는 ‘물고기 중의 꽃’이라고 한 것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성 암브로시우스는 그레일링을 너무 좋아해서 식사자리에서 그레일링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잡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그레일링은 송어처럼 크지는 않습니다. 가장 크게 자란다 해도 대개 45㎝를 넘지 않지만 송어와 같은 습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송어를 잡을 때와 같은 방법과 같은 미끼로 잡을 수 있습니다.

 

피라미나 지렁이 또는 날벌레에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날벌레가 가장 효과가 좋고 송어에 비해 공격적이고 같은 플라이로 20번을 놓쳐도 다시 입질할 정도로 단순한 어종입니다. 나는 파라키타라는 외국 새의 붉은 깃털로 만든 플라이로 잡은 적이 있는데 각다귀나 작은 나방 등 크지 않은 날벌레라면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겨울 동안에는 몸을 도사리고 있지만 4월 중순과 5월 이후에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활발하게 움직이며 몸체의 윤곽은 아름답고, 살은 흰색이며 작은 이빨이 목구멍에 있는데 입술이 다른 물고기에 비해 약해서 챔질을 해도 바늘이 쉽게 빠지곤 한답니다.

도브 강이나 트렌트 강이나 솔즈베리를 흐르는 작은 강에도 그레일링이 많이 살고 있지만 송어처럼 흔하지는 않고 맛도 조금 못 미치므로 그렇게 잡고 싶은 대상은 아니랍니다. 그래서 그레일링에 관한 얘기를 마치고 연어의 관찰과 잡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대왕오징어의 생태와 비밀

대왕오징어의 생태와 비밀

2013년 10월 26일은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경 중앙정보부장 김재규(金載圭)가 대통령 박정희를 시해한 10·26사건이 일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모든 언론사의 해외토픽란을 한 장의 대왕오징어 사진이 차지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 140년 전에 촬영된 것이라고만 짤막하게 보도되었고 사진의 출처와 작가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오늘 그 사진에 대한 얘기와 함께 대왕오징어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는 것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1년 전쯤 미국 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소속의 해양탐사연구소(OER: Ocean Exploration and Research)가 심해에서 촬영한 대왕오징어의 모습을 공개한 내용을 “심해에서 촬영된 대왕오징어의 영상”이란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촬영된 대왕오징어의 크기는 3~3.7m로 추정되어 크다고는 할 수가 없다.

2013년 언론에 소개되었던 사진은 1873년 11월이나 12월 중에 촬영된 것으로 사진을 찍은 사람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St. John’s)에서 장로교회의 목사로 있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모세 하비(Moses Harvey)였다.

2013년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왕오징어의 사진만으로는 길이를 정확히 추정할 수는 없으나 모세 하비(Moses Harvey)에 의하면 욕조의 지름은 38.5인치(97.8㎝)이고 대왕오징어를 잡은 어부들이 개에게 먹이로 준 다리의 길이만 19피트(5.8m)에 달했으며 전체 길이는 72피트(22m)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모세 하비(Moses Harvey)는 자연주의자로 오징어 연구에 깊이 빠지면서 결혼생활에도 문제가 있었고 주변으로부터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의 집착은 어부들이 잡은 대왕오징어를 그에게 가져오도록 이끌었고 결국에는 세계최초로 대왕오징어를 촬영한 사람이라는 기록을 가지게 됨과 함께 영국과 미국의 동물학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으며 대왕오징어의 연구에 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한 종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Architeuthis harveyi)되기도 했다.

모세 하비(Moses Harvey)

대왕오징어는 길이가 10미터를 넘는 것도 적지 않다고 하지만 알의 크기는 지름이 불과 1㎜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왕오징어의 알은 해안에 밀려온 것을 채취함으로써 연구를 할 수 있었으나 번식장소나 치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와 같은 것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왕오징어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기록은 눈의 크기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 중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농구공의 지름이 대략 24㎝인데 대왕오징어의 눈의 지름은 30㎝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

그러면 대왕오징의 맛은 어떨까?

대왕오징어를 먹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맛이 없다고들 한다. 강한 암모니아 냄새와 아가미에서 나는 독특한 쓴맛이 강하다고 하는데 암모니아 냄새가 강한 이유는 대형 오징어들의 체조직에는 부력을 얻기 위한 염화암모늄이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끝으로 향유고래와 대왕오징어가 싸운다는 증거로 아래의 사진에 있는 것처럼 향유고래의 피부에 난 대왕오징어의 빨판 자국을 예로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향유고래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있는 향유고래와 대왕오징어가 싸우는 입체모형도 이런 생각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고래를 먹이로 삼는다는 것은 무리한 상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