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종개는 절대 맨손으로 잡지 마세요!

쏠종개는 절대 맨손으로 잡지 마세요!

독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바닷물고기들의 가시에 찔리면 고통이 상당한데 특히 가시에 독이 있는 물고기들에게 찔리면 아주 위험할 수도 있다.

독이 있는 바닷물고기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독가시치와 미역치는 위협적으로 가시를 세우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선뜻 만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쏠종개는 등지느러미가 다른 물고기들에 비해 크지도 않고 부드러워 보이기도 해서 방심하면 가시에 찔릴 위험성이 가장 높은 물고기라고 할 수 있다.

아래의 사진처럼 쏠종개의 등지느러미 부분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맨손으로 잡을 수 있는데, 이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쏠종개는 등지느러미에 1개, 가슴지느러미에 2개, 도합 3개의 독이 있는 가시를 지니고 있는데 다른 물고기들과는 달리 쏠종개의 독가시는 낚싯바늘의 미늘처럼 되어 있어서 찔렸을 때 빼기도 쉽지 않다는 점도 쏠종개를 절대 맨손으로 잡아서는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다.

독가시를 가진 물고기에 찔렸을 때의 응급처치 요령

독가시를 가진 물고기에 찔렸을 때의 응급처치 요령

바다낚시의 경우에 잡히는 어종 가운데는 독가시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부상을 당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흔히 잡히는 우럭의 경우에도 등지느러미에 난 가시에 찔리면 그 고통이 여간 아닌데 독성을 가지고 있거나 위험한 어종에 대한 내용은 이전에 포스팅을 한 것이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란다.(바로가기)

오늘은 위험한 어종 가운데에서도 독가시를 가진 것에 대해 그 위험성과 취급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의사인 친구의 자문에 의하면 아래의 방법들은 통증의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궁극적인 치료법은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가급적 가까운 병원을 찾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미역치

미역치는 몸 색깔은 사진과 같이 붉은 갈색의 얼룩무늬이지만, 보호색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흰 개체와 검은 개체도 있으며 등지느러미의 가시에 강한 독을 가지고 있어 찔리면 그 고통이 아주 심하고 가시가 박히는 깊이에 따라 통증의 강도와 통증이 계속되는 시간은 달라진다.

그러나 만일 가시에 찔렸다면 어떻게 응급조치를 하는가에 따라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찔린 경우에는 즉시 환부에서 독을 짜내고 목욕물보다 조금 높은 온도의 물(45 ℃ ~ 50 ℃)에 담구었다가 얼음물에 담구는 것이 좋은데 낚시하는 여건상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수건에 뜨거운 물을 적셔 환부에 대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

출조 시에 휴대하는 컵라면을 먹기 위한 버너와 물, 아이스박스 안에 냉매제나 얼음이 있다면 현장에서 조속한 처리가 가능할 것이다.

독가시치

독가시치는 바다낚시의 대상어종으로서는 아주 좋은 손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그 맛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양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독가시치의 내장을 제거할 때 나는 냄새(이 냄새가 소변의 냄새와 비슷하다 하여 일본에서는 소변냄새 나는 물고기란 의미로 바리코라고 부른다.)가 횟감용의 부위에 쉽게 붙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처리를 잘하면 아주 담백한 맛을 즐길 수도 있다. 맛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므로 이쯤에서 멈추고…..

독가시치는 등지느러미, 배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에 강렬한 독을 가지고 있고, 가시에 찔리면 몇 시간 동안은 아주 고통이 심하고 길면 며칠씩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잡았을 경우 집으로 가지고 갈 생각이라면 즉시 지느러미를 잘라주는 것이 좋다.

쏠종개

 

쏠종개는 몸길이 10cm ~ 20cm 정도이며 야행성이기 때문에 밤낚시에서 주로 잡히며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에 독가시를 가지고 있어 찔리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심하게 아프다.

찔린 부위가 부어오르는 것은 물론, 팔꿈치와 어깨 관절의 통증 등 전신 증상에 이르는 경우도 있고, 메스꺼움과 발열, 심장의 고동과 호흡 곤란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밤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으로 갈 형편이 곤란한 경우도 많으므로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물을 끓여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쏠종개는 등지느러미의 가시가 길기 때문에 깊이 박힌 경우에는 통증은 없이 화농만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이처럼 독가시를 가진 물고기의 독의 종류는 펩티드 단백질이므로 조금이라도 높은 온도 아래에 노출되면 독성이 완화되고 증상이 개선되지만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오히려 화상을 입을 우려가 크기 때문에 목욕물보다 조금 높은 온도의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상에서 독을 가진 어종 중에서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독가시를 가진 물고기를 다룰 때 주의할 사항들을 요약하면

 

1. 독가시를 가진 물고기는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말자

첫째, 당연한 말이지만, 독가시를 가진 물고기가 잡힌 경우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아서는 안 된다. 특히 사고가 가장 일어나기 쉬운 것은 잡은 물고기를 바늘에서 분리할 때인데 잡힌 물고기는 살아 있기 때문에 바늘을 분리할 때 날뛰고 저항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도구를 이용하여 분리하는 것이 좋다.

둘째, 발로 밟고서 바늘을 제거하는 것도 위험한 행동이다.

주변에는 물고기를 발로 밟고서 바늘을 빼는 사람도 있는데 이 방법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안감이 얇은 천으로 된 신발 등의 경우는 독가시가 뚫고서 박히는 경우도 있고 쏠종개의 표면은 미끄럽기도 해서 자칫하면 부상을 당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2. 물고기를 물 밖으로 끌어낼 때에도 주의하여야 한다.

물고기를 건져낼 때 낚싯대를 세우고 목줄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저항하는 물고기의 요동으로 신체 부위가 찔릴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지상에 두고 처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조행시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더운 시기에도 기본적으로는 반소매나 반바지는 피하고 가급적 소매가 긴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3. 독가시를 가진 물고기는 그 근처에 방치하면 안 된다.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 경우라도 낚시하는 부근에 버리거나 방치하는 행동은 금해야 한다. 이런 어종들은 죽은 후에도 그 독의 효력은 유지되기 때문에 언제, 누가, 어떤 형태로 방치된 물고기의 독가시에 찔리는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고 특히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의 경우에는 버려진 물고기를 만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낚시 예절의 하나로써 이런 위험한 어종을 백사장에 버리거나 묻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독성을 가지거나 위험한 물고기들과 찔렸을 때의 대처법

독성을 가지거나 위험한 물고기들과 찔렸을 때의 대처법

바다에는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위험한 동물인 상어와 맹독을 가진 복어를 비롯하여 해파리 등 조심하여야 할 생물들이 많다. 그 가운데 바다낚시에서 잡을 수 있는 어종 중에서 독성을 가졌거나 아니면 강력한 이빨이나 지느러미에 날카로운 가시를 가진 종류를 알아보고 만일 독성을 가진 물고기에 찔렸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알아본다(국립해양조사원의 독성물고기에 찔렸을 때 대처방법 인용)

이 름
사 진
주의 할 부분
독가시치
등 지느러미, 배 지느러미, 꼬리 지느러미에 독
가오리
꼬리 (주로 관절 부근)에 독
줄전갱이
몸, 꼬리 가까운 곳에 딱딱한 가시비늘이 있다
돌돔
등 지느러미 가시와 강력한 이빨
곰치
송곳니가 나 있다.
매퉁이
송곳니가 나 있다.
쏨뱅이
등 지느러미, 아가미덮개에 가시.
꼬치고기
송곳니가 나 있다.
은비늘치
등 지느러미, 배 지느러미에 가시.
감성돔
등 지느러미, 꼬리 지느러미에 가시. 씹는 힘이 강하므로 이빨을 조심해야 한다
쏠종개
등 지느러미, 가슴 지느러미에 독
삼치
송곳니가 나 있다
농어
등 지느러미에 가시. 아가미덮개가 예리하다.
띠볼락
등 지느러미, 아가미덮개에 가시.
붕장어
송곳니가 나 있다
갈치
송곳니가 나 있다
동갈양태
등 지느러미, 아가미덮개에 가시.
미역치
등 지느러미에 독침
넙치
송곳니가 나 있다.
양태
아가미덮개에 가시
참돔
등 지느러미 가시와 강력한 이빨
쏠배감펭
등 지느러미, 가슴 지느러미에 독침.

독성물고기에 찔렸을 때 대처방법

1 상처 부위를 뜨거운 물에 담근다.

지느러미나 가시에 독성을 가진 물고기의 독은 대부분 단백질 성분이어서 열에 취약하다. 독이 있는 물고기에게 찔렸을 때는 환자가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온도(45~50℃)로 데운 물에 상처 부위 30~90분 정도 담그고 있으면 독의 성분이 변하면서 고통이 사라진다. 다만 30분이 지나도 고통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환자가 특이체질이거나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물고기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생각하고 더욱 시급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2 상처 부위를 잘 소독하고 이물질을 제거한다.

독성이 있는 물고기에게 찔렸을 때 지느러미 가시 일부가 피부에 박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럴 때에는 가시를 제거해야 치료가 빠르고 고통도 덜하다. 또한 세균에 의한 피부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상처 부위를 소독해야 2차 감염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3 되도록 빨리 병원으로 간다.

뜨거운 물이나 이물질 제거 등은 어디까지나 응급처치일 뿐이므로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응급처치를 통해 통증이 가라앉은 이후에도 구토나 어지러움 같은 이상 증세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4 독성물고기에 쏘였을 때는 파상풍 처방과 진통제 처방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병원의 처방은 파상풍을 예방하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물고기 피부나 현장에 있던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의 우려도 있으므로 병원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5 비브리오 균에 의한 패혈증이 의심될 경우에는 항생제 처방을 해야 한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물고기의 독이 아니라 독가시에 찔린 상처를 통해 비브리오 균에 감염되는 것이다.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오한, 발열, 등의 신체 증상과 설사, 복통, 하지 통증과 함께 다양한 피부 병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특히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감염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매년 20~40명 정도 발생하며 치사율은 50% 이상이다.

대기오염에 대처하는 멕시코의 “Via Verde” 프로젝트

대기오염에 대처하는 멕시코의 “Via Verde” 프로젝트

낚시를 즐겨하다 보니 날씨는 물론이지만 특히 바람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에 와서는 여기에 더하여 미세먼지나 대기오염지수를 살피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계 모든 곳의 대기오염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ir Quality Index는 한국어도 지원하며 스마트폰 애플로도 나와 있어 사용하기에 편해 자주 이용을 하게 되는데 오늘 서울의 대기오염지수는 나쁨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Air Quality Index”는 대기오염의 지수를 아래와 같이 색깔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대기오염하면 떠오르는 중국은 거대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여 도시의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한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뉴스에 보도된 공기청정기 이외에도 다른 유형의 것도 이미 설치하여 사용되고 있는데,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이런 심각한 대기오염과 관련하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1인당 9㎡의 녹지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으로는 살짝 못 미치는 8.5㎡인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아마도 지금은 그 기준을 살짝 웃돌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처럼 각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김연아 선수”의 억울하게 빼앗긴 올림픽 금메달과 관련하여 재심을 청원함으로써 국내에도 널리 알려지게 된 “Change.org”를 통하여 대기오염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게 된 멕시코의 사례를 소개할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Change.org는 사회 각 분야에서 문제가 되는 일들을 변화시키고 개선하고자 만들어진 서명운동 사이트로서 요즘 국내에서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청와대의 국민청원”과 유사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런 Change.org를 통하여 청원된 멕시코의 “Via Verde”프로젝트는 WHO의 기준에 많이 모자라는 1인당 5.3㎡의 녹지면적을 늘여 연간 27,000톤 이상의 유독가스와 10톤 이상의 중금속을 처리하기 위하여 멕시코시티의 도로에 설치된 30㎞의 구간에 있는 기둥에 수직의 정원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한화로 약 170억 원에 달하는 소요자금의 조달은 광고를 통하여 충당하고 일자리 창출효과 등 많은 장점이 있으며 가장 필요한 멕시코시티와 주정부의 허가를 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청원을 하였고, 그 결과 84,595명의 서명을 얻어 “Via Verde”프로젝트는 실시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에는 비판적인 의견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비슷한 비용으로 실제 “녹색 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Via Verde”프로젝트는 소음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 8백만 명이 넘게 거주하는 도시에서 1% 정도에 불과한 8만 여명의 동의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점 등이 주로 비판 받는 내용입니다.

아무튼 “Via Verde”프로젝트는 정부의 허가를 얻고 후원업체를 성공적으로 모집하여 수직으로 녹색 공간을 구축하는 전문회사인 “Verde Vertical”이란 회사의 “Fernando Ortiz Monasterio”가 설계를 하고 세상에 선을 보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Fernando Ortiz Monasterio

“Fernando Ortiz Monasterio”가 “Via Verde”프로젝트를 계획할 때에는 정부의 지원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은 했지만 단 1페소의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고 하며, 6만㎡에 달하는 1,083개의 기둥을 정원으로 꾸미는데 소요되는 3억 6천만 페소(한화 약 205억 원)는 코카콜라를 비롯하여 환경보호 활동에 지원을 활발히 하는 기업들에게 광고를 판매하여 조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첫 단계로서 샌 제로니모(San Jerónimo)와 샌 안토니오(San Antonio) 구간에 설치를 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총 545개의 기둥에 정원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의 공정률은 50% 정도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Via Verde”프로젝트에 사용된 재료의 일부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넷플릭스에서 만드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 멕시코 출신의 배우 루이스 제라도 멘데스(Luis Gerardo Méndez)의 역할이 아주 컸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건설현장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가설벽을 설치한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은 모두 조화(造花)로 꾸며진 것이지만 “Via Verde”프로젝트는 실제 녹색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며,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물도 자연적으로 급수가 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애국가 3절에 나오는 “가을 하늘 공활한데~”라는 가사와는 달리 짙뿌연 매연에 가려 파아란 하늘을 볼 수 없는 날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지금, 우리 국민과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한 번 뒤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2022년 세계 낚시용품 매출액 1위는 계속해서 일본의 다이와가 차지!

2022년 세계 낚시용품 매출액 1위는 계속해서 일본의 다이와가 차지!

드디어 일본 다이와의 결산서가 공개되었는데 예상했던 바와 같이 총매출액은 전년대비 11.5%가 상승한 1조3,328억8,311만5,400원(5월 12일자 매매기준율)을 기록하였다.

전 세계 낚시용품 회사의 매출액 순위를 포스팅하면서 이미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시마노는 낚시용품 부문의 매출액을 별도로 구분하고 있지만 다이와는 전체매출액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시마노는 12월 결산법인이고, 다이와는 3월 결산법인이라는 차이가 있으므로 매년 연말을 기준으로 비교한 것은 아니란 점을 밝혀둔다.

일본 증권사의 분석자료를 보면 다이와의 전체매출액에서 낚시용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85%~88%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17년부터 최근 5개년 동안 다이와의 낚시용품 매출액이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4.9%, 87.5%, 88.4%, 90.9%, 89.7%였는데 아직 2022년의 통계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어서 5년 동안의 평균인 88.3%를 차지하였다고 가정하면 다이와의 2022년도 낚시용품 매출액은 1조1,769억3,579만898원을 기록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시마노의 매출액에 대해서는 2022년 시마노의 낚시용품 매출은 8.4% 성장이란 포스팅을 통해 알아보았으나 작성할 당시의 환율과 차이가 있어 동일하게 5월 12일자 매매기준율을 적용해보면 시마노의 2022년도 낚시용품 매출액은 원화로 1조 140억3,027만4,400원을 올려 다이와가 1,629억551만6,498원의 매출을 더 올린 것으로 보인다.

적용된 환율은 2023년 2월3일자 매매기준율이다.

한편 다이와가 밝히고 있는 바에 의하면 아웃도어·스포츠·레저 부문에서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하는데 한국다이와정공의 2022년도 매출액은 565억6백만원(56,506,268,293원)으로 2021년의 매출액 468억6천5백만원(46,865,647,569원)보다 20.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국내 업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낙스의 경우 2021년 대비 23억4천717만원이 감소한 432억7천만원(43,271,805,423원)의 매출액을 기록하여 5%의 감소세를 나타내었다.

국내 낚시인구의 증가를 가져왔던 낚시를 주제로 한 방송으로 인한 낚시용품 업체의 매출상승 효과도 일본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였듯이 코로나로 인한 효과도 일본 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여 뒷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물고기의 사후경직을 늦추는 신경절단(시메)

물고기의 사후경직을 늦추는 신경절단(시메)

글을 쓰기에 앞서

신경시메란 표현은 일본어이기 때문에

신경절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마땅하지만

시중에서 흔히들

이런 신경시메와 피빼기를

혼돈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신경시메란 표현을 사용하였으며

추후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릴 때에는

반드시 신경절단이란

표현을 사용하겠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집으로 가지고 갈 때에는 피를 빼주는 것이 보통인데 이것은 사후경직을 늦추어 살점이 물러지지 않고 오래도록 선도를 유지하기 위함이 목적입니다.

이렇게 피를 빼주는 것을 넘어 이제는 신경시메라는 절차가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어 국내에도 알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우리가 하는 피빼기를 해주었더라도 물고기의 신경은 살아 있기 때문에 물고기의 체온상승을 막기 위하여 얼음을 이용하지만(직접 닿지 않도록) 신경시메(절단)을 하는 경우에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은 잔인해 보이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특히 생선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특성 때문일지는 모르나 신경시메(절단)을 한 생선이 특히 맛이 좋다는 그네들의 생각은 너무도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굳이 저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실험에 의한 결과를 보면 물고기의 사후경직을 지연시키는 점에 있어서는 기존의 피빼기보다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자미를 가지고 사후경직을 비교한 실험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 얼린 바닷물에 담는다.

 

2) 일반적인 피빼기를 한다.

    

 

상기와 같은 3가지 방법으로 가자미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사후경직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가를 관찰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3시간 후

■ 8시간 후

■ 26시간 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3시간이 지난 후에는 크게 차이가 없으나 8시간이 경과하면 신경시메를 한 가자미의 사후경직이 가장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26시간이 경과하면 그냥 냉동 해수에 담아 이동한 가자미는 사후경직이 풀리는 해경(경직해제 또는 경직융해라고도 함)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경직된 피만 빼준 가자미에 비해서 신경시메를 한 가자미의 사후경직은 아직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신경시메의 효과가 지속되는 일반적인 시간은 20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올 경우에는 굳이 신경시메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신경시메를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시메를 먼저 하는 경우라도 반드시 피를 빼주는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피를 제대로 빼주지 않으면 부패가 빨리 진행되어 비린내가 날 수도 있으며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신경시메(절단)를 하는 도구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기도 한데 중요한 점은 신경시메를 하기 위해서는 물고기의 신경이 다니는 척수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 곳이나 찔러도 된다면 간단한 일이겠지만 그렇지가 않으니 정확하게 척수로 찔러 넣지 못한다면 피를 먼저 빼준 다음, 신경시메를 해주어도 됩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신경시메 도구는 아래와 같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늘 모양의 속이 빈 파이프를 먼저 찔러 넣은 다음 와이어를 파이프의 공간으로 집어넣고 앞뒤로 움직여 신경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조어대전 번역본 유감(遺憾)

조어대전 번역본 유감(遺憾)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이 쓴 ‘The Complete Angler’는 국내에서 조어대전(釣魚大全)이란 제목으로 2014년에 작고하신 안동림 교수님과 이재룡씨가 번역한 2권의 책이 출판되었었습니다.

두 분의 번역본을 감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아쉬운 부분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것이 사실이고 특히 이재룡씨의 번역본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이 발견될 뿐만 아니라 과연 어떤 판본을 번역한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게 만듭니다.

안동림 교수님의 번역본은 일본어판을 다시 번역한 것으로 일본판은 아마도 아이작 월턴이 많은 수정을 가한 5판을 번역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재룡씨의 번역본은 5판을 번역한 것이라면 너무 빠진 부분이 많고 다른 판본을 번역한 것이라면 없어야 할 내용들이 많이 있다는 이상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00이다’를 ‘00이 아니다’로 번역하는 등의 오류가 많고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달을 사냥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고 번역해야 할 “I am sorry that there are no more otter-killers”를 “유감이지만 저는 더 이상의 수달 사냥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로 번역하는 형편없는 수준의 번역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를 예로 들면, 뒤의 문장까지 읽은 다음, 금어기간은 언제(몇 월)을 말하는 겁니까?로 번역해야 할 “Why, Sir, what be those that you call the Fence-months?”를 “선생은 왜 산란기 때 그들이 무엇을 한다고 하십니까?”는 웃픈 수준의 번역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두 분의 번역본에서는 물고기와 수초(水草)에 대한 번역을 잘못한 부분들이 자주 발견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부들로 해석해야 하는 것을 막대기로 해석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으며 일부는 통째 빠진 상태로 번역이 되어있는 부분도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두 분의 번역본에는‘ 호색한이었던 솔로몬이 회개하고 아가(雅歌)라는 사랑가를 지었는데 이것이 이치에 맞다면 모세와 예언자 아모스도 어부였다고 봐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적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원본에 있는 ‘in which he says his beloved had eyes like the fish-pools of Heshbon.’를 빠뜨리고 번역한 것이며 특히 이재룡씨의 번역본에 많은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원본에 빠진 부분을 포함하여 구성하면 “회개하기 전의 솔로몬은 호색한이었으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난 뒤로는 하느님과 교회 사이의 영적인 대화를 노래한 구약성경의 아가(雅歌: Song of Songs)를 지었는데 그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눈은 헤스본의 연못 같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치에 맞다면 욥기를 작성한 모세와 예언자 아모스도 어부였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뒤의 내뇽을 모두 읽더라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것은 아이작 월턴이 지나치게 낚시를 옹호하려던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던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구약성경의 아가에 나오는 ‘Your eyes are the pools of Heshbon by the gate of Bath Rabbim(그대의 두 눈은 헤스본의 밧 라삠 성문 가에 있는 못)’이라는 표현을 아이작은 연못에 사는 물고기를 닮은 눈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보면 그 뒤의 문맥이 순리에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00년도 훨씬 이전에 출판된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부 잘못된 원작의 내용은 수정하지 않고 번역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되지만 이재룡씨의 번역본처럼 오류가 많고 누락된 부분이 많은 책은 유감스럽다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작 월턴과 조어대전-줄리아나 버너스 수녀

아이작 월턴과 조어대전-줄리아나 버너스 수녀

블로그를 통해서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 ‘성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을 펴낸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라는 수녀에 대해서는 아이작 월튼에 관한 연재를 함에 있어서 조금 더 자세한 소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유럽에서 낚시와 관련한 가장 오래된 책이 바로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가 쓴 ‘성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 재판(再版)에 수록된 ‘Treasyse of Fysshynge With an Angle’이다.

중세영어와 사투리 표현이 섞여 있는 이 책은 국내엔 번역본이 없지만 다행스럽게도 낚시에 관한 내용은 23페이지에 불과해서 조금만 열심히 노력하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소개할 수 있는 정도의 해석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예를 들면 무더운 날씨라는 뜻의 표현이 ‘swoly hote weder’라고 되어 있는 등 다소 난해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서지학 영인본(facsimile)은 낚시에 관한 내용이 없는 1486년의 초판(初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낚시에 관한 내용을 보려면 ‘Treasyse of Fysshynge With an Angle’를 검색해야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책과 지은이에 대하여 알고 있는 영국인들은 의외로 많지 않으며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 수녀가 생활했던 소프웰 수녀원(Sopwell Nunnery)은 폐허가 되었기에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책과 지은이에 대하여 알고 있는 영국인들은 의외로 많지 않으며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 수녀가 생활했던 소프웰 수녀원(Sopwell Nunnery)은 폐허가 되었기에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인트 알반스(St. Albans)는 런던에서 기차나 자동차로 30분~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도시로, 언덕 위에는 유명한 세인트 알반스 대성당(The Cathedral & Abbey Church of Saint Alban)이 있고 그 앞을 베르 강(River Ver)이 흐르고 있으며 그 앞쪽에 소프웰 수녀원(Sopwell Nunnery)이 자리잡고 있었다.

세인트 알반스 대성당

줄리아나 수녀는 책에서 사냥, 매사냥, 덫을 놓아 잡는 새사냥과 낚시를 비교하면서 그 중의 최고가 낚시라고 설파하고 있는데, 설령 물고기를 잡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들꽃의 향기를 맡으며 편안한 산책을 했다는 것만으로 적어도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낚싯대와 바늘 등 도구를 만드는 방법과 낚시하는 방법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아이작 월튼의 ‘The Complete Angler’ 또한 이런 포맷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으로써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만 했던 수녀원의 생활에서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는 46일간의 사순절 동안처럼 금식을 하는 기간에는 물고기가 유일한 수녀님들의 단백질원이었을 것이므로 어쩌면 남성들보다 낚시를 자주할 수 있는 바탕을 지니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금욕기간에 육식(肉食)을 하지 않는 풍습은 계속해서 이어져 아이작 월튼이 살던 엘리자베스 1세 때에는 금요일을 물고기의 날(Fish Day)로 지정하고 이를 어길 시에는 3파운드의 벌금 또는 3개월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법으로 정하기까지 하였다.

아이작 월튼에 대한 연재가 마무리되면 이어서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 수녀가 쓴 ‘성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 재판(再版)에 수록된 ‘Treasyse of Fysshynge With an Angle’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기로 약속하면서 주말의 포스팅을 마친다.

아이작 월턴과 조어대전-낚시를 글로 배우기는 어렵다.

아이작 월턴과 조어대전-낚시를 글로 배우기는 어렵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유럽에서 ‘The Complete Angler’가 출판된 것은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에서는 1940년대에 와서야 출판되었고 프랑스에서는 1964년이 되어서야 출판되어 비교적 늦은 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에 작고하신 우당(愚堂) 안동림 교수가 번역한 것이 1980년에 출판되었었다.

아이작 월튼이 쓴,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 중에는 책을 통해 낚시를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유명한 펜싱선수였던 조지 헤일(George Hale)이 쓴 책과 비교하여 말하는 내용이 있다.

아주 뛰어난 펜서(fencer)였던 조지 헤일(George Hale)은 1614년에 ‘The Private School of Defence’란 책을 발표하여 이를 통해 펜싱을 가르치려고 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노력은 주위의 냉소를 받고 말았는데 그 책에는 유용한 내용들이 아주 많음에도 불구하고 냉소를 받았던 것은, 원문에서 Art로 표현하고 있는 예(藝) 또는 도(道)라고 번역할 수 있는 것은 글이 아니라 행동(연습)으로만 배울 수 있다고 믿는 당시의 사회상 때문이라고 아이작 월튼은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작 월튼이 또 강조하는 것은, 자신은 책을 통해 낚시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할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지만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지나치고 있는 방법(정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

‘The Complete Angler’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번역해보려는 내게 아이작 월튼이 소개하는 물고기들을 인두치(咽頭齒)의 유무에 따라 분류를 해보는 것도 의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브나 바벨, 잉어와 같은 물고기는 인두치가 있고, 번역이 조금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인 곤들매기로 번역되어 있는 파이크(Pike)와 농어로 번역되어 있는 퍼치(Perch)는 인두치가 없는 어종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해석을 곁들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원문의 내용 중에는 저녁 식사용으로 두 시간 가까이나 낚시를 해도 입질조차 없자, 제자가 스승에게 참새를 잡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스승은 “낚시란 때론 참을 줄도 알아야 하며, 참지 못하고선 좋은 낚시꾼이 될 수 없다.”고 대답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빙그레 미소가 번지는 것을 피하지 못했는데, 초보 조사나 낚시에 문외한인 지인들과 함께 낚시를 하면서 조과가 좋이 않을 때, 내가 즐겨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이작 월턴의 직업

아이작 월턴의 직업

설날 연휴를 이용하여 아이작 월튼에 관한 604페이지로 이루어진 영문서적 1회독을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오래된 자료를 스캔하여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고어(古語) 표현과 활자체가 읽는데 시간을 걸리게 만든 것도 하나의 변명거리였다고 할까?

뿐만 아니라 인쇄하기 전에 교정(校正)을 보지 않았는지, 오탈자가 상당히 많은 것도 완독(完讀)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2/3 정도 읽은 상태에서 아이작 월튼의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은 그나마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동안 아이작 월튼의 어린시절과 그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으므로 이번에 새롭게 취득한 정보는 조금 더 고증(考證)을 거친 다음에 포스팅하기로 하면서 오늘은 카더라 정보만 난무하는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의 직업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아이작 월튼의 정확한 출생지와 생일에 대해서 아직도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한 것은 그의 아버지가 신분이 낮은 하층계급이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영문판 위키피디어에는 아이작 월튼의 아버지는 펍(pub)과 여관을 운영하였다고 나오는데 정확하게는 티플러(tippler)였다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 티플러(tippler)는 술은 팔지만, 식사는 제공하지 않으며 숙박시설이 없는 술집을 말한다.

그러므로 위키피디어를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사실관계의 확인 없이 여관주인이었다거나 여관을 경영했다고 하는 것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두 달 전에 포스팅한 글을 통해 “아이작 월튼은 15세에서 20세 사이에 누나를 따라 런던에서 재봉사의 도제공으로 생활했던 것으로 보이며 그 후 토마스 그린젤(Thomas Grinsell)의 견습생이 되어 1618년 11월 12일에는 철기상(Ironmongery)조합의 자유조합원(freebrother)으로 가입하면서부터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그린젤(Grinsell)이라는 성(姓)이다.

아이작 월튼의 직업에 대하여 철물상이라고 하는 부분은 현재까지의 조사에 의해서만 판단하더라도 틀린 것이라고 조심스레 지적할 수 있다.

10대의 나이에 런던으로 온 아이작 월튼은 매부인 토마스 그린젤(Thomas Grinsell)이 경영하던 원단가게에서 재봉사로 일하던 누나에게서 일을 배웠는데 실질적인 주인은 매부인 토마스 그린젤(Thomas Grinsell)이었으므로 그의 밑에서 도제공(徒弟工: apprentice) 생활을 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토마스 그린젤(Thomas Grinsell)이 철물상조합의 회원이었고 아이작 월튼도 나중에 매부의 도움을 받아 조합에 가입하였던 것에서 비롯되어 그의 직업이 철물상이었다는 잘못된 정보들이 퍼져나갔던 것으로 판단된다.

런던에는 예로부터 동업자 단체 및 길드로 구성되는 리버리 컴퍼니(Livery company)라는 것이 있는데 세분되는 업종만 100개가 넘으며 일반적으로 Worshipful Company of 업종명으로 표시를 한다.

이러한 리버리 컴퍼니(Livery company) 가운데 철물상들로 이루어진 조합(Worshipful Company of Ironmongers)의 회원 중의 한 사람이 바로 아이작 월튼보다 12살 많은 매부였고, 그를 따라서 아이작도 나중에 가입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이작 월튼의 직업에 관한 영미권의 정보는 위키피디어를 비롯하여 어느 곳도 철물상이라고 얘기하는 곳은 없으며 저자에 따라 원단도매상(a wholesale linen draper)이었다거나 재봉사(Sempster), 혹은 여성용 모자를 제작·판매하는 사람(milliner)이었다고 함으로써 전부가 섬유와 관련한 업종에 종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작 월튼이 철물상조합의 회원으로 가입을 하기는 했지만 철물점을 운영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주관적인 추론(推論)은 어디에서 근거하는 것일까?

아이작 월튼이 런던에 왔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시기는 그의 나이가 15세 되던 1608년에서 20세였던 1613년 사이였을 것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이런 판단의 결정적인 근거는 철물상조합(Worshipful Company of Ironmongers)의 역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문서에 있다.

동문서에 의하면 “1618년 11월 12일, 토마스 그린젤의 도제공이었던 아이작 월튼은 조합의 가입을 허락받아 입회비 12펜스를 납부하고, 성실한 출석과 활동에 대한 이행보증금으로 10실링을 지불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역사적인 기록을 토대로 당시의 도제공(徒弟工: apprentice)이 보통 7년의 기간을 봉사하도록 되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면 아이작 월튼이 조합원으로 가입하였던 1618년 11월 12일에는 그가 가진 자산(資産)이 철물점을 경영하기에는 모자라는 수준이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작 월튼은 철물상조합(Worshipful Company of Ironmongers)의 조합원으로 가입을 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당시에 조합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종 업종을 경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암묵적인 규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다음으로 역사적인 기록에 근거하면 아이작 월튼이 운영한 매장은 런던의 챈서리 레인(Chancery Lane)과 플릿 스트리트(Fleet Street) 두 곳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고 아이작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시작했던 것은 1617년 또는 철물상조합원으로 가입했던 1618년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이것은 섬유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철물상조합원으로 활동하던 매부인 토마스 그린젤(Thomas Grinsell) 밑에 적을 두고, 일은 누나에게서 배운 다음 독립하여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에만 근거하더라도 아이작 월튼이 철물상이었다는 흔적은 발견할 수가 없다. 그런데 왜 그의 직업이 철물상이었다는 잘못된(?) 정보가 전해지고 있는 것일까?

이 점에 있어서는 낚시업계와 낚시문화에 짙게 드리워진 일본의 그림자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고, 직접 경험하거나 읽지 않은 정보에 근거한 카더라 정보를 양산하는 식자(識者)들의 잘못도 적지 않다는 것이 아이작 월튼과 조어대전을 연구하는 범부(凡夫)의 생각이다.

범부의 생각을 밝혔으니 하나만 더 덧붙이면 아이작 월튼은 정말 장가를 잘 갔다는 것이다.

아이작 월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 던(John Donne)의 보좌신부였던 헨리 발렌타인(Henry Valentine)이 아이작의 조카 사라 그린젤(Sarah Grinsell)과 결혼함으로써 상하의 귀천이 엄격히 분리된 시대에 상류층으로 쉽게 흡수될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매부인 토마스 그린젤(Thomas Grinsell)이 없었더라면 아이작의 런던에서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김재식씨가 쓴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라는 책이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인간관계를 생의 마지막까지 유지한 사람이 아이작 월튼이다.

다음 시간에 자세히 알아보겠지만 인쇄기가 아주 드물었던 당시, 그의 명저(名著) 조어대전(원제: The Compleat Angler)이 출판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조카사위였던 헨리 발렌타인(Henry Valentine)이 보좌신부로 근무하고 있던 성 던스턴 서부교회(St Dunstan-in-the-West)가 인쇄기를 가지고 있었고, 그가 찬양에 가까운 전기(傳記)를 써주었던 존 던(John Donne)이 그 교회의 교구신부를 역임하고 있었던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뿐이 아니라 조어대전(원제: The Compleat Angler)을 맡아서 출판해주었던 출판사의 2세 경영인이었던 리차드 매리어트(Richard Marriot)와 그의 부친 존 매리어트(John Marriot)의 도움도 절대 간과할 수는 없다.

물론, 나중에는 아이작 월튼의 전문출판사로써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아이작 월튼은 특히 리차드 매리어트(Richard Marriot)에 대한 고마움을 그의 유언장을 통해 10파운드의 유산을 나누어주도록 명시하는 방법으로 밝히고 있다.

아이작 월튼에 대한 평가는 문학, 종교, 정치적으로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청교도혁명의 시기, 현실도피를 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이 존재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가능하면 담백하게 그를 조명해보고, 마지막에는 그가 쓴 조어대전(원제: The Compleat Angler)에 대하여 살펴볼까 한다.

재미는 없는 글이지만, 해야 할 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만 달성하더라도 지금 연재하는 글의 성과는 달성하는 것일 테니 아무튼 계속해 볼 생각이다.

또한 “예술가로 태어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낚시꾼으로 태어난 사람도 없다.”는 아이작 월튼의 말처럼, 하고 싶은 일에 열중하다 보면 변해 있을 나의 새로운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기 때문에 재미없는 글이지만 계속 업글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