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순으로 알아보는 루어(fishing lure)의 역사

시대순으로 알아보는 루어(fishing lure)의 역사

유혹하다란 뜻을 가지고 있는 루어(lure)는 낚시할 때 사용하는 가짜미끼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어원은 고대 프랑스어인 loirre나 프랭크족이 쓰던 lothr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영어권에서는 일반적으로 fishing lure라고 표현을 한다.

낚시에서 사용하는 루어의 종류는 아주 다양한데 그 간략한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역사적으로 가짜미끼가 문헌상에 최초로 나타난 것은 기원후 1세기 때의 로마시인이었던 마르쿠스 마르티알리스(Marcus Valerius Martialis)의 시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내용을 처음으로 전한 사람은 영국인 윌리엄 래드클리프(William Radcliffe: 1856~1938)인데 그는 1921년에 펴낸 책 “Fishing from the Earliest Times”에서 마르쿠스 마르티알리스(Marcus Valerius Martialis)가 쓴 “Namque quis nescit, Avidum vorata decipi scarum musca?”란 라틴어 구절을 영어로 번역하여 “Who has not seen the scarus rise, Decoyed and killed by fraudulent flies?”라고 옮겼다.

이를 한글로 다시 옮기면 “누가 가짜 파리에 유혹당해 죽임을 당한 스카루스(파랑비늘돔속)를 보지 못했는가?”로 해석할 수 있는데 라틴어 무스카(musca)가 바로 파리(flies)를 뜻하는 것이어서 이렇게 번역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스카루스(scarus)가 어떤 종류의 물고기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고 원본에서 사용한 단어가 파리를 뜻하는 무스카(musca)인지 아니면 이끼를 뜻하는 모스코(mosco)인지도 정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만약 스카루스(scarus)가 바다에 서식하는 파랑비늘돔속의 어종이라고 한다면 파리(musca)가 아니라 이끼(mosco)를 뜻하는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하고 있다.

그 뒤 로마의 저술가 클라우디우스 아에리아누스(Claudius Aelianus: 175∼235년)가 ‘동물의 본성(On the Nature of Animals: 원제 De Natura Animalium)’이라는 17권으로 된 책의 15권에서 “마케도니아의 아스트레아우스(Astræus) 강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낚싯바늘에 빨간색의 양모를 두른 다음 수탉의 닭벼슬 밑에 있는 깃털 2개를 묶어 낚시를 즐긴다.”고 묘사하고 있는 것이 플라이낚시 최초의 문헌상 기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국내 모 언론사의 기사에는 원본의 어디에도 없는 송어를 잡았다고 되어 있어서 가히 기레기정신의 투철함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17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일본에서 에기(餌木)가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기록으로 검증할 수 없는 것이어서 인정할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 루어의 특허를 가장 먼저 취득한 사람은 스푼을 개발한 훌리오 톰슨 뷰엘(Julio Thompson Buel)로서 1829년부터 시중에 판매하기 시작했던 스푼의 특허를 1852년에 취득하였다.

※ 참고: 스푼루어의 역사와 종류

1859년에는 라일리 하스켈(Riley Haskell)이란 미국인이 현재에는 라일리 하스켈 미노우(Riley Haskell Minnow)라 부르고 있는 트롤링 베이트의 특허를 취득하는데 이것은 현대적 개념의 미노우를 만들었다고 하는 라우리 라팔라(Lauri Rapala)의 루어와 다툼이 있는 내용이어서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뒤에는 1874년에 데이빗 후아드(David Huard)와 찰스 던바(Charles Dunbar)가 나무를 소재로 하는 루어의 특허를 세계최초로 취득하게 된다. 만일 일본의 에기(餌木)가 세계최초라고 주장하는 일본인이 있다면 그 근거를 가지고 오면 이 내용을 수정해줄 용의가 있다.

그리고 1898년에는 제임스 헤던(James Heddon)에 의해 빗자루를 개구리 모양으로 깎아 만든 플러그의 일종이 개발되었다.

이어서 1906년에는 ‘크릭 첩 베이트(Creek Chub Bait Company)’의 창업자 중 한 명인 헨리 딜스(Henry Dills)가 플러그나 미노우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위글러(Wiggler)를 개발하였으며 1915년에는 세계최초로 위드 가드(weed guard)를 채용한 섀넌 트윈 스피너(Shannon Twin Spinner)가 윌리엄 제미슨(William Jamison)에 의해 개발되어 선을 보였다.

립(Lip)이 없는 바이브레이션의 기원으로 알려진 피기 퍼치(piggy perch)는 프레드 니콜스(Fred Nichols)가 1928년에 개발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톱워터 플러그라고 하면 펜슬베이트를 떠올리지만 미국에서는 지터버그(jitterbug)가 대표적인 것으로 이것은 1937년에 러버 스커트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였던 프레드 아보가스트(Fred Arbogast)가 1934년에 개발하여 1938년에 특허를 등록하였다. 그런데 프레드 아보가스트(Fred Arbogast)가 만든 최초의 지터버그(jitterbug)는 크랭크베이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실패작인데 이에 관한 이야기는 차차 알아보기로 하자.

그리고 1936년에는 현대적 개념의 미노우가 핀란드의 라우리 라팔라(Lauri Rapala)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 참고: 라팔라(Rapala)의 역사

※ 참고: 미노우(Minnow)의 역사

한편 루어낚시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이 지나도 부드러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플라스틱을 성형하여 만든 웜(worm)이 닉 크림(Nick Creme)과 그의 아내 코스마 크림(Cosma Creme)에 의해 1949년에 개발되었다.

※ 참고: 소프트 베이트 루어의 대명사 웜(worm)의 역사

미노우(Minnow)의 역사

미노우(Minnow)의 역사

루어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리즈 중에서 두 번째로 미노우(Minnow)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미노우(Minnow)가 기록으로 증명할 수 있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루어라는 영국인들의 자부심과, 그렇지 않고 1930년에 개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스푼루어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자존심이 서로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낚시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사용하는 장비의 역사와 같은 것들에 대하여는 잘 알지 못하는데 반해 빈티지 용품들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느 나라의 어떤 루어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인지 하는 내용은 아주 중요한 사안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스푼루어의 역사와 종류”란 글에서 잠깐 언급했던 팬텀 미노우(Phantom Minnow)가 1810년대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근거가 있다고 주장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항간에서는 미노우가 루어 중에서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플라이 낚시 제외)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으나 팬텀 미노우(Phantom Minnow)를 개발한 사람의 나이와 사망일자를 비교하면 잘못된 것일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자세한 사항은 아래에서 알아보기로 하자.

피라미 같이 작고 날씬한 물고기를 본떠서 만든 루어의 한 종류인 미노우(Minnow)를 다른 말로 저크베이트(Jerkbait)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처럼 두 가지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이것은 미노우를 사용할 때 주로 저크(또는 저킹) 동작을 많이 사용하는 것에서 유래하고 있는데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미노우는 저크베이트 유형을 포함한 미노우 타입 루어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고 “저크베이트는 미노우의 일부와 립리스 타입의 루어 등 저크 액션에 특화된 루어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미노우의 역사상 기원은 지난 시간 “핀란드의 낚시용품업체 라팔라(Rapala)의 역사”에서 알아본 라팔라로 알고 있는 낚시인들이 많지만 문헌상으로 고증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원은 영국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미국과 영국의 낚시인들이나 낚시용품 수집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팬텀 미노우(Phantom Minnow)가 그 중심에 있다.

구글에서 최초의 저크베이트를 한글로 검색하면 인지도와 역사가 가장 높고 오래된 낚시잡지에서도 1936년에 최초로 개발된 것이라고 나오고, 영어로 검색하면 모두가 라팔라의 창업자인 라우리 라팔라(Lauri Rapala)의 정보들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모두가 1936년에 라우리 라팔라(Lauri Rapala)가 코르크에 은박지를 감싸서 만든 최초의 미노우 타입의 루어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정보는 100% 정확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라팔라가 만든 루어가 미국으로 유입되기 이전인 1800년대 중후반에 이미 영국에서 만든 루어들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었고 특별한 브랜드로 불리기보다는 통틀어서 영국제 루어라는 뜻의 브리티시 베이트(British Baits)라 불리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영국에서 건너간 루어들은 모두가 금속소재로 만들어진 것들이어서 현대낚시에서 정의되는 것과 같이 부력이 있는 미노우와는 차별화 된다.

하지만 피라미를 뜻하는 영어단어 미노우(minnow)를 제품명으로 정한 것들은 이미 1895년의 팬텀 미노우(Phantom Minnow) 광고에서도 발견할 수가 있는데 이와 같이 현대에 와서 정의되는 것과는 달리 루어용품의 이름으로 미노우(minnow)가 사용된 것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공신력 있다고 자부하는 잡지사라면 최소한 “현대적 개념의 미노우와 같은~”이란 수식어를 붙였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1895년 팬텀 미노우 광고

한편 라팔라의 루어가 미국으로 도입되어 큰 인기를 끌기 이전인 1910년에 미국에서는 ‘크릭 첩 베이트(Creek Chub Bait Company)’라는 회사가 설립되었는데 이 회사의 창업주의 한 사람인 헨리 딜스(Henry Dills)는 창업을 하기 이전에 이미 현대낚시에 사용되는 액션계의 플러그나 미노우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위글러(Wiggler)를 만들었고 1916년부터 정식으로 ‘Creek Chub Wiggler’란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라팔라가 만든 미노우가 미국에 보급된 이후 미국의 업체들이 현지실정에 맞는 미노우를 개발하는데 기초가 되었다.

그런데 라팔라가 만든 루어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으로 인편을 통해 보급되고 있었고 1952년 헬싱키 올림픽을 기점으로 그 양이 증가하면서 1960년에 정식으로 수입되고, 1962년에 와서는 대박을 터뜨리게 되는데 무슨 이유로 도입부터 대량으로 보급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렸던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의외로 그 이유는 간단한데 당시 미국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베이트 태클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라팔라의 가벼운 제품들은 캐스팅하는데 어려움이 따랐고 나중에 스피닝 릴이 유럽으로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부터 라팔라의 미노우가 대중화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릴린 먼로의 특집기사가 실린 잡지에 함께 소개되면서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대박을 터뜨렸던 것이어서, 사업이란 노력에 무엇인가가 플러스알파로 작용하여야만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중간에 얘기가 끊어졌는데 다시 영국이 가장 오래된 루어라고 주장하는 팬텀 미노우(Phantom Minnow)로 돌아가 보면 이것을 만든 윌리엄 브라운(William Brown)은 1877년에 사망(몇 세 때 사망했는지는 현재 불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이 1800년대 초반에 팬텀 미노우(Phantom Minnow)를 미국으로 수출했다는 사실과는 논리적으로 부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근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스푼루어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1866년 영국 올콕사의 카탈로그

한편 미국에서는 1859년에 라일리 하스켈(Riley Haskell)이라는 사람이 트롤링 베이트라 이름붙인 루어의 특허를 취득하였는데 현대에 와서는 이것을 라일리 하스켈 미노우(Riley Haskell Minnow)라고 부르고 있다.

과연 이것을 미노우의 역사로 볼 수 있는 것일까? 만약 이것이 미노우의 역사로 받아들여진다면 현대 미노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라우리 라팔라(Lauri Rapala)는 라일리 하스켈(Riley Haskell)에 의해 뒤로 밀려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낚시용품 하나에도 각국의 자존심 대결은 치열한데 이와는 달리 버젓이 일본어를 제품명에 표기하고 있는 국내 낚시용품업체들의 행태를 보면 한심하다 못해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아무튼 현재까지는 라우리 라팔라(Lauri Rapala)가 현대식 미노우의 창시자로 평가되고 있으나 앞으로의 연구와 조사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상의 내용이 미노우의 역사에 관한 것의 전부일까?

예상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상기에서 언급한 것들이 모든 논란의 내용은 아니고, 루어낚시용품 업계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회사인 미국의 헤던(Heddon)도 가세를 하고 있다.

“소프트 베이트 루어의 대명사 웜(worm)의 역사”에서 잠깐 소개했던 것처럼 헤던(Heddon)이란 업체는 제임스 헤던(James Heddon)이 빗자루를 개구리 모양으로 깎아 최초의 프로그(Frog)를 만들었던 1898년으로부터 4년 뒤인 1902년에 회사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1905년에는 제품명에 미노우를 붙인 ‘도와지악 미노우(Dowagiac Minnow)’를 출시하게 되는데 이 제품의 특허는 1902년에 취득하였다.

이런 와중에 핀란드로부터 라팔라의 제품들이 수입되면서 미국에서도 나무를 소재로 하는 루어의 생산이 활발해지는데 주로 사용된 소재는 남미에 자생하는 발사(Balsa)였다.

발사(Balsa)를 소재로 미노우를 만든 회사들 가운데에서 가장 유명한 업체로는 조지 페린(George Perrin)이 세운 레벨(Rebel Lures)이란 회사가 있는데 레벨(Rebel)은 역사 깊은 (Heddon)보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로, 미노우의 역사에 있어서는 세계최초로 플라스틱 소재의 미노우를 만들었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상이 간추려본 미노우(Minnow)의 역사이다.

앞으로도 핀란드의 라우리 라팔라(Lauri Rapala)가 만든 것이 현대식 미노우의 시초인지, 아니면 미국의 라일리 하스켈(Riley Haskell)이 만든 것이 시초인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고, 이 영예를 잃지 않으려는 라팔라와 새롭게 영예를 얻으려는 업체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다툼도 계속될 것이다.

또한 미국의 스푼루어가 최초의 루어인지, 아니면 영국의 팬텀 미노우(Phantom Minnow)가 최초의 루어인지에 대한 것을 두고 영국과 미국의 낚시인들 간에는 자존심 대결도 이어질 것이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전자동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되는 새로운 미노우를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

일본불매운동으로 인해 더욱 많은 낚시인들이 국산용품의 사용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국내업체들의 준비는 얼마나 잘 되고 있을까? 낚시인들과 관련업계의 자국 문화에 대한 각국의 자부심 경쟁 속에서 과연 대한민국 낚시용품업체 경영진들의 가슴과 기업이념에는 대한민국의 낚시문화를 창달하며 세계에 널리 전파한다는 사명감이 존재하고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면 씁쓸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지만 이 또한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일일 터~ 앞으로의 변화와 발전을 진심으로 바래본다.

소프트 베이트 루어의 대명사 웜(worm)의 역사

소프트 베이트 루어의 대명사 웜(worm)의 역사

낚시를 하면서 본인이 사용하는 장비의 역사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각종 포털에서 제공하고 있는 낚시 관련 정보들 중에는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공하고 있는 정보들 중에는 많은 오류를 가진 것들을 발견할 수가 있다.

루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웜을 예로 들면, 1970년대에 처음으로 등장하였다고 소개되고 있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류로서 수정되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번 “라팔라(Rapala)의 역사”란 제목을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기 위함이었는데 글을 작성한 후 각종 루어의 역사에 관한 정보들을 검색해보니 아예 없거나 혹은 태부족하거나 아니면 있다고 해도 잘못된 것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바로잡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루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프트 베이트 루어인 웜(worm)의 역사를 첫 번째로 다루어본다.

앞으로 다루게 될 ‘루어의 역사’ 시리즈에서는 반드시 문헌이나 기타의 자료를 바탕으로 고증(考證)할 수 있는 것들만을 해당 루어의 역사로 인정하기로 한다는 것을 먼저 밝혀둔다.

낚시를 하면서 장비의 역사에 대한 것까지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느끼는 재미도 쏠쏠한데 예를 들어보면 루어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미국의 헤던(Heddon)이란 회사가 있다.

원래 양봉을 하던 제임스 헤던(James Heddon)이란 사람이 빗자루를 개구리 모양으로 깎아 최초의 프로그(Frog)를 만들었던 것이 1898년의 일이고 그 후 1902년에 회사를 설립하였는데 그 회사에서 만든 제품 중에 빅 버드란 것이 있다.

빅 버드? 큰 새 모양의 루어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우리가 마시는 맥주의 이름(Bud)에서 따온 것인데 미국의 맥주제조업체인 앤하이저부시가 버드와이저(Budweiser)의 노블티 아이템(Novelty item)을 만들어달라고 헤던(Heddon)에 의뢰를 하면서 태어나게 되었다.

의뢰를 받은 헤던(Heddon)에서는 여러 차례 거절을 하다가 할 수 없어서 소량만 제작을 해주었는데 노블티 아이템(Novelty item)이란 것이 참신하기는 하지만 실용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특별히 제작된 물건을 말하는 것과는 달리 제작한 빅 버드(Big Bud)는 실제 낚시를 해보니 효과가 좋아서 아예 1975년부터는 정식으로 판매를 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웜의 역사를 살펴보면 웜은 지식백과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이 1970년대에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라 1877년에 최초로 등장하였는데 특허의 사본을 구할 수는 없지만 1877년에 생고무를 사용하여 만든 것이 특허를 취득하였다고 미국행정부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비록 널리 일반화 되지는 못했으나 이것이 웜에 관한 최초의 특허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후 1900년대에 들어와서는 돼지껍데기(pork rinds)를 사용하여 만든 것이 사용되었다.

돼지껍데기(pork rinds)를 사용하여 만든 루어는 소금물에 돼지껍데기를 담가 부드럽게 하여 사용하면서 지그 앤드 피그(jig and pig)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하여 1922년에 엉클 조쉬(Uncle Josh)란 업체에서 만든 것이 최초다.

엉클 조쉬(Uncle Josh)란 회사는 알란 존스(Allan Jones)와 어반 슈라이너(Urban Schreiner)란 두 사람이 만든 것인데 1920년에 두 사람이 돼지껍데기로 직접 루어를 만들어 사용하다가 조과가 좋자 아예 이것을 상품으로 만들어 팔기로 하면서 설립한 것이었다.

그러나 웜(worm)이란 단어가 뜻하는 것처럼 벌레나 지렁이 모양을 한 것이 아니고 헤던(Heddon)사의 영향을 받아 개구리 모양의 프로그(Frog) 형태로 만들었다가 최근에 올수록 그 모양에 변화가 왔다.

창업 이래 한동안은, 농장주이기도 했던 알란 존스(Allan Jones)가 원료인 돼지껍데기를 제공하였으나 이후 외부에서 구입하게 되면서 품질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들이 많아지자 원료부족으로 이 제품은 2015년에 단종되고 말았다.

물론 엉클 조쉬(Uncle Josh)에서 처음으로 만든 개구리 모양의 소프트 베이트 루어는 엄밀하게는 웜(worm)이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후 갈수록 모양이 변형되는 것들은 웜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엉클 조쉬(Uncle Josh)의 제품과는 달리 웜에 대한 정의의 종지부를 찍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루어가 드디어 1949년에 세상에 모습을 나타낸다.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Akron)에 거주하던 닉 크림(Nick Creme)과 그의 아내 코스마 크림(Cosma Creme)은 그의 집 지하에서 시간이 지나도 부드러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플라스틱을 성형하여 만든 웜의 개발에 성공하는데 그 때가 바로 크림 루어 컴퍼니(Creme Lure Company) 역사의 시작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하이오 주는 자동차 타이어의 생산거점 지역이었는데 이곳에는 파이어 스톤(Firestone)과 굿 이어(Goodyear)와 같은 타이어 제조업체들의 공장이 있었고 닉 크림(Nick Creme) 또한 이 공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닉이 웜의 개발에 나설 수 있었던 동기 중의 하나는 애크런(Akron)의 굿 이어(Goodyear)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본격적으로 루어의 제작에 뛰어들었던 프레드 아보가스트(Fred Arbogast)의 영향을 받았던 것도 무시할 수는 없다.

1926년 하와이 훌라춤의 의상에 착안하여 만든 하와이안 위글러(Hawaiian Wiggler)의 출시와 함께 창업을 한 프레드 아보가스트(Fred Arbogast)는 1937년에 러버 스커트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게 되는데 이런 모습에 자극을 받아 닉 크림(Nick Creme)은 조금 더 쉬운 방법으로 대량의 루어를 생산하는 것에 몰두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병으로 가정을 돌보아야만 했던 닉은 고등학교도 중퇴를 하고 공장에 취직을 했던 관계로 웜의 제작에 필요한 화학적인 지식은 전무하다시피 해서 플라스틱의 냄새를 없애는 방법은 전적으로 일일이 소재를 태우면서 그 해법을 찾았던 그의 아내 코스마 크림(Cosma Creme)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적인 호기심도 많고 노력파이기도 했던 닉 크림(Nick Creme)은 도서관에서 관련서적을 탐독하며 지식을 쌓고 실험을 계속했는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할까? 듀폰(DuPont)의 실험실에 근무하는 사람으로부터 여러 가지 화학물질에 대한 노하우와 샘플을 받음으로써 그의 노력은 결실을 이루게 된다.

1949년 처음으로 플라스틱 웜의 생산에 성공했던 닉은 1951년에 스포츠 에어필드(Sports Afield)란 잡지에 광고를 싣고 ‘크림 위글 웜(Creme Wiggle Worm)’이라 이름붙인 제품을 5개에 1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판매는 저조하였는데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반전의 계기를 닉에게 가져다준다.

오하이오 주에서 해마다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관련 전시회인 클리브랜드 스포츠맨 쇼(Cleveland Sportsman’s Show)에 참가했던 닉의 웜을 판매하던 업자가 전시회의 수족관 위에 닉이 만든 웜을 걸어두었는데 이것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모두 9,600개의 웜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렇게 주문량이 늘어나자 지하에서 만드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닉 크림(Nick Creme)은 지상으로 올라와 텍사스의 타일러(Tyler)에 공장을 세우기에 이른다.

그런데 오하이오에서 이사하여 굳이 텍사스 주에 공장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배스낚시로부터 저변이 확대된 루어낚시는 미국에 건설된 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전에 포스팅한 “소프트루어(웜) 각종 리그의 종류”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미국에서는 전력공급을 늘이기 위해 1940~1950년대에 많은 댐들을 건설하였는데, 텍사스 주에 있는 타일러 호수(Lake Tyler)도 이런 댐 건설로 생겨난 호수였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타일러 호수(Lake Tyler)의 수몰지역에 있던 나무에 채비가 걸리는 일이 자주 발생하여 이를 피하고자 고안된 채비가 바로 텍사스 리그인 데 이처럼 낚시인들이 많은 지역에 공장을 설립했던 것은 닉으로서는 당연한 판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닉 크림(Nick Creme)은 낚시용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프로 낚시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필드 테스터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도 평가를 받아야 하며, 1967년에는 배스마스터(Bassmaster)의 초대 멤버이기도 했던 존 파월(John Powell)에게 자신이 만든 크림 웜을 사용하는 대가로 1만8천 달러를 제공하였는데 이 금액은 지금의 환율과 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1억6천만 원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계약은 낚시업계 최초의 스폰서계약이었다.

이런 역사를 지닌 웜은 1972년에는 컬리 테일 웜이 첫 선을 보였고 이어서 1980년대에는 소금이 함유된 것들이 주종을 이루다가 최근에 와서는 환경문제를 감안하여 생분해되는 웜이 생산되고 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웜의 세부적인 역사를 비롯하여 각종 루어용품의 역사와 뒷이야기들을 앞으로 계속해서 알아보기로 하면서 그 첫 번째 순서인 웜(worm)의 역사에 대한 글을 마칠까 한다.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가을철 무늬오징어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가을철 무늬오징어

낚시를 할 때, 노리는 대상어종의 서식지와 생태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 조과에 많은 도움이 되며 특히 무늬오징어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더욱 중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번의 포스팅에서 무늬오징어의 습성과 계절별 낚시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가을철 무늬오징어 낚시에서 마릿수로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무늬오징어가 군집을 이루는 습성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주변의 분들이 무늬오징어를 잡았을 경우 그 근처에서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높아집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봄에 산란을 하여 부화한 어린 무늬오징어들은 먹이사슬의 맨 밑바닥에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무리를 이루어 생활을 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는 것인데 이런 점은 모든 동물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습성입니다.

그리고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경우에는 해조류 근처에서 생활을 하면 육식동물들의 먹잇감이 되므로 해초 부근에서는 서식을 하지 않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갓 부화한 어린 무늬오징어들은 많을 경우에는 수백 마리씩 무리를 이루기도 하며 서식하는 유영층은 주로 상층에서 중층의 사이이며 해수면에 반사되는 햇빛에 몸을 숨기려는 본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성장함에 따라 크기가 커지면서 무리를 이루는 숫자도 줄어들게 되고 다시 봄이 되면 암컷의 주변에 수컷들이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패턴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무늬오징어가 잡힌 곳에서는 추가로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며 특히 가을철에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가을철에는 같은 포인트에서 여러 마리를 잡는 경험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입니다.

 

참고로 한 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자면 봄철 산란기의 무늬오징어 낚시에서 수컷보다 암컷이 많이 잡히는 이유는 수컷은 짝짓기에만 혈안이 되어 에기에는 전혀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시겠지만 무늬오징어는 몸의 색깔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 이것은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과 짝짓기를 위한 구애활동에 사용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짝짓기에만 열중하는 수컷 무늬오징어의 몸 색깔은 흰색인데 이렇게 몸의 색깔이 희게 변한 것들은 에기를 거들떠 보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무늬오징어는 수온이 15℃ 정도가 되면 서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수온이 내려가면 죽거나 해류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되는데 수온이 내려가기 전까지 무늬오징어 낚시를 즐기며 덤으로 입맛까지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원투낚시용 염장지렁이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할까?

원투낚시용 염장지렁이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할까?

오늘은 원투낚시용 미끼로 많이 사용하는 염장지렁이를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하는지 알아보고, 이어서 염장지렁이를 만들 때 간단한 팁과 초보자분들에게 유용한 팁 한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투낚시용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끼는 단연 지렁이일 것입니다.

특히 원투낚시에서는 캐스팅할 때 강한 힘이 가해지면서 지렁이가 떨어지거나 물에 닿는 충격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염장지렁이를 사용하는데, 더러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갯지렁이가 손가락을 깨무는 느낌이 싫어서 사용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갯지렁이를 소금에 절이는 것은 삼투압을 이용하여 지렁이의 체내에 있는 수분을 빼낸 다음 건조시킴으로써, 원투낚시를 할 때 바늘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장기간 보존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투낚시를 하는 나라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갯지렁이는 인기가 높은 미끼로, 일본은 물론 유럽에서도 염장지렁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낚시용품 세계최고의 매출액을 자랑한다는 다이와에서는 염장지렁이를 팔고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유럽에서도 염장지렁이를 만들어 파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염장지렁이를 만드는 것은 처음부터 염장할 목적으로 지렁이를 구입하는 경우와 낚시하다 남은 것을 염장하는 경우로 나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처음부터 염장할 목적으로 지렁이를 구입했을 때는 바로 소금에 절이는 것보다는 한 단계를 더 거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갯지렁이를 용기에 담고 바로 소금을 뿌리게 되면 지렁이가 날뛰면서 끊어지기도 하고, 끊어지진 않더라도 건조시킨 뒤에는 약해지게 됩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고, 불순물을 함께 제거하기 위해 공장에서는 소금에 절이기 전에 소금물에 지렁이를 담가두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소금물에 담그는 과정을 거친 다음에는 민물로 헹구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수돗물로 헹구게 되면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는 지렁이가 수분을 다시 흡수할 수도 있으므로 헹굴 때도 반드시 소금물로 헹궈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 키친타올 등으로 수분을 제거하고 소금을 뿌려 염장하면 되고, 나머지 과정은 동일합니다.

 

그런데 냉동된 염장지렁이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낚시터에 도착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동된 지렁이를 바늘에 끼다 보면 생지렁이를 낄 때처럼 통으로 목줄까지 오도록 끼지는 못하게 됩니다.

한편 삼투압으로 인해 지렁이가 가늘어진 부분에는 바늘을 관통시키지 못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날아가면서 떨어지기도 하고, 대개는 물에 닿는 충격으로 이탈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지렁이를 염장한 다음 지렁이꽂이를 이용하여 채비를 하고, 바늘이 엉키지 않게 포장하여 냉동보관하면 사용하기에도 편리하고 해동된 지렁이가 바늘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루어낚시 변태채비로 불리는 플로트 리그(float rig)

루어낚시 변태채비로 불리는 플로트 리그(float rig)

루어낚시에서 부력제를 사용하여 찌낚시와 같이 운용하는 것을 일컬어 흔히들 변태채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채비법은 벌써부터 존재해왔으며 사용하는 정식명칭은 플로트 리그(float rig)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플로트 리그도 일본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으며 영어로는 바버 리그(bobber rig)라고 하며 바버(bobber)란 말 그대로 찌를 사용하는 채비법을 말하는 것이랍니다.

플로트 리그는 주로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할 때 비거리의 한계가 있음으로 해서 무게를 늘려 먼 곳까지 공략하기 위한 필요에 의하여 개발된 것이며 “캐롤라이나 리그”에서 사용하는 싱커를 부력이 있는 찌로 바꾸어 사용한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알고 보면 참 별 것 아닌데 말입니다^^

이런 플로트 리그는 부력제(찌)를 사용한다는 점 이외에는 운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가 있습니다.

플로트 리그를 사용하는 이유는 먼 곳이라도 수심이 깊지 않는 곳이 포인트일 경우나 가벼운 웜을 멀리 던지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하며 대개가 볼락이나 전갱이를 잡을 때 사용합니다.

또한 가벼운 채비는 바람에 약한 약점이 있는데 플로트 리그를 운용하면 바람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도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조구사들이 발빠르게 플로트 리그 전용이라고 홍보하면서 전용찌를 판매하고 있는데 그다지 효용성이 크다는 느낌은 결코 없으며 국내에서 값싸게 구할 수 있는 구멍찌면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플로트 리그도 유동식과 고정식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고정식은 찌가 원줄(라인)에 고정되어 있어서 수심의 조절을 잘못하면 바닥층은 절대로 공략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플로트 리그에 사용하는 찌를 따로 “토바시우키”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비행찌”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캐스팅볼” 혹은 “던질찌”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아무튼 이름이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듣기에 뉘앙스가 묘한(?) “변태채비”란 표현보다는 “플로트 리그”나 “바버 리그”의 변형채비 또는 변용채비라고 부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두족류를 잡기 위한 SLS(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

두족류를 잡기 위한 SLS(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

새로운 용어를 만들기 좋아하는 일본은 낚시에서도 다양한 용어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전에 “지깅과 슬로우 지깅, 쇼어지깅, 라이트 쇼어지깅의 차이점”이란 글에서 이렇게 세분화되어 나뉘게 된 이면에는 업체들의 전략이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라고 하는 것은 업체가 아닌 일본의 낚시인들 사이에서 최근에 생겨난 용어로 기원은 규슈에 있는데 별도로 사용하는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어서 소개를 해볼까 한다.

일본에서는 가벼운 루어를 사용하여 항구나 제방에서 낚시를 즐기는 것을 ‘라이트 게임’이라고 부르는데 작은 물고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로드도 가늘고 섬세한 것을 사용한다.

이런 라이트 게임에서 잡히는 고기는 대부분이 15㎝ 전후로 규슈에서는 전갱이 루어낚시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전갱이를 잡기 위한 채비에 바로 슷테만 연결하면 오징어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을 ‘쇼어 라이트 슷테(Shore Light Sutte)’라고 하며 줄여서 흔히 SLS라고 한다.

※ 슷테에 대해서는“방파제에서 즐기는 갑오징어 낚시”를 참고

그런데 SLS(쇼어 라이트 슷테) 뒤에 루어낚시에서 사용하는 표현인 OO리그를 붙여서 SLS리그라고 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사용하는 채비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알면 이해할 수 있다.

SLS리그는 라이트 게임에서 사용하는 캐롤라이나 리그나 스플릿 샷 리그의 끝에 웜을 다는 것이 아니라 오징어를 잡을 때 사용하는 슷테를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SLS리그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 소프트루어(웜) 채비(각종 리그)의 종류

SLS리그는 흔히 ‘변태채비’라고 부르고 있는 플로트 리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위에서 말한 캐롤라이나 리그나 스플릿 샷 리그로, 빠른 폴과 동작을 원할 경우에는 스플릿 샷 리그를 사용하고 폴의 속도를 느리게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캐롤라이나 리그를 사용한다고 한다.

※ 루어낚시 변태채비로 불리는 플로트 리그(float rig)

캐롤라이나 리그(Carolina rig)

스플릿 샷 리그(Split shot rig)

SLS(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의 장점으로는 비거리의 증가와 빠른 채비의 회수 및 감도가 향상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겠고, 단점으로는 슷테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과 부력이 있는 슷테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류가 빠르거나 바다가 거칠어지면 라인이 쉽게 엉키는 현상이 일어남으로 인해서 이런 상황에서는 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또한 비교적 얕은 지역에서 대상어종을 육안으로 보면서 공략하는 ‘사이트 피싱(sight fishing)’이 어렵고 에기와는 달리 폴 동작 중에 흔들리기 쉬운 슷테의 특성으로 인해서 경계심이 강한 무늬오징어를 노리기 쉽지 않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잡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지 잡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므로 SLS(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를 사용하여 무늬오징어를 잡았다는 글과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SLS(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는 우리보다 어종이 다양하고 어족자원이 풍부한 일본에 적합한 낚시방법이기는 하겠지만 알아두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방파제에서 즐기는 갑오징어 낚시

방파제에서 즐기는 갑오징어 낚시

이제 본격적인 쭈갑낚시(주꾸미와 갑오징어 낚시를 통상 묶어서 쭈갑이라고들 합니다)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러 번 포스팅한 무늬오징어와 마찬가지로 주꾸미와 갑오징어도 봄에 산란을 한 개체가 성장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을 늦여름부터 가을에 걸쳐서 잡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해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꾸미 낚시는 종의 보호라는 명분으로 선상출조를 하는 낚싯배들이 출조시간을 줄이면서도 비용은 동일하게 받는 등의 문제로 작년에는 다소의 소란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7월까지 금어기인 갈치도 낚싯배는 잡으면 안 되고 어선은 조업을 해도 되는 것이 일견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하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어민들이 주장하는 낚시인들의 가을철 주꾸미 낚시로 인해서 개체수가 감소한다는 주장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어민들이 산란기의 봄철 주꾸미를 싹쓸이하는 것이 개체수 감소의 원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행정당국의 상식에 맞는 행정조치와 어민과 낚시인들의 자발적인 각성이 필요한 부분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저도 한동안은 쭈갑이를 잡는 선상낚시를 즐겨 했었으나 늘어가는 쭈갑 낚시인에 비해 예절과 상식이 사라져버린 모습이 싫어서 이젠 시즌이 되어도 선상은 나가지 않고 그냥 가까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손맛을 보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즌이 임박한 주꾸미와 갑오징어 낚시 중, 특히 갑오징어 낚시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꾸미와 갑오징어 선상낚시는 백 번 글을 읽는 것보다는 단 한 번의 실제적인 경험이 한결 도움이 되고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쿨러를 채울 수 있을 것이기에 오늘 살펴볼 부분은 방파제에서 하는 갑오징어 낚시입니다.

갑오징어를 잡기 위한 도구는 무늬오징어 낚시에 사용하는 에기와 흡사하지만 일본어로 슷테라고 하는 오징어뿔을 사용하며 네이버를 검색하면 에기와 슷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칸나(바늘)가 에기는 2줄이고 슷테는 1줄로 되어 있다는 점을 들고 있는데 그것은 현재에는 맞는 말이 아닙니다. 슷테의 칸나도 2줄로 된 것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에기도 1줄의 칸나로 된 것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보다는 슷테는 무늬오징어용 에기에 비해서 가볍고 그렇기 때문에 가라앉는 속도가 늦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 개념의 구분이 모호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무늬오징어 낚시에 비해 샤크리 액션을 많이 줄 필요가 없고 특히 여러 번의 샤크리 동작이 필요 없는 갑오징어 낚시의 특성으로 볼 때, 무게의 차이가 무늬오징어용 에기와 갑오징어용 슷테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무늬오징어용 에기가 있다면 굳이 슷테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갑오징어 낚시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갑오징어는 모래와 암초가 혼재된 곳에 주로 서식하며 갑각류와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데 무늬오징어와 같이 활발하게 움직이지는 않고 해저에서 오래도록 숨어서 먹이를 기다리는 습성이 강합니다.

갑오징어는 모래와 진흙이 섞인 사니질의 토양을 좋아하므로 갯바위보다는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과 모래가 있는 어항의 제방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갑오징어 낚시는 무늬오징어 낚시와 비슷하지만 입질이 거의 대부분 바닥층에서 오기 때문에 반드시 바닥을 공략해야 하며 유영하는 능력이 무늬오징어에 비해서는 떨어지므로 조류의 파장이 잔잔한 흐름을 보이는 곳에서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슷테를 띄워 올리는 샤크리도 동작이 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남으로 바닥에서 살짝 띄우는 정도의 액션만 줘야 합니다.

 

잡히는 시간대는 낮에도 잡히지만 밤에 더 좋은 조과를 보여주며 특히 미끼가 될 만한 먹이들이 모여드는 방파제의 조명이 비치는 곳과 조명이 비치는 곳에서 가까운 그림자가 지는 곳이 훌륭한 포인트라 하겠습니다.

 

갑오징어 낚시에서 멀리 캐스팅하여 잡고자 하는 경우에는 슷테를 바닥에 안착시킨 후 천천히 릴을 감는데 그 움직이는 거리는 대략 30~100cm 정도가 되도록 릴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바로 발밑을 노릴 경우에는 슷테를 바닥에 안착시킨 후 20~30cm 정도의 높이만 움직일 수 있도록 샤크리 액션을 살짝만 주며 격렬한 샤크리 액션은 불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로 해저면을 중점적으로 노려야 하지만 활성도가 높은 경우는 중층에 떠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오징어 낚시에서 조위도 조과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인데 썰물은 갑오징어가 먼바다로 나가버리므로 그다지 좋은 타이밍은 아니며 조위가 올라감에 따라 연안으로 접근하여 먹이활동을 하므로 만조시기가 아침 해뜨기 전이나 저녁 해지기 전과 겹치는 시간대가 가장 좋은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갑오징어를 비롯한 오징어류의 낚시에서는 내뿜는 먹물로 인해 본인에게도 먹물이 묻지만 모두가 즐기는 공간인 낚시터에도 먹물의 흔적이 남습니다. 따라서 바닷물을 이용하여 흔적을 깨끗이 지우는 행동이 바람직한 낚시인의 모습임을 강조하면서 이만 줄일까 합니다.

수온 변화가 배스에 미치는 영향

수온 변화가 배스에 미치는 영향

많은 배스 낚시인들은 어느 정도의 수온에서 배스의 입질이 가장 활발한지를 궁금해한다. 그리고 이것은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어종을 불문하고 궁금해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학자들의 연구논문을 바탕으로 수온이 큰입배스(이하 배스라고 하며 작은입배스와 구별해야 할 때에만 큰입배스로 부르기로 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수온이 배스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어 행동범위가 줄어들고 먹이활동이 감소하게 됨으로써 조과가 떨어지고 캐치 앤드 릴리스 후의 생존율도 함께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 낚시인들과 가장 밀접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수온의 변화를 얼마나 민감하게 감지하는가 하는 것은 어종에 따라 다르며 이것을 일컬어 온도차이(溫度差異) 감각의 역치라고 부르는데 역치(閾値: threshold value)란 생물이 외부환경의 변화, 즉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를 말한다.

따라서 온도차이(溫度差異) 감각의 역치라고 하는 것은 온도변화가 어느 정도일 때 행동에 변화를 보이는가를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1957년 존 바르다치(John E. Bardach)가 발표한 “미국 민물고기의 수온에 대한 민감도(The Temperature Sensitivity of Some American Freshwater Fishes)”란 논문을 보면 물고기의 한계는 0.03℃~0.25℃로써 인간의 0.03℃~0.09℃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물고기들은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수온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수온변화가 배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장 큰 연구는 1970년대에 미국에서 있었던 것으로 지금도 많은 학자들에 의해 당시의 연구결과가 인용되고 있기도 한 미국의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에서 수행한 연구가 그것이다.

연구목적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수가 배스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는 것으로써 텍사스주의 알코아 호(Alcoa Lake) 근처에 있는 5개의 호수에서 비교조사한 결과를 1975년에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하고 출판했던 “발전소 영향평가의 요인으로서의 어류의 수온 선택(Temperature selection by fish-A factor in power-plant impact assessments)”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의 발표에 의하면 배스는 수온이 5℃ 이하에서는 먹이활동을 멈추고 수온이 10~20℃ 사이에서는 활동이 급증하며 27℃에서 최고에 달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그러나 배스의 먹이활동에 관한 수조실험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의 결론에 이론을 제기하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지원으로 이탈리아의 헤이딩거(Heidinger R.C) 교수가 발표한 “큰입배스의 생물학적 개요(Synopsis of biological data on the largemouth bass Micropterus salmoides (Lacepede) 1802.)”란 논문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의 결론처럼 배스 1마리가 일주일에 황어 4.1마리만 먹는다는 것은 부족하며 배스 성어의 경우에는 일주일 동안 올챙이를 먹이로 삼을 때는 자기 체중의 8%를, 물고기를 먹을 때는 체중의 4% 정도를 먹으므로 체중 1㎏의 배스는 1주일에 300g에 가까운 먹이를 섭취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의 연구내용 중에는 지금까지 큰 이론이 없으며 낚시인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만한 것이 있는데 수온이 27℃ 이상이 되면 배스는 먹이활동을 멈추어 위가 비어 있었고 저수온기에는 작은 먹잇감을 주로 먹는다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내용은 그 이전인 1970년에 로이드 라이트(Lloyd D. Wright) 박사가 “큰입배스가 먹잇감으로 선호하는 크기(Forage Size Preference of the Largemouth Bass)”란 논문을 통해 동일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연구보다 배서들에게 더 유용한 연구는 아마도 아래에 소개하는 것들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첫 번째는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교의 생물학교수인 알란 콜로크(Alan S. Kolok)가 쓴 “큰입배스 치어의 수영능력과 형태학과 생리학적 상관관계(Morphological and physiological correlates with swimming performance in juvenile largemouth bass)”란 제목의 논문으로 이 논문에 의하면 재빠른 움직임을 하도록 해주는 백근(白筋) 이 발달한 배스 치어는 초당 자기 몸길이의 4배 정도를 이동하는 최고속도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알란 콜로크(Alan S. Kolok) 교수는 물이 흐르도록 만든 지름 7.7㎝, 길이 55㎝의 수조에 배스 치어를 넣고 관찰한 결과 22℃의 수온에서는 몸길이의 3.84배, 11℃에서는 3.01배를 헤엄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는데 비록 수조 안에서의 실험이라고는 해도 배스의 수영속도가 수온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규명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캐나다 퀸즈대학교 생물학연구소(QUBS: Queen’s University Biological Station)는 자체 보유한 인공호수에서의 실험에서 11월부터 4월까지의 저수온기에는 배스의 최고 수영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관찰한 것을 비롯하여 많은 연구들이 저수온기의 배스의 움직임이 떨어진다는 것을 발표하였다.(이런 정도는 배서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그러나 한 가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온 외에도 배스가 활동하는 수심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용존산소량(DO: Dissolved Oxygen)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여름철의 호수는 표면의 수온은 높고 저층은 수온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처럼 갑자기 수직으로 수온이 변하는 층을 수온약층(Thermocline)이라고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배서들은 알고 있겠지만 수온약층(Thermocline)은 용존산소약층이기도 하다는 것을 함께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수심 2.5미터에서 수온약층이 형성되었고 표층의 수온은 33.1℃, 저층의 수온은 14.1℃를 보이고 있었지만 배스들은 수온이 25~27℃를 이루고 있는 수목의 그림자가 있는 곳에 몰렸으며 수온이 28℃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에는 근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의 용존산소는 저층에서 0.2㎎/l, 표층에서 10.8㎎/l을 나타내었으나 배스들은 6㎎~8㎎/l의 농도를 이루고 있는 수심층에서 많이 활동하였다고 하며 저층과 표층의 물이 섞여 약층이 사라지게 되면 호수 전체에서 고루 활동하였다고 한다.

한편 온도변화에 따른 생물학적 변화를 나타내는 온도계수(temperature coefficient)인 Q10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예를 들어, 온도계수인 Q10이 2라고 하면 온도가 10℃ 오르내림에 따라 동물의 활성도는 2배 또는 절반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온도계수(temperature coefficient)도 심장의 움직임을 지표로 하는지 호흡수를 지표로 하는지에 따라 그 값은 달라지는데 심장의 움직임으로만 본다면 배스는 평균 1.1~1.53의 온도계수를 기록하여 무지개송어의 온도계수 2.07에 비해 크게는 절반 밖에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은 다시 말해서 배스는 우리의 생각보다는 수온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어종이란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인간에 비해 온도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배스는 수온변화에 반응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수온을 어떻게 측정하는지에 따라서 조과는 좌우되게 된다.

가시광선의 95%는 수면 아래로 들어가 온도를 높이게 되지만 호숫가의 가장자리에 나무가 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주변의 수온은 낮아지게 되는데 1997년 뉴질랜드의 흐름이 완만한 소하천에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소하천에서 그림자가 수온에 미치는 영향 예측(Predicting the effects of shade on water temperature in small streams)”이란 제목의 논문은 그림자가 진 강변의 수온은 평균 3~4℃가 낮았다고 한다.

또한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채석장 호수에 서식하는 큰입배스의 이동과 서식지 선정(Movement and Habitat Selection of Largemouth Bass in a Florida Steep-sided Quarry Lake”이란 제목의 논문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배스는 수초가 무성한 곳이나 침목이 있어 그림자가 형성된 곳을 선호하며 기슭이 노출되고 그림자가 지지 않은 지역은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참고로 위의 논문에 대한 주석을 하나만 덧붙이자면 제목에 있는 Quarry Lake는 캐나다에 있는 쿼리 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채굴작업을 통해 채석장을 파낸 다음에 형성된 호수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오늘 포스팅의 결론을 맺어본다면 짧게 봐도 50년 이상에 걸친 수온변화에 따른 배스의 움직임에 대한 연구결과는 아직도 실험에 사용된 데이터와 결과는 현실과는 괴리를 보인다는 것을 보면서 아직도 수온과 물고기의 관계는 미지의 영역이란 점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연으로부터 한없는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

지렁이꽂이는 지렁이 입의 아래쪽에서부터 끼우는 것이 좋습니다.

지렁이꽂이는 지렁이 입의 아래쪽에서부터 끼우는 것이 좋습니다.

원투낚시에서는 캐스팅하는 힘으로 인해 낚싯바늘에 끼운 지렁이가 떨어져 나가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생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할 때는 많은 분들이 지렁이꽂이를 사용하여 통으로 끼우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지렁이꽂이를 사용할 때는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는데, 오늘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지렁이꽂이를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민물지렁이건, 갯지렁이건 모두 머리에서부터 지렁이꽂이를 찔러넣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렁이를 반으로 잘라, 하나는 머리에서부터 바늘을 끼워 뇌에 손상이 오게 하고, 하나는 꼬리 쪽의 지렁이에 바늘을 꽂으면, 어느 쪽이 더 오래 살아있을까요?

보신 것처럼, 뇌와 심장에 손상을 받은 지렁이는 생각과는 달리 그리 오래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렁이꽂이를 사용할 때는 머리 아래쪽에서부터 끼우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정확히 어디부터 끼워야 할까요?

 

민물지렁이의 경우에는, 자세히 보면 지금 보시는 사진처럼 고리 모양의 띠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렁이의 환대(環帶)라고 하는 것으로, 알을 포란하는 생식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부분 위쪽에 지렁이의 뇌와 심장이 위치하고 있으므로, 환대나 환대 아랫부분에서부터 지렁이꽂이를 끼우는 것이, 지렁이가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민물지렁이와는 달리 환대가 없는 갯지렁이는 어디서부터 끼워야 할까요?

갯지렁이를 끼우다 보면,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은 흰색의 점액질이 나오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이것이 알을 포란(抱卵)한 상태의 지렁이로 바늘이 이 부분을 뚫고 나오면서 점액질이 흘러나온 것이죠.

그러므로 갯지렁이를 끼울 때는 지렁이의 입에서 손가락 반 마디 정도 아랫부분에서부터 지렁이꽂이를 끼우는 것이 지렁이의 뇌와 심장을 상하지 않게 끼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지만, 이런 차이들이 모여서 같은 포인트에서 같은 장비와 같은 채비로 낚시를 하더라도 조과에 차이가 날 수도 있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