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낚시의 입질과 챔질

원투낚시의 입질과 챔질

원투낚시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의 공통적인 질문사항의 하나가 바로 “입질은 오는데 언제 챔질을 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입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때로는 조류(潮流)의 흐름에 의한 봉돌의 움직임일 수도 있고, 아니면 노리는 대상어종이 아닌 잡어들(복어와 같은)의 미끼만 잘라먹는 움직임일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상어종에 따라서 입질의 모양이나 패턴이 상이하기에 획일적으로 “원투낚시의 입질은 이렇다!” 하고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장르의 낚시에 비해서 원투낚시의 챔질은 비교적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바다낚시에서는 입질이 희미하게라도 오면 바로 챔질을 해야만 하는 쥐치 등의 어종을 대상으로 하는 낚시와는 달리 감성돔 낚시는 통상적으로 예신과 본신으로 나뉘는 입질을 보고 챔질을 하는데 이것은 감성돔의 먹이를 먹는 습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만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고 경력이 많고 실력이 좋은 분들의 경우에는 예신만으로도 충분히 잡아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챔질을 늦게 하는 대상어종으로는 요즘 성황을 이루고 있는 갈치와 넙치 등의 어종이 해당된다고 하겠습니다.

이렇듯이 예민한 입질을 보고 챔질을 해야 하는 감성돔 낚시는 감성돔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조과에 크게 차이가 나게 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감성돔의 치아는 잇몸에 4줄 정도의 이빨이 있는데 여기에는 바늘이 잘 걸리지 않습니다.

먹이를 흡입할 때 입술에 정확하게 걸리게 하는 것이 바로 조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챔질에 의해 바늘이 물고기의 입에 걸리는 것을 우리는 후킹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루어낚시에서 사용되던 용어가 지금은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후킹 중에서 특히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별다른 챔질이 필요 없는 물고기가 마음대로 미끼를 먹고 바늘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곤 하더라도 챔질은 반드시 필요한 동작이며 이 조그마한 차이가 조과의 차이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물고기가 미끼를 한 번에 삼키거나 또는 여러 번에 걸쳐 씹거나 한 다음에 안전을 확인하고 삼킨다고 해도 무엇인가 이질감을 느낀다면 먹이를 내뱉을 수 있으며 이렇게 미끼를 내뱉는 동작 가운데에서도 후킹이 되기도 하지만 그 빈도는 아주 적다고 봐야 합니다.

초보자들이 원투낚시에서 후킹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지 않고 로드를 힘껏 세워 챔질을 시도한다는 점입니다.

안타깝지만 이렇게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지 않고서는 로드를 아무리 힘차게 들어 올린다고 해도 그 힘이 바늘까지는 결코 전달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백 번 시도해도 백 번의 실패만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원투낚시는 라인의 늘어짐 현상이 자주 발생하지만 특히 챔질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늘어진 라인의 텐션을 주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고기의 활성도가 아주 높은 경우에는 라인이 늘어진 채로 후킹을 시도해도 챔질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적기 때문에 반드시 챔질 전에는 라인의 텐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광어와 같은 플랫피쉬의 경우에는 미끼를 흡입하면 먼바다로 향하지 않고 낚시를 하는 사람 쪽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흔한데 이런 경우는 대개 바늘이 정확하게 걸리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텐션을 반드시 유지하고 로드를 세워 챔질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실,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챔질 타이밍의 가장 최적의 순간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들 하지 않고 계시는 릴의 드랙을 풀어놓는 것도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낚시와는 달리 원투낚시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캐스팅 후에도 계속 드랙을 완전히 잠가 놓은 채로 유지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가자미 낚시를 예로 들면 본신이 오기 전에 지느러미가 채비에 닿거나 또는 몸체가 채비 위에 위치하는 경우 예신이 오기도 하고 그 크기의 대중소에 따라서 본신의 패턴도 조금씩 달리 나옵니다.

특히 30호 이상의 봉돌을 사용하는 때에도 그 무게를 끌고 드랙을 차고 나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물을 노린다면 드랙을 풀어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⑤ 다이와의 초기 프로캐스터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⑤ 다이와의 초기 프로캐스터

그동안 4차례에 걸친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란 글을 통해 1978년에 세계최초로 일본의 올림픽사가 카본으로 만든 순세기(純世紀)란 원투낚싯대를 출시하였다고 하였는데,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하여 조금 더 얘기를 해볼까 한다.

원투낚시용 낚싯대의 여명기는 1980년부터라고 할 수 있고 그 이전인 1970년대 후반은 싹이 트기 시작하는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데, 올림픽사보다 앞선 1977년에 다이와에서 카본을 사용한 원투용 로드를 만들기도 하였다.

1977년에 이미 다이와에서 원투낚시용 카본로드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1978년에 발매한 올림픽사의 순세기(純世紀)를 세계최초라고 인정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의문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우선 다이와가 카본을 사용하여 낚싯대를 만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제일 먼저 1975년에 은어낚싯대인 성(聖: 히지리)을 개발하였고, 두 번째로 붕어낚싯대인 조(兆: 키자시)를 1976년에 개발하였다.

그리고 세 번째로 개발한 것이 바로 원투낚시용인 ‘프로캐스터’인데 이것을 1977년에 개발하기는 하였지만 금방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고 만다.

 

올림픽사에 비해서 카본로드의 개발에 크게 뒤지고 있던 다이와에서는 위에서 알아본 은어와 붕어낚시용 카본로드의 등급은 ‘크리스탈 라이트’라고 불렀고, 이보다 한 단계 발전한 것이 세 번째로 출시한 원투낚시용 ‘프로캐스터’라는 의미에서 그 등급을 ‘카보라이트’라고 지었다.

그러나 ‘카보라이트’라는 명칭은 1977년 세상에 선을 보임과 동시에 자취를 감추었고 같은 해에 출시되었던 ‘선다우너’ 또한 초기의 ‘프로캐스터’ 모델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만다.

그리고 ‘선다우너’는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다가 2000년대에 와서야 다시 모습을 보이는데 다이와의 카탈로그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당시 금액으로 10만 엔이 넘는 제품이었지만 비거리 200m를 넘기는 시대를 확실하게 열었다는 자평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초대 프로 캐스터는 1977년 봄 Procaster 420 스트립 사양으로 처음 등장하였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후 8년, 항공우주 분야의 카본파이버 소재를 자사 기술로 독자 개발하였고 하위사양인 Sundouwner 390(가이드 포함)의 동시 발매는 큰 화제가 되어, 캐스팅경기부터 토너먼트까지를 석권함으로써 당시로서는 10만엔이 넘는 고가였지만 초원투를 지향하는 캐스터들에게 비거리 200m 오버하는 시대를 확실히 안착시켰다.”

그러나 다이와의 이런 자평은 당시의 시장과 낚시인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왜냐 하면 초기의 ‘프로캐스터’ 모델과 ‘선다우너’는 모두 실조용이 아니라 스포츠 캐스팅을 위한 경기용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프로캐스터’의 경우에는 가이드도 없고 릴시트도 없는 스트립 사양의 것이었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이와의 카탈로그에서도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스트립 사양’의 ‘프로캐스터’는 릴 시트가 없어서 아래와 같이 제품에 동봉되어 있는 가죽 끈을 이용하여 릴을 로드에 부착하여야만 했다.

   

 

실조용이 아닌 경기용 로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체격에 맞는 가장 적당한 위치에 릴시트를 부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일 수도 있었겠으나, 시트가 쉽게 흔들리고 위치가 틀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과 함께 가이드를 본인이 직접 설치해야 한다는 점으로 인해서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게 되었고, 동생 격이었던 ‘선다우너’는 비싼 가격 때문에 출시와 동시에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는 등의 이유로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지 못하고 그저 프로토타입(prototype)의 시제품(試製品)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평가만을 받고 있는 것이다.

철저하게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다이와는 198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제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수준의 원투낚시용 카본 로드를 선보이게 되는데, 이전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다이와 최초의 카본로드인 ‘프로캐스터’의 이름 앞에 CG를 붙인 ‘CG 프로캐스터’란 이름을 달고 출시된다.

이것은 최초의 ‘프로캐스터’를 부분 변경한 것이 아니라 풀 체인지한 모델로. 스펙이 다를 뿐만 실조용으로 420 모델을 출시하고 경기용으로는 390을 선보이면서 가격도 이전보다 3만 엔 정도 저렴한 우리 돈 70만 원 정도에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초기의 ‘프로캐스터’를 보면 서프캐스팅을 위한 로드라는 표기가 있고 ‘Project No. RD103’은 위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다이와에서 세 번째로 만든 카본로드란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크게 새겨진 영문 이니셜 ‘C. L. R.’은 카본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다이와에서 자체적으로 붙인 이름인 카보라이트(CARBOLITE)를 의미하는 것이며 그 아래에 있는 숫자 91은 카본의 함유율을 나타내는 것이다.

 

 

현재 초기의 ‘프로캐스터’ 모델을 소장용으로 간직하기 위해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경매에 나와 있는 모델들은 모두가 개인이 릴시트나 가이드를 부착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다이와에서 출시한 그대로의 스트립(Strip)사양의 것보다 가격이 낮다는 것을 알고 경매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④ 진화하는 릴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④ 진화하는 릴

백주년을 맞은 3·1절을 기해 부산에서는 ‘2019한국국제낚시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참관하지는 못하지만 전해져오는 소식을 보면 올해도 국내업체의 새로운 릴에 대한 소식은 없는 모양이다.

낚시용품 중에서도 기술적 차이가 현저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바로 릴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스피닝 릴에 있어서는 국내업체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기업들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것은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계속해서 연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주)바낙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금 연재하고 있는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원투낚시용 로드와 마찬가지로 사용하는 릴도 지금과 같이 다이와와 시마노가 초창기부터 시장을 선도해온 것은 아니었고 일본의 올림픽사와 료비사가 시장을 선도하였다.

지난 번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①”에서 잠깐 살펴본 바와 같이 세계최초로 완전하게 수평으로 라인을 감을 수 있도록 개발된 스피닝 릴은 일본 올림픽사의 ‘93시리즈’였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올림픽사의 ‘93시리즈’가 가진 단점을 보완한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더 큰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올림픽사에서는 ‘93시리즈’를 개량한 ‘純(순)93’ 시리즈를 출시하게 되는데 이 때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80년의 일이다. 이처럼 원투낚시가 일본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던 초기에는 로드뿐만 아니라 릴 또한 올림픽과 료비라는 두 회사가 시장을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다이와에서는 ‘프로캐스터’를 출시하고 시마노에서는 ‘에어로 캐스트’란 원투용 스피닝 릴을 선보이게 된다.

 

그리고 올림픽사와 료비사는 인기모델이었던 ‘프로스카이어7’과 ‘순93’의 후속작을 내놓게 되는데 이때가 1980년대 중후반으로 이때부터 서서히 우열이 가려지게 되면서 료비사와 올림픽사가 시마노와 다이와에 도태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즉 올림픽사에서는 ‘순93’의 후속으로 ‘EX-93’과 ‘캐스티93’을 출시하였고 료비사에서는 ‘PS7 슈퍼라이트’와 ‘PS7 슈퍼노즈’를 선보였지만 시마노의 ‘에어로 캐스트’와 ‘티타노스 에어로GT’ 및 다이와의 ‘프로 캐스터’와 ‘위스커 캐스터’ 등에 밀리게 되고 급기야는 1990년대 초반 올림픽사에서는 ‘메카 서프’ 모델을 내놓은 이후로는 신규모델이 자취를 감추었고, 료비사에서는 ‘PS7 슈퍼노즈’를 개량한 몇 가지 모델을 출시하였으나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게 되자 이후로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1980년대 초반 시마노가 출시한 ‘에어로 캐스트’는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원통형 캠과 샤프트가 동일 축선상에 있는 캠 오실레이션 방식을 사용하였던 것에 비해 크로스기어 시스템을 탑재하여 주력기종이었던 7000EX의 경우에 35㎜의 롱 스트로크를 실현하면서도 무게는 460g을 이루어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를 밀어내고 단숨에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다이와가 1990년대 중반에 ‘토너먼트 서프 Z45’ 시리즈를 출시하기 전까지는 시장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 다이와가 출시한 ‘토너먼트 서프’가 큰 인기를 끌게 되자 시마노에서는 ‘슈퍼 에어로’ 시리즈를 선보이게 되고 이후부터는 시마노와 다이와의 양사 경쟁체제가 굳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도 일본 낚시용품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몇 차례에 걸쳐 국내 낚시용품 산업의 현황에 대하여 살펴보았지만 관련 기업들의 부단한 노력과 우리 낚시인들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은 결코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③ 초창기의 카본 로드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③ 초창기의 카본 로드

지난 번 포스팅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②”에서 1978년에 세계최초로 일본의 올림픽사가 카본으로 만든 순세기(純世紀)란 원투낚싯대를 출시하였고 1980년 무렵에는 각사들이 앞 다투어 카본을 사용한 원투로드를 출시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초기에 출시된 카본로드들에서는 문제점들이 나타났고 아직 탄소섬유를 활용한 제품에 대한 법체계의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카본로드라고는 해도 유리섬유의 함유량이 더 높은 것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탄소섬유를 활용한 낚싯대의 생산에는 저마다의 노하우와 고집이 숨어있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실조용으로 사용하는 로드보다는 스포츠 캐스팅용에 치중하여 원투낚싯대를 생산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탄소섬유에는 PAN계 탄소섬유와 Pitch계 탄소섬유가 있고 그 중에서 낚싯대를 만드는 데는 PAN계 탄소섬유를 사용합니다.

PAN계는 AN(Acrylonitrile) 모노머를 소량공중합에 의하여 PAN을 중합한 다음, 습식 또는 건식 방사를 통하여 프리커서를 제조한 다음 이를 중간체로 하여, 내염화(200~300℃)와 탄소화(1,000~1,500℃) 과정을 거쳐서 탄소섬유를 제조하는 방법이며 고탄성 섬유를 얻기 위하여 추가적으로 흑연화 공정(2,000~3,000℃)을 거치기도 합니다.

이런 탄소섬유의 특성에 따른 분류는 강도와 탄성률이 기준이 되며, 초고탄성률(UHM: 인장탄성률 600GPa 이상, 인장강도 2,500MPa 이상), 고탄성률(HM:인장탄성률 350~600GPa, 인장강도 2,500MPa 이상), 중탄성률(IM: 인장탄성률 280~350GPa, 인장강도 3,500MPa 이상), 표준탄성률(HT: 인장탄성률 200~280GPa, 인장강도 2,500MPa 이상), 저탄성률(LM: 인장탄성률 200GPa 이하, 인장강도 3,500MPa 이하) 등으로 구분합니다.

즉 낚싯대를 만들 때 사용하는 탄소섬유의 탄성계수에 따라서 일반적으로 27tf 이하를 저탄성 로드라고 칭하고 27~35tf 사이를 표준탄성 또는 중탄성 로드라고 하며 35~60tf는 고탄성, 60tf 이상은 초고탄성 로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탄성일수록 인장강도는 저하되는 특성 때문에 최근에 와서는 로드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들이 저탄성이나 중탄성의 탄소섬유를 병용하여 구조적인 보강을 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처음으로 고탄성의 탄소섬유를 사용하여 원투낚싯대를 만든 것은 시마노로서 초대 ‘키스 스페셜’이 최초의 고탄성 카본 원투로드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원투용 낚싯대의 무게로는 400g이 넘사벽으로 생각되어 업체들의 경량화전쟁(100g/m를 실현하기 위한)이 한창이었습니다.

다이와에서 출시한 ‘위스커 더 캐스터’ 모델은 25호가 385g, 30호가 390g을 구현하고 있었고 많은 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업체인 올림픽사에서 출시한 ‘스파이어럴 SS 캐스팅’이란 꽂기식 로드도 400g을 넘지 않게 되자 아무래도 시마노에서는 경량화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최초로 시마노에서 만든 고탄성 카본 원투로드였던 초대 ‘키스 스페셜’은 #1번과 #2번의 연결부분의 보강재를 최대한 생략한 디자인을 채택하였고 이것은 아주 쉽게 부러지는 단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1978년에 최초로 원투용 카본로드가 출시될 때에는 로드 블랭크의 탄소섬유 사이에 유리섬유를 끼워 넣어 블랭크의 응력을 높이고 있었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무게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었지만 업체들은 유리섬유의 사용여부를 밝히지 않고 카본로드라고 홍보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습니다.

이에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카본 함유율이 25% 이하일 경우에는 카본로드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함과 아울러 사용한 카본의 함유율을 명기하라는 권고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때까지는 기업의 철저한 비밀로 유지되던 카본의 함유율이 드러나게 되었고 유리섬유의 함유량이 높았던 제품들은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카본함량이 높은 고탄성의 로드를 생산하게 되면서 각 업체들은 구조적인 보강을 위하여 저마다의 노력들을 경주하기 시작하는데 그 노력의 결과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바로 시마노였다고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로드의 구조적인 보강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사용하는 탄소섬유의 종류에 따른 구분이 있고 그 다음으로는 카본을 감는 방법에 따른 구분을 할 수가 있습니다.

PAN계 탄소섬유 중에서 스포츠용품에 사용되는 것으로는 첫째 다수의 모노 필라멘트 섬유로 구성되는 긴 섬유 다발로 꼬임이 없거나, 일부 있는 형태인 필라멘트(Filament), 둘째 매우 많은 필라멘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꼬임이 없는 토우(Tow), 셋째 필라멘트나 스테이플 등으로 제직한 원단을 말하는 직물, 넷째 탄소섬유에 수지를 함침한 시트상태의 프리프레그(Prepreg)가 있는데 낚싯대를 만들 때에는 프리프레그(Prepreg)를 대부분 사용하고 드물게 직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프리프레그(Prepreg)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직물을 이용하여 초기부터 원투로드를 만든 대표적인 업체로는 료비사를 들 수 있으며 다이와에서도 2000년대 초반에는 직물을 이용한 꽂기식 로드를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구조적 보강을 위하여 널리 사용하는 카본시트를 겹겹이 감는 방법은 ① 후프구조 ② 바이어스 구조 ③ 직선구조 ④ 크로스 구조의 4가지가 대표적이며 특히 크로스구조에서는 시마노의 X자 형태로 감는 방식이 대표적인데 시마노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이 방법을 고수하면서 계속해서 성능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다이와는 모델별로 금속재료를 사용한 보강을 하거나 바이어스구조를 사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물을 사용하거나 X자 형태의 구조를 채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 그러고 보니 원투낚싯대로는 많은 분들이 모르는 일본의 가마가츠에서도 직물로 만든 원투용 로드인 ‘GEASYS’란 모델을 만들고 있군요~

 

카본시트를 층층이 감아 적층구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글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다음에 소개키로 하고 일본 료비사가 직물로 만든 원투로드만 간략히 알아보고 마치도록 할까 합니다.

료비사가 만든 ‘煌프로스카이어’와 후속모델인 ‘EX煌프로스카이어’는 탄소섬유로 만든 직물로 제작한 로드로써 타사의 제품에 비해선 굵고 무겁기는 하지만 블랭크에 작용하는 응력을 분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며 가벼움과 반발력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비틀림이나 강성을 높인 구조적 보강의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이후로도 료비사는 직물과 카본시트를 번갈아가며 적층구조를 만든 스포츠 캐스팅 전용로드인 ‘GFX 프로스카이어’와 ‘보론 프로스카이어’ 등을 출시하면서 매니아 층에서는 지금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료비사의 ‘GFX 프로스카이어’나 ‘보론 프로스카이어’를 구매할까 생각하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왜냐 하면 실조용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로드로 비거리를 우선으로 파워캐스팅을 구사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로드이기 때문입니다.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② 총성 없는 전쟁터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② 총성 없는 전쟁터

원투낚시에 사용하는 장비는 로드(낚싯대)와 릴이 기본이 됨은 자명한 일이고 특히 릴에 대해서는 앞으로 몇 차례의 포스팅을 통해서 별도로 알아볼 계획이지만 원투낚시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는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과 다이와의 ‘토너먼트 서프’를 주저 없이 꼽을 수가 있습니다.

특히 다이와의 ‘토너먼트 서프 Z45Ⅱ’는 당시로는 한계치로 생각되던 300g대의 자중을 실현(395g)하였으며, 특히 이전까지 각사의 릴들이 28㎜의 스토르크를 채용한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개방각도를 10° 넓힌 60°로 하면서 45㎜의 롱스트로크를 채택하여 2001년에 선을 보인 ‘토너먼트 서프 Z45C’는 각종 대회에서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시리즈를 밀어내고 1위부터 상위권을 휩쓸면서 시장을 석권하게 됩니다.

릴에 대한 얘기는 각사의 기종들에 대한 성능을 비교하면서 다음에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로드에 관한 얘기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원투낚싯대의 발전은 경량화와 신소재를 사용한 구조적 보강이라는 단계를 거쳐 이제는 고탄성 소재를 사용한 로드의 생산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1978년 세계최초로 카본을 사용한 원투낚싯대인 순세기(純世紀)란 모델을 일본의 올림픽사가 출시하면서 시장을 지배하게 되지만 곧이어 1980년 무렵에는 각사들이 앞 다투어 카본을 사용한 원투로드를 출시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원투낚싯대의 무게는 100g/m를 목표로 각사는 경쟁을 하였고 이의 승자는 다이와로서 ‘위스커 더 캐스터’라는 모델이 385g이라는 최고 가벼운 자중을 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다이와의 ‘위스커 더 캐스터’가 아니라 이보다 40g 무거운 시마노의 ‘하이파워 X 프로 셀렉트’였는데 성능과 감도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실조용으로 널리 보급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1985년에 접어들면서부터 로드의 경량화 전쟁은 뒤로 밀리게 되고 그보다는 구조적 보강과 신소재를 활용한 로드의 개발에 치중하게 됩니다.

크로스 래핑 방식으로 로드의 구조적 보강이란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시마노는 더욱 고탄성의 카본을 사용하여 395g의 경량화를 이룬 ‘트윈파워X 키스 스페셜’을 출시하면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려고 했고 다이와는 이에 대항하여 비정질 금속을 보강재로 사용한 공법을 활용하여 세계최초로 금속 복합로드를 선보이게 됩니다.

한편 료비에서는 비정질 금속을 사용한 ‘프로 타겟’ 시리즈를 출시하고 올림픽사에서는 기존의 보론 로드를 새롭게 개량한 ‘보론 센츄리’ 시리즈를 출시하였는데 올림픽사에서 출시했던 보론 로드는 다음에 연재할 글에서 자세히 언급하게 되겠지만 보론의 배합비율에 따른 성능의 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일부 매니아 층에서만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마노를 위협하는 각사들이 금속복합 로드라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자 시마노도 이에 대응하여 1980년대 후반에 파인세라믹스를 보강재로 사용한 ‘파인’시리즈를 출시하게 됩니다.

경량화의 전쟁을 거쳐 신소재를 사용한 로드의 보강이라는 경쟁을 지나 각사들이 고탄성 카본을 이용한 반발력의 극대화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이면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함께 밀어닥친 일본의 버블 붕괴로 인한 신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 위축도 한 가지 원인이겠지만 이와 함께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도입한 제품의 안전성이 미흡해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제조 기업이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하도록 규정하는 법률인 PL(Product Liability: 제조물책임)법도 원인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로드가 부러졌을 경우 금속 파편에 의한 부상이 가장 크게 우려가 되는 점이었고 이로 인해서 금속복합로드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1990년대 후반부터 시마노는 시장점유율을 확고히 다지게 되는데 이에 위기감을 느낀 다이와에서는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①”에서 알아보았듯이 스포츠 캐스팅을 위한 모델의 개발을 중단하였던 것을 다시 재개하여 1997년에 ‘하테라스’라는 모델을 출시하였고 2001년에는 ‘선다우너’를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국내에서도 원투낚싯대가 출시되기 시작하는데 그 전면에는 대형 조구사들이 아닌 소규모 업체들의 노력이 나타나게 됩니다.

저는 낚싯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곧잘 자동차에 비유하여 말하곤 합니다. 현재, 많은 비판과 함께 수익성에서 의문을 받고는 있지만 전기자동차 하면 우리는 테슬라를 떠올리게 됩니다.

굴지의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내연기관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연비의 개선과 친환경이라는 면에 치중할 때 테슬라는 그들이 생산하는 작고, 느리고,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자동차가 아니라 차량 본연의 목적에 맞게 전기자동차의 장점을 부각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선두업체가 되게 됩니다.

전기자동차의 생명과도 같은 배터리는 파나소닉이 독점공급을 하고 있는데 원투낚싯대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소재가 되는 카본을 생산할 필요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이 뛰어난 로드를 생산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눈여겨보고 있는 한 업체는 경량화라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세계최고의 위치에 근접하기도 하였기에 앞으로의 발전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①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①

원투낚시의 저변이 확대됨과 아울러 장비를 생산하는 국내업체들의 연구개발도 활발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스포츠 캐스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는 못하고 동호회 단위로 소모임을 구성하여 취미생활을 즐기는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단일화 된 단체의 설립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어서 조만간 스포츠 캐스팅 단체를 출범시키려는 공동의 노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됩니다.

원투낚시에 대한 장비는 아직은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앞서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데 특히 사용하는 릴에 있어서는 언제쯤 따라잡을 수 있을지 요원하다고 하면 그나마 나은 표현일 것이고 더러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스포츠 캐스팅이란 분야에 있어서는 경기운영의 노하우나 장비에 있어서 참고할 만한 것들이 많음 또한 사실입니다. 일본에서 ‘전일본 스포츠 캐스팅 연맹’이란 단체가 설립된 것이 1959년의 일이니 벌써 6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경기장소의 확보문제와 함께 참가인원의 감소로 인하여 개최되는 대회의 규모와 횟수가 축소되고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 캐스팅의 기록은 로드의 발전사와 함께 그 궤적을 같이 하고 있는데 연맹 설립 초창기의 일본의 기록들이 180m~200m 사이에 머물던 것이 카본 로드의 생산과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는데 그 시기는 대략 1980년대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마노가 꽂기식 로드인 서프 커스텀과 진출식 로드인 프로서퍼와 서퍼리더를 출시한 것도 1980년대이고 다이와의 꽂기식 로드 썬다우너, 료비의 꽂기식 프로스카이어와 진출식 슈퍼라이트를 비롯하여 올림픽사의 꽂기식 로드 세기(世紀)가 출시된 것이 모두 1980년대의 일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카본로드의 공급과 함께 원투낚시와 스포츠 캐스팅에서 비거리는 비약적인 증가를 보이게 되는데 비거리의 증가가 단순히 카본로드의 사용 때문만은 아니었고 이 시기에 등장한 전용 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원투낚시의 릴이라고 하면 일본의 시마노와 다이와의 제품을 생각하기 쉬우나 세계최초로 완전하게 수평으로 라인을 감을 수 있는 스피닝 릴은 일본 올림픽 사의 ‘93시리즈’였지만 스풀의 가장자리에서 라인이 부풀어지는 단점을 가졌고 당시에 이미 순테이퍼의 형태가 비거리의 향상에 절대적이란 사실이 판명되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수평으로 감을 수 있는 릴의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컸고 이를 보완한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비거리 향상을 위한 롱 스트로크와 함께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수용한 제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93시리즈

 

프로스카이어7

료비사에서 ‘프로스카이어7’를 출시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난 몇 년 후에야 시마노에서는 ‘에어로 캐스트’를 출시하고 다이와에서는 ‘프로캐스트’를 출시하게 되는데 이렇게 됨으로써 올림픽, 료비, 시마노, 다이와라는 4개 회사의 경쟁이 격화되었고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의 기술은 크게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계최초로 수평감기를 실현한 스피닝 릴을 출시했던 올림픽사와 그 뒤를 이어 한 시기를 풍미했던 ‘프로스카이어7’을 출시했던 료비사의 릴들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이 오기도 전에 도태되어버리고 맙니다.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원통형 캠과 샤프트가 동일 축선상에 있는 캠 오실레이션 방식을 사용하였던 것에 비해서 나중에 출시된 시마노의 ‘에어로 캐스트’는 크로스기어 시스템을 탑재하여 주력기종이었던 7000EX의 경우에 35㎜의 롱 스트로크를 실현하면서도 무게는 460g을 이루어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를 밀어내고 단숨에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에어로캐스트 7000EX

 

한편으로 사용하는 로드에 있어서도 1978년을 기점으로 올림픽사의 세기(世紀)란 모델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경제의 발전과 함께 판매자 중심이었던 시장구조가 소비자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매출과 기업의 이익이란 측면에서 매니아 층을 위한 제품과 고급 로드의 생산에서 발을 떼는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1990년대 중반에는 다이와마저도 스포츠 캐스팅을 위한 모델의 개발을 중단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시마노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라인업을 축소하지 않았고 2세대 키스스페셜을 플래그쉽 모델로 출시하면서 트윈파워SF와 함께 대히트를 칠 수 있었습니다.

 

에깅낚시의 릴 드랙 바르게 설정하기

에깅낚시의 릴 드랙 바르게 설정하기

무늬오징어를 잡기 위한 에깅낚시에 있어서 릴 드랙의 조정은 조과와도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드랙의 조절은 모든 낚시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에깅낚시에서 특히 드랙의 조절이 중요한 이유는

▶ 무늬오징어가 걸렸을 때 다리가 잘리는 것을 방지하고

▶ 무늬오징어가 걸렸을 때 라인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며

▶ 샤크리 액션을 줄 때 라인과 로드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주며

▶ 심할 경우 로드에 손상이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무늬오징어가 입질을 할 때는 아래와 같이 먼저 긴 촉수 2개로 에기를 감싸는데 이것을 오징어가 권투에서 주먹을 날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이카 펀치(오징어 펀치)라고도 합니다.

 

무늬오징어가 이렇게 입질을 할 때 챔질을 하면 드랙이 강하게 설정이 되어 있을 경우에는 오징어의 다리가 끊어져 몸통은 없는 오징어 다리만 잡는 낚시를 하게 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저도 아직 없지만 정말 대물이 물었을 때는 라인은 터지기 쉽고 심하면 로드가 부러지는 일도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즉, 드랙을 최대한 조였을 경우에는 무늬오징어가 걸렸을 때 라인이 끊어지거나 로드가 부러질 수 있고 이와는 반대로 드랙을 최대한 풀어주었을 경우에는 샤크리 액션을 주어도 에기가 움직이지 않고 무늬오징어가 걸렸다 하더라도 끌어 올릴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드랙의 조절은 어떻게 하는지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랙의 설정은 통상 사용하는 라인 강도의 1/3~1/4을 기준으로 하는데 낚싯줄을 구입하면 겉면에 라인의 강도를 나타내는 무게의 단위인 파운드가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표시는 라인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무게를 견디느냐는 표시로서 몇 파운드(약450g/파운드)에 터진다라는 것을 나타내며 대체적인 라인의 강도 별 드랙의 설정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라인 강도
드랙 설정
라인 강도
드랙 설정
2LB (0.9kg)
0.2 ~ 0.3kg
12LB (5.4kg)
1.4 ~ 1.8kg
3LB (1.4kg)
0.4 ~ 0.5kg
14LB (6.3kg)
1.6 ~ 2.1kg
4LB (1.8kg)
0.5 ~ 0.6kg
16LB (7.2kg)
1.8 ~ 2.4kg
6LB (2.7kg)
0.7 ~ 0.9kg
18LB (8.2kg)
2.0 ~ 2.7kg
8LB (3.6kg)
0.9 ~ 1.2kg
20LB (9.0kg)
2.3 ~ 3.0kg
10LB (4.5kg)
1.1 ~ 1.5kg
22LB (10.0kg)
2.5 ~ 3.3kg

 

그러나 에깅낚시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로서는 본인이 조정하는 드랙이 어느 정도의 강도인가를 몸으로 터득하는 것은 어려우며 이것은 상당한 경험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실제 낚시터에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준비물은 검정 비닐봉지와 500ml 생수 1~2개만 있으면 됩니다.

① 먼저 비닐봉지 안에 500ml 페트병을 넣습니다. (1kg으로 조정하려면 페트병 2개를 넣으면 됩니다.)

② 비닐봉지의 손잡이 부분을 에기의 칸나에 걸어줍니다.(이 때 무게중심이 잘 잡히도록 해주십시오)

③ 드랙을 최대한 풀어준 상태에서 낚싯대를 세워 비닐봉지를 들어올립니다.(물론 이 상태에서는올려지지 않습니다.)

④ 드랙을 조금씩 잠그면서 들어올리는데, 이 때 드랙이 풀리면서 조금이라도 비닐봉지가 끌려오면 맞게 설정이 된 것입니다.

처음 드랙을 조정하시는 분들께는 500g으로 맞추면 너무 쉽게 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지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렇게 맞추고 샤크리 액션을 주면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면서 “와! 저런 소리는 어떻게 나는 거야?”라고 생각하던 것을 자신이 직접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드랙의 설정이 몸에 익기까지는 다른 방법이라도 좋으니 도구를 이용하여 설정을 올바로 하고 에깅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며 봄에는 1kg, 가을에는 500g 정도의 설정이면 무늬오징어를 잡는데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초지대의 배스를 공략하는 펀칭(Punching)에서 주의할 점

수초지대의 배스를 공략하는 펀칭(Punching)에서 주의할 점

더운 여름철에는 배스의 활성도가 떨어지는데 특히 햇빛이 강렬한 낮 시간대는 산소가 풍부하면서도 그늘을 제공하는 수초 아래에 배스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배스의 습성을 이용하여 밀집한 수초 아래를 공략하는 것을 펀칭(Punching)이라고 하는데 오늘 소개하는 영상을 통해 활성도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름철 배스도 수초 아래에 있는 것들은 왕성한 먹이활동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유튜브의 영상도 블로그를 통해 여러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Florida) 연구소에 근무하는 지미 랴오(Jimmy Liao) 박사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fish code studios)에 게재한 것으로, 제목은 “Punching mats for big bass : HOVER a bait, and the weight wait”이다.

제목을 우리말로 풀어서 설명하면 먼저 펀칭 매트(Punching mats)라는 말은 수초가 매트처럼 덮여 있는 포인트를 뚫고 내려가서 공략한다는 뜻인데 매트는 위드 매트(weed mats)를 줄여서 흔히 매트라고 부르며 아래의 그림과 같은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HOVER a bait, and the weight wait”란 말은 호버(hover)가 뜻하는 맴돈다는 것보다는 무거운 채비를 삼키고도 배스가 기다린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즉, 이 동영상은 배스낚시인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헤비 웨이트 싱커를 삼킨 배스는 루어를 바로 뱉어버리기 때문에 재빨리 챔질을 해야 한다는 것과는 반대되는 배스의 습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랴오 박사로부터 사용허락을 받은 이 영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래에 파란색으로 굵게 표시된 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을 전혀 추가하지 않은 동영상의 내레이션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며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유튜브의 영상을 캡처한 것들이다.

 

빅 배스를 잡기 위한 저의 전략 중 하나로 펀칭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미 랴오입니다.

저는 지금 저수지의 수초 밀집지대를 펀칭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수초지대 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까? 여러분들이 운용하는 루어가 수초를 뚫고 내려갔을 때, 배스는 얼마나 오랫동안 텅스텐 싱커가 달린 채로 루어를 입에 넣고 있는지 하는 것 말입니다.

이번에는 오래도록 알려져 온 헤비 웨이트 싱커를 가진 루어를 배스가 삼키면 금방 뱉어버린다는 사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배스는 무거운 싱커가 달린 루어는 아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후킹을 재빠르게 해야 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것은 근거 없는 믿음일까요? 아니면 진실일까요? 그 해답을 알아보겠습니다.

수조 안에 1.7㎏(3.7파운드)의 배스가 있고 빠르게 가라앉는 비버웜에 반응하고 있는데 잠시 멈추면 배스가 공격을 합니다.

 

 

꽤 무거운 텅스텐 싱커지만 배스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배고플 때의 배스는 무게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사냥감을 공격한다는 습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분명한 것은 싱커의 무게 때문에 배스가 루어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배스는 45g(1.5온스)의 텅스텐 싱커가 붙어 있는 웜을 11초 이상이나 입안에 넣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이것은 펀칭으로 공략할 때 일어나는 상황과 같은 것으로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빠르게 후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스가 물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로드를 들어 올리는 것은 또 다른 입질을 유도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배스는 기다려준답니다.

지금까지 피시코드 스튜디오의 지미 랴오였습니다.

이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십시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동영상의 끝부분에는 입질을 느끼고 바로 챔질하지만 성공시키지 못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수초의 방해로 인해 후킹이 충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미끼를 삼킨 배스가 어느 정도 반전한 후에 챔질(후킹)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이 영상은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는데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님도 분명하지 않을까?

초보자가 알아두면 좋은 지그헤드리그의 핵심내용

초보자가 알아두면 좋은 지그헤드리그의 핵심내용

“소프트루어(웜) 채비(각종 리그)의 종류”에서 웜을 사용하는 채비법의 종류에 대해서 살펴본 바가 있었는데 오늘은 지그헤드리그를 중심으로 초보자들이 운용할 때의 주의할 점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를 알아본다.

루어낚시에서 “00리그”라고 하는 것은 영어 단어 rig가 뜻하는 그대로 장비 또는 채비를 말하며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는 대상어종이 있는 곳까지 바늘이 닿도록 하는 것과 루어가 살아있는 생미끼와 유사하게 움직이도록 운용하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늘이 닿는 곳이 대상어종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인데 이것은 다시 말해서 물고기들이 있는 수심층을 공략해야만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물고기들은 언제나 일정한 수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활동영역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낚시를 할 때는 먼저 바닥을 찍어 전체적인 수심을 파악한 후에 어느 지점에서 물고기들의 입질이 활발한가를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수심을 파악하기가 초보자들로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본인 스스로 생각하여 수심을 측정함에 있어 크게 무리가 없다는 판단일 들 때까지는 무조건 캐스팅 후에 폴(fall)이 진행되는 도중에는 반드시 카운트를 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루어낚시의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아마도 지그헤드리그가 아닐까 생각하며 사용하는 지그헤드의 무게도 대략 7g~10g 사이가 많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지그헤드의 무게를 7g~10g의 것을 사용하면서도 바닥에 닿은 것을 느끼지 못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루어낚시의 좋은 조과는 절대로 이루기 어렵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전갱이 루어낚시의 경우 폴(fall)도중에 입질을 받더라도 저마다 수심층이 다르고, 옆에서는 폴(fall) 중에 입질을 받는데 본인만 그렇지를 못하다면 사용하는 지그헤드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이럴 경우라도 수심층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가장 활발한 입질이 어느 지점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서 떨어지는 조과를 올릴 수밖에 없게 됨을 알아야만 한다.

따라서 사용하는 웜의 종류나 크기와 색상 및 로드의 액션은 나중의 문제라는 것인데 초보자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보다는 이러한 이차적인 사안에 집중하는 경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루어낚시에서 수심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표층부터 시작해서 점차 아래로 내려가며 노리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초보자들은 무조건 바닥을 찍고 위로 올라오면서 공략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초보자들로서는 캐스팅 후에 채비가 바닥에 닿았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연습을 하게 되면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는 방법도 익히게 되기 때문에 물고기의 입질을 파악하는 아주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조류와 바람의 영향에 의해서도 입질의 파악과 채비가 바닥에 닿았다는 것을 알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초보자들은 앞바람이나 뒤바람보다 옆바람이 불 때 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이처럼 옆바람이 불 때는 캐스팅 후에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서(이동하여) 텐션을 유지하면 도움이 되고 조류가 심할 때에는 루어낚시의 기본 리트리브(단순감기)”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과 같이 조류에 따라 흐른 채비를 감을 때 저항을 많이 느끼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두도록 하자.

다음은 초보자들이 밑걸림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캐스팅 후에 채비가 바닥에 닿은 것을 알지 못하거나, 닿았다고 하더라도 텐션의 유지를 하지 못하게 되면 밑걸림이 있는 지점에서는 라인(낚싯줄)이 위가 아닌 장애물의 옆에 위치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밑걸림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게 됨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처럼 바닥을 파악하는 연습을 함으로써 전체적인 수심과 물고기들의 입질이 오는 수심은 어디인지를 알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게 되는데 여기까지 오게 되면 루어낚시의 기본 리트리브(단순감기)가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기술이라고 한 말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표층, 중층, 하층의 어느 지점에 물고기들이 있는지를 모른 상태에서, 대상어종들은 바닥에 있는데 본인은 중층이나 표층에서 열심히 리트리브를 하고 있다면 조과를 올린다는 것은 기대할 수가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며, 수평으로 액션을 주는 리트리브 외에 수직으로 액션을 주는 동작도 수심층에 맞는 범위(레인지) 내에서 운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은 물론이다.

결론적으로 루어낚시의 조과는 수심층을 얼마나 잘 파악하는가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초보자들은 어떤 회사의 루어가 좋은지 알려고 하거나 루어의 액션을 익히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채비가 바닥에 닿은 것을 인지하는 능력을 먼저 키우고 입질이 어느 수심에서 오는가를 판단하는 연습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루어낚시의 기본 리트리브(단순감기)

루어낚시의 기본 리트리브(단순감기)

그냥 단순히 릴을 감기만 하는 동작인 리트리브(retrieve)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기술이다.

리트리브(retrieve)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회수하다는 뜻과 검색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루어낚시에서의 리트리브도 단순히 캐스팅한 루어를 당기기 위해 릴을 감을 뿐만 아니라 현재 낚시를 하고 있는 포인트를 탐색하는데 있어서도 아주 중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리트리브는 루어낚시의 기본 중의 기본이면서도 완벽하게 마스터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은 지난 번 포스팅 “베이트 패턴과 리트리브의 속도”에서 환경에 따라, 공략하는 수심층에 따라, 사용하는 루어의 종류에 따라 그 속도를 달리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본 바가 있었다.

과연 리트리브의 속도는 어떤 것이 최적일까? 그 적절한 스피드를 알기 위해서는 밝을 때 베이트 피시들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이 또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초보자들이 리트리브를 할 때 주의하여야 할 사항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릴을 단순히 감는 동작인 리트리브를 보면 본인은 동일한 속도로 감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릴의 핸들이 내려갈 때와 올라올 때의 스피드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이로 인해서 루어가 움직이는 속도에도 변화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루어가 착수한 다음, 바닥에 닿았을 때와 수중에서 움직일 때의 리트리브 속도를 보면 초보자들은 그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닥에서는 그 속도가 느린 반면, 수중에서 움직일 때는 빨라지는 경향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릴을 감을 때도 라인의 텐션에 변화가 있는지를 살피면서 리트리브를 하는 것이 좋은데 속도가 달라지면 반드시 낚싯줄의 움직임은 아래의 그림처럼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게 된다.

즉 일정한 속도로 리트리브를 하게 되면 라인의 움직이는 폭이 작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라인의 텐션에 변화가 생겨 움직이는 폭이 커지게 되어 늘어지고 당겨지는 것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 중의 하나로는 쥐고 있는 로드(낚싯대)가 흔들려서 발생하기도 하므로 겨드랑이에 끼거나 하여 움직임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초보자들이 흔히 리트리브 중에 범하는 또 다른 실수의 하나로 릴의 핸들을 돌릴 때 본인도 모르게 로드가 위아래로 움직이게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리트리브 도중에 로드의 액션을 주는 스톱 앤 고 등으로 대상어종을 더 효과적으로 유인하기도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어디까지나 단순히 릴을 감기만 하는 리트리브이기 때문에 로드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서두에서 리트리브를 통하여 포인트를 탐색할 수도 있다고 말한 이유를 한 번 알아보자.

리트리브를 하면서 저항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우선 유속이 빠르고, 가볍게 느껴진다면 유속이 완만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야간에 서프루어를 하는 경우 이안류가 발생하는 포인트를 찾을 때 이안류의 바깥쪽에서는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 때문에 저항이 가볍게 느껴지고, 이안류의 중심부에서는 물이 바다로 흘러나가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무겁게 느껴짐으로 공략해야 하는 포인트를 판단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 바로 리트리브인 것이다.

※ 참고: 이안류를 찾는 법과 공략법

또한 리트리브를 통해 바닥의 지형을 판단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그리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쉽게 터득할 수가 있다. 그러나 밑걸림을 각오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할까?^^

마지막으로 본인이 사용하는 릴이 하이기어인지 파워기어의 릴인지에 따라서도 리트리브의 속도에는 차이가 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후의 문제이기에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면서 루어낚시의 기본인 리트리브(단순감기)에 대한 글을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