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미꾸라지와 새우를 끼는 방법

살아있는 미꾸라지와 새우를 끼는 방법

“생미끼를 끼우는 방법”을 포스팅하고 나서 질문을 받은 것 중의 하나는 “유료낚시터에서 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미꾸라지와 산새우를 끼는 방법을 자세히 좀 알려주면 고맙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살아있는 미꾸라지와 새우를 바늘에 끼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특히 새우의 경우에는 바늘을 끼는 방법(머리로 끼는가, 꼬리로 끼는가)에 대해서 극명하게 의견이 갈리고 있기도 하고, 또 낚시터에 따라서 다르게 반응이 올 수도 있으므로 본인이 사용해보고 상황에 맞게 방법을 바꾸어 운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 미꾸라지 끼우기

미꾸라지는 점액이 많아 미끄럽기 때문에 수건이나 장갑으로 감싸고 끼는 것이 좋으며 입으로 바늘을 넣어서 위턱으로 빼내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깊이 끼게 되면 미꾸라지의 뇌를 상하게 하여 금방 죽기 때문에 바늘을 너무 깊이 넣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입으로 바늘을 끼우기가 어렵다고 해서 아래턱으로 바늘을 끼워 위턱으로 빼내는 것도 미꾸라지가 금방 죽는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자주 미끼를 교환하지 않는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살아있는 새우 끼우기

새우미끼를 바늘에 끼는 방법은 크게 나누어 머리로 끼는 방법과 꼬리로 끼는 방법으로 나눌 수가 있고, 머리로 끼는 것은 입으로 끼워 머리로 빼내는 것과 머리의 옆에서 끼워 빼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꼬리로 끼우는 것도 바늘을 어떻게 끼는가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새우의 신선도와 공략할 어종의 활성도에 따라서 꼬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벗기지 않고 사용하는 등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는 서해안 지역에 많은 유료낚시터와 수상좌대에서 미끼를 운용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함이기 때문에 새우의 껍질을 벗겨서 끼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새우를 미끼로 사용할 때 바늘을 머리 끼우는가, 꼬리로 끼우는가에 대해서는 극명하게 의견이 나뉘고 있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새우의 신선도가 좋을수록 머리 끼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꼬리 끼우기

새우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사용하기도 하지만 유료낚시터에서는 껍질을 벗겨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① 손이나 가위를 이용하여 꼬리를 잘라줍니다.

 

② 잘라낸 꼬리에 바늘을 통과시킵니다.

 

③ 이때 꼬리 부분에 바늘을 직접 끼우기도 하고

 

④ 꼬리로 끼워 배로 빼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⑤ 물론 꼬리를 제거하지 않고 끼워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 머리 끼우기

① 위에서 아래로 바늘을 끼는 것으로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를 낄 때와 마찬가지로 바늘이 새우의 내장을 통과하게 되면 빨리 죽어버린다는 점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② 새우 아가미 끼우기

머리의 옆으로 바늘을 끼워 빼내는 방법입니다.

※ 새우를 낄 때 주의할 점

사용하는 새우의 크기에 비해 낚싯바늘의 허리(축)가 두꺼우면 새우가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낚싯바늘의 허리가 가는 세축(細軸)의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참고사항

타이라바란 도미를 지칭하는 일본어 ‘다이(鯛)’와 루어의 일종인 ‘러버 지그(rubber jig)’의 합성어로 ‘도미용 러버 지그’라는 의미를 지닌 낚시의 한 방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제는 여기에 살아있는 새우를 사용하는 ‘에비라바’라고 하는 낚시법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어로 새우를 에비(エビ)라고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조류의 움직임이 없거나 참돔의 활성도가 떨어질 때 주로 사용하는데 타이라바에 비해서는 잡어들의 많은 공격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어서 참돔만을 노릴 때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할 때 주의할 점

살아있는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할 때 주의할 점

TV프로그램에 광어 새끼를 미끼로 사용하여 잿방어를 잡는 것이 소개되는 바람에 미끼용 광어새끼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는데 광어새끼를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흔히들 대물 부시리나 방어를 잡을 때는 다른 미끼도 사용하지만 살아있는 전갱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를 생미끼로 사용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그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늘에 보관한다.

방파제나 갯바위 등과 같이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가능하면 그림자가 진 곳에 보관하거나 수건을 덮어두면 움직임도 조용해지고 오래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 보냉제나 얼음을 넣어준다.

특히 여름철과 같이 기온이 높을 때에는 가열된 지면과 맞닿은 보관용기에 있는 물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되므로 미끼로 사용하는 물고기들이 금방 죽게 됩니다. 따라서 차갑게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페트병에 물을 넣어 얼려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기온이 높지 않고 직사광선이 강하지 않은 날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 물을 자주 교환해준다.

겨울철 하우스낚시터에서 빙어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한 번 빙어를 담아두면 물을 교환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물을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수온과 산소의 공급에 좋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물을 교환해주도록 하고, 이때 주의할 점은 물을 모두 따라 버리고 새로운 물로 교환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점과 물을 부을 때도 가급적 천천히 부어주는 것이 오래 생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선상에서 생미끼를 사용하면서 물을 보충하거나 바꾸어줄 때를 보면 아주 세게 물을 붓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이렇게 하면 비늘이 벗겨져서 물고기가 약해진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스박스와 기포기를 사용한다.

살아있는 물고기들은 수온의 변화뿐만 아니라 물속에 있는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지면 호흡이 곤란해져 금방 죽어버립니다. 따라서 아이스박스에 생미끼를 넣고 기포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능하면 원형의 용기가 좋다.

자유롭게 행동하는 물고기들은 사각형의 용기보다는 가급적이면 원형의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생미끼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각형의 용기에 살아있는 생미끼를 보관하면 모서리로 몰려 서로 부딪힘으로써 비늘이 벗겨져 금방 쇠약해집니다. 그리고 원형의 용기를 사용하면 물고기들이 계속해서 움직이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생미끼를 보관하는 용기는 원형의 것으로써 큰 것일수록 좋습니다.

 

▶ 생미끼를 끼는 방법은 링크를 참조하십시오(생미끼를 끼는 방법)

조어대전 제4장: 송어의 생태와 번식에 대한 관찰 및 잡는 방법과 우유 짜는 여인의 노래

조어대전 제4장: 송어의 생태와 번식에 대한 관찰 및 잡는 방법과 우유 짜는 여인의 노래

낚시꾼: 송어는 우리 영국과 외국에서 모두 높이 평가되는 물고기입니다. 옛 시인은 포도주가 최고라고 말했다 하고, 우리 영국인은 사슴고기가 최고라고 하지만 저는 송어야말로 최고의 물고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슴이 제철이 있는 것처럼 송어도 제철이 있습니다.

콘라트 게스너에 의하면 트라우트라는 이름은 독일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송어는 물색이 맑고 물살이 빠른 곳에 서식하며 딱딱한 자갈 위에서 먹이를 먹는데 숭어가 바닷물고기의 최고이듯이 송어는 민물고기 중의 최고라고 합니다. 제철의 송어는 어떤 미식가의 입맛도 사로잡으니까요.

이야기를 계속하기 전에 말씀드리지만 새끼를 출산하지 않은 암사슴이 여름에 맛이 좋은 것처럼 산란하지 않은 송어는 겨울에도 맛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드물고 보통은 5월이 가장 맛있으며 이후부터는 암사슴처럼 맛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우리 영국의 물고기와 독일이나 다른 나라의 물고기는 크기나 모양 및 여러 가지 면에서 서로 다른데, 이런 점은 송어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콘라드 게스너에 따르면 레만 호와 제네바 호에는 3큐빗(약 135㎝)이나 되는 송어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게라르두스 메르카토르는 제네바 호수에서 잡히는 송어는 유명한 도시에서 판매되는 것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알아야 하는 것은 크기는 작지만 송어의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은 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켄트에 있는 작은 강으로 송어가 엄청나게 많은데 한 시간에 20마리~40마리나 잡히지만 모샘치(gudgeon: 물고기 이름)만큼 큰 것은 한 마리도 없습니다.

그밖에도 바다로 흘러드는 강이나 바다에 가까운 강 등 여러 곳이 있습니다만, 특히 윈체스터나 윈저 근처의 템즈강에서는 샘릿이나 스케거 송어로 불리는 어린 송어들을 얼마든지 잡을 수가 있는데 저도 그곳에서 20~40마리 정도를 잡은 경험이 있습니다. 녀석들은 피라미처럼 입질이 활발해서 잡는 건 일도 아니었지요. 그런데 이것을 어린 연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코 청어보다도 크게 자라지는 않습니다.

켄터베리 근처에 있는 켄트에는 포디지 송어(Fordidge Trout)라고 불리는 송어가 있는데, 이것은 잡히는 지역의 마을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아주 희귀종입니다. 대부분이 연어 정도의 크기이지만 색깔이 다르고, 봄에 잡히는 녀석들은 살이 희답니다.

이젠 고인이 된 조지 헤이스팅스 경이 한 마리를 잡았을 뿐 낚시로 이 물고기를 잡은 사람은 아직까진 아무도 없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송어는 배가 고파서 미끼를 무는 것이 아니라 닥치는 대로 덤비는 것 같다고 하는데 그의 말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그나 그 이전의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송어는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해서 배를 갈라보았지만 별다른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믿을만한 저술가에 따르면 메뚜기나 어떤 종류의 물고기는 입은 없지만, 다공성의 아가미로 호흡하고 영양분을 섭취한다고 하는데 까마귀는 알이 부화하면 전혀 돌보지 않고 하느님의 손에 맡겨 둔다는 것을 생각하면 믿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시편(시편 147편 9절)에서 “가축에게도, 우짖는 까마귀 새끼들에게도 먹이를 주시는 분”이라 말씀하고 계시잖습니까? 그래서 그들은 이슬이나 둥지에 서식하는 벌레를 먹거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방법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서(예레미야서 8장 7절)의 하늘을 나는 황새도 제철을 안다는 말처럼 포디지 송어도 1년 중 9개월은 바다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나머지 3개월은 포디지 강에서 금식을 합니다.

그리고 당신도 알아두어야 할 것은 그 마을 사람들은 금어기를 철저하게 지킨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포디지 강에 다른 어떤 강보다 많은 송어가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섹스 주도 여러 종류의 대표적인 수산물을 가지고 있는데 셀시의 새조개, 치체스터의 바닷가재, 애런델의 숭어, 아멜리의 송어 등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포디지 송어에 대한 확실한 것으로 이 물고기는 민물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앞에서 조지 헤이스팅스 경 외에는 잡은 사람이 없다고 했던 이유가 민물에서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 포디지 송어의 습성 때문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반년 새라고 하는 제비와 박쥐, 할미새는 1년 중 6개월만 영국에서 살다가 미카엘 축일 무렵이면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는데 떠나지 않은 수천 마리의 새들은 속이 빈 나무와 동굴에 들어가 겨우내 먹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관찰되는 것을 보면 민물에서 포디지 송어가 아무런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 겁니다.

알베르투스 마그누스의 관찰에 의하면 어떤 종류의 개구리는 8월 말경에 저절로 입이 막힌다고 하며, 그런 채로 겨울을 보낸다고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구리가 겨울잠을 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제비나 개구리가 영양분을 그 체내에 비축해 두듯이 포디지 송어도 바다에서 체력을 보충해 극락조나 카멜레온이 태양과 공기만으로 사는 것처럼, 민물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입니다. 포디지 송어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해 둡시다.

노섬벌랜드에는 남부지역에 서식하는 것보다 훨씬 큰 황소 송어라는 것이 있는데 나라마다 목초지가 달라서 양들의 모양과 크기가 다른 것처럼 강이 흐르는 땅이 다르기 때문에 더 큰 송어가 번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해줄 얘기는 프랜시스 베이컨 경이 그의 저서 ‘삶과 죽음의 역사’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송어는 다른 물고기들보다도 훨씬 빨리 자라지만 퍼치나 그 밖의 물고기들처럼 오래 살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또 다음으로는 오래 살면서도 언제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악어와는 달리 송어는 성장을 멈추면 쇠약해지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머리만은 죽을 때까지 원래의 크기를 유지한답니다.

그리고 또 알아둬야 할 것은 송어는 특히 산란 직전에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여 둑이나 수문을 거슬러 오르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물살을 헤치고 나아간다는 것이며 보통 10월과 11월에 산란하는데 강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다른 물고기들 대부분이 태양에 의해 물과 땅이 따뜻해지는 봄철이나 여름철에 산란을 하는 이유는 새끼들이 자라기에 적합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송어는 이 계절이 몇 달이나 지난 뒤에야 산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같은 풀을 먹더라도 말은 한 달이면 살이 찌지만 소는 그렇지가 않은 것과 같이 송어도 마찬가지여서 다른 물고기들이 송어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에 제철을 맞는 시기도 송어가 그들보다 늦다는 점입니다. 태양이 육지와 강을 데울 때까지 송어는 병 걸린 것처럼 야위고 말라 있는데, 겨울에 머리만 크고 비쩍 마른 송어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 시기 송어의 몸에는 마늘뿌리나 바늘 모양의 머리가 큰 이가 달라붙어서 수분을 흡수합니다. 송어는 마치 그것들을 키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들을 떨쳐 버리지 못하면 결코 제대로 자랄 수 없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송어는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하여, 물살이 완만한 곳에서 빠른 곳으로 이동하고, 자갈 위에서 몸에 붙은 벌레나 이들을 문질러 떼어내어 차츰 튼튼해짐에 따라 더욱 물살이 빠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정착하게 되면 가까이 다가오는 날벌레나 피라미를 먹잇감으로 노리는데 코드 웜이나 카디스 웜에서 탈피한 수생곤충인 강날도래를 특히 좋아합니다. 이런 것들을 먹으면서 송어는 활력을 되찾아 더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므로 그 무렵이 일년 중에서 가장 살이 오르고 맛도 좋은 것입니다.

당신이 알아둬야 할 것은 좋은 송어란 대체로 붉은색과 노란색이 감도는 거란 겁니다. 물론 포디지 송어처럼 흰색이 감도는 것이 맛있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예외의 경우로 보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암컷이 수컷보다 머리는 작고 살이 많으며 맛도 더 좋다는 점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송어건 연어건 큰 몸집과 조그만 머리는 그것이 제철이라는 신호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것보다 빨리 새순이 트고 꽃이 피는 버드나무와 야자나무가 있는 것처럼 송어도 계절을 앞질러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있고, 호랑가시나무나 참나무가 계절이 지나도 잎이 지지 않는 것처럼 늦게까지 강에 남아있는 송어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송어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걸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아요. 대부분은 그냥 뭉뚱그려서 송어라고 하지요. 비둘기도 야생비둘기가 있고 길들인 비둘기가 있고, 길들인 비둘기 중에도 헬밋, 런츠, 캐리어, 크로퍼 등 많은 종류가 있음에도 그냥 비둘기라고 하는 것처럼요.

참고로 왕립협회에서 발표한 거미의 종류는 33가지나 되지만 제가 아는 것이라곤 거미라는 총칭에 불과합니다. 이런 것은 물고기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송어는 더합니다. 크기, 모양, 반점과 색깔 등 여러 종류가 있지요.

커다란 켄트의 암탉만 해도 다른 암탉에 비해 많이 다르듯이, 송어도 다른 것에 비해서 특히 작지만 엄청나게 번식하는 종류가 있습니다. 작은 것이 많이 번식하는 예는 굴뚝새나 박새가 한 번에 20개 정도의 알을 낳는 것에 비해, 매나 개똥지빠귀, 흑조는 4~5개를 넘지 않습니다.

그럼 이제 송어를 잡는 솜씨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산책하면서 송어낚시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냥꾼: 이젠, 처브보다 송어를 잡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걸 알겠습니다. 2시간 동안이나 기다렸는데도 피라미나 지렁이 미끼에 전혀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요.

낚시꾼: 때론 운이 좋지 않을 때도 있답니다. 그걸 참지 못하면 좋은 낚시인이 되기 어려워요. 이런, 얘길 하다 보니 저렇게 큰 송어도 보이는군요. 저 녀석을 잡읍시다. 드디어 걸었습니다. 이렇게 몸부림치며 끌고 다니다가 힘이 빠질 때 랜딩시키는 거예요. 뜰채 좀 주세요. 어때요?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죠?

사냥꾼: 정말 대단하십니다. 잡은 송어는 어떻게 합니까?

낚시꾼: 그 여주인의 가게로 다시 가서 저녁거리로 먹읍시다. 거기서 나올 때 아주머니가 제게 알려주셨는데 좋은 낚시인이자 친형제 같은 친구인 피터가 오늘 밤 그의 친구들과 함께 그 집에서 묵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곳에는 침대가 2개 있는데 당신과 내가 좋은 것을 쓸 수 있을 거예요. 피터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즐겁게 놀아봅시다.

사냥꾼: 좋습니다. 지금 출발하시죠? 아마포로 만든 하얀 침대 시트에서 나는 라벤더 향을 맡으며 잘 수 있다니 최곱니다. 빨리 가시죠, 낚시를 했더니 배도 고픕니다.

낚시꾼: 아니 조금만 더 있다 출발합시다. 아까는 지렁이로 송어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피라미로 노려볼게요. 저기 보이는 나무가 있는 곳에서 15분 정도 해보다가 안 잡히면 그때 가도록 합시다. 그 부근이라면 잡거나 못 잡거나 둘 중 하나일 게 분명하지만 절 믿으세요. 꼭 잡을 테니.

오! 큰 녀석이군요. 저기 버드나무에 매달아 두고 이리 오세요. 오솔길을 지나 저쪽에 있는 인동 울타리 밑에 앉아서 소나기를 피합시다. 이 비가 대지로 스며들어 푸른 초원을 장식하는 꽃들을 적실 때까지 노래라도 부르면서요.

봐요! 저기 커다란 너도밤나무가 보이죠? 지난번에 저기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근처 숲에선 새들이 메아리와 누가 더 아름답게 노래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았어요. 저기 연노란색 프림로즈 언덕의 꼭대기엔 커다랗게 구멍이 난 나무가 있는데 저곳에서 메아리치면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소리가 울리는 것이랍니다.

저는 저곳에 앉아서 폭풍 치는 바닷속으로 은빛 물줄기가 조용히 흘러가면서 때로는 거친 나무뿌리, 때로는 조약돌에 부딪혀 물결치며 물거품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답니다.

가끔은 어린 양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즐겁게 뛰노는 모습과,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 뜀박질하는 모습과 그것이 싫증이 나면 달려가 어미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이런 광경처럼 제 맘을 편하게 해주는 것도 없어서 그때의 황홀함을 나는 시인이 된 것처럼 이렇게 표현했었답니다.

그때 나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환희에 취하였노라.

태어나 처음으로 느끼는 기쁨으로.

저는 그곳을 떠나 돌아오면서 그에 못지않은 즐거움을 다시 맛보았는데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우유 짜는 여인이 부르는 노랫소리를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나이팅게일처럼 맑은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적어도 50년 전에 크리스토퍼 말로가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노래를 마치자 이번에는 그녀의 어머니가 노랠 불렀는데 그것은 월터 롤리 경이 젊은 시절 지은 것이었습니다.

그건 오래전의 노래였지만 지금처럼 비판적인 시대에 유행하는 딱딱한 노래보다는 훨씬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저기 내 말대로 우유를 짜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이죠? 분영 그때의 모녀들일 겁니다. 우리가 잡은 처브를 그들에게 주고 그때의 노래를 다시 한 번 불러달라고 부탁해봅시다.

안녕하세요. 우린 낚시를 마치고 블릭 홀로 가는 길인데 필요한 것보다 많은 물고기를 잡았길래 드릴까 합니다. 우리는 팔려고 하는 게 아니니 그냥 가지시면 됩니다.

우유 짜는 여인: 어머,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을게요. 앞으로 두 달 뒤에 이곳에 오실 일이 있으면 꼭 다시 들러주세요. 아마도 그때는 주님의 은총으로 건초에서 맛있는 와인크림이 알맞게 발효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 딸, 모들린이 노래도 불러드릴게요. 저나 제 딸은 둘 다 낚시하시는 분들을 좋아한답니다. 모두가 정직하고 예의 바르고 조용하셔서요. 붉은 젖소의 우유라도 드셔보세요.

낚시꾼: 괜찮습니다. 그런데 실례가 안 된다면 부탁을 하나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8~9일 전에 여기를 지나면서 따님이 부르는 노랫소릴 들었는데 다시 들어볼 수 없을까요?

우유 짜는 여인: 어떤 노래였지요? ‘양치기들아, 양 떼를 지켜라’였나요? 아니면 ‘둘씨나의 휴식’이었나요? 그게 아니면 ‘필리다가 절 놀려요’였던가요? 체비 체이스나 조니 암스트롱이었던가요? 아니면 트로이 타운이었나요?

낚시꾼: 그런 게 아니라 따님이 먼저 노래하고, 화답하듯이 뒷부분을 아주머니가 부르셨어요.

우유 짜는 여인: 아! 알겠어요. 딸애가 부른 노래는 제가 딸애 정도의 나이 때, 배운 노래예요. 뒷부분은 2, 3년 전 세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배운 건데 제 상황과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럼 둘 다 들려드리겠습니다. 모들린! 신사분들을 위해 첫 부분을 네가 부르렴, 나는 뒷부분을 부를 테니.

우유 짜는 여인의 노래

내 사랑이여 내 집으로 오소서

골짜기와 숲과 언덕과 들판과

우거진 수풀과 산들이

우리를 반기는 그곳으로.

바위에 함께 앉아

양 떼를 모는 양치기의 모습을 보면서

시냇물 소리와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듣고 싶어라.

그댈 위한 잠자리는 장미로 만들고

향기로운 꽃으로 꾸며 놓고서

꽃 모자와 도금양의 잎사귀로 장식한

커틀을 만들리.

어린양의 털로는

겉옷을 만들고

순금의 버클 달린 신발 만들어

추위에서 지켜주리라.

밀짚과 담쟁이덩굴론 벨트를 만들고

산호와 호박으론 단추를 달리

이 즐거움은 그대의 것

사랑하는 사람이여 내게 오소서

내 집으로 오소서.

주님의 성찬을 차리듯

은접시에 음식을 담아

상아 식탁 위에 올려놓으리

그대와 나를 위하여.

오월의 아침엔 그댈 위하여

양치기는 춤을 추고 노래 부르리

당신의 마음이 움직이기를

그리하여 나의 신부가 되어주기를

나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노라.

사냥꾼: 기가 막히는군요. 얼마나 아름다운 목소리인지! 이제야 엘리자베스 여왕이 5월엔 우유 짜는 여인이 되고 싶다고 했던 말이 이해가 되는군요. 아무런 근심과 걱정 없이 하루종일 노래 부르고 밤이면 숙면을 취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의심할 여지 없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들린이 바로 그렇군요. “봄에 눈감고 싶어라. 가득한 꽃향기에 묻혀서~”라는 토마스 오버버리 경이 쓴 ‘우유 짜는 여인의 소원’을 모들린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모들린 어머니의 답가

세상이 영원하고

생명도 영원하며

양치기의 말도 진실하다면

아름다운 기쁨에 몸을 맡기고

나 그대의 연인이 되리.

시간이 양 떼를 우리로 몰고

분노한 강물이 바위를 식히며

나이팅게일이 더 이상 노래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의 젊음도 끝은 있으리.

꽃은 시들고 들판은 휑해져

사나운 겨울에 짓밟히누나

달콤한 속삭임은 상처가 되고

행복한 봄은 서글픈 가을로 변하는구나.

그대의 겉옷, 그대의 신발, 그대의 잠자리,

그대의 모자, 그대의 커틀, 그대의 꽃다발,

덧없이 시들어 잊혀지누나

철없는 농익음은 썩고 마누나.

밀짚과 담쟁이덩굴로 만든 그대의 벨트,

산호와 호박으로 만든 그대의 단추는

어느새 매력을 잃어버렸네

나 다신 그대에게 가지 못하리.

어떠한 산해진미도

주님의 은총에 어찌 비기랴

지나간 모든 것은 부질없어라

젊음이 지속되고,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면

기쁨은 끝이 없고, 늙지도 않는다면

그 기쁨에 이끌려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살리라.

우유 짜는 여인: 제 노래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모들린에게 짤막한 노래를 하나만 더 부르도록 할게요. 얘야, 어젯밤에 양치는 코리든이 너와 사촌 레티에게 보리피리로 들려주었던 그 노래를 불러주렴.

모들린: 예, 해볼게요.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했건만

그것은 불행의 시작이었던가?

사랑해서 결혼했었고

사랑의 환상에 이끌렸었기에

조금의 아쉬움도 내겐 없다네.

그러나 가슴은 두려움에 싸이고

그녀의 아름다움은 간 곳 없어라

그래도 사랑은 서리처럼 눈처럼 쉬이 녹진 않누나

우유 담은 통을 나르는 내가

오늘도 그녀를 사모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어라.

낚시꾼: 정말 훌륭한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다른 물고기를 잡아다 드리고 또 노래를 부탁드려야겠습니다. 이젠 우리도 모들린이 쉴 수 있게 합시다. 그녀의 목이 다치게 해선 안 되잖아요? 저기, 주인 아주머니가 저녁을 먹으라고 부르러 오네요. 피터는 도착했나요?

여주인: 두 분 모두 오셨어요. 손님들이 와 계신다는 소리를 듣곤 무척 기뻐하시면서 시장하신데도 불구하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계십니다.

수돗물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과 언론의 오류

수돗물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과 언론의 오류

저는 환경보호론자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좋아하는 낚시를 다니면서 목격하게 되는 쓰레기와 무분별하게 자연이 훼손되는 모습을 보면서 종종 낚시와 환경과 관련한 글을 작성하고 있으며 특히 근래에 들어서는 해양플라스틱의 심각성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행해지고 있는 해양플라스틱을 제거하는 프로젝트인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의 최근 활동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진행되고 있는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의 시험이 한국에서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조금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 실패로 끝난The Ocean Cleanup의 마지막 시험

 

그런데 얼마 전에 읽었던 미세플라스틱과 관련한 자료의 내용이 지난 9월 4일자로 연합뉴스에 인용되어 기사화 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최소한 그 논문을 읽어보기라도 했는지 의심이 들더군요~

기사의 제목은 “세계 13개국 수돗물서 미세플라스틱 검출…화학섬유서 유래 추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 그 논문에서 샘플로 수돗물을 채취한 국가는 총 14개국이니 아무리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기사를 인용하였다고 하더라도 틀린 부분까지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은 단순한 실수라고 하기에는 언론인으로서의 너무 큰 오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본문에서는 14개국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헐~이라고 밖에는….)

참고로 샘플로 사용한 수돗물을 채집한 나라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총 14개국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곳은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팀으로 논문의 제목은 “수돗물과 맥주 및 천일염의 인위적 오염(Anthropogenic contamination of tap water, beer, and sea salt)”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링크한 주소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연합뉴스에 보도된 내용 중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보충설명하자면 기사대로 수돗물 1리터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나라는 60개가 발견된 미국이지만 미국의 평균은 1리터 당 9.2개라고 밝히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며 전체의 검출율은 81%에 달한다는 사실도 부기하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기사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 중에서 중요한 것으로는 수돗물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98%가 의류와 섬유제품에 사용되는 화학섬유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며 맥주에서는 1리터 당 평균 4.1개, 소금에서는 평균 21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험의 결과로 나와 있는 논문의 사진을 보면 먼저 수돗물의 경우에는 왼쪽(A)이 인도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나온 크기 1mm의 플라스틱이고, 오른쪽(B)이 미국의 수돗물에서 검출된 2.5m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입니다.

그리고 소금의 경우에는 왼쪽(A)이 태평양산 소금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이고, 오른쪽(B)이 대서양산 소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입니다.

끝으로 맥주의 경우에는 왼쪽(A)이 미국 온타리오 호의 물을 이용하여 만든 맥주에서 나온 크기 0.75mm의 미세플라스틱이고, 오른쪽(B)이 이리(Erie) 호의 물을 이용하여 만든 맥주에서 나온 크기 1mm의 미세플라스틱입니다.

국내에서도 이제 플라스틱의 심각성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기사를 작성하는 언론들은 조금 더 세밀하게 자료를 검토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서 보도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징어의 영양분과 먹을 때 주의할 점

오징어의 영양분과 먹을 때 주의할 점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수도권에서 가까운 제부도권역에서도 갑오징어와 주꾸미가 제법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낚시로 잡은 갑오징어나 주꾸미를 날것으로 먹을 때 내장을 먹어도 되는지를 질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날것으로는 절대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익혀서 먹더라도 가급적 내장은 제거하고 드시기를 권유하고 싶습니다.

오징어류의 내장을 제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생충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함이고 거기에 더하여 오징어의 정포로 인한 위험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오징어의 기생충이란 포스팅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오징어를 갓 잡아 바로 회로 먹을 때에 내장을 감싸고 있는 부위는 식감이 부드러워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래의 사진과 같은 부위에 특히 기생충이 많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컷 오징어의 생식기관인 정포를 잘못 먹으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구강내부에 정포(정협)가 박혀 극심한 고통과 함께 결국에는 병원을 찾아 마취를 하고 제거해야 하는 일을 겪을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오징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드시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절대 날것으로 먹어서는 안 되는 오징어의 부위는?

 

그러면 이제는 오징어의 영양성분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징어를 먹을 때 느끼는 맛은 수용성의 성분인데 일반적으로 추출물 성분이라고들 부릅니다.

■ 오징어 맛의 성분

해산물의 추출물성분은 보통 질소함유성분인 유리아미노산, 올리고펩타이드, 유기염기 및 핵산관련 물질과 무질소성분인 유기산과 당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종류와 양에 따라서 맛에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학이 크게 발달한 지금까지 해산물 특유의 맛을 구성하는 성분이 규명된 종류는 가리비, 전복, 바지락, 말똥성게, 대게 등 극소수에 불과하며 오징어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산물의 주요성분(mg/100g)

구분
전복
가리비
말똥성게
대게
오징어
글리신
174
1,925
842
623
59
알라닌
98
256
261
187
80
글루타민산
109
140
103
19
3
발린
37
8
154
30
7
아르기닌
299
323
316
19
13

따라서 맛의 성분이 규명된 종류와 대비하여 봄으로써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을 뿐인데 유리아미노산으로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는 글리신, 알라닌, 아르기닌, 프롤린의 성분에서 글리신, 알라닌이 단맛을 크게 좌우하는 성분인데 오징어는 산성아미노산에서 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타민산의 함량이 다른 해산물에 비해 낮은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 오징어의 영양분

오징어는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식품으로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타우린과 EPA, DHA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우려가 있는데 HDL이 많고 LDL은 적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과 타우린의 비율이 2.2~3.1로 소고기의 0.6, 돼지고기의 0.8, 닭고기의 0.3에 비해서는 높은 편입니다.

식품의 콜레스테롤 함량

종류
mg/100g
오징어
270
건조오징어
980
낙지
150
소라
140
장어
230
새우
170
소간
240

 

이제 오징어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을 다른 해산물과 비교를 해보면 아래와 같은데 단백질 성분은 우리가 먹는 근육과 피부, 내장의 주성분입니다.

 

해산물의 성분 비교

종류
Kcal/100g
수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회분(%)
오징어
88
79
18.1
1.2
0.2
1.5
정어리
217
64.4
19.8
13.9
0.7
1.2
전갱이
121
74.4
20.7
3.5
0.1
1.3
참돔
142
72.2
20.6
5.8
0.1
1.3
연어
133
72.3
22.3
4.1
0.1
1.2

 

그런데 우리가 섭취하는 단백질은 몸속에서 분해되어 흡수되는데 오징어의 아미노산을 100으로 보면 참돔, 연어, 전갱이 등은 100으로 동일하며 쌀은 65, 밀가루는 41, 갑오징어나 꼴뚜기는 75로 낮은 수치를 보입니다. 그러나 쌀과 밀가루에 부족한 아미노산인 리신은 어패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갑오징어와 꼴뚜기에 부족한 아미노산인 발린은 쌀에 기준치 이상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갑오징어는 쌀밥과 함께 섭취하면 영양의 균형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

아미노산 수치 비교

종류
수치
부족
오징어
100
갑오징어
71
발린
꼴뚜기
84
발린
정어리
100
전갱이
100
쌀(정백미)
65
리신
밀가루(중력분)
41
리신

 

■ IPA와 DHA

IPA는 한때 EPA로 알고 있었으나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족과 덴마크인들이 동일한 수준의 지방을 섭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근경색환자의 비율이 적은 것을 연구하면서 정확하게 규명이 되었습니다. 즉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덴마크인에 비해 이누이트족이 섭취하는 지방질은 물고기를 비롯한 해산물이고 이런 차이로 인해서 혈액 속에 더 많은 IPA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덴마크인과 이누이트족의 질환 발병율(1963년~1967년)

종류
덴마크인
이누이트족
급성심근경색
40명
3명
소화궤양
29명
19명
천식
25명
1명
류마치스 관절염
높은
낮음
궤양성 대장염
높음
낮음

 

IPA는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억제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며 성인병 예방과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IPA와 DHA 성분은 오징어에 비해 붉은 살 생선이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답니다.

■ 마지막으로

해산물은 신선도가 빨리 저하되기 때문에 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해산물을 냉동하게 되면 단백질과 육질이 변하면서 맛과 식감이 나빠질 수 있는데 오징어의 근육은 불용성의 섬유단백질 함량이 높고 치밀한 조직을 구성하고 있어서 냉동을 하더라도 변화가 적으므로 당연히 단백질과 영양분의 변화도 적습니다.

아울러 말린 오징어는 딱딱하여 소화가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오징어의 소화율은 90% 이상으로 생선과 크게 차이가 없답니다.

생선회를 뜰 때 껍질을 벗기는 방법

생선회를 뜰 때 껍질을 벗기는 방법

낚시로 잡은 고기를 회로 뜰 때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생선의 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것은 칼 쓰는 법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생선의 살과 껍질의 사이에 칼이 들어간 느낌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생선살과 껍질의 사이는 4겹의 구조로 되어 있어서 껍질을 잘못 벗기게 되면 생선회의 표면의 색상이 깨끗하게 떠지지 않을 수 있으니 어떤 점에 주의하여 회를 떠야 하는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한 생선은 잿방어인데 전체적인 방법은 생략키로 하고 껍질 벗기는 방법에 대해서만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꼬리 부분에 칼집을 넣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껍질이 잘리지 않도록 앞에서 멈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칼집을 낸 부분에 칼을 넣고 껍질을 벗기는데 이때 중요한 점은 껍질을 잡은 손을 최대한 낮추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껍질을 단단히 잡는 것도 아주 중요한 요소이므로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맨손으로 잡기보다는 장갑을 끼고 잡거나 아니면 수건으로 감싸고 잡는 것이 좋습니다.

 

▶ 껍질을 단단히 잡았으면 이제는 칼날이 껍질과 평행하도록 칼을 눕히고 껍질을 누른다는 느낌으로 잘라주는데 이때 키포인트는 꼬리를 잡은 손을 당겨준다는 것입니다.

 

▶ 서두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생선의 껍질은 층이 있어서 회를 뜰 때 껍질을 자연스럽게 벗기지 못하면 아래와 같이 생선의 표면이 일률적이지 않게 됩니다.

 

▶ 물론 생선살의 표면이 완벽하게 은빛이 나도록 껍질을 제거한다는 것은 전문가들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꼬리 부분에 칼을 넣어 껍질을 조금 제거한 다음, 들어서 상태를 확인하여 생선살의 표면이 은빛이면 그 상태에서 계속 껍질을 벗겨나가면 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껍질을 제대로 벗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칼의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종 단계인 갈비뼈와 살이 있는 지점에서는 칼이 걸려 각도가 바뀌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갈비뼈와 살을 껍질을 벗기기 전 단계에서 미리 잘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전문가가 아닌 낚시를 하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생선회를 뜰 때 어떻게 껍질을 벗기는가를 알아보았습니다.

칠레산 연어의 역습

칠레산 연어의 역습

남대천에서의 연어낚시는 올해도 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우리의 식탁에도 연어가 오르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지만 연어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우리가 먹는 연어 가운데 칠레산 연어에 대해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연어는 크게 냉동과 냉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냉장연어는 95% 이상이 노르웨이산이며 해마다 수입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 노르웨이 산 냉장연어의 수입통계

연도
수입액
2015년
835.8억
2016년
1,504.8억
2017년
1,784.5억
2018년
2,380.1억
2019년
2,486.2억
합계
8,991.4억

 

이에 반해 냉동연어의 경우에는 노르웨이와 칠레산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칠레산의 수입비중이 훨씬 높다.

※ 냉동연어의 수입통계

 

연도
칠레산
노르웨이산
합계
2015년
591.3억
133.8억
725.1억
2016년
329.4억
151.3억
480.7억
2017년
380.9억
162.3억
543.2억
2018년
494.6억
156.0억
650.6억
2019년
232.6억
107.6억
340.2억
합계
2,028.8억
711.0억
2,739.8억

연어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유통되는 대부분의 연어가 양식(養殖)된 것이란 점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2017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의 연어 양식 통계를 보면 1위가 노르웨이로 122만 톤을 생산하였고 2위가 칠레로 49만5천 톤을 생산하였으며 3위가 영국(17만 톤), 4위가 캐나다로 14만1천 톤을 생산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연어는 원래 노르웨이나 알래스카 등의 북반구에 서식하는 어종인데 어떻게 남반구에 위치한 칠레에서 연어를 양식할 수 있었던 것일까?

 

우리가 먹는 냉동연어의 70% 이상이 수입되는 칠레는 수산기술력이 뛰어나서 연어 양식에 성공한 것일까?

지금부터 칠레의 연어 양식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칠레산 수입연어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우리보다는 일본에서 더 크게 사회적 문제가 되었으며 그 촉발은 허핑턴 포스트로부터 시작되었는데 2018년에는 르몽드에서도 “고급식품에서 생태재앙이 된 연어”란 제목으로 다룬 적이 있다.

칠레의 연어양식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51년 전인 1969년에 시작되었다. 불모의 땅이었던 칠레 파타고니아에서 연어 양식을 시작하여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이면에는 수산강국인 일본의 힘이 숨어 있다.

1969년 일본의 국제협력단은 칠레 정부의 요청으로 기술진을 파견하여 수많은 노력 끝에 마침내 연어의 사육기술을 현지화하는데 성공하였으며 1982년에는 일본기업이 그것을 해면양식으로 발전시켰다.

 

물론 오늘날 칠레가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일본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칠레가 자국의 노력으로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점도 간과할 수는 없으나 회귀성 어종인 연어의 치어를 방류하는 것을 뛰어넘어 활어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발전시킨 것은 전적으로 일본의 힘이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칠레산 연어에 대하여 자국의 기술력으로 양식하게 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일본은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라거나 “칠레산 연어는 안전한 방법으로 양식되고 있다.”는 등의 기사를 양산해내기 시작했다.

1973년 일본의 기술력으로 인공부화시킨 연어의 알을 칠레에서 최초로 방류하는 것에서 시작된 칠레의 양식 연어가 이젠 일본의 식탁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산 수입연어의 방사능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

노르웨이산 수입연어의 방사능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

10년 전에 비해 10배나 많은 양이 수입되고 있는 연어는 유해성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고 가장 많은 양을 수입하고 있는 노르웨이 내에서도 논란이 한창이다.

낚시를 좋아해서 물고기에 대한 지식은 남들보다 조금 더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안전성의 검사에 관한 지식은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형편이어서 2019년 7월 3일자로 일부가 개정된 식품의약품안전처고시 제2019-57호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근거로 하여 노르웨이산 수입연어의 방사능 안전성에 대해서 알아본다.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안전성을 거론하게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후쿠시마( 福島)산 수산물이다. 이전에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에 대해 알아보면서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금지 조치를 제일 강력하게 취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고 그 뒤를 이어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7개 현으로부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도 일본이 유독 우리나라만을 WTO에 제소했던 것에는 이번의 수출규제를 비롯하여 일본의 정치적 이유가 내재되어 있음을 잘 알 수가 있다.

먼저 방사능의 기준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은 아래와 같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방사성 세슘에 대한 기준은 1kg당 100Bq(베크렐)로써 미국(1,200 Bq/kg), EU(1,250 Bq/kg)에 비해서 높은 것은 사실이나 노르웨이산 연어의 방사능이 우리나라의 기준치를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이 발생하였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이런 제기를 하게 된 동기는 1989년 4월 7일, 노르웨이해에 있는 베어 섬(Bear Island: 노르웨이어로는 비에르뇌위아섬)의 남쪽 180㎞ 지점에서 화재로 인해 침몰한 러시아의 핵잠수함 K-278 콤소몰레츠 때문이다.

베어 섬(Bear Island)

K-278 콤소몰레츠에는 1기의 원자로를 비롯하여 2기의 핵탄두가 장착된 어뢰가 탑재되어 있었는데 침몰 후 2개월 뒤에 선체를 발견했을 때, 선체의 균열과 어뢰발사대의 파손을 발견하였고 1996년 7월에서야 파손 부위의 봉합에 성공할 수 있었다.

 

1994년 플루토늄의 누출을 확인하고 1995년 봉합한 다음 여러 차례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는데 노르웨이 당국은 2007년 있었던 러시아의 조사를 바탕으로 2008년 8월에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그러나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던 K-278 콤소몰레츠(K-278 Komsomolets)의 방사능 유출은 지난 일요일(2019년 7월 7일)에 행해진 조사에서는 일반적인 해수보다 10만 배나 높은 방사능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되었다.

K-278 콤소몰레츠에 실려 있는 핵탄두가 장착된 2개의 어뢰에는 각각 테니스 공 크기만한 3㎏의 플루토늄239가 들어있고 이번에 샘플을 채취한 원자로 부근에서는 세슘137이 우리나라의 식품기준치인 100Bq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노르웨이 해양연구소(Norwegian Institute of Marine Research)의 힐데 엘리스 헬달(Hilde Elise Heldal)을 대장으로 하는 탐사대는 탐사선(GO Sars)를 타고 트롬쇠(Tromsø)에서 노르웨이해의 침몰지점으로 이동하여 아에기르6000(Ægir 6000)이라는 소형잠수정을 이용하여 이전보다 더 정밀하게 샘플을 채취하였다고 한다.

GO Sars

 

아에기르6000(Ægir 6000)

 

이번 탐사의 가장 큰 목적은 2007년에 이루어진 러시아의 탐사 이후에 누수가 진행되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었는데 그 결과는 누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정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미지출처: 노르웨이 TV2

조어대전 제3장: 차벤더라고도 부르는 처브를 잡는 방법과 요리법

조어대전 제3장: 차벤더라고도 부르는 처브를 잡는 방법과 요리법

처브(Chub) :황어아과의 민물고기로 흐름이 완만한 강과 운하에 서식하며 자갈이 많은 곳을 선호한하며 5월부터 9월까지가 산란기로 성어의 평균적인 체중과 크기는 1.4~2.3㎏, 30㎝정도이다.

낚시꾼: 처브는 요리를 잘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이렇게 요리하지 않고는 먹을 수가 없습니다. 처브는 잔뼈가 많으며, 살은 수분이 많아 찰지지 않고 물렁거립니다. 게다가 각별한 맛도 없어서 많이들 꺼리는 물고기죠. 프랑스인들은 이 물고기를 하찮게 여겨 추잡한 물고기(unvilain)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그러나 요리만 잘하면 제법 먹을만한데 만일 대형 처브라면 지금부터 말하는 것처럼 요리해야 합니다.

먼저 비늘을 벗기고 깨끗이 씻은 다음 내장을 제거합니다. 이때 아가미 가까운 쪽을 따주는 것이 좋고 자주 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목구멍에 있는 풀과 수초를 깨끗이 제거하지 않고 요리하면 시큼한 맛이 납니다.

여기까지 했다면 향초(香草)를 배에 집어넣고 2~3개의 길쭉한 부목을 꼬챙이에 묶고 소금과 버터와 사과식초나 포도식초를 섞은 것을 발라 쪄줍니다. 이렇게 요리를 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혹은 낚시꾼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맛있는 요리가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요리하면 처브가 많이 함유하고 있는 수분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꼭 기억해두어야 할 것은 될수록 신선할 때 요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고 나서 하루 이상이 지난 처브는 맛이 크게 떨어지는데, 그것은 갓 수확한 체리와 하루 이틀 물에 담가둔 체리의 맛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과 같다고 하면 이해가 갈 겁니다.

그러나 신선할 때 즉시 요리를 했다고 해도 내장을 제거하고 물에 오래도록 담가두고 피를 완전히 뺀 다음 요리를 하는 것과 피가 남은 채로 요리를 하는 것과는 맛에서 크게 차이를 보입니다. 피가 다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고생해서 낚은 노력의 보답도 되고 본인도 자신이 생길 것입니다.

또는 이런 방법으로도 처브를 요리할 수 있답니다.

비늘을 벗긴 다음 꼬리와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물에 깨끗이 씻은 뒤, 바닷물고기를 요리할 때와 같이 등에 칼집을 넣고 연기가 나지 않게 숯불을 멀리 두고 굽습니다. 그리고 버터와 소금을 섞고 작게 썬 백리향을 더한 소스를 계속 바르면서 굽습니다. 이렇게 요리하면 수분이 완전히 빠져서 방금 먹은 것처럼 아주 맛있는 음식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금 먹고 있는 처브도 내일까지 보관했다 요리했더라면 먹지 못했을 거란 점과 목구멍을 아주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것과 내장을 제거한 후엔 절대로 물로 씻지 말라는 것을 기억해두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생선 손질에 관해 공통으로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제가 실추된 처브의 명예회복을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겠죠? 이젠 제자인 당신에게 처브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겠습니다. 처브는 지금부터 알려주는 대로만 하면 초보자들도 쉽게 잡을 수 있답니다.

우선 내가 처브를 잡았던 곳으로 가보세요. 그곳엔 더운 날이면 스무 마리 정도의 처브가 수면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도중에 목초지를 지날 때 메뚜기를 두세 마리만 잡으세요.

그리곤 나무 그늘에 몸을 숨기고 될 수 있으면 조용하게 메뚜기 미끼를 바늘에 달고 물속으로 20㎝ 정도 가라앉히는데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낚싯대를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 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처브는 겁이 많은 물고기여서 새의 작은 그림자만 비쳐도 숨어버리기 때문에 처음에는 낚싯대의 그림자만 보고도 숨어버릴 겁니다. 그러나 그 뒤로 다른 그림자가 나타나 놀라지 않는 한 서서히 위로 떠오를 겁니다. 수면 가까이로 나오면 잘 봐야 합니다. 당신이 있는 곳에서 잘 보일 거예요.

그 다음엔 당신의 낚싯대를 달팽이가 움직이는 것처럼 천천히 움직여서 목표로 삼은 물고기의 입에서 7~10㎝ 정도 지점에 미끼를 이동시키면 틀림없이 처브가 미끼를 먹을 것이니 당신은 처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처브의 입은 가죽처럼 질겨서 낚싯바늘이 걸리기만 하면 좀체 빠지지 않으므로 물속에서 거세게 반항을 해도 놓칠 염려는 없습니다. 자 이제 저의 낚싯대를 가지고 가서 알려준 대로 해보세요. 나는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낚시장비나 손질하고 있을게요.

사냥꾼: 스승님께서 여러 가지로 자세히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배운 대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보십시오! 잡았습니다. 스승님께서 잡았던 것과 비슷한 크기의 처브를 잡아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낚시꾼: 야, 축하합니다. 소질이 있는 제자가 생긴 것 같군요. 내가 조언해주고 당신도 열심히 연습한다면 조만간 능숙한 낚시인이 될 것 같군요. 제가 보증합니다.

사냥꾼: 하지만 스승님, 메뚜기를 구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낚시꾼: 그럴 때는 검정달팽이의 흰색 몸통이나 조그마한 치즈 한 조각을 사용하면 됩니다. 아니면 지렁이나 날개미, 쇠파리, 집파리 같은 파리 종류도 괜찮으며 혹은 쇠똥에 붙어 있는 쇠똥구리나 딱정벌레도 괜찮고 딱정벌레의 유충보다 조금 크고 흰색의 애벌레처럼 살아있는 미끼면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낚시를 하다 보면 무더운 밤에는 송어도 잡을 수 있어요. 강가를 거닐다 송어가 날벌레에게 덤벼드는 모습을 보았거나 그런 모습을 봤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그때 만약 메뚜기가 있으면 낚싯바늘에 끼우고 낚싯줄은 1.8m 정도 길이로 맞춘 다음 물가에 있는 덤불이나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수면에서 메뚜기가 움직이도록 하세요.

그러면 물고기가 덤벼들 텐데 입질을 해도 무조건 잡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송어는 입이 가죽처럼 질긴 어종(魚種)이 아니거든요. 이렇게 하는 낚시는 어떤 종류의 살아있는 날벌레도 괜찮지만 특히 메뚜기가 가장 좋습니다.

사냥꾼: 그런데 스승님이 말씀하신 입이 가죽처럼 질긴 물고기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 궁금합니다.

낚시꾼: 처브처럼 목에 이빨, 즉 인두치(咽頭齒)가 있는 물고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바벨, 모샘치, 잉어 같은 물고기는 바늘이 입술에 걸리면 빠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파이크, 퍼치, 송어와 같은 물고기들은 목구멍에는 이빨이 없으나 입에는 이빨이 있지요. 이런 종류를 자세히 보면 입속에 뼈가 많고 입술은 아주 얇은데 이런 물고기는 바늘이 제대로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챔질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사냥꾼: 자세히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잡은 이 처브는 어떻게 할까요?

낚시꾼: 글쎄요. 가난한 분들에게 드리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저녁거리론 꼭 송어를 잡아드릴 테니까요. 낚시에 입문하여 최초로 잡은 물고기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준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나눔을 받는 분들은 하느님과 당신에게 감사할 겁니다. 아무 말이 없다는 건 동의한다는 뜻이겠죠. 당신이 흔쾌히 나누어준다고 하니 처브낚시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3월과 4월에는 웬만한 처브는 지렁이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5월, 6월, 7월에는 날벌레와 조갯살(Cherries), 날개와 다리를 잘라낸 딱정벌레, 혹은 달팽이나 토담벽에 번식하는 검은벌로 잡을 수 있답니다.

※ 조갯살로 번역한 체리(Cherries)는 식물성 열매가 아니라 체리스톤(Cherry Stone)이란 조개를 말하는 것이어서 조갯살로 번역하였다.

물살이 빠른 포인트에서 수면에 떠있는 처브를 노릴 때는 메뚜기가 최고예요. 그리고 바닥에 있는 처브는, 풀 속에 번식하고 있어서 풀을 벨 때 곧잘 발견할 수 있는 땅벌 새끼를 미끼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8월부터 기온이 내려가는 달에는 노란색 계열의 떡밥이 효과적이며, 향이 강한 치즈와 버터에 절구로 빻은 사프란을 섞어서 만드는데 레몬색이 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겨울철 낚시에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처브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지금 무렵입니다. 왜냐면 날카로운 뼈가 퇴화해서 없어졌거나 연골화되었기 때문이죠. 처브는 치즈와 테레빈유를 발라서 구우면 특히 맛있습니다.

처브는 송어처럼 피라미나 펭크도 먹으며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미끼가 있지만 그 얘긴 차차 하기로 하고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반드시 기억하기 바랍니다. 더울 때는 수중의 중층이나 수면 부근에서 잡기가 쉽고, 추울수록 바닥층에서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딱정벌레나 날벌레를 미끼로 수면을 공략할 때는 낚싯줄을 길게 하여 낚시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처브의 알도 별미입니다만 목구멍을 잘 씻은 대형 처브의 대가리 역시 상당한 별미랍니다. 이 정도로 처브에 대한 얘기를 마칠 테니 다음에는 더 많은 손맛을 보길 바랍니다.

그런데 처브를 요리할 때는 잡자마자 바로 요리를 해야 한다고 자꾸 얘기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점에 대해서 옛날 사람들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를 생각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세네카의 ‘자연 탐구(Natural Questions)’를 읽으면 알 수 있듯이 고대인들은 생선의 신선함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산 채로 손님에게 대접하지 못하면 신선하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그래서 그들은 식당의 테이블 밑에 유리병을 두고 물고기를 그 안에 살려두었던 것입니다. 손님에 대한 최고의 대접은 살아있는 물고기를 손님의 눈앞에서 요리하는 것이었고 요리를 함에 따라 숭어가 죽어가면서 여러 가지 색깔로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 얘긴 지금은 이 정도로만 하고 송어를 잡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시 시간을 내어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아이작 월턴이 쓴 ‘The Complete Angler’의 번역을 마치고

아이작 월턴이 쓴 ‘The Complete Angler’의 번역을 마치고

마침내,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이 쓴 ‘The Complete Angler’의 번역을 마치고 책에 수록할 역자 서문(譯者 序文)을 작성하였습니다. 책은 아마도 이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초순이면 서점의 한구석에 진열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낚시의 바이블이란 수식어가 붙어있는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이 쓴 ‘The Complete Angler’는 국내에서 두 차례가 번역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출판된 것은 2014년에 작고하신 우당(愚堂) 안동림 교수께서 번역하신 것으로 영문판을 번역한 일본의 책을 다시 번역하면서 제목도 그대로 옮겨와 조어대전(釣魚大全)이란 제목으로 판매가 되었는데, 안동림 교수는 영문학자이면서도 장자(莊子)를 최초로 국역한 고전문학 번역가이자 소설가, 음악평론가로도 활동하셨으나 안타깝게도 2014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이재룡씨가 번역한 것이 있는데, 역시 조어대전(釣魚大全)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번역의 오류가 많고, 안동림 교수님의 번역본에 있는 오탈자를 그대로 베낄 정도로 짜깁기한 흔적이 너무나 많이 보여, 읽고 난 뒤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 분 모두 낚시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았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단어의 선택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고, 일본판 조어대전(釣魚大全)에 있는 물고기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원본과는 다른 내용이 되어버린 부분들이 조금 아쉽게 생각이 되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재룡씨의 번역본을 보면, “수달을 사냥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라고 번역해야 할 “I am sorry that there are no more otter-killers”를 “유감이지만 저는 더 이상의 수달 사냥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로 번역하고 있다거나, 금어기간은 언제(몇 월)를 말하는 겁니까?로 번역해야 할 “Why, Sir, what be those that you call the Fence-months?”를 “선생은 왜 산란기 때 그들이 무엇을 한다고 하십니까?”고 번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두 권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오류가 있는 부분을 꼽자면, 제5장에 나오는 “then I turn up to a friend’s house who mews a hawk for me, which I now long to see.”라는 문장을 “매사냥을 하는 마굿간에 사는 친구의 집으로 갈 것이다”로 번역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mew란 단어는 매가 털갈이할 때 가두어 두는 새장 또는 그곳에 가두어 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털갈이를 위해 매를 맡긴 친구 집에 들러 매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로 번역하는 것이 옳았습니다.

게다가 송어낚시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는 제5장의 상당 부분이 누락되어 있고, 특히 제19장의 경우에는 통째로 빠져 있어서 완전한 번역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벨(Barbel)이란 물고기를 일본 고유의 어종인 니고이(似鯉)로 번역한 것을 돌잉어라고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의 하나로, 물론 두 종류 모두 잉어과에 속하지만, 학명이 다르고 서식지가 다르기 때문에 바벨(Barbel)이란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작 월턴이 쓴 ‘The Complete Angler’를 직접 번역해보겠단 결심으로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친구 같은 아우인 박상호 군의 응원을 받아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문판은 인터넷에도 공개되어있는 1903년에 George Bell & Sons에서 출판된 것을 번역하였으나 총 2부로 구성된 책을 어디까지 번역할 것인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이작 월턴의 ‘The Complete Angler’는 그의 나이 60세이던 1653년에 초판이 나왔고, 그 후 1676년에는 찰스 코튼(Charles Cotton)이 플라이낚시에 관한 내용을 쓰고 아이작 월튼이 가필(加筆)한 것을 제2부로 합본한 제5판이 나왔으며, 로버트 베너블즈(Robert Venables)가 쓴 ‘The Experience’d Angler or Angling Improv’d’를 제3부로 합본하여 ‘The Complete Angler’를 펴내기도 했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The Complete Angler’는 제2부가 포함된 제5판 이후의 것이지만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감안하여 우선 아이작 월턴이 썼던 제1부만을 먼저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 책을 읽으실 분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1년 4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