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장어는 다 자란 것이 아니다.

우리가 먹는 장어는 다 자란 것이 아니다.

장어의 생태에 관해서 소개한 자료들 중에서 가장 알기 쉽고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는 TED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원본영상의 주소는 아래에 기재해두었으며 여기서는 TED의 영상을 바탕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장어의 생태를 알아보겠습니다.

원본영상: No one can figure out how eels have sex – Lucy Cooke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아리스토텔레스와 지크문트 프로이트를 비롯한 학자들은 무언가를 계속해서 찾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열심히 찾고 있었던 것은 바로 장어의 정소(精巢)였습니다.

지금까지 앙귈라 앙귈라(Anguilla anguilla)라는 학명으로 불리는 유럽장어가 교미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또한, 과학자들이 수많은 장어를 해부해보았지만, 아무도 장어의 알과 생식기관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장어는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에 싸인 물고기여서 고대부터 과학자들은 다양한 추론을 세웠죠.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는 “장어는 진흙 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태어난다.”고 주장했고, 로마의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는 “장어가 바위에 몸을 문지르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고 하기도 했죠.

그 밖에도, 지붕 위에서 부화한다거나 다른 물고기의 아가미에서 탄생한다거나 딱정벌레의 몸에서 나온다는 설들이 진지하게 논의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장어는 모두 다섯 단계를 거치면서 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첫 번째 단계는 유생의 렙토케팔루스이고, 다음이, 투명한 치어인 실뱀장어, 그 다음은 실뱀장어의 몸에 색깔이 생기는 엘버이고 엘버에서 성장한 황장어를 우리가 즐겨 먹는 것이죠. 그리고 황장어에서 더 성장한 것은 은장어라고 부르죠.

장어는 각 성장 단계마다 마치 다른 물고기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데 과학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장어는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는 생식기를 발달시키지 않는다는 특징이었습니다.

즉, 과학자들이 장어가 교미하는 것을 발견할 수 없었고, 해부를 해도 생식기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강에 서식하는 장어는 성장하는 단계의 것이어서 생식기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장어는 민물고기로 여겨지지만, 그 일생은 버뮤다 삼각지대와 같은 염분이 강한 해역에서 시작됩니다.

1년에 한 번, 사이클론이 오면 몸길이 3mm 정도의 렙토케팔루스가 일제히 이동을 시작합니다.

장어의 치어는 사르가소 해에서 유럽 대륙에 이르기까지 300일 동안 6,500km의 먼 길을 여행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먼 여정을 끝낼 무렵에는, 체장 3mm였던 렙토케팔루스는 48mm 정도의 크기가 되는데, 바로 이것이 실뱀장어입니다.

많은 물고기들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도달하면, 세포가 파열해 죽음에 이르지만 장어의 유생인 렙토케팔루스는 실뱀장어로 단순히 외형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실뱀장어의 신장(腎臓)은 더 많은 염분을 유지하고 혈중 염분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변화합니다.

이렇게 담수에 적응한 실뱀장어는 ​​무리를 이루어 강에 흘러 들어가고 상류에 도달한 실뱀장어는 ​​잡식성이 되어, 수중의 식물이나 작은 동물 등, 입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먹고 성장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10년 정도에 걸쳐 체장 80cm의 황장어로 성장하는데 우리가 먹는 양식한 장어도 바로 이 단계의 것이랍니다.

그 후 더 성장하여 은장어가 되면서 생식기가 발달하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마지막 단계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1896년, 렙토케팔루스가 장어의 유생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과학자들은, 장어는 대서양에서 태어나 유럽으로 건너온 것이라는 추론을 세웁니다.

그러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해양조사가 필수적이었는데, 그 대규모 조사를 이뤄낸 것이 덴마크의 해양생물학자 요하네스 슈미트였습니다.

슈미트는 18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4대륙 해안에서 렙토케팔루스의 분포를 조사했고 마침내 1921년에 렙토케팔루스를 찾는데 성공했는데 그것이 바로 사르가소 해의 남쪽 끝이었죠.

슈미트의 발견 이후에도 많은 학자들의 연구와 조사가 진행되었지만, 자연상태의 장어가 교미하는 모습이 관찰된 적은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가장 유력한 가설이 ‘바다에 방출된 장어 알에 장어 정자가 접촉함으로써 수정된다’는 것이죠.

그러나 사르가소 해의 해류 속도와 많은 해초는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조사를 하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사르가소 해(Sargasso sea)라는 말은 갈조류의 모자반 종류인 사라가섬(Sargassum)이 많은 바다라는 뜻에서 만든 이름이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완전히 성장한 장어의 추적도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디를 찾아야 하는지 장소를 특정하지도 못한다는 애로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상은 “이런 난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고대부터 이어지는 장어의 비밀은 미끄러운 장어처럼 우리의 손가락 사이를 계속해서 빠져나갈 것입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렙토케팔루스는 렙토세팔루스라고도 발음하는데 라틴어로 작다는 뜻의 렙토(Lepto)와 머리를 뜻하는 케팔루스(Cephalus)를 조합하여 만든 학명은 라틴어로는 렙토케팔루스라고 읽지만 케팔루스의 영어발음이 세팔루스여서 렙투세팔루스라고도 하는 것이랍니다.

그럼, 이것으로 장어의 생태에 관해 알아본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먹는 장어는 어디서 왔을까?

우리가 먹는 장어는 어디서 왔을까?

2017년 2월 23일 영국 히드로 공항을 출발하여 홍콩으로 출국하려던 길버터 쿠란 67세의 남성이 스페인에서 구입한 어떤 물건을 밀반출하려다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2018년 6월 스페인의 과르디아 시빌은 산탄데르에 있는 한 창고를 급습하였는데, 창고의 내부에는 여행용 가방들이 수북이 쌓여있었죠.

길버터씨가 스페인에서 구입했던 물건은 무엇이었고, 과르디아 시빌은 무슨 이유로 여행용 가방이 잔뜩 쌓여있는 창고를 급습했던 것일까요?

 

언제나 봄철이면 실장어 또는 실뱀장어라고 부르는 장어의 치어를 불법으로 포획하는 일이 횡행한다는 기사와 함께 가격이 한 마리에 얼마라는 뉴스를 접하곤 합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두 사건은 이처럼 값비싼 실뱀장어를 밀수하려던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며 유럽에서 어획되는 실뱀장어의 25% 정도가 매년 아시아로 밀수출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국과 홍콩이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가 먹고 있는 장어도 유럽에서 밀수한 것을 키운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부터 봄까지는 실뱀장어라고 부르는 장어의 치어들이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와 많게는 5년에서 10년간 성장한 다음, 다시 산란을 위해 바다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바다로 돌아간 이후에는 어디로 가는지, 산란은 어디서 하는지, 치어들은 어떻게 하구까지 오는지 등 장어의 생태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양식한 것들을 포함해 강이나 호수에서 성장한 장어들이 산란하는 모습을 보거나 장어의 치어를 본 적이 없었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장어는 암수가 따로 없고 진흙에서 탄생한다고 했을 정도로 장어는 그야말로 수수께끼의 물고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명하면서도 버드나무잎처럼 생긴 장어의 유생인 렙토세팔루스(Leptocephalus)가 뱀장어와는 다른 어종이 아니란 것도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를 거듭한 덴마크의 해양학자 요하네스 슈미트(Johannes Schmidt)에 의해 북미 대륙의 동쪽에 있는 사르가소 해(Sargasso Sea)가 미국뱀장어와 유럽뱀장어의 산란장소라는 것이 1922년에야 밝혀졌습니다.

 

우리가 먹는 장어는 대부분이 양식한 것이고 장어의 양식은 치어를 잡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기에 장어의 가격은 매년 포획되는 실뱀장어의 양에 따른 변동의 폭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명이 앙귈라 앙귈라(Anguilla anguilla)인 유럽뱀장어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자 2007년에 워싱턴조약의 부속서 II에 등재되었고, 이로 인해 이전과는 달리 수출허가를 받아야만 유럽 뱀장어의 치어를 아시아로 수출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러나 말이 좋아 허가지, 사실상의 수출금지라고 할 수 있는 조치가 유럽 각국에서 취해짐에 따라 밀수가 성행하게 되었던 것이죠.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1kg에 3천 5백 마리를 기준으로 300유로, 한화 40만 원 정도에 구할 수 있었던 유럽 실뱀장어를 국외로 반출하기만 해도 3배 이상인 1천 유로를 받을 수 있었고, 1년 정도 성장시키면 아시아에서 소매가로 26,000 유로, 한화로는 3천 5백만 원에 팔 수 있었으니, 중국인들이 밀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죠.

 

게다가 실뱀장어는 부피도 작아서 지금 보시는 것처럼 여행용 가방에 넣어서 운반하면 세관 검색에도 잘 걸리지 않았고, 유럽연합이 유럽 뱀장어의 수출입을 금지한 2010년 이후부터는 모든 역내거래가 금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의 장어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아시아로 밀수출된 것들이 우리가 즐겨 먹는 종인 앙귈라 자포니카(anguilla japonica)로 둔갑하여 판매되는 사례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먹고 있다고 알고 있는 자포니카종 장어는 2005년이 되어서야 도쿄대학 해양연구소에 의해 서 마리아나해령에서 산란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아직도 정확한 지역을 특정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산란한 뒤의 이동경로는 규명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장어의 렙토세팔루스는 어디서 어떻게 실뱀장어로 성장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북적도해류와 쿠로시오해류를 타고 아시아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유엔식량농업기구의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는 매년 28만 톤 이상의 장어가 생산된다고 하며 아시아에서 장어양식이 시작되기 시작한 1970년대 중반 이후로는 자포니카종 장어의 생산량이 유럽장어의 생산량을 뛰어넘게 되었고 지금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래프를 보시면 이상한 점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장어양식은 자연에서 태어난 실뱀장어를 얼마나 잡는가에 달려있다는 것은 서두에서도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 자포니카종 장어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생산된다는 것은 무언가 이상해 보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연간 2만 톤 내외의 장어를 양식한다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1억 마리 정도의 실뱀장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만 일본에서 잡히는 실뱀장어의 양은 50년 전에 비해 20분의 1 수준인 형편이어서 많은 양을 다른 나라들로부터 수입하는 실정이지요.

그런데 중국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장어를 양식하는 양만장(養鰻場) 중에서 규모가 큰 한 곳에서만 연간 1만 톤 이상을 생산한다고 하고 2020년 중국에서 어획하거나 양식한 장어의 생산량이 250,740톤이라고 하니 이를 단순하게 계산하면 연간 12억 5천 마리의 실뱀장어를 싹쓸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북적도해류와 쿠로시오해류를 타고 극동지역으로 이동하는 실뱀장어의 이동경로와는 달리 중국의 장어 양식장들은 대부분 홍콩과 가까운 남동부 지역에 몰려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실뱀장어가 밀수되는 중요한 루트가 바로 홍콩이고,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실뱀장어의 대부분도 홍콩에서 수입되고 있죠.

해마다 3억 5천 마리 이상의 유럽실뱀장어가 아시아로 밀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홍콩으로 향하고 있다고 하며, 홍콩에 도착한 실뱀장어 중 일부는 중국 본토의 양만장에서 키워진 다음 자포니카종으로 탈바꿈되어 수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수출하는 장어가 유럽뱀장어와 같은 종이라고 하면 유럽 실뱀장어를 밀수입한 것임을 실토하는 꼴일 테니 중국으로서는 자포니카종이라 우길 수밖에 없겠지만 밀수한 것을 다시 수입해서 소비하는 것은 잘못된 일 아닐까요?

2021년 우리나라는 모두 3.1톤의 실뱀장어를 수출하고 6.4톤을 수입하였는데, 수출물량은 모두 미국으로 수출되었으며 수입물량의 50%가 넘는 3.4톤을 홍콩에서 수입하였고, 필리핀에서 1.5톤, 중국에서 1.2톤을 수입하여 3개국의 수입량이 6.1톤에 달해 95%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편 활어 상태의 장어는 2021년에 모두 1,337.4톤을 수입하였으며 그중 1,096.8톤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였는데, 과연 중국에서 수입한 장어는 모두 자포니카 종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1970년대 이후 유럽으로 유입되는 장어의 개체수는 약 9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며 밀수에 강력하게 대처하면서부터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하며 2014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자포니카종 장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였으나 멸종위기종의 지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적도 해류가 남북으로 나뉘는 분기점의 위도가 변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극동지역으로 회귀하는 실뱀장어의 숫자는 더 크게 감소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밀수를 전 세계적인 노력으로 근절시키지 못한다면 장어의 멸종은 더 빨리 다가올지도 모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장어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불법행위로 생산된 장어의 수입과 유통을 금지하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 하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양식하는 장어의 치어량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일본, 대만, 중국의 4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협의체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중국은 아직까지 참가를 미루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정부에서도 대만산 실뱀장어가 중국을 거쳐 홍콩으로 밀수출되는 것을 모르진 않을 것이고 유럽산 실뱀장어가 홍콩으로 밀수출되고 있다는 것도 모르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유통되는 장어는 자포니카종 외에도 몇 종류가 더 있음을 알고 있음이 분명해 보이지만 어쩐 일인지 정부당국은 이런 사실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국제적으로 일명 홍콩루트라 불리는 실뱀장어의 유통경로에는 자포니카종 이외의 것이 섞여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어서 생소하지도 않습니다. 2017년 우리나라는 총 11.2톤의 실뱀장어를 양식장에 입식하였으며 그 중 74%인 8.3톤의 수입 실뱀장으로를 입식하였는데 수입한 실뱀장어의 93%인 7.7톤을 홍콩으로부터 수입한 것을 입식하였죠.

그러나 홍콩에는 실뱀장어가 회귀할만한 강이 없다는 사실, 그리고 대만이 실뱀장어의 수출규제를 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실뱀장어의 90% 이상을 대만산이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유럽에서 홍콩으로 밀수출된 실뱀장어가 우리나라로 수입되어도 자포니카종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정부당국도 외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회유하는 실뱀장어의 어획량은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국내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관리가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자원관리를 향해 내딛는 한걸음은 그리 어렵진 않을 것입니다.

초보 낚시인들이 지렁이 미끼를 사용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초보 낚시인들이 지렁이 미끼를 사용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오래전, 지렁이를 낚싯바늘에 끼울 때, 가능하면 뇌가 상하지 않도록 끼우면 조금이라도 오래 지렁이가 살아서 움직일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원투낚시의 미끼로 지렁이를 사용할 때, 물고기의 활성도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한다는 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투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은 채비를 회수했을 때, 지렁이의 머리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을 보신 적이 분명히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고기가 뜯어먹은 것일까? 아니면 떨어져 나간 것일까? 하고 궁금해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두 가지 생각이 모두 맞으며, 정확한 판단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맞게 미끼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초보자들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입질을 파악하는 법을 폭풍 검색해서 열공하거나, 입질감지 100%라는 감지기나 낚싯대를 찾아보지는 않으셨습니까?

저렇게 약하고 작은 입질은 원투낚시의 경력이 많은 분들도 초릿대의 움직임만으로 챔질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대신에 경력자들은 지렁이의 머리를 떼고 바늘에 달아서 낚시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죠.

 

물고기의 입질이 작을 때는, 지렁이를 단번에 삼키지 않고 아주 조금씩 떼어먹습니다.

그러므로 물고기의 입질이 약할 때는, 지렁이의 머리를 잘라서 끼면, 미끼를 삼키는 것이 훨씬 부드러워져 낚싯바늘이 입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물고기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단번에 지렁이를 삼킬 수 있도록 꼬리 부분을 잘라주면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답니다.

 

이렇게 물고기의 활성도에 따라서 지렁이의 꼬리를 자르거나 머리를 잘라서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지렁이를 자르고 남은 부위를 지렁이통에 넣으면, 남아있는 지렁이들이 금새 힘을 잃고 비실거리게 됩니다. 조개 한 마리가 상하면 수조 안의 모든 조개들이 폐사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므로, 자르고 남은 머리나 꼬리는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원투낚시로 풀캐스팅을 할 때, 지렁이 머리를 잘라서 사용한다면, 반드시 지렁이를 목줄까지 올라오도록 끼워야 날아가는 도중에 바늘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초보 낚시인들은 미끼의 교환시기가 상당히 긴 편인데, 서해안에 특히 많은 망둥이들이 좋아하는 지렁이의 상태가 바로, 힘이 빠지고 부드러워진 상태의 것이기 때문에 채비를 회수하여, 지렁이의 머리만 남아있다면 다음부터는 지렁이의 머리를 잘라서 사용하시고, 미끼의 교환시기를 지금까지보다는 5~10분 정도를 당겨서 갈아주도록 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초보자들이 지렁이를 사용할 때 물고기의 활성도에 따라서 머리를 자르거나 꼬리를 잘라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생미끼를 끼우는 방법

생미끼를 끼우는 방법

서해안에서 우럭낚시를 할 때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미끼로 사용하기도 하고, 영등철 하우스 낚시터나 유료 노지낚시터에서 많이 사용하는 빙어미끼의 경우에도 끼는 법을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고, 더러는 꼬리지느러미의 위쪽에 바늘을 끼는 분들을 보기도 했는데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미끼를 머리부터 삼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꼬리지느러미 근처에 바늘을 끼는 것은 입질이 오더라도 제대로 입에 바늘이 걸리지 않을 수가 있어서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할 경우, 바늘을 끼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하는 경우 주의할 점은 미끼가 오래도록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과, 미끼가 바늘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바늘에서 미끼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바늘이 물고기의 아래턱으로 빠져나오게 끼는 방법은 미끼가 쉽게 떨어지므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물고기를 잡아서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신경절단(시메)을 할 때에 물고기의 뇌가 있는 부분을 찌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바늘이 통과하는 지점이 물고기의 뇌가 있는(눈 뒤쪽 머리 부분) 지점을 관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 코로 끼우기

물고기는 입을 통해서 들어온 산소를 아가미로 흡수하는 호흡을 하기 때문에 코로 바늘을 끼우는 것은 물고기의 호흡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바늘을 끼우는 방법은 바늘 끝을 한쪽 코에서 다른 쪽 코로 나가게 끼우면 됩니다.

 

▶ 위턱 끼우기

바늘을 입으로 넣어 위턱으로 나오도록 끼는 방법으로 가장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위턱으로 바늘을 끼울 때는 위에서도 지적한 것과 같이 물고기의 뇌가 있는 부분까지 닿도록 깊이 끼우게 되면 미끼가 금방 죽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 입 끼우기

입으로 끼우는 방법은 통상적으로 위에서 말한 위턱으로 끼우는 법을 말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바늘이 통과하는 부분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기 위해 입으로 끼는 법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위턱으로 바늘을 끼는 방법과의 차이점은 아래턱으로 바늘을 찔러 위턱으로 바늘이 나오도록 끼운다는 것이며 물고기가 오래 살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어서 주로 미끼를 자주 교환하는 선상에서 비교적 바늘을 쉽게 끼우기 위해 사용합니다.

 

▶ 등 끼우기

등지느러미가 있는 딱딱한 부분에 바늘을 끼우는 방법으로 멀리 던질 수 있고 미끼의 움직임이 자연스럽다는 장점은 있으나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미끼를 머리부터 삼키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 눈 끼우기

정확하게는 눈의 경계선에 바늘을 끼는 방법으로서 미끼가 오래 살 수 있고 움직임 또한 자연스럽다는 장점은 있으나 바늘을 끼우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바늘을 끼울 때에는 도구(바늘과 고무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상적으로 이 방법은 대물 부시리나 대방어를 노릴 때 주로 사용하는데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눈과 눈 사이를 바늘이 통과할 수 있도록 끼우면 됩니다.

눈 끼우기를 할 때 도구로 사용하는 바늘은 이전에 성게미끼를 끼울 때 사용한 성게꽂이와 끝이 비슷하게 생겼으며 그 끝에 먼저 고무줄을 연결한 다음 바늘을 사진과 같이 연결해서 사용하는데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바늘을 미끼의 눈이 있는 경계선으로 관통시킵니다. 이 때 바늘에 연결된 고무줄도 통과시키도록 합니다.

 

통과된 후에는 바늘을 분리하고 고무줄에 낚싯바늘을 연결합니다.

 

그런 다음 낚싯바늘을 돌려서 고무줄을 조아주고 고무줄과 물고기의 틈새로 바늘을 통과시키면 완료됩니다.

 

 

이상과 같이 살아있는 생미끼를 끼는 법을 살펴보았는데 주의할 점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생미끼를 끼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만 가능하면 빨리 끼우는 것이 미끼가 오래 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생미끼를 너무 세게 쥐거나 건조한 손으로 만지게 되면 빨리 죽기 때문에 가급적 젖은 손으로 만지도록 하고 너무 세게 움켜쥐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미끼가 움직이기 때문에 세게 쥐게 되는데 물고기는 눈을 가리면 움직임이 덜하므로 눈을 가리고 끼우는 것이 좋습니다.

낚싯바늘을 끼운 후에는 가능하면 빨리 캐스팅하는 것이 좋으며, 선상에서 생미끼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낚싯바늘을 2개를 달기도 하는데 물고기의 아가미와 배 부분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조어대전의 저자,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에 대하여

조어대전의 저자,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에 대하여

오늘은 지니월드를 통해 번역본을 올린 바 있는 조어대전(釣魚大全)의 작자인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에 대하여 몇 자 적어본다.

조어대전(釣魚大全)이란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은 1683년 12월 15일에 사망하여 윈체스터 대성당에 안장되었는데 그의 출생일자는 불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정보들은 그가 1593년 8월 9일에 태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의 생일이 1593년 8월 9일이라는 것은 완벽한 낚시인(The Complete Angler)의 두 번째 판을 편찬하면서 당시 유명한 전기작가였던 해리스 니콜라스(Sir Harris Nicolas)가 1593년 8월 9일이 아이작 월턴(Izaak Walton)의 생일이라고 해석하면서부터였는데 아이작 월턴의 출생일자가 불분명한 것은 부친의 신분이 낮았던 것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해리스 니콜라스(Sir Harris Nicolas)가 아이작 월턴의 생일이라고 해석한 근거는 아이작 월턴의 유언장인데 유언장의 첫 부분에 기록된 “주님의 이름으로, 아멘, 나 윈체스터 대성당의 원로인 아이작 월턴은 오늘 현재 90세로~: In the name of God. Amen. I, Izaak Walton, the elder, of Winchester, being this present day in the neintyeth yeare of my age.”라는 부분을 근거로 하고 있다.

아이작 월턴의 초반 생애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부분들이 불명확하지만 15세에서 20세까지는 누나를 따라 런던에서 재봉사의 도제공으로 생활했던 것으로 보이며 그 후 토마스 그린젤(Thomas Grinsell)의 견습생이 되어 1618년 11월 12일에는 철기상(Ironmongery)조합의 자유조합원(freebrother)으로 가입하면서부터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아이작 월턴의 전기를 보면 저자에 따라 그의 직업은 재봉사(sempster)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여성 모자를 제작·판매하는 사람(milliner)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1629년과 1635년에 있었던 런던시장의 장례식에 길드의 조합원 자격으로 참석하여 중요한 직책을 맡았던 것으로 볼 때는 철기상(철물상)조합의 회원이면서 원단과 재봉업을 함께 운영했던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술집을 운영하는 하층민의 아들로 태어나 재봉일을 배우면서 어렵게 런던생활을 이어가던 아이작 월턴이 상하의 귀천이 엄격히 분리된 시대에 상류층으로 흡수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성정(性情)은 누구에게 아부하는 타입은 아니었다는 것은 그의 친구이자 유명한 낚시제자이기도 했던 찰스 코튼(Charles Cotton)이 조어대전에 기록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찰스 코튼(Charles Cotton)이 기록한 바를 요약하면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두 번 동석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매우 정직하다고 믿는 사람 외에는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작 본인도 그에게 있어서 우정은 제2의 종교라고 쓰고 있기도 하다.

한편 영국의 서지학자(書誌學者)인 조프리 케인즈(Geoffrey keynes)는 아이작 월턴을 일컬어 우정의 천재(genius for friendship)란 표현을 사용하였으며 친구의 수도 많을 뿐 아니라 그 다양함에도 놀랐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조어대전의 본문에 나오는 낚시 친구(Brotherhood of the Angle)란 표현은 영국국교회(英國國敎會)의 은유적인 표현이다.

 

아이작 월턴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글쓰는 것이 능숙하지는 않았으며 특히 라틴어 실력은 많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이것은 그가 펴낸 전기의 서문에 기록된 “내가 받은 교육과 초라한 능력을 생각해 볼 때 내가 공개적인 출판물을 내놓게 된 것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나는 자격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보면 겸손을 넘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는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흙수저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노력과 두터운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런던의 성공한 사업가(상인)로, 문학과 낚시를 취미로 즐기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책을 쓰고, 또 그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스럽게 수정해나간 노력가였다는 표현만으로는 아이작 월턴의 평가로썬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작 월턴에 대하여 자세히 얘기하려면 종교와 정치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이쯤에서 멈출까 한다.

 

도루묵 낚시 韓日 간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도루묵 낚시 韓日 간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제철을 맞은 도루묵 낚시를 즐기려는 낚시인과 어족자원의 보호를 위한 행정당국 간에는 상당한 괴리감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루묵은 1년생이어서 잡아도 무방하다, 그렇지 않다는 등의 학설을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낚시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처치가 곤란할 정도로 무리하게 많은 양을 잡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보고자 구글의 이미지 검색을 통하여 두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검색어를 “도루묵 낚시”로 하여 한국과 일본의 이미지를 검색하면 한국의 검색결과에서는 통발을 이용하여 잡는 모습들이 보이지만 일본의 검색결과에서는 통발을 이용하여 잡는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일본

   

한국

  

다음으로 검색어를 “도루묵 통발”로 하여 살펴보았습니다. 한국의 검색결과에서는 많은 이미지들이 검색되어 나왔지만 일본에서는 통발을 이용하여 도루묵을 잡는 사진이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검색어를 확장하여 “도루묵 통발 낚시”로 다시 검색을 해보았으나 역시 결과는 없었습니다.

이 글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낚시문화의 차이를 말씀 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 생각해볼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 않을까요?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둡니다.

맛조개를 잡을 때 소금을 뿌리는 이유와 올바른 해감 방법

맛조개를 잡을 때 소금을 뿌리는 이유와 올바른 해감 방법

맛소금을 뿌려서 잡기 때문에 맛조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맛조개는 무엇 때문에 소금을 뿌리면 밖으로 나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삼투압 때문이라거나 만조가 되면서 바닷물이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서라는 것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닷물이 들어온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일본인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바닷물을 뿌려도 맛조개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과, 미국인이 바닷물보다 염분의 농도가 짙은 물을 뿌려서 맛조개를 잡는 영상을 보면 정확한 이유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맛조개가 소금을 뿌리면 밖으로 나오는 것은 염분(鹽分)이 그 원인이라고는 해도 그 이유가 환경변화에 민감한 맛조개의 특성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삼투압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나 아직 어떤 것이 정확한 것인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소금을 뿌림으로써 염분의 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짐으로 인한 환경변화 때문이건, 삼투압으로 인해 맛조개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 때문이건 염분농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짙어진 염분농도로 인한 환경변화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는 것보다는 삼투압 조절을 하지 못해 도망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다.

비교적 손쉽게 잡을 수 있는 맛조개는 해감이 필요 없다고도 하지만 해주는 것이 좋은데 올바른 해감법과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점은 해감을 하기 위한 소금물의 농도를 맞추는 것으로 바닷물의 농도에 가깝게 500㎖의 물에 한 큰술(15g)의 소금을 넣어 3% 정도로 맞추어주는 것이 좋으며 만일 염분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맛조개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또한 염분농도를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울 때에는 깊은 용기보다는 얕은 용기에 담아 해감을 하면 맛조개가 호흡을 하지 못해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음은 냉장고에 넣어 해감을 하는 것보다는 상온에서 해감을 하는 것이 좋은데 온도가 내려가면 활동이 저하된 맛조개가 모래나 이물질을 적게 뱉어낸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얕은 용기에 맛조개를 넣고 해감할 때 주변에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고, 어두운 곳에서 더 이물질을 잘 뱉는 특성을 이용하기 위해 용기 위를 신문지나 검정색 비닐봉지 등으로 덮어주면 좋고, 뱉어낸 모래를 다시 삼키기도 하므로 물은 한 번 이상 갈아주는 것이 좋다.

맛조개 해감의 마지막 방법으로 몇 년 전 국내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일본 히라야마 잇세이(平山一政)의 ‘50℃ 세척법’을 이용하면 아주 간단하게 10분~15분 사이에 해감할 수 있다고 하는 정보들이 있는데 실제 해본 바에 의하면 해감의 효과가 거의 없을 정도로 낮았으며 ‘50℃ 세척법’을 이용하여 맛조개를 해감하면 맛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맛조개를 해감할 때 특히 주의할 점은 다른 조개도 마찬가지지만 해감을 잘못하여 조개가 죽음으로써 냄새가 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양의 소금과 너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감할 때 너무 많은 양의 물과 소금을 사용하면 삼투압으로 인해 수분이 모두 빠져나와 죽을 수도 있지만, 호흡을 하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한 맛조개 뿐 아니라 다른 조개들을 해감할 때도 깊은 용기를 사용하면 위에 있는 조개가 뱉은 모래나 이물질을 아래에 있는 것들이 삼키게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평평한 트레이를 이용하여 해감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맛조개의 일종인 태평양 맛조개(Pacific razor clam)가 모래 속으로 재빨리 숨으면서 삼킨 모래를 내뿜는 영상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친다.

바지락을 해감하는 방법과 올바른 보관법

바지락을 해감하는 방법과 올바른 보관법

바지락이 제철인 시기가 왔다. 오늘은 코로나 19로 외식하기가 꺼려지는 요즘,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바지락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바지락의 제철은 왜 2월~4월일까?

여름철 산란을 위해 영양분을 축적하고 있어서 가장 맛있는 시기란 것이며 바지락은 주로 바닷물의 온도가 20℃를 전후로 산란을 하기 때문에 산란기는 계절보다는 해수온도가 중요하다.

 

■ 바지락을 해감할 때 주의할 점

바지락의 해감은 어제 포스팅한 “맛조개를 잡을 때 소금을 뿌리는 이유와 올바른 해감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주의할 점에 대해서만 살펴볼까 한다.

1. 해감하는 소금물의 농도는 3% 정도로 맞추어 주는 것이 좋다.

2. 자연상태의 바지락이 서식하는 환경과 비슷하도록 해주면 해감이 잘 되므로 바지락을 담은 용기를 쿠킹 호일이나 검정색 비닐 등으로 덮어주도록 한다. 밝은 곳에서 해감을 하면 바지락이 입을 열지 않아 해감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3. 해감에 적합한 수온은 15℃~20℃ 정도로 적정온도보다 높거나 낮으면 해감이 잘되지 않을뿐더러 조개가 열리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냉장고에 넣어 해감하는 것보다 상온에서 해감하는 것이 좋다.

4. 너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여 오랜 시간 동안 해감을 하면 바지락이 호흡을 하지 못해 죽을 수도 있으므로 바지락이 살짝 잠기는 높이 정도로 물을 부어주는 것이 좋다.

5. 바지락을 몇 시간 동안 해감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해하는 주부님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직접 채취한 것이 아니라면 1~2시간 정도가 좋고 그 이상을 해감하게 되면 용기를 덮어 놓은 상태에서 바지락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 바지락의 보관 방법(냉동과 냉장)

바지락을 보관할 때는 냉동을 하든 냉장을 하든 무조건 해감은 해주어야 한다. 냉장보관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것을 권하며 슈퍼에서 구입한 바지락은 대부분 어느 정도 해감이 된 상태이므로 그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지만 3일을 초과해서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냉장보관을 하면 바지락은 가사(假死)상태에 있게 되고 이것이 길어지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냉장보관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바지락을 냉동보관할 경우에도 반드시 해감은 해주어야 하며 해감이 끝나면 키친타올로 수분을 제거하고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고, 특히 주의할 점으로는 공기를 빼고 가급적 겹치지 않도록 평평한 상태에서 급속냉동하는 것이 좋다.

 

냉동 바지락을 요리할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센 불로 단번에 가열하여야 하고, 자연해동 시키거나 천천히 가열하면 바지락이 열리지 않으므로 된장국을 끓일 때도 바지락은 반드시 물이 끓고 난 뒤에 넣도록 해야 한다.

 

▶ 냉동보관 팁

바지락을 냉동보관하는 경우에는 해감을 시키고 삶은 다음 국물과 바지락 살을 분리하여 보관해두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 바지락을 해감하고 난 뒤 냄새가 나는 경우

해감하고 난 바지락에서 냄새가 나면 대개는 구입한 바지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감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바지락이 죽음으로써 냄새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도록 하자.

바지락을 구입할 때부터 냄새가 나는 것은 죽은 바지락이거나 아니면 오염이 심한 곳에서 채취한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바지락을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해감을 잘못하면 바지락이 죽어서 냄새가 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아래와 같은 원인이 대부분이다.

1. 수온이 적정하지 않았을 때

2. 염분농도가 맞지 않았을 때

3. 물의 양이 지나치게 많았을 때

4. 밝은 장소에서 해감하였을 때

 

■ 죽은 바지락에서 나타나는 현상

죽은 바지락은 냄새가 나고 껍질이 열리지 않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 중에서 껍질이 열리지 않는 것은 가열해도 열리지 않지만 반드시 죽은 바지락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바지락과 같이 2개의 껍데기를 가진 조개(이매패: 二枚貝)는 경첩과 같은 역할을 하는 연결부위와 관자가 껍데기를 열고 닫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경첩은 껍질을 열고, 관자는 껍질을 닫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가열하게 되면 껍질에 달라붙어 있는 관자의 힘이 약해지면서 바지락의 껍질이 열리게 되지만 죽은 바지락은 가열해도 관자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열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한 바지락을 세척할 때 껍데기가 연결된 부분에 손상이 갔을 경우에도 바지락은 열리지 않지만 이런 경우에는 냄새를 동반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바지락이 죽었는지 살아있는지는 껍질이 열린 것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으므로 안전을 위해 열리지 않은 바지락은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

※ 끝으로 위에서도 한 차례 언급한 내용이지만 한 번 더 강조하면 냉동보관했던 바지락을 요리할 때는 센 불에서 단번에 가열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천천히 가열하거나 자연해동 하게 되면 사후경직이 일어나면서 관자세포가 망가져 바지락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정로환은 아니사키스(고래회충)로 인한 통증에 효과가 있다.

정로환은 아니사키스(고래회충)로 인한 통증에 효과가 있다.

복통,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는 환으로 된 약 정로환은 러일전쟁 당시에도 사용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정로환을 개발한 일본의 다이코약품(大幸薬品)에서 지난 2014년에 고래회충(아니사키스)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이것을 특허신청하였다는 내용이 알려진 적이 있었는데 드디어 금년 7월에 특허를 획득하였다는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다이코약품의 주가가 17%나 상승했을 정도로 여론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습니다.

위점막에 침투한 고래회충

 

그러나 일본의 의약계에서는 임상실험의 횟수가 너무 적을 뿐만 아니라 정로환의 주원료인 크레오소트는 해독제가 없는 극약으로 세포나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고, 암의 발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창자액의 분비와 장의 연동운동을 억제하여 설사를 멈추는 작용은 하지만 살균 효과는 없기 때문에 학교에 근무하는 양호교사나 약사들의 87.1%는 정로환을 처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성인을 기준으로 1일 9개를 복용하는 정로환을 아니사키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몇 배에 달하는(18~36개) 양으로 실험을 했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보된 실험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2014년에 신청한 특허(용도특허)를 올해 2018년 7월에 취득하였는데 드디어 7월 24일에 아니사키스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실험방법은 고등어에서 채취한 아니사키스를 위산과 같은 환경인 ph1.2로 맞춘 염산에 넣고 아니사키스를 활발하게 만든 다음 생리식염수에 옮겨 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실험에 사용한 정로환은 현탁액으로 농도는 2.2mg/㎖였다고 합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가까운 시화방조제에서도 고등어가 잡힌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특히 주의하여야 하는 등푸른생선으로 인한 “히스타민 식중독”의 위험성에 대하여 글을 작성한 바가 있었는데 바다생선으로 인한 기생충과 식중독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바다물고기 기생충의 종류와 인체유해 여부

※ 등푸른생선에서 주로 발병하는 히스타민 식중독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는 것이 이치이니 정로환도 권장하고 있는 양만을 복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며, 혹시라도 모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긴급히 병원으로 갈 형편이 되지 못하거나 극심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낚시인들은 정로환을 휴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등푸른생선에서 주로 발병하는 히스타민 식중독

등푸른생선에서 주로 발병하는 히스타민 식중독

며칠 전 개당 80만원에 이르면서 전량 수입되고 있는 히스타민 검출 키트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의해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하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관련뉴스: 식중독ㆍ고혈압 유발 히스타민 ‘검출 키트’ 국내 개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발표를 보면 “참치·고등어·삼치 등에 들어있는 히스타민을 검출하는 키트 2종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참치·고등어·삼치 등과 같은 등푸른 생선에 의해서 일어나는 식중독이 바로 “히스타민 식중독”이며 대부분 “선도가 떨어진 생선의 섭취로 인한 알레르기성 식중독”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이제 가까운 시화방조제에서도 고등어가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할 뿐만 아니라 특히 음식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여름철 건강과 관련이 있는 “히스타민 식중독”이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히스타민 식중독은 영어로 고등어를 뜻하는 Scombroid가 앞에 붙어서 “Scombroid Fish Poisoning” 또는 “Scombroid Poisoning”이라고 하는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주로 참치, 고등어, 삼치, 전갱이, 방어 등과 같은 등푸른 생선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식중독을 말합니다.

히스타민이라고 하는 것은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20여 가지 아미노산의 하나인 히스티딘에 모르가넬라모르가니균(Morganella morganii)이라고 하는 균이 효소로 작용하여 히스티딘을 히스타민으로 변환시킴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히스티딘이 많이 함유된 등푸른 생선을 상온에 방치하는 등 관리를 잘못 하면 히스타민을 만드는 균이 증식하게 되고 그럼으로 인해서 히스타민이 생성되게 됩니다. 일단 히스타민이 생성되면 가열을 해도 분해되지 않으며, 가공과정에서 제거할 수도 없기 때문에 식중독을 막을 수 없으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식중독의 원인은 세균에 의한 것이어서 가열하거나 살균과정을 거치게 되면 예방할 수 있는데 반해 히스타민 식중독은 세균이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껍질이 타도록 생선을 굽더라도 식중독을 예방할 수 없다는 점이 무서운 것입니다. 즉 히스타민은 102℃에서 3시간을 가열해도 일부만 사멸하며 저온(0~10℃)에 저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히스타민 식중독과 같은 독소형 식중독은 우리가 독버섯을 끓여서 먹더라도 위험한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히스타민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낚시로 살이 붉은색인 등푸른 생선을 잡았을 경우에는 빨리 피빼기를 해주고, 바닷물에서도 서식하는 모르가넬라모르가니균(Morganella morganii)이 많이 붙어 있는 아가미와 내장은 반드시 제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히스타민이 함유된 생선을 먹으면 금속성분을 혀에 댄 것과 같은 자극성의 맛이 느껴지므로 이런 경우에는 먹지 않고 폐기하는 것이 좋으며 히스타민을 생성하는 모르가넬라모르가니균(Morganella morganii)은 20℃ 이상의 고온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므로 저온 냉장보관되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외국의 경우에는 드물게는 통조림제품을 먹고도 식중독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감염이 되면 식후 10분부터 길게는 3시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평균 14시간(길게는 36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두통, 혀와 안면의 부종, 두드러기 등이 있습니다.

만일 불행히도 감염이 되었다면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면 된다고 하지만 반드시 처방을 받아야 할뿐더러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토사물(吐瀉物)을 지참하여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