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나 버너스가 쓴 성 알반스의 책

줄리아나 버너스가 쓴 성 알반스의 책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 수녀와 그녀가 쓴 ‘성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 중에서 낚시에 관한 내용을 수록한 ‘낚시에 관한 논문(The treatyse of fysshynge wyth an angle)’은 워낙 정보가 적다 보니 낚시의 역사를 탐험하길 즐기는 낚시인으로서 단 한 분이라도 정확한 사실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이작 월튼에 관한 연재를 하는 도중에 틈을 내어 줄리아나 수녀가 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선 포털의 지식백과를 보면 책에 기독교 성인의 이름이 사용되었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책의 제목은 ‘성 알반의 책’이라고 하면서도 영어로는 ‘The Boke of St. Albans’라고 한다는 것을 병기하고 있는 점은 오류라고 할 수 있다.(오류를 지적한 것이 받아들여져 현재는 잘못된 부분을 삭제하고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게재되어 있다.)

인터넷에 나오는 줄리아나 버너스 수녀가 쓴 책에 대한 정보는 1486년의 초판(初版)이 대부분인 반면, 책 중에 있는 낚시에 관한 내용은 1496년의 재판(再版)에 수록된 것들로 상대적으로 검색되는 정보가 적으며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래의 삽화는 1496년에 출판된 것에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영어로 성 알반(St Alban)과 성 알반스(St Albans)는 전혀 다른 것이며, 책의 제목 그대로 성 알반스(St Albans)의 책은 결코 기독교 성인의 이름을 딴 것이 아니라고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가지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에 절반의 오류라고나 할까?

무슨 말인가 하면, 성 알반(St Alban)이란 기독교 성인이 처형된 장소가 런던에서 기차나 자동차로 30분~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지금의 세인트(聖) 알반스(St. Albans)라는 도시이므로 책 제목과 기독교 성인과의 관계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확히는 1486년에 세인트 알반스 대성당의 부속인쇄소(St. Albans Press)에서 이 책을 인쇄하였기 때문에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이라 이름지었으며 정확한 책의 표제는 ‘Book of Hawking Hunting and Blasing of Arms’이다.

 

한편으로 이 책은 역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지니는데,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1450년부터 1500년까지 유럽에서 활자로 인쇄된 서적을 가리키는 인큐나불라(incunabula)의 하나이며 영국 역사상 최초의 컬러로 인쇄된 책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세인트 알반스란 곳은 영국에서 인구대비 술집이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이며 특히 아래의 펍은 꼭 들러 맥주를 마셔봐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추천을 한다.(코로나가 종식되면~)

 

그러나 아직까지는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 수녀와 그녀가 책을 쓴 부분에 대하여 많은 이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며 중세영어로 필사된 것을 현대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문제점 또한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줄리아나 수녀는 리처드 2세의 충신이었던 제임스 버너스의 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낚시에 관한 내용은 줄리아나 수녀가 쓴 것이 아니란 주장을 하는 사학자들도 있다.

그리고 중세영어를 현대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가장 큰 논란은 ‘disworship of Scottis’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다음 기회에 얘기하도록 하자.

그런데 나 같은 영어가 짧은 평범한 낚시인이 용기를 내어 줄리아나 수녀가 쓴 낚시에 관한 논문(The treatyse of fysshynge wyth an angle)을 감히 번역해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가 정보의 공유를 실천하는 많은 학자와 지식인들의 덕분이라고 하겠다.

전 세계에 딱 3권만 존재한다는 1496년판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모두 중세영어로 되어있어서 직접 해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것을 현대영어로 재해석하여 제공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충분히 번역이 가능할 수 있다.

낚시에 관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전체를 번역하여 올리겠지만 위의 사진에 있는 부분만 먼저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잠언에서 솔로몬은 “즐거운 마음은 건강을 좋게 하고 기가 꺾인 정신은 뼈를 말린다.”고 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남성들을 즐겁게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는 건전한 놀이인 사냥이야말로 건강과 장수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냥, 매사냥, 낚시, 그리고 덫으로 새를 잡는 네 가지이며 그 중에서 가장 멋진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낚시라고 할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실력임에도 번역해볼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은 무엇보다도 1496년에 성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을 출판한 윈킨 드 워드(Wynkyn de Worde) 덕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줄리아나 수녀의 이름 앞에 수식어(Dame)를 붙인 것도 바로 윈킨 드 워드(Wynkyn de Worde)였다.

생선을 달라붙지 않도록 굽는 방법

생선을 달라붙지 않도록 굽는 방법

집에서 생선구이를 할 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점은 프라이팬이나 그릴에 생선이 달라붙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생선의 겉면에 식초를 바르면 달라붙지 않는다는 정보는 익히 알고 있지만 실제 해보면 크게 효과를 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생선을 달라붙지 않도록 구울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맛있는 생선구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간고등어와 같이 소금간을 하지 않은 생선이라면 굽기 30분 전쯤에 소금을 고루 뿌린 다음 굽기 직전에 살짝 씻어주고 키친타올로 수분을 제거해주면 냄새도 없애고 쉽게 부서지지 않게 구울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냄새를 잡는 것에도 있지만 삼투압을 이용하여 생선의 체내에 있는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는 데에도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주부님들께서 알고 계시는 것처럼 생선의 겉에 식초를 발라서 굽는 것은 달라붙지 않도록 구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은 분명합니다.

생선을 구울 때 프라이팬이나 그릴에 달라붙는 현상을 열응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분자의 결합이 끊어지면서 금속의 표면에 부착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식용유를 두르기도 하지만 식초를 생선에 발라주면 단백질이 변성을 일으켜 단단해지면서 금속에 달라붙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식초를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릴이나 프라이팬에 달라붙는 일이 생기는 것은 그릴이나 프라이팬을 충분히 예열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속에 대한 열응착은 단백질의 경우에는 50℃ 정도에서 일어나고 전을 부칠 때와 같이 전분이 포함된 것은 대략 60℃ 정도에서 열응착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릴이나 프라이팬을 이 온도 이상으로 예열한 다음 생선을 구우면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릴이나 프라이팬을 예열할 때 전체를 180℃ 이상으로 달구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가스레인지로 프라인팬을 가열하면 직접 불이 닿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온도는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센불이 아니라 중불로 전체를 적정온도로 예열해주어야 생선을 구울 때 달라붙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그릴을 예열할 때도 불꽃이 나오는 부위는 그릴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전체가 고루 예열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프라이팬을 예열할 때와는 달리 그릴은 반드시 센불로 예열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열한 그릴에 식용유나 식초를 발라주면 달라붙는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프라이팬 전체를 고루 예열한 다음 꽁치의 겉에 식초를 바르고 구웠을 때와 바르지 않고 구웠을 때의 모습을 비교하면 식초를 바르지 않고 구웠을 때는 프라이팬에 꽁치가 달라붙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가정에서 생선을 구울 때 달라붙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①생선의 수분을 키친타올 등으로 제거하고 ②프라이팬이나 그릴의 전체를 고루 예열한 다음 ③생선의 겉에 식초를 발라준 다음 구우면 된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물고기도 통증을 느낄까?

물고기도 통증을 느낄까?

물고기들도 통증을 느낀다는 영국의 텔레그래프지의 2009년 보도(Goldfish can feel pain, say scientists)는 금붕어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모르핀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모르핀을 투여하지 않고서 금붕어가 들어있는 수조의 물을 38℃까지 올려서 행동을 관찰한 실험을 소개한 것이었고, 또 다른 실험은 2003년 영국의 로슬린연구소에서 한 것으로서 벌침에 입술을 쏘인 무지개송어들이 수조바닥에 입술을 문지르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서 물고기들도 통증을 느낀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언론의 보도 이후, 물고기들도 통증을 느낀다고 믿는 사람들이 증가하였으며 갑각류는 삶거나 찔 때 고통을 느낀다.”는 글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살아있는 물고기나 갑각류를 요리할 때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물고기들이 고통을 느낀다고 하는 두 가지 실험은 과학적인 오류는 없는지 한 번 정확하게 짚어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위에서 언급한 금붕어와 무지개송어를 대상으로 한 실험들은 큰 오류를 가지고 있어서 물고기들도 고통을 느낀다고 하는 결론이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데 왜 그런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물고기들도 고통을 느낀다고 하는 근거로는 인간이 고통을 느끼는 자극에 대해 물고기들도 도망치거나 비정상적인 반응을 나타낸다고 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데 텔레그래프지가 보도한 노르웨이와 미국의 과학자들이 실험에서 모르핀을 금붕어에 투여한 것은 “물고기를 포함한 냉혈동물에게 모르핀은 효과가 없다.”는 정설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벌의 독을 무지개송어에게 투여한 실험은 벌의 독은 포유동물에게만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존의 학설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고기들이 통증을 느끼는지에 관한 가장 최근의 논문으로는 2002년 미국 와이오밍 대학의 “제임스 로즈(James D. Rose)” 명예교수가 발표한 “Pain in fish: Weighing the evidence”를 들 수 있다.

제임스 교수의 이 논문은 이후에도 많은 과학자들을 통해 인용되기도 했는데 “제임스 로즈(James D. Rose)”의 논문을 인용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의 “브라이언 키(Brian Key)” 교수가 2016년에 쓴 “Why fish do not feel pain”란 논문이 있는데 제임스 로즈 교수와 마찬가지로 물고기들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제임스 로즈(James D. Rose)” 교수가 그의 논문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다.

① 인간중심의 사고는 동물을 이해하는데 바람직하지 못하다.

② 물고기가 인간이 고통을 느끼는 것과 같은 고통에 반응한다고 해서 그것이 통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③ 물고기가 자극에 나타내는 반응은 고통이 아니라 스트레스성 반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임스 교수는 “④ 인간의 통각을 담당하는 것과 같은 신경메커니즘이 물고기는 부족하여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하였다.

물론 아직까지의 학설로는 물고기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대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이 또한 완벽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2009년에 물고기들도 고통을 느낀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던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013년에는 그와는 반대되는 물고기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제목의 기사 “Fish cannot feel pain say scientists”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낚시인들은 물고기들이 고통을 느끼는지 느끼지 못하는지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잡은 물고기를 먹으려고 할 경우에는 반드시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요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갑각류는 삶거나 찔 때 고통을 느낀답니다.

갑각류는 삶거나 찔 때 고통을 느낀답니다.

동물보호에 관한 법률의 제정으로는 가장 앞선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스위스에서는 기니피그와 앵무새와 같이 사회성이 뛰어난 동물은 한 마리만 사육하는 것도 금지를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스위스에서 금년(2018년) 1월에 공포하여 3월부터는 새우와 가재, 게 등과 같은 갑각류를 산채로 찌거나 삶거나 굽는 등의 요리방법은 법률로써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갑각류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갑각류도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영국의 Bob Elwood교수가 수조에 90마리의 게를 넣은 다음 수조에 전기를 통하게 하는 실험을 하였더니 게들은 모두 전기가 통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였다고 하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실험결과들이 있으며 이런 실험결과에 따라 스위스에서는 반드시 갑각류의 뇌의 기능을 정지시킨 다음 요리를 하는 것을 법으로 제정하였다고 하는데 Bob Elwood교수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가공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갑각류의 뇌를 정지시킨 다음 가공한 것이라는 내용을 제품에 명시하도록 할 것을 정부에 권고하였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호주에서는 바닷가재를 산채로 절단한 식품회사를 2017년 2월 동물학대방지법을 위반하였다고 유죄판결을 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즐겨먹는 꽃게가 이제 제철을 맞아 많은 사람의 입맛을 돋우게 됩니다. 그러나 이 포스팅은 스위스나 호주와 같은 강력한 법률의 제정 및 시행을 촉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갑각류를 요리할 때에는 가급적이면 동물들이 고통을 덜 느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하는 의견을 조심스레 개진하는 것입니다.

물고기의 신경을 절단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 것에 반하여 갑각류의 신경을 절단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저도 잘 모르는 내용이었는데 아래에서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BBC나 호주의 RSPCA자료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BBC: What’s the kindest way to kill a lobster?

※ RSPCA Australia

▶ 공통의 방법

① 얼음과 소금물을 3: 1의 비율로 한 물(-1℃)에 갑각류를 20분 이상 보관하여 기절시킨 다음 찌거나 절단하도록 합니다.

※ 단 바다에 사는 갑각류는 민물에 담가두면 삼투압에 의한 쇼크로 인해 죽기 때문에 고통을 받으므로 반드시 소금물에 담가두도록 합니다.

② 중추신경을 빠르게 파괴하여 고통을 적게 합니다.

위의 두 가지 방법은 전체 갑각류에 해당하는 것이며 이제는 종류별로 절단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사진은 모두 RSPCA Australia에 있는 것들입니다.)

▶ 바닷가재(랍스터)

바닷가재의 중추신경은 녹색과 같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절단하는 경우에는 그림과 같이 세로로 자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게

게를 절단하는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얼음을 넣은 소금물에서 담가 기절시킨 후에 하는 것이 좋으며 바닷가재와는 달리 게의 경우에는 중추신경이 앞과 뒤에 두개가 있으므로 아래의 사진과 같이 한 번은 배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Tail flap 위에서 85° 각도로 자르고 한 번은 앞쪽에서 60°의 각도로 자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추운 겨울철이면 손맛을 보기 위해 하우스낚시터를 찾곤 하는데, 겨울철에 개장하는 대부분의 낚시터들은 주 어종이 바닷가재이며 그곳에서 잡은 바닷가재를 가족들과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본인이 직접 요리하는 경우라면 바닷가재와 산 꽃게를 찌거나 구울 때에는 먼저 소금물에 얼음을 넣고, 거기에 게나 바닷가재를 담가 기절시킨 다음 조리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다지 손이 많이 가는 일도 아니므로 저도 이제부터는 기절시킨 다음 조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좌광우도의 구별법은 바뀔 수도 있다.

좌광우도의 구별법은 바뀔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광어라고 부르는 넙치와 도다리의 구별은 물고기의 머리를 정면에서 보고 두 눈이 몰려있는 방향에 따라 왼쪽이면 광어, 오른쪽이면 도다리라고 판단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흔히들 좌광우도라고 줄여서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손가락을 집어넣어 피가 나면 광어, 아니면 가자미라는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은 이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차이로 인해서 광어와 도다리는 식성도 차이가 나고 입모양도 광어가 도톰하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좌광우도의 법칙은 언제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가자미의 종류와 도다리와의 차이점”에서 살펴본 강도다리는 대부분 눈이 왼쪽에 몰려있고, 미국 서해안에 서식하는 도다리는 50% 정도가, 알래스카 연안에 서식하는 도다리는 70% 정도가 눈이 왼쪽에 있어서 거의 100%를 보이는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광어와 도다리의 눈이 한쪽으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서 지난 2016년에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에서는 “넙치는 언제부터 눈이 한쪽으로 모일까요?”란 제목으로 넙치의 발달과정을 담은 포스터를 제작하여 배포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부화 후 20~25일이 지나면 몸의 형태가 바뀌는 변태과정을 거치면서 몸은 점점 납작해지고 오른쪽 눈이 서서히 왼쪽으로 이동하여 부화 후 30~40일에는 눈이 완전히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정보들을 보면 광어와 도다리의 눈이 몰린 방향이 다른 이유는 유전적인 차이라고만 하고 어떤 차이인지를 설명하는 것들은 없으며 2013년 일본의 후쿠오카에서는 눈이 왼쪽에 있는 도다리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언론에까지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이때도 막연하게 유전적 변화 때문이 아닌가 라는 말로 기사는 끝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2010년에 일본 도호쿠대학의 스즈키 토오루교수가 광어와 도다리의 눈이 몰린 방향의 차이는 PITX2라는 유전자에 의해서 생기는 뇌의 뒤틀림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논문이 여러 곳에서 인용하고 있는 “유전적인 차이 때문에 다르다.”고 말하는 근거인 것이지요~

스즈키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광어와 도다리는 태어난 직후에는 눈이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지만 20~40일이 지나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차이를 나타내는데 이것은 왼쪽 눈과 우뇌, 오른쪽 눈과 좌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이 ×자형으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뇌의 변형이 먼저 오고 이것이 뇌 전체를 뒤틀리게 만들어 눈의 방향이 한쪽으로 몰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밝혀내었습니다.

이런 뒤틀림을 일으키는 PITX2라는 유전자는 우리 인간의 심장이 왼쪽에 오도록 하는 것에도 관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PITX2의 기능을 차단하면 가자미의 눈이 좌우대칭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스즈키 토오루교수는 밝혀내었던 것이랍니다.

국내에서는 성장속도가 느려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하지 않고 있는 가자미의 양식도 이웃 일본에서는 하고 있는데, 이렇게 인공적으로 사육된 가자미 20~30%의 눈은 왼쪽에 몰려있으나 아직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는 못했으며 단지 생육환경의 차이가 PITX2의 기능을 억제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하면서 잡히는 어종을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데 앞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상식과는 어긋나는 현실을 더욱 자주 마주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유전자조작 참돔이 식탁에 오를 수도 있다.”란 글에서도 언급한 것과 인위적인 유전자조작으로 만든 식품에 대한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어려운 국민들을 위하여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완전표시제’의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시행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유전자조작 참돔이 식탁에 오를 수도 있다.

유전자조작 참돔이 식탁에 오를 수도 있다.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의 하나인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완전표시제’에 대하여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전자변형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찬반양론은 차치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정보가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에게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관련 뉴스: 아주경제-​GMO 완전표시제 논란···CJ제일제당·사조해표 ‘초긴장’

이미 식품뿐만 아니라 유전자를 조작 또는 변형한 육류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2017년 8월 9일자 한겨레신문의 “유전자변형 연어가 식탁에 올랐다”라는 제목의 보도에 의하면 캐나다는 GM연어 4.5톤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였다고 합니다.

유전자가 조작 또는 변형된 것인지 여부를 가리기 이전에 양식한 생선을 자연산으로 속여서 판매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한국에서는 유전자조작 생선이 판매된다면 이것 또한 소비자들이 완전하게 인식하고 구매하기란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가 됩니다.

세계적으로는 이미 유전자조작 물고기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2012년에는 관상용 열대어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빛을 내게 하고 이것을 재료로 만든 “야광초밥 레시피”라는 동영상이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요크타운 테크놀로지(Yorktown Technologies)란 회사가 유전자를 변형한 제부라 다니오를 “GloFish”라는 이름으로 특허등록을 마친 물고기를 이용하여 초밥을 만든 것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주소에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 www.glowingsushi.com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유전자를 조작하여 근육량을 2배로 늘인 참돔의 양식에 성공하였다는 보도를 2018년 1월 3일자로 아사히신문이 전하고 있습니다.

※ 아사히신문 기사

 

2014년부터 교토대학과 긴키대학이 공동연구를 시작하여 이번에 공개가 된 것이라고 하는데 “마이오스타틴 (Myostatin)”이라고 하는 근육의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제거함으로써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할 수 있게 하였다고 하는데 아사히신문의 기사제목에서 보듯이 아직 이에 대한 안정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기에 일본에서의 논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점차 감소하는 어획량으로 인한 식량의 자급률을 높이고 어민과 양식업자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목적으로 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일반에 유통되고 판매가 된다면 머잖아 한국에도 이렇게 유전자가 조작된 참돔이 오르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전국에 있는 바다에 설치된 입어식 수상좌대와 유료낚시터에서 방류하는 참돔은 모두가 양식한 것이며, 크기가 20cm 미만인 돌돔(줄돔이라고도 함)도 일명 “뺀찌”라고 불리며 양식한 것이 방류되고 있고 주변의 횟집에서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돌돔의 양식은 1년이 지나면 성장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바로 출하하지만 일본에서는 3년 이상을 양식한 대형 돌돔을 출하하고 있고, 그것이 국내에 수입되어 자연산으로 둔갑해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저렇게 유전자조작으로 몸집을 키운 참돔이 수입되어 식탁에 오르지 말란 법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하여 많은 지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이 유전자조작으로 양식한 참돔도 정확하게 그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완전표시제’의 시행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일제(日製)를 대신할 스피닝 릴은 없는 것일까?

일제(日製)를 대신할 스피닝 릴은 없는 것일까?

일본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일본제품을 대신할 수 있는 국산 스피닝 릴은 없는지, 있다면 추천을 부탁한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스피닝 릴을 생산하는 업체는 많지 않아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국내 낚시용품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다는 바낙스에서는 지금 현재 32개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고 가격대는 가장 저렴한 12,000원에서부터 가장 고가라고 해도 170,000원 정도이지만 많은 낚시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낚시용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이라 할 수 있는 10만 원대의 가격에 다양한 제품이 구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낚시인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전 세계적으로 스피닝 릴을 생산하는 업체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곳까지 포함한다면 수백 개가 넘는다. 플라이낚시와 루어낚시를 주로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럽에서도 스피닝 릴을 생산하는 업체는 정말 많은데 가장 스피닝 릴의 생산이 활발한 이탈리아에만 해도 지금까지 90개가 넘는 업체가 존재했었고 아직도 20여 개의 업체는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예로 들어본다면 1950년대 초에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마이크론이란 모델을 생산한 알체도(ALCEDO)란 회사를 꼽을 수가 있다.

알체도사의 마이크론 릴

 

전 세계적으로는 수없이 많은 업체의 스피닝 릴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일본제품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이유는 외국과는 다른 소비행태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낚시인들과 비교하기 위해서 2019년 상반기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피닝 릴 탑텐을 한 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이 글은 2019년에 작성한 것으로 블로그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것을 재업한 것임.

1위: 펜 배틀Ⅱ(Penn BattleⅡ)

 

2위: 다이와 BG(Daiwa BG)

 

3위: 캐스트킹 썸머 앤 센트론(KastKing Summer And Centron)

 

4위: 시마노 스트라딕 HG(Shimano Stradic HG)

 

5위: 스우가일량 울트라 라이트(Sougayilang Ultralight)

 

6위: 오쿠마 어벤져 ABF(Okuma Avenger ABF)

 

7위: 고츄어 메탈 스풀(Goture Metal Spool)

 

8위: 아부 가르시아 레보 SX(Abu Garcia Revo SX)

 

9위: 플루거 프레지던트(Pflueger President)

10위: 고스왓 12BB(Goswot 12BB)

상기의 10개 제품 중에서 조금 낯선 이름일 수도 있는 것을 알아보면 우선 3위를 차지한 캐스티킹(KastKing)이란 회사는 2011년에 설립된 미국회사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낚시용품박람회인 ICAST에서 2015년에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는데 현재는 국내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다.

※ 세계최대의 낚시박람회에 참가한 한국기업들

다음으로 5위를 차지한 스우가일량(Sougayilang: 嗖嘎一郎)이란 브랜드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회사의 제품으로서 이 업체의 제품들은 국내낚시인들도 해외직구를 통해서 많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회사의 이름은 ‘이우이다 무역유한공사(义乌市嘎达贸易有限公司: Yiwu Yida Trading Co., Ltd.)’이고 낚시용품 외에도 섬유제품과 자동판매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7위에 이름을 올린 고츄어(Goture)도 중국의 회사이며 스우가일량 울트라 라이트(Sougayilang Ultralight)는 2019년 상반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피닝 릴에서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개인들이 직구로 구매하는 것이 고작이다.

나머지 이름이 생소한 오쿠마(Okuma)는 대만업체로 국내에서도 일부 제품들이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한 형편이며 플루거(Pflueger)는 미국의 퓨어피싱에서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란 정도만 얘기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국내에서는 미국과 일본과 달리 낚시용품의 순위를 매기는 기관이나 업체가 없어서 정확한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과연 일본제품을 제외하고 몇 개나 톱텐에 진입했을까를 생각하면 답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자국제품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일본에서도 스피닝 릴의 탑텐에는 중국 스우가일량의 울트라 라이트가 5위에 랭크되어 있고, 6위에는 미국 프로 마린(PRO MARINE)의 TRS20이 올라 있는데 TRS20은 현재 아마존재팬에서 우리 돈 8천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프로 마린(PRO MARINE) TRS20

 

자, 이제 우리나라의 사정을 한 번 돌아보자. 바낙스의 가장 저렴한 아르카나(ARCANA)가 현재 12,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우리 낚시용품 시장에서 스피닝 릴 부문의 10위 안에 들고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는 못할 것임은 낚시터에서 거의 본 적이 없고 간혹 장비를 대여하는 곳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을 우리 낚시인들은 다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론 섬세함이 요구되거나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고사양의 제품은 국내업체들이 아직까지는 일본업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서, 회사를 땅 파먹고 운영할 순 없으니까… 라는 등의 이유로 여러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노력 망설인다면 그 책임은 과연 기업에게 있는 것일까?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있는 것일까?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인식 재고와 기업의 노력을 당부해본다.

세계최대의 낚시박람회에 참가한 한국기업들

세계최대의 낚시박람회에 참가한 한국기업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하여 낚시문화에 만연해 있는 일본산 낚시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거나 신규 구매를 하지 않겠다는 낚시인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국내 낚시용품업계에서도 우수한 제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최대의 낚시용품 박람회인 미국의 ICAST 2019에 참가하여 국산용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하는 기업들도 있다.

그러나 국내의 많은 낚시인들이 매년 일본에서 열리는 낚시용품박람회는 알아도 미국의 올랜도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의 스포츠 낚시용품 전시회(ICAST: International Convention of Allied Sportfishing Trades)는 모르는 것 같아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국내업체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알리고자 하는 뜻에서 이 글을 적어본다.

사실,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를 한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우선 전시회장의 사용료에서부터 부스를 꾸미는 비용을 비롯하여 필요인원들의 여행경비 및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통역요원에게 지급해야 하는 경비 등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과 그에 반해 비용대비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력을 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냄과 함께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보면서 금년 7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주의 올랜도에서 열렸던 ICAST 2019에 참가했던 국내낚시용품 업체 8곳을 알아보기로 하자.

그에 앞서 일부 언론이나 전시회의 참가를 주관한 코트라가 제공하는 정보의 오류를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제공한 보도자료에는 일본기업은 모두 6개가 참가를 했다고 나와 있는데 미국에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는 다이와와 시마노를 포함하면 모두 8개의 업체가 일본에서 참가를 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참가업체들의 규모는 일본의 두 업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초라한 것이 사실이고 그나마 조금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는 기간산업의 부스도 일본의 다이와나 시마노에 비하면 1/5의 크기도 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의 동선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되어 있는 국내업체들의 전시부스 위치를 보면 안쓰러움을 넘어 미안함까지 들 정도이다. 물론 사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하여 그 영역을 침범하는 무엇인가를 하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이 전 세계를 무대로 노력하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런 기업들이 있다는 것을 많은 낚시인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고픈 것일 따름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국내참가업체들의 면면을 알파벳순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 (주)에이텍(www.aitec.co.kr)

아웃도어용 조명용품 생산업체

 

■ 센트로(www.centrofishing.com)

스냅 류를 비롯한 낚시용 악세사리를 생산하고 있다.

■ (주)거상코리아

세계 유수의 낚시용품들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유통하는 업체로서 일본 브랜드도 수입하고 있다.

 

■ 해성엔터브라이즈(주)(www.marinmax.co.kr)

낚싯줄의 생산이 주력이며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MARINMAX, SILTLON, TORNADO 등이 있다.

 

■ 하나조침(HANA FISHING TACKLES CO.)

부산 사하구에 소재하고 있는 이 업체는 1995년 어업용 조침사업(낚시바늘제조)으로 시작하여 국내외 다수의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연승어업용 야광봉(CHEMICAL LIGHT STICK) 사업을 추가로 시작하였고 주요고객으로는 동원산업, 신라교역 등 원양수산회사가 있다.

 

■ 기간산업주식회사(https://kigantackle.cafe24.com/ko/)

“기간산업(기간이즘)을 아십니까?”란 글을 통해서 한 번 알아본 적이 있는 기간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낚시용품제조업체라고 할 수 있다.

 

■ 금호조침(http://www.kumhohook.co.kr)

낚시인 중에서 금호조침에서 생산하는 낚싯바늘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 민스크래프트

‘루어를 만드는 것은 과학이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하드베이트 루어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 마치면서

불매운동은 일본의 낚시용품을 무조건 구매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이번을 계기로 국내업체에서 생산하는 낚시용품에 조금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자는 것이 낚시인들의 기본적인 생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낚시인들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세계최대의 낚시용품박람회인 ICAST를 통해 미국인이 가장 즐기는 아웃도어 활동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최고의 시장인 미국의 낚시인들을 공략하고, 전 세계적으로 매년 6조 원에 달하는 낚시용품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국내기업들이 앞으로 더 많이 배출되고 더 좋은 제품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기를 응원한다.

소라의 쓴맛을 없애는 방법과 암수 구별법

소라의 쓴맛을 없애는 방법과 암수 구별법

소라를 먹을 때 쓴맛이 나서 먹을 수 없다고 하는 글을 보았는데 오늘은 소라의 쓴맛은 어떤 부분에서 나는 것이며 이와 관련이 있는 소라의 암수 구별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소라의 쓴맛을 내는 부위는 내장이라고 하는 간(肝)과 관자에 붙어있는 끈모양의 부분과 모래주머니가 대표적이다.

가정에서 소라를 회로 먹는 경우는 손질도 쉽지 않아 드물겠지만 가장 쓴맛을 내는 소라의 관자에 있는 끈을 제거해주는 것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소라를 삶아서 먹을 때도 이 부분을 제거하지 않고 먹으면 강한 쓴맛을 내게 된다.

 

횟집에서 나오는 소라회는 관자에 붙은 끈모양의 부분을 제거하고 내오거나 아니면 끈에 붙은 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내오기 때문에 쓴맛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정에서 손질해서 먹을 때는 이 부분을 제거하지 않고 먹기 때문에 쓴맛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따라서 집에서 소라를 삶아 먹을 때도 빨간 원 안에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먹으면 쓴맛을 많이 줄일 수가 있다.

 

다음으로 소라의 쓴맛을 내는 부분은 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살아있는 상태에서 소라의 암수를 구별할 수는 없으나 삶거나 익힌 다음에는 암수의 구별이 가능해진다.

삶은 소라를 껍질에서 꺼내보면 내장의 색깔이 밝은 것과 짙은 녹색이 감도는 두 가지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밝은 쪽이 수컷, 녹색을 띠는 쪽이 암컷으로 쓴맛은 암컷에게서 더 많이 난다.

 

소라를 구매해서 먹었는데 쓴맛 때문에 먹지 못했다는 소비자의 불만은 아마도 암컷이 많았거나 관자에 붙은 끈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된다.

마지막으로 쓴맛을 내는 부위인 모래주머니는 집에서 먹을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는 부위이다.

소라의 해감이 완전히 되지 않으면 사진과 같이 모래주머니에 모래가 남아 식감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이 염려된다면 빨간색 원 안에 있는 모래주머니를 제거하고 먹으면 쓴맛도 줄이고 식감을 해치지도 않는다.

멸치육수를 만들 때 대가리와 내장(똥)은 제거하는 것이 좋을까?

멸치육수를 만들 때 대가리와 내장(똥)은 제거하는 것이 좋을까?

멸치육수는 깔끔하고 시원함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육수인데 오늘은 주부님들이 멸치육수를 만들 때 힘들게 멸치 대가리와 똥이라고 하는 내장을 일일이 제거해주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작년,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건조수산물은 아주 작은 양이라도 중금속이 내장 부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국물을 내는 데 쓰는 것은 가능하면 내장을 빼는 것이 좋다고 발표하였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도 내장을 제거하고 육수를 만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쓴맛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멸치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한다고들 알고 있다.

과연 그럴까? 아니면 이 또한 카더라~는 얘기가 확대재생산 된 것일까?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좋은 멸치를 고르기 위해서는 은빛이 나는 것을 선택하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멸치의 품질은 신선도 외에도 지방의 함유량이 얼마나 되는가가 아주 중요한 것으로 지방이 많으면 많을수록 쉽게 산화되기 때문에 육수를 내면 맛이 떨어지고 오래 보관할 수 없게 된다.

멸치는 EPA와 DHA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산화하기 쉬운 불포화지방산으로 산화가 진행되면서 EPA와 DHA의 효과는 감소하고 비린내가 발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멸치는 잡아서 삶은 다음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산화가 일어난다.

멸치는 냉풍건조를 시키면 조금이라도 산화되는 것을 줄일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오래 걸린다는 점 때문에 냉풍건조를 사용하는 곳은 드물며 대신에 자연건조나 온풍건조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멸치의 산화가 진행되면 멸치의 표면이 노래지고 갈수록 붉은 빛을 내게 되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은빛이 나는 것이 좋은 멸치라고들 말하는 것이며 멸치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BHA나 비타민 E와 같은 산화방지제를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해두도록 하자.

그러면 이번에는 동일한 상태의 멸치를 이용하여 1. 그대로 육수를 낼 때 2. 대가리와 내장(똥)을 제거하고 육수를 만들 때 3. 대가리와 내장(똥)으로만 육수를 낼 때 어떤 차이가 있으며, 멸치육수를 만들 때는 무조건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해야 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육수를 만들면 쓴맛이 난다고들 하는데 이런 특유의 맛을 즐기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멸치육수를 만들 때는 길어야 30분 내외로 끓이지만 끓이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가리와 내장에서 나는 쓴맛은 희석되기 때문에 음식점 등에서는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육수를 만들어도 쓴맛이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멸치의 대가리와 내장(똥)을 제거하고 만든 육수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사진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순수한 멸치를 이용해서 만든 육수의 맛이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판별하기 위해 파나 다시마와 같은 다른 재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육수를 만들면 가장 맑은 빛을 내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본래 그대로의 멸치로 만든 육수이며 그다음으로 짙은 색깔을 띠는 것이 멸치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만든 육수인데 그 이유는 가열되는 멸치의 표면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짙은 빛을 내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멸치의 대가리와 내장(똥)을 제거하지 않고 육수를 끓여도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쓴맛이 별로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가열하는 시간을 조금 늘이는 것으로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맛을 내고자 한다면 무조건 멸치 대가리와 내장(똥)을 제거하고 육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멸치 대가리와 내장(똥)만으로 만든 육수가 쓴맛이 난다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멸치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산화방지제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산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보관할 때는 가능하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산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