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물고기, 또는 큰 물고기를 잡는 것을 낚시인들은 조과(釣果)가 좋다는 말로 표현하는데 조과를 높이기 위해서 낚시인들은 많은 요소들, 예를 들면, 계절, 낚시하는 장소, 하루 중의 시간과 그날의 물 때 등을 따지고 그 외의 요소로 낚시도구와 낚시하는 방법 및 사용하는 미끼(루어 포함) 등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한다.

낚시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각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조과(釣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살펴보고 낚시를 하지 않고 사용하는 장비나 어떤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과다하게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낚시에 있어서 “대체로 그렇다.”는 것은 있을 수 있어도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두 편의 논문을 보면서 알아볼까 한다.

오늘 살펴보고 비교해볼 논문은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교(Jyväskylä University)의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 부교수가 쓴 것과 독일의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가 쓴 것인데 두 논문 모두 다수의 연구진이 공동집필한 것들이며, 특히 알링하우스가 쓴 논문의 제목은 아주 길어서 이 글의 말미에 적도록 한다.

원래는 각각의 논문을 살펴본 다음 두 논문을 비교하는 글을 적을 생각이었으나 조금 더 이해가 쉽게 하기 위해서는 요약하여 하나의 글로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기에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는 점은 이해를 하고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쿠파리넨 안나가 쓴 논문은 고등어나 학꽁치 낚시가 성행하는 시즌에 발 디딜 틈이 없는 낚시터를 떠올려 보면 물고기의 산란기 및 회유습성 등의 생태와 다른 육식어종의 행동이 조과(釣果)를 크게 좌우하기에 그 시기가 아니면 잡기 어렵다는 이유로 현지 낚시인들이 몰린다는 사실과 괴리감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이것은 학자들의 과학적인 연구보다는 오히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럼 지금부터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 부교수가 쓴 논문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런데 오늘 비교해볼 두 논문은 어종이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 학명이 에속스 루시우스(Esox lucius)인 강꼬치고기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어서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으며, 한국어로 강꼬치고기라고 부르는 것을 여기서는 논문에 나오는 표현대로 노던 파이크(Northern pike)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안나 교수는 2005년 봄부터 가을까지 독일 베를린의 교외에 있는 둘레 2㎞, 평균수심이 2m 정도인 연못에서 사전조사를 통해 모두 500여 마리의 노던파이크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94일 동안 25명의 낚시인을 동원하여 낚시를 하도록 했다.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채비에는 제한이 없었고 보통 때와 같이 자신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동안에 낚시를 하게 하면서 바람과 수온, 기압, 습도, 강우량, 그리고 달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건들을 측정하였고 잡은 고기들은 모두 놓아주도록 했는데 94일 동안의 관찰결과에 따라 아래와 같이 전체적인 조과를 좌우하는 5가지의 요소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① 지난 이틀 동안의 누적 낚시시간이 적을수록 조과가 좋았다.

② 평균수온이 낮을수록 조과가 좋았다.

③ 풍속이 빠를수록 조과가 좋았다.

④ 해지기 직전의 조과가 좋았다.

⑤ 보름달이나 초승달 시기의 조과가 좋았다.

5가지 중에서도 1번이 가장 조과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으나 그 이유가 이전에 알아보았던 두 편의 논문, “잘 잡히는 물고기는 따로 있다?”와 “물고기는 낚시로 잡혔던 것을 기억할까?”중에서 어느 것에 의한 효과가 더 큰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2번, 3번, 4번의 요인들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이 가는데 이것은 냉수를 선호하는 노던파이크의 습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일몰 직전에는 먹잇감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점과, 강풍이 불 때는 물이 흐려져 경계심이 완화된다는 점, 저수온기에는 먹잇감들의 활동성은 약해지는 반면 노던파이크의 활동은 활발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논문에서는 달의 상태에 따른 조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규명하지 못하였는데 바다와 마찬가지로 달에 의한 밝기의 차이에 따른 플랑크톤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부터는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논문을 살펴볼 텐데 이 논문은 2017년에 발표가 되었으며 관찰지역으로 선정한 연못의 크기와 수심이 동일하다는 점과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이름이 올라있음으로 보아서 같은 연못일 것으로 추정된다.

로버트의 논문이 낚시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이유는 어떤 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조과(釣果)를 나타내는지를 조사한 것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는 연못을 수중의 지형과 식생에 따라 100m 간격으로 30개의 구획으로 나눈 다음 스푼과 소프트 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지를 조사함과 아울러 계절, 날씨, 낚시하는 시간대도 함께 측정하여 기록하였다.

관찰결과에 의하면 계절별 요인이 가장 크게 조과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세히 알아보면 9월의 조과가 5월의 조과에 비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따뜻하고 바람이 약한 날은 노던파이크를 낚시로 많이 잡지 못했다는 안나 부교수의 논문과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대상어종의 생태와 습성을 이해하는 것이 낚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수심(水深)으로써 수초가 우거진 얕은 지역에 숨어서 먹이활동을 하는 노던파이크의 습성을 잘 드러낸 것으로 조과 또한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 더 좋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 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논문의 작성동기가 된 루어의 종류에 따른 조과의 차이였는데 논문에서 로버트 교수가 밝힌 바를 요약하자면 “전통적인 스푼보다는 작은 물고기 모양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웜이 더 조과가 좋은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노던파이크를 유인하기에 좋고, 소프트 웜에 대한 학습효과를 노던파이크가 익히는 것이 스푼보다 어렵다는 가능성 때문”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쿠파리넨 안나(Kuparinen Anna)의 논문과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논문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을 알아보면 안나의 논문에서 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던 낚시하는 누적시간이 로버트의 논문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결과의 차이는 안나의 논문은 조과를 판단하는 기준시간이 로버트의 경우보다 길었기 때문으로 로버트 알링하우스(Robert Arlinghaus)의 통계모델은 15분마다 조과를 측정하였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즉, 이 말은 우리가 흔히 낚시터에서 하는 질문 중에서 “정말 많이 잡으셨군요.” 또는 “진짜 대물을 잡았습니다.”는 말의 답변으로 얼마동안에 잡았다는 대답을 간과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오늘 글을 마무리해보자.

누구나 알고 있듯이 낚시는 확률적인 요소가 강한 취미활동이다. 따라서 낚시하는 시기와 장소 및 시간 이외의 요소인 낚시장비와 채비 등이 대상어종의 습성과 맞아떨어지면 조과는 크게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서두에서 밝힌 “낚시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개인의 취향에 따른 법칙은 존재한다.”는 표현을 덧붙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각자가 고수하는 취향(고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사용하는 장비와 채비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현명한 것이 아님을 두 논문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 인용한 논문

1. Abiotic and fishing-related correlates of angling catch rates in pike (Esox lucius)

2. Determinants of angling catch of northern pike (Esox lucius) as revealed by a controlled whole-lake catch-and-release angling experiment-The role of abiotic and biotic factors, special encounters and lure type.

새우(대하)의 내장은 먹어도 될까?

새우(대하)의 내장은 먹어도 될까?

태풍이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옴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하(大蝦)가 제철을 맞는 시기가 되었다.

금년 여름, 많은 비와 잦은 태풍으로 인해 어민들의 피해도 큰데 여기다 코로나의 여파가 겹쳐 대하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예년만 하지는 못할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아무래도 산지에서 직접 대하를 먹는 일은 줄어들겠지만 가정에서 온가족이 대하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대하(大蝦)의 손질법과 기본적인 지식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오늘은 새우의 손질법 중에서 정보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 한다.

제일 먼저, 가정에서 새우를 손질할 때 소홀한 부분을 꼽으라면 냄새를 제거하는 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물에 씻기만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생새우에서도 냄새가 날 수 있지만 냉동새우의 경우에 더 심할 수가 있으므로 냄새를 제거하는 손질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새우의 냄새는 첫째 등쪽에 있는 내장에 먹이나 모래가 남아있는 경우, 둘째 새우 겉면에 오물이 묻어있는 경우, 셋째 시간의 경과로 인한 세균의 증가로 냄새가 나게 된다.

이런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가정에서는 술이나 소금 또는 밀가루(녹말)를 사용하면 된다. 술은 세균을 없애는 효과도 있으며 소금은 삼투압의 효과로 수분의 배출과 함께 냄새도 함께 배출시키는 것이며 밀가루(녹말)는 미세한 입자가 오염물질에 흡착되어 냄새를 제거해준다.

이때 가장 유의할 점은 새우의 머리와 껍질이 있는 경우에 껍질을 벗기고 씻으면 맛이 달아나버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소금을 뿌리고 여러 번 씻어주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그러면 이젠, 모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새우의 내장을 이쑤시개로 제거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많은 주부님들도 알고 있는 것처럼 새우의 내장은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대로 먹어도 되는지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새우는 모래 속의 미생물을 먹기도 하고 죽은 물고기를 먹기도 하는데 이때 모래도 함께 흡수하기 때문에 내장에 남은 모래는 식감을 나쁘게 하고 남아있는 먹이는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새우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 사이에 이쑤시개를 넣고 내장(창자)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쑤시개를 넣고 내장을 당기다 보면 끊어지기도 하고 손질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배 쪽을 보면 꼬리부분까지 검은 선이 남아있어서 이것도 제거해야 하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우선 자연산이 아닌 양식 대하의 경우에는 내장 속에 남아있는 것은 모래가 대부분으로 먹어도 문제가 없으며 자연산 대하의 내장(소화기관)에 남아있는 것들도 식감이나 냄새에 크게 민감하지만 않다면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내장 제거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디 사이로 이쑤시개를 넣어서 제거할 수도 있지만 아래의 그림에서 보듯이 새우의 머리와 첫째 마디는 근육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 사이로 이쑤시개를 넣어서 내장을 제거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하다.

 

다음으로 배쪽에 있는 검은색의 선은 제거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질문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는데 이것은 내장이 아니라 새우의 신경선이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내장과 신경선의 차이는 새우를 요리하면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가열한 다음 새우의 등과 배를 보면 등쪽에 있는 내장은 가열하면 꺼멓게 변하지만 배쪽에 있는 신경선은 붉게 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새우를 손질할 때 보이는 배쪽의 검정색 선은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흰살생선과 붉은살생선 외에 파란살생선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흰살생선과 붉은살생선 외에 파란살생선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해역에 많이 서식하며 알래스카의 슈마진 제도에서 멕시코의 바하칼리포르니아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는 링코드(lingcod 또는 ling cod)는 한국어로는 범노래미로 불리는 물고기로 20%의 비율로 파란색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슨 이유로 파란색을 띠게 되는 것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직까지는 연구가 부족하여 과학적으로 규명되지는 못하고 단지 녹색의 쓸개즙 색소인 빌리베르딘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구글에서 lingcod로 이미지를 검색하면 아래의 사진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링코드 연구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미국 찰스턴 오레곤대학교의 해양생물학연구소에 근무하는 애런 갤러웨이(Aaron Galloway) 박사가 쓴 논문에 수록된 것으로 링코드의 파란색 살점의 유병률 및 상관관계란 제목의 논문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으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주소에서 다운받아 읽어보시면 된다.

※Assessing prevalence and correlates of blue-colored flesh in lingcod (Ophiodon elongatus) across their geographic range

 

그러나 2천 마리 이상의 링코드를 수집하여 연구한 애런 갤러웨이 박사도 수컷보다는 암컷 링코드에서 80% 이상이 발견되어 성별이 가장 큰 예측인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으나 수컷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아니며 큰 개체보다는 작은 개체에서 보다 높게 나타나는 이유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애런 갤러웨이 박사는 현재로서는 링코드의 살이 파란색을 띠는 그 어떤 충분한 증거도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변에도 이처럼 파란색 살을 지닌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것은 바로 돌팍망둥이란 물고기로 피부색은 황색, 갈색, 청록색의 변이가 많은데 돌팍망둥 또한 파란색을 띠는 원인은 빌리베르딘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또한 태어날 때부터 판란색을 띠는지 죽을 때까지 파란색을 유지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규명된 바가 없다.

이처럼 바다와 자연은 언제나 겸손함을 생각게 만든다. 하물며 연구를 하는 과학자도 아닌 일개 낚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떠벌이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만의 오쿠마는 무엇 때문에 회사 이름에 일본어를 사용했을까?

대만의 오쿠마는 무엇 때문에 회사 이름에 일본어를 사용했을까?

2019년, 일본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일제(日製)를 대신할 스피닝 릴은 없는 것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2019년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피닝릴 중에서 6위를 차지한 제품이 오쿠마 어벤져 ABF(Okuma Avenger ABF)였습니다.

오쿠마(Okuma)의 출발은 D.A.M의 제품을 OEM으로 생산하는 것이었었는데, 오쿠마가 독일로부터 많은 기술이전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D.A.M을 뛰어넘는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같은 노력이 있었음은 분명한데, 일본업체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는 창업하면서 만든 회사의 이름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1986년 장리앙렌(張良任) 사장이 설립한 대만의 오쿠마란 회사명은 추운 겨울을 견디는 곰은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빠를 뿐만 아니라 물에서도 능숙하게 활동하고 강력한 발톱으로 사냥을 하는데, 세계최고의 낚시용품업체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곰의 인내심과 같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회사명에 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 이름에 곰이란 단어를 넣어 보웅어구(寶熊漁具)라고 지었던 것이었습니다.

영문 회사명을 보물 같은 곰이란 뜻의 보웅(寶熊)을 영어로 번역한 트레저 베어(Treasure Bear)가 아닌 오쿠마라고 지은 것은 일본의 낚시용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신념 때문이었던 것이죠.

오쿠마는 일본어로 큰 곰을 뜻하는 대웅(大熊)즉 오오쿠마로써, 굳이 일본어로 회사명을 정한 것은 물론 그들의 신념의 표현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된 오쿠마의 디자인은 곰이 수면(水面)을 가를 때의 물보라와 곰의 발톱자국을 형상화한 것이랍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탄생한 대만의 오쿠마는 홈페이지에서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출발할 당시에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뒤처지는 상황이었던 관계로,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스피닝 릴이 아닌 플라이 릴을 생산하는 것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제품이 오쿠마가 최초로 만든 플라이 릴인데, 미국에서 소량의 주문을 받는 것으로 끝나게 되어 출발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전까지 낚시업계와는 무관한 인쇄업을 운영하고 있던 장리앙렌 사장이 설립한 오쿠마가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는 앞에서도 언급한 독일의 D.A.M과의 거래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면에는 한국의 아픔도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열정만으로는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없고, 오쿠마란 브랜드는 듣보잡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은 장리앙렌 사장은 대만의 기술력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란 전략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데, 이때 덥석, 오쿠마의 손을 잡아주었던 것이 바로 독일의 D.A.M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OEM으로 생산하던 것을 오쿠마로 바꾸었으나 점차 성장하는 오쿠마의 기세에 놀란 D.A.M은 자체 브랜드의 생산을 계속한다면 주문을 하지 않겠다는 위협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오쿠마는 영업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시도에 착수했고, 그 첫 시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이런 과정에서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할 때가 있었을 정도로 의존도가 컸던 독일 D.A.M이 삐꺽거리기 시작하자, 오쿠마는 모든 것을 재정비하여 다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고 1996년에야 비로소 미국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YMCA에서 영어강사를 초빙하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영어공부를 하도록 만들었는데, 이때 초빙했던 사람은 나중에 오쿠마의 미국지사장이 됩니다.

저는 바로 이런 점이 오쿠마를 경영하는 장리앙렌(張良任) 사장의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쿠마가 OEM으로 생산했던 제품 중에는 미국의 티뷰론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티뷰론에서 오쿠마를 위하여 릴을 설계해줄 정도였으니 위에서 소개한 YMCA 강사의 사례와 티뷰론의 사례는 오쿠마의 고객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높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쿠마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현지 업체가 대리점의 형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상코리아가 오쿠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오쿠마는 유럽시장과 러시아시장의 판권을 라팔라 VMC(Rapala VMC Corporation)에 우리 돈으로 90억원 정도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이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는 유럽시장의 지배력이 큰 라팔라에서 전담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이 또한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오쿠마의 유럽 내 매출은 1천만 유로 정도로, 우리 돈으로 대략 140억 정도에 그치고 있는 수준에 정체해 있기 때문에 이를 확대하기 위해서 라팔라와 손을 잡은 것은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앞에서 미국의 티뷰론이 오쿠마를 위하여 설계해준 릴이 마카이라(Makaira)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추후에 제품의 상세한 리뷰를 올리겠지만 이 제품은 오쿠마가 시마노의 스텔라에 대적하기 위해 작정하고 미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쿠마가 유튜브 채널에서 마카이라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 시마노가 2013 스텔라를 출시할 때 공개했던 영상과 아주 흡사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방수성능에 대한 설명은 판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시마노의 스텔라에 비해서 기계가공이란 측면에서는 부족하다는 것은 제품의 겉에서부터 쉽게 발견할 수가 있지만 내부의 품질은 오히려 더 뛰어난 부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차차 소개하겠습니다만, 마카이라의 역회전방지 기능을 담당하는 원웨이클러치에 사용되는 롤러베어링은 독일 세플러(Schaeffler) 그룹의 INA HF1416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베어링은 일본의 미네베아미쓰미(MinebeaMitsumi)에서 생산하는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시마노의 스텔라와 다이와의 솔티가에 사용되는 베어링과 동일한 것입니다.

이런 오쿠마는 대만의 자랑이기도 한데, 단적인 사례를 들라면 엘살바도르 대통령에게 선물로 오쿠마 릴을 증정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오쿠마의 낚시용품전시관이자 박물관을 방문하여 힘을 실어준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대만의 낚시인구는 7%에 불가하다고 하며, 차이잉원 총통이 연설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본인을 위시하여 대만국민의 90% 이상이 낚시를 해본 경험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실정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기업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총통이 나서는 것을 보면서 지자체의 낚시금지구역 확대 지정에 대한 낚시인들의 요구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우리의 행정당국과 낚시터의 오염이 모두 낚시인들로부터 비롯된다는 그릇된 판단에 기인한 정책을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제 다시금 스피닝 릴의 제조에 도전하는 국내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음은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러나 오쿠마의 사례에서 보듯이 처음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보급형이라고 하는 저가제품으로 시작하여 중도에 멈추지 않고 점차적으로 기술수준이 향상된 제품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2023년 낚시용품의 국가별 무역수지 현황

2023년 낚시용품의 국가별 무역수지 현황

2023년도 낚시용품의 무역수지는 2022년에 비해 적자폭이 285억 여 원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928억 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시현하였다.

낚싯대는 중국, 일본, 베트남 3개국의 적자규모가 가장 컸고 낚시용 릴은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의 순으로 컸으며 기타용품의 적자는 중국, 일본, 베트남 순이었다.

2023년 낚시용품 전체의 무역수지는 928억 원의 적자를 보였으며 중국이 전체 적자규모를 초과하는 105%인 972억 원, 일본이 41.2%인 382억 원, 그리고 베트남이 24%인 22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나라였다.

그러나 이 금액은 관세청에 집계된 것만 계산된 것으로 개인이 직구하는 낚시용품의 규모는 추정조차 불가하므로 낚시용품의 수입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2023년 낚시용품의 전체 수입액은 2,038억 원으로 전년대비 780여 억 원 정도의 감소를 보였는데 이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도 낚시에 대한 붐이 줄어든 것은 아닌가 추정되는데 자세한 것은 추후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고 오늘은 여기서 마칠까 한다.

2023년 낚싯대의 무역수지(단위: 억 원)

 

국명
무역수지
중국
– 311.13
일본
– 31.17
베트남
– 30.45
인도네시아
– 11.61
대만
– 2.00
멕시코
– 0.14
태국
– 0.04
싱가포르
– 0.01
포루투갈
– 0.01
버뮤다
0.01
이라크
0.01
모리셔스
0.03
그리스
0.04
남아프리카공화국
0.04
캐나다
0.04
사우디아라비아
0.05
오스트리아
0.05
이스라엘
0.05
라트비아
0.07
사이프러스
0.08
튀르키예
0.08
아랍에미리트 연합
0.10
불가리아
0.12
리투아니아
0.17
몰타
0.18
말레이시아
0.20
호주
0.25
스위스
0.31
이탈리아
0.40
스페인
0.53
크로아티아
0.56
뉴질랜드
0.95
체코공화국
1.50
덴마크
1.99
폴란드
2.15
러시아 연방
4.30
핀란드
4.90
프랑스
5.25
독일
6.50
노르웨이
6.96
스웨덴
14.87
영국
20.14
미국
64.31
합 계
– 249.39

2023년 낚시용 릴의 무역수지(단위: 억 원)

 

국명
무역수지
일본
-193.52
말레이시아
-52.53
베트남
-45.46
중국
-38.53
태국
-2.77
오스트리아
-0.12
홍콩
-0.04
필리핀
-0.03
스페인
-0.01
몰타
0.01
크로아티아
0.01
모리셔스
0.03
스위스
0.03
남아프리카공화국
0.08
불가리아
0.08
아이슬란드
0.20
이스라엘
0.23
에스토니아
0.31
노르웨이
0.34
이집트
0.35
네덜란드
0.42
싱가포르
0.59
인도네시아
0.72
뉴질랜드
0.75
체코공화국
0.79
대만
0.90
그리스
1.01
사이프러스
1.27
아랍에미리트 연합
1.42
러시아 연방
1.85
독일
2.54
캐나다
2.60
영국
2.80
이탈리아
3.21
우루과이
3.48
튀르키예
4.19
프랑스
4.73
핀란드
5.25
폴란드
5.28
덴마크
7.07
호주
8.03
스웨덴
10.78
파라과이
21.07
미국
186.42
합 계
-54.18

2023년 낚싯바늘의 무역수지(단위: 억 원)

 

국명
무역수지
베트남
-65.53
중국
-35.98
캄보디아
-31.43
일본
-23.56
바베이도스
0.01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0.01
스웨덴
0.01
루마니아
0.04
몰타
0.04
마다카스카르
0.07
네덜란드
0.08
독일
0.08
핀란드
0.09
뉴 칼레도니아
0.10
리투아니아
0.10
벨기에
0.12
짐바브웨
0.12
불령 리유니온 코모도 제도
0.17
모잠비크
0.20
우루과이
0.20
덴마크
0.27
리비아
0.31
코스타리카
0.35
불령 폴리네시아
0.36
에스토니아
0.36
자마이카
0.38
프랑스
0.39
포루투갈
0.40
알제리
0.42
세르비아
0.44
그레나다
0.48
모리타니
0.48
헝가리
0.48
피지
0.52
체코공화국
0.62
영국
0.68
대만
0.73
라트비아
0.79
이집트
0.79
사이프러스
0.81
트리니다드 토바고
0.94
불가리아
1.01
파나마
1.08
슬로바키아
1.14
과테말라
1.18
튀니지
1.21
아르헨티나
1.31
스리랑카
1.37
키르기스스탄
1.48
가나
1.52
뉴질랜드
1.59
콜롬비아
1.59
남아프리카공화국
1.77
호주
2.02
칠레
2.05
브라질
2.21
캐나다
2.35
폴란드
2.41
싱가포르
2.54
우크라이나
3.03
인도
3.26
태국
3.51
에쿠아도르
3.77
페루
3.80
방글라데시
3.85
튀르키예
4.58
인도네시아
5.17
아랍에미리트 연합
5.34
스페인
6.01
모로코
6.29
케냐
6.34
이탈리아
6.51
멕시코
7.28
말레이시아
9.28
러시아 연방
13.18
필리핀
14.05
미국
24.04
파라과이
29.13
합 계
44.19

2023년 기타 낚시용품의 무역수지(단위: 억 원)

 

국명
무역수지
중국
-586.6
일본
-134.1
베트남
-81.6
필리핀
-15.4
말레이시아
-7.3
인도네시아
-5.4
크로아티아
-4.0
대만
-2.6
캐나다
-2.1
홍콩
-1.5
파키스탄
-0.6
미얀마
-0.5
말리
-0.1
라오스
0.1
루마니아
0.1
네덜란드
0.1
모리셔스
0.1
소말리아
0.1
사이프러스
0.1
예맨
0.1
체코공화국
0.1
몰타
0.1
베네주엘라
0.1
과테말라
0.1
스웨덴
0.1
노르웨이
0.1
덴마크
0.1
세네갈
0.1
파라과이
0.2
도미니카 공화국
0.2
이스라엘
0.2
바베이도스
0.2
그리스
0.2
폴란드
0.2
포루투갈
0.3
핀란드
0.3
뉴 칼레도니아
0.4
튀르키예
0.4
마카오
0.5
에스토니아
0.5
영국
0.6
마다카스카르
0.6
브라질
0.6
사우디아라비아
0.7
아메리칸 사모아
0.7
콜롬비아
0.8
리비아
0.8
오스트리아
1.0
파나마
1.2
불령 리유니온 코모도 제도
1.3
인도
1.3
트리니다드 토바고
1.4
싱가포르
1.4
스리랑카
1.8
아랍에미리트 연합
2.1
불령 폴리네시아
2.3
모로코
2.4
오만
2.4
이탈리아
2.5
그레나다
2.5
우루과이
3.1
나미비아
3.4
칠레
3.4
태국
3.8
알제리
4.0
프랑스
4.0
뉴질랜드
4.1
아르헨티나
4.5
에쿠아도르
5.0
멕시코
5.1
캄보디아
6.5
러시아 연방
6.7
호주
6.7
남아프리카공화국
8.2
피지
10.2
페루
10.8
스페인
13.9
미국
36.5
합 계
-668.8

2023년 낚시용품 전체의 무역수지(단위: 억 원)

 

국명
무역수지
중국
-972.23
일본
-382.32
베트남
-223.07
말레이시아
-50.41
캄보디아
-24.92
인도네시아
-11.12
크로아티아
-3.42
대만
-3.02
홍콩
-1.53
필리핀
-1.40
파키스탄
-0.56
미얀마
-0.49
말리
-0.09
버뮤다
0.01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0.01
세이쉘
0.01
이라크
0.01
안타티카
0.03
수리남
0.04
라오스
0.05
소말리아
0.07
예맨
0.08
루마니아
0.09
베네주엘라
0.09
모리셔스
0.10
벨기에
0.12
짐바브웨
0.12
세네갈
0.14
도미니카 공화국
0.18
모잠비크
0.20
아이슬란드
0.20
바베이도스
0.22
리투아니아
0.23
몰타
0.31
스위스
0.31
코스타리카
0.35
자마이카
0.40
세르비아
0.44
뉴 칼레도니아
0.47
이스라엘
0.47
모리타니
0.48
헝가리
0.48
마카오
0.49
네덜란드
0.56
포루투갈
0.66
마다카스카르
0.70
사우디아라비아
0.70
아메리칸 사모아
0.73
라트비아
0.87
오스트리아
0.90
리비아
1.13
슬로바키아
1.14
이집트
1.14
에스토니아
1.18
튀니지
1.20
불가리아
1.25
과테말라
1.29
그리스
1.29
불령 리유니온 코모도 제도
1.48
키르기스스탄
1.48
가나
1.52
사이프러스
2.25
트리니다드 토바고
2.29
파나마
2.33
콜롬비아
2.35
오만
2.43
불령 폴리네시아
2.69
브라질
2.85
캐나다
2.93
체코공화국
2.99
그레나다
3.03
우크라이나
3.03
스리랑카
3.17
나미비아
3.37
방글라데시
3.85
알제리
4.39
태국
4.46
싱가포르
4.49
인도
4.59
칠레
5.50
아르헨티나
5.80
케냐
6.34
우루과이
6.81
뉴질랜드
7.35
노르웨이
7.42
모로코
8.70
에쿠아도르
8.79
아랍에미리트 연합
8.98
독일
9.07
튀르키예
9.18
덴마크
9.46
폴란드
10.05
남아프리카공화국
10.09
핀란드
10.57
피지
10.69
멕시코
12.23
이탈리아
12.61
프랑스
14.40
페루
14.55
호주
16.99
스페인
20.38
영국
24.22
스웨덴
25.78
러시아 연방
26.00
파라과이
50.38
미국
311.31
합 계
-928.02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보는 것이 바로 물때표란 것입니다. 달의 인력에 의해서 생기는 해수면의 높고 낮음의 변화를 보는 법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 여기서는 그 중에서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만 알아보겠습니다.

물때를 보는 어플도 새로운 것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가장 많이들 보는 것이 바로 “바다타임”에서 제공하는 것과 국립해양조사원의 “스마트 조석예보”라고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10월 31일)의 방아머리 물때표를 보면 아래와 같은데 만조와 간조의 시각은 알겠는데 괄호 안의 숫자와 +, -가 붙어 있는 숫자의 의미를 많이들 몰라 궁금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먼저 괄호 안의 숫자는 물의 높이를 말하고 단위는 cm이며 숫자 앞의 +는 간조 이후 차오른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내고 -는 만조에서 빠진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니 시화방조제로 낚시를 가면 간조 때는 물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물높이가 있으며, 만조 때는 연안에서 멀어질수록 깊어지는데 해수면의 높이가 어디가 659cm라는 거야?”라는 의문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괄호 안의 숫자는 바로 기본수준점이라고 하는 곳을 기준으로 산출한 높이입니다.

기본수준점을 측정하는 표준이 되는 것은 수준원점이란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흔히 산의 높이를 말할 때 사용하는 ‘해발 몇 m’라는 높이의 측정기준이 되는 것으로서 현재 한국의 수준원점은 1916년 인천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을 기준으로 수준원점을 정하였는데 최초의 수준원점은 인천시 중구 항동 1가 2번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기본 수준점이 모두 유실되었고, 새롭게 기준면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으며 1963년 인천내항이 재개발됨으로써 인하공업전문대학 캠퍼스로 수준원점을 옮기게 되었고 현재 인천에 있는 수준원점의 해발고도는 26.6871m입니다.(출처: 네이버)

수준원점에 대한 것을 알았으니 간조와 만조 때의 물높이의 차이는 얼핏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한 가지 의문은 계속해서 남습니다. “시화방조에서 낚시를 하면 방파제에서 멀어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데 저 수심은 도대체 어디를 기준으로 한 것일까?”라는…

그렇습니다! 해수면의 기준이 되는 수준원점과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측정하는 장소에도 기준이 되는 지점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역별 기본수준점이라고 하는 것이며 우리나라에는 동·서·남해의 연안 405개 지역에 1,365개소의 지점을 기본수준점으로 정하고 측량할 수 있는 도구를 설치하여 관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홈페이지에는 기본수준점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데 우리가 자주 찾는 시화호를 살펴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갑문(10번) LED 안내판 아래, 4갑문과 5갑문 사이, 1갑문 출입부분(주차장)과 조력문화관 뒤편에 각각 4개의 기본수준점이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측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은 물때표에서 나타내는 괄호 안의 숫자와 +, -가 나타내는 해수면의 높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바다낚시 물때의 원리 이해하기

바다낚시 물때의 원리 이해하기

바다낚시의 초보자들이 처음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로는 물때표를 들 수가 있는데 오늘은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살펴보면서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때표는 밀물과 썰물을 통해 나타나는 조수간만의 차이를 나타내는 표로써 천체의 인력에 의하여 15일을 간격으로 반복하는 현상을 세부적으로 기록한 것이며 7물때와 8물때표가 있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에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서해안에서 사용하는 7물때표를 기준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조와 만조 전후 2시간은 왜 낚시하기 좋다고 할까?”란 글에서 간조와 만조에 의해서 발생하는 물의 높이의 차이, 즉 조위(潮位)의 차이가 가장 클 때를 대조(大潮)기라고 하며 그 다음으로 중조기, 소조기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아본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7물때표에 1물~13물과 조금, 사리가 있는 것을 조금은 14물, 사리는 15물이라고 가정하면 15단계의 물때 중에서 가장 중간 꼭짓점에 해당하는 물때가 8물임을 알 수 있는데 여기까지만 와도 물때표의 절반은 이해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내용은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찾아보는 것으로 하고 여기서는 바다의 물이 수문이 3개 있는 저수지(댐)에 갇혀 있다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만수위 상태에서 3개의 수문을 모두 연다고 하면 댐에서 방류되는 물의 양이 가장 많음에 따라서 저수지의 수위도 가장 많이 내려가게 될 것이며 이와는 반대로 1개의 수문만을 연다고 하면 유속도 느려지고 수위도 적게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문을 모두 열었을 때 유속의 흐름이 가장 빠르고 그럼에 따라 만조와 간조(물을 방류하기 전과 방류한 이후)의 수위가 가장 높은 차이를 나타낼 때를 우리는 사리라고 하고 이와 반대의 경우를 조금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여기서는 무시도 조금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제 조금 더 세부적으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는 조위관측소의 조석예보를 보면서(참고: 국립해양조사원 스마트조석예보) 알아보겠습니다.

이전의 포스팅 “물때표의 해수면 높이는 어디가 기준일까?”에서 알아본 것처럼 우리나라에는 모두 1,365개소의 기본수준점이 있고, 이와는 별도로 50개소의 조위관측소에서 바다에 연결된 부표의 높낮이를 기록하여 수심을 측정하거나 초음파로 수심을 측정하는데 간혹 물때표를 보면 만조 때보다 더 많이 물이 빠져 고저의 차이가 마이너스(-)로 나오는 경우가 바로 관측지점과 기본수준점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것입니다.

매월 음력 1일에 시작되는 대조기가 금년 1월의 경우에는 6일에 해당하는데 오늘(1월 9일)은 저수지의 수문 3개를 모두 여는 마지막 날이고 그다음에는 수문 2개를 여는 중조기를 거쳐 수문 1개를 여는 소조기를 지나서 다시 중조기, 대조기로 이어지는 순환을 한다는 것이 물때표의 기본원리인 것입니다.

 

오늘 날짜 안산의 물때표를 바다타임에서 찾아보면 간조가 각각 00시45분, 12시35분이고 만조는 06시27분과 18시48분에 발생함을 알 수 있는데 18시48분 만조 때의 괄호 안에 있는 숫자 (767)은 수위를 나타내고 그 옆의 ▲+720은 직전의 간조시각인 12시 36분의 물높이 (47)보다 720만큼 더 올라간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며 단위는 cm입니다.

 

이것이 물때표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내용이며 수문 3개를 모두 여는 대조기에는 유속이 빠른 만큼 수중의 뻘물이 탁한 물색을 만들게 되고 이어서 유속이 느려지는 단계인 중조기(대략 10물에서 13물 정도)를 지나 소조기에 안정이 되는 것을 죽는 물때라고 부르고 있으며 다시 유속이 빨라지는 중조기(대략 3물~5물 정도)에는 물색이 맑은 상태를 보이는데 이것을 낚시인들이 사는 물때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즉 사는 물때는 사리 이전의 물때를 말하고 죽는 물때는 사리 이후의 물때를 말하는데 지역에 따라서 조과의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죽는 물때가 조과가 나쁘다거나 사는 물때의 조과가 좋다고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물때표를 이해하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았으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꽃게도 탈피를 합니다.(연갑게)

꽃게도 탈피를 합니다.(연갑게)

7월과 8월이 금어기간인 꽃게는 6월의 암꽃게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해마다 음력 사월초파일(석가탄신일) 무렵이 되면 꽃게가 많이 잡히는 산지에는 제철을 맞은 꽃게를 맛보기 위해 많은 식객들과 관광객들이 몰리곤 합니다.

꽃게는 낚시로도 잡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마릿수의 조황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강력한 집게발을 가진 꽃게도 여러 번 껍질을 벗는 탈피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는데 이렇게 탈피를 하고 난 꽃게의 등껍질은 손으로 누르면 들어갈 정도로 약하기 때문에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주 취약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탈피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껍질이 무른 게를 통틀어 연갑게라고 부르는데, 영어로는(소프트셸 크랩: soft-shell crab)이라고 하며 서양에서도 껍질째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하여 그 맛을 즐긴다고 합니다.

올해는

꽃게의 어획량이 증가하여

어민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고

우리 서민들도

제철 꽃게를

조금은 저렴하게

맛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사실 너무 비싸잖아요?^^)

멀리서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의 모습을 보면 “오늘은 큰 놈을 잡을 수 있겠는 걸?” 하고 생각하는 낚시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물고기들이 뛰어오르는 이유는 아래의 4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물 밖의 먹이를 잡기 위해

2. 천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3. 장애물을 넘기 위해

4. 피부에 있는 기생충을 떨어뜨리기 위해

이 4가지 이유 가운데 숭어가 뛰는 이유는 네 번째인 기생충 때문이라고들 일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숭어는 기생충 때문에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과 관심을 가지고 그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숭어가 뛰는 것을 영어로는 “Jumping mullet” 또는 “Mullet jumping”이라고 표현하는데 이에 관한 연구들 중에서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H. Dickson Hoese”란 사람이 1985년에 발표한 “Jumping mullet-the internal diving bell hypothesis”라는 것입니다.

 

그의 논문을 보면 자기(H. Dickson Hoese) 이전에는 이에 관한 연구가 없었다고 말하는데 더 정확히 말하면 검증되지 않은 관찰만 있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H. Dickson Hoese” 이전에 숭어가 뛰는 이유에 대해서 연구한 것으로는 1903년 Holder란 사람이 농어와 같은 천적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놀이로 특별한 의미가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한 것이 있고, 그 이후 1966년에는 Thomson이란 사람이 기생충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1973년에는 Cech & Wohlschlag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호흡을 보조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모두 확실한 근거가 없는 저마다의 가설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H. Dickson Hoese”는 무엇이 정확한 이유인지를 밝히기 위해서 연구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는 우선 그가 재직하던 대학 근처에서 숭어와 같은 수역에 서식하는 “레피소스테우스과(Lepisosteiformes)”의 물고기에 주목을 했는데 이 물고기는 입으로 삼킨 공기를 부레에 담았다가 직접 호흡에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어종인데 수중의 산소가 부족하면 자주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 때 숭어가 잘 뛰는 것 같은데 과연 호흡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를 연구하기 위해 야외관찰과 실험실에서의 해부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총 16일간 숭어가 뛰는 횟수를 육안으로 관찰하고 다시 물에 입수하는 소리를 세어본 결과를 수온과 수중의 산소농도와 비교한 결과 기본적으로 숭어는 수온이 20℃ 이상이면서 가장 온도가 높은 오후에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행동이 절정에 달하였으며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수록 많이 뛰어오른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가 발표한 논문에 있는 그래프는 아래와 같은데 회색으로 표시된 점은 저수온(5℃ 이하)에서 숭어가 대량으로 폐사했기 때문에 통계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다음 “H. Dickson Hoese”는 뛰어오른 숭어를 잡아 실험실에서 해부를 했는데 그 결과 숭어 아가미 안쪽의 목구멍에 주머니 모양으로 된 부분에서 공기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사실로 숭어가 때때로 수면에 입과 얼굴을 내밀고 한동안 헤엄칠 수 있고 이 때 입과 아가미 및 목구멍 안쪽에 있는 공기주머니의 기능을 하는 것이 수면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에서도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H. Dickson Hoese”가 내린 결론은 숭어가 뛰는 것은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을수록 자주 일어나며 결국 이것은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려는 수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H. Dickson Hoese”의 연구도 완전하게 검증되지는 못한 것이기에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전의 가설에 비해서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수면에서 숨을 쉬는 물고기는 잘 잡힐까?

수면에서 숨을 쉬는 물고기는 잘 잡힐까?

낚시를 처음 하는 지인들과 함께, 특히 민물낚시를 할 때면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예외 없이 물고기가 호흡을 하고 있는 곳으로 낚싯대를 던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물고기들이 숨을 쉬고 있는 근처에 미끼를 단 바늘을 던지면 쉽게 잡힐까요?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문에 관한 연구결과는 지금으로부터 87년 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고 그 이후에 계속된 연구로 실태가 밝혀졌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고 낚시인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먼저 물고기들은 아가미로 호흡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공기호흡(Aerial respiration)을 하는 것들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폐어(肺魚)류와 미꾸라지, 가물치 등이 있는데 이런 물고기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입술을 공중에 내밀고 공기를 흡입한 다음 다시 수중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또한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서 호흡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수상표면호흡, 간단히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물 밖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 수면 바로 아래층의 물을 마시면서 호흡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면과 공기가 접하는 부분에는 항상 공기 중의 산소가 녹아있기 때문에 수면 바로 아래의 극히 얇은 층에는 풍부한 양의 산소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물고기들이 마시는 것을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입을 벌려 공기 중의 산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입과 아가미를 움직여서 수면 바로 아래의 산소가 풍부한 물을 빨아들여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물고기들의 이런 수면호흡(Aquatic surface respiration)에 관한 연구는 1931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고 송사리, 구피와 같이 수면 바로 아래를 유영하는 어종과 금붕어 엔젤피쉬, 망둥어 및 농어목의 어류들이 수면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낚시인들이 좋아하는 다금바리도 이런 호흡을 하는 어종이란 것입니다.

 

반대로 수면호흡을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어종으로는 블랙배스(Black bass)를 꼽을 수가 있으며 그 외에도 모기고기, 황금잉어, 검정우럭속(블랙배스도 해당)의 어종들이 있습니다. 수면호흡을 하지 못하는 물고기들의 특징은 몸과 입이 크다는 것이며 입이 크기 때문에 수면 바로 아래에 있는 산소가 풍부한 물만 빨아 마시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이런 물고기들은 산소가 부족하면 즉시 산소가 많은 수역으로 빠르게 이동을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물고기의 수면호흡은 낚시인에게 기회일까?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인 수면호흡을 하는 물고기가 잘 잡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연구는 이미 1981년(Kramer & Mehegan) 구피(Poecilia reticulata)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초보낚시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수중의 산소농도가 낮아질수록 수면호흡에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호흡 이외의 활동(먹이활동과 구애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검정색 숫자는 분압을 나타내며

괄호 안의 숫자는 통상적인 경우를 100으로 봤을 때의 상대적인 수치를 %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나 호흡 이외의 활동시간의 감소가 산소부족으로 인한 움직임의 둔화 때문인지 아니면 수면호흡에 시간을 많이 사용가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에 따른 결론을 보면 수면호흡을 하는 물고기들은 미끼에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서 초보낚시인들이 기대하는 조과는 올릴 수 없다고 합니다.

물속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서 호흡을 하는 것은 물고기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생명을 걸고 위험할 수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숨과 관련 있는 호흡을 마치면 물고기들은 곧바로 물속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없다는 실험의 결과는 오랜 낚시경험으로 비추어 봐도 수긍이 가는 일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물 밖으로 튀어오르는 물고기들은 잘 잡힐까? 하는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