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낚시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일본에는 낚시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낚시와 관련한 방송프로들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낚시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낚시와 관련한 산업분야는 우리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프로앵글러들의 숫자도 훨씬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보유한 낚시 관련 세계신기록”이란 포스팅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제게임피싱연맹(IGFA: 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에서 인정하는 세계기록을 보유한 우리나라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한데 비해서 일본은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에서는 낚시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이 있는데 오늘은 일본의 낚시학교(피싱 칼리지라고 함)에서는 과연 어떤 것들을 가르치는지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시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학교는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증시 자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휴먼홀딩스(Human Holdings Co., Ltd.)란 회사로서 오늘 종가기준으로 한화로 200억 정도의 시가총액을 가지고 있으며 휴먼 홀딩스(Human Holdings Co., Ltd.)의 자회사 중의 하나인 휴먼 아카데미(Human Academy Co., Ltd.)란 회사가 바로 낚시를 교육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먼 아카데미(Human Academy Co., Ltd.)는 우리로 치면 직업전문학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낚시뿐만 아니라 미용, 애니메이션, 성우, 메이크업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졸업한 학생들 모두가 100% 취업을 할 정도로 산학연계가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휴먼 아카데미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금융기관을 통한 학자금대출은 물론이고 일본정부에서 운영하는 학자금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하며, 입학금과 수강료를 납부한다고 해서 모두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고등학교장의 추천이나 성적평균이 3.0 이상이어야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하고 최종적으로 면접에 합격하여야만 입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낚시과정에 입학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교장의 추천이나 성적이 필요치 않다고 합니다^^

낚시학교의 강사진은 일본낚시협의회 부회장인 히토시게 라이타씨를 비롯하여 각종 대회에서 다수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는 낚시인 및 이론과 실전에 정통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낚시학교의 학과는 각종대회의 입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토너먼트프로 전공과 루어를 제작하는 학과, 낚시 가이드를 양성하는 학과, 낚시와 환경을 교육하는 학과 및 낚시와 관련한 경영을 지도하는 학과 등 모두 8개의 학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수하는 과목을 살펴보면, 자연환경에 대한 것과 낚시문화, 낚시관련 법률을 모두 공통으로 이수해야 하고 1년차에는 주로 어류학이나 기상학과 같은 이론을 학과 별로 배우게 되고 2년차에는 실습위주의 과목으로 교육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현재는 오사카를 비롯하여 후쿠오카와 후지카와구치코의 세 곳에 낚시학교가 있는데 낚시와 관련하여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과목 중에는 배스낚시개론Ⅰ·Ⅱ, 배스낚시의 기술Ⅰ·Ⅱ와 낚시장비의 전반에 대한 과정이 눈에 띕니다.

프로낚시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토너먼트프로 학과나 낚시가이드 학과를 지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낚시가이드 학과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일본에서도 낚시대회의 상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낚시를 지도하면서 비용을 충당하려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낚시를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 정부에서는 이런 학교가 생긴다고 해도 학자금대출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겠지만 낚시인들의 뜻과 마음이 모여서 작지만 전문교육기관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긴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자세한 내용은 휴먼 아카데미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냉동생선은 절반만 해동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아요.

냉동생선은 절반만 해동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아요.

‘냉동 생선의 올바른 해동 방법’과 ‘식품의 냉동보관과 해동에 관한 기본지식’이란 글을 통해서 냉동 생선을 해동할 때는 수분(해동액: 解凍液)을 얼마나 적게 나오도록 해동하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오늘은 냉동 생선이나 냉동육류가 녹으면서 나오는 해동액(解凍液)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이어서 냉동 생선을 조리할 때 반만 해동시키고 조리하는 것이 왜 좋은지를 알아보도록 할까 한다.

냉동식품을 해동할 때 나오는 수분은 냉동과 해동하는 과정에서 손상된 조직이 보습력을 잃어버려 수분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식품의 종류와 냉동과 해동하는 방법에 따라 그 양이 달라진다.

생선이나 육류를 해동할 때 나오는 물기는 식품 내의 근육세포의 단백질이 변성된 것인데 이처럼 변성된 단백질은 근육섬유의 수분을 재흡수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재흡수되지 못한 수분이 영양분과 함께 흘러나오게 되어 맛과 식감이 저하되는 것이다.

생선이나 육류의 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식품의 냉동보관과 해동에 관한 기본지식”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효소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온도대(10℃~40℃)를 빠르게 통과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생선과 육류를 비교하면 육류에 비해 조직에 포함된 수분이 더 많은 생선이 더 쉽게 수분(해동액: 解凍液)이 나오고 단백질도 더 쉽게 변성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생선을 끓일 때 하얗게 거품이 끼는 것을 제거해주곤 하는데 바로 이것이 끓는 물에 의해서 녹은 생선의 단백질이 응고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이 단백질은 알부민이라고 하는 것으로 계란의 흰자를 가열하면 하얗게 변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오보트랜스스페린을 함유하고 있는 계란의 흰자는 60℃ 부근에서 흰색으로 변하지만 생선은 이보다 높은 80℃ 부근에서 알부민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냉동생선은 얼마나 해동한 다음 요리하는 것이 좋을까? 이것은 흰살생선인지 붉은살생선인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뼈를 제거한 것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특히 뼈를 제거한 생선은 완전히 해동하게 되면 살이 짓물러지기 때문에 구울 때 뒤집는 과정에서 살이 으스러질 수도 있어서 절반만 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주부님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으로 생선을 구울 때 불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는 것이 있는데 숯이나 장작을 이용하여 생선을 굽던 옛날에는 센 불로 멀리서 굽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도구가 발달한 지금은 생선구이는 무조건 중불에서 굽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생선을 달라붙지 않도록 굽는 방법”에서 얘기한 것처럼 식초를 이용하여 구우면 달라붙는 것을 줄일 수 있고, 마지막에는 약불로 익히는 것이 아니고 완전히 불을 끄고 잔열을 이용하여 수분을 날려주면 맛있는 생선구이를 만들 수가 있다.

그럼, 냉동 생선을 해동하는 정도에 따라서 구웠을 때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100% 해동한 생선은 중심부의 온도가 0℃, 절반 정도를 해동한 것은 중심부의 온도가 –3℃~-4℃ 정도로, 흘러나오는 수분의 양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냉동 만새기를 절반만 해동한 다음 각각 중불과 약불로 굽고, 다른 하나는 해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불로 구웠을 때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즉, 절반만 해동한 생선을 약불로 굽는 것보다는 냉동상태로 중불에서 굽는 것이 더 적은 수분이 배출되고, 가장 좋은 방법은 절반해동한 것을 중불에서 굽는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제일 마지막으로 중요한 사항은 1마리를 통째로 굽든, 토막생선을 굽든 뒤집는 횟수는 적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가장 좋은 것은 한 번만 뒤집어 굽는다는 것이다.

생선구이가 익숙하지 않을 때에는 타지 않을까 걱정되어 여러 번 뒤집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내부의 기름기도 빠져버리고 살점도 푸석해지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사항이란 점을 꼭 기억해두고 활용하시기를 바라며~~~~~~~.

식품의 냉동보관과 해동에 관한 기본지식

식품의 냉동보관과 해동에 관한 기본지식

제철을 맞은 주꾸미는 경기도의 노력으로 가까운 시화방조제에서도 조과를 올리기가 예전보다 수월해졌는데데 어쨌거나 주꾸미는 낚시인들의 가정에 있는 냉장고의 냉동실에 보관된 어종 중에서 단연코 1등을 차지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정용 냉장고에서 냉동하여 보관한 주꾸미는 상업용으로 급속냉동한 것과는 맛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오늘은 가정에서 식품을 냉동하거나 해동할 때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아볼까 한다.

모 언론사에서, 얼리면 맛이 좋아지는 식품이란 내용의 기사를 작성하면서 그 예로 두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가정용 냉장고를 이용하여 냉동시키면 맛은 유지되지 않고 저하된다는 것을 알리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된다.

두부를 잘라 가정용 냉장고에서 냉동한 것(좌)과 상업용 급속냉동고를 이용하여 냉동한 것(우)을 비교하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천천히 냉동된 두부는 조직이 거칠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은 완만냉동이 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상업용 급속냉동기와 같이 급속동결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즉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은 냉동식품의 보관에 적합한 것이지 식품을 냉동시키는 것이 본래의 기능은 아니란 것이다.

급속냉동이란, 냉동시키려는 식품이 얼기 시작하면서 얼음의 결정이 가장 커지는 –1℃~-5℃의 온도대를 30분 이내에 통과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 온도가 –18℃에 맞추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상온의 식품을 냉동실에 넣어 그 온도가 –5℃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위에서 본 두부의 사진처럼 조직이 거칠어지게 되는 것이다.

즉, 가정용 냉장고로는 급속동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으로 이런 이유로 ‘바지락의 올바른 보관방법’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금속제의 트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냉동을 조금이라도 촉진시키는데 도움이 되지만 호일을 감싸서 냉동시키는 것은 효과가 있기는 커녕 저해시킨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식품의 온도가 –1℃~-5℃ 정도가 되면 함유하고 있는 수분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바뀌게 되는데 급속냉동을 시키면 얼음결정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식품의 조직손상을 억제할 수 있어서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가정에서 냉동하게 되면 완만냉동되기 때문에 얼음의 결정이 커져서 식품에 손상을 가하기 때문에 품질의 저하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식품을 냉동보관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빨리 냉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냉동시킨 식품을 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냉동했던 식품을 해동할 때도 냉동할 때와 마찬가지로 얼음의 결정이 가장 크게 형성되는 –5℃~-1℃ 사이를 얼마나 빨리 통과시키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그러나 해동할 때는 이것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항으로 효소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온도대(10℃~40℃)를 빠르게 통과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즉 식품이 변질되기 쉬운 온도대 또한 재빨리 통과시키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냉동 생선의 올바른 해동 방법”이란 제목의 글에서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여 해동하는 것은 비추이고 가장 좋은 해동방법은 요리하기 전에 미리 냉장실로 옮겨서 해동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없을 때에는 얼음물에 담가 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두부나 한천, 곤약과 같은 젤 타입의 식품은 냉장실에서 해동시키면 식감이 나빠지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보리멸을 뜻하는 일본어 키스(キス)의 어원

보리멸을 뜻하는 일본어 키스(キス)의 어원

보리멸을 잡았다는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것을 보니 이제 여름으로 접어들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블로그를 통해서 낚시용어의 무분별한 일본어 사용을 자제하고 대체 가능한 낚시용품은 국산품을 사용하자는 주장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리고 일본제품을 사용하더라도 무슨 뜻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정도는 알고 사용하자고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 일본의 합사 이자나스(IZANAS)는 일본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창조신 부부인 남편 이자나기(伊邪那伎)와 아내인 이자나미(伊邪那美)에서 따온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사용하자는 것이다. 그 의미를 알고서도 쓰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오늘은 국내 원투낚시인들 사이에도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키스○○○이란 제품명에 붙어있는 보리멸을 뜻하는 일본어 키스(キス)의 어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한자 표기에 따른 어원

보리멸을 뜻하는 일본어의 한자표기는 서두어(鼠頭魚)와 희(鱚)가 있는데, 서두어(鼠頭魚)는 머리 모양이 쥐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리고 물고기 어(魚) 변에 기쁠 희(喜)를 붙여서 만든 희(鱚)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고기라고 해서 사용되는 것으로 특히 도쿠가와(徳川) 가문에서는 아침식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생직(生直)이란 한자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는 뜻의 일본어 키스구(きすぐ: 生直)에서 구(グ) 대신에 물고기를 뜻하는 어미(魚尾)인 고(ゴ)를 붙여서 사용하다가 어미를 뗀 키스(きす)로 불리게 되었는데, 키스고(キスゴ)란 표현은 지금도 간사이와 시코쿠 및 큐슈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 일본의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표현

지역별로 보리멸을 부르는 표현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현재는 키스(キス)가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낚시인들은 큰 것은 히지타타키(ヒジタタキ), 작은 것은 삔기스(ピンギス)라고 부른다.

 

삔기스(ピンギス)는 몇 cm까지로 한다는 규정은 없으나, 대체적으로 10~12cm 미만의 것들은 잡아도 놓아주어야 한다는 것이 일본 낚시인들 사이에 형성되어있는 공감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미만의 것들을 잡아서 먹는 사람도 많다.

루어용 훅(Hook)의 대명사, 머스타드(Mustad) 훅의 역사

루어용 훅(Hook)의 대명사, 머스타드(Mustad) 훅의 역사

머스타드(Mustard)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겨자씨로 만들어 매운맛을 내는 샐러드드레싱이지만 스펠링에서 r이 빠진 머스타드(Mustad)는 낚시에서 사용되는 훅(Hook)을 의미한다.(정확히는 훅이 아닌 제조회사의 이름이다.)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훅의 대명사와도 같은 머스타드(Mustad) 훅을 만드는 회사의 역사를 살펴보면 부족한 기술과 산업인프라 속에서 얼마나 끊임없이 노력과 혁신을 거듭하였으며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단순히 루어낚시용 훅을 만드는 낚시용품 회사로만 알고 지나칠 수도 있는 이 회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6륜 자동차를 만들기도 했으며 마가린 제조공장을 비롯하여 금속, 식품, 기계공업 등 다각화된 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했던 가족회사다.

19세기 초 노르웨이는 산업 인프라의 태부족으로 인해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들을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시대적인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낚시용 바늘을 만드는 회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140㎞ 떨어진 예비크(Gjøvik)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던 한스 스키켈스타트(Hans Skikkelstad)라는 사람이 1832년에 설립한 회사가 머스타드 훅의 출발점이라고들 하지만 정확하게는 3대 사장을 맡았던 한스 머스타드(Hans Mustad)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다.

1832년 한스 스키켈스타트(Hans Skikkelstad)가 세운 회사는 못과 말굽에 사용하는 편자 등의 소형 금속제품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편자를 자동으로 생산하는 기계를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유럽 각국으로의 수출을 통해 사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방경찰로 재직하고 있던 한스 스키켈스타트의 사위인 올레 머스타드(Ole Mustad)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회사명을 이전의 ‘Brusveen Spigerog Staltradfabrikk’에서 ‘O. Mustad’로 변경하였는데 그의 아들인 한스 머스타드(Hans Mustad)가 합류하면서부터 이름을 ‘오 머스타드 앤드 선(O. Mustad & Søn)’으로 바꾸게 된다.

한스 머스타드(Hans Mustad)

올레 머스타드(Ole Mustad)가 경영하던 회사는 예비크(Gjøvik)의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고 이에 따라 회사는 기존의 소형 철물과 금속제품의 생산에서 업종을 다각화하기 시작했으며 그 중의 하나로는 그로부터 100년이 넘게 운영하였던 버터산업 분야가 있다.

1905년의 머스타드 마가린 광고

그러나 제3대 사장인 한스 머스타드(Hans Mustad)가 회사를 이끌던 시기는 1873년대부터 시작되어 1890년대까지 장기에 걸쳐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을 휩쓴 심각한 불경기인 대불황(Great Depression)의 시기였고 이때 돌파구를 찾고자 했던 분야가 바로 낚싯바늘의 제조였다.

이를 두고 머스타드의 후세들은 한스 머스타드(Hans Mustad)의 뛰어난 선견지명 덕분이었다고들 말하지만 다소 과장된 측면은 있어도 지금의 삼성전자가 있기에는 반도체를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이건희란 인물이 있었던 것과 같이 지금의 머스타드 훅이 있기까지에는 한스 머스타드란 사람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스 머스타드 외에 마티아스 톱(Mathias Topp)이란 인물을 빼놓고는 머스타드 훅(Mustad Hook)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정확한 연도를 알지는 못하지만 1860년대에 입사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티아스 톱(Mathias Topp)은 이전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생산하던 낚싯바늘을 자동으로 생산하는 기계를 개발하였는데 그때가 1877년이었다.

한쪽으로 와이어를 집어넣으면 반대쪽에서 낚싯바늘이 만들어져 나오는 기계를 개발하면서 경쟁업체들의 모방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청사진을 암호화하고 기계의 위치를 비밀에 부치는 등 극도로 보안의 유지에 힘을 기울였다.

마티아스 톱(Mathias Topp)과 그가 개발한 기계

그러나 마티아스 톱(Mathias Topp)이 개발한 낚싯바늘 제조기계는 세밀한 부분의 기술이 필요하였고 이 기계의 사업성과 발전가능성을 확신했던 한스 머스타드(Hans Mustad)는 헤인즈 헨리(Haynes Henry)를 비롯하여 영국으로부터 많은 기술자들을 영입하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낚싯바늘의 최대소비자들이었던 어부들은 보수적인 경향이 강해 이전까지 사용하던 낚싯바늘을 쉽게 바꾸기를 꺼렸지만 더 낮은 가격에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이란 사실은 그들도 끝까지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에 더하여 회사의 직원들은 전세계를 발로 누비며 어떤 낚싯바늘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조사하면서 샘플을 수집하였는데 당시 전세계에서 6만 개 이상의 낚싯바늘을 수집하여 생산에 참고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 1950년대에 이르러서는 전세계 생산량의 50%를 머스타드 훅이 차지하게 되었으며 사업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제품의 포토폴리오에만 105,000개의 제품이 수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예비크(Gjøvik) 소재의 머스타드 공장의 모습

머스타드 일가를 제외하고 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코 마티아스 톱(Mathias Topp)이란 인물임은 맞지만 그가 만든 낚싯바늘을 제조하던 기계도 한스 머스타드(Hans Mustad) 사장이 없었더라면 크게 빛을 보지 못했을지 모른다.

유럽에 대불황이 휩쓸던 시기, 한스 머스타드(Hans Mustad)는 유럽 전역에서 300개 이상의 경쟁업체들을 인수하였고, 1920년대 중반에는 13개국에서 8천여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수준으로 성장하여 전세계의 어느 곳에서나 머스타드 훅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역사를 지닌 머스타드 훅은 6대 사장인 한스 홀스 머스타드(Hans Holth Mustad)에 의해 낚싯바늘 사업이 매각되었는데 당시에는 퓨어피싱이나 라팔라에서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실제로는 노르웨이의 투자회사인 뵈레 노르트하임 라르센(Børre Nordheim-Larsen)에 인수가 되었고 그 뒤인 2017년에는 북유럽의 사모펀드인 베르다네 캐피털(Verdane Capital)에 인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877년 10월 16일에 예비크(Gjøvik)에서 처음으로 생산을 시작한 머스타드 훅은 1972년에 싱가포르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한때 1,400여 명에 이르렀던 예비크(Gjøvik)의 근로자들은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뵈레 노르트하임 라르센(Børre Nordheim-Larsen)에 인수된 이후인 2011년 12월에는 18명만이 남게 되었다.

그리고 2014년에는 35대의 나머지 기계가 중국공장으로 이전되면서 예비크(Gjøvik)에는 이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몇 대의 기계만 남게 되었다.(사진은 예비크(Gjøvik)에서 생산된 마지막 제품을 들고 있는 근로자들의 모습이다.)

장강의 앞물결이 되어버린 독일의 D.A.M

장강의 앞물결이 되어버린 독일의 D.A.M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뜻을 지닌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란 말은 시대적 변화에 순응하여 부단한 발전을 거듭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

낚시용품업계에는 세계적으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독일의 D.A.M.처럼 주류에서 밀려나 버린 기업들도 많이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낚시용품회사 D.A.M.의 이름은 별다른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니라 독일 낚시용품회사(Deutsche Anglers Manufacturer)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것인데, 나는 “세계의 스피닝 릴⑩ 독일의 D.A.M.”이란 글의 말미에서 “D.A.M.이 생산하고 있는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의 실물을 직접 보지 못해서 정확한 평가는 할 수 없지만 제원으로만 본다면 일본 시마노의 액티브캐스트나 다이와의 크로스캐스트보다 싸고 품질 좋은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그런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D.A.M.의 역사를 조금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는 릴 부문에서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의 스피닝 릴(번외편)’에서 알아보았던 대만의 오쿠마는 설립과 함께 독일 D.A.M.의 제품을 OEM 생산했었으나 지금 두 회사의 위상은 크게 역전되어 D.A.M.이 오쿠마를 따라잡기에는 힘든 상황이 되었다.

물론 D.A.M.이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그동안 거쳐 갔던 경영진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덴마크의 투자회사인 라르스 스벤슨 홀딩스(Lars Svendsen Holding ApS)와 손잡기 전에 D.A.M.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D.A.M.의 역사와 전통을 이용하여 이익을 극대화 시키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세계의 낚시용품시장에서 D.A.M.의 제품을 국적 없는 싸구려라는 인식을 갖도록 만들었으며 현재 D.A.M.을 소유하고 있는 덴마크의 회사인 스벤슨 스포츠(Svendsen Sport)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 이탈리아의 알체도(Alcedo)로부터 출발한 알룩스(Allux)가 전통을 이어나가면서도 다시 이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기술개발에도 열심히 매진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렇게 얘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전까지 D.A.M.이 지니고 있던 고유의 색깔이 이제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977년부터 D.A.M.은 스피닝 릴의 끝 번호를 0, 1, 2로 구분하여 생산하였는데 당시 전 세계적으로 스풀을 로터의 안에 장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오픈된 형식의 스커티드 스풀(Skirted spool)로 바꾸면서 금속소재로 제작한 스풀을 채택한 릴에는 끝에 0을 붙이고, 금속을 사용하면서 업그레이드 시킨 스풀을 탑재하고 있는 모델에는 1을 붙였으며 수지로 만든 스풀을 장착한 제품들은 모델번호의 제일 끝에 2를 붙여서 구분하였다.

그러나 2로 끝나는 플라스틱 스커티드 스풀은 드랙을 강하게 조이면 갈라지는 현상이 나왔고 이런 현상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라인을 중국으로 옮기면서부터 더욱 심해지고 말았다.

D.A.M의 스피닝 릴은 세계 어느 업체보다도 일찍 웜기어를 사용했는데 베벨기어와 하이포이드 기어로부터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스피닝 릴 업계를 선도할 때 제품의 표면에 인쇄 또는 양각되었던 “Made in West Germany”란 문구는 그들의 자부심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스피닝 릴을 일률적으로 비교하여 어느 업체의 어떤 제품이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과연 그 제품이 업체에서 홍보하는 만큼의 가치를 지닌 것인지는 메인 샤프트에 사용하는 크로스핀만 보아도 판단할 수가 있다.

기술력이 모자라는 업체에서 생산한 스프닝 릴은 부품의 공차를 줄이지 못함으로 인해 처음부터 드라이브기어가 있는 부분에서 소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제품들은 메인샤프트의 크로스핀으로 솔리드 타입의 것을 사용한다.

그러나 독일의 D.A.M.은 롤핀을 사용하여 원가는 줄이면서도 부품의 단차를 없애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던 훌륭한 업체였다.

그랬던 업체의 제품을 직구로 구매해서 살펴본 소감은 제목과 같이 한마디로 표현해서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다.

D.A.M.은 추억 속에만 묻어두게 되었으나 3년 전 정밀공업으로 출발하여 유럽의 낚시용품업계에 다크호스로 등장한 또 다른 독일업체를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업체에 대해서는 추후 상세한 얘기를 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 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튼튼하고 정밀하다는 것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오징어 내장 중 먹을 수 있는 부분은?

오징어 내장 중 먹을 수 있는 부분은?

‘주꾸미 내장을 먹지 않는 이유’란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고 나서 받은 질문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오징어 내장은 먹어도 되는지 하는 것이었다.

오징어의 내장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를 해서 먹기도 하지만 ‘절대 날것으로 먹어서는 안 되는 오징어의 부위는?’이란 제목의 글에서 강조했던 정포(또는 정협) 만은 결코 날것으로 먹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것도 익혀서 먹으면 위험하지 않은데 울릉도의 별미인 오징어내장국은 오징어의 정포를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오징어의 내장은 기본적으로는 모두 먹을 수 있으나 오징어 통찜처럼 익혀서 먹지 않는 때에는 오징어의 간(肝)만 먹는 것이 좋다.

오징어의 간을 재료로 하는 음식 중에서는 일본식 오징어젓인 이카노시오카라(いかの塩辛)가 대표적인데 오징어의 내장 중에서 간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먹기도 하지만 위장을 비롯한 다른 내장은 불순물이 들어있을 수도 있으므로 제거하는 것이다.

물론 먹물도 먹을 수는 있으나 먹물을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으므로 떼어낸 다음 요리를 하면 된다.

일본식 오징어젓인 이카노시오카라(いかの塩辛)는 오징어의 간을 분리하여 염장을 한 뒤, 하루 정도를 냉장고에 보관한 다음 수분이 빠져나가면 오징어의 몸통과 버무려서 만들며, 울릉도에서는 오징어내장탕에 오징어 간을 갈아 넣어서 끓이기도 한다.

물고기의 체장과 체중의 관계

물고기의 체장과 체중의 관계

최근 들어 금어기간을 준수하고, 잡아서는 안 되는 크기 이하의 물고기들은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낚시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주 보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체장(體長)은 낚시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수산자원의 포획·채취금지 체장 또는 체중”에서는 물고기의 전체길이를 말하는 전장(全長)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고(수산동물의 체장(전장, 체반폭, 각장 각고)은 부도와 같이 가와 나 사이의 직선거리를 계측한 값을 말한다.), 경기단체들에서는 체장(體長)을 꼬리지느러미가 시작되기 전 뼈의 끝부분까지로 규정하기도 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물고기의 길이를 측정하는 각각의 방법을 알아보고 이어서 물고기의 체중과 체장의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동물의 왕국과 같은 방송을 보면 등장하는 “고래의 무게가 ○○톤에 달한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듣는데 고래의 무게를 측정하기 위해 일일이 계측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체중과 체장의 관계를 이용하여 전체무게를 추정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물고기의 길이를 나타내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전장(全長)과 줄여서 체장이라고 부르는 표준체장(標準體長), 그리고 꼬리지느러미가 갈라지는 지점까지를 측정하는 가랑이체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장을 영어로는 Total length라고 하고 표준체장은 Standard length 또는 Maximum standard length라고 부르며 가랑이체장은 Fork length, 그리고 잡은 물고기를 계측할 때 사용하는 방법의 하나인 꼬리지느러미를 모아서 측정하는 것은 Maximum total length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간에 계측을 하는 시작점은 모두가 물고기의 위턱(상악: 上顎)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간혹 가랑이체장을 미차장(尾叉長) 또는 차장(叉長)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일본어이며 영어로 Fork length라고 하는 것은 Fork가 분기점이란 뜻을 가진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랑이체장(Fork length)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로는 IGFA(국제게임낚시협회)가 있는데 실제 IGFA의 기록기준은 길이가 아닌 무게, 즉 체중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 일본의 “마나부 쿠리타”가 잡은 10.12kg(22lbs 4oz)의 블랙배스는 새로운 세계신기록이 아니라 공동 세계신기록으로 등재되어 있는 것이지요.

자세히 설명하면 일본인 마나부의 기록은 거의 90여 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던 조지 페리(George Perry)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인데 마나부가 잡은 것은 무게가 10.12kg이고 크기는 73.50cm이며 조지 페리(George Perry)의 기록은 무게가 10.09kg, 크기가 82.55cm였고 기록의 인정은 무게로 결정하며 그 차이가 56.7g(2oz)을 넘지 않으면 새로운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되어있는 IGFA의 규정에 따라 마나부의 기록은 새로운 기록이 아니고 공동기록으로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 참고: IGFA(국제게임낚시협회) 낚시규정

이처럼 IGFA가 길이가 아닌 무게로 기록을 측정하는 것은 자세히 살펴보면 과학적인 토대가 바탕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고기의 길이와 무게의 관계는 “W=aLb”라는 수식으로 나타내는데 W는 무게를 말하고 a는 물고기의 종류, L은 길이, b는 승수를 나타내며 대략적으로 3정도의 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물고기의 길이와 부피를 비교한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겨울철낚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어를 보면 10cm와 15cm의 길이를 가진 물고기들이 체중은 3배 이상이 난다는 것을 실제 측정한 결과로도 알 수 있었으며 이처럼 몇 cm의 차이에도 체중은 크게 차이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IGFA에서는 길이가 아닌 무게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송어의 체중을 계산하는 방법은 0.0106×길이(㎝)×길이(㎝)=체중(g)이며 0.0106이란 수치는 어종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과학자들의 수많은 연구노력 덕분에 이제는 어종별로 많은 데이터가 마련되어 체고(體高: Body Depth)와 전장의 관계, 전장과 표준체장의 관계 및 가랑이체장과의 관계가 일정하다는 사실을 밝혀내어 BD/TL, TL/SL, TL/FL의 값을 만들어 놓고 있으며 이런 노력의 덕택으로 고래와 같은 거대한 몸집을 가진 동물들의 체중을 쉽게 산출해낼 수 있는 것이랍니다.

※ BD(체고: Body Depth), TL(전장: Total Length), SL(표준체장: Standard Length), FL(가랑이체장: Fork Length)

 

끝으로 더욱 많은 낚시인들이 솔선하여 포획이 금지된 어종과 크기의 물고기를 놓아주는 실천을 하기를 바라며 이에 더하여 가능하다면 “캐치 앤 릴리즈(Catch and Release)”가 더욱 확산되기를 희망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물고기 비늘의 개수는 변하지 않는다.(부제: 시샤모와 열빙어)

물고기 비늘의 개수는 변하지 않는다.(부제: 시샤모와 열빙어)

일본 홋카이도 근처의 태평양 연안에서만 잡히는 시샤모, 일명 유엽어는 열빙어와는 다른 어종이지만 맛과 외형이 비슷하여 시중에서는 열빙어와 시샤모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산란기가 되면 시샤모 수컷의 엉덩이 지느러미는 커지고 몸 색깔은 검게 변하는데 반해 암컷 시샤모는 약간 검어지는 정도로만 색이 변합니다.

 

시샤모는 일본 아이누족의 전설에도 등장하는데 잠깐 소개를 하면, 하늘나라의 정원에는 신성한 버드나무가 많이 있었고 매년 가을이 되면 잎들이 연못에 빠지는데 어느 날 천상의 버드나무 잎이 아이누족이 살고 있는 인간세계에 떨어졌고 이것을 본 신이 지상에서 생을 마감한 버드나무 잎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 시샤모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수입되는 열빙어를 시샤모와 구별하여 “가라후토시샤모(カラフトシシャモ)”라고 부르며 주로 북대서양 연안의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에서 잡히는 것과 캐나다에서 잡은 것을 건조, 가공하여 수입한 것을 슈퍼마켓이나 술집 등에서 판매할 때는 수입산임을 나타내기 위해 “고모치시샤모”라고 부르는데 이 둘을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비늘의 숫자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답니다.

물론 술집에서 비늘을 제거한 것을 놓고는 분간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본에서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수입하는 형편이니 시샤모를 먹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일본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시샤모는 많아야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적은 양인데다 자원의 보호를 위해서 연간 잡을 수 있는 어획량도 1,300톤으로 규제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부족한 수요에 맞추기 위해 연간 2만 톤이 넘는 물량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열빙어

 

그럼, 이야기의 주제로 다시 넘어가면, 물고기의 몸을 덮고 있는 비늘은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 그 숫자가 정해져 있으며 평생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종류의 물고기라고 해도 모두 비늘의 숫자가 같은 것은 아니고 약간의 차이는 있답니다.

예를 들어 잉어의 비늘을 가로로 1줄을 세어보면 대략 36개의 비늘이 있지만 그보다 적은 33개도 있고 그보다 많은 38개의 횡비늘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샤모와 열빙어는 완전히 차이가 나는 갯수의 비늘을 가지고 있는데 시샤모의 가로로 난 1줄에 있는 비늘의 숫자는 대략 60여개인 반면에 열빙어의 횡비늘 숫자는 크기가 작은 것들이 200여개가 있습니다. 이처럼 물고기들의 비늘의 개수는 어종을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징어는 심장이 3개(우리가 잘 모르는 오징어의 생태)

오징어는 심장이 3개(우리가 잘 모르는 오징어의 생태)

벌써부터 남쪽 지방에서는 갑오징어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고 간간히 무늬오징어의 조과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늬오징어와 에깅낚시에 관한 글을 쓸 때면 언제나 저는 산란을 마치지 않은 암컷은 돌려보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오징어에 관한 자료는 일본에 비하여 국내의 자료가 많이 부족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특히 무늬오징어에 관한 자료는 아주 빈약하고 더러는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서 자주 일본의 자료를 찾아보곤 합니다.

일본에서는 강제로 규정하지는 않고 있으나 지자체 등에서 무늬오징어의 금어기간을 7월 1일~9월 30일까지로 정하고 있고, 금어기간 이외에 무늬오징어를 잡았다 하더라도 그 크기가 15cm 미만이라면 놓아주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낚시인들이 기억하였으면 하는 사항입니다.

인터넷을 보면 오징어가 물에 뜰 수 있는 이유는 간이 지방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는 등의 여러 가지 답을 볼 수가 있는데 정확한 답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징어에 관하여 우리가 잘 모르고 있거나 틀리게 알고 있는 몇 가지를 한 번 알아볼까 합니다.

▶ 오징어는 3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오징어는 피를 보내는 1개의 심장과 피에 산소를 공급하는 아가미 심장 2개가 있어서 총 3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가미심장은 오징어가 먹이활동을 하거나 적으로부터 도망치는 경우와 같이 급격하게 움직일 때 대량의 산소가 필요한데 이때 포유동물의 폐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2개의 아가미심장인 것입니다.(문어도 심장이 3개)

 

그런데 척추동물의 경우에는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여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오징어와 같은 연체동물은 구리를 함유한 헤모시아닌이라는 물질이 산소를 운반하고 이것은 헤모글로빈에 비하여 산소를 공급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헤모시아닌을 효율적으로 순환시키기 위해 아가미심장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부레가 없는 오징어는 어떻게 뜰 수 있을까?

오징어의 간은 물보다 가벼운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크기도 커서 물에 뜬다는 내용이 보이는데 이것은 정확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갑오징어류와 같이 몸속에 다공성(多孔性) 석회질의 갑을 가진 종류는 이것이 배와 같이 물에 뜨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갑오징어가 죽으면 물에 뜨는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빨강오징어(학명: Ommastrephes bartramii)는 근육이 발달한 대신에 죽을 때까지 헤엄을 쳐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일 간에 지방이 많아서 물에 뜨는 것이라면 죽더라도 물에 뜨는 것이 맞지만 빨강오징어와 화살오징어( Heterololigo bleekeri )의 사체는 해저에 가라앉아버리고 맙니다.

오징어의 사체를 먹는 불가사리

 

그리고 깊은 바다의 중층에 떠다니는 오징어류는 피부조직 아래에 염화암모늄을 축적하는 액포(液胞)가 있는데 이것의 비중을 조절함으로써 떠있을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는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학설로 인정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물위를 떠다니는 갑오징어 사체(유튜브)

 

해저를 표류하는 오징어의 사체(유튜브)

 

 

▶ 오징어의 하얀 가루에는 타우린 성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징어의 하얀 가루의 성분은 타우린 외에도 베타인, 프롤린, 아스파르트산, 글루탐산 등의 아미노산 등이 결정화 한 것입니다. 이같은 하얀 가루는 우리가 흔히 곶감이나 다시마의 표면에서도 볼 수 있는데 곶감은 포도당과 과당이 주성분이고 다시마는 만니톨이 주성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