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미꾸라지와 새우를 끼는 방법

살아있는 미꾸라지와 새우를 끼는 방법

“생미끼를 끼우는 방법”을 포스팅하고 나서 질문을 받은 것 중의 하나는 “유료낚시터에서 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미꾸라지와 산새우를 끼는 방법을 자세히 좀 알려주면 고맙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살아있는 미꾸라지와 새우를 바늘에 끼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특히 새우의 경우에는 바늘을 끼는 방법(머리로 끼는가, 꼬리로 끼는가)에 대해서 극명하게 의견이 갈리고 있기도 하고, 또 낚시터에 따라서 다르게 반응이 올 수도 있으므로 본인이 사용해보고 상황에 맞게 방법을 바꾸어 운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 미꾸라지 끼우기

미꾸라지는 점액이 많아 미끄럽기 때문에 수건이나 장갑으로 감싸고 끼는 것이 좋으며 입으로 바늘을 넣어서 위턱으로 빼내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깊이 끼게 되면 미꾸라지의 뇌를 상하게 하여 금방 죽기 때문에 바늘을 너무 깊이 넣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입으로 바늘을 끼우기가 어렵다고 해서 아래턱으로 바늘을 끼워 위턱으로 빼내는 것도 미꾸라지가 금방 죽는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자주 미끼를 교환하지 않는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살아있는 새우 끼우기

새우미끼를 바늘에 끼는 방법은 크게 나누어 머리로 끼는 방법과 꼬리로 끼는 방법으로 나눌 수가 있고, 머리로 끼는 것은 입으로 끼워 머리로 빼내는 것과 머리의 옆에서 끼워 빼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꼬리로 끼우는 것도 바늘을 어떻게 끼는가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새우의 신선도와 공략할 어종의 활성도에 따라서 꼬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벗기지 않고 사용하는 등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는 서해안 지역에 많은 유료낚시터와 수상좌대에서 미끼를 운용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함이기 때문에 새우의 껍질을 벗겨서 끼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새우를 미끼로 사용할 때 바늘을 머리 끼우는가, 꼬리로 끼우는가에 대해서는 극명하게 의견이 나뉘고 있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새우의 신선도가 좋을수록 머리 끼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꼬리 끼우기

새우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사용하기도 하지만 유료낚시터에서는 껍질을 벗겨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① 손이나 가위를 이용하여 꼬리를 잘라줍니다.

 

② 잘라낸 꼬리에 바늘을 통과시킵니다.

 

③ 이때 꼬리 부분에 바늘을 직접 끼우기도 하고

 

④ 꼬리로 끼워 배로 빼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⑤ 물론 꼬리를 제거하지 않고 끼워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 머리 끼우기

① 위에서 아래로 바늘을 끼는 것으로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를 낄 때와 마찬가지로 바늘이 새우의 내장을 통과하게 되면 빨리 죽어버린다는 점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② 새우 아가미 끼우기

머리의 옆으로 바늘을 끼워 빼내는 방법입니다.

※ 새우를 낄 때 주의할 점

사용하는 새우의 크기에 비해 낚싯바늘의 허리(축)가 두꺼우면 새우가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낚싯바늘의 허리가 가는 세축(細軸)의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참고사항

타이라바란 도미를 지칭하는 일본어 ‘다이(鯛)’와 루어의 일종인 ‘러버 지그(rubber jig)’의 합성어로 ‘도미용 러버 지그’라는 의미를 지닌 낚시의 한 방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제는 여기에 살아있는 새우를 사용하는 ‘에비라바’라고 하는 낚시법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어로 새우를 에비(エビ)라고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조류의 움직임이 없거나 참돔의 활성도가 떨어질 때 주로 사용하는데 타이라바에 비해서는 잡어들의 많은 공격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어서 참돔만을 노릴 때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할 때 주의할 점

살아있는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할 때 주의할 점

TV프로그램에 광어 새끼를 미끼로 사용하여 잿방어를 잡는 것이 소개되는 바람에 미끼용 광어새끼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는데 광어새끼를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흔히들 대물 부시리나 방어를 잡을 때는 다른 미끼도 사용하지만 살아있는 전갱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를 생미끼로 사용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그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늘에 보관한다.

방파제나 갯바위 등과 같이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가능하면 그림자가 진 곳에 보관하거나 수건을 덮어두면 움직임도 조용해지고 오래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 보냉제나 얼음을 넣어준다.

특히 여름철과 같이 기온이 높을 때에는 가열된 지면과 맞닿은 보관용기에 있는 물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되므로 미끼로 사용하는 물고기들이 금방 죽게 됩니다. 따라서 차갑게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페트병에 물을 넣어 얼려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기온이 높지 않고 직사광선이 강하지 않은 날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 물을 자주 교환해준다.

겨울철 하우스낚시터에서 빙어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한 번 빙어를 담아두면 물을 교환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물을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수온과 산소의 공급에 좋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물을 교환해주도록 하고, 이때 주의할 점은 물을 모두 따라 버리고 새로운 물로 교환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점과 물을 부을 때도 가급적 천천히 부어주는 것이 오래 생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선상에서 생미끼를 사용하면서 물을 보충하거나 바꾸어줄 때를 보면 아주 세게 물을 붓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이렇게 하면 비늘이 벗겨져서 물고기가 약해진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스박스와 기포기를 사용한다.

살아있는 물고기들은 수온의 변화뿐만 아니라 물속에 있는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지면 호흡이 곤란해져 금방 죽어버립니다. 따라서 아이스박스에 생미끼를 넣고 기포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능하면 원형의 용기가 좋다.

자유롭게 행동하는 물고기들은 사각형의 용기보다는 가급적이면 원형의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생미끼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각형의 용기에 살아있는 생미끼를 보관하면 모서리로 몰려 서로 부딪힘으로써 비늘이 벗겨져 금방 쇠약해집니다. 그리고 원형의 용기를 사용하면 물고기들이 계속해서 움직이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생미끼를 보관하는 용기는 원형의 것으로써 큰 것일수록 좋습니다.

 

▶ 생미끼를 끼는 방법은 링크를 참조하십시오(생미끼를 끼는 방법)

낚시할 때 참고하는 해수면 온도는 수심 몇 m에서 측정한 것일까?

낚시할 때 참고하는 해수면 온도는 수심 몇 m에서 측정한 것일까?

바다낚시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의 바닷물 온도를 출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실 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흔히 보시는 해수면 온도를 나타내는 사진은 얼마나 되는 수심에서 측정한 것인지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오늘은 바로 이 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해수온이란 표현은 바다의 표면에 가까운 물의 온도를 말하는 것으로 해수면온도라고도 합니다.

그러면 해수면과 표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해수면과 표층은 같은 의미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해양과학기술연구원의 문의게시판에 좋은 질문과 답변이 기록되어 있는데, 아래에 주소를 기재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해양과학기술연구원의 답변을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해양과학기술연구원 문의게시판

“문의하신 해수면 수온과 관련하여 ‘해수면’, ‘해수 표층’ 또는 ‘해표면’에 대해서 명확한 구분을 가지고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영어로는 모두 SST(sea surface temperature)로 표현합니다.

다만, 관측 방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에 구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수의 수온은 해양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이 개발된 것은 해양학 발전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수온측정은 1990년대 직전에 개발된 전도온도계가 시초입니다.

현재는 전기적인 센서를 이용한 CTD가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바다에 나가 여러 위에서 많은 관측을 하여야만 공간적인 분포를 얻을 수 있기에 많은 자원과 시간이 요구됩니다.

또한 수심에 따른 수온의 구조를 관측하는 목적으로 활용되지만 표면에 아주 가까운 수심의 수온을 관측하는 것에 제한이 있습니다.

때문에 표층에서 가장 가까운 수심의 수온을 ‘표층(surface layer)’으로 보고 분석합니다.

이때의 표층은 환경에 따라 1~3m 정도의 수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대에는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넓은 영역에 대한 수온의 공간 분포를 관측합니다.

인공위성은 해수의 흑체복사에 의한 적외선을 분석하여 수온을 측정하는 원리입니다.

이론적으로 해양에서 대기로 방출되는 적외선의 경우 수 mm를 넘을 수 없어 인공위성에서 관측되는 수온은 해수 표면의 1mm 이내의 수온으로 간주되므로 해수면(또는 표면, skin) 수온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현재는 두 수온값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는 해양 상층은 지속적인 혼합이 유지되고 있어 표층 내에서의 수온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혼합이 활발하여 수온의 변화가 크지 않은 상층 부분을 표면혼합층이라고 부르는데 해역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경우에 따라 수십 또는 수백 미터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CTD, 인공위성 원격탐사 등 관측에 사용한 방법을 명확히 표현할 필요가 있지만 ‘해수면 수온’ 또는 ‘해수 표층 수온’을 엄격히 구분하여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답변 중에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으로는 낚시인들이 쉽게 접하는 해수면온도를 나타낸 사진은 인공위성에 의해 관측된 것으로 해수 표면의 1mm 이내의 수온이란 것과 표면혼합층의 수온은 거의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해수 표면의 1mm 이내의 수온과 수심 5m, 10m의 수온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사실 이 부분이 바로 낚시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온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으며 해수 표면의 1mm 이내의 수온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수심까지를 표층이라 부르는데 더 정확하게는 표층혼합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표층혼합층은 그 깊이가 일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 정의하는 것과 기상관측에서 정의하는 것이 다르므로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해면 부근에는 깊이 방향으로 수온 변화가 적은 층이 있는데 이것을 표층혼합층이라 하며 겨울철에는 표층혼합층이 두껍게 형성되지만 여름철에는 두께가 얇아집니다.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정의하자면 표층은 표층혼합층에 섭입대(subduction zone)의 깊이를 더한 것을 말하며 아열대에서는 0~100m의 표층혼합층+섭입대 600m인 700m가 표층을 이루고, 아한대에서는 0~200m의 표층혼합층+섭입대는 0이므로 200m가 표층이 되고 우리나라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광범위하게 정의하다 보면 사실 해수온도를 실생활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워지죠.

그래서 실생활에서는 바닷물의 밀도가 해수면보다 0.5℃ 낮은 바닷물의 밀도와 같아지는 깊이까지를 표층혼합층의 두께로 정의하여 사용하고 있답니다.

1982년부터 2010년까지 29년 동안 우리나라 연근해의 표층혼합층의 두께는 여름철에는 지금 보시는 사진과 같이 10m 이하를 기록하고 있으며, 겨울철은 남서해는 여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동해에서는 100m를 넘기는 곳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해보겠습니다.

해안이나 방파제에서 원투낚시나 루어낚시, 찌낚시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인공위성에 의해 관측된 해수면온도를 그대로 참고하시면 되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 글을 올리느냐고 물으실 수 있으실 텐데 앞으로 갯바위낚시나 선상낚시를 하실 수도 있을 것이므로 인공위성 사진에 나타낸 데이터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조과에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함이었다고 답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해수면온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잖습니까?

약천집(藥泉集) 제28권 잡저(雜著) 낚시이야기-조설(釣說)

약천집(藥泉集) 제28권 잡저(雜著) 낚시이야기-조설(釣說)

우리 선조들께서 사용했던 낚싯바늘에 관한 내용은 조선후기의 문신이었던 남구만(南九萬)이 쓴 약천집(藥泉集)에 있는 조설(釣說)에 나오는 것을 대표적인 것으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조설(釣說)에 나오는 “(주부들이 사용하는)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들었다.”는 것은 최초의 문헌은 아니다.

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든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당나라의 시인이었던 두보(杜甫)가 쓴 강촌(江村)이란 시다.

그 시를 보면, “늙은 아내는 종이에 그려 바둑판을 만들고, 어린애는 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든다(老妻畫紙爲碁局 稚子敲針作釣鉤: 노처화지위기국 치자고침작조구).”는 내용이 있는데 이 구절을 차용하여 우리의 선조들께서도 많은 시문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고려후기의 문인이자 학자요 정치가였던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쓴 목은시고(牧隱詩藁)로 제6권의 즉사(卽事)에 “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드는 꾀는 엉성도 하여라.(고침작조계우소: 敲針作釣計迂疎)”는 구절이 나온다. 바로 이 표현이 두보의 시 강촌(江村)에서 따온 것이다.

따라서 두보의 시로 미루어볼 때 신라시대부터 이런 낚싯바늘을 사용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떤 형태의 바늘인지 전해지는 것이 없어서 정확한 모양은 확인할 길이 없다.

한편 남구만(南九萬)이 쓴 조설(釣說)은 낚시를 소재로 하여 도를 깨닫는다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그래도 당시의 낚시에 대한 다양한 면들을 볼 수 있어서 중요한 사료(史料)라고 생각이 된다. 이에 약천집 제28권 잡저(雜著)편에 있는 조설(釣說)을 원문과 함께 기록해본다.

■ 약천집(藥泉集) 제28권 잡저(雜著) 조설(釣說)

세경술여귀전결성(歲庚戌余歸田潔城) 가후유지(家後有池) 종광수십무(縱廣數十武) 이심천육칠척이하(而深淺六七尺以下) 여장하무사(余長夏無事) 첩왕견엄우지(輒往見噞喁之).

경술년(1670년, 현종11년)에 고향인 결성으로 돌아오니, 집 뒤에 넓이는 수십 보요 깊이가 6, 7척이 조금 못되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긴 여름철 할 일이 없을 때면 종종 연못에 가서 물고기들이 입을 뻐끔거리며 떼 지어 노는 것을 구경하곤 하였다.

일일인인작죽일간(一日隣人斫竹一竿) 고침위조이증여(敲鍼爲釣以贈余) 사수륜어련의간(使垂綸於漣漪間) 여재경사구(余在京師久) 미상지조구장단활협만곡지도여하(未嘗知釣鉤長短闊狹彎曲之度如何) 이린인지증위선야(以隣人之贈爲善也) 수지경일(垂之竟日) 부득일린언(不得一鱗焉).

하루는 이웃 사람이 대나무 하나를 잘라 낚싯대를 만들고 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든 다음 나에게 주면서 물결 사이에 낚싯줄을 드리우게 하였다. 나는 오랫동안 서울에 살았던 터라 낚싯바늘의 길이와 너비와 굽은 정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으므로 그저 이웃 사람이 주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져 하루 종일 낚싯대를 드리웠다. 하지만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는 못하였다.

명일유일객래견구왈(明日有一客來見鉤曰) 시의불득어야(是宜不得魚也) 구지말태곡이향내(鉤之末太曲而向內) 어탄지수역(魚吞之雖易) 토지역불난(吐之亦不難) 필사기말소언이향외내가(必使其末少偃而向外乃可) 여사객고이향외(余使客敲而向外) 우수지경일(又垂之竟日) 부득일린언(不得一鱗焉).

다음 날 한 손님이 와서 낚싯바늘을 보고 말하기를 “고기를 잡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낚싯바늘의 끝이 너무 굽어 안으로 향했으니, 이것은 물고기가 바늘을 삼키기도 쉽고 뱉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반드시 끝을 조금 펴서 밖으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고 알려주므로, 내가 그 손님으로 하여금 낚싯바늘을 두드려 밖으로 향하게 한 뒤, 하루 종일 낚시를 하였으나 역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명일우일객래견구왈(明日又一客來見鉤曰) 시의불득어야(是宜不得魚也) 구지말기향외이곡지권차태활(鉤之末旣向外而曲之圈且太闊) 불가이입어지구의(不可以入魚之口矣) 여사객고이착기권(余使客敲而窄其圈) 우수지경일(又垂之竟日) 재득일린언(纔得一鱗焉).

다음 날 또 한 손님이 와서 낚싯바늘을 보며 말하기를 “고기를 잡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낚싯바늘의 끝이 밖으로 향하기는 하였으나 바늘의 굽은 둘레가 너무 넓어서 물고기의 입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하고 알려주므로, 나는 손님으로 하여금 낚싯바늘을 두드려서 바늘의 둘레를 좁게 한 다음 또다시 하루 종일 낚시를 했지만 겨우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뿐이었다.

명일우이객래(明日又二客來) 여시이구(余示以鉤) 차어지고(且語之故) 기일객왈시의득어소야(其一客曰是宜得魚少也) 구지억이곡지야(鉤之抑而曲之也) 필단기곡첨(必短其曲尖) 사근가이벽립(使僅可以擘粒) 차측곡첨태장(此則曲尖太長) 어탄지불몰(魚吞之不沒) 필차토의(必且吐矣) 여사객고이단기첨(余使客敲而短其尖) 수지양구(垂之良久) 탄구자루의(吞鉤者屢矣) 연인륜이추지(然引綸而抽之) 혹탈이락언(或脫而落焉).

다음 날 또 두 명의 손님이 왔기에 나는 낚싯바늘을 보여주면서 그동안의 사연을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한 손님이 말하기를 “물고기를 많이 잡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낚싯바늘을 눌러서 굽힐 때에는 반드시 굽힌 곡선의 끝을 짧게 만들어 싸라기 하나를 끼울 만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은 굽힌 곡선의 끝이 너무 길어서 물고기가 삼키려 해도 삼킬 수가 없기 때문에 틀림없이 내뱉었을 것입니다.”고 하기에, 나는 그 손님으로 하여금 낚싯바늘을 두드려서 뾰족한 부분을 짧게 한 다음 한동안 낚시를 하였다. 이에 물고기가 낚싯바늘을 여러 번 물기는 하였으나 낚싯줄을 당겨 들어 올리면 빠져서 떨어지곤 하였다.

방일객왈피객지언(旁一客曰彼客之言) 어구야득의(於鉤也得矣) 어추야유의(於抽也遺矣) 부륜지유계개야(夫綸之有繫䕸也) 소이정부침이지탄토(所以定浮沈而知吞吐) 범동이미침야(凡動而未沈也) 탄혹미진(吞或未盡) 이거추지측위미급(而遽抽之則爲未及) 침이소종야(沈而少縱也) 탄차부토(吞且復吐) 이서추지측위이과(而徐抽之則爲已過) 시이필어기욕침미침지간이추지가야(是以必於其欲沈未沈之間而抽之可也) 차기추지야(且其抽之也) 항기수이직상지(抗其手而直上之) 칙어지구방개(則魚之口方開) 이구지말미유소지(而鉤之末未有所搘) 어순구이장간(魚順鉤而張齦) 여상엽지탈조(如霜葉之脫條) 시이필측기수세(是以必側其手勢) 약범수연이추지(若汎篲然而抽之) 연칙어방탄구어후중(然則魚方吞鉤於喉中) 이구내전첨어합리(而鉤乃轉尖於呷裏) 좌격우촉(左激右觸) 필유소섬엽이파견언(必有所㨛擸而爬牽焉) 차소이필득무실야(此所以必得無失也).

이것을 본 옆의 또 다른 손님이 말하기를 “저 손님이 설명한 낚싯바늘에 대한 것은 맞기는 하나 낚싯줄을 당기는 방법이 빠졌습니다. 낚싯줄에 찌를 매다는 것은 부침(浮沈)을 일정하게 하여 물고기가 바늘을 삼켰는지 뱉었는지를 알기 위한 것으로 찌가 움직이기만 하고 잠기지 않은 것은 물고기가 낚싯바늘을 아직 다 삼키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때 갑자기 낚싯줄을 당겨 올리는 것은 너무 빠른 것이고, 찌가 잠겼다가 약간 움직이는 것은 바늘을 삼켰다가 다시 뱉을 때로 이때는 천천히 당기면 늦게 됩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잠길락 말락 하는 때에 당겨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당겨 올릴 때에도 손을 높이 들고 곧바로 들어 올리면 물고기의 입이 벌어져 있기 때문에 낚싯바늘의 끝이 제대로 걸리지 않아 고기가 낚싯바늘을 따라 입을 벌리면 낙엽이 나무에서 떨어지듯이 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손을 마치 비질하듯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여서 들어 올려야 하고, 이렇게 하면 물고기가 낚싯바늘을 목구멍으로 삼킨 다음이어서 낚싯바늘의 갈고리 부분이 목구멍에 걸려 좌우로 요동을 치면서 펄떡거릴수록 더욱 단단히 박힐 것이니,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여우용기법(余又用其法) 수지이귀(垂之移晷) 득삼사린언(得三四鱗焉) 객왈법칙진어시의(客曰法則盡於是矣) 묘유미야(妙猶未也) 취여간이자수지(取余竿而自垂之) 윤여륜야구여구야이여이야(綸余綸也鉤余鉤也餌余餌也) 좌지처우여처야(坐之處又余處也) 소역자특지간지수이(所易者特持竿之手耳) 어내영구이상(魚乃迎鉤而上) 병수이쟁선(騈首而爭先) 기추이취지야(其抽而取之也) 약탐지어광이수지어반(若探之於筐而數之於盤) 무류수언(無留手焉).

내가 그 방법대로 하였더니 낚싯대를 드리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서너 마리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손님이 말하기를 “법은 여기서 다하였지만 묘리는 아직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하고는 내 낚싯대를 가져다가 스스로 드리우니, 낚싯줄도 나의 낚싯줄이요 낚싯바늘도 나의 낚싯바늘이고 미끼도 나의 미끼요 앉은 곳도 내가 앉은 자리였고 단지 낚싯대를 잡은 사람의 손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낚싯대를 드리우자마자 물고기가 미끼를 보고 올라와서 머리를 나란히 하고 서로 물기를 다투면서 잡혔다. 낚싯대를 들어 올려 물고기를 잡는 것이 마치 광주리 속에서 물고기를 집어서 소반 위에 올리는 것과 같아 손을 멈출 틈이 없었다.

여왈묘개지차호(余曰妙蓋至此乎) 차우가이교여호(此又可以敎余乎) 객왈가교자법야(客曰可敎者法也).

내가 말하기를 “기묘함이 이 정도란 말인입니까? 이것도 또한 저에게 가르쳐 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손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묘기가교야(妙豈可敎也) 약가교야(若可敎也) 우비소위묘야(又非所謂妙也) 무이측유일설(無已則有一說) 자수오지법(子守吾之法) 조이수지(朝而垂之) 모이수지(暮而垂之) 전정적의(專精積意) 일루월구이습습이성(日累月久而習習而成) 수차적기적(手且適其適) 심차해기해(心且解其解) 부여시측혹가이득지(夫如是則或可以得之) 여(與) 기미득지여(其未得之與) 혹가이달기미이진기극여(或可以達其微而盡其極與) 오기일이매기이삼여(悟其一而昧其二三與) 기혹일미유소지이반유이자혹여(其或一未有所知而反有以自惑與) 기혹황연자각이불자지기소이각자여(其或恍然自覺而不自知其所以覺者與) 차칙재자오하여언(此則在子吾何與焉) 오소이고자자지어차의(吾所以告子者止於此矣.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은 법(法)이니, 기묘함을 어찌 말로 가르쳐 드릴 수 있겠습니까? 만일 가르쳐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은 기묘함이 아닌 것이지요. 기어이 말하라고 한다면 한 가지 할 말이 있으니, 그대가 나의 법을 지켜 아침에도 낚싯대를 드리우고 저녁에도 낚싯대를 드리워서 온 정신을 쏟고 마음을 다하여 날이 쌓이고 달이 오래되도록 익힌다면 손이 우선 그 알맞음을 깨닫고 마음은 그 풀이를 터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같이 하더라도 기묘함을 터득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으며, 혹 그 은미한 것까지 통달하고 지극한 묘리를 다할 수도 있을 것이나, 그 중 한 가지만 깨닫고 두세 가지는 모를 수도 있을 것이며, 혹은 하나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스스로 미혹될 수도 있고, 혹은 스스로 깨닫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흐릿하다면 깨달음의 이유를 자신도 알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이는 모두가 그대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찌 제가 간여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그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올시다.

여어시투간이탄왈선부(余於是投竿而歎曰善夫) 객지언야(客之言也) 추차도야(推此道也) 해특용어조이이재(奚特用於釣而已哉) 고인운소가이유대(古人云小可以喩大) 기약차류자비야(豈若此類者非耶).

이에 나는 낚싯대를 던지고 감탄하여 말하기를 “손님의 말씀이 참으로 훌륭합니다. 이 도를 미루어 어찌 낚시하는 것에만 쓸 뿐이겠습니까? 옛사람이 말하기를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비유할 수 있다고 하였으니, 어찌 이와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객기거(客旣去) 식기설이자성언(識其說以自省焉).

손님이 떠난 뒤에 나는 그 말을 기록하여 스스로를 돌아본다.

세계의 유명 낚시인②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세계의 유명 낚시인②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우리에게는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노인과 바다라는 소설로 친숙한 헤밍웨이는 낚시를 즐겨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헤밍웨이가 낚시를 좋아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된 동기는 쿠바에서 보낸 시절 동안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헤밍웨이 청새치 낚시대회(Ernest Hemingway Marlin Fishing Tournament)”에 쿠바의 지도자 피엘 카스트로와 80년대 그에 관한 책을 소지만 하고 있어도 잡혀가야 했던 체 게바라가 참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헤밍웨이 청새치 낚시대회(Ernest Hemingway Marlin Fishing Tournament)”는 1950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제10회 대회에 헤밍웨이의 초대를 받은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참여하였던 것이며 이 대회 이전에는 낚시를 해본 경험이 없었던 카스트로가 우승을 하면서 헤밍웨이가 카스트로에게 우승컵을 수여하는 사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헤밍웨이의 낚시를 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가 20여년 이상을 생활한 쿠바를 떠올리고 소설 노인과 바다를 연상하게 되는데 사실 헤밍웨이가 낚시에 심취하고 왕성한 집필로 큰 성과를 거둔 곳으로는 플로리다에 있는 키 웨스트(Key West)를 꼽을 수 있습니다.

1928년 4월부터 1939년 12월까지 헤밍웨이의 30대 시절을 보낸 키웨스트의 생활 동안 그가 쓴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것들인데대충 살펴보면 1929년에 출판된 무기여 잘 있거라’, 1936년 킬리만자로의 눈’, 1940년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들 수 있습니다물론 이들 외에도 1935년에 발표한 수필집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을 비롯하여 1938년에 발표한 그의 유일한 희곡 5(The Fifth Column)’ 등 가장 많은 작품을 발표한 시기가 바로 키웨스트에서 거주하는 기간 동안이었습니다.

사실헤밍웨이의 작품에 대하여 얘기를 하면 그의 여성편력에 대하여도 얘기를 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여기서는 주된 내용이 낚시에 관한 것이니 생략하기로 하면서 조금만 살펴보면 그가 왕성한 집필을 하는 동안의 부인은 1926년 두 번째 결혼으로 만난 폴린과의 결혼생활 동안이었으며 그녀와 이혼하고 만난 세 번째 부인 마사와 1940년 쿠바로 이주하여 정착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쿠바로 건너간 1940년부터 그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제가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소개하고 있는 국제게임피싱연맹(IGFA: 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의 부회장직을 역임하였던 것입니다.

헤밍웨이는 어려서부터 사냥과 낚시를 즐겨하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본격적으로 대물 새치를 잡는 낚시에 빠지게 된 것은 키웨스트에 사는 동안에 구입한 필러(Pillar)’라고 명명된 보트를 구입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30년대의 환율과 화폐가치로 계산해보면 현재 원화로 4억 5천만 원이 넘는 금액인 7,495$에 구입한 이 보트는 헤밍웨이가 3,195$를 지불하고 나머지 4,300$는 에스콰이어지로부터 원고료를 선불로 받아 인수하였는데 헤밍웨이는 1933년 가을부터 총 17편의 글을 에스콰이어지에 게재하였고 그 가운데 5편은 청새치 낚시와 관련한 것이며, 4편은 아프리카에서 사냥한 것에 대한 글이었다고 합니다.

헤밍웨이가 보트를 구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동기는 금주법이 시행될 시기에 주류밀수를 하던 슬로피 조 바(Sloppy Joe’s Bar)’가 가지고 있던 배를 타고 낚시를 하면서라고 하는데 슬로피 조 바(Sloppy Joe’s Bar)’가 배를 소유한 것은 낚시를 하기 위함이 아니고 바다에서 술을 몰래 들여오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슬로피 조 바(Sloppy Joe’s Bar)’에서 술과 도박을 즐겼던 헤밍웨이와 그 친구들을 주변에서는 더 몹(The Mob)’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헤밍웨이는 소박하면서도 개성이 강한 그들이 좋았다고 합니다.

낚시를 좋아했던 문호(文豪헤밍웨이는 1961년 7월 2일 심한 우울증으로 자신의 집에서 엽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의 낚시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노인과 바다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내 남자친구의 취미가 낚시인지 확인하는 방법

내 남자친구의 취미가 낚시인지 확인하는 방법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들의 취미생활이 낚시라는 여론조사결과를 모 방송사가 뉴스로 보도하는 바람에 나도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말 그런지는 갸우뚱해지기도 한다.

영어에도 골프에 빠진 남편이 집을 비움으로써 홀로 남은 아내가 과부신세가 된다는 뜻의 골프 위도우(golf widow)란 표현이 있듯이 낚시를 즐기는 남편을 가진 대한민국의 아내들에게는 ‘낚시 과부’라는 수식어가 붙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요즘은 부부가 함께 낚시를 즐기는 가정도 점차 늘어나는 것 같고, 미혼인 커플들도 함께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자녀가 태어난 뒤 남편이 주말에 낚시를 떠나버리면 힘든 육아는 오롯이 아내의 몫이 되고 마는 것이 여성들이 낚시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면 결혼 전에 내남자친구가 낚시를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단점까지도 이해하기 때문에 까짓 취미생활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알고 싶다면 아래의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원제는 ‘당신이 낚시꾼과 데이트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10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10 Ways You Know You’re Dating a Fisherman”인데 국내실정과는 동떨어진 것도 있어서 우리 실정에 맞는 것들만 내용을 보충하여 추려보았다.

만일 남자친구가 아래의 내용 중에 한 가지라도 해당한다면 낚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가능하면 같이 취미생활로 즐기기를 추천하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로 하자.

 

■ 금요일 밤에 일찍 잠을 잔다면 의심하라.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려고 하는데 낚시인들은 조금 다른 패턴을 보인다.

일반인들이 맥주라도 한 잔 하면서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등의 패턴을 보이는 것에 비해 낚시인들은 금요일 저녁 무렵이면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다음날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집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토요일에 전화했을 때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면 그것은 낚시를 못간 슬픔을 술로 달래는 것이니 혹시 다른 사람을 만나지는 않을까 하는 등의 염려를 할 필요는 없다.

■ 주머니에서 왕꿈틀이가 나온다면 의심하라.

결혼 전이라도 남자친구의 집에 갔을 때 벗어놓은 세탁물 주변에서 왕꿈틀이가 보인다면 무조건 의심하라! 그것은 아이들이 즐겨먹는 군것질거리가 아니고 낚시할 때 사용하는 가짜미끼인 웜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 엄지손가락이 거칠어졌다면 의심하라.

험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유독 한 쪽 엄지손가락만 거칠어졌다면 남자친구의 취미는 낚시가 분명하니 의심하라. 바늘을 묶고 매듭을 짓고 써밍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엄지손가락의 피부는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남자친구의 거칠어진 엄지손가락을 보고 절대 마음 아파하지 마라~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남자친구의 마음은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더 아프니까^^

■ 눈 주위만 타지 않았다면 의심하라.

분명 산악등반이 취미가 아니고, 야외에서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닌데 유달리 눈 주위의 피부만 하얗다면 낚시에 빠진 것이 아니라 미쳐있다는 증거이니 의심하라.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는 더위에 아주 약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는데 궁금하면 버프라고 하는 낚시할 때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용 패션아이템을 검색해보시길~

■ 네일아트의 컬러를 조언해준다면 의심하라.

당신이 손톱에 칠할 매니큐어의 색상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낚시인들은 사용하는 루어의 색상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다. 따라서 네일아트의 색상에 대해 물었을 때 일반적인 남성들의 무덤덤한 반응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한다면 의심해볼만 하다.

■ 어디에 있든지 의심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혹시 전화라도 받지 않으면 남자친구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할 수도 하는데 남자친구의 취미가 낚시라는 심증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의 행동패턴은 아주 단순하여 일, 당신, 낚시 이 세 가지 밖에는 하지 못하기 때문이니까~

 

■ 횟집이나 수산시장에서 자연산인지 구분하려 한다면 의심해도 좋다.

이 점은 우리나라의 낚시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사항으로 항상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구분하려 드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그들이 구분하는 기준과 방법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지만~^^

가수 김연자씨는 낚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가수 김연자씨는 낚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10여 년 전, 웹서핑을 하던 도중, 일본의 연예인들 중에서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명단에서 키무라 다쿠야 다음으로 나오는 김연자란 이름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김연자씨가 낚시를 좋아한다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낚시를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는데…

그때부터 야후 재팬에서 폭풍검색을 했었으나 결과를 얻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갑자기 다시 궁금증이 생겨 검색을 한 결과, 가수 김연자씨는 낚시를 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오늘은 그와 관련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어로 김연자+낚시를 검색해보면 관련한 두 권의 책이 검색되는데, 두 권 모두 요시노 타카시(芳野隆)라는 사람이 쓴 것으로 작자는 1969년, 낚시인을 위한 숙박업소를 운영하기 시작하여 나중에 동일본 낚시민숙연합회의 특별상담역과 관광협회 이사를 역임하였으며, 지금 보시는 사진의 가운데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늘 얘기에 등장하는 스포니치라는 신문은 1948년에 창간한 일본 최초의 스포츠 일간지로서 마이니치 신문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이며, 정식명칭은 스포츠닛뽄이지만 줄여서 스포니치라 부릅니다.

그 전에 먼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에서 발행된 책들을 읽을 때면 자주 느끼게 되는 일로,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들을 버젓이 적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도 김연자씨와 관련한 부분은 틀린 곳들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럼, 책에 나오는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1989년 김연자씨는 가수활동을 쉬고 있던 미야코 하루미가 프로듀싱한 암야행로를 발매하였고, 일본에서 첫 히트작이 되어 NHK의 홍백가합전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소속사 사장으로부터 지면은 어디라도 좋으니 김연자씨를 어필해달라는 전화가 스포니치의 낚시 담당기자에게 왔다고 하는데, 기자와 그 사장은 친구사이였다.

기자는 “연자씨를 낚싯배에 태우고 갈치를 잡자”고 제안하였고, 이렇게 해서 김연자씨는 갈치낚싯배를 운영하고 있던 연합회 소속의 가나자와팔경 가모시타마루호에 승선하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뱃멀미를 했고,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고육지책으로 기자가 낚아 올린 대형 갈치를 연자씨에게 들려 겨우 촬영할 수 있었다.

이 사진이 스포니치 낚시면에 ‘이것으로 백팀(홍백의)을 한칼에’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되었다.

신문의 지면은 화려했고, 그로 인해 (작자가 운영하는) 낚시민숙의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김연자씨는 인기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결국, 이 한 장의 연출된 사진으로 말미암아 김연자씨는 일본 최대의 낚시정보 사이트인 교넷(GyoNet)에 낚시를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어떤 곳에서는 낚시를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탑 5에 이름이 올라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김연자씨가 출연했던 1989년의 제40회 홍백가합전은 그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질 수 있었던 일화가 있습니다.

NHK의 15대 회장이었던 島桂次(시마 케이지)는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홍백가합전을 폐지하고, 미국의 CNN에 대항할 수 있는 GNN을 일본에서 실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1986년에 60% 밑으로 떨어진 시청률도 한몫했다고 합니다. 시청률 60%가 만족할만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기만 합니다.

그 대신에 시마 케이지 회장은 연말에 국제적인 아시아음악제를 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회장의 심기를 헤아린 불쌍한 NHK의 연예부 담당 실무진들은 홍백가합전에 아시아의 스타들을 5명, 참가시키는 것으로 기획하게 되었고, 그 결과 홍콩의 알란 탐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의 가수 4명이 참가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1989년, 홍백가합전에 출연했던 대한민국의 가수는 오늘의 주인공인 김연자씨를 비롯하여, 패티 킴씨가 처음으로 출연하였고, 계은숙씨는 두 번째 출연을 하게 되었으며, 조용필씨는 3회 연속으로 출연하는 기록을 세웠고 1990년에는 4회 연속으로 참가한 기록을 세웠답니다.

김연자씨의 낚시와 관련한 일화가 실려 있는 또 다른 책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는데, 김연자씨의 전 남편, 이름은 岡宏(오카 히로시)인데, 책에서는 岡本(오카모토)라고 적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날은 내륙 출신인 인기가수 김연자씨의 남편 오카모토씨도 타고 있었다.

오카씨는 연자씨가 처음으로 NHK의 홍백가합전 출연이 결정되었을 때, 스포니치의 ‘김연자 백팀을 한칼에’라는 기획기사를 위해 처음으로 바다낚시를 체험하였다.

이후, 낚시에 빠지게 되어 연자씨로부터 “남편을 물고기에게 빼앗겨 버렸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오카씨는 물고기를 먹는 것보다 단지 잡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연자가 광어의 지느러미살을 정말 좋아하니 열심히 해야지!”라며 진지함 그 자체였다.

두 번째 책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연자 누님께서는 광어 지느러미살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누님, 혹시 입맛이 변하지 않으셨다면 자연산 잡으면 연락 한 번 드리겠습니다.

배신자로 낙인 찍혔던 낚시인

배신자로 낙인 찍혔던 낚시인

어제 포스팅한 “가수 김연자씨가 낚시를 좋아한다고?”란 글의 말미에서 일본의 유명한 여성 낚시인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에 대하여 잠깐 언급했었다.

일본 내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낚시인이라고 부르는데 이견이 없는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에게는 2014년부터 한동안 배신자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는데 그 이유는 10년 이상이나 후원관계를 맺어오던 시마노와 헤어져 2014년에 다이와의 필드테스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이유로 그녀가 시마노에서 다이와로 옮겨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고서 대중들은 그동안 ‘시마노 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녀가 다이와로 갔다는 이유만으로 배신자로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가 낚시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연예계에서 활동을 하던 도중 1997년에 TV도쿄에서 제작하던 ‘낚시로망을 찾아서(釣り·ロマンを求めて)’란 프로에 출연하게 되면서부터이다.

TV도쿄의 ‘낚시로망을 찾아서’란 프로그램은 1989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장수 프로로서 그녀는 3년 동안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낚시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2000년에 시마노사의 필드테스터가 되면서 ‘시마노 걸’이란 이미지를 쌓게 되는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시마노가 ‘낚시로망을 찾아서’란 프로그램의 제작을 후원하던 스폰서업체였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시마노와 인연을 맺고 관계를 이어왔던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가 2014년에 다이와로 적을 옮긴 가장 큰 이유 또한 그녀가 새롭게 출연하기로 되었던 방송의 후원업체가 다이와였기 때문이었다.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시마노가 후원하던 TV도쿄의 프로가 2010년에 폐지가 되면서 한동안 그녀는 고정 프로그램을 맡지 못하고 있던 차에 2014년부터 다이와가 후원하고 있던 TV오사카의 ‘THE 피싱’에 출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마노가 아닌 다이와를 후원업체로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도 시마노가 후원하던 방송이 폐지된 후에도 3년 동안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봐서는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리고 다이와가 후원하는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서 시마노의 후원을 받고 있던 그녀가 시마노 제품을 방송에서 전혀 쓸 수 없었던 것도 그녀에겐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란 추론은 충분히 현실성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녀는 다이와의 필드테스터가 되기로 결정하지 않았을까?

 

물론 더 깊은 속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만으로는 결코 그녀를 배신자로 낙인찍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일은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이유나 아니면 낚시관련 기업의 필드테스터라는 동질감을 가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동호회나 다른 업체의 제품에 대하여 심하게 배척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곤 생각지 않는다. 삼성전자매장에서 LG제품이 좋다고 하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일임을 인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배척이 때로는 맹목적인 이유로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보다 더 염려스러운 일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는 해도 낚시용품의 소비에 있어서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를 넘어 SNS의 발달과 함께 인기인이나 유명인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같은 것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가 만연해 있다는 점이다.

자신을 위해 하는 취미생활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힐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취미생활로 만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하는 ‘고립공포감(FOMO, Fear of Missing Out)’도 여기저기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동질감으로 비롯된 사회생활의 관계가 공포감으로 변하게 되는 것은 집단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일 때면 어김없이 겪게 되는 일이란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좋으면 왜 좋은지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순 없다고 해도 최소한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거늘 그저 “우리 것이 좋다.”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옳다.”로 귀결시켜 타사제품이나 경쟁사의 제품은 맹목적으로 폄하하는 일들은 이젠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러한 생각과 행동은 또 다른 우리사회의 ‘배신자 코지마 레이코(児島玲子)’를 만드는 일일 것이며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사람은 어느 순간 당신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세계최초의 낚시학교, 하디사의 캐스팅 스쿨

세계최초의 낚시학교, 하디사의 캐스팅 스쿨

현대 낚시의 기초가 되는 이론이 책으로 처음 편찬된 것은 지난 번 “대나무 낚싯대의 역사와 여성 낚시인”이란 글에서 알아보았던 줄리아나 버너스(Juliana Berners)라는 수녀가 1496년에 펴낸 ‘성 알반스의 책(The Boke of St. Albans)’이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낚시의 바이블이라고도 하는 아이작 월튼의 조어대전(The Compleat Angler)이 편찬된 1653년보다 40년 전인 1613년에 문호 셰익스피어와 함께 낚시를 즐겼던 존 데니스(John Dennys)란 사람이 쓴 ‘낚시의 비밀(The Secrets of Angling)’이란 책도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서양의 낚시문화는 전통을 이어오면서 발전한 것에 비해 유교사상에 의한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계급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의 낚시문화가 전통의 맥을 이어오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유럽과 이후에 미국에서도 성행하는 낚시의 장르는 우리에게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도 할 수 있는 플라이낚시가 주류를 이루는데, 현대 낚시문화에 한 획을 그었다고도 평가받는 ‘플라이 낚시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하디(Hardy)’라는 회사가 세운 캐스팅 스쿨이 공식적으로는 최초의 낚시학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는 플라이낚시를 지도하는 학교들(사설학원이란 표현이 더 적합하겠지만)이 많이 운영되고 있고, 일본에는 2년 과정의 전문 낚시학교가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프로들에 의해 낚시학교가 운영되기도 하지만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 일본에는 낚시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하디사가 낚시학교의 문을 연 것은 1920년대 런던에 있던 매장에서 운영했던 것이라고 기록으로 남아있으나 정확한 시기는 불명이다.

학교가 문을 열 때 낚시를 지도하던 강사는 틸턴(Tilton)이란 사람이었고 1930년대 후반에 와서 플라이낚시계의 거장이라 알려져 있는 에드워즈(T.L. Edwards)가 강사로 부임하게 되는데 에드워즈는 1960년에 펴낸 ‘앵글러즈 캐스팅(The angler’s cast)’이란 책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에드워즈(T.L. Edwards)는 각종 낚시대회를 석권한 챔피언이기도 했지만 벤츠 자동차를 만드는 다임러의 테스트 드라이버이기도 했는데, 다방면에 뛰어난 소질을 보인 에드워즈(T.L. Edwards)의 부임과 함께 체계적인 수업이 진행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도 수업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하디사의 낚시학교는 실전에 나서기 전에는 골프장에서 기본적인 이론과 실기를 배웠고 실제 연습은 영국 내의 전용낚시터에서 이루어졌는데 그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시온공원(syon park)이었다.

강의를 하는 에드워즈(T.L. Edwards)

그 뒤 캐스팅 스쿨은 조니 로건(Johnnie Logan)이 맡아서 1981년까지 운영하다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에게 물려주었고 현재는 하디사의 프로팀(Hardy Pro Team)에 소속된 사람들이 그 맥을 이어나가고는 있으나 이전처럼 그리 활발하지는 않고 프로팀 소속의 인원들이 저마다의 피싱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하디사 프로팀의 구성원 중에는 우리나라에 와서 강의를 한 사람도 있는데 2010년 2월에 내한하여 충주호에서 플라이낚시 강의를 한 이안 고든(Ian Gordo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낚시를 즐기는 인구의 증가와 함께 환경문제가 대두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기를 잘 잡느냐 하는 것보다 낚시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익힐 수 있는 이런 기관은 우리나라에도 도입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일본에는 낚시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일본에는 낚시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낚시와 관련한 방송프로들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낚시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낚시와 관련한 산업분야는 우리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프로앵글러들의 숫자도 훨씬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보유한 낚시 관련 세계신기록”이란 포스팅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제게임피싱연맹(IGFA: 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에서 인정하는 세계기록을 보유한 우리나라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한데 비해서 일본은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에서는 낚시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이 있는데 오늘은 일본의 낚시학교(피싱 칼리지라고 함)에서는 과연 어떤 것들을 가르치는지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시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학교는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증시 자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휴먼홀딩스(Human Holdings Co., Ltd.)란 회사로서 오늘 종가기준으로 한화로 200억 정도의 시가총액을 가지고 있으며 휴먼 홀딩스(Human Holdings Co., Ltd.)의 자회사 중의 하나인 휴먼 아카데미(Human Academy Co., Ltd.)란 회사가 바로 낚시를 교육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먼 아카데미(Human Academy Co., Ltd.)는 우리로 치면 직업전문학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낚시뿐만 아니라 미용, 애니메이션, 성우, 메이크업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졸업한 학생들 모두가 100% 취업을 할 정도로 산학연계가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휴먼 아카데미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금융기관을 통한 학자금대출은 물론이고 일본정부에서 운영하는 학자금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하며, 입학금과 수강료를 납부한다고 해서 모두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고등학교장의 추천이나 성적평균이 3.0 이상이어야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하고 최종적으로 면접에 합격하여야만 입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낚시과정에 입학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교장의 추천이나 성적이 필요치 않다고 합니다^^

낚시학교의 강사진은 일본낚시협의회 부회장인 히토시게 라이타씨를 비롯하여 각종 대회에서 다수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는 낚시인 및 이론과 실전에 정통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낚시학교의 학과는 각종대회의 입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토너먼트프로 전공과 루어를 제작하는 학과, 낚시 가이드를 양성하는 학과, 낚시와 환경을 교육하는 학과 및 낚시와 관련한 경영을 지도하는 학과 등 모두 8개의 학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수하는 과목을 살펴보면, 자연환경에 대한 것과 낚시문화, 낚시관련 법률을 모두 공통으로 이수해야 하고 1년차에는 주로 어류학이나 기상학과 같은 이론을 학과 별로 배우게 되고 2년차에는 실습위주의 과목으로 교육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현재는 오사카를 비롯하여 후쿠오카와 후지카와구치코의 세 곳에 낚시학교가 있는데 낚시와 관련하여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과목 중에는 배스낚시개론Ⅰ·Ⅱ, 배스낚시의 기술Ⅰ·Ⅱ와 낚시장비의 전반에 대한 과정이 눈에 띕니다.

프로낚시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토너먼트프로 학과나 낚시가이드 학과를 지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낚시가이드 학과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일본에서도 낚시대회의 상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낚시를 지도하면서 비용을 충당하려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낚시를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 정부에서는 이런 학교가 생긴다고 해도 학자금대출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겠지만 낚시인들의 뜻과 마음이 모여서 작지만 전문교육기관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긴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자세한 내용은 휴먼 아카데미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