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다녀온 후의 장비 손질 방법

낚시를 다녀온 후의 장비 손질 방법

출조를 다녀오면 적어도 3~5회에 한 번 정도는 낚싯대와 릴에 묻은 염분과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염분의 제거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지난번에 알아본 릴의 세척방법에 이어서 낚싯대의 손질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싯대의 경우에는 해수로 인하여 염분이 묻는 이외에도 미끼를 만진 손으로 로드를 잡음으로써 오물이 묻기도 합니다. 이것을 오래도록 방치하면 로드에 손상이 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손질하는 방법은 릴을 세척하는 것과는 달리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릴의 가이드 부분과 릴시트 부분을 중점적으로 물을 뿌려주도록 하고 기타의 장비는 용기에 물을 담아 담가둠으로써 염분을 제거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릴의 스풀을 물에 담가 두는 것은 드랙에 무슨 그리스를 어디에 발라야 하는지도 모르는 분들이나 분해와 조립을 할 수 없는 분들께는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지난번에 알아본 릴의 세척방법을 참조하여 드랙을 완전히 조인 상태에서 흐르는 물로 라인만을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낚싯대의 세척과 손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낚싯대의 뒷마개를 분리하여 물을 뿌려도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낚싯대에 손상이 가지 않는 경우라면 바닥에 두고서 물을 뿌려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낚싯대를 세운 상태에서 물을 뿌려주도록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물로 세척하는 것은 염분에 의한 손상을 막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가이드 프레임을 비롯한 금속으로 된 곳입니다.

보통 조행을 마치고 손질을 하는 모습을 보면 로드의 표면만 중점적으로 닦는 분들이 계시는데 가이드 프레임과 가이드 링 및 릴시트 등 금속으로 된 부분을 더욱 세밀하게 손질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물로 세척이 끝난 로드는 수건이나 키친타올을 이용하여 닦아준 후 반드시 뒷마개를 분리한 상태로 그늘에서 건조시키도록 합니다.

이렇게 세척과 건조가 끝난 로드는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로드와 가이드용 코팅제를 발라주면 더욱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진출식 로드의 경우 로드를 뺄 때 잘 빠지지 않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로드의 내부까지 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세척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는 하기 싫어~^^ 라는 분들의 경우에는 요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염분중화제가 함유된 물티슈를 이용하여 닦아주는 정도의 관리는 할 것을 권유드리며 특히 가이드 부분을 중점적으로 닦아주시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릴의 나사에는 왜 페인트가 칠해져 있을까?

릴의 나사에는 왜 페인트가 칠해져 있을까?

릴의 분해조립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릴을 분해했을 때 나사산에 칠해져 있는 페인트의 용도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용품을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것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어서 오늘은 릴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나사(정확히는 나사산)에는 무엇 때문에 페인트가 발라져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릴의 조립에 사용하는 나사에 칠해져 있는 것은 정확히는 페인트가 아니고 릴을 사용함에 따라 헐거워질 수 있는 나사의 결합력을 유지하기 위해 바르는 점성이 낮은 액체로 된 접착제의 일종이다.

가끔 초보자들이 처음으로 릴을 분해할 때 경험하는 “나사가 왜 이리 빡빡해?” 하는 것이 이 접착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

나사산에 바르는 이 접착제의 이름은 ‘나사풀림방지제’로서 시중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릴의 정비에 있어서는 필수품이라 할 수 있지만 ‘나사풀림방지제’를 갖추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예를 들어보면 가지고 있는 베이트 릴 중에서 핸들너트커버를 고정하는 나사가 헐거워져 빠진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이 릴의 나사가 헐거워지게 되면 최악의 경우 빠져버리거나 덜컥거리는 느낌과 같은 부자연스러움과 함께 사용에 불편을 겪게 된다.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것이 스피닝 릴이어서 스피닝 릴을 예로 들어 알아보면 사용하는 릴을 최초로 분해하게 되면 다른 것과 달리 나사산에 이런 ‘나사풀림방지제’가 칠해져 있는 것들이 있는데 한 번 칠한 나사풀림방지제는 분해하게 되면 수명이 다하므로 조립할 때에도 다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업체에서 제품을 출시할 때 이런 나사풀림방지제를 주로 바르는 부위로는 라인롤러에 있는 나사가 있는데 분해를 해보면 사진과 같이 오렌지색의 나사풀림방지제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처럼 나사풀림방지제가 칠해진 나사는 업체에서 출시할 때 헐거워질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나사풀림방지제가 칠해져 있는 나사는 분해한 다음 조립할 때 반드시 다시 칠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나사풀림방지제를 릴의 모든 나사에 바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라인롤러에 있는 나사와 스피닝 릴의 스풀이 아래위로 움직이도록 하는 슬라이드(다이와는 이것을 오실레이팅 포스트라고 하고 시마노는 접동자 가이드라고 부른다)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에는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다.

※ 참조: 스피닝 릴의 스풀이 상하로 움직이는 원리

얘기를 마치기 전에 낚시인들이 장비를 유지·보수할 때 갖추고 있으면 좋은 것 한 가지만 더 알아보도록 하자.

로드를 손질하지 않고 있다가 가이드 링에 녹이 생기면 그때서야 제거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 물로 세척하거나 염분제거제가 함유된 티슈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수에탄올을 준비하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무수에탄올은 여름철 모기기피제를 만들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소독효과가 있어서 낚싯대의 EVA 그립이나 릴의 핸들노브를 닦아주면 깨끗한 상태로 사용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물수건이나 티슈만으로는 제거가 안 되는 끈적거림을 없애는 데도 아주 효과적이며 오래 사용하여 색이 바랜 로드 그립의 광택을 살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릴을 정비할 때 WD-40을 사용해도 좋을까?

릴을 정비할 때 WD-40을 사용해도 좋을까?

그리 흔치는 않지만 종종 보게 되는 것으로 릴의 윤활제로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WD-40을 사용했다는 글들을 볼 수가 있고, 더러는 WD-40을 뿌렸더니 잘 돌아간다며, 전용윤활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는데 이것은 릴을 손상시킬 수 있는 행위임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엇 때문에 WD-40을 릴의 윤활제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인지를 알아볼까 한다.

WD-40은 195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샌디에고에 있던 로켓화학회사(Rocket Chemical Company)의 아이버 노만 로손(Iver Norman Lawson)이란 사람이 부식방지를 위하여 부식의 원인이 되는 고인 물을 치환하기 위한 배합법을 연구하던 중 40번째의 시도에서 성공하면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WD-40의 공식명칭은 한국어로 번역하면 물치환의 40번째 공식(또는 시도)이 되는 Water Displacement, 40th formula(혹은 Attempt라고도 함)인데 나무위키에 나와 있는 주의할 점을 보면 “경질의 윤활유가 발려 있는 고속 회전 및 습동 부위에 윤활 목적으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 내용이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고속 회전 부위에는 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여기다 WD-40을 뿌리면 기존에 있던 중질-고점도 윤활유를 다 녹여 없앤 후 고속 회전부나 습동부에 발생하는 열에 의해서 WD-40 성분마저 곧 증발해 버린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WD-40의 제품사용서에는 “WD-40은 녹이나 부식으로 인한 불순물은 물론, 이미 사용된 보통 오일이나 그리스의 지저분한 잔유물까지도 깨끗이 제거하여 줍니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들만 보더라도 낚시용 릴의 윤활유와 그리스를 대신하여 WD-40D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조금 더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윤활제는 작동하는 온도에서 슬러지나 바니시가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첨가물을 혼합하여 내산화성(oxidation resistance)을 높이도록 항산화 첨가제를 사용하지만 WD-40에는 이런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릴의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정보인 윤활제에 첨가하는 녹방지제의 함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으나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로는 WD-40에는 이것이 없다고 한다.

즉 이것은 작동하는 환경에 따라 베어링이 부식되기 쉽다는 말로 사용하는 릴의 베어링에 WD-40을 바르는 것은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가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자주 받는 질문으로 릴의 분해와 조립에 관한 것이 있는데 버려도 좋을 정도의 상태인 릴이거나 혹시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도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릴의 분해조립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답을 하곤 한다.

사실, 조금만 해보면 릴의 분해조립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만 단순히 분해와 조립을 하는 것 이상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놓치면서 문제의 발생소지를 증가시키거나 제품의 사용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지나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이전에 릴의 나사에는 왜 페인트가 칠해져 있을까?”란 글에서 본 것처럼 릴을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나사가 헐거워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나사풀림방지제를 칠하는데 이것이 칠해져 있는 나사는 분해한 다음 조립할 때 반드시 다시 칠해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경험이 없는 분들은 이런 미세한 부분까지는 놓치기 쉽기 때문에 바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릴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냥 나사 하나로만 생각하는 것도 제작하는 업체에서는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나사를 조이는 강도까지도 정확한 수치를 설정하여 생산하는데 이런 세밀한 부분을 모르는 낚시인들에게는 특히 고가의 릴이라면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낫다고 말을 해주곤 하는 것이다.

또한 릴의 부품을 청소할 때도 WD-40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사용하는 릴들에는 경험이 적은 낚시인들은 잘 모르는 것이지만 함유된 수지성분을 손상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속재질의 부위에만 사용해야 하는데 이런 세부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예 원천적으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끝으로 이미지의 크기가 작아 확대를 하면 해상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WD-40과 전용윤활제를 비교한 실험을 보고 얘기를 마칠까 한다.

모 업체에서는 라인롤러를 깨끗이 세척한 다음 각각 순정오일과 WD-40을 바르고 바닷물 2배의 농도인 식염수에 라인롤러를 1분간 담근 다음 라인을 50m 감는 작업을 50회 반복하고, 다시 1분간 식염수에 담근 다음 꺼내어 하루를 방치한 뒤 라인롤러의 작동상태와 베어링을 관찰하는 실험을 하였는데 실험결과, WD-40을 바른 릴은 라인롤러가 작동하지 않고 순정오일을 바른 릴의 라인롤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라인롤러를 분해하여 베어링을 점검한 결과는 WD-40을 바른 것에서는 녹이 빨갛게 슬어있었던 반면 순정오일을 바른 릴의 베어링은 염분의 결정체는 동일하게 관찰되었지만 작동은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순정오일과 WD-40을 용기에 담아 8℃로 맞춘 냉장고에 보관한 다음 꺼낸 결과 WD-40은 완전히 응고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실제로 릴에서 일어났다고 가정하면 부품의 손상은 불 보듯 뻔 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WD-40도 -18℃~148℃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지만 이것을 살 바에는 차라리 여러 면에서 유리한 순정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WD-40D은 윤활제를 용해시키는 용제이므로 릴에 윤활제를 바르기 이전 단계에서 부품을 청소할 때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세부적인 릴의 소재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예 사용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오늘 포스팅의 결론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얘기를 한 가지 덧붙이면 미국의 낚시인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는 도시전설(urban legend) 중에는 WD-40의 주성분이 생선기름이어서 집어효과가 크다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 또한 전혀 사실과는 무관한 미국 앵글러들의 카더라통신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