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으로부터 텐야낚시란 어떤 것인지와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갈치낚시를 할 때 국내에서도 이 방법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더러는 계시지만 마땅한 용어가 없어서 일본어 그대로 ‘텐야낚시’ 또는 ‘덴야낚시’라고 부르고 특히 ‘히토츠텐야’를 번역기로 번역하여 ‘하나덴야’라고 부르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에깅낚시는 그 유래와 사용하는 표현이 일본에서부터 비롯되어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아 무늬오징어를 잡는 낚시방법의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는데 굳이 이를 한글화하여 부르자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갈치낚시에서는 ‘덴야낚시’라는 말보다는 그냥 ‘갈치 생미끼낚시’로 부르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문의하신 질문 중 먼저 ‘덴야낚시’의 어원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어로 텐야(テンヤ)라고 하는 말은 한자로 점옥(店屋)으로 표기하는데 이 말은 가게(상점)와 집 또는 방이 연결된 형태의 상가를 말합니다.
예전에 많던 선술집이나 중국집에 가면 홀에는 손님들을 위하여 테이블을 놓고 영업을 하면서 문 하나만 열면 가정집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생각하시면 되겠는데 영화 1987에 나오는 연희(김태리 분)의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슈퍼마켓이 바로 텐야(店屋)의 전형적인 모습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즉 텐야(店: 가게, 屋: 집)라는 집과 가게가 연결된 형태(가게=집)와 같은 구조로 봉돌(추)과 바늘이 일체화된 형태(봉돌=바늘)가 텐야(店屋)의 구조와 닮았다고 해서 이런 채비를 사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을 ‘텐야낚시’라고 부르는 것이며 우리가 루어낚시에서 사용하는 지그헤드와 유사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니 같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일본의 텐야낚시는 에도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불명입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텐야낚시의 기원은 일본전통의 낚시법인 비시마낚시(ビシマ釣り)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얼레낚시 또는 자새낚시와 비슷한 비시마낚시를 응용하여 낚시정보란 잡지사의 편집장으로 있던 후지이가츠히코(藤井克彦)라는 사람이 치바현의 오오하라에서 낚싯배를 운영하고 있던 선장과 공동으로 2003년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2006년에 히토츠텐야라는 이름으로 소개를 하였던 것이 최초입니다.
그 뒤 히토츠텐야 전용로드가 2008년에 출시되었고, 2009년에 후지이가츠히코(藤井克彦)씨가 히토츠텐야를 소개하는 책이 출판하면서 전국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에는 새우를 미끼로 참돔을 잡을 때 특히 짧은 낚싯대인 테바네자오(手バネ竿)를 사용하여 릴 없이 원추형의 봉돌과 결합한 바늘을 사용해 낚시를 하는 전통낚시법이 있습니다.
히토츠 텐야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에도시대부터 유래한 채비인, 봉돌과 바늘이 붙어있는 텐야채비에 비시마 낚시와 라인을 감는 방법은 비슷하지만 많은 봉돌을 사용하는 비시마낚시와는 달리 별도의 추가 봉돌은 사용하지 않고 단 하나의 텐야만 사용한다는 의미로 히토츠 텐야로 명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마노가 유튜브 채널에서 히토츠텐야를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통낚시법이 진화한 것이라 표현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히토츠텐야는 전통적인 낚시법인 텐야낚시와 비시마낚시 및 테바네자오를 이용한 참돔낚시 방법을 혼용한 낚시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텐야낚시라고 하면 참돔이나 갈치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부시리를 비롯하여 문어, 락피쉬 등을 잡을 때에 사용하기도 하며 문어를 잡는 것을 타코텐야라고 별도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텐야 또는 히토츠텐야라고 일본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참돔 생미끼낚시, 갈치 생미끼낚시, 문어 생미끼낚시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시청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