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라는 가짜 미끼를 이용하여 오징어를 잡는 낚시방법인 에깅낚시가 일본에서부터 유래되다 보니 사용하는 용어 가운데에는 일본어로 된 것들이 많은데 케이무라란 말도 일본어입니다.

따라서 케이무라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 케이무라의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오늘은 케이무라 에기의 케이무라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어떨 때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케이무라(ケイムラ)라고 하는 단어는 형광(蛍光: 케이코우-けいこう)에서 케이를 따고 보라색을 뜻하는 자(紫: 무라사키-むらさき)에서 무라를 따서 조합한 신조어입니다.

즉 단어에서 보듯이 케이무라는 형광색을 말하며 특히 자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변환하여 눈에 보이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보라색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창백한 빛을 낸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바다는 수심이 깊어질수록 햇빛이 도달하는 양이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색깔이 흡수되어 버리는데 가장 먼저 빨간색이 보이지 않게 되고 가장 흡수가 늦은 색이 파란색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자외선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깊이까지 도달하기에 이런 자외선을 받아 빛을 반사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케이무라 에기인 것입니다.

 

이 점이 가장 핵심인데 케이무라 에기는 자외선이 없으면 빛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므로 8월이면 금어기가 끝나는 주꾸미 낚시를 할 때 많이 사용하는 축광 에기와는 크게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축광 테이프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축광 테이프와 같은 일반적인 형광물질은 빛을 축적하여 자체적으로 발광할 수 있는 것에 비해서 케이무라를 이용한 에기나 다른 루어들은 빛을 축적할 수 없기 때문에 자외선이 없는 곳에서 사용하게 되면 아무런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평범한 에기에 불과하게 된다는 점을 꼭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빛을 모아두었다가 발광하는 것이 아니라 자외선에 반응하기만 할 뿐인 케이무라는 그 효과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게 된다는 점도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에서 케이무라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면서 또 가장 많은 정보가 나오는 것이 바로 케이무라 에기라는 것이지만 케이무라를 활용한 루어에는 에기 뿐만 아니라 메탈지그와 웜 등 다양한 것들도 있으며 생산단계에서 이런 기능을 하도록 만든 것들도 있지만 케이무라 시트나 매니큐어와 같은 모양으로 된 도료(塗料)를 이용하여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케이무라 에기나 케이무라 루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그 기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시간대는 가시광선이 적은 아침과 저녁으로 해가 뜨고 질 무렵이나 수심이 깊은 곳을 공략할 때 사용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또 명심하여야 하는 점은 야간조명이 있는 곳에서도 효과를 나타내지만 야간조명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근래 들어서 많이 보급되고 있는 LED조명의 경우에는 방출하는 자외선의 양이 기존의 조명에 비해서 적기 때문에 LED 조명이 있는 곳에서는 케이무라 에기나 루어를 사용하더라도 그 효과는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요약하면 케이무라는 자외선에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외선이 가장 강한 5월에서 9월까지, 그리고 하루 중에서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인 10시~14시 사이에 수심이 깊은 곳을 공략하는 경우에 효과가 높으며 야간조명 아래에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LED조명 아래에서는 크게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 케이무라 에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