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서 자주 보게 되는 위장복인 길리 슈트(Ghillie suit)는 어디서부터 유래한 것인지 그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가 알고 있는 길리 슈트의 영어 스펠링 길리(Ghillie)는 정확한 것이 아니고 철자 표기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알아두자.

다들 아는 것처럼 길리 슈트는 스코틀랜드의 사냥터 관리인들로부터 유래하였는데 길리라는 단어에는 스코틀랜드에서 사냥터나 낚시터에서 가이드를 하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사용되기도 하는데 예전에 포스팅한 “스코틀랜드의 낚시에 남아 있는 귀족문화 길리(GILLIE)”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

본문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인용하면 “스코틀랜드의 민물낚시는 공공장소에서 하는 것과 사유지에서 낚시를 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특히 사유지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규정이 까다롭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엄격하게 제한되는데 이런 곳에는 길리(GILLIE)라고 하는 일종의 가이드들이 있다.

여기서 나오는 길리(Gillie)라는 스코틀랜드 게일어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저격수의 위장복을 가리키는 길리(Ghillie)의 어원이 되는 말인데 이것을 영어로 옮기면서 Gillie가 Ghillie로 잘못 표기된 것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Tour Scotland

 

스코틀랜드 게일어인 길리(Gillie)라는 말은 스코틀랜드의 전설 속 요정인 길리 두(Ghillie Dhu)에서 유래된 것으로 길리 두(Ghillie Dhu)를 번역하면 “어둠 속의 젊은이” 정도가 되는데 어두운 곳에서 사는 요정이란 말로 이해하면 크게 틀리지 않다.

바로 이 요정이 자작나무 숲에 살면서 나뭇잎이나 이끼로 된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에서 유래하여 천조각이나 나뭇잎 등으로 위장하여 덧입는 것을 길리 슈트(Ghillie suit)라고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군사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역사적으로는 제2차 보어전쟁에서 영국의 로바트 척후대(Lovat Scouts)가 운용했던 저격병들이 착용했던 것이 처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2차 대전 당시의 로바트 척후대(Lovat Scouts) 저격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