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수요 3,000만 명”…… 이것은 1990년대의 일본 레저산업을 표현하던 말이다. 3,000만 명이라고 하면, 일본인 4명 중 1명이 이 레저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초 거대 산업을 의미한다. 이 표현이 사용된 레저산업이 바로 “낚시”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4명 중 1명이 낚시에 열중하고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이것은 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일본 생산성 본부가 정리한 「레저백서」에 따르면, 낚시인구가 절정에 달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서 2,000만 명을 돌파했다 한다. 적극적으로 낚시에 가지 않아도 [누군가 초대하면 간다」 「캠핑이나 여행하는 김에 낚시를 한다」라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잠재수요 3,000만 명이라는 문구도 거짓말은 아니다.

낚시 인구가 이처럼 증가한 당시의 배경에 대해, 아웃도어 잡지의 편집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90년대에 공전의 아웃도어 붐이 일어났습니다. 동시에 인기를 얻은 것이 루어낚시와 플라이낚시 등의 게임 피싱입니다. 특히 배스낚시는 탤런트 기무라 타쿠야와 배우 소리마치 타카시 씨가 취미로 하고 있어서 그 인기가 폭발적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이 붐이 낚시인구의 증가를 뒷받침 한 것은 사실입니다. 당시 구치코와 가스미가 우라 등 수도권의 배스 낚시터는 주말이면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낚시꾼이 늘어서 인기 있는 미끼가 입하되면 몇 시간 만에 매진 되어 버리는 현상이 일어났을 정도입니다. “

그런데 그 후 10여 년, 낚시 인구는 감소일로를 거듭하여 2011년에는 940만 명, 2012년에는 810 만 명, 2013년에는 770만 명까지 감소하였다. 그럼 왜 이렇게까지 낚시 인구가 감소한 것일까? 먼저 거론되는 것이 장기 불황에 따른 가처분 소득의 감소이다. 소비자청에 따르면 1999년 43만 7,981엔을 정점으로 연간 가처분 소득이 점차 감소, 2009년에는 연간 39만253엔까지 떨어졌다. 그 동안 이동통신 이용료와 PC 등 정보기기 구입 등이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여 낚시뿐만 아니라 레저산업 전체에 타격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편집자에 따르면 배스낚시의 이미지 실추가 낚시인구의 감소를 가속화 하였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폭발적인 열풍으로 유명한 낚시터는 이내 낚시인들로 포화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그 결과 주변 낚시꾼과의 공간의 협소 등으로 캐스팅하지 못하거나 물고기의 개체수 감소로 전혀 잡히지 않는 현상마저 발생하여 일시적인 붐에 편승하여 낚시를 시작했던 사람들은 모두 빠져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5년에 시행된 「특정 외래 생물에 의한 생태계 등과 관련된 피해의 방지에 관한 법률」도 배스 낚시 인구의 감소에 박차를 가했다 한다. 배스 낚시의 대상이 되는 큰 입 농어, 작은 입 배스 등이 특정 외래 생물에 지정된 까닭에 배스 낚시에 암운을 드리우게 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일부 낚시꾼에 의한 “블랙 버스 게릴라 방류”가 사회문제화 되었고 살아있는 블랙 버스를 자동차로 운반한 혐의로 체포된 사례도 생겼다. 또한 웜류 (고무나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미끼)가 호수 바닥의 환경 등 자연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배스 낚시 인기 하락의 한 요인이 되었다.

한편, 바다 낚시에서도 강한 역풍이 불었다. 2001년에 발생한 동시 다발 테러에 의해 선박 · 항만 시설의 보안 강화를 골자로 하는 [개정 SOLAS 협약」이 시행되었고 그로 인해 출입이 금지된 부두와 방파제 등이 증가하면서 낚시인구가 감소하였다. 또한 밑밥에 의한 수질오염 및 쓰레기 불법 투기에 의한 이미지 실추 등의 문제도 겹쳐 낚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풍조가 생겨났으며 동일본 대지진 후 반복해서 방송된 쓰나미 영상도 해안에서 낚시를 외면하는 심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낚시 인구가 감소하면, 낚시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야노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스포츠용품 시장에 관한 조사 결과 2015’에 따르면 2014년 낚시용품의 일본 국내시장은 1,251억 7,000만 엔이었다. 낚시가 붐이던 전성기에는 3,000 ~ 3,500억 엔이던 낚시용품 시장이 무려 1/3까지 축소되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낚시산업에서 이름이 알려진 기업은 어떻게 대처했던 것일까? 우선 다이와 대해 살펴보면, 다이와라는 사명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다이와정공”이라고 하면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2009년부터 다이와로 사명을 변경한 구 다이와정공은 낚시용품 글로벌 브랜드로 「다이와」를 그대로 채용하여 일반 소비자들은 다이와라는 사명보다도 다이와라는 브랜드에 더욱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 이 다이와의 2015년 3분기 매출액은 약 741억 엔으로서 회사 대변인에 따르면, 이 매출 중 80% 이상이 어업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실로 600억 엔 이상을 낚시에 관한 상품의 매출로 올린 것이기에 낚시가 주력 사업이다.

또 다른 낚시업계의 선두주자 시마노의 경우는 어떨까? 동사의 2015년 3분기 매출액은 3,331억 엔으로, 이 중 낚시 부문의 매출은 588억 엔이고 그 외 매출의 대부분은 스포츠 사이클 부품으로 2,739억 엔을 차지한다. 시마노사의 스포츠 사이클의 구성요소(구동 부품 및 브레이크 부품)는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며, 컴퓨터 업계에서 CPU와 칩셋 분야를 과점하는 인텔에 연관되어 “사이클 계의 인텔”이라고도 칭할 정도다. 하지만 낚시 부문은 동사에 있어서 제 2의 기둥이었고 낚시 시장이 점점 축소해가는 상황에서는 심각한 상태였다고 한다.

낚시 업계의 관계자는 “단번에 낚시 수요가 축소된 2000 년대 초반이 동사에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1998년의 매출은 688억엔 이었지만, 2004년에는 474 억 엔까지 감소했다. 불과 5 ~ 6년 만에 매출이 약 70%까지 감소한 것은 기업에게 매우 큰 타격이었고 뭔가 타개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치명상이 될 수 있었다.

이 난국에 다이와는 제품의 라인업을 확충하였다. 2003년 베트남에 공장을 신설하여 이전까지 비교적 고가의 제품을 주로 취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보급형 낚시용품의 취급을 강화했다. 또한 해외진출도 강화하여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 적극 진출하고 국내 낚시시장의 축소로 생긴 공백을 메워 나갔다.

그리고 동시에 회사가 실시한 것은 낚시꾼에 대한 계몽과 라이프 스타일의 제안 등 다양한 시책이었다. “국내 낚시 인구의 감소는 우리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기술을 진화시켜 보다 매력적인 제품을 제공하거나 마케팅 강화를 통한 다이와 브랜드의 심층적인 침투 등 제조기업으로서의 노력은 당연히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낚시인 자체를 육성하는 것과 같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이와 대변인).

낚시터의 쓰레기 줍기 등의 계몽활동뿐만 아니라 낚시산업 전반에 대한 개선책도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회사는 1976년부터 ‘DYFC”(DAIWA YOUNG FISHING CLUB”이라는 젊은 층의 낚시 클럽 활동을 운영하고 있지만, 2005년부터 이벤트 수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강화하여 어린이와 그 부모에게 낚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활동을 실시하였고 클럽 투어리즘과 JTB, 동해기선 등 여행 · 운수산업과 합작해서 낚시 투어를 실시하는 등 타 업종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특히 동해기선의 노력은 “섬 소녀”라는 이미지로 여성의 이해를 높이고 어린이와 여성 등 낚시에서 거리가 먼 층의 PR에 노력했던 것이다. 그 외 「낚시 → 생선요리」의 관점에서 미식 잡지와 협조하고, 치바현과 가나가와 현 등 지자체와 연계하는 등 다른 산업과의 연계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낚시 장르의 창출에도 노력하여 “이목”(에기)라는 일본 고유의 가짜 미끼를 사용한 오징어 잡이를 게임 피싱처럼 론칭한 에깅낚시와 타이라버 등 새로운 팬 층을 형성하려는시책도 실시하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라이프 스타일로 낚시를 제안하는 시책이나 이벤트를 많이 다루게 되었습니다. 폭발적인 낚시 붐이 일어나고 있던 1990년대에는 이러한 노력은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다이와 대변인은 회고한다.

야노 경제연구소의 「스포츠 용품 시장에 관한 조사결과 2015」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 낚시 시장 규모는 2011년에 1,124억 엔, 2012년에 1,161억 엔, 2013년에 1,219억 엔, 2014년에 1,251억 엔 2015년에 1,293억 엔(예측)으로 대지진 이후 서서히 회복 기조에 있다고 한다. 또한 왕성한 수요에 의한 고급 낚시용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하며 여가를 어떻게 보낼까? 라는 노년 층이 앞으로 계속 증가할 도쿄도를 중심으로 하여 노년 층의 레저수요를 낚시 분야로 유입하려는 시도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