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9일, 일본 방위성은 러시아의 수호이 Su-27이 일본의 영공에 근접비행을 함에 따라 즉각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켜 경고를 하였고 이에 러시아 전투기는 영공을 침범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음날인 2018년 9월 20일 당초의 발표와는 달리 영공에 근접한 러시아의 전투기는 수호이 Su-27이 아니라 수호이 Su-35(더 정확히는 Su-35S)라고 정정발표를 하였습니다.
적기에 대하여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을 하였고, 대응출격한 전투기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분석한 정보임에도 일본방위성이 Su-35S를 수호이 Su-27이라고 발표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이제부터 그 이유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일본 방위성이 Su-27로 오인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Su-27과 Su-35S의 외형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Su-35S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완전히 다른 기종이지만 기존의 Su-27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1990년대부터 Su-27의 성능을 향상시킨 Su-27M의 수출형 모델에 Su-35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또 하나의 이유이지만 Su-35와 Su-35S는 전혀 다른 기종입니다.
러시아가 최초로 개발했던 Su-35, 즉 Su-27M은 Su-27의 변형기종 5대, 강도시험기 2대, 초기생산형 6대, 후기생산형 3대, 복좌형 1대 등 도합 17기를 만들었지만 경제위기로 러시아 공군은 신예기를 배치할 여력이 없어 채택하지 못하였고 수출 또한 성사되지 못하게 되어 실전에 배치한 국가는 없습니다.
수호이 Su-35는 정확하게 구분하면 Su-27M(Su-35)과 Su-35S로 나눌 수가 있는데 이 두 기종의 가장 큰 외형상의 차이는 비행기의 동체 앞부분에 카나드(Canard)라고 하는 작은 날개를 가진 Three surface 형태인가 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날개와 꼬리날개, 그리고 카나드의 세 가지 날개를 가지는 Three surface 형태의 수호이 전투기에는 Su-27시리즈로서 함재기인 Su-33, 전폭기인 Su-34, 전천후 다목적 쌍발 전투기인 Su-30이 있습니다. 그러나 Su-35S는 카나드가 없는 형태로 되어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입니다.
Su-35S
Su-30
Su-33
Su-34
또 하나의 차이점은 추력편향노즐이 있는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가 하는 것인데 추력편향노즐(Thrust Vectoring Nozzle)이라고 하는 것은 나무위키의 설명을 빌리면 “제트엔진이나 로켓엔진처럼 연소가스를 분사해서 추진력을 만드는 엔진에는 분사구인 노즐(Nozzle)이 달려있는데, 이 노즐의 분사방향을 기계적으로 조절 가능하게 만들어 비행체의 조종면과는 별도로 비행방향(혹은 자세)을 제어하는 모멘트 힘을 만들어 준다.”고 되어있습니다.
즉 Su-35S는 추력편향엔진인 “AL-41F-1S”를 사용하고 있고 Su-27M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Su-27M의 초기생산형 6대 중에서 5호기와 6호기에는 추력편향엔진을 탑재하였는데 이것을 특별히 Su-37이라고 구분하여 불렀습니다. 하지만 5호기는 추락하였고 6호기는 시험종료 후에 원래의 엔진을 다시 탑재하여 공식적으로 Su-37이라는 기종은 존재하지 않게 되어 현재시점에서 Su-35라는 기종은 모두 Su-35S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전투기 개발회사인 수호이(Sukhoi)에서 T-10M이라고 부르는 전투기는 러시아 공군에서 사용하는 Su-27M을 말하며 이것은 수출용으로 이름붙였으나 수출하지 못했던 Su-35와 추력편향엔진을 탑재했던 Su-37과 모두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2018년 현재 흔히들 Su-35라고 부르는 Su-35S는 수호이(Sukhoi)에서 붙인 이름은 T-10BM이고 이것의 초기명칭은 Su-35BM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