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낚시의 저변이 확대됨과 아울러 장비를 생산하는 국내업체들의 연구개발도 활발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스포츠 캐스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는 못하고 동호회 단위로 소모임을 구성하여 취미생활을 즐기는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단일화 된 단체의 설립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어서 조만간 스포츠 캐스팅 단체를 출범시키려는 공동의 노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됩니다.

원투낚시에 대한 장비는 아직은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앞서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데 특히 사용하는 릴에 있어서는 언제쯤 따라잡을 수 있을지 요원하다고 하면 그나마 나은 표현일 것이고 더러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스포츠 캐스팅이란 분야에 있어서는 경기운영의 노하우나 장비에 있어서 참고할 만한 것들이 많음 또한 사실입니다. 일본에서 ‘전일본 스포츠 캐스팅 연맹’이란 단체가 설립된 것이 1959년의 일이니 벌써 6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경기장소의 확보문제와 함께 참가인원의 감소로 인하여 개최되는 대회의 규모와 횟수가 축소되고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 캐스팅의 기록은 로드의 발전사와 함께 그 궤적을 같이 하고 있는데 연맹 설립 초창기의 일본의 기록들이 180m~200m 사이에 머물던 것이 카본 로드의 생산과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는데 그 시기는 대략 1980년대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마노가 꽂기식 로드인 서프 커스텀과 진출식 로드인 프로서퍼와 서퍼리더를 출시한 것도 1980년대이고 다이와의 꽂기식 로드 썬다우너, 료비의 꽂기식 프로스카이어와 진출식 슈퍼라이트를 비롯하여 올림픽사의 꽂기식 로드 세기(世紀)가 출시된 것이 모두 1980년대의 일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카본로드의 공급과 함께 원투낚시와 스포츠 캐스팅에서 비거리는 비약적인 증가를 보이게 되는데 비거리의 증가가 단순히 카본로드의 사용 때문만은 아니었고 이 시기에 등장한 전용 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원투낚시의 릴이라고 하면 일본의 시마노와 다이와의 제품을 생각하기 쉬우나 세계최초로 완전하게 수평으로 라인을 감을 수 있는 스피닝 릴은 일본 올림픽 사의 ‘93시리즈’였지만 스풀의 가장자리에서 라인이 부풀어지는 단점을 가졌고 당시에 이미 순테이퍼의 형태가 비거리의 향상에 절대적이란 사실이 판명되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수평으로 감을 수 있는 릴의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컸고 이를 보완한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비거리 향상을 위한 롱 스트로크와 함께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수용한 제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93시리즈

 

프로스카이어7

료비사에서 ‘프로스카이어7’를 출시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난 몇 년 후에야 시마노에서는 ‘에어로 캐스트’를 출시하고 다이와에서는 ‘프로캐스트’를 출시하게 되는데 이렇게 됨으로써 올림픽, 료비, 시마노, 다이와라는 4개 회사의 경쟁이 격화되었고 원투낚시용 스피닝 릴의 기술은 크게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계최초로 수평감기를 실현한 스피닝 릴을 출시했던 올림픽사와 그 뒤를 이어 한 시기를 풍미했던 ‘프로스카이어7’을 출시했던 료비사의 릴들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이 오기도 전에 도태되어버리고 맙니다.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원통형 캠과 샤프트가 동일 축선상에 있는 캠 오실레이션 방식을 사용하였던 것에 비해서 나중에 출시된 시마노의 ‘에어로 캐스트’는 크로스기어 시스템을 탑재하여 주력기종이었던 7000EX의 경우에 35㎜의 롱 스트로크를 실현하면서도 무게는 460g을 이루어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를 밀어내고 단숨에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에어로캐스트 7000EX

 

한편으로 사용하는 로드에 있어서도 1978년을 기점으로 올림픽사의 세기(世紀)란 모델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경제의 발전과 함께 판매자 중심이었던 시장구조가 소비자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매출과 기업의 이익이란 측면에서 매니아 층을 위한 제품과 고급 로드의 생산에서 발을 떼는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1990년대 중반에는 다이와마저도 스포츠 캐스팅을 위한 모델의 개발을 중단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시마노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라인업을 축소하지 않았고 2세대 키스스페셜을 플래그쉽 모델로 출시하면서 트윈파워SF와 함께 대히트를 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