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들은 왜 권총을 휴대했을까? 에이리언과 싸우려고?

우주비행사들은 왜 권총을 휴대했을까? 에이리언과 싸우려고?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을 시작으로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 갈 때 권총을 휴대했다.

에어리언을 만났을 때 사용하기 위함이었을까?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 무슨 이유로 권총이 필요했을까?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이 권총을 휴대했던 이유는 우주에서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라 지구로 귀환할 때 야생동물이나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함 때문이었다.

유리 가가린을 필두로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이 휴대했던 권총은 마카로프 피스톨(PM: Pistolet Makarova)이었는데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이 탄 캡슐이 바다로 낙하하는 반면에 러시아는 내륙에 착륙하도록 되어 있었고 구조팀에 의해 구조되기까지는 며칠씩이나 걸릴 수도 있었기에 광활한 내륙의 오지에서 야생동물과 범죄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총기의 휴대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1965년에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은 마카로프 피스톨(PM: Pistolet Makarova)을 대신할 보다 강력한 총기를 필요로 하게 된다.

1965년 3월 18일에 발사되었던 보스호트 2호(Восход-2)에 탑승했던 파벨 벨리아예프(Pavel Ivanovich Belyayev)와 알렉세이 레오노프(Alexey Arkhipovich Leonov)는 지구로 귀환하는 도중 궤도를 벗어나는 바람에 지구를 한 바퀴 더 돌면서 궤도를 수정했고 이로 인해 착륙위치가 변경되면서 원래의 착륙지점에서 386㎞나 떨어진 우랄산맥의 타이가 오지에 이틀 동안이나 갇히게 되었다.

 

이 때 두 명의 우주비행사들이 소지하고 있었던 권총은 마카로프 피스톨(PM: Pistolet Makarova)이었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굶주린 곰들이 다가올 때 9㎜의 이 반자동 권총은 위협을 할 수 있었을 뿐이었다.

구조대에 의해 구조가 되고 나서 “비상착륙을 했을 때 생존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총기가 필요하다.”는 알렉세이 레오노프(Alexey Arkhipovich Leonov)의 주장에 의해서 총신이 3개인 TP-82가 개발되었고 1982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여 2006년까지 사용되다가 2007년에 서바이벌 키트에서 제외가 되었다.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GPS의 정확도가 높아졌고 이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을 구조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므로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은 10년 이상이나 총기를 휴대하지 않았으나 2019년 9월 유인우주선의 발사장소가 극동으로 이전하면서 다시 총기를 휴대하도록 할 것임을 발표하였는데 현재 러시아 당국에서는 TP-82를 대신할 총기의 시험이 한창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