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漁港)이나 방파제에서 낚시할 때도 대상어종과 방파제의 높이 및 테트라의 유무와 가로등과 같은 조명이 있는지에 따라서 공략할 포인트의 선정은 차이가 나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프루어와 원투낚시의 일급 포인트, 이안류를 찾는 방법’이란 영상을 보시고 “모래가 비대칭으로 쌓였을 때 모래가 많이 쌓인 쪽이 좋은 포인트인가요? 아님 적게 쌓인 쪽이 좋은 포인트인가요?”란 질문을 구독자 분께서 주셨습니다.

우선 저의 설명이 부족했던 점을 사과드리면서 그 부분을 보고 얘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에서 보신 지형은 특히 헤드랜드라고 부르는 것으로 지금은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속초해수욕장의 헤드랜드가 이와 같은 종류입니다.

헤드랜드 주변에서 이안류가 발생한다는 것은 앞에서 보신 영상에서 설명드린 바가 있지만, 일본에서는 헤드랜드 주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 아예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곳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에서 노랗게 칠해진 지점은 얕게 형성되어 있지만, 점선으로 표시된 지점에서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지점에서 강한 이안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로 언뜻 보기에는 얕아 보여도 갑자기 깊어지는 수심 때문에 아주 위험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인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출입을 금지하기도 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안류는 물놀이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위험한 것이기는 하지만 낚시인들의 포인트로는 최적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방파제나 헤드랜드 주변에서 발생하는 이안류는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바닷물의 압력이 그 주변에 집중됨으로써 더 많은 모래가 쌓이게 되지만 강하게 발생하는 이안류로 인해서 앞쪽에서는 갑자기 깊은 수심을 이루게 되고 지형의 변화가 있는 지점에 모이는 습성을 지닌 물고기들이 모이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가 된다는 것입니다.

바다낚시의 포인트는 무엇보다 지형의 변화가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크게 말하면 ‘원투낚시의 포인트를 찾는 방법: 말등지형을 찾아서 공략하십시오!란 영상에서 소개했던 말등지형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항의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방파제 끝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포인트를 알고 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을 피해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훌륭한 포인트를 공략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어항의 방파제에서 낚시를 할 때는 첫째, 1번과 같이 민물이 유입되는 곳이 있는지를 살피고 그 다음으로 물속의 지형을 살펴야 합니다.

물론 밤에는 물속 지형을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지만 주간에는 편광을 끼면 물속에 있는 장애물들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 주변을 공략하면 됩니다.

그러나 어항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포인트이자 말등지형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바로 어선들이 출입하는 항로입니다. 이것은 내항에서도 적용되는 것으로 방파제의 초입이나 앞쪽을 공략하는 것이 훨씬 좋은 조과를 올리게 해줍니다.

어항의 선박 출입로는 배가 좌초하지 않도록 일정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바닥을 주변보다 깊게 준설해놓은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렇게 파여진 홈의 양쪽은 말등지형을 형성하여 물고기들이 모이거나 이동경로로 이용되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입니다.

어선의 좌초를 막기 위해 출입로를 깊게 판 것을 육안으로 구별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오키나와 오이지마의 수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서 또 한 장의 사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좌측의 다리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선이 보이십니까?

자세히 보면 T자 모양으로 준설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하천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준설한 것이지만 어항의 출입구에도 이와 같이 바닥을 깊게 파서 선박의 항해가 용이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선박의 출입로를 공략하려면 내항에서는 중간지점을 공략하시고 외항에서는 항구에 가깝게 붙어 이동하는 어선의 이동경로를 공략하시면 됩니다.

선박의 이동경로를 공략할 때는 어선이 근처로 오는 것 같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낚싯대를 걷어서 어선의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함과 아울러 낚싯대가 어선에 휘말려 바다에 수장되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