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밴 포란상태의 무늬오징어를 확인하는 방법
대물 무늬오징어를 노릴 수 있는 봄철은 많은 에깅낚시인들의 마음을 설레게도 하지만 산란을 마치지 않은 암컷을 잡으면 돌려보내는 것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즐거운 낚시를 하는데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두족류의 산란과 개체수 감소,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꾸미도 오는 5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금어기간에 접어듭니다. 아직도 산란기의 주꾸미를 잡는 것이 자원감소의 원인이라는 의견과 여름과 가을철에 낚시인들이 잡는 것으로 인한 원인이 더 크다는 등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의 책임을 따지기 전에 스스로 어족자원의 보호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려는 자세가 필요해보이며, 특히 낚시인들의 경우에는 먹을 만큼의 수만 가져가려는 노력과 방생기준에 미달하는 물고기들은 반드시 돌려보내는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더욱이 한반도 근해에 서식하는 무늬오징어의 개체수는 많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잡히는 지역도 한정되어 있기에 봄철 산란기를 맞은 암컷은 확인하여 아직도 알을 배고 있는 포란상태일 때에는 놓아주는 일이 절실히 요구 된다고 봅니다.
그러면, 무늬오징어를 잡아서 놓아주려면 어떻게 알을 밴 상태인지를 확인하는가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먼저 수컷과 암컷을 구별하는 법부터 익혀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피부의 무늬로써 구분하는 것인데 암컷은 몸통에 원형 혹은 타원형의 반점 형태의 무늬가 있고 수컷은 줄모양의 무늬가 있습니다.
위에서 알아본 무늬로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 이외에 또 다른 방법은 무늬오징어의 다리로 암수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오징어류는 교미를 하지 않기에 이전의 포스팅 “절대 날것으로 먹어서는 안 되는 오징어의 부위는?”에서 알아본 것처럼 수컷이 정포(정협이라고도 함)를 암컷에게 전달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이런 전달과정에서 수컷 오징어가 암컷을 움켜잡을 수 있도록 신체구조가 발달해 있는데 이 때 사용하는 다리를 학술용어로는 “교접완”이라고 하며 종류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무늬오징어의 경우에는 왼쪽 4번째 다리가 교접완이며 오른쪽 4번째 다리와는 달리 끝에 돌기가 나있어 교접을 할 때 암컷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잡은 무늬오징어의 암수를 구별할 줄 알게 되었다면 겉모습만으로 암컷이 알을 밴 상태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오징어류의 신체구조에 대해서 알아두는 것이 더욱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쉽게도 무늬오징어를 비롯한 오징어는 엄청난 소비량에도 불구하고 산란의 매커니즘에 대하여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으며, 특히 무늬오징어에 관한 연구자료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따라서 아래에 기술하는 내용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무늬오징어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겉으로 보아 암컷이 포란상태인가를 구별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오징어를 해부하면 아래와 같이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육안으로 보이는 무늬오징어 신체의 내부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늬오징어를 포함한 오징어류는 머리 부분의 앞쪽이 뾰족한 삼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고 이렇게 생긴 내부에 암컷은 난소를 비롯한 수란관 등을 가지고 있고, 수컷은 정협과 정소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육안으로 겉면만 보면 암수 모두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암컷의 경우에는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주간에는 햇빛, 야간에는 헤드랜턴 등의 조명을 이용하여 밝게 비추어 보면 체내의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가 있고 산란을 마치지 않은 상태의 암컷의 경우에는 난소가 자리하고 있는 부위가 불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알을 밴 포란상태의 암컷 무늬오징어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살펴보았는데, 더욱 정확한 방법을 알고 계시는 분들의 많은 조언을 부탁드리며 빈약한 내용의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