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80%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80%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인도네시아 인근의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향유고래의 배 속에서 6㎏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었다는 보도는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서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보고서가 발표되었지만 국내의 언론에서는 전혀 주목하지 않고 있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봅니다.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아마존은 산소의 1/3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넓으며, 가장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처럼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마존 강이 열대우림을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80% 이상의 물고기들에게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브라질 공립파라대학교(Federal University of Pará)의 연구팀이 아마존 강의 주류 중의 하나인 싱구 강(Xingu River)에 서식하는 블랙피라냐를 비롯한 16종 172마리의 민물고기를 잡아서 위의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80%의 종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 First account of plastic pollution impacting freshwater fishes in the Amazon

 

물고기들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비닐봉지와 페트병, 어망 등에서 비롯된 것들이었으며 대부분 검정, 빨강, 흰색 또는 반투명한 색상으로 크기는 1㎜~15㎜까지로 다양하였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식물고기는 플라스틱을 나뭇잎으로 착각하여 섭취하고, 잡식성의 물고기는 수생식물에 걸려 있는 플라스틱을 섭취하며, 육식성 어종은 이미 플라스틱을 섭취한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삼기 때문에 오염된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 차례 포스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이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선소비량을 보이는 아마존 유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특히 체내에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될 위험을 크게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물고기들이 플라스틱의 독성에 오염되는 것을 막지 못하게 되고, 그것은 아마존 유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며 더 이상 아마존의 물고기들을 먹지 못하게 된다면 그들은 생계를 위해 지금도 황폐해지고 있는 열대우림에서 살기 위한 방편을 찾게 될 것이기에 결국에는 전 인류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요?

 

아무튼 고래의 배 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이란 사실도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