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세계최대의 환경보호 프로젝트인 “The Ocean Cleanup”은 2012년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네덜란드의 보얀 슬랫(Boyan Slat)이란 한 소년에 의해서 시작되었으며 보얀 슬랫(Boyan Slat)은 TED를 통하여 2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하여 북태평양에 길이 100㎞, 높이 3m의 울타리를 만들어 10년 동안 7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작년 2018년 9월 8일, 태평양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 GPGP)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의 최종 시험단계로써 The Ocean Cleanup의 장치가 바다에 설치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을 출발했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도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The Ocean Cleanup”의 마지막 시험이었던 ‘시스템001’은 1년 동안 5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한다는 1차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중단되고 말았다.
최근 “The Ocean Cleanup”이 공개한 자료(System 001 Learnings-Root causes Summarized)를 보면 북태평양에서의 마지막 시험은 실패로 끝난 것으로 판단된다.
안타깝지만 마지막 시험이 실패할 것이라는 조짐은 이미 작년 말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윌슨(Wilson)으로 불리는 ‘시스템001’은 길이만 600미터가 넘는(2,000피트)데 2018년 11월 20일 “The Ocean Cleanup”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바에 의하면 일부에서 제기된 것과 같이 해양생물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성능에 있어서는 해양플라스틱이 이동하는 속도보다 현저하게 느리고, U자 형태의 벌어진 부분으로 해양플라스틱이 빠져나가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가 가지고 놀던 배구공 ‘윌슨(Wilson)’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밝힌 ‘시스템001’은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9년 3월 23일 결국 하와이의 ‘힐로만(Hilo Bay)’으로 철수하고 말았다.
현재 여러 가지 문제점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장소까지 320㎞ 정도를 이동하고, 이어서 하와이까지 다시 2,200㎞를 이동하는 비용을 포함하여 총비용 260억 정도를 들여 목표치 50톤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2톤 분량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으로 끝난 시험에 대하여 이전부터 비판적이었던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설계와 제작상의 결함으로 18미터 정도의 균열이 생기면서 그곳으로 모아둔 플라스틱 쓰레기가 빠져나가는 것이었는데 현지에서 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그 부분이 분리됨으로써 하와이로 귀항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System 001 safely made it back to Hawaii. Now steadily anchored in Hilo Bay where it will receive a complete above and underwater inspection in the next days. This marks the end of the 1st attempt to deploy our full scale cleanup system and the start of our countdown to relaunch. pic.twitter.com/Wc5IHmZYT0
— The Ocean Cleanup (@TheOceanCleanup) January 18, 2019
이런 문제점들에 대하여 “The Ocean Cleanup” 측에서는 기술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힘으로써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과 회의적인 시각을 가중시키고 말았다.
이미 일부 전문가들은 ‘시스템001’의 균열과 파손을 예상하였었고 게다가 태풍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가 있었다. 그리고 태풍이 발생할 때에 대비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The Ocean Cleanup”이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 시험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시스템001’의 시험을 위해 2017년에 모금된 금액은 250억 원 정도에 달했는데 향후 몇 개월 내에 다시 시험을 진행한다는 “The Ocean Cleanup”의 계획과는 달리 자금조달이란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이번의 시험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잘게 쪼개진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있어서는 한계를 드러낸 점으로 보아 “The Ocean Cleanup”의 야심찬 계획은 실패로 끝을 맺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수년 전부터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었던 “The Ocean Cleanup”의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현실은 결코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결국 플라스틱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개개인 모두가 솔선수범하여 사용을 줄이는 것만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며 어제(4월 1일)부터 전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및 대형 슈퍼마켓에서 시행된 1회용 비닐봉지의 사용금지가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우리가 사는 지구를 건강하게 보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모두 함께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