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이해하는 카본 로드(낚싯대)의 톤수

쉽게 이해하는 카본 로드(낚싯대)의 톤수

현재 낚싯대를 생산할 때 사용되는 소재는 탄소섬유(카본)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카본의 탄성계수를 표시하는 30t, 40t라고 하는 톤수가 높을수록 고탄성의 로드라고는 알고 있으나 그 차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데 오늘은 지난번에 알아보았던 “카본 낚싯대의 탄성을 표시하는 30t, 40t 등은 어떤 의미일까?란 글보다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아볼까 한다.

먼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탄성계수는 영률이라고도 하는데, 영이란 것은 영어로 제로(zero)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토머스 영(Thomas Young)이라는 그야말로 천재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으로 입체적인 물체에 힘을 가했을 때 모양이 변형된 다음 원래대로 돌아오려고 하는 탄성을 정량화한 것을 말한다.

1773년 6월 13일, 영국에서 태어난 토머스 영(Thomas Young)은 의사이자 물리학자면서 생리학자와 언어학자이기도 했는데 14세에 이미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히브리어, 아랍어, 페르시아어에 능통했다고 하는 그야말로 천재라고 칭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과학자로서 남긴 큰 업적으로는 1803년 이중 슬릿실험을 통해 빛이 파동임을 명백히 규명하였다는 것과 물체의 변형은 물질의 고유한 성질에 의한 것임을 최초로 밝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천재과학자인 토머스 영(Thomas Young)의 이름을 따서 붙인 영률(Young’s modulus) 또는 영의 계수는 세로탄성계수(modulus of longitudinal elasticity)라고도 부르는데 낚시인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야만 할 필요는 없기에 이쯤에서 멈추고 쉬운 예를 들어 카본로드(낚싯대)의 톤수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로 하자.

예를 들어 영률(탄성계수)이 10tf/㎟인 카본시트가 있다고 가정하면, 흔히 낚싯대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10톤의 카본을 사용했다고들 표현한다.

10tf/㎟인 카본시트의 단면적은 1㎟(1㎜×1㎜)으로 여기에 길이 1m의 와이어를 달고 그 끝에는 무게 100㎏의 봉돌을 매달면 길이는 1%가 늘어나는데 이것은 무게가 10톤(10,000㎏)인 봉돌을 매달면 100% 늘어나게 된다는 말이며 늘어나는 방향이 가로, 세로 모두 동일하다고 했을 때 단면적 1㎟의 카본시트에 10톤(10,000㎏)의 힘을 가하면 길이는 2배로 늘어나고 단면적은 4배인 4㎟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해서 크기가 1㎜×1㎜인 사각형의 카본시트 면적을 4배인 2㎜×2㎜로 늘리는데 필요한 힘이 바로 낚싯대를 제작하는데 사용된 카본시트의 톤수라고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예를 들어 20톤과 40톤의 카본시트가 있다고 가정하면 단면적을 4배로 증가시키는데 필요한 힘은 각각 20톤과 40톤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더 큰 힘이 필요한 40톤의 카본시트는 다시 말하면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복원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복원력이 강한 카본시트로 만든 로드(낚싯대)일수록 반발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구부리는 데에는 더 큰 힘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면 탄성계수가 높은 카본시트로 만든 낚싯대는 무엇 때문에 탄성계수가 낮은 로드에 비해서 무게가 가볍고 로드의 감도가 좋은지를 알아보자.

여기에 무게가 같은 신문지와 마분지가 하나씩 있고 이것을 볼펜에 감아서 동일한 경도를 지니도록 감는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마분지로 감을 때의 횟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 동일한 횟수로 신문지와 마분지를 감는다고 하면 마분지로 감은 쪽이 훨씬 딱딱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대상어종의 공략에 적합한 경도의 로드(낚싯대)를 생산하는 데에는 고탄성의 카본시트일수록 감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무게는 가벼워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고탄성의 카본시트로 만든 로드는 신장률이 적기 때문에 저탄성의 로드에 비해서 입질을 파악하기에 용이한 장점은 있으나 “고탄성의 카본로드(낚싯대)를 사용하는 방법”에서 지적했던 바와 같이 고탄성 로드는 굽히는데도 큰 힘이 필요하고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복원력도 크다.

따라서 테이크 백(take back)한 상태에서 로드의 휨새를 주려면 팔의 힘이 아니라 빠른 스피드가 관건이므로 테이크 백과 동시에 휨새를 만들어 그 복원력을 이용하여 캐스팅하는 것이 중요하며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이런 테이크 백에서의 휨새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고탄성 로드를 제대로 즐기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로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