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용으로 특화시킨 소총으로 일반적으로 고배율의 망원조준경을 장착하여 원거리 사격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저격총은 대인(對人)과 대물(對物)용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대물저격총은 영어로 AMR(anti-materiel rifle)이라고 하는데 “material”이 아니고 “materiel”이라는 것에 주의하여야 하며 최초로 등장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였는데 더욱 자세한 내용은 “세계의 저격총-대물저격용”에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저격총은 일반적으로 5.56mm나 7.62mm의 소총탄을 사용하며 더 먼 거리에 있는 표적을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338 Lapua Magnum(8.6×70mm or 8.58×70mm)탄이나 12.7mm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12.7mm 이상의 탄환은 대물(對物)저격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12.7mm탄을 인명살상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것”이라는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조약이나 법률로 명문화 된 것이 없어서 대인저격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전의 포스팅 “최장거리 저격에 성공한 스나이퍼 Top5”에서 알아본 기록들은 2위를 차지한 영국인 크레이그 해리슨(Craig Harrison)이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2,475m의 기록을 수립할 때 사용한 L115A3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대물저격총으로 세운 기록들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세계의 여러 나라들에서 사용하는 저격총 중에서 대인저격용으로 사용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모델들은 자국에서 자체개발한 것들이며 이외에도 여러 가지 저격총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 대한민국 K14
길이 1150mm, 총열길이 610mm, 무게 5.5.kg의 볼트액션식 소총으로 NATO표준의 7.62mm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S&T 모티브(구 대우정밀공업)에서 미국의 윈체스터(Winchester Repeating Arms)사의 M70을 참고하여 만들었습니다.
■ 미국
레밍턴(Remington) M40
M700을 베이스로 만든 것으로 NATO 표준의 7.62mm 탄을 사용하는 볼트액션식의 총입니다. 개머리판을 유리섬유로 바꾼 M40A1에 이어서 저격수의 체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든 A3모델이 보급되고 있으며 조준기와 탄환을 포함한 총무게는 약 7.5kg 정도로 저격총으로는 다소 무거운 편입니다.
레밍턴(Remington) M24SWS(Sniper Weapon System)
레밍턴 M700을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1988년부터 일반보병과 저격수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볼트액션식 소총으로 본체와 조준기 및 바이포드와 정비도구를 하나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서 모델명에 SWS(Sniper Weapon System)가 붙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M24SWS의 사거리가 부족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자 사거리를 연장한 모델인 M2010ESR로 교체를 하고 있습니다.
레밍턴(Remington) MSR(Modular Sniper Rifle)
총열과 기관부의 부품을 교체하여 상황에 맞게 .338 Lapua Magnum탄이나 NATO표준의 7.62mm 등 4가지의 탄환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M110 SASS(Semi-Automatic Sniper System: 반자동 저격소총)
Knight’s Armament에서 만든 것으로 쉽게 말하면 M16을 대형화 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발배경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점차 증가하는 시가전에서는 정밀사격도 중요하지만 민첩하게 사격할 수 있어야 하는 점도 중요하여 500미터 이상의 사거리에서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민첩하게 사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DTA SRS
미국의 DTA(Desert Tactical Arms)사의 SRS(Stealth Recon Scout)는 독일의 DSR-1을 기반으로 제작하였으며 243 WIN, .308 WIN, .300 WIN MAG, .338 LM 4종류의 탄환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가 가능합니다.
맥밀란(McMillan) Tac-338
맥밀란 Tac 시리즈는 대부분이 다음번에 포스팅할 “세계의 저격소총 ②-대물저격용”에 해당하지만 .300 윈체스터 매그넘(Winchester Magnum)탄을 쓰는 맥밀란(McMillan) Tac-300과 .338 Lapua Magnum탄을 쓰는 Tac-338은 대인저격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ac-338은 길이 1,220mm, 총열 658mm, 무게 5kg으로 NATO표준 7.62mm 탄보다 강력한 .338 Lapua Magnum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격수의 역량에 따라 1,600미터의 유효사정거리를 넘는 2,000미터에 있는 목표물도 명중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 영국
RPA Rangemaster
레인지마스터 시리즈는 견고하면서도 정비가 쉽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이기 때문에 중남미 국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NATO표준의 7.62mm탄을 사용하는 일반형과 .338 Lapua Magnum탄을 사용하는 장거리형, 그리고 12.7mm탄을 사용하는 대물저격용이 있습니다.
L96A1
Accuracy International사가 제작하여 1984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길이 1158mm, 무게 6.6kg, 렌즈 직경이 42mm인 6배율의 조준경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 독일
OA10
M16의 특허권을 가진 미국의 콜트사의 특허기간이 끝남에 따라 1984년부터 각국의 총기 제조업체들이 앞다투어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독일에서는 “Oberland Arms”란 회사가 OA10이란 이름으로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개량형인 OA15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G29
독일 CG Haenel사가 개발한 것으로 2016년 독일연방군 특수부대의 저격용으로 채택되었으며 길이 1,275mm, 무게 7.5kg으로 .338 Lapua Magnum탄을 사용합니다.
Blaser R93 Tactical
독일 블레이저사가 생산하는 것으로 4종류의 탄환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길이 1,130mm, 총열 627mm, 무게 4.8kg의 볼트액션식이지만 장전할 때 뒤로 밀어서 하는 스트레이트 풀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DSR-1
독일의 방산업체인 AMP기술서비스(AMP Technical Services)가 개발하였으나 2004년에 도산하는 바람에 DSR-정밀(DSR-Precision GmbH)이란 회사가 인수하게 되어 모델명에 DSR이 붙어 판매하게 된 것입니다.
사용하는 탄환은 NATO표준의 7.62mm이며 현재 DSR-1은 독일경찰을 비롯하여 룩셈부르크와 스페인의 경찰과 대만의 육군 등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H&K417
5.56mm탄을 사용하는 H&K416의 기관부를 대형화하여 NATO표준인 7.62mm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707특임대”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H&K PSG-1
H&K는 “헤클러 운트 코흐(Heckler & Koch)”의 약자인데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무기제조회사 마우저(Mauser)의 자료를 프랑스군들이 소각할 때 전직 마우저 소속의 기술자였던 헤클러와 코흐 등이 몰래 자료를 빼내어 설립한 회사로서 유명한 무기생산업체입니다.
헤클러 앤드 코흐 PSG1는 이 회사에서 1972년에 만든 길이 1,208mm, 무게 8.1kg의 7.62mm NATO 표준탄을 사용하며 “헤클러 운트 코흐(Heckler & Koch)”에서 만든 총들은 종류가 아주 많으며 그 가운데 저격총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아래의 것들이 있습니다.
H&K MSG-90
H&K SL-8/H&K SL-9
H&K G28
이외에도 가장 많은 저격총을 생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독일의 저격총은 스크롤의 압박 때문에 이쯤에서 멈추고 별도로 한 번 다루도록 할 생각입니다.
■ 프랑스
FR-F1/FR-F2
1967년에 개발된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하던 MAS1936을 저격용에 맞도록 만든 것인데 1984년에 FRF2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길이는 1200mm, 무게는 5.1kg으로 조준기와 양각대를 기본장비로 하고 있습니다.
PGM Ultima Ratio
프랑스의 PGM정밀(PGM Précision)이란 회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Ultima Ratio는 라틴어로 “최후의 수단(힘)”을 의미하며 모델로는 Intervention, CommandoⅠ, CommandoⅡ, Integral Silencieux의 4가지가 있고 인터벤션이 7.39kg으로 가장 무겁고 코만도Ⅱ가 6.12kg으로 가장 가볍습니다.
■ 벨기에
FN SCAR-H PR
SCARP는 “Special operations forces Combat Assault Rifle”의 약자로서 총열의 길이가 330mm, 406mm, 508mm의 3가지 종류가 있는 SCAR-H 가운데에서 508mm의 총열을 가진 모델입니다.
■ 스위스
SIG SG550 Sniper
Swiss Arms AG에서 만드는 것으로 모델명의 SG는 독일어 “Sturmgewehr”의 약자로서 영어로는 “assault rifle”이며 우리말로는 “돌격소총”에 해당합니다.
SIG Sauer SSG 2000/3000
이 총은 1989년에 스위스의 회사 SIG Arms(현재의 SAN Swiss Arms)와 독일의 회사 J.P.Sauer & Sohn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7.62mm의 NATO표준탄을 사용하며 길이는 1,210mm, 무게는 6.6kg입니다.
Brügger & Thomet APR308
프랑스의 총기제조업체인 “PGM Précision”사의 제품을 판매하던 스위스의 “Brügger & Thomet”이라는 회사는 총기부품의 제작도 겸하고 있었는데 싱가포르 육군에 PGM 7.62mm를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면서 프랑스의 “PGM Précision”로부터 기술협력을 얻어 개발한 것이 바로 APR300으로 .338 Lapua Magnum탄을 사용합니다.
■ 오스트리아
Steyr Scout(슈타이어 스카우트)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사가 만든 이 총은 1980년대 초반 미국인 제프 쿠퍼(Jeff Cooper)가 정의한 스카우트 라이플(scout rifle)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스카우트 라이플(scout rifle)이란 것은 길이 1,000mm 이하, 무게 3.5kg 이하로 휴대하기가 좋아야 하며 눈의 피로와 장전을 빠르게 하기 위하여 저배율의 조준경을 장착할 수 있는 마운트를 볼트 앞부분에 장착하는 것 등을 특징으로 하는 것으로 Steyr Scout는 이에 맞게 총을 제작하면서 NATO표준의 5.56mm와 7.62mm를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탄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후속으로 나온 것이 슈타이어 엘리트(Steyr Elite)입니다.
■ 러시아
SVD
AK-47의 사거리 밖에 있는 적을 견제할 목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드라구노프(Dragunov sniper rifle)라고도 하며 4배율의 적외선 탐지기능이 있는 조준경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지금도 일선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VSS Vintorez
소음기가 기본으로 장착된 구소련에서 개발된 총으로 9mm×39mm라는 특수한 탄환을 사용합니다. 이 탄환은 소음효과를 높이기 위해 초속은 저하되지만 탄두의 중량이 무거워 관통능력은 높은 탄입니다.
SVD와 마찬가지로 4배율의 적외선 탐지기능이 있는 조준경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거리가 짧기 때문에 은밀하게 목표물의 근거리에 접근하여 사격하여야 하는 것이 전제입니다.
ORSIS T-5000
2011년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2012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하였는데 ISIS와의 실전에도 투입되었으며 사용할 수 있는 탄은 .300 WIN(윈체스터 매그넘 7.62mm)을 비롯하여 .338 Lapua Magnum탄과 NATO표준의 7.62mm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일본
호와(豊和)M1500
일본경찰의 경비부에 편성된 특수부대인 SAT(Special Assault Team)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에서 사용하는 명칭은 “특수총 I형”이며 수출용은 “Howa Model 1500 Rifle”이라고 합니다.
■ 이스라엘
IWI DAN .338
이 총은 이스라엘의 총기제조회사 IWI(Israel Weapon Industries)에서 제작한 것으로 모델명에 있는 DAN은 요르단 강 상류에 있는 성경에 나오는 지명으로 아랍어로는 “심판의 언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338 Lapua Magnum탄을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