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여성 저격수 니나 페트로바(Nina Petrova)

세계 최고령 여성 저격수 니나 페트로바(Nina Petrova)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소련의 여성 저격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309명의 적군을 사살한 루드밀라 파블리첸코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녀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파블리첸코에는 미치지 못하는 전과를 올렸지만 소련의 붉은 군대의 저격수들 가운데에는 세계 최고령의 여성저격수였던 “니나 페트로바(Nina Petrova)”란 사람이 있습니다.

루드밀라 파블리첸코

 

세계최고의 저격수라고 하면 단연코 하얀 사신(White Death)으로 불리며 소련과 핀란드 간에 치러진 겨울전쟁에서 활약한 시모 해위해를 꼽을 수 있을 것인데 시모 해위해가 겨울전쟁에 참가할 때의 나이가 34세였고, 루드밀라 파블리첸코가 저격수로 참전한 1941년은 그녀의 나이 24세였을 때였으니 두 사람 모두 신체적으로 왕성한 시기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에 반하여 니나 페트로바(Nina Petrova)는 48세의 늦은 나이에 입대하여, 본격적으로 저격수로 활약한 것은 그녀의 나이 51세였을 때이니 한참 늦은 나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제부터 세계에서 최고령 스나이퍼로 기록된 니나 페트로바(Nina Petrova)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893년 7월 27일 로모노소프에서 태어난 니나 페트로바는 조선소 직원, 도서관 사서, 타이피스트 등 많은 직업을 거쳤는데 운동신경이 아주 뛰어났다고 합니다. 1927년 딸과 함께 레닌 그라드로 이사한 그녀는 승마, 스키, 수영, 농구, 스피드 스케이팅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의 강사로 활동하였고 1934년에는 사격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었습니다.

1934년부터 1935년까지 레닌그라드 군대의 여자 아이스하키 팀 주장을 맡고 있던 그녀는 저격병 양성소에 입교하여 교관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였고 1939년 겨울전쟁이 발발하자 징집연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48세의 나이로 자원하여 제4사단의 의료대대에서 복무를 하였습니다.

 

그 후 1941년 제28 보병연대의 저격수로 배치되어 저격수들을 양성하는 교관으로 활동하던 니나 페트로바(Nina Petrova)는 1944년 레닌그라드 전투에서 23명의 독일군을 저격한 공로로 소련의 훈장(Order of Glory) 3등급과 함께 국방훈장 등 모두 3개의 훈장을 수여받게 됩니다. 그런데 1, 2, 3등급으로 나뉘는 소련의 훈장(Order of Glory)을 모두 받은 사람은 22명에 불과한데 그 중 4명의 여성 가운데 한 사람이 니나 페트로바(Nina Petrova)였습니다.

좌로부터 1, 2, 3등

 

3등급의 소련훈장을 받은 니나 페트로바(Nina Petrova)는 1944년 8월 발트해 연안의 전투에서 12명의 독일군을 저격하여 2등급의 훈장을 받았고 1945년 2월 참가한 벨로루시 전선에서 모두 32명의 독일군을 저격하여 100명의 누적 전과를 달성하게 되어 1등급의 소련훈장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45년 5월 1일 밤 트럭(ZIS-5)을 타고 이동하던 중에 독일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고 다리에서 추락하면서 사망하여 생전에 훈장을 수여받지 못하고 1945년 6월 29일 사후에 영광의 훈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ZIS-5트럭

 

니나 페트로바(Nina Petrova)는 512명의 저격수를 양성한 교관이었으며 122명의 독일군을 저격한 전과를 올린 뛰어난 저격수였습니다. 평범한 농부였던 핀란드의 시모 해위해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제국의 해군장교였던 아버지가 일찍 사망하는 바람에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운동신경은 뛰어났지만 평범한 여성, 니나 페트로바(Nina Petrova)는 1945년 52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뛰어난 저격수로 활동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