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로드에 지드헤드와 웜을 달아 던져서 물고기를 잡는 것이 루어낚시라고 알고 있는데 사용하는 채비도 너무 다양하고 사용하는 용어도 너무 많아 혼란스러운 것이 초보 루어낚시인들의 공통된 애로사항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보자를 위하여 서프루어와 쇼어지깅은 어떤 낚시를 말하고 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싫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중의 하나는 현대화된 낚시문화 있어서 일본의 영향을 무시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저변이 넓어진 낚시문화만큼이나 낚시 장르도 다양화 되었습니다만 그 이면에는 특히 일본업체들의 상술이 큰 몫을 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습니다.
특히 신조어(新造語)를 만들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특징이 낚시용어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전파되다 보니 초보자들로서는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 데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개념의 정립에 어려움을 겪는 용어로는 서프(surf)와 쇼어(shore)를 들 수 있습니다.
영어로 서프(surf)는 파도를 뜻하고 쇼어(shore)는 해안을 뜻하지만 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둘 다 바닷가에 하는 낚시란 것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낚시인들은 서프는 모래로 된 해안, 즉 백사장에서 하는 낚시를 서프라고 부르고 그 외의 해안에서 하는 낚시를 쇼어라고 구분하였지만 최근에 올수록 그 차이는 모호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프는 백사장에서 하는 낚시를 말하고 쇼어는 백사장 말고 다른 유형의 해안에서는 낚시를 말한다고 볼 수 있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서프는 수심이 쇼어에 비해서 얕은 같은 곳에서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로 쇼어를 표기할 때 사용하는 한자는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게 언덕 안(岸) 자를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육지가 바다에 면한 곳 중에서 언덕이나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형태의 것이 쇼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높이가 있는 방파제 등에서 하는 것도 쇼어라고 부르지만 현재 일본에서는 서프와 쇼어의 정의가 뒤섞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쇼어(shore)와 오프쇼어(offshore)의 차이인데 이것은 낚시에서는 쇼어는 해안에서 하는 것은 말하고 오프쇼어는 해안에서 떨어진 곳에서 하는 낚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배를 타고 하는 선상낚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서프루어라고 하는 것은 바닷가에 하는 루어낚시의 하나로서 미노우와 메탈 지그를 비롯하여 다양한 솔트용 루어를 가지고 특히 광어를 놀리는 낚시를 말하고 쇼어지깅은 메탈 지그를 제방이나 해안에서 던져 잡는 것을 말합니다.
한편 해상에서는 지깅과는 달리 쇼어에서 하는 지깅낚시는 통상적인 지깅낚시가 100g 이상의 메탈 지그를 사용하는 것에 비하여 주로 30g~80g 정도의 메탈지그 를 사용하여 고기를 잡기 때문에 라이트 쇼어지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쇼어지깅을 라이트 쇼어지깅으로도 부른다는 것은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을 조금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지깅과 쇼어지깅의 차이는 선상(船上)에서 하는 것을 지깅이라고 하며 해안에서 하는 것을 쇼어지깅이라고 부릅니다.
지깅이 배에서 바로 메탈 지그를 떨어뜨려 대상어를 노리는 것에 비하면 쇼어지깅은 메탈 지그를 횡으로 움직이면서 대상어를 유혹하는 방식이며 배에서 지깅을 할 경우에는 멀리 캐스팅할 필요가 없지만 쇼어지깅에서는 멀리 캐스팅 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쇼어지깅과 라이트 쇼어지깅 모두 메탈 지그를 사용하여 방어나 부시리, 때로는 광어 등의 어종과 혹은 전갱이나 고등어 등의 어종을 잡는 것인데 명확하게 무엇이 쇼어지깅이고 무엇이 라이트 쇼어지깅인지에 대한 정의는 없습니다.
즉, 메탈 지그의 무게가 몇 g까지가 라이트이고 몇 g 이상이면 쇼어지깅인지 구분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낚시인들이 쇼어지깅과 라이트 쇼어지깅으로 구분하여 의미도 모른 채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낚시 장르를 세분화시키는 것은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매출확대를 위해 사용하는 영업수단이라는 것은 수차례 말씀드렸으며 쇼어와 라이트 쇼어로 구분하여 로드의 판매를 증가시키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슈퍼라이트 쇼어란 용어도 전파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쇼어와 라이트 쇼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없이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한 가지 예를 살펴보면 일본 D사의 지깅로드 가운데 “이것은 라이트 쇼어의 표준이 되는 로드”라는 설명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메탈지그의 무게를 최대 60g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서 연유하여 일본에서 낚시로 유명한 사람들이 60g 이하를 라이트 쇼어라고 부르고 20g 이하를 슈퍼라이트 쇼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됨으로써 이것이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데, 60g이건, 20g이건 모두 쇼어지깅에 해당합니다.
다음으로는 최근에 생겨난 용어로 쇼어 슬로우 지깅이나 안벽(岸壁)지깅이란 것이 있는데 슬로우 지깅은 ‘유영 능력이 낮은 락피시를 노리거나 부시리나 방어와 같은 대상어종들의 활성도가 떨어질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격렬한 액션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사실 슬로우지깅은 일본의 아카시해협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카시해협은 조류의 흐름이 매우 빨라 해저에 있는 대상어종의 움직임이 많지 않은데 이런 경우에 적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장르가 슬로우지깅이며 쇼어 슬로우지깅이란 선상에서 시작된 슬로우지깅을 쇼어지깅에도 접목시킨 것으로서 일반적인 지깅에 비해 고기들의 활성도가 떨어진 경우에는 메탈지그의 움직이는 속도를 고기들이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액션을 제한하여 바이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안벽지깅이란 것은 선상지깅과 흡사하게 방파제나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해 화물의 하역 및 승객의 승하선을 행하기 위한 구조물을 뜻하는 안벽(岸壁)에서 메탈지그를 수직으로 떨어뜨려서 지깅낚시를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