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전투기의 상대전적

Last Updated: 2024년 12월 28일By

미국의 F-22와 F-35에 대적하기 위해 개발한 러시아의 Su-57의 성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Su-35의 구매량에 크게 떨어지는 20대만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Su-57의 스텔스기능이 F-22와 F-35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고 플라즈마를 방출하여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기술에 대한 신뢰성도 의구심이 들기 때문에 미국 전투기의 제공권 장악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미국과 러시아의 전투기는 어느 것이 더 뛰어날까요? 이전의 전쟁에서 맞붙었던 미국과 러시아 전투기들의 상대전적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의 포스팅 “F-15의 격추율은 115대 0”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뛰어난 전적을 보여준 F-15도 전투기 자체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조종사들의 기량과 탑재하는 무기의 성능에 의해서도 전적은 달라질 수가 있어서 정확히 구분하여 분석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그리고 최근의 분쟁지역에서의 공중전에서 겨루었던 미국과 러시아 전투기의 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세계최강이라는 F-22도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공중전을 치루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얼마나 우수한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데 F-22를 개발한 록히드 마틴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제공권을 지배한다는 의미의 “Air Dominance”지만 최초의 실전경험은 “이슬람국가(ISIS)”에 대한 지상폭격이었고 이와 마찬가지로 유로파이터와 다쏘, 라팔 등의 유럽 전투기와 러시아의 Su-34도 이슬람 무장세력에 대한 지상공격의 경험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 공군에서도 도입할 F-35는 통상적으로 활주로를 이용하여 이·착륙하는 이른바 CTOL(Conventional TakeOff and Landing) 방식의 F-35A 기종이며, 그 외에 단거리 이륙 및 수직착륙 방식인 STOVL(Short TakeOff and Vertical Landing) 기종의 F-35B, 그리고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양 날개와 수직과 수평의 꼬리날개를 대형화 하고 착륙장치의 구조를 강화(어레스팅 기어 사용)한 F-35C가 있는데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실전에 배치한 것은 F-35A와 F-35B이고 아직 F-35C는 실전배치가 되지 않았으며 배치된 것들도 모두 지상공격에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레스팅 기어

토네이도 IDS

토네이도 ADV

토네이도 ECR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전투기에 대한 평가는 운용하는 무기에 의해서도 달라지는데 “F-4팬텀“은 베트남전쟁 초기에는 소련의 MiG기에 밀렸지만 공중전술이 확립되고 탑재하는 미사일이 향상되면서 중기 이후로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고 위에서 알아보았던 토네이도 IDS도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하게 되면서 코소보전쟁과 리비아 공격에서 활약함으로써 걸프전의 오명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F-4팬텀이 베트남전쟁 초기에 소련의 미그기에 밀렸던 이유는 조기경보레이더를 운용하던 소련이 폭탄을 소모하였거나 연료부족 또는 기체가 손상된 경우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것도 한 가지 원인이며 다음으로는 절반 이상의 미사일이 오작동을 일으킨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오명이 높은 전투기로는 러시아의 MiG-29를 들 수 있는데 걸프전에서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었던 러시아의 MiG-29는 이라크 공군이 운용하고 있던 것이었는데 이것은 러시아가 외국에 수출할 때 의도적으로 성능을 저하시키는 이른바 “Monkey model”이었던 탓도 있겠지만 다국적군과의 공대공 전투에서 이라크 공군이 보유하고 있던 전체 33대 중에서 8대가 격추당하는 참담한 결과를 기록하였으며 이후 1999년 코소보전쟁에서 MiG-29 5대가 출격하여 미국의 F-15C에 2대가 격추되고 1대는 네덜란드 공군의 F-16의 공격을 받고 크게 손상을 입고 기지로 귀환했고, 같은 해에 벌어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국경분쟁에서는 에티오피아 공군의 “수호이 Su-27”에 의하여 에리트레아 공군의 MiG-29 1~3기가 격추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오명을 안고 있는 대표적인 기종입니다.

참고로 “Monkey model”이란 말은 1978년 6월 10일 영국으로 망명하였던 전직 러시아정보총국(GRU) 장교인 “빅토르 수보로프(Viktor Suvorov)”에 의해서 처음으로 알려지면서 그 이후로 군사용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자국의 우위를 지속하고 수출한 나라가 교전을 하면서 적국에 노획되어 기술이 유출되는 점 등을 우려하여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수출하며 특히 중동지역에서 그 실태가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오명을 안고 있는 기종과는 달리 큰 명성을 얻은 대표적인 기종으로는 6·25전쟁에서 사용되었던 미국의 F-86세이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 한국전쟁에 투입한 F-86세이버는 당시 소련이 배치하였던 MiG-15가 전쟁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북한과 중공의 조종사들이 늘어난 것도 한 가지 요인이겠지만 792대의 미그기를 격추시키고 78대만이 격추당하는 10대 1의 승률(Kill Ratio)을 올렸습니다.

물론 115대 0이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올린 F-15도 있지만 베트남전쟁에서 F-4팬텀이 MiG-21기 66대를 격추하고 37대가 MiG-21에 의해서 격추되는 2대 1의 승률(Kill Ratio)을 올렸던 것을 보면 F-86세이버가 얼마나 강한 기종이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보도로 러시아의 Su-57은 성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고 중국이 개발한 스텔스기 J-20도 스텔스 기능이 떨어지고 엔진의 결함 등으로 인해서 앞으로도 미국의 제공권 우위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