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에서 목줄이나 쇼크리더로 사용되는 소재는 기본적으로 나일론 또는 플루오르 카본이며 그 중에서도 플루오르카본이 더 적당하다는 것이 낚시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코팅 처리된 PE라인을 목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라인도 목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낚시를 경험한 사람에게 낚시의 종류는 불문하고, 나일론과 플루오르 카본 중 어느 것을 목줄로 선택할 것인가를 물으면 십중팔구 플루오르 카본을 선택하는데, 그 주된 이유는 비중이 커서 물에 가라앉기 쉬우며, 수중에서의 강도는 나일론보다 강하면서도 신도는 더 적고 감도는 좋으며 수중의 암초나 장애물에 스쳐서 생기는 손상에 강하며 물고기에게 잘 보이지 않으므로 경계심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재질에 의한 목줄의 선택 이외에도 많은 낚시인들은 굵기(호수)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며, 색깔이 있는 것을 사용해도 될까? 하는 점에 있어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물고기는 색깔을 인식할까?”에서 알아본 결론만 다시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이 색을 식별하는 어종과 하지 못하는 어종, 그리고 색맹인 어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색을 식별하는 어종】
농어, 숭어, 우럭, 놀래미, 돌돔, 넙치, 감성돔, 전어 등
【색을 식별하지 못하는 어종】
쥐치, 방어, 상어, 기타 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 사는 어종
※기타 낙지, 무늬 오징어, 갑오징어는 색맹
상기의 구분은 학계에서 오랜 연구 끝에 나온 결과인데 이제 시즌을 앞두고 있는 참돔낚시의 경우, 참돔은 색깔을 구별하는 어종으로 나와 있는데 과연 그런지 실험한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험에 사용한 라인(낚싯줄)은 아래와 같습니다.
· 플루오르 카본 14호
· 플루오르 카본 1.2호
· 1.5호 PE라인(합사)
· 1.7호 반투명 옐로우 색상 나일론 라인
◉ 14호 플루오르 카본을 목줄로 사용한 경우
미끼를 발견하고 다가온 참돔들이 미끼를 먹지 않고 몸을 돌려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추후 미끼를 먹었습니다.
◉ 1.2호 플루오르 카본을 목줄로 사용한 경우
미끼를 발견하고 다가온 참돔은 바로 미끼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확실히 목줄을 가늘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굵은 14호 플루오르 카본을 사용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먹이를 먹는 모습임을 볼 수 있습니다.
◉ 색깔이 있는 1.5호 PE라인(합사)을 목줄로 사용한 경우
미끼를 발견하면 즉시 다가오지만 미끼 앞에서 몸을 돌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와 몇 번의 탐색 후에 미끼를 먹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1.75 옐로우 색상의 나일론을 목줄로 사용한 경우
미끼를 발견하고는 다가오지만 가까이에서 몸을 돌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나중에 다시 돌아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실험결과
목줄이 가늘수록 경계심을 적게 가지고 미끼를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목줄이 가늘다는 것은 목줄의 무게에 의한 가라앉는 속도와 수중에서의 모습과도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끼 앞까지 다가온 참돔이 몸을 돌려 멀어지는 것은 굵고 색깔이 있는 목줄을 사용하였을 때라는 것은 실험결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플루오르 카본에 비하여 색깔이 있는 PE라인과 나일론의 경우에도 참돔이 경계심을 나타낸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모든 목줄에서 참돔이 미끼를 먹는 것을 보았는데 대상어종의 활성도가 높지 않은 시기에는 사용하는 목줄의 두께는 가는 것이 좋고, 가급적이면 색깔이 없는 투명한 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확인한 실험이었습니다.
요런 녀석들은 모두들
당연히 놓아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