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난 뒤에는 바다낚시의 조황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다량의 민물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염분 농도의 저하가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잘 아시겠지만 바다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은 민물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염분의 저하는 물고기들을 먼 곳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난 후에는 왜 조과가 좋지 않은가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폭우가 내리게 되면 토사를 포함한 민물이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하구 부근의 바닷물은 염분의 농도가 묽어지게 되고 수온도 떨어지게 되어 물고기들은 더 깊은 곳을 찾아 이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많은 비가 오고 난 뒤에는 빗물과 함께 유입된 토사로 인해서 물색이 탁해 보이는 지역에서는 낚시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이런 비의 영향은 먼 바다에서는 2~3일 뒤에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전의 포스팅 “바다낚시에서 중요한 조목(潮目)이란?” 글에서 알아본 조목이 발생하는 지점에는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물고기들이 많이 몰리고 주로 대각선의 형태로 조경을 형성하지만 급격하게 유입되는 많은 양의 빗물이 있을 때에는 주로 수평으로 2개의 층을 형성하게 되고 변온동물인 물고기들은 안정된 수온층을 찾아 떠나게 되어 조목이 발생하는 지점과는 달리 조과가 좋지 않게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바닷물에 민물이 유입되면 염분과 온도의 차이로 인해서 선명하게 층이 생기는 것을 다이빙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는 염분약층(halocline: 수심에 따라 염분이 수직적으로 급변하는 불연속층)과 수온약층(thermocline: 깊이에 따라 수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층)이라고 합니다.

※ 염분약층과 수온약층은 수평 또는 수직으로 형성될 수 있음.

특히 염분의 농도 차이가 크게 발생하게 되면 무늬오징어는 저염분 상태에서는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안에서의 에깅낚시는 조과를 기대할 수가 없으며 염분농도의 저하로 인하여 비중이 변하게 되어 에기의 액션도 다르게 나타나고 가라앉는 속도도 평소와는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 염분약층(halocline)

용액은 비중이 높은 것은 아래로, 낮은 것은 위로 올라가는데 이런 원리로 비가 오고 난 뒤의 바닷물은 표층에서 중층 사이에는 담수가 자리하게 됩니다. 이때 강한 바람이나 파도가 없다면 바닷물이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뚜렷하게 층을 나누게 됩니다.

 

▶ 수온약층(thermocline)

공기와 같이 물도 온도가 높은 것은 위로, 낮은 것은 아래로 이동하는데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빗물이 바다로 유입되면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온 직후에는 표층과 바닥층의 수온은 떨어지고 오히려 중층이 높은 수온을 나타내게 됩니다.

 

물론 이런 수온약층은 빗물 뿐 아니라 기온에 따라 계절별로도 나타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여름철의 무늬오징어 낚시가 중층~표층 사이에서 좋은 조과를 보이는 것은 어린 무늬오징어들의 습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수온을 싫어하는 무늬오징어의 생리도 그 원인인 것입니다.

만일 이 수온약층을 정확하게 찾을 수만 있다면 오히려 좋은 조과를 올릴 수가 있지만,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thermocline”을 검색하면 배스낚시에 관한 자료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미국 배스낚시의 프로들은 봄철 산란을 전후한 프리스폰(pre-spawn)과 포스트스폰(post-spawn)에서의 공략지점으로 수온약층을 노리는 것은 프로들의 기본적인 전략이다시피 합니다.

※ spawn: (동사)물고기나 개구리 등이 알을 낳다

출처: Discover Catfishing

 

그리고 이런 배스낚시의 수온약층을 공략하는 전략에는 봄철 산란기 이외에도 여름철의 포인트 선택, 가을철 턴오버(LAKE TURNOVER), 겨울철 월동포인트 공략들이 있습니다.

이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뒤의 조과가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