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의 기능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비거리는 원투낚시에 있어서는 정확도 다음으로 중요한 것으로서 비거리는 릴의 스풀 모양이 순테이퍼일수록 좋다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전에 릴을 생산하는 업체의 기술력에 의해서 이미 비거리는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마노와 다이와의 릴을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점은 스풀의 지름과 스트로크의 길이가 다르다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시마노와 다이와의 릴을 비슷한 권사량을 가진 것들을 비교하면 다이와 제품이 시마노의 제품보다 스풀의 지름은 작은 대신에 스트로크가 길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점은 오늘 얘기할 내용의 중요한 부분인데 시마노의 홈페이지에서 플래그쉽 모델인 스텔라와 뱅퀴쉬를 비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스텔라가 스풀의 지름이 큰 대구경 모델이면서 스트로크의 길이도 길기 때문에 비거리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현재까지도 릴이 비거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스풀의 모양에 관하여는 이견이 없으나 “스풀의 지름이 큰 것이 좋다.” “아니다. 스트로크의 길이가 긴 것이 좋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스풀의 지름쪽을 택하고 있는 것이 시마노라고 한다면 스트로크의 길이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이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PE 0.6호를 250미터 감을 수 있는 시마노의 ‘슈퍼에어로 키스 스페셜’과 다이와의 ‘토너먼트 서프 45’를 비교하면 슈퍼에어로 키스 스페셜의 스풀지름은 73.5㎜, 스트로크는 35㎜이고 토너먼트 서프 45는 스풀지름이 62~67.6㎜, 스트로크는 45㎜로 각사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거리의 향상에는 스풀의 지름이 큰 것이 좋은지, 아니면 지름보다는 스트로크의 길이가 긴 것이 좋은지는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어느 쪽이 무조건 좋다고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년에 시마노에서 출시한 19뱅퀴쉬를 보면 기존의 모델과는 달리 스텔라와 같은 “롱스트로크 스풀”을 탑재하여 비거리를 4% 증가시켰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자세히 살펴보고 가야할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스트로크”가 무엇인지 하는 것과 비거리의 차이는 어디서부터 비롯되는지 하는 것입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스풀의 스트로크는 아래와 같은 부위를 측정한 길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것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며 기존의 뱅퀴시와 19뱅퀴쉬를 비교하는 사진에 정확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그것을 보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을 보면 스풀의 중앙에 검정색 선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스트로크의 치수를 나타내는 것이며 19뱅퀴쉬의 스트로크 치수가 차이가 나는 정도가 바로 상단의 점선의 차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좌측의 모델에서 파란색 점선 사이의 길이는 스트로크가 아니라 스풀의 폭이라고 부르며 스풀의 폭과 스트로크의 차이가 크지 않을수록 비거리는 좋다는 것이 이견 없는 정설인데 이런 내용을 업체에서는 상세히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4가지 기종을 선택하여 스풀의 폭과 스트로크를 실측하여 비교한 결과는 왼쪽 사진과 같고 이에 더하여 비거리에 영향을 주는 스풀의 축방향으로의 흔들림의 치수까지 계산한 사진은 오른쪽과 같은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축방향의 흔들림이 클수록 스트로크의 길이는 더 짧아지게 됨으로 비거리의 손상이 오고 라인을 감는 양도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와 같이 업체의 기술력의 차이는 출발단계에서부터 품질의 차이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며 같은 속도로 왕복운동을 하지 못하는 스풀의 속도는 상사점과 하사점으로 갈수록 떨어지게 되어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의 제품은 라인을 감았을 때 아래위가 볼록하게 감기는 것이 정상적이라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연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얘기의 주제는 많은 낚시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지만 릴의 비거리는 스풀폭과 스트로크의 차이가 작을수록 좋고 스풀의 축방향 흔들림이 작을수록 좋은 릴이라고 할 수 있으며 비거리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원투낚시에서 사용하는 개방각도가 큰 스풀은 스풀폭과 스트로크의 차이가 크고, 라인을 많이 감기 때문에 라인트러블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하는 태생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서 지금도 업체들은 아주 작은 몇 도(°)라는 스풀의 개방각도의 차이에도 비거리와 라인트러블이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