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위의 사진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로 인해 채내가 막힌 플랑크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오늘 하루라도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자”를 제목으로 단 언론기사들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 플라스틱 쓰레기는 단연코 가장 큰 원인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입니다.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양 쓰레기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28일자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의하면 2016년에는 전 세계에서 4,800억 개의 페트병이 소비되었고, 이것은 1분에 약 100만 개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며 1년에 소비하는 페트병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400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500ml 기준)

※ A million bottles a minute: world’s plastic binge ‘as dangerous as climate change’

 

그리고 거북이의 코에 들어 있는 빨대를 빼내는 유튜브의 영상으로 인해서 그 심각성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나라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에 관한 통계자료는 아직 국내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 포스팅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에서 알아본 내용을 인용하면 “미국의 국립공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5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하는데 5세부터 60세까지 살아가면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개수는 1인당 3만 8천 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 말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버려지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버림으로써 자연을 오염시키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섬유의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서 버려지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원으로는 우리가 입고 있는 의류의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의류업계의 생산량은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합성섬유를 사용하여 만든 제품이 천연섬유로 만든 제품의 생산량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합성섬유를 사용한 의류를 세탁하면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Marine Microplastic Pollution

영국의 연구에 의하면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면-폴리에스테르로 된 3종류의 의류를 가정용 세탁기로 세탁한 결과 아크릴 제품이 1회 세탁으로 73만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방출하여 폴리에스테르 제품의 1.5배, 면과 폴리에스테르 혼합제품의 약 5배의 수치를 보였다고 합니다.

※ Release of synthetic microplastic plastic fibres from domestic washing machines: Effects of fabric type and washing conditions

또한 세제를 사용하여 세탁을 하면 물만으로 세탁했을 때보다 더욱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하고 통돌이형 세탁기가 드럼세탁기보다도 7배나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발생시킨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정의 세탁기에서 발생한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는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일부가 처리과정에서 걸러진다 하더라도 침전된 슬러지는 육상에 매립하여 처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연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100% 처리되지 않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에도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세탁기뿐만 아니라 의류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수돗물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이유의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Plastic fibres found in tap water around the world, study reveals

 

지금 당장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의 방출을 줄이기 위해 입고 있는 옷들을 모두 천연섬유제품으로 바꾸거나,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를 전량 드럼형으로 바꿀 수는 없으나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소비생활을 실천해나가는 노력은 이제부터라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이 자연을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가 세안을 하거나 양치질을 할 때 사용하는 제품에 포함된 “마이크로비즈”는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2015년을 기준으로 매일 8조 개에 달하는 “마이크로비즈”가 물에 유입되고 있으며 “마이크로비즈”의 지름을 100마이크로미터라고 가정하면 하루에 미국에서 배출되는 “마이크로비즈”를 모두 바닥에 깔면 테니스코트 300개 이상을 덮을 수 있는 양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마이크로비즈”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고성능의 폐수처리시설에서도 100%를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고성능 처리시설이라고 해도 폭우가 내리면 처리능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점은 세계에서 이런 고성능 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불과 몇 개 되지 않아 많은 국가에서는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그대로 방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한류의 바람을 타고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화장품들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이런 한류의 붐을 꺼뜨리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여야 합니다.

왜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해야만 하는가 하는 이유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거나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7년 7월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함유된 제품의 생산이 금지되었고 가까운 대만에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금년부터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제품의 수입과 생산을 중지하기로 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시세이도가 자체적으로 금년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에서 보더라도 미용제품의 생산에는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가 될 가능성이 아주 확실시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자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부지불식간에 플라스틱을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개선해나가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이 글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