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도게츠교(도월교: 渡月橋)의 숨은 이야기들
일본의 90대 가메야마 천황(亀山天皇)이 만월이 다리를 건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하여 도월교(渡月橋)라 불리게 되었다는 일본 교토의 가쓰라강 좌안과 나카노시마 공원 사이에 있는 도게츠교(渡月橋)는 서기 836년 도창(道昌)이란 스님의 공사지휘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도창 스님의 속세에서의 성은 진(秦)씨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유즈키노키미(弓月君)를 시조로 하는 것으로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으나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국내 모 교수의 칼럼에는 신라인 출신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백제계란 설이 우세하고 그밖에 신라계라거나 소수의견으로 중국에서 건너왔다는 설들도 존재하므로 신라계라고 단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한반도 출신의 후손인 도창 스님이 다리를 지었을 당시에는 이름을 호린지교(法輪寺橋)라고 불렀는데 다리의 남쪽에 위치한 호린지(법륜사: 法輪寺)를 참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너야만 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쥬산마이리(十三詣り)라고 하여 음력 3월 13일에 13세가 되는 아이들이 사찰을 찾아 참배하고 지혜와 복을 구하는 행사를 치르는데 이때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도월교를 건널 때 뒤를 돌아보면 애써 받은 지혜와 복을 모두 잃어버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한편 가쓰라강(가쓰라가와: 桂川)을 따라 걷다 보면 자전거 행렬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총연장 45km에 이르는 교토부도801호(京都府道801号) 자전거도로의 기점이 아라시야마 가미카와라초(嵐山上河原町)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