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의 정식명칭은 ‘정보 및 특수임무연구소(ha Mossad le Modiin ule Tafkidim Meyuhadim)’인데 1977년 당시 이스라엘의 총리였던 메나헴 베긴은 모사드에게 “에티오피아에 있는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데리고 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 명령에 의해 모사드가 수행한 작전이 바로 ‘모세 작전(Operation Moses)’이며 작전의 내용은 내전 중에 있는 에티오피아로부터 유대인들을 구출한다는 것이었다.

흔히 ‘베타 이스라엘(Beta Israel)’이라고 하는 ‘에티오피아계 유대인(Ethiopian Jews)’을 이스라엘로 데려오는 작전은 에티오파아가 내전 중에 진행되었던 1984년의 ‘모세 작전(Operation Moses)’을 비롯하여 1985년의 ‘조슈아 작전(Operation Joshua)’ 및 내전이 끝난 후 정국이 불안정할 때 단행된 1991년의 ‘솔로몬 작전(Operation Solomon)’ 등이 있고 이보다 이전인 1961년부터 1964년 사이에는 모로코 유대인들을 구출하는 ‘야친 작전(Operation Yachin)’을 통해 97,000명의 검은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구출시킨 사례가 있었다.

모세작전은 2018년 4월 19일 영국의 BBC를 통해 “스파이가 운영한 휴양지(The holiday village run by spies)”라는 제목의 기사로 소개되면서 자세하게 알려졌다.

그러나 검은 유대인들을 구출함에 있어서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던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에 있는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들에게는 추방을 명령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데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모세작전에 대해서만 알아보고자 한다.

1984년 11월 비밀 각료회의의 결정에 의해 모세작전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모사드는 아랍국가인 수단의 지원을 얻어 다른 아랍의 적대국가들이 모르게 비밀리에 검은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구출하기 위해 수단관광공사가 1972년에 건설하였으나 전기나 수도 등의 인프라가 부족하여 방치되고 있던 홍해 연안의 ‘아로우스(Arous)’에 있는 15동의 방갈로로 구성된 리조트를 32만 달러에 3년간 임대하기로 한다.

모사드 요원들은 리조트의 관리자 또는 직원으로 위장하여 작전을 수행하면서 실제로 15명의 현지인을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하였는데 채용된 현지인들은 그들의 고용주가 이스라엘의 비밀요원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위장한 리조트를 운영한 모사드는 실제로 리조트를 홍보하는 인쇄물을 제작하여 배포하기도 하였는데 경영을 너무 잘 해서였을까? 모사드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영국 인디펜던트

 

난민촌의 검은 유대인들을 일단 리조트로 데리고 온 모사드는 지금은 사라진 벨기에의 항공사 ‘Trans European Airways’를 통하여 벨기에의 브뤼셀을 거쳐 이스라엘로 한 번에 약 200명의 난민을 30회 이상 탈출시키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도합 7천~8천명의 난민을 구출하는 성과를 올린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가 모세작전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통제하고는 있었지만 이스라엘의 비영리단체인 ‘The Jewish Agency’에 의해서 작전내용이 누출되면서 1985년 1월 5일 당시 총리였던 ‘시몬 페레스(Shimon Peres)’는 보도를 자제할 것을 호소하게 되었고 이렇게 세상에 알려진 작전은 다른 아랍국가들로부터 압력을 받은 수단정부가 협력을 중단하고 모사드는 수단을 떠나라는 명령을 함으로써 끝을 맺게 된다.

극적이었던 모세작전은 실제로 2005년에 이스라엘과 프랑스가 합작으로 ‘리브 앤 비컴(Live and Become)’이란 제목의 영화로 제작하여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하여 토론토국제영화제 등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는데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모세작전을 소재로 하여 ‘크리스 에반스’ 주인공의 영화 ‘Red Sea Diving Resort’를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