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F-35의 추락과 전투기의 무사고 비행시간

현지시각으로 2018년 9월28일 오전 11시45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미국 해병대 비행장 부근에서 F-35B가 추락했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의 보도를 통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1기의 가격만 해도 후덜덜한 기종이지만 조종사가 무사히 탈출하였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그러면 이런 F-35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그래서 이번에 추락한 F-35와 다른 기종들의 무사고 비행시간에 대하여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교하는 시점은 록히드 마틴이 2017년 7월 28일에 발표한 자료를 기준하여 우리 공군의 주력기인 F-15를 비롯하여 F-16과 F-22랩터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2017년 7월 28일, F-35의 개발사인 록히드 마틴은 “F-35라이트닝Ⅱ”의 총 비행시간이 10만 시간을 돌파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우선 F-35의 시리즈에 대해서 살펴보면 통상적으로 활주로를 이용하여 이·착륙하는 이른바 CTOL(Conventional TakeOff and Landing) 방식의 F-35A와 단거리 이륙 및 수직착륙 방식인 STOVL(Short TakeOff and Vertical Landing) 기종의 F-35B, 그리고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양 날개와 수직과 수평의 꼬리날개를 대형화 하고 착륙장치의 구조를 강화한 F-35C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F-35B

 

특히 이번에 추락한 F-35B 기종은 단거리이착륙(STOL: Short TakeOff and Landing)/수직이착륙(VTOL: Short TakeOff and Vertical Landing) 방식의 기종인 “AV-8B 해리어Ⅱ”를 대체하기 위해 채택된 기종입니다.

F-35B가 수직이륙 방식이 아닌 이유는 탑재하는 무기와 연료량을 “AV-8B 해리어Ⅱ”보다 많게 하여 작전반경을 넓히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F-35B가 10만 시간이 넘도록 무사고비행을 했다는 사실은 실용화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전투기로서는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의 “AV-8B 해리어Ⅱ”와 STOVL(Short TakeOff and Vertical Landing) 방식의 기종으로 구 소련에서 개발한 “야코블레프 Yak-38”가 많은 추락사고를 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AV-8B 해리어Ⅱ

 

야코블레프 Yak-38

 

먼저 한국 공군에서도 운용하고 있는 1972년에 첫 비행을 한 F-15의 경우에는 실용화를 눈앞에 둔 1975년 총 비행시간 7,502시간 만에 추락을 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2016년까지 총 비행시간 1,069만 9,461시간 동안 333대가 추락한 F-16에 비해서도 월등한 기록을 F-35는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물며 10만 비행시간을 넘기고도 1년이 더 지나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이란 점입니다.

 

F-15

 

그 이후 F-15는 1977년에 조종사가 처음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1978년에 10만 시간 비행을 달성하지만 그때까지 10대가 사고를 당하고 3명의 조종사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F-15의 10만 시간당 추락은 1.93대이고 최근 10년간은 1.396대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누적 비행시간 648만 5,730시간 동안에만 125기의 F-15기가 손실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한편 F-16의 경우에는 무사고를 기록한 해가 2014년 한 해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사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의 최근 10년간만 보더라도 1.55대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F-16

 

이상에서 F-15와 F-16을 살펴본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전투기의 사고는 개발 중인 단계이거나 혹은 실용화 단계 초기에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후 기체결함의 보수나 운용경험의 축적으로 감소하다가 기체가 노후화 되면서 다시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F-22의 경우에도 처음 비행을 하고부터 10만 시간 동안 3대가 추락하여 이번에 추락한 F-35의 경우에는 기타의 전투기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성이 입증된 기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F-22

 

끝으로 이번 F-35의 추락을 보면서 지난 4월 5일 경북 칠곡군에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추락하여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2명이 사망한 사고가 생각이 납니다. 건군 70주년을 맞은 오늘, 국방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들의 안전한 군생활을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그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 안타까운 F-15K 전투기 조종사들의 사망사고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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