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운용하는 군용기의 이름을 정하는 명명방법은 육·해·공군이 각기 저마다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던 것을 1961년 국방부장관에 부임한 로버트 맥나마라가 통일시켰는데 이것을 “트라이-서비스(Tri-Service)” 또는 MDS(Mission-Design-Series)라고 부릅니다.
즉 M(임무: Mission), D(디자인: Design), S(시리즈: Series)의 순서로 이름을 정하는 것인데 전투기를 F(Fighter)라 하고 A(Attacker)는 공격기, B는 폭격기(Bomber), C는 수송기(Cargo)를 나타낸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전투기를 나타내는 F의 뒤에 붙는 번호가 참으로 다양하여 이해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또한 MDS규칙에 따라 시리즈 순서대로 이름이 붙지만 중간에 없는 번호도 있고 갑자기 번호가 크게 높아지는 경우도 있어서 F-22 다음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F-35 사이에는 모델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F-4, F-15, F-22, F-35 등 전투기의 뒤에 붙는 숫자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1962년에 통일된 “트라이-서비스(Tri-Service)”의 명명규칙에 따라 기존에 존재하던 전투기들의 이름을 새롭게 정하면서 F-1부터 F-11까지의 명칭이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모은 방위성금으로 도입했던 “F-4D” 의 경우에는 전투기 중에서 4번째로 만들어진 것으로 뒤의 D는 네 번째 버전이라는 뜻입니다.
“F-4C”는 미공군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F-110A 스펙터”를 새로운 명명규칙에 따라 개칭한 이름인데 그 이유는 해군의 팬텀Ⅱ와 같은 기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F-4C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이며 이처럼 기존의 항공기를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한 것들에는 아래와 같은 11가지의 기종들이 있습니다.
F-1 Fury: 기존 이름 FJ
F-2 BANSHEE: 기존 이름 F-2H
F-3 Demon: 기존 이름 F3H
F-4 PhantomⅡ: 기존 이름 F4H
F-5 Freedom Fighter: 최초로 명명
F-6 Skyray: 기존 이름 F4D
F-7 SEA DART: 기존 이름 XF2Y
F-8 Crusader: 기존 이름 F8U
F-9 Panther/Cougar: 기존 이름 F9F
F-10 Skyknight: 기존 이름 F3D
F-11 Tiger: 기존 이름 F11F
이상과 같이 기존의 명칭을 바꾸고 난 후 새롭게 신규모델 중에서 MDS규칙에 따라 처음으로 명명된 모델이 “YF-12 블랙버드”였는데 제일 앞에 붙은 “Y”는 프로토타입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그 뒤를 이어서 “F-14 톰캣”, “F-15 이글”, “F-16 파이팅 팰콘” “YF-17 코브라”와 맥도널 더글러스에서 만든 “F/A-18 호넷” 및 보잉사에서 만든 “F/A-18E/F 슈퍼 호넷”, “F-20 타이거샤크”, 유일한 이스라엘제인 “F-21 크피르”에 이어서 “F-22 랩터”와 “YF-23 블랙윈도우Ⅱ”로 이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중에서 YF-12, YF-17, F-20 및 YF-23은 실용화되지 못하였으며 F-13과 F-19는 결번, F-5와 F-21은 훈련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YF-17 코브라
YF-23 블랙윈도우Ⅱ
특히 F-19는 극비리에 개발 중이었던 스텔스기로 추측되고 있는데 실제로 명명된 이름은 “F-117 나이트호크”가 되면서 기존의 명명규칙에 큰 혼선을 빚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F-117 나이트호크
이어서 나온 가장 신예기종인 “F-35 라이트닝Ⅱ”도 본래의 규칙대로라면 F-24가 되어야 하지만 원형기종인 X-35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F-35로 정하면서 F-24부터 F-34까지는 결번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F-35 라이트닝Ⅱ
마지막으로 F와 A를 같이 사용하고 있는 F/A-18 기종은 원래 YF-17을 원형으로 하여 함상전투기인 F-18과 함상공격기인 A-18을 따로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1개의 기종으로 통합하면서 F/A-18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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