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의 도전과 우리가 해야 할 도전

제임스 카메론의 도전과 우리가 해야 할 도전

출처: DEEPSEA CHALLENGE 3D Trailer-National Geographic 캡처

지구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는 깊이가 10,920m에 달하는 챌린저 해연이 있다. 1951년 영국의 해양관측선 챌린저 8호에 의해서 발견되어 ‘챌린저 해연’이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1957년 소련의 관측선 비티아즈 호가 챌린저 해연에서 11,034m의 깊이를 관측했다고 발표했으나 공식적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챌린저 해연’이 일반에게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된 동기는 영화 ‘아바타’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이 2012년 3월 26일 심해잠수정(딥씨 챌린저)을 이용하여 단독으로 다이빙하는 기록을 수립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딥씨 챌린지(Deepsea Challenge)’가 2014년에 공개됨으로서 인해서다.

 

‘챌린저 해연’은 그 명칭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챌린저 해연’과 ‘비티아즈 해연’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으나 여기서는 ‘챌린저 해연’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오래 전의 포스팅 “죽음을 부르는 고스트 네트(Ghost Net)”에서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가 마리아나 해구에서 발견한 쓰레기를 촬영한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전 세계의 깊은 곳 어디에도 플라스틱 쓰레기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Deepwater Exploration of the Marianas: Earth Day-Encounters with Trash

 

올해 2019년 2월 27일 영국 뉴캐슬 대학의 연구진이 ‘왕립 오픈 사이언스: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10년 동안 수심 7,000m~10,890m에 서식하는 단각류를 수집하고 해부하여 90마리 중 72%에 달하는 65마리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 조각이 122개나 발견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연구진이 단각류를 채집한 장소는 마리아나 해구를 비롯하여 일본 해구, 이즈·보닌 해구, 케르마데크 해구, 뉴헤브리디스 해구, 페루·칠레 해구였고 특히 페루·칠레 해구에서는 4곳에서 채집을 하여 모두 9곳에서 샘플을 채집하였다.

사진 출처: Phys.org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일본 해구가 가장 먼저 나오는데 이것은 아마도 일본에서 자금을 지원 받아서 진행하였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되어 조금 부럽기도 하다.

단각류를 채집한 6곳의 해구 중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가장 적게 발견된 곳은 50%를 보인 뉴헤브리디스 해구였고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100%를 보인 마리아나 해구였다고 한다.(정확하게는 챌린저 해연에서 샘플을 채집)

단각류들의 체내에서 검출된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84%가 합성섬유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아래의 사진은 논문에 게재된 것으로 마리아나 해구에서 발견된 단각류와 그 체내에서 검출된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사진이다.

출처: The Royal Society

 

플라스틱 쓰레기는 가볍지만 미생물이 표면에 흡착되면 무게가 증가하여 결국 해저로 가라앉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함부로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닷속 어디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슬픈 현실을 이 논문은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알란 자미슨(Alan Jamieson) 교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찾는 것보다는 그것이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는 경북 의성의 ‘쓰레기산’을 CNN이 보도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최대의 플라스틱 소비국이라고 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규제를 시행한지 반년이나 지났음에도 일선에서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정부의 정책을 보면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부 몰지각한 낚시인들을 볼 때면 정말 라이센스제의 도입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뜻을 같이 하는 주변의 지인들과 자주 출조하는 곳에서의 청소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낚시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동참이 있으면 정말 감사하고 기쁠 것이다.

낚시용품에도 친환경 인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낚시용품에도 친환경 인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사용규제가 확대되고 있는 지금,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낚시용품의 생산에 대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이미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다니면서 보게 되는 쓰레기더미와 갯바위에 함부로 버려진 밑밥찌꺼기는 과연 이런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낚시를 할 자격이 있는지? 묻게 되곤 합니다만 많은 낚시인들은 자연을 훼손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지는 않는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낚시를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밑걸림으로 인하여 부득이 라인이나 채비를 잘라내어야 하는 경우와 같이 어쩔 수 없이 낚시용품을 바다에 버리게 되는 것도 바다를 오염시키게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낚시인들의 의식전환과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려는 조구사들의 노력이 같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을 “플라스틱을 먹고 자라는 벌레, 왁스 웜(Wax worm)”이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한 바가 있었습니다.

 

환경에 피해를 주는 낚시용품으로는 크게 봉돌(추)과 낚싯줄(라인) 그리고 인조미끼인 루어를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중금속이 함유된 집어제도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것이지만 다음에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낚싯줄로 인한 동물들의 피해

먼저 낚싯줄에 의한 피해사례를 들어보면 이것은 바닷새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는데, 2007년에 발표된 논문(Plastic Debris in the World’s Oceans)을 보면 바닷새가 먹이를 먹기 위해 물속에 들어가게 되면 낚싯줄은 투명한 색상을 하고 있어서 눈에 잘 뛰지 않고 설혹 보인다고 하더라도 미끼로 착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닷새들이 둥지를 만들기 위해서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은 낚싯줄과 음료수를 번들로 포장하는 식스 팩 링(six-pack rings)이라고 하는데 식스 팩 링이 몸에 걸린 채 20여 년을 생활한 거북이의 둘로 나뉜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둥지를 만들기 위해 낚싯줄을 사용한 바닷새들이 낚싯줄에 얽혀 사망하는 사례도 아주 많은데 특히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조사한 것을 보면 전체 둥지의 60% 정도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이런 낚싯줄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이용하여 둥지를 만들게 되면 그것에 얽혀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하니 우리 낚시인들로서는 다시 한 번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참조한 원문: Deleterious Effects of Litter on Marine Life

참고: 죽음을 부르는 고스트 네트(Ghost Net)

 

염화비닐로 만드는 웜의 심각성

우리가 사용하는 웜의 대부분은 염화비닐에 가소제를 첨가하여 부드럽게 만든 것인데 이처럼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첨가되는 화학물질이 들어가는 것 중에서도 특히 폴리염화비닐은 더욱 많은 화학첨가제를 사용하는 것으로써 전체 중량의 10~50%를 차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심지어는 전체무게의 80%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화학첨가제가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대부분의 첨가제가 플라스틱과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배어 나온다는 것에 있으며 첨가제가 배어 나와 분해되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나온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낮은 농도에서도 발암과 생식기능을 손상시키는 내분비 교란을 일으키기도 하며,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s, Polybrominated diphenylethers)는 갑상선교란과 신경독성이 있는데 이런 유해한 첨가제를 함유한 플라스틱이 바다에 들어가면 아주 쉽게 생물의 체내에 침투하게 되고 이것을 결국에는 우리 인간이 먹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어서 심각한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 일본의 사례를 중심으로

낚시에 사용하는 추의 재료로는 납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납으로 만든 추에 코팅을 한 것은 사용해도 된다고 하는 것이 현재 우리 정부에서 하고 있는 낙후된 행정처리의 일 단면입니다.

많은 낚시인들이 우수한 국산제품의 출시를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국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1970년대까지만 해도 번창했던 낚시용품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것이 현재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친환경 인증제도’가 아직 낚시용품에는 도입되지 않고 있는 것은 낚시용품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당국에서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플라스틱 빨대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규제가 대부분이지만 기타 제품들에 대한 규제도 시기적인 문제일 뿐 언젠가는 시행될 것이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고 보면,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앞서가는 발 빠른 대처가 낚시용품을 생산하는 업계에서는 필요하다고 보며, 친환경 낚시용품의 생산에 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행정당국에서는 조속히 갖추기를 바람과 아울러 초기에는 비용의 증가가 부담이 될지라도 기꺼이 친환경 낚시용품을 사용하려는 낚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2007년에 친환경 낚시용품의 보급을 위해 ‘환경보전마크(e-마크)’를 만들어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배스프로협회(JB·NBC)에서는 주최하는 낚시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조건으로 ‘FECO마크’를 달지 않은 제품이 아니면 안 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어 납을 포함하지 않고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키는 가소제의 사용을 제한한 친환경 낚시용품의 제조를 업계에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낚시용품공업회에서는 ‘환경·미화마크’를 도입하여 낚시용품을 생산하는 업체로부터 부과금을 징수하여 바다를 청소하고, 낚시터를 정비하며 어족자원을 보호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일본 대다수의 용품업계들이 참여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이 마크가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자발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합니다.

 

일본에서 2007년에 처음으로 인증한 ‘환경보전마크(e-마크)’를 취득한 제품은 다이와, 도레이, 후지와라, 레이 다운, 필드 메이트 등 5개 업체의 29개 제품이었습니다.

비록 한국에서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박차를 가한다면 ‘친환경 낚시용품’의 생산에 있어서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석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부디 세계의 흐름에 따라만 가는 수동적인 자세를 지양하는 정부와 업계가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친환경 낚시용품의 사용에 적극 동참하려는 낚시인들의 자세도 아울러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바이오플라스틱 제대로 이해하기

바이오플라스틱 제대로 이해하기

최근 들어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규제에 관한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면서 주변으로부터 가끔씩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러나 제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고는 해도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말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란 점을 미리 말씀드리면서 과연 바이오플라스틱이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인지를 아마추어의 시각에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바이오=친환경”이라거나 “바이오=신산업 또는 성장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내의 친환경제품 중에는 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든 건축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친환경제품으로 인증해주고 있을 정도로 관리가 부실한 편입니다.

그러면 바이오플라스틱은 무엇인지부터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바이오플라스틱은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과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 두 가지를 통칭하여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바이오플라스틱이 무조건 친환경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선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은 분해가 어떻게 되는가에 상관없이 전체 무게의 25% 이상을 바이오매스를 사용하여 만들면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이라고 분류하기 때문에 모든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이 천연 재생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에서 사용하는 생분해의 국제적인 정의는 “미생물에 의해 완전 분해되어 이산화탄소, 메탄, 물, 바이오매스만 남는 것이어야 한다.”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에는 옥수수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PLA(Polylactic Acid)와 석유계의 폴리에틸렌석시네이트(PES)와 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PBS)로 만든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PLA를 원료로 한 생분해성 플라스틱과는 달리 PES와 PBS를 원료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의 플라스틱에 산화를 촉진시키는 첨가제(prodegradant)를 추가하여 저분자화 시킨 다음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도록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PES와 PBS를 원료로 한 산화형의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을 EU에서는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ECHA to consider restrictions on the use of oxo-plastics and microplastics)

위에서 살펴본 바를 요약하면 바이오플라스틱은 1.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여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2. 생분해성 석유계 플라스틱 3. 생분해되지 않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의 3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3번째의 비생분해성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기존의 폴리에틸렌과 PET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제품이라고 할 수 없으며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이 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비생분행성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남는 것은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인데 이 중에서도 석유계의 물질을 원료로 하는 제품이 환경과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의 플라스틱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Impacts of Discarded Plastic Bags on Marine Assemblages and Ecosystem Functioning

※ Effects of conventional and biodegradable microplastics on a marine ecosystem engineer (Arenicola marina) and sediment nutrient cycling

위와 같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친환경과 생분해성이란 단어는 등식이 결코 성립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환경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진정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의 생산량은 2016년을 기준으로 0.3%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단기간에 기존의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하기에는 가장 큰 제약이 가격적인 요소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로서는 가급적 일회용 제품의 소비를 지양하고 기업들은 부단한 연구와 노력으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을 함과 동시에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80%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80%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인도네시아 인근의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향유고래의 배 속에서 6㎏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었다는 보도는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서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보고서가 발표되었지만 국내의 언론에서는 전혀 주목하지 않고 있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봅니다.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아마존은 산소의 1/3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넓으며, 가장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처럼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마존 강이 열대우림을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80% 이상의 물고기들에게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브라질 공립파라대학교(Federal University of Pará)의 연구팀이 아마존 강의 주류 중의 하나인 싱구 강(Xingu River)에 서식하는 블랙피라냐를 비롯한 16종 172마리의 민물고기를 잡아서 위의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80%의 종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 First account of plastic pollution impacting freshwater fishes in the Amazon

 

물고기들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비닐봉지와 페트병, 어망 등에서 비롯된 것들이었으며 대부분 검정, 빨강, 흰색 또는 반투명한 색상으로 크기는 1㎜~15㎜까지로 다양하였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식물고기는 플라스틱을 나뭇잎으로 착각하여 섭취하고, 잡식성의 물고기는 수생식물에 걸려 있는 플라스틱을 섭취하며, 육식성 어종은 이미 플라스틱을 섭취한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삼기 때문에 오염된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 차례 포스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이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선소비량을 보이는 아마존 유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특히 체내에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될 위험을 크게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물고기들이 플라스틱의 독성에 오염되는 것을 막지 못하게 되고, 그것은 아마존 유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며 더 이상 아마존의 물고기들을 먹지 못하게 된다면 그들은 생계를 위해 지금도 황폐해지고 있는 열대우림에서 살기 위한 방편을 찾게 될 것이기에 결국에는 전 인류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요?

 

아무튼 고래의 배 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이란 사실도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낚시인이 실천하는 3R(Refuse) 운동

낚시인이 실천하는 3R(Refuse) 운동

25톤 트럭 2천만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다고 알려진 지구의 바다는 그로 인한 부작용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으며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노력이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3R(Refuse) 운동은 아직 국내에서는 널리 확산되고 있지는 않으나 앞으로는 모든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함과 아울러 낚시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로는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3R(Refuse) 운동은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Reduce), 재사용하고(Reuse), 재활용(Recycle)하자는 것으로 낚시인들은 아래의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낚시터에 도착하기 전 들르는 낚시용품점에서는 구입한 물건들을 대부분 비닐봉투에 담아주는데 이것을 줄이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밑밥통이 더러워지는 것을 피하려고 일부 낚시인들은 사진과 같이 비닐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도 바닷물을 이용하여 낚시한 자리를 청소할 때 함께 바닷물로 씻을 수 있는 것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일회용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는다.

낚시용품점에는 염분제거제가 함유되어 있다는 물티슈들이 판매되고 있으나 이것도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모르는 낚시인들이 많다. 특히 지렁이나 기름기가 많이 배어나오는 미끼를 끼고 나서 물티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이면 수건을 지참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일회용 핫팩을 사용하지 않는다.

겨울철 낚시의 필수품이라고도 말하는 일회용 손난로, 일명 핫팩 또한 플라스틱이 포함된 제품으로 사용되는 부직포에만 플라스틱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물에도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금년 겨울부터는 플라스틱이 함유된 핫팩의 사용을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담배의 필터는 안경테의 재료로 많이 이용되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라고 하는 일종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것은 자연계에서는 생물분해가 어렵기 때문에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의 필터는 오랜 세월 동안 분해되지 않고 바다에 계속 남아 해양을 오염시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비흡연자들이 옆에 있을 경우에는 담배연기로 인해서 낚시의 즐거움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담배를 피우더라도 어린이나 비흡연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과 실천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 플루오르 카본 라인의 사용을 줄인다.

목줄은 플루오르카본이 더 적당하다는 것이 낚시인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지만 지난 번 “나일론과 플루오르카본 쇼크리더(또는 목줄)의 차이”란 글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반드시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하여야만 하는 당위성은 그 어디에도 없다.

또한 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재료인 폴리불화비닐리덴은 화학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염분에 강한 특성은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 생태계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노력에 동참하는 낚시인들이라면 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 마치면서…

실생활에서 3R(Refuse) 운동을 실천하는 방법은 수십 가지도 넘겠지만 낚시터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만 몇 개를 예로 들어보았으니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많은 동참이 있기를 바랍다.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낚시터의 예절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낚시터의 예절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아니면 자연과 호흡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거나 아니면 또 다른 이유로 바다를 찾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낚시를 하는 장소도 가까운 방파제나 어항을 이용하거나 배를 이용한 선상낚시를 하거나 한적한 갯바위를 찾아 낚시를 즐기기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지만 낚시를 즐기고 싶고 덤으로 손맛까지 보장이 되는 유료낚시터를 이용하는 등 낚시를 할 수 있는 장소도 참 많다. 그러나 낚시터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무시하는 사람들로 인해 모처럼의 즐거운 조행기분을 망치거나 심하게는 그들로 인해 낚시터의 출입이 금지되는 사태도 빚어지게 된다.

낚시터에서 지켜야 할 예절은 별다른 것이 없다. 그저 일상생활에서와 같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기본일 뿐이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보니 어떤 부분들을 신경 써야 하는지를 짚어볼까 한다.

공통사항

▶ 지정된 장소에서만 낚시를 하고 관리자가 있는 곳에서는 관리자의 지시에 반드시 따르도록 한다.

▶ 바다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 쓰레기는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 지정된 봉투를 사용하여 버리도록 하고 가능하면 주위의 쓰레기를 함께 수거한다.

▶ 오징어 먹물 등으로 더러워진 곳은 반드시 바닷물을 이용하여 씻도록 한다.

▶ 어항에서는 계류 중인 선박의 로프나 어구 등이 걸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주변 사람에 대한 예절

기본적으로 다른 낚시인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 다른 사람이 낚시 중인 포인트에 진입하여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 먼저 낚시 중인 사람의 바로 옆에서 캐스팅을 하지 않도록 한다.(최소 10m 이상 떨어져서 캐스팅하도록 한다. 먼저 낚시 중인 사람이 찌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많이 흘러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살피고 거리를 확보하도록 한다.)

▶ 선행자가 공략 중인 포인트에는 캐스팅하지 않도록 한다.

▶ 캐스팅 할 때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 후 캐스팅 하도록 한다.

현지주민에 대한 예절

낚시터는 경우에 따라 바로 근처에 주택이 있거나 사람이 활동하는 시설물이 있기도 하므로 그곳에서 생활하거나 일하고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 사전에 미리 조사하여 주차는 반드시 허락된 장소에만 하도록 한다.

▶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소음에 주의한다.(특히 야간).

▶ 동출자들과 어울려서 심하게 떠들지 않도록 한다.(특히 야간).

▶ 사유물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예를 들어 사유지에 있는 물 등)

상기와 같이 낚시터에서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바로 쓰레기 문제가 아닐까 싶다. 특히 낚싯줄과 바늘을 함부로 폐기하는 것은 심각한 위해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하겠다.

지나친 치어(稚魚)의 방류는 개체수의 감소를 불러올 수도 있다.

지나친 치어(稚魚)의 방류는 개체수의 감소를 불러올 수도 있다.

몇 년 전 치어방류사업,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방류되는 치어는 전부가 양식(養殖)에 의해 태어난 것들이고 이런 치어들은 한정된 숫자의 성어(成魚)로부터 만들어지는데,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생물의 진화는 종 전체에서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전자 정보가 축적되는 것에 비해, 양식으로 태어나는 치어들은 종의 유전자 다양성을 잃어버려 환경이 변화했을 때 최악의 경우에는 종 전체가 사라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가 있었다.

그런데 금년 2월에 일본 홋카이도대학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공부화한 물고기를 방류하는 것은 방류대상 어종의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효과는 없는 반면 해당 어종을 포함한 생물군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바다가 아닌 민물에서의 연구결과이기는 해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으며 미국과 일본의 공동연구라고는 해도 참가 연구원들 모두가 일본인이라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재래종의 의도적 방류는 생태계의 안정성을 손상시킨다(Intentional release of native species undermines ecological stability)는 제목으로 게재된 논문은 2019년까지 21년 동안 홋카이도 내의 31개의 하천에서 방류한 산천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든 종류의 물고기 숫자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한 것으로써 논문에 따르면 대규모의 방류가 이루어지는 하천일수록 모든 종류의 물고기 숫자가 감소하고 대규모 방류를 계속 반복하면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말은 강이나 하천 생태계가 허용할 수 있는 한계를 초과한 대규모의 방류는 먹잇감과 서식지를 두고 물고기끼리 서로 쟁탈을 하게 만들어 종국에는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림으로써 모든 어종의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와도 관계가 있는 세계 3대 어장의 하나인 북서태평양 해역에 속하는 일본 산리쿠(三陸) 해역에서 발견된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산리쿠 연안어장에서는 계속해서 넙치의 어획량이 감소하자 치어의 방류사업을 진행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동일본대지진으로 방류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어업을 재개하고 나서 넙치의 어획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자 어획량이 다시 감소하여 현재까지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로 미루어 보더라도 치어의 방류가 어족자원의 회복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방류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유추하게 만든다.

물론 현재로서는 어업의 제한이라는 방법 외에는 방류 말고는 딱히 좋은 방안이 없지만 지나친 방류와 보여주기식 이벤트성 방류사업은 재고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오늘 소개한 논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조개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할까?

우리나라의 조개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할까?

낚시를 좋아하다 보니 자꾸만 훼손되어가는 낚시터의 환경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문제점들에 대하여 더 많은 사람들의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속적으로 쓰레기 문제와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심각성에 관한 글을 꾸준히 작성하면서 문제제기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플라스틱이란 글에서 천일염을 비롯하여 식용조개와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점을 얘기한 적이 있었고, 다른 나라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소개를 한 바가 있었으나, 활발하게 전개되는 외국과는 달리 국내의 언론에서는 단신으로 보도하는 것 정도에 그치는 것이 그간 못내 아쉬웠었는데 오는 7월 1일(일요일)에 드디어 SBS에서 이런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문제점을 알리는 방송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SBS스페셜: 식탁 위로 돌아온 미세 플라스틱”이란 제목으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이 방송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식용조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가장 최근의 연구결과로는 영국의 사례가 있는데 영국의 8곳의 해안에서 채집되거나, 8개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조개를 조사한 결과 모두에서 플라스틱 조각이나 기타 다른 이물질이 발견되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것은 100g의 조개 2개를 먹는 것은 7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먹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 ‘Significant and widespread’ microplastics found in mussels from UK waters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의 증가는 동물들의 먹이사슬에 의해서 결국에는 우리들의 식탁에 올라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과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조개들은 이런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한 것일까 하는 점은 우려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 전 세계의 바다를 떠돌고 있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51조 개에 달하고 그 숫자는 은하계에 있는 별의 숫자보다 500배나 많다고 하는데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2004년 사이언스지에 “Lost at Sea: Where Is All the Plastic?”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되면서부터이며 그 정의는 정확하게는 생산되는 시점에서부터 크기가 5mm 이하인 작은 것을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라고 하며 플라스틱 제품이 버려진 후에 잘게 쪼개진 것을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는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이란 글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치약이나 미용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마이크로 비즈도 해당하며 미국의 경우에는 배수구를 통해 버려지는 마이크로 비즈의 양이 연간 263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중간원료로 사용되는 수지(레진) 펠릿은 크기가 2~6mm 정도인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해당하는데 227g의 용기 하나를 제작하는데 무려 2만 2천 개의 펠릿이 사용된다고 하며 미국에서는 연간 270억kg에 달하는 수지 펠릿이 해마다 생산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은 바로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입니다. 바다를 표류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자외선과 고온에 노출되어 분해되고 파도나 바위에 부딪혀서 더욱 작게 쪼개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되기 전에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낚시인들과 관련이 많은 낚싯줄이나, 어민들이 사용하는 그물들은 미세화하면 특별히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라고 부르는 섬유질의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변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하고 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생산량과 발생지를 알 수 있어서 관리와 제한이 가능하지만 2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현재로써는 제거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어디에서 얼마나 발생하는가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시작되는 휴가철, 피서지에서 먹는 “바지락 칼국수”에는 우리가 버린 낚싯줄을 먹고 자란 바지락이 들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은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특히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며 함부로 버리지 않는 노력과,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려는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단 한 분이라도 환경보호에 뜻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위의 사진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로 인해 채내가 막힌 플랑크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오늘 하루라도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자”를 제목으로 단 언론기사들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 플라스틱 쓰레기는 단연코 가장 큰 원인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입니다.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양 쓰레기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28일자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의하면 2016년에는 전 세계에서 4,800억 개의 페트병이 소비되었고, 이것은 1분에 약 100만 개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며 1년에 소비하는 페트병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400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500ml 기준)

※ A million bottles a minute: world’s plastic binge ‘as dangerous as climate change’

 

그리고 거북이의 코에 들어 있는 빨대를 빼내는 유튜브의 영상으로 인해서 그 심각성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나라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에 관한 통계자료는 아직 국내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 포스팅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에서 알아본 내용을 인용하면 “미국의 국립공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5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하는데 5세부터 60세까지 살아가면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개수는 1인당 3만 8천 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 말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버려지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버림으로써 자연을 오염시키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섬유의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서 버려지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원으로는 우리가 입고 있는 의류의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의류업계의 생산량은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합성섬유를 사용하여 만든 제품이 천연섬유로 만든 제품의 생산량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합성섬유를 사용한 의류를 세탁하면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Marine Microplastic Pollution

영국의 연구에 의하면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면-폴리에스테르로 된 3종류의 의류를 가정용 세탁기로 세탁한 결과 아크릴 제품이 1회 세탁으로 73만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방출하여 폴리에스테르 제품의 1.5배, 면과 폴리에스테르 혼합제품의 약 5배의 수치를 보였다고 합니다.

※ Release of synthetic microplastic plastic fibres from domestic washing machines: Effects of fabric type and washing conditions

또한 세제를 사용하여 세탁을 하면 물만으로 세탁했을 때보다 더욱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하고 통돌이형 세탁기가 드럼세탁기보다도 7배나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발생시킨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정의 세탁기에서 발생한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는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일부가 처리과정에서 걸러진다 하더라도 침전된 슬러지는 육상에 매립하여 처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연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100% 처리되지 않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에도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세탁기뿐만 아니라 의류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수돗물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이유의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Plastic fibres found in tap water around the world, study reveals

 

지금 당장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의 방출을 줄이기 위해 입고 있는 옷들을 모두 천연섬유제품으로 바꾸거나,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를 전량 드럼형으로 바꿀 수는 없으나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소비생활을 실천해나가는 노력은 이제부터라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이 자연을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가 세안을 하거나 양치질을 할 때 사용하는 제품에 포함된 “마이크로비즈”는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2015년을 기준으로 매일 8조 개에 달하는 “마이크로비즈”가 물에 유입되고 있으며 “마이크로비즈”의 지름을 100마이크로미터라고 가정하면 하루에 미국에서 배출되는 “마이크로비즈”를 모두 바닥에 깔면 테니스코트 300개 이상을 덮을 수 있는 양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마이크로비즈”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고성능의 폐수처리시설에서도 100%를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고성능 처리시설이라고 해도 폭우가 내리면 처리능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점은 세계에서 이런 고성능 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불과 몇 개 되지 않아 많은 국가에서는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그대로 방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한류의 바람을 타고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화장품들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이런 한류의 붐을 꺼뜨리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여야 합니다.

왜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해야만 하는가 하는 이유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거나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7년 7월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함유된 제품의 생산이 금지되었고 가까운 대만에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금년부터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제품의 수입과 생산을 중지하기로 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시세이도가 자체적으로 금년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에서 보더라도 미용제품의 생산에는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가 될 가능성이 아주 확실시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자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부지불식간에 플라스틱을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개선해나가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이 글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입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5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하는데 5세부터 60세까지 살아가면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개수는 1인당 3만 8천 개라고 합니다.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 받는 거북이의 모습은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텐데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하는 곳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비치에 있는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2018년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손님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대신에 종이를 사용하여 만든 빨대를 제공하는 곳들도 점차 늘고 있는데 미국의 수족관들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수족관들은 “만일 바다에 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지면 어떡하지?(WHAT IF THE OCEAN HAD MORE PLASTIC THAN FISH?)”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In Our Hands”라는 단체를 조직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In Our Hands”는 바다와 민물의 보전을 위해 19개로 구성된 미국의 수족관연합체인 ACP(Aquarium Conservation Partnership)가 주축이 되어 벌이고 있는 캠페인인데 이들 수족관 중에서 캘리포니아에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가장 먼저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 ACP에 소속된 19개의 미국 수족관

Aquarium of the Pacific in Long Beach(캘리포니아)

Steinhart Aquarium in San Francisco(캘리포니아)

Monterey Bay Aquarium(캘리포니아)

Mystic Aquarium(코네티컷)The Florida Aquarium in Tampa(플로리다)

Shedd Aquarium in Chicago(일리노이)

Newport Aquarium(켄터키)

Audubon Nature Institute(루이지애나)

Aquarium of the Americas in New Orleans(루이지애나)

National Aquarium in Baltimore(메릴랜드)

New England Aquarium in Boston(매사추세츠)

Omaha’s Henry Doorly Zoo and Aquarium(네브래스카)

Wildlife Conservation Society’s New York Aquarium(뉴욕)

New York Aquarium(뉴욕)

North Carolina Aquariums(노스 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Aquarium in Charleston(사우스 캐롤라이나)

Tennessee Aquarium in Chattanooga(테네시)

Texas State Aquarium in Corpus Christi(텍사스)

Virginia Aquarium in Virginia Beach(버지니아)

Point Defiance Zoo and Aquarium in Tacoma(워싱턴)

Seattle Aquarium(워싱턴)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은 전시와 교육을 통하여 해양 플라스틱의 심각성과 퇴치방법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입점해 있는 사업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페트병에 들어 있는 물을 종이팩으로 변경하여 판매하다 이것도 용기의 내부에 플라스틱으로 코팅이 되어 있다는 이유로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것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가격이 페트병에 비해서는 비싸긴 하지만 수족관의 로고가 들어 있어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도 있고 수족관 내에 설치되어 있는 식수대에서 물을 보충하기도 쉽다고 합니다.

 

또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모두 머그컵에 제공되고 있으며 탄산음료수는 유리컵을 사용하고 있고 플라스틱으로 된 숟가락이나 포크는 모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는 모두 4개의 선물가게가 있는데 이곳에서 제품의 포장을 위해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비율은 7% 이하라고 합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앞장서 벌이고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는 모두 종이빨대로 바뀌었으며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판매되던 요쿠르트도 모두 병으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굴지의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놀이공원이나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국공립공원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노력이 시작되기를 촉구합니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바다에 버려지는 낚시를 포함하여 어업에서 발생하는 그물을 비롯한 해양쓰레기의 양이 10%에 달한다는 것과 이 중에서 폐그물인 고스트 넷(ghost net)으로 인하여 200여 종의 동물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특히 호주 북부해안은 폐그물이 많기로 유명한 장소이며 이로 인해서 연간 1만 4천 마리에 달하는 바다거북이가 사망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