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깅낚싯대(로드)의 무게중심(로드 밸런스)

에깅낚싯대(로드)의 무게중심(로드 밸런스)

낚시를 할 때 릴과 로드를 잡는 파지법은 저마다의 신체적 조건과 체력적인 정도에 따라 어느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잡는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정석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파지법이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워서 잡는 방법이며 특별히 로드의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나 원투낚시에서와 같이 릴시트의 부착위치가 짧은 경우에는 릴풋의 앞쪽에서 잡고서 캐스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투낚시와 달리 많은 액션이 수반되는 루어낚시, 특히 에깅낚시에서의 파지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로드와 릴이 결합된 상태에서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에서 쥐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샤크리 액션을 가하는 에깅낚시에서는 무게중심(로드 밸런스) 지점에서 잡지 않고 아무렇게나 파지하고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손목에 무리가 오기 쉽고 빨리 피로해짐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동일한 로드라고 해도 사용하는 릴에 따라서 무게중심이 변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실 것이라고 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각각의 릴을 장착하여 무게중심을 측정해보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릴을 연결하는 로드의 시트 부분에서 중심이 잡히면 좋겠지만 아래와 같이 시트의 부착위치와 많이 떨어진 지점이 무게의 중심점이 되는 경우에는 출조 전에 여유가 있으면 무게를 추가하여 조정이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그런 조처를 취하기는 어렵습니다.

위의 세 번째 사진과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릴풋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파지할 필요는 없고 가급적 무게중심에 가깝도록 릴풋의 앞쪽에서 파지를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만일 극단적으로 무게 중심이 릴시트의 뒤, 그러니까 릴이 연결된 지점의 뒤쪽에서 생긴다면 그 때에는 페더링(베이트릴의 써밍에 해당)을 할 수가 없으므로 낚시를 하기가 어렵기에 굳이 다룰 필요성은 없어 보입니다.

위와 같은 로드의 밸런스 때문에라도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본인이 사용하려는 로드를 무조건 입소문이나 가격에만 초점을 맞추어 구매하기 보다는 가급적이면 한 번이라도 잡아본 후 구매할 것을 권유하는 것입니다.

낚싯대의 제작에 사용되는 프리프레그

낚싯대의 제작에 사용되는 프리프레그

낚싯대의 제작에 사용되고 있는 카본섬유는 프리프레그 형태의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s)으로 대부분 PAN계의 탄소섬유를 사용하는데 240GPa 정도의 인장탄성률을 가진 것을 일반탄성(standard modulus), 300GPa 정도의 인장탄성률을 가진 제품을 중탄성(intermediate modulus)이라 부르고 400GPa 정도의 인장탄성률을 가진 것을 고탄성(high modulus)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일본의 토레이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가 생각되는데 토레이의 홈페이지를 보면 범용 낚싯대는 강도가 높은 탄성계수 24~30tf/㎟의 카본으로 만들고 은어낚싯대나 계류낚싯대와 같은 것들은 탄성계수가 높은 40~65tf/㎟의 카본을 주로 사용하여 만든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고탄성의 경계가 정해졌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카본 낚싯대의 탄성을 표시하는 30t, 40t 등은 어떤 의미일까?

그런데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가격이 비싼 낚싯대들이라고 해도 제작에 사용된 소재를 정확히 밝히고 있는 곳은 없음을 알 수 있는데, 사용된 가이드와 릴시트는 어느 업체의 무슨 제품인지를 자랑스럽게 밝히면서도 정작 중요한 블랭크의 소재인 카본섬유에 대해서는 OO톤의 고탄성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면서 현란한 포토샵의 기술을 동원하여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것만을 내세우려고 하는 것일까?

동일한 톤수라고 하더라도 프리프레그(Pre-impregnated material)의 제작에 사용된 수지의 함침비율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고탄성이면서도 강한 낚싯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지의 함량이 낮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소비자들로서는 이런 사실을 확인할 길이 전혀 없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과연 고탄성인지 하는 점에 있어서도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카본섬유를 사용해서 만드는 낚싯대는 동일한 프리프레그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제품의 설계에 따라 낚싯대의 물성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고, 인장탄성률이 높은 프리프레그를 이용하여 로드를 생산하는 기술은 설계뿐만이 아니라 공정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낚시용품 생산기술이 앞선 나라들에서는 기술의 유출을 피하기 위해서 자국 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이 업체의 기술력에 따라서 동일한 소재를 사용해도 품질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비싸게는 백만 원이 넘는 제품을 구매하면서 로드의 제작에 사용된 원재료의 정보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현시대와는 맞지 않는 소비자정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탄소섬유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하는 일본 토레이의 프리프레그를 보면서 과연 고탄성 로드는 어떤 특성을 가진 것인지를 한 번 생각해보기로 하자.

일본 토레이에서 생산하는 프리프레그 중에서 스포츠용품의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열경화성 에폭시수지는 #2500인데 이를 사용하여 만드는 프리프레그는 아래와 같다.

품명
카본함량(%)
수지함량(%)
두께(㎜)
카본원사
P3051S-5
63
37
0.06
T700SC
P3051S-7
63
37
0.08
P8051S-5
63
37
0.06
M30SC
P8051S-7
63
37
0.08
P10255F-10
76
24
0.08
M35JB
P10255F-12
76
24
0.10
P10255F-115
76
24
0.12
P9052F-7
67
33
0.07
M40JB
P9052F-10
67
33
0.09
P9052F-12
67
33
0.11
P9052F-15
67
33
0.13
P9052F-17
67
33
0.16
P6055F-11
76
24
0.08
M46JB
P6055F-13
76
24
0.10
P6055F-16
76
24
0.12
P11255F-11
76
24
0.08
M50JB
P11256F-11
80
20
0.07
P11256F-13
80
20
0.09
P11256F-16
80
20
0.11
P12056F-13
80
20
0.09
M55JB
P12056F-16
80
20
0.11
P13056F-13
80
20
0.09
M60JB
P13056F-16
80
20
0.11
F6142-05K
60
40
0.13
T300
F6343B-05P
56
44
0.24
F6347B-05P
56
44
0.24

토레이가 제공하는 프리프레그의 물성표에 나와 있는 카본원사를 보면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낚싯대가 고탄성인지, 고강도인지를 알 수 있는데 이런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단지 고탄성이라고만 표기하여 낚싯대를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위에서 보았던 토레이의 프리프레그 물성표에 나와 있는 카본원사만 따로 모아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카본원사
인장탄성률(tf/㎟)
인장강도(㎏f/㎟)
밀도
T300
23.5
360
1.76
T700SC
23.5
500
1.80
M30SC
30.0
560
1.73
M35JB
35
480
1.75
M40JB
38.5
450
1.77
M46JB
44.5
430
1.84
M50JB
48.5
420
1.88
M55JB
55
410
1.91
M60JB
60
390
1.93

카본원사
토우사이즈
인장강도
인장탄성률
섬도(tex)
MPa
tf/㎟
GPa
tf/㎟
T300
1K
3,530
0.36
230
23.5
66
3K
3,530
0.36
230
23.5
198
6K
3,530
0.36
230
23.5
396
12K
3,530
0.36
230
23.5
800
T700SC
12K
4,900
0.50
230
23.5
800
24K
4,900
0.50
230
23.5
1,650
M30SC
18K
5,490
0.56
294
30.0
760
M35JB
6K
4,510
0.46
343
35.0
225
12K
4,700
0.48
343
35.0
450
M40JB
6K
4,400
0.45
377
38.5
225
12K
4,400
0.45
377
38.5
225
M46JB
6K
4,200
0.43
436
44.5
223
12K
4,200
0.43
436
44.5
445
M50JB
6K
4,120
0.42
475
48.5
216
M60JB
3K
3,820
0.39
588
60.0
103
6K
3,820
0.39
588
60.0
206

이상에서 살펴본 토레이의 카본원사와 프리프레그의 물성을 볼 때 토레이가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는 “탄성계수가 높은 40~65tf/㎟의 카본을 주로 사용하여 만든다.”는 고탄성 낚싯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M35JB의 카본원사를 사용하여 만든 P10255F-12 또는 P10255F-115 프리프레그를 이용하여 만든 낚싯대라야만 그나마 고탄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인 낚시인들이 고탄성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불합리한 점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는 토레이만 프리프레그를 생산하는 것도 아니며 아직 시장점유율 면에서는 낮기는 해도 한국카본도 원사를 수입하여 프리프레그를 제작하고 있고 토레이의 뒤를 이어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Besfight사는 토레이가 원사의 구분을 고강도(HT: High Tenacity), 중탄성(IM: Intermediate Modulus), 고탄성(HM: High Modulus)로 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고강도(HTA), 고고강도(UT), 중탄성(IM), 고탄성(HM), 초고탄성(UM)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회사의 카본원사를 사용하여 만든 프리프레그인지에 따라서 같은 고탄성일지라도 인장강도와 탄성계수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런 점에 있어서도 소비자들은 어느 업체의 카본을 원료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프리프레그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의 통계를 기준으로 일본의 Toray Industries Inc가 18%, 미국의 Cytec Industries Inc가 18%, 네덜란드의 Royal Tencate NV가 16%, 스위스의 Gurit Holdings AG가 12%를 점유하고 있고 미국의 Hexcel Corporation을 포함한 기타 기업들이 나머지를 점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프리프레그의 제조업체들만큼이나 낚싯대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카본의 원료나 사용기술들도 발전하고 있는데 국내 낚시용품시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카본을 감는 방법에만 매몰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몇 년 전부터 일본의 다이와가 들고 나온 낚싯대의 끈기라는 개념은 한국어로는 완벽하게 뉘앙스를 전달하지 못하는 말인 점인(粘靭)이란 표현을 말하는데 단어의 의미만으로는 부드럽고 질기면서 끈기가 있는 낚싯대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의미전달에는 한계가 있다.

점인(粘靭) 블랭크라고 하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한계치까지 휘어진 로드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반발력은 유지하면서도 라인의 텐션을 끝까지 잃지 않는 것으로 축약할 수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길이가 긴 슬로우 테이퍼 유형의 저탄성 로드가 이런 특성을 가지는 것이지만 업체의 기술과 노하우로 고탄성의 패스트 테이퍼 유형의 로드에서도 이런 특성을 내도록 만든다고 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카본원사의 토우사이즈가 지금보다는 큰 것을 사용하여 만든 블랭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전까지는 카본의 필라멘트를 구성하는 원사의 수가 적은 것(토우 사이즈라고 하며 단위는 K)이 고른 열처리를 할 수 있어서 탄소섬유의 물성을 제대로 발휘한다는 이유로 주로 3K(3천 가닥)가 낚싯대의 제작에 많이 사용되었으나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이런 경계가 없어지고 있으며 토우 사이즈가 클수록 동일한 굵기의 장섬유사(Filament yarn)는 가닥이 많을수록 유연하다는 섬유의 성질을 이용하여 낚싯대의 제작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쉬운 예로 일본 토레이의 T700원사는 6K~24K까지 생산되고 있는데 이것과 토우 사이즈가 50K인 PX35를 비교하면 인장강도는 PX35가 4,137MPa로 T700보다는 15%가 낮으나 인장탄성률은 10%가 높은데, 차이가 나는 인장강도를 다이와가 말하고 있는 끈기라는 섬유의 유연한 성질로 보강하면 더 튼튼한 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변해가는 낚싯대 제작기술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크게 바트와 몸통인 벨리, 그리고 초릿대로 나눌 수 있는 낚싯대의 부분 중에서 가장 강하게 제작되어야 하는 바트 부분은 프리프레그를 감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파이프를 뽑아내듯이 튜브 형태로 제작하는 CNT(카본 나노 튜브) 방식의 로드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으며 중복되는 얘기지만 이전까지의 낚싯대 제작은 주로 3K의 카본원사로 만든 프리프레그를 사용하여 제작하였으나 이제는 더 높은 토우사이즈를 가진 카본원사를 원료로 하는 쪽으로 추세가 변하고 있는 것 같다.

탄소섬유의 섬도가 커다는 것은 더 부드럽다는 것이기는 해도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가벼운 로드를 만들기 위해서 더 낮은 토우 사이즈의 카본을 사용해왔지만 위의 표에 있는 토레이의 M40JB 카본원사의 예에서 보듯이 6K와 12K의 각기 다른 필라멘트 수를 가진 원사로 만든 프리프레그라도 동일한 인장강도와 인장탄성률을 지니기에 더 유연하면서도 부러지기 어려운 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6K가 아닌 12K 원사로 만든 M40JB 프리프레그를 사용하여 로드를 생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레이의 홈페이지를 보면 새롭게 성능을 향상시킨 T1100G을 개발했다고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이것이 개발된 시기는 2014년이었다. T1100GB와 T1100GC란 카본원사는 인장탄성률이 30~33tf/㎟의 중탄성이지만 원사 한 가닥을 구성하는 필라멘트의 숫자인 토우 사이즈는 12K와 24K로 기존의 토우 사이즈보다는 훨씬 큰 데, 이것을 홍보하면서 했던 문구가 기억에 남아있다. 당시 토레이가 했던 말은 아이러니 하게도 “고탄성 카본 지상주의의 탈피”였다.

이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적으로 로드를 생산하는데 사용하는 카본원사의 토우 사이즈는 기존보다 큰 쪽으로 추세가 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런 기류가 전혀 감지되질 않는다.

이처럼 로드의 제작에 사용되는 프리프레그에 관한 정보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함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지만 정확한 정보를 모두 공개하는 것은 로드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업체의 측면에서는 어려운 점이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최소한 의미도 모르면서 카본 99%를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것과 같은 터무니없는 광고는 앞으로 자취를 감추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본 99% 낚싯대는 99%의 카본을 사용하여 만든 것이 아니다.

꽂기식 로드의 연결 방법: 병계식, 역병계식, 인롱계식의 차이

꽂기식 로드의 연결 방법: 병계식, 역병계식, 인롱계식의 차이

먼저 병계(並継), 역병계(逆並継), 인롱계(印籠継)를 하나씩 알아보면 동양에서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아우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기에 1번대를 2번대의 안으로 꼽아서 연결하는 것을 병계 또는 순병계(順並継)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병계식 연결 방법을 영어로는 초릿대를 바트대가 덮는다는 의미에서 바트 오버 팁 페룰(Butt over tip ferrule)이라고 부르며 이와 반대의 경우를 일본어로는 역병계라고 하며 영어로는 팁 오브 바트 페룰(Tip over butt ferrule) 또는 슬리브 오버 페룰(Sleeve over ferrule)이라고 부릅니다.

 

먼저 병계(並継), 역병계(逆並継), 인롱계(印籠継)를 하나씩 알아보면 동양에서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아우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기에 1번대를 2번대의 안으로 꼽아서 연결하는 것을 병계 또는 순병계(順並継)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병계식 연결 방법을 영어로는 초릿대를 바트대가 덮는다는 의미에서 바트 오버 팁 페룰(Butt over tip ferrule)이라고 부르며 이와 반대의 경우를 일본어로는 역병계라고 하며 영어로는 팁 오브 바트 페룰(Tip over butt ferrule) 또는 슬리브 오버 페룰(Sleeve over ferrule)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로드의 연결 부위에 보강재인 심을 넣어 사용하는 것을 일본어로는 인롱계(印籠継)라고 하며 영어로는 스피곳 페룰(Spigot ferrule) 또는 인터널 페룰(Internal ferrule)이라고 부릅니다.

일본어 인로(印籠)는 옛날 일본인들이 약이나 도장을 넣어 허리에 차고 다니던 물건에서 유래하였고 영어인 스피곳은 문을 고정하는 우든 스토퍼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쉽게 이해하는 카본 로드(낚싯대)의 톤수

쉽게 이해하는 카본 로드(낚싯대)의 톤수

현재 낚싯대를 생산할 때 사용되는 소재는 탄소섬유(카본)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카본의 탄성계수를 표시하는 30t, 40t라고 하는 톤수가 높을수록 고탄성의 로드라고는 알고 있으나 그 차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데 오늘은 지난번에 알아보았던 “카본 낚싯대의 탄성을 표시하는 30t, 40t 등은 어떤 의미일까?란 글보다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아볼까 한다.

먼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탄성계수는 영률이라고도 하는데, 영이란 것은 영어로 제로(zero)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토머스 영(Thomas Young)이라는 그야말로 천재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으로 입체적인 물체에 힘을 가했을 때 모양이 변형된 다음 원래대로 돌아오려고 하는 탄성을 정량화한 것을 말한다.

1773년 6월 13일, 영국에서 태어난 토머스 영(Thomas Young)은 의사이자 물리학자면서 생리학자와 언어학자이기도 했는데 14세에 이미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히브리어, 아랍어, 페르시아어에 능통했다고 하는 그야말로 천재라고 칭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과학자로서 남긴 큰 업적으로는 1803년 이중 슬릿실험을 통해 빛이 파동임을 명백히 규명하였다는 것과 물체의 변형은 물질의 고유한 성질에 의한 것임을 최초로 밝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천재과학자인 토머스 영(Thomas Young)의 이름을 따서 붙인 영률(Young’s modulus) 또는 영의 계수는 세로탄성계수(modulus of longitudinal elasticity)라고도 부르는데 낚시인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야만 할 필요는 없기에 이쯤에서 멈추고 쉬운 예를 들어 카본로드(낚싯대)의 톤수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로 하자.

예를 들어 영률(탄성계수)이 10tf/㎟인 카본시트가 있다고 가정하면, 흔히 낚싯대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10톤의 카본을 사용했다고들 표현한다.

10tf/㎟인 카본시트의 단면적은 1㎟(1㎜×1㎜)으로 여기에 길이 1m의 와이어를 달고 그 끝에는 무게 100㎏의 봉돌을 매달면 길이는 1%가 늘어나는데 이것은 무게가 10톤(10,000㎏)인 봉돌을 매달면 100% 늘어나게 된다는 말이며 늘어나는 방향이 가로, 세로 모두 동일하다고 했을 때 단면적 1㎟의 카본시트에 10톤(10,000㎏)의 힘을 가하면 길이는 2배로 늘어나고 단면적은 4배인 4㎟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해서 크기가 1㎜×1㎜인 사각형의 카본시트 면적을 4배인 2㎜×2㎜로 늘리는데 필요한 힘이 바로 낚싯대를 제작하는데 사용된 카본시트의 톤수라고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예를 들어 20톤과 40톤의 카본시트가 있다고 가정하면 단면적을 4배로 증가시키는데 필요한 힘은 각각 20톤과 40톤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더 큰 힘이 필요한 40톤의 카본시트는 다시 말하면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복원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복원력이 강한 카본시트로 만든 로드(낚싯대)일수록 반발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구부리는 데에는 더 큰 힘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면 탄성계수가 높은 카본시트로 만든 낚싯대는 무엇 때문에 탄성계수가 낮은 로드에 비해서 무게가 가볍고 로드의 감도가 좋은지를 알아보자.

여기에 무게가 같은 신문지와 마분지가 하나씩 있고 이것을 볼펜에 감아서 동일한 경도를 지니도록 감는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마분지로 감을 때의 횟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 동일한 횟수로 신문지와 마분지를 감는다고 하면 마분지로 감은 쪽이 훨씬 딱딱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대상어종의 공략에 적합한 경도의 로드(낚싯대)를 생산하는 데에는 고탄성의 카본시트일수록 감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무게는 가벼워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고탄성의 카본시트로 만든 로드는 신장률이 적기 때문에 저탄성의 로드에 비해서 입질을 파악하기에 용이한 장점은 있으나 “고탄성의 카본로드(낚싯대)를 사용하는 방법”에서 지적했던 바와 같이 고탄성 로드는 굽히는데도 큰 힘이 필요하고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복원력도 크다.

따라서 테이크 백(take back)한 상태에서 로드의 휨새를 주려면 팔의 힘이 아니라 빠른 스피드가 관건이므로 테이크 백과 동시에 휨새를 만들어 그 복원력을 이용하여 캐스팅하는 것이 중요하며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이런 테이크 백에서의 휨새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고탄성 로드를 제대로 즐기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로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릴 시트의 연결부위에 금이 갔는데 불량인가요?

릴 시트의 연결부위에 금이 갔는데 불량인가요?

원투낚시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로부터 심심찮게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릴 시트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원투낚시에 사용하는 로드의 릴 시트는 파이프 형태의 스큐류 타입과 플레이트 형태의 슬라이딩 타입의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으며 플레이트식 릴 시트를 채택한 로드에서 아래의 사진과 같은 균열(크랙)이 자주 나타납니다.

로드에 이렇게 금이 가면 혹시나 부러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너무 크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는 흔히 일어나는 증상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로드의 이런 크랙 현상은 루어용 로드의 가이드 풋을 연결한 부위에서도 자주 발생하는데 그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투낚시는 힘껏 캐스팅할 때 로드에 큰 부하가 걸리게 되는데 이 부하를 받는 릴 시트는 로드 자체의 재질과 릴 시트 재질의 강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약한 상태인 로드와 릴 시트의 연결부위에 이렇게 균열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로드의 형태에 따라서 발생하는 빈도는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현상은 방지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로드에 릴 시트를 장착하는 방법은 먼저 로드와 릴 시트를 연결하기 위해서 실을 감고(스레딩 작업) 그 위에 에폭시를 발라 경화시키기 때문에 에폭시를 바른 부위는 가장 약한 지점이 되고 로드에 부하가 걸리는 이유로 인해서 세로가 아닌 가로로 균열(크랙)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크랙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연결부위를 감아놓은 실이(스레드)이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는 사용함에 있어서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됨으로 수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리하는 방법은 먼저 에폭시와 스레드를 제거하고 새로 실을 감아 에폭시를 발라주면 되는데 실을 감는 스레딩 작업은 아래에 링크하는 글을 참고하시고 에폭시를 바르는 방법에 대해서는 경화제의 비율 등과 같이 상세히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추후 별도의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로드의 릴 시트 부위에 발생하는 균열(크랙)현상의 이유와 수리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참고: 랩핑사를 감는 스레딩 작업방법

실종된 낚싯대의 역사를 찾아서

실종된 낚싯대의 역사를 찾아서

개인적으로 낚시에 관한 역사 중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구하는 분야가 바로 낚싯대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갯바위에서 사용하는 낚싯대의 표준 길이는 왜 530cm일까?” 하는 물음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낚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간송미술관에 전시된 어초문답(漁樵問答)이란 이명욱의 작품은 1600년대 중반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그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민물낚시가 주를 이루었을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대나무 낚싯대를 대체한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소재의 낚싯대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1960년경부터이니 도량형이 제정되기 전에 사용하던 칸(1.8m)를 기준으로 크기가 구분되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수긍이 갑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낚싯대의 규격으로 이전에는 척(30cm)을 기준으로 하였으니 한국의 3칸 대와 일본의 18척이라는 크기는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 길이는 540cm이 되어야 하는데 왜 530cm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탐독해도 540이 530으로 변한 것은 사용상의 불편으로 인함이라는 전혀 검증할 수도 없는 내용만이 존재할 뿐 역사적인 기록은 아직은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스포츠 및 레저 분야에서 관람만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것 중에서 일반 사회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분야인 낚시에 관한 박물관이라고는 단양에 있는 것이 유일한데 그 역사가 온전히 보존되어 왔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어디에든 그 유래를 밝힐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자료는 존재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은 현마다 낚시박물관이 있거나 도쿄의 신주쿠에도 낚시문화 박물관이 건립되어 있는 것을 볼 때면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번에 알아본 아부 가르시아의 역사와 같이 연대기(年代記) 순으로 한국의 낚시문화의 변천사를 정리해보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원투낚싯대는 왜 가이드의 수가 적을까?

원투낚싯대는 왜 가이드의 수가 적을까?

원투낚싯대의 가이드는 찌낚시용 로드에 비해 가이드의 수가 적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고기를 잡았을 때 릴링을 하면 파워의 손실이 발생하고 따라서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

무슨 말인지 아래 그림으로 살펴보면 라인이 가이드를 통과할 때 가이드가 있는 부분에서는 라인이 당겨지는 힘에 의해서 생기는 로드와 라인의 공간이 가이드가 만드는 복원력에 의해서 작게 되고 따라서 라인이 부드럽게 통과되지만 가이드가 없는 지점에서는 이런 복원력이 없기 때문에 힘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즉, 가이드가 있는 부분은 로드가 쉽게 휘어지지 않고 가이드가 없는 부분에서는 로드가 쉽게 휘어진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모습을 보면 1번 그림은 일반적인 가이드의 밸런스를 나타내고 2번 그림은 초릿대 부분의 가이드 간격을 넓힌 모습이며 3번 그림은 초릿대 부분에 가이드를 많이 장착한 그림이다.

3번 그림의 경우는 찌낚싯대에서 자주 보게 되는 유형인데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감도와 힘의 전달을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다시 아래 그림으로 살펴보면 가이드가 있는 부분은 쉽게 휘지 않고 반대로 없는 부분은 쉽게 휘어지며 릴링할 때 힘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즉 이 말은 로드는 휘어져도 고기는 쉽게 올리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가이드의 수가 많을수록 전달되는 힘의 손실이 적으며 감도도 좋아진다.

그러나 비거리 면에 있어서는 역으로 가이드의 간섭에 의한 손실이 발생한다는 말이 되는 것이며 내부(이너)가이드를 사용하는 로드의 경우에는 힘의 손실이 전혀 없다고 봐도 좋다.

그러나 낚싯대에는 설치할 수 있는 가이드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가이드의 수가 많다는 것은 무겁다는 말이 되며 가이드 풋과 접착하는 경도가 더해짐으로써 비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따라서 원투용 로드의 경우에는 비거리와 무게의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여 찌낚시용 로드에 비해서 장착하는 가이드의 수가 적은 것이다.

사진은 원투용(상), 원투 겸용 찌낚(중), 찌낚(하)의 가이드를 비교한 것이다.

영상으로 비교해보는 고탄성과 저탄성 낚싯대의 차이

영상으로 비교해보는 고탄성과 저탄성 낚싯대의 차이

오늘은 고탄성과 저탄성의 낚싯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영상을 통해 알아보자.

낚싯대의 재료인 카본시트의 톤수란 가로, 세로가 각각 1mm인 카본시트를 각각 2mm로 늘이는데 필요한 힘이 얼마인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40톤의 카본시트가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30톤보다 탄성이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탄성이 좋다는 것을 강도가 높다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낚시인들이 많은 것 같다.

 

즉 30톤보다 더 많은 무게를 견디니 40톤의 카본시트로 만든 로드가 더 튼튼할 것이라는 오해를 한다는 것이다.

일본 도레이사의 제품을 기준으로 30톤 카본의 탄성율은 30톤(tf/㎟)이고 40톤 카본의 탄성율은 38.5톤으로 확실히 40톤 카본의 탄성율이 더 뛰어나다.

그러나 인장강도는 30톤 카본이 600kgf/㎟, 40톤 카본이 450kgf/㎟로 40톤 카본시트가 약할 뿐만 아니라 고탄성 카본시트는 저탄성에 비해 압축과 충격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부러지는 특징을 나타낸다. 지금 보는 영상처럼~.

 

카본 낚싯대의 탄성을 표시하는 30t, 40t 등은 어떤 의미일까?

카본 낚싯대의 탄성을 표시하는 30t, 40t 등은 어떤 의미일까?

현재 낚싯대의 소재로는 탄소섬유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낚싯대의 경우 일반적으로 24t 이하를 저탄성, 30t~35t을 보통탄성, 40t 이상을 고탄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정해진 기준과 지침이 없기 때문에 보통탄성인 30t 99%에 고탄성 1%를 사용하여 제작하고도 고탄성이라고 부를 수도 있으며, 24t을 보통탄성이라고 부르고 30t을 고탄성이라고 불러도 되기에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다양하고 상세하지 않으면 소비자들로서는 검증할 방법이 없다.

이에 더하여 낚싯대를 유통하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카본 로드의 탄성을 나타내는 t란 단위가 두께(thickness)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니 일반 소비자들로서는 그 개념을 더더욱 알 수가 없어서 고탄성일수록 좋은 낚싯대라는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점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카본의 톤수라고 하는 것은 정확히는 탄성계수라는 것으로 낚싯대의 제작에 사용되는 탄소섬유가 고탄성인지 아닌지 하는 구분은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유명업체에서 구분하면서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 업체의 자료를 보면 범용 낚싯대는 강도가 높은 탄성계수 24~30tf/㎟의 카본으로 만들고 은어낚싯대나 계류낚싯대와 같은 것들은 탄성계수가 높은 40~65tf/㎟의 카본을 주로 사용하여 만든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고탄성의 경계가 정해졌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탄소섬유의 탄성계수는 품질이 좋고 나쁨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탄성=고품질, 저탄성 또는 중탄성=저품질이란 생각을 소비자들이 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크게 잘못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오래 전에 “낚싯대의 제작기술에 대한 업체홍보는 믿어도 되는 것일까?”란 글을 통해서도 지적한 바가 있었다.

흔히 많은 낚시인들이 카본의 톤수라고 말하는 탄성계수는 제곱 밀리미터(㎟) 당 중력에 의해서 받는 힘이나 무게를 몇 톤까지 견딜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사용되는 단위인 tf에서 f는 힘(force)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압축, 인장, 굽힘, 비틀림 등의 하중에 대하여 재료 내에 생기는 저항력을 말하는 응력은 예전에는 ㎏-m법을 사용하였으나 질량과 힘을 정확하게 구별하기 위해 SI 단위계를 사용하면서 이해가 조금 어려워진 경향이 있지만 1tf/㎟는 1000㎏f/㎟이므로 카본로드의 탄성계수가 40t라고 하면 정확한 표기는 40tf/㎟로 그 의미는 단위면적(제곱 밀리미터) 당 40톤의 무게를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낚싯대라는 것은 탄성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에 더하여 강도(强度)도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낚싯대를 생산하는 업체들마다 튼튼하고 뛰어난 내구성을 갖추었다고만 홍보하지 구체적인 것들은 밝히지 않고 있다.

낚싯대를 만들 때 사용되는 PAN계 탄소섬유의 단섬유 굵기는 5~7㎛(마이크로미터)이고 이런 단섬유로 구성된 섬유다발을 필라멘트라고 하며 이런 필라멘트의 뭉치를 토우(Tow)라고 하는데 능직으로 만들어지는 프리프레그는 평직으로 짜는 것에 비해 약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토우(Tow)의 사이즈가 클수록 튼튼한 낚싯대를 만들 수 있다.

토우(Tow)는 보통 24,000개(24K) 이하의 필라멘트를 가진 것은 레귤러 토우 또는 스몰 토우라고 하고 4만 개 이상을 가진 것은 라지 토우라고 하는데 무조건 사이즈가 크다(필라멘트의 개수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레귤러 토우는 저밀도와 높은 비강도 및 높은 비탄성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공위성이나 골프용품, 낚싯대, 테니스 라켓 등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되는데 비강도(specific strength)는 밀도 당 인장강도를, 비탄성율(specific modulus)은 탄성계수를 비중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동일한 무게에서 더 높은 탄성율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낚싯대는 탄성계수만을 홍보할 뿐이지 몇 가닥의 필라멘트를 사용하여 토우(Tow)를 만들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는데,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씨줄과 날줄의 접점이 적기 때문에 평직에 비해서는 강도가 떨어지지만 빛의 반사나 입체적으로 보이는 시각효과와 평직에 비해 직조하기가 쉽다는 점 때문에 능직으로 제작되는 카본 낚싯대의 소재가 되는 프리프레그는 탄성계수와 함께 토우 사이즈도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어찌 보면 탄성계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낚싯대 생산에 사용되는 카본섬유는 토우 사이즈가 적은데 이것은 가벼우면서 강한 낚싯대라는 업체들의 홍보와는 달리 시작부터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며, 이런 단점과도 같은 부분을 제품홍보에 사용하는 업체는 있을 리가 만무한 것이다.

끝으로 고탄성과 저탄성의 탄성계수는 결코 낚싯대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과 낚시의 종류와 방법에 따라 저탄성 로드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낚싯대(로드)의 제작기술에 대한 업체의 홍보는 믿어도 되는 것일까?

낚싯대(로드)의 제작기술에 대한 업체의 홍보는 믿어도 되는 것일까?

투자는 필요하지만 최첨단 하이테크 장비는 필요 없으며, 많은 직원은 필요하지만 원재료 기술분야의 연구개발은 필요 없는 분야라고 한다면 너무 과장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전혀 틀린 말도 아닌 것이 바로 낚싯대를 만드는 분야입니다.

현재 낚싯대의 소재로 사용되는 카본을 재료로 한 블랭크를 제작하는 기업들은 최첨단도 아니고 대규모의 산업도 아닌 가내수공업에 가까운 편입니다. 그것은 원재료로 사용되는 카본시트의 연구와 생산 및 개발과는 무관하게 단순히 매입하는 것으로부터 제작이 시작되기 때문이며 조금만 생각을 해보더라도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카본 원단의 R&D에 투자할 리는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로드의 제작은 사용하는 카본시트를 무엇으로 하고, 얼마나 가열하고, 어떻게 도장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고 로드 블랭크와 가이드 및 릴시트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의 분류는 통상적으로 “자사소유의 가마”를 보유한 업체와 가마는 없지만 열처리된 블랭크를 구입하여 제작하는 업체와 가마도 없고 빌딩도 하지 않지만 가마를 보유한 업체에 위탁하여 생산하는 업체로 구분합니다.

따라서 일본으로부터 카본원단을 수입하여 가마를 보유한 중국이나 제3국에서 열처리 가공하여 한국으로 들여와 조립·가공하여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과연 어떤 나라의 어떤 기술이 들어 있는 제품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타당할까요

이런 형태로 생산되어 한국에서 100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존재하고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이 질문의 해답을 구하기 전에 우선 알아야만 하는 것이 로드 생산에 사용되는 카본원단의 기술이 자사만이 보유한 것이다라는 것이 허구라는 사실을요….

아래에 첨부하는 동영상은 14분 길이의 것으로서 낚싯대의 생산과정과 그에 수반되는 카본의 가공기술 등에 대하여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영어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이해하시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 블로그를 이전하면서 링크한 영상을 볼 수 없다고 나오는 것을 확인하여 링크를 삭제하였습니다.

동영상의 1분05초 지점을 보면 로드의 생산에 사용되는 원단이 ‘프리프레그(prepreg)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방향의 시트인데 다이와의 기술력으로 표현되는 3dx와 같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직조된 시트들도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뿐만 아니라 다이와는 낮은 레진기술이라고 홍보하는데 위의 동영상에 보는 것과 같이 카본원단 자체가 이미 레진을 포함하여 접착된 상태로 제공되는데 무슨 낮은 레진을 접목한 기술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규모가 큰 시마노나 다이와가 아니더라도 작은 규모의 국내 업체들도 얼마든지 동일한 품질의 재료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동영상을 보면 시트를 재단하여 심에 감는데 자세히 보면 카본 시트를 여러 겹 감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감는 횟수와 재단의 형태 등은 기업의 비밀이지만 시마노의 스파이럴X와 다이와의 X45 같은 것들이 카본 시트를 감는 단계에서 방향을 변화시키는 기술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동영상의 3분 무렵을 보면 심에 카본을 감는 과정을 볼 수가 있는데

 

진행자는 “시트가 외부에 노출되면 찐득이기 시작하므로 빠른 작업을 요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분30초 무렵부터 기계로 감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작업과정은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상당한 정밀도가 요구되는 공정으로써 바로 이 공정을 다이와는 ‘HVF’ 또는 ‘SVF’라고 부르며 거창하게 홍보하고 있으며 ‘Z-SVF’는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수준의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제품이라면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토레이를 비롯한 굴지의 세계적 기업들이 무릎을 꿇지 않을 수가 없겠는 걸요~~~~

동영상의 4분25초 무렵을 보면 작업자가 또 다른 시트를 가지고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것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본 시트에 서브(sub)시트를 감는 것으로서 기본재료와는 다른 탄성의 소재를 사용하여 블랭크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과정인데 다이와의 3dx처럼 블랭크의 파워를 높이기 위한 것도 있으나 이런 작업이 과연 그들만의 기술인지, 아니면 다른 업체들도 시현할 수 있는 기술인지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이런 서브시트를 감는 것에는 시마노의 스파이럴x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동영상의 5분30초 무렵을 보면 카본원단을 심에 감고 나서 테이프를 감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열처리 과정에서 카본원단이 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로드를 보면 도장처리를 하지 않는 제품에 보이는 줄무늬 모양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열처리 과정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할 수밖에 없는데 그 축적된 시행착오로부터 얻은 것은 시마노와 다이와는 자체기술이라고 머슬(muscle)이란 단어를 앞에 붙여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시행착오로부터 축적되는 기술이 다른 업체에는 없을까요? 이것도 읽는 분들의 판단에 맡깁니다.

그 다음의 과정은 크게 차이가 없으니 넘기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로드의 생산에 사용되는 카본의 t수와 함유율에 대해서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도레이의 경우를 보면 24t부터 60t까지의 시트를 생산하고 있는데 낚싯대의 경우 일반적으로 24t 이하를 저탄성, 30t~35t을 보통탄성, 40t 이상을 고탄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정해진 기준과 지침이 없기에 보통탄성인 30t 99%에 고탄성 1%를 사용하여 제작하고 고탄성이라고 부를 수도 있으며, 24t을 보통탄성이라고 부르고 30t을 고탄성이라고 불러도 되기에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다양하고 상세하지 않으면 소비자들로서는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라는 것이지요…..

다이와의 HVX, SVF, ZSVF 등은 낮은 레진의 기술이라고 홍보하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틀린 말입니다. 낮은 레진(수지)은 다시 말하면 고감도라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고탄성이라는 말로 연결됩니다. 그러나 고탄성=낮은 레진은 아니란 것이 팩트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전혀 모르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본 99%라는 낚싯대가 있으면 “99%의 카본에 1%가 다른 물질이구나~!” 하고 생각들 하시는데 이것은 엄청나게 틀린 판단입니다.

참고: 카본 99% 낚싯대는 99%의 카본을 사용하여 만든 것이 아니다.

도레이의 경우 서두에서 언급한 프리프레그의 탄소와 수지(레진)의 함유 비율은 67:33이나 76:24가 일반적입니다. 67:33의 함유율로 제작된 카본시트를 99% 사용하여 제작한 로드는 카본 99%를 함유하고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체적의 비율로 함유율을 측정하므로 99%의 카본이란 말은 전혀 맞지 않는 것임을 알아야만 합니다. 위의 링크를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결론을 말씀 드리면 이러한 원재료의 수급과정과 제작과정을 충분히 알게 되면 로드에 대한 평가를 바르게 할 수가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제품을 비난하기 위한 의도로 작성된 것이 아니며 단지 국내의 우수제품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평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비교를 하려면 어떤 기준에서 할 것인지 명확한 규준이 있어야 하고 단지 몇 개 부품의 사양이나 가격에만 포커스를 맞추어서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