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밤낚시의 필수품, 모기기피제

여름철 밤낚시의 필수품, 모기기피제

여름철 밤낚시는 모기와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심한 모기들의 극성을 견뎌야 합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바르거나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의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데 오늘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기기피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판매되는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보면 “DEET 미사용”이란 문구가 들어있는 제품들을 보게 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던 아래의 제품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낚시가게에 비치되어 판매가 되던 것들입니다. 그러나 금년에 들어서는 이런 제품들을 대신하여 다른 제품들이 진열된 것을 보게 되는데 가장 큰 차이가 기피제의 성분으로 사용되던 DEET(디에칠톨루아미드)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들이란 특징이 있습니다.

 

그동안 모기기피제의 주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던 DEET는 1940년대 미군이 정글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모기나 진드기와 같은 흡혈곤충으로부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효과가 높고 오래 지속되며 가격이 저렴하여 많은 방충제와 구충제의 성분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동안 DEET를 대체할 만한 성분의 개발이 없었다는 점과 약효가 뛰어나고 안전성이 높다는 이유로 사용되어 왔지만 근래에 와서는 드물기는 해도 피부염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지적되기도 해서 가까운 일본의 후생노동성에서는 2005년 세계의 규제동향에 맞도록 지침을 개정하였습니다.

이에 비하여 국내에서는 행정관청의 기준이 마련되기도 전에 현명한 소비자들로부터 먼저 DEET를 멀리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최근에 일어난 대진침대의 라돈사건과 같은 또 다른 뒷북행정이 되는 것은 아닐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를 하는 우리 성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가족들과 즐거운 여행을 겸한 출조에서는 어린 자녀들에게 바르거나 뿌려줄 모기기피제는 가능하면 피해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픈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겠습니까?

일본에서도 이런 DEET가 함유된 기피제의 사용을 규제하는 규정을 마련했지만 캐나다의 경우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는 절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6개월~2세 미만은 1일 1회, 2세~12세 미만은 1일 1~3회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DEET는 모기기피제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일본의 후쿠오카현 약사회의 연구에 의하면 DEET를 만성적으로 사용하거나 잘못하여 마시게 되면 신경장애 및 피부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며 그밖에도 경련, 결막염,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어린아이가 80mg 정도의 DEET를 마시고 2시간 이내에 혼수상태에 빠진 사례도 있었다고 하며 임산부가 사용할 경우에는 정신지체와 기형아를 분만할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 또한 DEET를 다른 화학물질과 함께 사용하게 되면 그 영향을 더욱 심하게 받는다고 하니 주의하여야 하는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DEET로 인한 부작용이 일어난 사례는 172건이라고 하니 너무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DEET는 모기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모기의 촉각을 마비시켜 인간을 흡혈의 대상으로 감지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살충제가 아니고 방충제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약물이나 화학물질이 안전하다 하더라도 지나치면 독이 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판매되는 DEET가 함유된 모기기피제의 농도를 12%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제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농도는 15%와 25%인데 DEET의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농도가 30%이면 6시간, 15%는 5시간, 10%는 3시간, 5%인 경우에는 2시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DEET를 사용하지 않은 천연성분의 모기기피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구입을 하시는 경우에는 독일 바이엘사에서 개발한 이카리딘(ICARIDIN)을 주성분으로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국내에서모기기피제의 성분으로는 DEET와 이카리딘의 두 가지만 허가를 받아 유통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DEET를 대체하는 성분으로 이카리딘을 추천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낚싯바늘의 교체시기

낚싯바늘의 교체시기

바다낚시에서 사용한 바늘을 다음에도 계속 사용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낚시바늘은 열화와 부식에 의해서 마모되고 날카로움이 무디어지는데 이런 바늘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입질이 오더라도 제대로 걸리지 않게 되고,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고기를 잡더라도 본인은 잡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그러나 바늘의 교체를 현장에서 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생각되는데 바늘을 교체할 시기를 알고서 교환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에 의해서 조과의 차이도 생긴다는 점을 알고 조금은 귀찮더라도 바늘을 적시에 교체하여 대상어를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원래 바늘은 두 번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 제조업체의 담당자들은 좋아라 하겠지만 출조 후 바늘에 연결된 목줄을 잘라주고 민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하고 보관해두면 다시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출조하여 사용한 바늘의 경우에는 육안으로 보아 녹이 끼었다든지 녹이 아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식이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육안으로만 확인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칼을 갈고 나면 종이를 잘라 그 상태를 점검하듯이 바늘도 끝을 손톱에 대고 가볍게 눌러 미끄러지는 정도로 날카로움을 판단할 수 있다.

 

바늘의 대부분은 철을 소재로 만들어지고 내부에는 유연성을 가지지만 겉 부분만 열처리에 의해 경화된 구조를 하고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고 마찰과 열화에 의해서 열처리 부분이 벗겨지므로 강도는 떨어지고 무뎌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 사용한 바늘은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낚시터에서 조과와도 관련이 있는 바늘의 교체시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① 현장에서 밑걸림이 있는 경우

밑걸림도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수중 암초나 패류에 걸리면 바늘의 날카로움이 떨어지고 심하면 바늘이 구부러지기도 하므로 이런 경우는 바늘을 교체해주어야 한다.

② 이상하게 챔질이 정확히 되지 않는다면 바늘을 교체한다.

챔질이 되지 않는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바늘의 날카로움이 무뎌진 경우에도 일어나므로 챔질이 잘되지 않으면 바늘을 확인하고 교체한다.

③ 어종의 크기에 바늘이 맞지 않는 경우

대상어종의 크기와 바늘의 크기가 맞지 않는 경우에도 바늘을 교체하는 것이 조과를 크게 좌우한다.(어종별 바늘의 크기와 종류에 대해서는 조만간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④ 물고기의 먹이활동이 좋지 않으면 바늘을 바꾸어 본다.

물고기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먹이활동이 활발하지 않는다면 사용하는 바늘을 한 단계 낮추거나 바늘의 축의 두께를 조금 더 가는 것으로 바꾸어준다.

⑤ 이빨이 단단한 어종을 잡고 난 후

이빨이 딱딱한 고기를 잡은 경우 바늘 끝이 무뎌지거나 구부러지기도 하고 자주 잡히는 어종인 복어에 의해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목줄이 약해지는 일이 생기므로 바늘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세계최초의 어군탐지기

세계최초의 어군탐지기

낚시인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어군탐지기의 브랜드로는 디퍼(Deeper), 로렌스(Lowrance), 허밍버드(Humminbird) 가민(Garmin) 등이 있는데 오늘은 세계최초의 어군탐지기를 만든 회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물고기를 잡는데 사용되는 어군탐지기의 탄생은 군사장비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세계최초의 어군탐지기는 1948년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한 후 연합군최고사령부(SCAP: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가 일본을 점령하고 통치를 하게 되는데 통치의 일환으로 일본의 군수산업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하게 된다.

※ SCAP를 일본에서는 통상 GHQ(General Headquarters)라고 부른다.

 

군수산업을 금지시키는 조치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많은 기술자들은 민간기업으로 이직하게 되었으며 군사용 물품들도 민간에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 어군탐지기를 만드는 바탕이 되었던 음향측심기도 그 중의 하나였다.

1920년 11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후루노 키요타카(古野清孝)는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4년 만에 중퇴하고 생업에 뛰어들게 되는데 1937년에 가전제품의 수리를 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1928년에 만들어진 일본의 라디오상담소 주임기술자검증시험(ラジオ相談所 主任技術者検定試験)에 합격한 후루노 키요타카(古野清孝)는 교사를 지내고 실직상태에 있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라디오를 수리하는 사업을 시작하였고 1938년에는 갑종전기기술자자격을 취득하여 후로노전기상회(古野電気商会)를 창업하게 된다.

이렇게 설립된 후로노전기상회(古野電気商会)는 지금은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후로노전기(古野電気: Furuno Electric Co., Ltd.)의 전신이 되었다.

머리가 좋고, 손재주가 뛰어났던 후루노 키요타카(古野清孝)는 지역에서 점차 신뢰를 얻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생인 후루노 키요카타(古野清賢)가 사업에 합류하게 되면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5살이 어린 동생 후루노 키요카타(古野清賢)는 1941년, 15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라디오기술검증시험에 합격하고 1942년에는 갑종전기기술자자격까지도 취득하였다.

두 사람은 주로 어선의 집어등이나 선박의 발전기를 설치하고 수리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1943년, 한 명의 어부로부터 “바다에 물거품이 이는 곳에는 물고기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이런 곳을 과학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하게 된다.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던 두 사람은 종전으로 인해 민간에 흘러든 군사용 음향측심기를 손에 넣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초음파를 이용하여 어군을 찾아내는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1947년 4월, 첫 번째 어군탐지기를 선보였는데 이것은 바다의 물거품을 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엔진의 진동마저 감지함으로써 협력을 해주던 어부들이 등을 돌리는 시련을 겪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좌절하지 않고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여 마침내 1948년 12월에는 합자회사인 후루노전기공업소(古野電気工業所)를 설립하고 생산한 어군탐지기의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초기의 어군탐지기

하지만 당시 대당 가격이 60만엔이나 되었고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았던 어부들로부터 반품이 쇄도하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당시 오도열도에서 가장 어획량이 나쁜 배로 정평이 났던 마스토미마루(枡富丸)와 손잡고 1949년 5월부터 어군탐지기를 탑재하여 마스토미마루(枡富丸)가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 3개월 연속으로 1위의 어획고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들게 된다.

그리고 이 성공을 바탕으로 1949년 10월에는 이와세우라(岩瀬浦)의 전체 선단이 두 사람이 만든 어군탐지기를 배에 탑재하게 되었고, 어군탐지기를 탑재하지 않았던 나라오(奈良尾)선단보다 월등하게 많은 어획고를 올리게 된다.

1949년 11월, 두 선단의 어획고를 보면 어군탐지기를 탑재한 이와세우라(岩瀬浦)선단이 최고 3만3천 상자, 최저 1만3천 상자를 기록한 반면에 어군탐지기가 없었던 나라오(奈良尾)선단은 최고 1만1천 상자, 최저 500상자를 잡는데 그침으로써 비약적인 성장을 하는 발판을 다지게 되었다.

이런 역사를 지닌 일본의 후루노전기는 2013년에 우리나라에도 자회사인 후루노코리아(주)를 설립하여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전 세계 조선업의 불황으로 향후의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특히 어군탐지기의 경우에는 1985년에 이루어진 플라자합의로 엔고가 이어지고 일본근해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대량으로 판매되던 호황기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태평양전쟁에서 패하고 포츠담선언에 따라 연합군의 진주(進駐) 결정되자 화약이나 총기류를 제외한 군수물자를 연합군이 진주하기 전에 비밀리에 민간에 방출한 일본정부의 결정이 어군탐지기의 탄생에 크게 일조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임을 꼭 기억하였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글을 마친다.

낚시인의 상비품 순간접착제 이야기

낚시인의 상비품 순간접착제 이야기

부러진 낚싯대를 수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순간접착제는 특히 초릿대를 수리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는 가족·친지들과 함께 낚시를 갈 때면 반드시 챙기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순간접착제인데 오늘은 순간접착제에 대하여 자세히 한 번 알아보자.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잊혀져버린 기업이 된 ‘이스트만 코닥 컴퍼니( Eastman Kodak Company)’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누구나 사용하던 필름의 대명사였다.

흔히 코닥이라고 불렸던 뉴욕 주 로체스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을 하게 되자 카메라를 군에 공급하고 통신대의 훈련을 돕는 활동을 한다.

그러나 코닥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크게 공헌을 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당시 전투기의 날개에 사용되었던 패브릭을 비바람에 강하도록 만들며 기밀성을 높이도록 하는 일종의 래커인 ‘항공기 강화제(Aircraft dope)’를 공급하였다는 것과 방독면의 렌즈가 깨지지 않도록 하는 셀룰로이드를 군납한 것을 들 수 있다.

 

이처럼 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코닥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자 1942년에 폭격조준기(bombsight)와 야간투시경 등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고 이런 개발팀을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초강력 순간접착제”를 개발한 ‘해리 쿠버(Harry Wesley Coover Jr.)’였다.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2010년에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기술과 혁신에 대한 공로로 메달을 받기도 했던 해리 쿠버가 당시에 개발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연합군들이 사용하는 총기에 장착할 투명한 조준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포름알데히드와 시아노아세테이트를 응축시켜 만든 시아노아크릴레이트는 조금만 물에 닿아도 굳어버리거나 끈적임이 심해서 조준기를 개발하려던 해리 쿠버가 이끌던 개발팀은 이를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듯했다.

그런데 1930년대 후반부터 항공기의 캐노피가 유리에서 아크릴로 바뀌게 되었고 해리 쿠버가 총기에 사용할 투명조준기의 개발에 실패한 때로부터 9년이 지난 1951년에는 당시 보급이 시작되었던 제트기에 사용할 캐노피용 내열성 폴리머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 또한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고 소득이라고 한다면 개발과정에서 ‘시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s)’가 가진 강력한 접착력이 상업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상용화를 하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흔히 시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s)=순간접착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아노아크릴레이트는 순간접착제의 주성분이긴 해도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이런 시아노아크릴레이트의 특허권은 우리에게 자동차 타이어로 유명한 ‘굿리치 코퍼레이션(Goodrich Corporation)’이 1942년에 청구하여 1947년에 취득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시아노아크릴레이트=순간접착제’라고 하게 되면 특허를 도용한 범죄행위의 결과물이 순간접착제라는 것이 되기 때문에 명백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 자동차 타이어로 유명한 ‘굿리치 코퍼레이션(Goodrich Corporation)’이라고 했는데 굿리치 코퍼레이션의 타이어 사업부문은 1990년에 프랑스의 미쉐린(Michelin)에 매각되어 지금은 ‘BFGoodrich’란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아무튼 코닥에서는 1958년에 처음으로 ‘Eastman #910’(나중에 Eastman 910으로 변경)이란 브랜드의 접착제를 출시하게 된다. 그러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다가 1959년에 ‘게리 무어 쇼(The Garry Moore Show)’라는 TV프로에 출연하여 접착제를 이용하여 게스트를 거꾸로 매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러다가 1964년에 지금은 접착제 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기업이 된 ‘록타이트(Loctite)’에 라이센스를 부여하였고 이에 따라 탄생한 제품이 바로 ‘Loctite Quick Set 404’였고 이어서 록타이트는 슈퍼 본더(Super Bonder)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제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한편 이런 순간접착제가 베트남전쟁에서 부상병을 치료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얘기들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조금 더 자세한 사실을 알아보자.

베트남전쟁에서 부상당한 미군이 사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출혈을 멈추는 것이 중요했는데 실제 제대로 지혈을 하지 못해 헬기로 이송하는 도중에 숨지는 병사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출혈을 멈추기 위해 사용된 순간접착제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고 ‘미육군 의학생체역학연구소(The Army Medical Biomechanical Research Laboratory)’에서 개발한 스프레이 형태의 것이었고, 아무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1966년에 미육군에서 전문 수술팀을 베트남에 파견하여 사용법을 교육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순간접착제를 이용하여 출혈을 멈춘 베트남전쟁에서의 사례는 ‘알버타 대학 (University of Alberta)’에서 조사한 바가 있었는데 문서로 남은 30건 중에서 4건만이 실패하고 26건은 성공적으로 지혈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사례들을 포함한다면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였다.

최근에 와서는 피부봉합에 사용되는 의료용 접착제 ‘더마본드(Dermabond)’의 효과에 관한 뉴스를 자주 볼 수 있는데 2002년의 언론기사에는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피부봉합용 액상접착제 ‘더마 본드’를 출시했다.”는 것이 있다.

하지만 존슨앤존슨에서 생산하고 있는 ‘더마본드(Dermabond)’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코닥의 힘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1994년 분사하여 ‘이스트만 케미칼(Eastman Chemical Company)’이라는 독립법인이 되기 전까지 ‘이스트만 코닥 컴퍼니(Eastman Kodak Company)’의 자회사인 ‘테네시 이스트만(Tennessee Eastman)’에서는 1960년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의 자회사인 ‘에티콘(Ethicon)’과 협력하여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화학물질의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실시하였고 그 가운데에는 접착제의 사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 결과의 산물로 탄생한 것이 ‘더마본드(Dermabond)’였고 이것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정확하게는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이 아니라 ‘에티콘(Ethicon)’이다.

1964년 ‘테네시 이스트만(Tennessee Eastman)’은 FDA(미국 식품의약국: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 피부용 접착제(cyanoacrylate tissue adhesives)의 승인을 신청하지만 ‘해리 쿠버(Harry Wesley Coover Jr.)’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것(FDA가 종양에 걸린 쥐를 실험대상으로 했다는 주장)이 맞는지를 확인할 길은 없으나 어쨌든 당시에 만연했던 관료주의의 벽에 막혀 일본이 1963년에 승인하고 독일이 1968년에 승인했던 것을 1998년이 되어서야 승인을 얻게 되어 생산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위키미디어에 있는 것인데 깨진 유리조각에 상처를 입은 5살 어린이의 팔에 난 상처를 ‘더마본드(Dermabond)’를 사용하여 봉합한 것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케미라이트의 용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케미라이트의 용도

밤낚시에 없어서는 안될만큼 중요한 도구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케미라이트는 근래에는 LED를 이용한 제품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찌낚시에서 사용하는 전자찌에는 대부분 LED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민물낚시를 즐겨하시는 분들은 기존의 화학물질로 된 케미라이트를 많이 사용하십니다. 이렇듯이 케미라이트라고 하는 도구는 밤낚시에서 입질을 감지하기 위한 용도로만 생각되고 있는데 사실 케미라이트의 용도는 어두운 밤바다에서 먹이를 찾아 움직이는 물고기에게 미끼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서 개발되었습니다.

즉, 낚시를 하는 사람에게 찌의 위치와 상태, 또는 물고기의 입징여부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낚시를 하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와서 미끼를 섭취하는 물고기들에게 미끼의 위치를 알리고 경계심을 덜 가지도록 하려는 용도로 개발된 것이지요^^

통상 케미라이트를 부착하는 위치는 바늘귀로부터 20cm 정도 위쪽인데 이렇게 목줄에 케미라이트를 단 이유는 바다속은 보통 수심 40m가 넘어가면 햇빛이 적은 날이면 거의 어둠에 잠기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 집어효과를 발휘하도록 개발되어진 것이지요….

그래서 일본의 경우에 낚시를 하는 채비를 보면 이렇게 목줄에 케미라이트를 장착한 것들이 많으며 특히 붕장어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반드시 케미라이트를 부착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으며

제가 즐겨하는 원투낚시에서는 케미라이트를 부착할 수 있는 추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런 용도로 개발된 케미라이트는 낚시인들의 시인성을 위해서 색상이 구분되어 생산되는 것이 아니고 어종별로 집어효과를 노리기 위해서 색상이 여러 가지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 그린색상

식물성 플랑크톤이 많아 푸르게 보이는 바다는 다른 색상은 해수에 흡수되고 녹색의 파장만 남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인데 색상이 흡수되지 않고 멀리까지 보이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 블루색상

플랑크톤이 적은 외양이나 물색이 맑을 때 가장 멀리까지 도달하는 색상으로 대형 감성돔과 대형 우럭에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오렌지색상

오렌지색상은 가자미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요청으로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오렌지색상은 레드색상과 함께 가자미가 가장 잘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이유이기도 하며 그 이전까지는 주로 낮에만 하던 가자미 낚시가 밤에도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 옐로우색상

볼락과 우럭을 대상으로 하는 낚시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볼락과 우럭은 밝은 빛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케미라이트 중에서는 가장 밝게 제작되고 있으며 다른 색상의 케미라이트에 비해서 시인성이 아주 뛰어나 찌낚시의 입질감지용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 라이트그린 색상

경계심이 많고 먹이를 단번에 삼키지 않는 감성돔 전용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 레드색상

이것은 위에서도 언급한 가자미낚시에도 많이 사용되지만 심해어종인 갈치낚시와 오징어낚시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와 같이 다양한 색상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붕장어 원투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저도 케미라이트를 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의 경험으로는 딱히 뛰어난 조과를 보이는지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입질을 감지하기 위해 찌에 달아주는 케미라이트의 원래 개발된 용도가 무엇인지 낚시에 크게 도움 되지 않는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물고기의 특성에 따라 낚싯바늘을 선택하는 방법

물고기의 특성에 따라 낚싯바늘을 선택하는 방법

대상어종에 따라서 낚싯바늘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오늘은 물고기의 특성에 따라 낚싯바늘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보자 분들께서 낚싯바늘을 고르는 것을 보면, 바늘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흔히 세이코나 감성돔 바늘을 구입하신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인터넷으로 바늘의 종류를 검색하면 같은 감성돔 바늘이라 하더라도 지금 보시는 것처럼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보리멸을 잡을 때 사용하는 바늘도 업체에 따라서 바늘의 모양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초보자분들께서 많이 사용하시는 세이코바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낚싯바늘은 크게 나누어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생김새가 다른 것은 저마다의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해두실 부분은 낚싯바늘의 품과 높이를 말하는 바늘허리입니다.

이것은 낚싯바늘의 크기를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 대상어종에 맞는 낚싯바늘의 크기를 선택하는 방법

낚싯바늘의 기본적인 모양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고, 이것을 한국어로 바꾸어 부르기도 하지만 통일되지 않은 관계로 여기서는 1형부터 5형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알아볼 것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이코 바늘의 모양과 같은 1형입니다.

이것은 사람에 따라서 축(軸)이라고도 하고, 높이, 또는 길이라고도 하는 바늘허리가 길고 품이 좁은 것이 특징으로 이것에서 파생된 바늘이 아주 많습니다.

이것은 세이코바늘이란 무엇인지 알아본 영상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물고기가 미끼와 함께 바늘을 흡입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으며, 바늘의 끝, 즉 미늘이 박혀도 비교적 쉽게 뺄 수 있어서 초보자들에게 많이 추천하는 바늘이죠.

물고기의 입술에 바늘이 걸리는 것이 방해받지 않을 정도로 바늘의 끝이 안쪽을 향하고 있어서 밑걸림의 영향을 줄여준다는 특징이 있으며, 미끼를 단번에 흡입하는 어종과 락피시 계열의 물고기를 잡을 때 효과적입니다.

2형은 바늘허리가 짧고 바늘귀에서부터 미늘까지 전체적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품이 넓고 바늘허리의 굵기도 굵어서 대형어종과 이빨이 있거나 입이 단단한 물고기를 잡을 때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감성돔바늘이나 벵에돔바늘이 이런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바늘허리가 굵다는 것은 살아있는 생미끼를 사용할 경우에는 미끼가 빨리 약해진다는 단점이 있으며, 공격적으로 미끼를 물지 않고, 입을 오므리면서 미끼를 빨아당겨 먹는 물고기에는 맞지 않는 바늘입니다.

세 번째 유형은 바늘허리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지만, 앞쪽에서는 각을 이루고 있으며, 바늘허리와 앞쪽의 각도가 평행을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낚싯바늘은 물고기가 미끼를 흡입할 때는 바늘의 뒤쪽이 먼저 들어간 다음, 반발력에 의해서 회전하여 바늘의 앞쪽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낚싯바늘의 스프링백(spring back)현상이라고 하며, 3번째 유형의 바늘은 이것을 줄일 수 있으며, 반죽한 미끼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네 번째 유형은 세이코바늘과 같은 좁은 품을 가지고 있으며 세 번째 유형의 바늘과 같이 앞부분은 각진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바늘허리는 길고 완만하게 각을 이루고 있으나 바늘 끝은 짧은 형태의 이 유형은 미끼를 통째로 흡입하는 어종은 물론, 입을 오므려 미끼를 쪼아먹는 물고기의 윗입술에 바늘이 쉽게 걸린다는 것이 특징으로 산천어를 잡는 계류낚시용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세이코바늘보다 더 유리한 것이 아닌가? 하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바늘의 앞쪽이 짧은 관계로 앞에서 설명한 스프링백 현상이 나타나면, 쉽게 빠질 수가 있다는 점 때문에,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하겠으며, 입이 작은 물고기를 잡을 때 효과적이기 때문에 모든 물고기를 대상으로 하시는 초보자분들께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유형의 바늘은 바늘허리와 앞부분이 크게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미늘이 극단적으로 안쪽을 향하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유형의 바늘은 암초지대에 서식하는 물고기, 즉 락피시와 같이 입이 큰 어종이 미끼를 바닷물과 함께 삼킨 다음 숨으려고 할 때, 바늘이 입술에 걸림으로써 달아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늘이 안쪽을 향해 있어서 밑걸림에 강할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할 때, 도망가지 못하면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바늘허리를 굵게 만들고 있으므로 대물을 노릴 때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유형의 바늘을 루어낚시에서는 서클훅(circle hook)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새치류를 잡을 때 이처럼 미늘의 끝이 안쪽으로 구부러진 서클 훅을 사용하지 않으면 유어선의 영업을 정지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으로써 물고기의 특성에 따라 어떤 낚싯바늘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를 알아본 글을 마칩니다.

낚싯바늘을 바꾸면 조과에 차이가 날까?

낚싯바늘을 바꾸면 조과에 차이가 날까?

낚시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는 분들 중에서 특히 원투낚시에 막 입문한 분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세이코 바늘로 만들어진 묶음채비를 구입해서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분들의 대부분은 “바늘을 바꾸는 것이 조과에 크게 차이가 날까?” 또는 “고기만 잡으면 되지, 어종에 따라 사용하는 낚싯바늘을 달리 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자신의 낚시실력의 발전을 저해하는 아주 큰 원인임을 알아야 한다.

이전에 작성했던 “대상어종에 맞는 낚싯바늘의 크기를 선택하는 방법”이 초보낚시인들로서는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운 글이었다는 생각에 따라 이번에는 이런 결과가 아주 뚜렷하게 기록된 한 편의 논문을 보면서 바늘만 바꾸는 것으로도 과연 조과에 차이가 나는지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오늘 인용하는 논문은 1989년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교의 안데르스 페르노(Anders Fernö) 교수가 오스문트 피요달(Åsmund Bjordal)과 스바인 레퀘볼그(Svein Løkkeborg)와 공동으로 집필한 것으로 원제는 “Responses of Cod(Gadus morhua) and Haddock(Melanogrammus aeglefinus) to Baited Hooks in the Natural Environment”이다.

인터넷에 전문이 공개되어 있어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이 논문을 쓴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교의 안데르스 페르노(Anders Fernö) 교수는 “루어의 자연스런 움직임이 조과를 좌우한다.”는 포스팅에서 인용했던 논문의 저자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하는 논문에 등장하는 어종은 북해(North Sea)에서 잡히는 대서양참대구(Atlantic cod)와 해덕대구(Haddock)란 어종으로 연승어업을 통해서 잡는데, 노르웨이의 어부들은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두 어종이 바늘에 걸리는 것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논문의 공동저자인 스바인 레퀘볼그(Svein Løkkeborg)는 1989년에 수심 70m의 해저에서 0.5m를 띄운 쌍끌이 옆에 수중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고 2어종의 행동을 관찰하여 과연 바늘을 삼키는 행동에 차이를 보이는지를 조사하였다.

바늘에는 토막 낸 고등어를 달아 대구가 미끼를 물면 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물고기가 접근하여 완전히 바늘을 삼키거나 무시하고 가버리기까지의 모든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였는데 대서양참대구(Atlantic cod)와 해덕대구(Haddock)의 반응의 차이를 요약한 논문의 그림은 아래와 같다.

그러나 이해의 편의를 위해서 약간의 편집과 설명을 첨가하자면 그림의 아래쪽으로부터 지나가던 대구 중에서 미끼에 반응을 보인 비율(Resp/Obs), 반응을 보인 것 중에서 미끼를 먹은 대구의 비율(Bite/Resp)과 미끼를 먹은 것들 중에서 바늘에 걸린 대구의 비율(Hooked/Bite)을 나타내고 있는데 바로 이 그림이 오늘 포스팅의 제목인 “낚싯바늘을 바꾸면 조과에 차이가 날까?”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서양참대구(Atlantic cod)는 미끼에 반응을 보이는 비율은 낮지만 일단 미끼를 먹기 시작하면 쉽게 바늘에 걸리지만 이와는 달리 해덕대구(Haddock)는 미끼에 대한 반응율과 미끼를 먹는 비율은 높지만 정작 바늘에 걸리는 비율은 낮음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대상어종에 따라 바늘을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논문의 그림을 하나 더 인용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논문에서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 해덕대구(Haddock)는 불완전한 물기(incomplete bite)를 반복하기 때문에 바늘이 완전히 입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므로 바늘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이며, 대서양참대구(Atlantic cod)는 일단 미끼를 통째로 삼키는 행동을 나타내기 때문에 바늘에 쉽게 걸리는 것으로 실험에 사용한 연승어업의 채비는 해덕대구(Haddock)를 잡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실험에서 사용한 미끼보다 크기를 작게 하고 바늘의 끝이 안쪽으로 구부러진 서클 훅(circle hook)을 사용함으로써 해덕대구(Haddock)의 조과가 향상되었다는 시험보고가 있다.

정리해보면 대상어종에 따라 사용하는 바늘과 미끼의 크기를 올바로 선택하는 것은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자신이 노리는 어종의 생태에 맞는 채비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지식을 함양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는 말로 오늘 글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글로 배우는 낚시도 필요한 부분이 있으므로 추운 겨울철에는 낚시를 자주 하지 못하는 대신, 이런 지식을 쌓아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정낚시용 하드 로드케이스

원정낚시용 하드 로드케이스

특정 상품에 대한 포스팅은 가급적 자제하려는 저의 생각에 반하는 내용의 글이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기도 해서 오늘은 원정낚시를 떠날 때 로드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로드케이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요즘 들어 늘어난 낚시를 주제로 한 방송에서 소개된 아래의 제품도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며, 특히 해외 출조가 잦은 분들이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계시겠지만 오늘은 시중에서 2만 원대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겠습니다.(저도 가난한 낚시인이라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2만 원대의 제품은 국내의 쇼핑몰에서도 판매(해외배송)되고 있는 프록스(PROX)란 업체의 제품으로써 내경의 크기에 따라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가장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11.5∅ 내경의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제품은 접었을 때의 길이(외부)는 87cm이고

 

완전히 늘였을 때의 길이(외부)는 152cm이며

 

몸체를 돌려서 2인치(5cm) 단위로

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바닥과 뚜껑의 안쪽에는 스펀지를 넣어 완충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으며

 

개폐하는 뚜껑은 나사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휴대는 어깨끈을 사용할 수도 있고

 

손잡이를 들고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제품의 단점을 들자면

사진과 같이 재질이 연질이라

무거운 하중에는 버티지 못한다는 점과

케이스 내부에 별도의 완충제가 없고

로드를 분리할 수 있는 격막이 없어서

자칫하면 로드에 손상이 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케이스 내부에 지관통을

넣은 다음 로드를 넣거나

우리가 흔히 쓰는 포장용 에어캡(일명 뽁뽁이)를 이용하여

로드를 보호해주면 더욱 안전하게 이동할 수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재질이 비교적 연질이어서

내경의 크기가 너무 크면 문제점이

더욱 부각됩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구매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11.5∅ 를 추천드립니다.

착한 가격에 이 정도의 기능이라면 장거리 비행이 아닌, 원정출조라면 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품을 소개하는 글을 적어보았으며, 이 글은 업체의 후원이나 기타의 도움은 전혀 없었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좁쌀봉돌의 규격은 왜 B와 G로 표시할까?

좁쌀봉돌의 규격은 왜 B와 G로 표시할까?

좁쌀봉돌의 크기를 나타내는 B와 G가 무엇을 뜻하는가에 대하여 B는 간단하게나마 제대로 된 정보들이 검색되는 반면에 G의 경우에는 중력(Gravity)에서 따온 것이라거나 곡식의 낟알(Grain)을 뜻하는 단어에서 따온 것, 심지어는 벵에돔의 일본어인 그레(グレ)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이라는 등 제각각의 정보들이 넘쳐나는데 오늘은 좁쌀봉돌의 크기를 나타내는 B와 G는 무엇을 나타내는가에 대하여 알아볼까 합니다.

근대화가 우리보다 앞섰던 일본으로부터 낚시도구와 채비들이 많이 유입되다 보니 사용하는 용어 또한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게 되었고 이제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져 별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좁쌀봉돌의 규격을 나타내는 B와 G 또한 마찬가지의 경우입니다.

좁쌀봉돌은 봉돌의 중앙에 홈이 나 있어 그 안에 낚싯줄을 넣고 눌러서 고정시킬 수 있는 조개봉돌의 일종으로 조개봉돌은 일본어로 와리비시(割ビシ)라고 하며 좁쌀봉돌은 간다마(ガン玉) 또는 카미츠부시(カミツブシ)라고 합니다.

 

특히 좁쌀봉돌을 일컫는 간다마의 간(ガン)은 영어의 GUN을 나타내며 글자 그대로 총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다마라고 하는 것은 총알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낚시에서 사용하는 좁쌀봉돌에 총이란 뜻의 간(ガン)이 원래부터 사용된 것은 아니며 1939년에 발간된 일본의 낚시용품 카탈로그를 보면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고 연합군최고사령부가 통치하는 군정체제하에 들어가면서 무기의 생산에 사용되는 재료들의 엄격한 통제를 받게 되면서 납을 사용한 제품들을 만들지 못하게 되었으며 아울러 민간인의 엽총소지도 금지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53년이 되어서야 민간인의 엽총소지가 허가되었고 엽총에 사용되는 총알의 수입도 허용이 되면서 이 총알을 낚시에 사용하는 봉돌로 이용하면서부터 총알을 뜻하는 간다마(ガン玉)란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간다마(ガン玉)라고 부르지 않고 아예 산탄(散彈: サンタン)이라고 이름 붙여 판매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일본어 산탄(散彈)의 표기는 산단(さんだん)이며 제품명을 나타내기에 카타카나로 산탄으로 표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엽총으로 사용되는 산탄총의 총알규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B, BB, BBB가 있는데 좁쌀봉돌의 규격을 나타내는 BB가 ‘Ball Bullet’ 또는 ‘Ball Bearing’의 약자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정보이며 BB는 산탄의 한 규격일 뿐 딱히 무엇의 약자는 아니란 것입니다.

다음으로 좁쌀봉돌에서 사용하고 있는 G란 규격은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호수를 말하는 호(号: 고우(ごう))의 영문표기에서 G를 딴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G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업체가 바로 츠리겐(釣研)이며 이전부터 사용하던 봉돌의 호수와 다른 규격을 나타내기 위해 G를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제까지 나와 있는 세간의 여러 설들 중에서는 가장 신뢰가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더욱 정확한 내용이 확인되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호수(號數)의 바늘인데 왜 크기가 다를까?

같은 호수(號數)의 바늘인데 왜 크기가 다를까?

낚시를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는 여러 가지 중의 하나가 바로 바늘의 크기를 나타내는 호수입니다.

이 호수가 바늘마다 제각각이어서 초보자들로서는 잘 이해할 수가 없으며, 낚시를 오래 했다는 분들도 왜 같은 호수의 바늘이 크기가 다른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같은 호수지만 왜 낚싯바늘의 크기가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바늘의 호수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려면 중국에서부터 유래된 척관법(尺貫法) 또는 척근법(尺斤法)이란 것을 알아야 하는데 자세한 것은 검색을 통해 알아보는 것으로 하고 여기서는 낚싯바늘에서 사용하던 몇 가지 단위들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낚싯바늘에서 사용하던 길이는 아래와 같으며

1리(리: 釐/厘)=0.0303cm

1푼(분: 分)=0.303cm

1치(촌: 寸)=3.03cm

1자(척: 尺)=30.3cm

사용하던 무게는 1문(匁 )또는 1돈(錢)=3.75g이란 것만 알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들이라면 1문(匁)이란 단어에서 이상함을 느끼셨을 텐데, 이것은 바로 일본에서 사용하던 척근법의 단위였습니다.

이런 잔재가 남아있게 된 이유는 1902년에 당시 조선이 사용하던 척근법을 버리고 일본의 표준척을 도량형을 통일하기 위하여 설치되었던 궁내부 산하 관청인 평식원(平式院)이 도입하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자 이제 척근법 또는 척관법이란 도량형이 무엇인지를 알았으니 낚싯바늘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바다낚시에서 사용하는 바늘은 루어용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에서부터 유래된 것들입니다.

예전에 일본에서는 관동과 관서에서 만드는 낚싯바늘의 크기를 저마다 다르게 부르고 있었는데 예를 들면 관동에서는 30.3cm(1척)의 무게를 37.5g으로 맞추어 바늘의 크기를 정했는데 1척에서 만드는 바늘이 10개면 1개를 1문(匁)이라고 부르고 100개를 만들게 되면 1개를 1리(厘)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바늘의 크기를 중량을 기준으로 했던 관동지방과는 달리 관서지방에서는 길이를 기준으로 불렀으며 따라서 그 단위도 길이를 나타내는 몇 분(分) 또는 몇 촌(寸)이었습니다.

이렇게 지방마다 다르게 부르던 것을 1951년 척관법을 폐지하고 강제로 호수(號數)를 사용하도록 하면서 억지로 크기를 정하다 보니 지금과 같이 같은 호수의 바늘이 크기가 다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전까지 관동지방에서 사용하던 것을 호수로 바꾸면서 1리는 1호, 1분은 10호, 1문은 20호로 부르게 되었으며 관서지방의 바늘은 1분이 1호, 1촌이 10호, 촌1이 11호, 촌2가 12호 하는 식으로 그 크기가 정해졌던 것이지요~

무게와 길이에 따라서 구분하던 바늘의 규격을 억지로 통일시키면서 벌어진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 결과 우리는 혼란 속에서 바늘 선택에 애로를 겪게 된 것이랍니다.

마지막으로 낚시도구와 관련한 글을 작성할 때마다 우리의 고유한 낚시문화와 도구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를 모으지 못해서 아직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자료를 모으고 있으니 오래지 않아 한국의 낚시문화와 역사에 대한 글들도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