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릴의 방수기능과 스풀의 부식

스피닝 릴의 방수기능과 스풀의 부식

고가의 릴일수록 우수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기능들 중에는 업체의 홍보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들도 있는데 바로 그 중의 하나가 스피닝 릴의 방수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피닝 릴의 방수(waterproof)기능은 염분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바닷물로부터 방수(saltwater proof)된다는 의미에서 방염(防鹽)이라는 말로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낚시를 오래 해온 경험 덕분에 사용해본 릴의 종류도 많은데, 분명히 제품의 결함으로 판단되는 것들도 사용상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는 업체들의 주장을 보면 아직도 낚시용품시장은 소비자 친화적인 시장이 아니란 것을 실감하게 된다.

“과신하면 안 되는 릴의 방수기능”이란 포스팅에서도 지적했듯이 완벽하게 방수가 되는 릴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고, 메인샤프트를 통해서 스며드는 바닷물은 일본의 다이와 뿐만 아니라 시마노에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아니 앞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방수기능이 우수한 제품들은 가격이 상당히 높은데 이와 유사한 것으로 고가의 릴일수록 많이 들어있는 베어링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능을 우수하게 하고자 함이기보다는 가격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서두에서 릴의 방수(waterproof)기능은 방염(saltwater proof)기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했는데 많은 낚시인들은 바닷물, 즉 염분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스피닝 릴의 내부라고만 생각하는데 실질적으로는 릴의 외부도 바닷물로부터 보호되어야 하지만 여러 업체들의 제품이 이 점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수입하여 판매되는 릴을 본 적이 있는데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은 릴의 표면에 상당한 부식이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바다낚시에서 사용하는 스피닝 릴은 바닷물에 빠뜨리지 않는 이상은 몇 년을 사용해봐야 성능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 있고 릴 내외부의 염분에 의한 부식 또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철이 산소와 결합하여 녹을 형성하는 것을 가장 대표적인 부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부식이라고 하는 것은 금속이 주변의 물질과 화학반응에 의해 표면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스피닝 릴에서 부식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위로는 스풀을 꼽을 수 있다.

관리를 하지 않은 스피닝 릴의 부식은 가격이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동일하게 발생하지만 그 정도는 가격이 낮은 제품일수록 심한 편이며 스풀의 부식을 얼마나 오래도록 방지할 수 있는가 하는 점도 업체의 기술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잣대라고 할 수 있다.

스풀의 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알루미늄인데 대부분 합금의 형태이며 구리(Cu)를 많이 함유할수록 부식은 쉽게 일어나는데 어떤 이유에서 스풀의 표면에 부식이 일어나는지를 간략하게 알아보자.

스피닝 릴을 만들 때는 서로 다른 금속을 사용하는데 스풀의 경우에는 특히 드랙이 있는 전면과 아래쪽의 금속이 서로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히 앞쪽에는 바닷물의 침투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티타늄 등의 코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이유로 스풀의 부식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이온화경향(ionization tendency)이 큰 원소가 이온화경향이 작은 원소의 이온과 만나면, 이온화경향이 큰 원소는 산화되고 이온이었던 원소는 환원되는 금속의 성질 때문에 생긴다.

금속은 종류에 따라 용해되기 쉬운, 즉 녹슬기 쉬운 순서가 있고 이것을 이온화경향(ionization tendency)이라고 하며 이온화경향이 큰 것일수록 이온이 되기 쉬운데(용해 또는 녹슬기 쉽다고 보면 된다.) 이온이 되기 쉬운 금속을 비금속, 이온이 되기 어려운 금속을 귀금속이라고 부른다.

금속의 부식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산소와 수소, 물, 그리고 부식되는 금속의 3가지가 있어야 하는데 스피닝 릴의 부식에는 바닷물이 전해질로 작용하며 이것을 줄이기 위해 도금을 하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금속 재질의 표면을 의도적으로 산화·부식시켜 생긴 산화막 자체가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할뿐 아니라 표면에 착색도 가능한 표면처리법인 양극산화처리(애노다이징: Anodizing)라고 하는 기술을 많이 사용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피닝 릴의 부식은 가격의 높고 낮음에 따라 발생하는 속도만 다를 뿐이지 비싼 릴이라고 하더라도 일어나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따라서 평소에 염분을 제거하고 관리하는 것이 고가의 릴을 구매하는 것보다 오래도록 성능을 유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낚싯대를 처음 구입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2가지

낚싯대를 처음 구입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2가지

방송의 힘 때문인지는 몰라도 낚시인구가 늘었다는 말들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고, 실제로도 낚시를 처음 한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가 있다.

그런데 사용할 낚싯대를 처음으로 구입한 사람들은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 불량은 아닌지 하고 궁금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두 가지를 알아본다.

 

■ 낚싯대 중간에 줄이 가 있는데 불량 아닌가요?

사진과 같이 낚싯대의 중간에 일정한 간격으로 줄이 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로드를 만들 때 사용한 카본시트를 성형한 흔적이며 무게를 줄이기 위해 도장(塗裝)을 하지 않는 루어로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으로 절대 불량이 아니다.

카본 낚싯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철심에 카본시트를 감게 되는데 앞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원뿔형의 구조 때문에 저렇게 흔적이 남는 것이니 불량품을 산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낚싯대의 연결부위가 다 들어가지 않는데 불량인가요?

이 질문도 위의 질문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인데 도장(塗裝)이 되지 않은 부분은 일정하게 노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1962년에 미국의 펜윅(Fenwick)사에서 만든, 로드를 연결하는 페랄라이트 페룰(Feralite ferrule)은 낚싯대의 초릿대에서부터 연결되는 버트 부위까지의 블랭크는 모두가 동일한데 이것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접합부위를 가공해야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연결부위에 심을 넣는 스피곳 패룰(Spigot ferrule) 방식과는 달리 페랄라이트 페룰(Feralite ferrule)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는 많은 루어로드들은 연결되는 부분의 끝까지 가공할 수가 없기 때문에 페인트칠이 되어 있지 않은 일정부분이 노출되는 것이 정상인 것이니 불량이라고 절대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스피곳 패룰(Spigot ferrule)도 일정부분이 노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나쁜 낚싯대는 없어도 과장된 낚싯대는 있다.

나쁜 낚싯대는 없어도 과장된 낚싯대는 있다.

OO낚싯대 어떤가요? △△로드는 가격대비 괜찮은가요? 라고 하는 것이 낚싯대에 관한 질문 가운데에서 가장 많이 받는 것들입니다.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의 규모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어느 업체나 판매하는 가격에 대비하여 자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어느 기업이든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반짝 하고 사라지는 제품보다는 꾸준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를 출시하고픈 욕망이 있고 그런 욕망에 근거하여 출시하는 제품은 해당기업으로서는 최선을 다하여 만든 것임은 틀림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이면서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것과는 달리, 생산하여 판매하는 제품을 과장하여 광고하는 제품이 있음 또한 사실임을 소비자인 낚시인들로서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꼭 집어서 어느 가격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을 넘게 되면 그때부터 고가의 낚싯대들은 로드의 성능보다는 특징이라거나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더 많은 주안점을 두게 됩니다.

어린 시절 소니 워크맨으로만 듣던 음악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CD로 들었을 때의 그 기억이 아직도 뚜렷이 남아있는데 1백만 원이 넘어가는 낚싯대들은 CD를 넘어서 고가의 오디오장비를 갖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면 비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찌낚시보다는 원투낚시를 많이 하다 보니 원투낚시용 로드를 예로 들면서 얘기를 계속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투낚시를 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제품의 이름 중에는 “키스스페셜”이라고 하는 백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낚싯대가 있는데 S사의 원투용 꽂기식 로드라는 것만 알고 구입하게 된다면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국내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원투용 낚싯대의 길이는 4.05m와 4.25m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로드의 길이와 캐스팅의 상관관계는 ①로드의 길이에 비례하여 캐스팅 소요시간이 길어지고 ②로드를 휘두르는 소요시간에 비례하여 제어력이 증가하며 ③로드를 휘두르는 속도를 높일수록 비거리는 향상되며 ④버트부분의 길이를 길게 할수록 로드는 딱딱하게 느껴진다는 것으로 축약하여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기의 4가지 사항은 모두 업체가 홍보하는 것들이고 실상 그들의 얘기가 맞다고 한다면 길이가 긴 로드는 스윙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거리의 향상에는 좋지 않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결론의 도출에 이르게 됩니다.

즉, 이와 같이 의도한 것이건 아니건 간에 좋은 로드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홍보에는 과장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조금은 폭넓은 낚시의 지식을 평소에 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4m 급과 4.2m 급의 로드는 비거리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로드의 길이와 함께 경도와 테이퍼의 형태 및 가이드의 개수와 세팅 방법에 따른 다양한 조합이 존재하고 있어서 저마다 다른 개성(특징)을 가진 낚싯대들이 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원투낚싯대를 세분하면 25호, 27호, 30호, 33호, 35호, 40호로 나눌 수가 있고 자신이 35호의 4.25미터 로드를 사용하면서 조금 부드럽다고 느낀다면 버트부분을 10~20㎝ 정도 연장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버트부분을 어떻게 연장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나중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러면 이런 로드의 길이를 업체는 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4.05m와 4.25m를 별도로 제작하고 있는 것일까요? 단지 비거리만의 차이일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일본의 원투낚시를 먼저 이해해야만 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원투낚시는 100여 년 전 가나가와현의 쇼난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전국으로 퍼지면서 관동지방에서는 한 개의 낚싯대로 포인트를 이동하면서 낚시를 하며 주로 보리멸을 마릿수로 잡는 방식이 자리를 잡았고, 관동지방에 비해서 다양한 어종과 큰 대물을 잡을 수 있는 관서지방에서는 여러 대의 낚싯대를 거치하고 잡는 방식의 원투낚시가 자리를 잡으면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이런 지방간의 차이는 우리도 많이 사용하는 낚시방법인 카고낚시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이런 지형과 환경의 차이에 따라 특화된 로드를 그냥 원투낚시용이라는 것만으로 선택하게 된다면 비싼 가격에 수반하여 높은 만족도를 얻지는 못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일본의 S사에서 생산하는 원투용 로드의 카본은 바이어스 구조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연함과 비틀림에 대한 강성이 요구되는 초릿대 부분은 얇은 저밀도의 카본으로 구성하고 캐스팅 도중 가장 큰 굽힘과 하중을 받는 2번과 3번 부분은 굵은 고밀도의 카본으로 구성하여 굽힘과 비틀림에 대한 응력(bending stress & torsion stress)은 분산시키면서 진동감쇠성(vibration damping characteristic)은 높이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이것이 최고의 방식이라고는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찌낚싯대를 예로 들어보면 한국어로는 완벽하게 뉘앙스를 전달하지 못하는 말인 점인(粘靭)이란 용어를 일본의 D사에서 표방하고 나왔는데 단어의 의미만으로는 부드럽고 질기면서 끈기가 있는 낚싯대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의미전달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점인(粘靭)블랭크라고 하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한계치까지 휘어진 로드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반발력은 유지하면서도 라인의 텐션을 끝까지 잃지 않는 것으로 축약할 수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길이가 긴 슬로우 테이퍼 유형의 저탄성 로드가 이런 특성을 가지는 것이지만 업체의 기술과 노하우로 고탄성의 패스트 테이퍼 유형의 로드에서도 이런 특성을 내도록 만든 것입니다.

즉, 모든 업체들은 그들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틀림이 없다는 것이지만, “OO와 비교해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라거나 “△△보다 뛰어나다”거나 심지어는 최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낚싯대는 한 번쯤 유심히 살펴보고 구매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외국으로 원정낚시를 떠나는 경우 동출자들이 가지고 가는 로드의 대부분이 일제임을 보게 되는데 한국의 큰 업체도 아닌 곳에서 만든 절반가격의 로드가 제게는 훨씬 강하고 좋다는 인상을 남겨주어 주변지인들에게도 권유하고 있습니다.

지금 구매하신 로드가 좋은지, 안 좋은지 궁금하시다구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구입하신 낚싯대는 해당기업이 만든 그 가격대의 로드 중에서는 최고의 낚싯대랍니다.

루어낚시대의 허용라인 이상을 사용하면 안 되는 걸까?

루어낚시대의 허용라인 이상을 사용하면 안 되는 걸까?

루어낚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루어의 무게(lure weight)와 적정 라인(또는 허용 라인: line weight)과 같은 제원(스펙) 표시되어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허용 라인(적정 라인)에 대하여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낚싯대를 생산하는 일부 업체의 제품을 보면 사용할 수 있는 허용 라인이 엉터리로 표기된 채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 오늘은 루어로드의 허용라인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초보자들이 낚싯대를 올바르게 선택하기 위해서는 낚싯대의 사양(스펙)이 상세하게 제공되는 제품인가를 살핀 다음, 다양한 사용후기들을 참고하는 것이 좋은데 가급적이면 낚시에 관한 정보를 꾸준히 작성하고 있는 블로거의 글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로드의 개발단계에 참여한 필드테스터들의 개발스토리에 관한 얘기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이런 정보는 거의 없는 형편일 뿐만 아니라 더러 있다고는 해도 정보의 왜곡이 심해서(칭찬 일변도)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오늘 포스팅의 제목과 같이 제원(스펙)에 나와 있는 것보다 굵은 라인을 사용하는 것은 안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대답할 수 있는데 이에 관한 사례 한 가지를 먼저 알아보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자.

오늘 포스팅의 주제와 동일하게 일본 다이와에 허용라인 이상을 사용해도 되는지 하는 요지의 문의를 한 결과 보내온 아주 원론적인 아래의 답변은 조금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평소 당사의 제품을 애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하신 내용과 관련하여 허용라인 이상을 사용할 경우 로드에 손상이 올 수 있다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서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당사로서는 허용라인 강도의 최대치 이내의 사용을 부탁드립니다.”

세계 1위의 매출을 자랑하는 회사에서 허용라인 이상의 낚싯줄을 사용하면 로드에 손상이 올 수도 있다는 명확한 근거도 없이 적정라인의 강도를 설정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고도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루어낚시대에는 허용라인이 아니라 사용하는 릴의 드랙값을 표시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위에서 언급한 국내 업체의 경우에는 표기된 허용라인의 호수와 강도가 틀리게 표기되어 있기도 한데 아니나 다를까 문제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러면 소비자인 우리들로서는 로드의 제원에 있는 것보다 굵은 라인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허용치 이상의 라인을 사용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우선 허용라인 이상의 낚싯줄을 사용하다 로드가 손상되면 무상수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고, 다음으로는 가이드의 저항이 커져서 비거리의 손실이 따르게 된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현재 루어로드의 가이드를 세팅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1995년 일본의 후지공업이 비거리, 감도 그리고 파워의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한 뉴 가이드 컨셉(NGC: NEW GUIDE CONCEPT)이라는 것과, 2011년에 후지공업에서 새롭게 선을 보인 KR컨셉 및 1999년 미국에서 창업한 키슬러(Kistler)사가 2009년 ICAST에서 발표한 마이크로 가이드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스피닝 로드의 가이드를 세팅하는 목적은 첫째가 저항을 줄이기 위함이고, 둘째가 라인이 나선형으로 방출되는 스피닝 릴의 특성상 발생하는 나선의 크기를 줄이고 똑바르고 부드럽게 라인을 방출하는 것에 있는데 특히 스피닝 로드에서 가이드를 세팅하는 방법은 점점 소형 구경의 가이드를 사용하는 추세에 있다.

후지공업의 뉴 가이드 컨셉 이전에는 저항을 줄이는 가이드가 주류를 이루어 가급적 직경이 큰 가이드를 적게(지금보다) 배치하여 나선형으로 날뛰는 듯한 라인을 그대로 방출하도록 하고 있어서 뉴 가이드 컨셉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6피트의 로드에는 가이드가 7개 세팅되는 것이 표준이었으며 이후에 가이드의 수가 8~9개로 늘어나게 되었고 이것은 가이드의 직경이 이전보다 작은 것을 채택함으로써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가이드를 세팅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선택하는 가이드의 종류가 결정되고 비거리를 중시하는 로드라면 특히 가이드의 종류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개수도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데 일부 제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순은 허용라인의 범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채택하고 있는 가이드의 종류와 세팅이 동일하다는 것인데 이것은 해당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일뿐만 아니라 해당업체의 기술력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상기에서 알아보았던 것처럼 세계1위의 매출액을 자랑하고 있는 일본의 다이와조차도 허용라인 이상의 라인을 사용하면 로드에 손상이 오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보니 현재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들에서는 릴 스풀의 직경과 릴 풋의 높이를 고려하여 라인이 수렴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찾아 가이드를 세팅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오늘 이야기의 결론을 내려 보면 허용치 이상의 라인을 사용하면 로드에 어떤 손상이 오는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대답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로서는 없으므로 업체들의 면피용으로 표기되고 있다는 성격이 강한 허용라인 이상을 사용하는 것은 향후에 있을지도 모를 낚싯대의 손상과 그 처리에 있어서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급적 허용라인 이내의 범위에서 낚싯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말로 끝맺을 수 있을 것 같다.

초보자들에게 M(미디엄) 경도의 루어로드는 너무 딱딱하지 않을까?

초보자들에게 M(미디엄) 경도의 루어로드는 너무 딱딱하지 않을까?

오래전 “내게 맞는 루어 낚싯대(로드)는 어떤 것일까?”란 글에서 고급 로드의 선택만으로는 절대 훌륭한 조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 때 말한 고급이란 표현은 고가라는 의미로 봐도 무방한데 오늘은 초보 루어인들이 선택하는 로드의 딱딱함, 즉 경도에 대해서 살펴볼까 한다.

루어낚시를 하다 보면 톡톡~ 하는 입질을 분명히 느꼈지만 챔질을 하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초보 루어인일수록 더 많이 겪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초보 낚시인들은 숏 바이트라고들 하면서 “물고기들의 입질이 약아서 잘 잡히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말은 맞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틀렸을 확률이 높다.

숏 바이트라고 하는 것은 “숏 바이트란 무엇이고 그 대책은?”이란 글과 “숏 바이트(short bite)의 또 다른 원인”이란 글을 통해 자세히 알아본 바가 있는데 다시 한 번 간추려보면 숏 바이트(short bite)라고 하는 것은 미끼를 문다는 뜻을 가진 바이트(bite)와 짧다는 뜻의 형용사 숏(short)을 결합하여 만든 말로, 물고기가 입질은 하지만 바늘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질만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영어권에서는 숏 스트라이크 또는 숏 스트라이킹(short striking)이라고 부른다.

당시에도 이처럼 후킹으로 이어지지 않는 작은 입질을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는 그만큼 장비가 발전했다는 말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고 했는데 카본로드와 합사(PE)의 사용이 일반적인 현대의 낚시에서는 초보자들이 숏 바이트라고 생각하는 현상은 이전에 비해 훨씬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 이제 서두에서 숏 바이트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루어의 움직임이 빠를 때에는 대상어종이 루어를 삼키기가 어렵고 루어가 정지해 있을 때에는 물고기가 루어를 흡입하기가 수월하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루어가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에는 자연스럽게 챔질로 이어질 수 있지만 루어가 움직이지 않거나 느린 속도로 움직일 때에는 앵글러가 입질을 감지하고 챔질을 해주어야 하는데 바로 이때 사용하는 장비에 요구되는 것이 감도란 것으로 근래의 장비들은 우수한 감도를 지니고 있지만 초보 루어인들이 챔질로 이어나가지 못하는 것은 물고기가 루어를 삼키기 어려운 태클을 구성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로드와 라인 및 훅을 개선해주어야 하는데 이 중에서 초보 루어인들이 사용하는 로드의 경도가 너무 딱딱하다는 것이 조과가 나쁜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할 수 있다.

99%의 루어낚시 입문자들이 선택하는 로드의 경도를 보면 M(미디엄)이나 ML(미디엄 라이트)인데 이 정도 경도면 흔히들 말하는 런커급의 대물을 너끈히 잡을 수 있을 정도지만 실상 낚시인들이 잡는 것은 50㎝도 안 되는 것들이 대다수이다.

그러나 로드를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80㎝~1m급의 대물이 걸렸을 때를 고려하여 ML(미디엄 라이트) 로드를 설계하고 있기 때문에 30㎝도 안 되는 물고기들이 입질을 할 때에는 ML 로드도 너무 딱딱할 뿐 아니라 사용하는 합사(PE)도 연신율이 낮아서 로드와 라인이 숏 바이트를 연출하기 쉬운 태클의 구성을 하고 있다는 점을 제일 먼저 지적할 수 있다.

따라서 런커급의 대물을 노리는 경우가 아닌 초보루어인들의 경우에는 부드러운 L(라이트)가 제일 적합하며 ML까지는 그런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M(미디엄)은 너무 딱딱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또한 고탄성 로드의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패스트 테이퍼 형태가 주류를 이류고 있는데 이런 로드는 루어를 조작하기가 좋으며 감도가 뛰어나고 블랭크 전체의 탄성이 좋기 때문에 챔질은 쉽지만 딱딱함으로 인해서 물고기들이 느끼는 위화감은 커진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쉬운 예를 들어보면 냇가에서 대나무와 각목에 낚싯줄을 묶어서 낚시를 한다고 가정하면 물고기들이 이질감(위화감)을 느끼는 것은 딱딱한 각목 쪽이 더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초보자들이 딱딱하고 긴 로드를 사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은 출발선에서부터 조과가 나빠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M(미디엄)보다는 L(라이트)나 최소한 ML(미디엄 라이트) 정도의 경도를 가진 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지난 번 “초보자에게 적합한 루어로드의 길이”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길이는 7피트 중반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고탄성의 패스터 테이퍼보다는 저탄성의 슬로우 테이퍼 유형의 로드가 초보자들에게는 더 적합한데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시간에 알아보기로 하자.

초보자에게 적합한 루어로드의 길이

초보자에게 적합한 루어로드의 길이

주변에서 루어낚시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구입하는 로드들이 대부분 8피트라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과연 8피트의 로드는 초보 루어인들에게 적합한 길이일까? 이 점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오래전 “농어루어 로드의 길이와 경도(파워)”란 글을 통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농어루어 로드의 길이는 80~110(8피트~11피트)이며 이 중에서도 특히 96, 90, 86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사이즈라고 했는데 루어낚시에 막 입문하시는 분들이 주로 선택하는 로드의 길이가 농어루어에 적합한 길이인 8.6피트라는 것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것이지만 농어로드를 선택함에 있어서 “처음에는 서투니까 짧은 86부터 하는 거야~”“90이 초보자에게 가장 적당해”라는 등의 근거 없는 이야기는 믿지 말라고 했는데 일반적인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로드의 길이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루어로드의 길이는 왜 8피트가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것인지를 물어보면 대부분이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더러 대답을 한다곤 해도 거의 전부가 비거리 때문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제부터 조금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농어를 잡기 위한 로드도 6피트부터 11피트까지 길이가 다양하며 6피트의 농어로드는 보트에서 하는 낚시를 위한 것이고 11피트는 갯바위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한 것이다.

이처럼 로드의 길이는 어떤 환경에서 낚시를 할 것인지를 상정하고 만들어지지만 근거도 없이 남들이 쓰니까 나도 8피트를 구매해야지 하는 생각은 루어낚시의 실력이 늘지 않게 만드는 한 가지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초보루어인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로드의 길이를 선택하는 것은 우선 자신이 주로 낚시를 하게 될 장소가 어디인지를 판단한 다음에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데 길이가 짧은 로드가 가지는 장점을 먼저 알아보면 대체로 아래와 같다.

■ 짧은 로드는 협소한 장소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뒤에 벽이나 나무 등이 있어서 캐스팅 할 때 장애물에 로드가 부딪힐 우려가 있는 곳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 짧은 로드는 입질이 있을 때 가볍게 손목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챔질이 될 정도로 빠르게 반응을 할 수 있지만 초보자들이 사용하는 로드의 길이는 대부분 8피트로써 비교적 길기 때문에 챔질의 성공률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로드가 짧으면 섬세한 액션을 주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길이가 긴 로드가 가지는 장점으로는 아래의 예가 대표적이다.

■ 비거리가 향상된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을 때에는 로드의 길이가 길수록 좋은데, 그 이유는 수면과 초릿대의 간격을 줄일 수 있어 비중이 낮은 낚싯줄이 날리는 것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챔질한 물고기를 제어하기가 쉽고 바늘이 빠지거나 라인이 끊어지는 것이 짧은 로드에 비해서 줄어드는데 이 부분은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기에 다음에 다루기로 한다.

그러면 초보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루어로드의 길이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

 

수도권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발판이 높은 시화방조제와 같은 곳에서는 7피트 후반이나 8피트 정도가 좋고 석문방조제와 같이 간조 시에 내려가서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나 선착장과 같은 곳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7피트 중반 정도의 길이가 가장 적당하다고 할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무게나 조작성을 감안하여 초보루어인들이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길이는 7피트 중반 정도까지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7피트의 로드는 비교적 낚시하는 장소가 수면과 가까운, 즉 발판이 높지 않은 곳에서 사용하기에 좋다는 점은 이해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로드의 길이는 조금만 바뀌어도 무게와 같이 느끼는 감각에 큰 차이를 가져오며 물고기를 챔질했을 때의 제어력 또한 차이가 난다. 따라서 자신이 주로 낚시를 하게 될 포인트를 먼저 상정한 다음 길이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다음 시간에는 업계의 공통된 기준이 없는 로드의 경도(파워)는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면서 글을 마친다.

농어루어 로드의 길이와 경도(파워)

농어루어 로드의 길이와 경도(파워)

일반적으로 농어낚시에 사용할 루어 로드를 선택할 때에 가장 먼저 결정하는 것은 로드의 길이입니다.

어떤 장소에서 낚시를 할 것인가를 먼저 상정하고 그에 맞는 로드를 선택해야 하지만 그것이 초보자들에게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먼저 간단하게 로드를 제작하는 업체들이 로드의 길이와 경도(파워)를 표기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닉스 인쇼어 862ml”을 예로 들어 보면 앞에 S가 붙어서 S862ml이라고 표기되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S는 스피닝용임(C가 붙으면 베이트용)을 뜻하고 862에서 앞의 86은 8피트 6인치로 길이를 나타내며, 뒤의 2는 절수, 즉 2피스 로드임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제품의 모델명을 제외한 제원(스펙)을 표시하는 방법은 업체들이 모두 같습니다. 그러나 이에 반하여 국내의 낚시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일본의 시마노와 다이와는 표기방법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다이와의 “HL 6101MLFS-SV”에서 HL은 모델명을 나타내고 610은 길이를, 뒤의 1은 절수를 나타내며 ML은 경도를 나타내고, F는 테이퍼를 뜻합니다.

다이와의 테이퍼를 표시하는 것은 S는 슬로우, R은 레귤러, F는 패스트, X는 엑스트라 패스트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6101MLFS-SV”에서 S는 스피닝용을 뜻하고 베이트용일 경우에는 B로 표기를 하고 있으며 제일 마지막의 SV는 SVF 그래파이트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시마노도 이전에는 독자적인 표기법을 택하여 모델명 뒤에 제일 먼저 오는 숫자가 1이면 스피닝을 뜻하고 2를 사용하면 베이트를 뜻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뒤에 오는 두 자리 숫자가 길이를 나타내었고, 그 뒤의 네 번째 숫자는 0에서 5까지로 나누어 경도를 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모델명 뒤에 바로 S와 B를 사용하여 스피닝과 베이트를 구분하고 있으며 현재의 추세에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루어로드에서 특히 농루에 사용하는 낚싯대에는 1피스 제품도 있고 11피트 이상의 긴 로드에서는 3피스 방식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로드의 길이는 전장(全長)을 나타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정작 낚시에서 사용하는 실제적인 길이는 릴시트에서부터의 길이라고 보고 것이 타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로드를 구입할 때 릴풋에서부터의 길이 또는 그립의 길이를 확인하지 않으면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도 있으므로 언제나 매장이나 다른 경로로 실물을 보고 구매결정을 할 것을 항상 강조하는 것입니다.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농어루어 로드의 길이는 80~110(8피트~11피트)입니다. 물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있을 수 있지만 극히 드문 상황이며 이 중에서도 특히 96, 90, 86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사이즈입니다.

농어낚시용 로드를 초보자들이 선택할 때 사용방법에 제한이 없는 한(장소의 특이성으로 인한) 로드는 길수록 유리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비거리와 정확도 및 감도와 후킹미스율이 낮은 96사이즈가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길이에 병행하여 테이퍼의 형상도 중요하지만 초보자들에게 적당한 로드의 선택 중에서 핵심사항은 물고기에게 이물감을 덜 주는 정도의 부드러움과 후킹 미스가 적도록 만들어진 로드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M, L, H등으로 표시되는 로드의 경도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 경도(파워)와 길이의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업체별 로드 스펙의 표기방법이 시마노와 다이와는 국내업체와는 다른데 이것은 공통의 기준이 없고 자율적으로 표시하여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표준”이라고 부르지 않고 “표기”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시마노의 경우는 루어의 최대 무게를 보수적으로 낮게 책정하고 있어서 보통 시마노가 ML이라고 하면 그 무게는 대략 28~35g 정도를 나타내며, 가마가츠의 경우에는 ML은 20~24g, M은 28~35g을 나타냅니다.

아마 현재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어로드 가운데에서는 다이와 제품이 가장 정확한 한계치의 무게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현재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도는 M, ML, L이 대부분이지만 이외에도 LL, MML 등 많은 분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양의 제품들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어루어 로드의 스펙(제원)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110은 MH

106은 M

96은 M과 ML

90은 ML과 L

86은 L이 대부분이란 것입니다.

이처럼 정형화 된 이유는 업체 모두가 다른 경도(파워)의 제품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업체별로 생산하는 제품에서 96의 경우에 L이 없는 것은 제대로 된 블랭크이고 가이드의 세팅이 적절한 경우에는 ML에서도 충분히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며, 86M이 없는 이유도 짧은 모델에 파워를 증가시킨다는 것은 런커(lunker)에만 적합한 후킹 미스가 높은 로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면 농어로드를 선택함에 있어서 애로를 겪는 경우에 주변에서 흔히들 하는 “그냥 처음에는 서투니까 짧은 86부터 하는 거야~”라거나 “90이 초보자에게 가장 적당해”라거나 “너무 무거우면 안 좋아”라는 등의 근거 없는 이야기는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래 전이라면 몰라도 현재에는 96ML 사이즈도 무게가 150g을 전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본문에서 96이 가장 초보자들에게 적당한 길이라고 했습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어디에서 주로 낚시를 할 것인가” 하는 필드의 상정이 끝났을 때를 가정하고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도 길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면 여전히 잘 모른다는 것이므로 여러 번 경험이 많은 분들과 함께 출조를 하거나, 주변으로부터 농어 루어낚시를 주로 하는 필드의 환경에 대해서 사전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선결조건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 여러 차례 로드의 블랭크에 대하여 다루었는데 가이드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내용만 다루었기에 농어루어로드의 가이드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팅할 계획입니다만 농어로드에 있어서 가이드는 소재도 중요하지만 가이드의 개수와 위치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블랭크에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는 우수

좋은 블랭크에 안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는 보통

안 좋은 블랭크에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는 졸작

안 좋은 블랭크에 안 좋은 가이드가 장착된 로드는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로 결론을 내리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릴의 스풀과 베일에 난 상처로 인한 원줄의 손상을 방지하자

릴의 스풀과 베일에 난 상처로 인한 원줄의 손상을 방지하자

원투낚시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삼각대를 받침대로 사용하거나 백사장에서는 샌드폴을 사용하므로 릴을 바닥에 놓을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때에 따라서는 테트라 위에 놓거나 석축에 놓고 점검해야 하는 일이 생길 뿐만 아니라 거치대가 쓰러지거나 낚시대를 떨어뜨림으로 인해서 릴의 가장자리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손상을 방치하게 되면 비싼 합사를 사용하는 경우 원줄에 손상이 가게 된다. 아는 바와 같이 라인의 방출 시에는 스풀의 가장자리와 베일을 스치게 되고, 스풀의 가장자리나 베일에 상처가 있는 경우는 라인에 손상이 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런 손상을 원상복구시키기는 어렵지만 상처에 난 날카로운 부분을 어느 정도 부드럽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라인에 가해지는 손상을 줄일 수가 있다.

그러나 스풀이나 베일의 도금이 벗겨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사포로 문지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릴의 유지보수에 관한 노하우가 없다면 사포를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가 않다.

그러면, 이런 릴의 손상을 처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시중에 흔히 있는 금속광택제와 오일, 그리고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모래지우개”를 준비하도록 한다.

사용방법은 우선 모래지우개에 릴오일을 묻히고 릴의 상처 난 부위를 긁어내는 것이 아니라 문질러 준다.

 

사진을 보면 모래지우개를 문지르기 전과 후의 표면의 거칠기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확연하게 그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모래지우개를 사용하여 상처가 난 부위를 고르게 한 다음에는 금속광택제를 수건에 묻혀 릴을 닦아주면 된다.

 

이 정도의 처치만으로도 원줄에 가해지는 손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가 있는데 원투낚시와 같이 무거운 추를 사용하여 힘껏 던지는 경우에는 릴에 난 미세한 상처에 의해서 받게 되는 원줄의 손상은 특히 합사(PE)라인의 경우에는 아주 크다. 그리고 그것이 누적되면 쉽게 라인이 터지게 되므로 가능하면 낚시터에서도 릴이 바닥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일 실수로 떨어뜨리거나 하여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지나치지 말고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모래지우개를 사용하지 않고 사포를 이용하여 자가수리를 할 경우에는 물을 묻혀 문지르거나 오일을 바르고 문지르게 되면 오일이나 물이 라인에 스며들게 되므로 라인을 분리하고 수리를 하는 것이 좋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최소한 천으로 라인을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사포를 직접 손으로 잡고 문지르는 것 보다는 조그만 나무나 도구를 이용하여 사포질을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스풀의 상처가 큰 경우에는 사포로 갈아서 평탄하게 손질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때에는 아래에 링크하는 글을 참고하여 수리하면 된다.

※스피닝 릴의 스풀에 난 흠집이 클 때의 수리방법

스피닝 릴 스풀에 난 흠집이 클 때의 수리방법

스피닝 릴 스풀에 난 흠집이 클 때의 수리방법

낚시를 하면서 릴을 땅바닥에 내려놓게 되면 스풀의 상처는 피할 수가 없는데 손상된 정도가 크지 않다면 모래지우개나 사포로 문질러서 표면을 다듬어주는 것만으로도 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릴을 떨어뜨리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스풀의 패인 부분이 크다면 사포로 문지르는 것만으로는 수리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스풀을 새로 구입하는 것도 망설여질 정도의 손상이라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알루미늄봉과 에폭시 접착제로 간단히 수리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자세한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스풀의 상처를 사포나 줄로 연마하여 표면을 다듬어주고, 이물질도 제거한다. 만일 스풀에 라인이 감겨 있다면 풀고 작업하는 것이 좋지만, 테이프를 감아서 작업해도 된다.

 

알루미늄 봉을 줄로 갈아 가루로 만든다.

 

그런 다음에 에폭시 접착제에 알루미늄 가루를 섞어준다.

 

알루미늄 가루가 섞인 에폭시를 바르고 하루 정도를 경화시킨다.

 

그 다음 표면을 연마해주는데, 사포보다는 줄을 이용하는 것이 접착제를 도포한 부분만 깎아내기에 좋으며 마지막에 1000~2000번 사포로 손상이 없는 부분의 도색이 벗겨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연마한 다음, 최종적으로 컴파운드로 마무리한다.

 

그런 다음에는 스풀의 색상과 비슷한 매니큐어나 매직펜을 이용하여 색칠해주면 외관상으로나 기능상으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초보자도 릴의 드랙을 설정하여야 하는 이유

초보자도 릴의 드랙을 설정하여야 하는 이유

지난 번 “릴의 드랙은 왜 1/3~1/4로 설정하라고 할까?”란 제목의 글을 통해 릴을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무엇 때문에 드랙의 강도를 1/3~1/4로 설정하라고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보낚시인들은 아주 중요한 드랙의 설정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낚시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드랙의 설정이 너무 약하거나 너무 강할 때에는 어떤 문제점들이 생기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초보자들이 드랙의 설정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이것은 드랙 자체의 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고 있는 매듭을 포함한 라인(낚싯줄) 시스템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그 이상의 힘이 걸리면 자동으로 라인이 풀려나가도록 한다는 것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같은 릴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사용하는 라인의 규격과 사용하는 매듭에 따라 드랙의 미세한 설정은 달라진다는 것이며 미세하게 드랙을 설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1/3~1/4 정도로 설정하라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 드랙의 설정이 너무 약한 경우

1. 라인이 뒤틀리는 현상이 증가한다.

라인이 뒤틀리는 줄꼬임 현상에 대해서는 어제 “스피닝 릴의 줄꼬임 현상을 줄이는 방법”에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거기서도 지적했던 것처럼 드랙의 설정이 약하게 되어 있을 때에 릴을 감으면 라인의 뒤틀림 현상이 증가하여 라인트러블을 증가하게 된다.

초보자들이 잘 모르는 것 한 가지를 더 얘기하면 드랙이 풀려나가는 도중에 릴을 감게 되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라인이 뒤틀리는 줄꼬임 현상은 커지게 되고 이것은 결국 라인이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하여 챔질에 성공했을 때 라인이 터지는 불상사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동도래의 일종인 스위벨을 사용하는 목적에는 라인의 뒤틀림 현상을 줄이기 위한 것도 있다는 것을 아래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 바늘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다.

드랙을 너무 약하게 설정하면 챔질할 때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물고기들의 입술을 제대로 관통하지 못하고 약하게 걸리게 되어 바늘이 쉽게 빠져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특히 대형 무늬오징어를 잡았을 때 드랙의 설정이 약하여 놓친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빨판의 힘이 강한 대형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안고 있는 힘이 강한 것을 제대로 챔질된 것으로 오인하여 후킹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방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3. 주변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

드랙의 설정이 너무 약하게 되면 수도권에 많이 있는 유료바다낚시터와 같은 곳에서는 달아나려는 물고기가 주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의 채비와 얽히게 만들어 버리는 일이 발생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에깅낚시와 같이 액션이 필요한 루어낚시에서는 라인이 쉽게 늘어지기 때문에 액션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조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기억해두도록 하자.

 

■ 드랙의 설정이 너무 강한 경우

1. 라인이 터지기 쉽다.

드랙강도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당연히 라인은 끊어지게 되는데 특히 합사(PE라인)를 사용할 때에는 챔질 시와 같이 큰 힘이 라인에 가해지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

2. 바늘이 구부러지기 쉽다.

드랙의 설정이 강하면 바늘이 구부러지기 쉽다.

3. 대물을 놓치기 쉽다.

선상낚시의 경우 가까운 거리에서 물고기가 물었을 때 드랙의 설정이 너무 강하면 로드를 들어 올리지 못하게 되어 결국은 목줄이 끊어짐으로써 대물을 놓치게 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