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의 영향으로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제32회 하계올림픽의 취소가능성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WHO는 도쿄 올림픽 개최여부의 결정권은 IOC와 당사국인 일본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지만 일본정부에서 올림픽을 취소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나는 판단한다.
역사적으로 올림픽이 개최되지 못했던 것은 3차례로 이유는 모두 전쟁 때문이었는데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1916년의 제6회 대회가 1차 대전으로 열리지 않았으며 제2차 대전으로 인해서는 1940년의 제12회 도쿄올림픽과, 1944년의 제13회 런던올림픽이 열리지 못했다.
반면에 한국전쟁이 한창이었던 1952년에 열린 제15회 헬싱키 올림픽은 예정대로 개최가 되었고 북한이 불참했던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비록 역대 최소규모의 인원이기는 했지만 참가하였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하여 모두 9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12년 뒤인 1964년에는 아시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하계올림픽이었던 제18회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는데,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요인들 중의 하나가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큰 상처로 남아있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인 6·25전쟁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은 1945년부터 1949년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00배로 증가했고 인플레이션 율은 연평균 59%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랬던 일본경제가 1950년을 전후하여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질경제성장률 15%씩을 달성하면서 1956년~1972년의 일본의 인플레이션 율을 평균 4.5%로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6·25전쟁이란 사실은 조선특수(朝鮮特需)란 용어가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쟁 동안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서 발주한 물품과 용역을 합한 금액이 46억 달러에서 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 금액이 얼마 정도나 되는지를 알아보면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라 생각된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총액을 50억 달러라고 가정하고 통계자료의 취득이 쉬운 미국과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을 바탕으로 1950년의 50억 달러를 지금의 가치로 환산하면 미국의 경우에는 535억 달러(63조 2천억 원), 영국의 경우에는 2,182억 달러(258조 원)에 이른다.
따라서 일본이 한국전쟁으로 얻은 경제적 이득은 5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으며 500조 원이라는 금액은 2020년 우리나라의 전체예산과 맞먹는 정도임을 생각하면 일본경제에 미친 영향이 실로 지대하였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일본이 이처럼 6·25전쟁으로 조선특수(朝鮮特需)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M4 셔먼 전차의 아카바네 스페셜이란 모델을 들 수 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북한의 전력을 과소평가했던 미국은 주일미군이 보유하고 있던 공식명칭이 Light Tank, M24였던 일명 M24 채피(M24 Chaffee)라는 경전차를 전장에 투입하게 되는데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소련제 T-34-85를 상대할 수 없게 되자 후속으로 투입했던 것이 M4 셔먼이었다.
M24 채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