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

일본의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

새로운 일왕이 즉위함에 따라 사용하던 연호도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뀌게 된 일본!

일본인들이 정신적인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는 만엽집(萬葉集) 제5권에 나오는 매화를 노래한 시가에서 따왔다고 하는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 자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한겨울 추위를 이기고 피는 매화처럼 일본국민 모두가 각자의 꽃을 피우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지금은 고인이 된 일본의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새로운 왕의 즉위를 앞두고 있는 일본에 축하하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나는 아베 총리가 한 말과 만엽집(萬葉集)에 나오는 표현을 한 번 곱씹어보려 한다.

일본이 이번에 새롭게 정한 연호인 ‘레이와(令和)’는 만엽집(萬葉集) 제5권의 ‘매화를 노래한 32수(梅花謌卅二首并序)에 나오는 아래의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于時, 初春令月, 氣淑風和, 梅披鏡前之粉, 蘭薫珮後之香.

 

이것을 약간의 의역을 덧붙여서 풀어보면 “때는 음력 2월(令月)이라, (새롭게) 무슨 일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달이로구나.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하고 바람은 온화한데 매화잎은 거울 앞의 여인이 분을 바르듯이 흩날리며 난초는 몸을 치장하는 향수처럼 향기롭구나!” 하는 내용이다.

각기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는 추운 날씨를 이겨내는 기개를 상징하고 더불어 난초는, 줄기는 청초하고 향기가 그윽하여 고고한 선비의 모습에 비유되곤 한다.

즉 일본의 새로운 연호인 ‘레이와(令和)’는 패전의 고통을 이겨내고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리는 난초처럼 세계를 향한 일본의 마음이 고스라니 담겨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매피경전지분(梅披鏡前之粉), 난훈패후지향(蘭薫珮後之香)’의 표현과 같이 일본이 하려는 치장과 뿜으려고 하는 향기가 세계에 아름답고 향기롭게 전해지기 위해서는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시작하여야만 하지 그렇지 않고, 지난 과오를 역사왜곡이나 인위적으로(향수) 덮으려 한다면 종국에는 그 향기는 악취로 변하고 말 것이다.

일본의 새로운 ‘레이와(令和)’는 만엽집(萬葉集)의 ‘초춘영월, 기숙풍화(初春令月, 氣淑風和)’란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 이와나미서점에서는 이 구절은 중국 후한시대의 장형(張衡)이 쓴 귀전부(帰田賦)에 나오는 ‘중춘영월, 시화기청(仲春令月, 時和氣淸)’이란 표현이 원형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주장은 선인(先人)들의 시가 중에서 일부를 인용하여 글을 짓는 것은 당시에는 자연스러운 것이었기에 이와나미서점의 이 같은 주장은 조금 지나친 해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기회에 만엽집(萬葉集) 제5권의 ‘매화를 노래한 32수 서문(梅花謌卅二首并序)’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매화를 노래한 32수 서문(梅花謌卅二首并序)’에서 32수란 말은 한 사람이 32수의 시를 지은 것이 아니라 모두 32명의 사람들이 각각 1수 씩 노래를 지은 것을 모아놓은 것이란 말이며 32명의 사람들이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노래를 지었던 것을 모아놓았다는 것이다.

일본 나라시대의 율령제도에 따라서 북큐슈 지역에 설치되었던 지방행정기관인 ‘다이자이후(大宰府)’의 장관인 ‘다자이노소치(大宰帥)’는 외교와 군사를 책임지고 있었는데 나라시대 ‘덴표(天平) 2년’인 730년 정월 13일 당시의 장관(다자이노소치: 大宰帥)이었던 ‘오오토모 노타비토(大伴旅人)’가 자신의 집에서 연회를 열었는데 그 때 참가한 32명이 각자 1수 씩의 매화를 주제로 시를 지었던 것을 모아놓은 것이 바로 ‘매화를 노래한 32수(梅花謌卅二首)’란 것이다.

오오토모 노타비토(大伴旅人)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연호로 지정된 ‘레이와(令和)’를 따온 구절은 참가했던 32명 중의 한 명인 ‘야마노우에 오쿠라(山上憶良)’가 지은 것이며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빈궁문답가(貧窮問答歌)’가 있다.

‘야마노우에 오쿠라(山上憶良)’가 지은 ‘매화를 노래한 32수 서문(梅花謌卅二首并序)’이 바로 아래 사진의 네모 칸 부분에 노란색으로 표시한 “天平二年正月十三日に, 師の老の宅に萃まりて, 宴会を申ぶ. 時に初春令月, 気淑く風和らぎ, 梅鏡前の粉を披き, 蘭珮後の香を薫す.”로 시작하는 구절이다.

 

서두에서 풀이했던 내용에 추가하여 다시 한 번 그 뜻을 풀어보면 “730년(천평 2년) 1월 13일에 노스승의 댁에 모여 연회를 열었다. 때는 이른 봄인 음력 2월(令月)이라, 무슨 일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달이로구나.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하고 바람은 온화한데 매화잎은 거울 앞의 여인이 분을 바르듯이 흩날리며 난초는 몸을 치장하는 향수처럼 향기롭구나!” 하는 뜻이다.

그런데 시를 자세히 보면 첫머리에서 분명히 정월 13일에 연회를 열었다고 하고 있는데 정작 그 다음에는 “때는 음력 2월 이른 봄(時に初春令月)”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서 무언가 모순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표현은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 음력 2월이란 해석보다는 어떤 일을 하기에도 좋은 달을 뜻하는 길월(吉月) 또는 새해를 맞은 희망이 들어있는 표현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 같다.

한편 ‘야마노우에 오쿠라(山上憶良)’가 노스승이라고 칭했던 인물이 바로 ‘오오토모 노타비토(大伴旅人)’였는데 그의 시가는 모두 78편이 만엽집(萬葉集)에 수록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술을 찬미하는 ‘찬주가(讚酒歌)가 13수나 될 정도로 평소에도 술을 아주 즐긴 인물이라고 한다.

사족(蛇足)으로 하나만 덧붙이자면 큐슈 남부의 지역적인 특색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요했던 율령제에 반발하는 쿠마소(熊襲) 혹은 하야토(隼人)라고 불리우던 원주민들이 720년 3월 29일, 조정에서 보낸 조사관 ‘야코노마루(陽侯麻呂)’를 살해한 사건을 빌미로 장관이었던 ‘오오토모 노타비토(大伴旅人)’는 중앙의 명령에 따라 1만 명 이상의 병력을 이끌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원정길에 오르게 되는데 진압 도중이던, 8월 12일에 ‘오오토모 노타비토(大伴旅人)’는 도읍으로 돌아가지만 도합 1년 반에 걸친 진압기간 동안 포로를 포함하여 원주민 전사자가 1,400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만엽집에 나오는 ‘오오토모 노타비토(大伴旅人)’의 또 다른 노래를 보면 “하야토(隼人)에서 은어(銀魚)를 보면 고향의 은어가 떠오른다. 이 땅도 그들에겐 고향이리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로 미루어볼 때 ‘오오토모 노타비토(大伴旅人)’가 반란을 진압하는 도중에 귀환해버린 것은 어쩌면 무인이라기보다는 문인에 가까운 그의 성품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극단적인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들은 이런 숨은 의미를 알고서 ‘레이와(令和)’란 연호를 정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이웃에게 그저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진심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자신들의 힘(향기)을 세계에 과시하려는 것은 결코 환영받지 못할 일임을 일본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에 걸맞는 아름다운 모습을 일본에서 보고 싶고,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웃들은 결코 웃으며 일본을 맞아주지는 않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일본 지폐의 인물들을 알아보자.

새로운 일본 지폐의 인물들을 알아보자.

일본정부가 2024년에 발행할 것이라며 발표한 새로운 지폐의 도안에 사용되는 인물의 초상화를 두고 특히 1만엔 권 지폐에 사용될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에 대하여 국내에서는 조선침탈의 주역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구한말 한반도의 경제침탈에 앞장선 인물로 비판받는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를 비롯하여 5천엔 권에 그려질 쓰다 우메코(津田梅子)와 1천엔권의 도안에 사용되는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郎)에 대하여 여기서는 언론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한 번 바라볼까 한다.

 

먼저 1만엔 권의 도안으로 사용될 예정인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의 경우에는 국내 언론에서도 그가 주장한 ‘개인의 이익=국가의 이익=공익’이라는 일본경제의 기틀이 된 ‘도덕경제합일설’을 설명하고 있는데,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가 주장한 ‘도덕경제합일설’을 보노라면 이율배반적이고 정의롭지 못하며 과거를 반성할 줄 모르는 현재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가 주장한 ‘도덕경제합일설’은 1916년에 그가 쓴 책 ‘논어와 주판(論語と算盤)’에 등장하는 이념으로 논어를 바탕으로 하는 윤리와 양립하는 이익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전체의 풍요를 위하여 사회에 환원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는 이 책의 내용에는 “부를 이루는 근원은 인의(仁義)와 도덕(道徳)으로써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부를 쌓으면 그것은 지속할 수가 없다.”고 나오며 “도덕과 동떨어진 기만, 부도덕, 권모술수는 진정한 상술(商術)이 아니다.”는 경영철학을 담고 있기도 하다.

정의와 도덕을 주창한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가 일본에서 추앙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관동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10년 부흥계획을 세우고 수많은 기금을 모금하고 수많은 사업을 벌인 것에도 있다.

겉으로는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생각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했다고 일본 내에서 평가받는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지만 “한 나라(조선)의 지폐로 일본의 민간은행권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말 한 마디에 자신이 행장으로 있던 ‘제일은행’에서 발행한 지폐에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넣어 조선에서 유통시켰다는 역사적 사실은 그가 결코 도덕적이지 않고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하게 만든다.

※ 1873년에 시부사와 에이치가 설립한 ‘제일국립은행’은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진 민간기업이었으나 발권기능을 가지고 있었고 1896년에 제일은행으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일본 제일은행권 구권

한편 관동대지진의 발생을 두고 일본의 언론에서는 이기적이고 방만한 세상의 풍조가 불러온 대참사, 즉 천벌(천견: 天譴)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었으나 현대산업문명과 부패한 부르주아를 비판하던 이런 풍조를 잠재운 사람이 바로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의 이런 면면은 인도양과 태평양에 대한 자유를 위협하는 남중국해에서의 군사거점화를 추진하는 중국을 견제한다고 하는 이른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전략(Free and Open Indo- Pacific Strategy: FOIP)”을 이유로 우경화와 군국주로 회귀하는 아베정권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에 지폐 중에서도 최고가의 1만엔 권의 도안으로 사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은 1천엔 권의 도안에 사용될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郎)에 대하여 알아보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郎)는 일본 세균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인물이니 무슨 문제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장남은 1925년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둔 가장의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9살 연하의 게이샤와 동반자살을 시도하여 본인은 살고 22살의 게이샤만 죽는 사건을 일으켰는데 이로 인해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郎)의 가정불화와 아들의 이러한 일은 아버지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결과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郎)는 개인연구소의 소장직을 제외한 모든 직에서 사임하게 되고 그가 죽고 난 뒤에는 받았던 남작의 작위마저 반납하기에 이르고 만다. 이런 일들이 만일 국내에서 일어났더라면 이런 사람의 초상화를 지폐의 도안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끝으로 5천엔 권에 사용될 쓰다 우메코(津田梅子)는 일본 여자교육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인물인데, 그녀가 2024년부터 새로운 지폐의 도안으로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와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郎)의 초상화를 사용하기로 한 아베를 보면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이러지 않을까?

“교육 잘못 시켰어!”

새로운 연호를 사용하는 일본에 바란다.

새로운 연호를 사용하는 일본에 바란다.

새로운 일왕이 즉위함에 따라 사용하던 연호도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뀌게 된 일본!

일본인들이 정신적인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는 만엽집(萬葉集) 제5권에 나오는 매화를 노래한 시가에서 따왔다고 하는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 자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한겨울 추위를 이기고 피는 매화처럼 일본국민 모두가 각자의 꽃을 피우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일본의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새로운 왕의 즉위를 앞두고 있는 일본에 축하하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나는 아베 총리가 한 말과 만엽집(萬葉集)에 나오는 표현을 한 번 곱씹어보려 한다.

일본이 이번에 새롭게 정한 연호인 ‘레이와(令和)’는 만엽집(萬葉集) 제5권의 ‘매화를 노래한 32수(梅花謌卅二首并序)에 나오는 아래의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于時, 初春令月, 氣淑風和, 梅披鏡前之粉, 蘭薫珮後之香.

이것을 약간의 의역을 덧붙여서 풀어보면 “때는 음력 2월(令月)이라, (새롭게) 무슨 일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달이로구나.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하고 바람은 온화한데 매화잎은 거울 앞의 여인이 분을 바르듯이 흩날리며 난초는 몸을 치장하는 향수처럼 향기롭구나!” 하는 내용이다.

각기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는 추운 날씨를 이겨내는 기개를 상징하고 더불어 난초는, 줄기는 청초하고 향기가 그윽하여 고고한 선비의 모습에 비유되곤 한다.

즉 일본의 새로운 연호인 ‘레이와(令和)’는 패전의 고통을 이겨내고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리는 난초처럼 세계를 향한 일본의 마음이 고스라니 담겨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매피경전지분(梅披鏡前之粉), 난훈패후지향(蘭薫珮後之香)’의 표현과 같이 일본이 하려는 치장과 뿜으려고 하는 향기가 세계에 아름답고 향기롭게 전해지기 위해서는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시작하여야만 하지 그렇지 않고, 지난 과오를 역사왜곡이나 인위적으로(향수) 덮으려 한다면 종국에는 그 향기는 악취로 변하고 말 것이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이웃에게 그저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진심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자신들의 힘(향기)을 세계에 과시하려는 것은 결코 환영받지 못할 일임을 아베 총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에 걸맞는 아름다운 모습을 일본에서 보고 싶고,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웃들은 결코 웃으며 일본을 맞아주지는 않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수제 넥타이를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

수제 넥타이를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

현대식 넥타이는 로마 카톨릭교회와 개신교를 지지하는 국가들 간에 벌어진 종교전쟁인 ‘30년 전쟁’ 당시 프랑스의 용병으로 와있던 크로아티아 경기병(후사르: Hussar)들이 목에 두르고 있던 수건에서 기원하였는데 이런 이유로 프랑스어로 넥타이를 크라바트(la cravate)라고 하며 크로아티아인들의 넥타이에 대한 자부심은 매년 10월 18일을 크라바트 데이(Cravat Day)란 기념일로 정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면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넥타이와 수제넥타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두 가지 넥타이를 구별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한 번 알아보자.

넥타이를 만들 때는 바늘땀이 겉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는 슬립 스티치(slip stitch)란 바느질법이 사용되는데 공장에서 생산되는 넥타이와는 달리 핸드메이드로 만든 넥타이는 슬립 스티치(slip stitch)의 여유를 고리(loop)모양으로 남겨둠으로써 넥타이가 울거나 할 때 당겨서 모양을 제대로 잡아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슬립 스티치(slip stitch)는 절대 잘라서는 안 되며 가짜 에르메스 넥타이를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글에도 슬립 스티치(slip stitch)를 확인하라는 내용이 있다.

이미지 출처: Gentleman’s Gazette

 

그러나 진품 에르메스 넥타이 중에서도 오래 된 것들 중에는 슬립 스티치(slip stitch)가 없는 것들도 있다는 것처럼 100% 완벽한 구별법은 아니란 점은 알아두어야 할 것 같다.

유승준, 그리고 로스 페로

유승준, 그리고 로스 페로

가수였던 유승준은 헌법 제39조 1항, 병역법 제3조 1항이 정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인 남자는 헌법과 병역법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병역에 복무할 의무를 지며…”의 규정에 따른 병역의무를 자의건 아니건 간에 마치지 않았다.

특히 이제는 미국인이라고 해야 맞는 유승준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대법원의 판결 때문에 청와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티븐 유(유승준) 입국금지 다시 해주세요. 국민 대다수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자괴감이 듭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까지 했었다.

근자에 들어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넘 스티븐 유가 병역의무를 마치지 않은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한 사람이 2019년 7월 9일 세상을 떠났다.

2019년 7월 9일 백혈병으로 숨진 로스 페로의 본명은 헨리 로스 페로(Henry Ross Perot)이다. 원래는 중간 이름이 Ray였던 그는 존경하는 아버지를 기리는 뜻으로 아버지의 이름인 가브리엘 로스 페로(Gabriel Ross Perot)에서 따와 중간이름을 Ross로 바꾸었다고 한다.

흔히 로스 페로를 이야기할 때면 등장하는 것이 IBM에 입사하여 경이적인 영업실적을 올린 것인데 1년의 목표치를 1월 둘째 주까지 달성했다는 것은 다음에 더 깊이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해군에서 복무를 마친 그가 상기에서 거론한 이제는 미국 국적인 넘과 대비되는 점은 생전에 그가 밝힌 “리더십에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항상 당신이 하는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는 그의 신념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아들(Ross Perot Jr.)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매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로스 페로의 모습은 베트남전쟁 동안 북베트남군이 라오스를 통과하는 이른바 ‘호치민 통로’를 수송로로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군이 라오스 전역에 대하여 1964년부터 1973년까지 200만 톤 이상의 폭탄을 투하한 일명 비밀전쟁(Secret War in Laos)으로 라오스에 포로로 잡혀 있던 미군들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민간인의 신분임에도 노력한 것에서 진정성을 엿볼 수가 있다.

생전에 로스 페로(Henry Ross Perot)는 “지도력이란 것은 당신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무대에 올라 실수를 했다고 밝히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우리나라의 썩은내 진동하는 지도층(지도층이란 표현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그들만의 표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들을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자들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로스 페로가 1979년 이란혁명으로 인질이 된 자기의 직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구출한 것은 온 윙스 오브 이글스(On Wings of Eagles)란 제목의 책과 TV드라마로도 제작되기도 했는데 이것을 보면 보좌관들의 월급을 잘라먹었던 어느 국개의원의 모습이 떠오른다.

 

베트남전쟁으로 인해 ‘선떠이 포로수용소(Sơn Tây prison camp)’에 수감 중이던 미군포로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명 아이보리코스트(Operation Ivory Coast)”의 지휘관이었던 아서 D. 시몬스(Arthur D. Simons)는 비록 아이보리코스트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했지만 로스 페로(Henry Ross Perot)의 직원들은 안전하게 구출하였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유독 병역의 의무를 마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또한 그들의 자녀에게서도 이런 현상은 그대로 나타나며 특히 병약한 자들이 많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쓰는 존댓말도 아깝다고 느끼는 나는 “아버지는 매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던 로스 페로 아들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누굴 도우려고 하지 않아도 되니 너네들 건강이나 먼저 살펴!”

엉클 톰스 캐빈이 출판된 3월 20일, 지금 우리는…

엉클 톰스 캐빈이 출판된 3월 20일, 지금 우리는…

1852년 3월 20일은 미국의 노예해방론자이자 사실주의 작가였던 ‘해리엇 비처 스토우(Harriet Beecher Stowe)’가 쓴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이 출판된 날로 1951년 ‘내셔널 에러(National Era)’란 잡지에 10개월간 연재되었던 이 소설은 1852년에 책으로 출판되어 남북전쟁의 계기가 된 소설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1862년 링컨 대통령과 스토우 부인이 만났을 때 신장 193㎝의 거구였던 링컨 대통령이 자그마한 체구의 ‘해리엇 비처 스토우(Harriet Beecher Stowe)’에게 “자그마한 당신이 이 큰 전쟁을 시작하게 만들었다.(You are the little woman who wrote the book that started this great war.)”고 말했을 정도로 당시 미국사회에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한 것이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 톰 아저씨는 온갖 우여곡절을 겪다가 원래의 주인이었던 셸비 부부의 아들 조지가 다시 사들이기 위해 찾아오기 직전에 다른 노예의 탈출을 도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마는데 오늘 문득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이 생각나는 이유는 버닝썬으로 촉발된 연예인들의 일그러지고 추악한 모습과, 고 장자연씨의 죽음 및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조사에 대한 활동기간 연장 등 현재 우리사회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돈으로 인간을 사고팔던 노예제도와, 부와 권력이면 사람을 마음대로 다루어도(?) 된다는 이들의 비뚤어지고 비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그러나 작가정신이란 출판사에서 마도경씨의 번역으로 출판한 책의 본문을 보면 승리는 개뿔, 찌질이란 이름이 어울릴만한 연예인과 건설업자 윤중천의 행각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내가 상등품 깜둥이들만 데려온다고 말합니다.”라고 하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노예상인의 말과 승리가 카톡으로 나눈 대화내용이 무엇이 다를까?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이 출판되고 나서 일부 흑인들 사이에서 톰 아저씨를 두고 “백인들에게 아첨하는 인물”이라거나 “백인에게 순종하는 비굴한 흑인”이라고 하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던 것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거나 “성폭행 피해를 당한 별장에 머물렀다”는 등의 이유로 심리적으로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 협박까지 받았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무시하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한 검찰의 모습과 하등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소설 ‘엉클 톰스 캐빈(Uncle Tom’s Cabin)‘의 마지막 부분에서 죽은 톰 아저씨를 집으로 데리고 온 조지 셸비가 “누구도 집과 친구에게서 떨어져 외로운 농장에서 톰 아저씨처럼 죽어선 안 됩니다.“라고 했던 말처럼 우리사회의 어느 누구도 부와 권력의 크기에 의해 차별 받고 무시당하고 학대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여성으로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대한민국

여성으로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대한민국

해마다 “세계 여성의 날”을 즈음하여 미국의 US News & World Report에서는 ‘여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Best Countries for Women)’의 순위(1위부터 80위까지)를 발표한다.

금년에 발표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2018년의 27위에서 1계단 하락한 28위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18위를 차지한 일본뿐만 아니라 26위를 차지한 중국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80개국 중에서 28위를 기록하였다면 평균이상은 되니 괜찮은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순위
국가명
2018년 대비
1위
스웨덴
▲1
2위
덴마크
▼1
3위
캐나다
▲3
4위
노르웨이
▼1
5위
네덜란드
▼1
6위
핀란드
▼1
7위
스위스
8위
호주
9위
뉴질랜드
10위
독일
11위
룩셈부르크
12위
벨기에
13위
영국
14위
프랑스
15위
아일랜드
16위
미국
17위
이탈리아
▲2
18위
일본
▼1
19위
스페인
▼1
20위
포르투갈
21위
싱가포르
▲1
22위
폴란드
▼1
23위
체코
24위
헝가리
25위
그리스
▲1
26위
중국
▼1
27위
크로아티아
▲6
28위
대한민국
▼1
29위
라트비아
30위
아랍에미리트
▼2
31위
불가리아
▼1
32위
슬로바키아
33위
슬로베니아
▲2
34위
리투아니아
35위
에스토니아
36위
루마니아
▼4
37위
러시아
▼6
38위
아르헨티나
▲1
39위
카타르
▼5
40위
브라질
▲2
41위
사우디아라비아
▲15
42위
태국
▼2
43위
이스라엘
▼7
44위
우루과이
▼7
45위
칠레
▼2
46위
베트남
▲6
47위
페루
▲17
48위
벨라루스
▼10
49위
말레이시아
▼1
50위
남아공화국
▼6
51위
코스타리카
▲6
52위
터키
▼2
53위
오만
▲11
54위
파나마
▼7
55위
필리핀
56위
인도네시아
▲5
57위
인도
▼7
58위
도미니카
▼17
59위
카자흐스탄
▲7
60위
멕시코
▼7
61위
에콰도르
▼16
62위
아제르바이잔
▼16
63위
모로코
▲6
64위
레바논
▲9
65위
이집트
▲13
66위
우크라이나
▼15
67위
앙골라
▼4
68위
세르비아
▼9
69위
요르단
▲5
70위
파키스탄
▲10
71위
스리랑카
72위
콜롬비아
▼2
73위
나이지리아
▲3
74위
이라크
75위
과테말라
▲2
76위
탄자니아
▼18
77위
튀니지
▼5
78위
이란
▼1
79위
가나
▼19
80위
미얀마
▼12

 

여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 상위 5개국을 보면 남녀평등지수가 높은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모습과는 크게 차이를 보인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남녀평등지수(Gender Gap Index)’를 보면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2006년에 전체 144개국 가운데 92위를 차지하였던 우리나라는 그 후 계속 하락하여 작년 2018년에는 115위를 기록하였다.

평균이하의 남녀평등지수를 보이는 우리나라는 평균수명과 건강이란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만 남녀임금격차와 같은 경제적인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양성이 평등하지 못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는 이미 “남녀 임금격차지수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란 글에서 살펴본 바가 있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남녀 임금격차지수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대한민국

남녀 임금격차지수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도에도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남녀임금격차가 큰 나라는 대한민국으로 2016년의 통계보다는 2% 포인트 감소하기는 하였으나 15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2016년의 자료에서 2위를 차지한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2% 포인트의 감소를 보였으나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것은 2014년도 통계치를 반영한 에스토니아가 28.3%의 임금격차를 보이며 2위로 대두한 것 때문입니다.

상기의 그래프에서 검정색은 OECD 평균을 나타내는 것이며 빨간색으로 표시된 대한민국의 수치는-결코 자랑스럽지 못하지만-어쨌든 다른 나라들이 감히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월등한 격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녀의 임금격차는 남녀의 불평등으로부터 기인하고 있는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발표한 세계의 성별 격차지수(The Global Gender Gap Index)를 보면 여기에서도 대한민국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성별 격차지수(The Global Gender Gap Index)는 경제적 참여와 기회 및 임금의 수준, 기본교육과 고급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정치참여도를 비롯하여 보건분야의 4가지 사항을 평가하여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2006년의 92위(지수 0.616)에서 퇴보하여 2017년에는 118위(지수 0.650)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99위의 중국(0.676), 65위의 베트남(0.70)에도 뒤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는 것이 심각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남녀불평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니 남녀임금격차도 줄어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제도적인 보완책의 수립과 시행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며, 비싼 월급 받으며 제구실을 못하는 국회의원들과 정부에게만 맡겨놓기 보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OECD 회원국 중에서 남녀임금격차가 가장 큰 상위 10개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인 대한민국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합니다.(동률인 나라가 있어서 12개국이며 %는 격차를 나타냅니다)

▶ 12위 오스트리아(17.7%)

유럽연합의 평균인 19.1%보다는 낮은 수치입니다

 

▶ 공동 10위 멕시코(16.5%)

동률 10위를 기록한 핀란드와는 단순비교가 어려운데 멕시코는 세계은행(World Bank)이 분류한 “상위 중간소득 나라(upper middle income)”로 분류되는 반면 핀란드는 “고소득국(high income)”으로 분류되며 두 나라의 1인당 GDP는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멕시코의 고용률은 44%에 불과합니다.

 

▶ 공동 10위 핀란드(16.5%)

남녀임금격차는 크지만 여성의 고용률은 2017년 현재 55%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9위 영국(16.8%)

 

▶ 공동 7위 캐나다(18.2%)

캐나다도 남녀의 성별에 따른 고용과 임금의 차별을 금지하는 “고용기준법(Canadian Employment Standards Act)”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의 격차가 큽니다.

▶ 공동 7위 미국(18.2%)

미국 역시도 1963년에 만들어진 “임금평등법(Equal Pay Act)”이 있습니다.

 

▶ 6위 이스라엘(19.3%)

이스라엘에서는 여자들의 대학진학률이 남자에 비해 높지만 임금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노동시간이 남자에 비해 적기 때문이란 것도 한 가지 요인이라고 OECD는 말하고 있습니다.

 

▶ 공동 4위 칠레(21.1%)

칠레 여성들의 출산휴가일수는 18주라고 합니다.

 

▶ 공동 4위 라트비아(21.1%)

 

▶ 3위 일본(24.5%)

 

▶ 2위 에스토니아(28.3%)

에스토니아는 여성들의 출산휴가가 20주로써 OECD 회원국 중에서 9번째로 많은 나라지만 임금격차는 큽니다.

 

▶ 1위 대한민국(34.6%)

대한민국의 실태에 관해서는 기사 하나를 링크합니다.

※ [법도 性차별하나]③법은 차별 말라는데…실제론 남녀임금격차 15년째 ‘OECD 1위’

사진은 2014년작 영화 “카트”의 한 장면

야나가와의 돈코부네 뱃놀이와 장어덮밥 세이로무시(せいろ蒸し)

야나가와의 돈코부네 뱃놀이와 장어덮밥 세이로무시(せいろ蒸し)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야나가와의 뱃놀이를 즐기고 장어덮밥을 맛보는 것은 필수코스인 것처럼 보인다.

장어에 진심인 나라 일본에서 장어덮밥을 먹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관광객들이 장어덮밥을 먹는 코스가 생긴 것은 우나기 세이로무시(鰻のせいろ蒸し), 우리말로 하자면 장어 세이로찜이라는 요리법의 발상지가 바로 야나가와이기 때문이다.

소스에 버무린 밥을 찐 다음 그 위에 구운 장어에 소스를 발라 얹고 마지막으로 계란 지단을 올려서 다시 한 번 쪄내는 방식의 조리법은 1681년, 간조 모토요시야(元祖 本吉屋)의 창업자가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장어를 먹고 나서는 남방동사리를 일컫는 일본어 돈코(どんこ)를 닮았다고 해서 돈코부네(どんこ舟)라 이름붙었다는 배를 타고 수로를 유람하며 즐기는데 돈코를 닮아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說)보다는 수로에 돈코가 많이 서식하고 있던 것에서 유래하여 이름지어졌다는 소수의 설(說)이 나는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아무튼 이 돈코부네는 7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는 해가 지고 난 뒤 등불을 밝히고 운행하는 아카리부네(あかり舟)를 즐길 수 있고 겨울철에는 일본의 난방기구인 코타츠를 설치한 코타츠부네(こたつ舟)를 운행하기도 한다.

야나가와 뱃놀이는 야나가와 출신의 시인 기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의 소년시절을 그린 하세켄(長谷健)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카라타치노하나(からたちの花)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사공의 흥에 겨운 노랫가락을 들으면서 일본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야나가와의 뱃놀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성곽 마을을 방어하던 옛 야나가와 해자의 기능은 여유로운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로로 바뀌었습니다. 분주한 거리를 떠나 한가롭게 강 위를 떠다니며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마을을 감상해보세요.

장어낚시 금지에 반발하여 일어난 폭동, 팔링고프로어(Palingoproer)

장어낚시 금지에 반발하여 일어난 폭동, 팔링고프로어(Palingoproer)

전국의 지차체들이 낚시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고 환경이 훼손된다는 이유를 표면에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한 푼이라도 많은 국가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앞다투어 낚시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에 대하여 낚시금지구역 지정의 근거가 되는 법률을 개정하기 위한 국민청원이 10만 명의 동의를 넘었다고 한다. 물론, 나 또한 동의에 참가하였음은 물론이다.

※ YTN: 낚시금지 근거 법 개정 국회 청원 10만 달성

정당한 근거와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낚시인들의 이해를 끌어내기보다는 일방적인 행정행위가 국민청원을 하도록 만든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일반대중의 레저활동을 일방적으로 금지함으로써 사상자(死傷者)가 발생하기까지 했던 1886년 7월 25일과 7월 26일에 일어난 네덜란드의 폭동(?)이 새삼 떠오른다.

네덜란드어 팔링고프로어(Palingoproer)는 “장어를 당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장어 폭동(Eel riot)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장어를 잡는 레저활동을 금지함으로써 폭동이 일어난 것임을 의미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르단에는 1895년에 복개가 되어 지금은 볼 수 없는 린덴그라흐트(Lindengracht) 운하가 있었고, 이곳에서 장어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가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며 열리곤 했다.

 

운하를 가로질러 밧줄을 매달고 그 밧줄에 장어를 달아놓은 다음, 작은 배를 탄 사람들이 맨손으로 밧줄에 묶어놓은 미끄러운 장어를 풀면 6길더의 상금을 받는 행사였지만, 흔들리는 보트 위에서 장어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참가자들은 물에 빠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잔인하다는 이유를 들어 네덜란드 정부에서는 이 행사를 금지하였는데 1886년 7월 25일, 일요일에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쳐놓은 밧줄을 경찰들이 잘라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서민들의 오락인 이 행사를 공권력을 앞세워 무산시키려 하자, 화가 난 군중들은 거세게 항의를 하였고, 급기야는 경찰 간부 한 명을 잡아 집단으로 구타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만다. 이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경찰들은 칼을 뽑아들고서야 가까스로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일요일의 사건은 군중들이 모두 해산한 10시가 되면서 진정되었으나 다음날인 1886년 7월 26일 월요일이 되자, 군중들은 다시 몽둥이로 무장을 하고 경찰서를 포위하기에 이른다.

일반 대중의 생각으로는 잔인한 오락이라는 명분으로 금지한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지만 나중에 이 사건의 주동자들을 기소한 네덜란드 검찰은 폭동(?)의 배후에는 사회주의자들의 사주가 있었다고 주장하였으나 재판과정에서 전혀 그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경찰서가 포위되자 위기를 느낀 경찰은 군의 개입을 요청하였는데, 지붕에 올라가 항거하는 시민들은 무력을 앞세운 군에 의해 진압되었고, 부상자를 제외하고도 26명의 사망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700만을 상회한다는 낚시인들의 이해를 구하지 않는 일방적인 지자체의 행위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대한민국의 낚시인들이기에 국민청원이라는 방법을 택한 것임을 알기나 할는지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