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낚시의 공략 수심과 리액션 바이트
오랜만에 리액션 바이트와 관련한 글을 작성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 두 번에 걸쳐 작성했던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와 리액션 바이트”와 “루어낚시 리액션 바이트의 방법”에서 육식성 어종을 노릴 때 빠르게 루어를 움직이게 함으로써 본능적으로 반사적인 입질을 유도하는 것이 “리액션 바이트(reaction bite)”이며, 이것은 물고기가 배가 고픈지의 여부를 떠나서 갑작스런 움직임이나 빛의 반사에 순간적이면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란 점을 알아보았습니다.
물고기들의 리액션을 유도하는 방법과 식욕을 자극하여 입질을 유도하는 방법에서는 물고기와 루어 사이의 거리는 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즉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하여 고기를 잡을 경우에는 루어와 물고기 사이의 거리가 멀어도 괜찮지만 활성도가 떨어지는 겨울철로 접어들 때에는 특히 물고기들의 식욕을 유혹하는 방식의 낚시에서는 가급적이면 물고기들의 코앞에까지 루어를 떨어뜨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흔히 초보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은 캐스팅 하고 나서 릴을 감기 시작하는 패턴의 대부분은 표층에서 움직인다는 것인데 더 깊은 수심층에 있는 물고기를 노리기 위해서는 전후좌우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중의 범위도 생각하면서 낚시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작성하는 글의 내용은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본인이 낚시를 하고 있는 포인트가 몇 미터 정도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깊이에서 입질이 오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루어낚시의 초보를 벗어난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것입니다.
루어낚시에서 수심을 파악하는 방법은 대개 루어의 침강속도에 따라 시간을 재어 판단하는데 지그헤드로 공략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정확한 수심을 모르고 낚시를 한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그헤드에 사용되는 재질인 납은 1미터를 가라앉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굳이 알아야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민물낚시에서 사용하는 찌맞춤통에 물을 넣고 관찰한 결과를 보면 1g의 납으로 된 봉돌은 1미터를 가라앉는데 1.5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2g은 1.2초, 0.5g은 1.8초의 시간이 걸리는데 폴 시키는 동작이 커브폴일 경우에는 대략 이보다 2배의 시간이 걸립니다.
한편 노싱커로 운용할 경우에는 4인치 그럽웜은 1미터를 가라앉는데 대략 5초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는데 이러한 미세한 부분까지는 굳이 몰라도 되겠지만 알고 있으면 정확한 수심을 공략하는데 유리함은 물론이겠지요?
그런데 많은 낚시인이 루어낚시를 하면서 수심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대부분이 몇 미터 내외의 얕은 수심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수심이 낮은 포인트에서는 외해에 면한 수심이 깊은 지역과는 달리 바닥에서부터 수면 근처까지 단번에 움직여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하는 것은 전혀 효과적일 수 없다는 사실이며 이렇게 낮은 수심에서 낚시를 할 때에는 물고기의 코앞에까지 루어를 가져다대는 피네스 패턴의 낚시가 유리하다는 점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이런 점을 이해하게 된다면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를 어느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조과에 효과적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하는 경우에는 릴을 감는 속도가 빠른 것이 좋고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를 느리게 하여 물고기의 식욕을 자극하는 피네스 패턴의 경우에는 릴을 감는 리트리브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이 맑아 수중의 시야가 좋을 때에는 릴을 고속으로 감는 것이 효과적인데 특히 런커급의 농어를 공략하는 지금 시기에 좋은 반면 수온이 내려가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조과는 떨어지기 때문에 릴을 감는 리트리브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하려면 릴을 감는 속도가 빠른 것이 좋고, 물고기의 식욕을 자극하여 입질을 유도할 때에는 느린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초보자들이 릴을 감는 속도인 1초에 1회전 하는 어정쩡한 패턴은 아주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됩니다.
끝으로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하는 것이 모두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며 지난 번 “그림으로 알아보는 서프루어의 동작들”에서 알아보았던 텍토로 액션이나 흔히 워킹루어라고들 말하는 런건(RUN & GUN) 스타일에서는 리트리브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참고로 런건(RUN & GUN)이란 포인트를 이동하면서(RUN), 총을 쏘듯이(GUN) 공략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이제 오늘 포스팅의 결론을 말씀드리면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하는 방법은 물고기와 루어 사이의 거리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바닥에서 수면까지 단번에 높이의 차이를 주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물고기들의 식욕을 자극하여 유도하는 방법은 가능하면 대상어종의 가까이에 루어를 가져다대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경우에도 노리는 고기의 대부분은 바닥층에 있기 때문에 공략하는 포인트의 수심을 아는 것은 찌낚시와 마찬가지로 루어낚시에서도 아주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피네스 패턴의 루어낚시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루어를 바닥에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다음 얕은 곳에서부터 깊은 곳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것이 오늘 이야기의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