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위의 사진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로 인해 채내가 막힌 플랑크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오늘 하루라도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자”를 제목으로 단 언론기사들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 플라스틱 쓰레기는 단연코 가장 큰 원인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입니다.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양 쓰레기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28일자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의하면 2016년에는 전 세계에서 4,800억 개의 페트병이 소비되었고, 이것은 1분에 약 100만 개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며 1년에 소비하는 페트병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400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500ml 기준)

※ A million bottles a minute: world’s plastic binge ‘as dangerous as climate change’

 

그리고 거북이의 코에 들어 있는 빨대를 빼내는 유튜브의 영상으로 인해서 그 심각성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나라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에 관한 통계자료는 아직 국내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 포스팅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에서 알아본 내용을 인용하면 “미국의 국립공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5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하는데 5세부터 60세까지 살아가면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개수는 1인당 3만 8천 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 말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버려지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버림으로써 자연을 오염시키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섬유의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서 버려지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원으로는 우리가 입고 있는 의류의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의류업계의 생산량은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합성섬유를 사용하여 만든 제품이 천연섬유로 만든 제품의 생산량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합성섬유를 사용한 의류를 세탁하면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Marine Microplastic Pollution

영국의 연구에 의하면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면-폴리에스테르로 된 3종류의 의류를 가정용 세탁기로 세탁한 결과 아크릴 제품이 1회 세탁으로 73만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방출하여 폴리에스테르 제품의 1.5배, 면과 폴리에스테르 혼합제품의 약 5배의 수치를 보였다고 합니다.

※ Release of synthetic microplastic plastic fibres from domestic washing machines: Effects of fabric type and washing conditions

또한 세제를 사용하여 세탁을 하면 물만으로 세탁했을 때보다 더욱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하고 통돌이형 세탁기가 드럼세탁기보다도 7배나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를 발생시킨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정의 세탁기에서 발생한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는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일부가 처리과정에서 걸러진다 하더라도 침전된 슬러지는 육상에 매립하여 처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연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100% 처리되지 않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에도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세탁기뿐만 아니라 의류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수돗물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이유의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Plastic fibres found in tap water around the world, study reveals

 

지금 당장 “마이크로 플라스틱 섬유”의 방출을 줄이기 위해 입고 있는 옷들을 모두 천연섬유제품으로 바꾸거나,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를 전량 드럼형으로 바꿀 수는 없으나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소비생활을 실천해나가는 노력은 이제부터라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이 자연을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가 세안을 하거나 양치질을 할 때 사용하는 제품에 포함된 “마이크로비즈”는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2015년을 기준으로 매일 8조 개에 달하는 “마이크로비즈”가 물에 유입되고 있으며 “마이크로비즈”의 지름을 100마이크로미터라고 가정하면 하루에 미국에서 배출되는 “마이크로비즈”를 모두 바닥에 깔면 테니스코트 300개 이상을 덮을 수 있는 양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마이크로비즈”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고성능의 폐수처리시설에서도 100%를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고성능 처리시설이라고 해도 폭우가 내리면 처리능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점은 세계에서 이런 고성능 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불과 몇 개 되지 않아 많은 국가에서는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그대로 방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한류의 바람을 타고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화장품들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이런 한류의 붐을 꺼뜨리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여야 합니다.

왜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해야만 하는가 하는 이유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거나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7년 7월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함유된 제품의 생산이 금지되었고 가까운 대만에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금년부터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제품의 수입과 생산을 중지하기로 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시세이도가 자체적으로 금년부터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에서 보더라도 미용제품의 생산에는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가 될 가능성이 아주 확실시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자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부지불식간에 플라스틱을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개선해나가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이 글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의 수족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입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5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하는데 5세부터 60세까지 살아가면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개수는 1인당 3만 8천 개라고 합니다.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 받는 거북이의 모습은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텐데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하는 곳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비치에 있는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2018년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손님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대신에 종이를 사용하여 만든 빨대를 제공하는 곳들도 점차 늘고 있는데 미국의 수족관들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수족관들은 “만일 바다에 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지면 어떡하지?(WHAT IF THE OCEAN HAD MORE PLASTIC THAN FISH?)”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In Our Hands”라는 단체를 조직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In Our Hands”는 바다와 민물의 보전을 위해 19개로 구성된 미국의 수족관연합체인 ACP(Aquarium Conservation Partnership)가 주축이 되어 벌이고 있는 캠페인인데 이들 수족관 중에서 캘리포니아에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가장 먼저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 ACP에 소속된 19개의 미국 수족관

Aquarium of the Pacific in Long Beach(캘리포니아)

Steinhart Aquarium in San Francisco(캘리포니아)

Monterey Bay Aquarium(캘리포니아)

Mystic Aquarium(코네티컷)The Florida Aquarium in Tampa(플로리다)

Shedd Aquarium in Chicago(일리노이)

Newport Aquarium(켄터키)

Audubon Nature Institute(루이지애나)

Aquarium of the Americas in New Orleans(루이지애나)

National Aquarium in Baltimore(메릴랜드)

New England Aquarium in Boston(매사추세츠)

Omaha’s Henry Doorly Zoo and Aquarium(네브래스카)

Wildlife Conservation Society’s New York Aquarium(뉴욕)

New York Aquarium(뉴욕)

North Carolina Aquariums(노스 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Aquarium in Charleston(사우스 캐롤라이나)

Tennessee Aquarium in Chattanooga(테네시)

Texas State Aquarium in Corpus Christi(텍사스)

Virginia Aquarium in Virginia Beach(버지니아)

Point Defiance Zoo and Aquarium in Tacoma(워싱턴)

Seattle Aquarium(워싱턴)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은 전시와 교육을 통하여 해양 플라스틱의 심각성과 퇴치방법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입점해 있는 사업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페트병에 들어 있는 물을 종이팩으로 변경하여 판매하다 이것도 용기의 내부에 플라스틱으로 코팅이 되어 있다는 이유로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것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가격이 페트병에 비해서는 비싸긴 하지만 수족관의 로고가 들어 있어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도 있고 수족관 내에 설치되어 있는 식수대에서 물을 보충하기도 쉽다고 합니다.

 

또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모두 머그컵에 제공되고 있으며 탄산음료수는 유리컵을 사용하고 있고 플라스틱으로 된 숟가락이나 포크는 모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는 모두 4개의 선물가게가 있는데 이곳에서 제품의 포장을 위해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비율은 7% 이하라고 합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앞장서 벌이고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는 모두 종이빨대로 바뀌었으며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판매되던 요쿠르트도 모두 병으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굴지의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놀이공원이나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국공립공원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노력이 시작되기를 촉구합니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바다에 버려지는 낚시를 포함하여 어업에서 발생하는 그물을 비롯한 해양쓰레기의 양이 10%에 달한다는 것과 이 중에서 폐그물인 고스트 넷(ghost net)으로 인하여 200여 종의 동물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특히 호주 북부해안은 폐그물이 많기로 유명한 장소이며 이로 인해서 연간 1만 4천 마리에 달하는 바다거북이가 사망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 플라스틱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양 플라스틱

연재하는 해양 플라스틱의 오염과 그로 인한 심각성에 대하여 오늘은 우리의 식탁에까지 올라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시나브로 인간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런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방치하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인류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해산물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보도는 가끔 접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와 꿀 그리고 심지어는 수돗물에도 해양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 Synthetic particles as contaminants in German beers

※ Non-pollen particulates in honey and sugar

※ Plastic fibres found in tap water around the world, study reveals

 

▶ 천일염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그러나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에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인데 천일염에 해양플라스틱이 함유된 사실이 처음으로 발견된 곳은 중국이었고 당시에 발견된 것은 1kg의 바닷물에 681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의 3개국 합동연구팀의 조사에 의한 2017년 보고를 보면 호주,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이란, 뉴질랜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8개국에서 생산하는 17개 브랜드의 소금 중에서 16개 브랜드의 소금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 The presence of microplastics in commercial salts from different countries

그런데 실험에서 사용한 필터는 149마이크로미터(㎛)까지만 걸러낼 수 있는 것이었다고 하니 이 필터를 통과해버릴 만큼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 식용조개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

 

우리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 중에는 바지락 칼국수가 있으며 조개를 이용한 각종 요리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개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다행히 국내의 조사결과는 아니지만 캐나다 연구팀이 밴쿠버의 해안에서 채취한 조개를 관찰한 결과 해양플라스틱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시장에서 구입한 조개에서는 3개 중 1개꼴로 조개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홍합을 즐겨 먹는 벨기에의 조사에 의하면 1인당 평균 122개의 홍합을 먹는 벨기에인들은 1개의 홍합에 평균 9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1인당 연간 11,000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 Anthropogenic debris in seafood: Plastic debris and fibers from textiles in fish and bivalves sold for human consumption

※ Microplastics in bivalves cultured for human consumption

이렇게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오염된 조개는 번식력이 크게 떨어져 점차 조개의 개체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또 다른 인류에의 위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너무 많은 사례가 발표된 것이어서 특정하여 어느 국가 어떤 어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일본에서는 도쿄만에서 채집한 몸길이 10cm 정도의 멸치 64마리의 소화기관을 검사한 결과 그 중 약 80%인 49마리의 소화기관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국내연구결과의 발표는 없으나 한국도 이미 심각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을까 우려가 됩니다. 그러면 아래에서 간략하게 어떤 해양생물들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는가를 알아보겠습니다.

① 태평양의 “쓰레기 벨트”로 유명한 북태평양 환류에서 조사한 물고기의 10~35%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 Plastic ingestion by planktivorous fishes in the North Pacific Central Gyre

※ Plastic ingestion by mesopelagic fishes in the North Pacific Subtropical Gyre

 

② 유럽의 바다에 서식하는 청어, 정어리, 멸치, 전갱이, 가자미 등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었습니다.

※ Occurrence of microplastics in the gastrointestinal tract of pelagic and demersal fish from the English Channel

※ Detection of Anthropogenic Particles in Fish Stomachs: An Isolation Method Adapted to Identification by Raman Spectroscopy

※ Morphology of the filtration apparatus of three planktivorous fishes and relation with ingested anthropogenic particles

 

③ 위의 사례 이외에도 북해와 발트해 그리고 포르투갈의 연안에서 채집한 26종의 식용 물고기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지중해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류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④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어시장에서 구입한 물고기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무려 25%에 달하는 물고기들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 Anthropogenic debris in seafood: Plastic debris and fibers from textiles in fish and bivalves sold for human consumption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의하면 사람은 1인당 연간 20kg의 물고기를 소비하며 필요한 단백질의 17%를 해산물에서 섭취한다고 합니다. 물고기를 먹을 때에는 내장을 먹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는 드물다고 할지라도 국내에서는 생선의 내장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도 있고 멸치와 같이 작은 생선들은 통째로 먹기도 하기 때문에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하겠으나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이 아직은 없어서 정부당국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⑤ 생선통조림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연구팀이 캐나다, 독일, 일본, 말레이시아, 이란, 라트비아공화국, 모로코, 러시아, 포르투갈, 폴란드, 스코틀랜드, 태국, 베트남 등 13개국에서 생산한 20개 브랜드의 통조림을 조사한 결과 4개의 통조림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 Microplastic and meso plastic contamination in canned sardines and sprats.

 

▶ 글을 마치면서

위에서 살펴본 사례는 대부분이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물고기의 소화기관으로 들어간 플라스틱이 장기에까지 전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최근 들어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장벽을 통과할 정도로 작게 미세화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겠는데 이는 플라스틱이 물고기들의 혈액에도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다시 말해서 물고기의 근육이나 피부에도 함유될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어서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Microplastics in livers of European anchovies (Engraulis encrasicolus, L.)

낚시는 강과 바다를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낚시는 강과 바다를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려 한다는 뜻으로,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것이 있다.

심한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주변의 초보낚시인들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한데, 낚시의 조과를 결정짓는 요인으로는 적합한 장비와 채비를 사용하는 것도 있겠으나 그보다 선행하여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노리는 포인트에 물고기들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아무리 고가의 장비를 가지고 낚시를 한다 하더라도 물고기들이 없는 곳에서는 좋은 조과를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쩌면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전에 “낚시를 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3가지”라는 글을 통해서 낚시인들의 바람직한 자세는 조과에 연연하지 않는,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이기에 낚시를 꼭 잘해야만 할 필요는 없겠지만 잡는 즐거움으로 만족하고 놓아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① 포인트를 찾는 방법의 터득 ② 물고기의 습성 이해 ③ 조행 후의 분석이란 세 가지는 낚싯대와 사용하는 장비에 대한 이해와 숙달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적이 있다.

여기서 지적한 세 가지 사항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강과 바다를 읽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강과 바다로 낚시를 하러 가더라도 물고기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포인트를 정하기는 어렵다. 사람의 모습을 경계하여 숨어버리는 물고기들의 습성을 비롯하여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물고기들의 존재여부를 파악하여 조금이라도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기 위한 요건이 바로 강과 바다를 읽는 것인데 이것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는 “reading the river”, “river reading”, “watercraft”라는 것들이 우리가 말하는 강과 바다를 읽는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reading the river”과 “river reading”은 의미가 쉽게 이해되지만 “watercraft”란 단어는 사전을 보면 이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나오는데 “watercraft”란 단어가 강과 바다를 읽는다는 의미로 낚시인들 사이에서 사용된다는 것은 영국 카디프 대학교(Cardiff University)의 크리스토퍼 베어(Christopher Bear) 교수가 샐리 에덴(Sally Eden)과 공동으로 집필한 논문인 ‘Reading the river through watercraft’에서 낚시인들과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란 것을 밝힌 바가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낚시인들이 물을 관찰하는 것은 그냥 물의 표면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물 표면의 움직임을 보고서 물고기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판단하는데, 몇 가지 예를 살펴보면서 알아보기로 하자.

강과 바다는 물이 항상 흐르고 있으며 그 흐름에는 유속이 빠름과 느림이 항상 공존하고 있고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느린 유속에서 활동하면서 빠른 흐름으로 인해 밀려오는 먹잇감들을 순간적으로 포식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물이 흐르는 속도는 수초나 물거품 등으로 판단하는데 흐르는 속도의 차이가 생기는 경계지점이 반드시 존재한다. 예를 들어 농어를 대상어종으로 강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교각 주변이 좋은 포인트가 되는데 이때에도 아래의 사진과 같이 교각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물흐름 속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런 경계지점을 공략하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보면, 바다에서 농어를 노릴 때에 많은 사람들이 파도가 육지에 부딪히면서 하얗게 거품이 발생하는 곳을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것 또한 충분히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파도가 치지만 오른쪽에 있는 큰 바위의 앞쪽은 물색이 짙고 물흐름이 느린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장소에서 농어가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곳에는 무슨 이유로 농어의 먹잇감이 되는 베이트 피시들이 모이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강이나 바다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의 양인 용존산소량(溶存酸素量)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파도가 육지에 부딪혀 포말이 부서지는 곳이 산소의 농도가 높기 때문으로 이런 곳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모이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 한류와 난류같이 성질이 다른 두 해류의 경계를 따라 띠 모양으로 잔물결이 이는 부분인 조목(潮目)이 있는데 영어권의 낚시인들은 이것을 주름이 진다는 뜻을 가진 ‘crease’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조목은 연안어업인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좋은 어장이 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것을 학문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아쉽게도 일본인이다.

이것은 카타하라 타사쿠(北原多作)라고 하는 일본의 해양수산학자가 규명한 키타하라의 법칙이란 것으로 어군(魚群)은 일반적으로 바다에서 서로 다른 조류가 만나는 곳에서 형성된다고 하는 것인데 이런 어장을 조경어장(潮境漁場)이라고 부른다.

뿐만 아니라 은어낚시에서 훌륭한 포인트가 되는 여울이 시작되는 곳과 끝나는 지점 또한 영어권의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포인트로 인식되고 있는데 특히 여울이 끝나면서 수심이 깊어지는 곳을 ‘ripply’ 또는 ‘throat of a pool’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낚시인들은 강과 바다의 물흐름과 주변환경을 파악하여 물고기들이 있는 곳을 찾는, 이른바 강과 바다를 읽는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낚시를 시작하는 분들은, 이보다는 장비의 선택에 더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이 대부분으로, 초보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어항(漁港)의 방파제에서도 내항에서는 배들이 다니는 뱃길이 포인트가 된다는 등과 같은 지식의 터득에는 소홀함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추운 겨울, 낚시를 하러 나서기가 망설여질 때에는 이런 기본적인 지식들을 글과 영상으로 익혀두는 것도 좋은 간접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친다.

조어대전 제9장: 잉어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9장: 잉어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낚시꾼: 잉어는 민물고기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물고기로 원래부터 영국에서 서식하던 것이 아니고 외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입니다. 영국에서 잉어의 개체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섹스 주이며, 서섹스 주의 플럼스테드에 살던 마스칼이라는 사람이 들여온 것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에는 강꼬치고기가 없다고 했던 게스너의 얘기를 기억하겠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백수십 년 전의 영국에는 잉어가 없었다는 사실은 리차드 베이커 경이 쓴 연대기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호프와 칠면조, 잉어와 맥주는

영국에 들어온 지 모두 1년이 되지 않았다.

의심할 여지 없이, 물에서 나오면 가장 빨리 죽는 물고기에는 바닷고기로는 청어가 있고, 민물고기로는 송어가 있는데, 잉어는 장어를 제외하고는 물에서 나와도 제일 오래 살 수 있는 물고기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잉어가 외국에서 도입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꼬치고기와 그 밖의 물고기와는 달리 잉어와 미꾸라지는 1년에 수개월을 산란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집토끼와 산토끼가 있고, 1년 중 9개월이나 알을 낳는 오리도 있는 반면에 1개월 이상 알을 낳지 않는 오리도 있답니다.

정액이 없는 수컷 잉어는 없고, 어란이 없는 암컷 잉어도 없으며 여름철은 잉어의 산란기입니다. 특히 물살이 빠른 강보다도 물이 고여 있는 저수지에서 더 자연스럽게 산란합니다. 그러나 맛은 강에 사는 잉어가 훨씬 맛있습니다.

저수지에 따라서 잉어가 산란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특히 수온이 낮은 곳에서는 산란하지 않지만 일단 산란을 하면 그 수는 엄청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리니우스의 말에 따르면 잉어가 수초나 부들에 산란했을 때, 그 주변에 알을 먹어치우는 강꼬치고기나 퍼치가 없다면 10일~12일이면 부화하고, 이런 것이 1년에 6번이나 반복된다고 하니 그렇게 되면 잉어의 개체 수는 어마어마해질 것입니다.

잉어는 헤엄칠 수 있는 공간과 먹을 것만 있으면 매우 크게 자라는데 내가 들은 바로는 90㎝가 넘는 것도 있다고 하며, 파올로 지오비오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루리란 호수에 사는 잉어는 23㎏까지도 자란다고 하는데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곰은 새끼를 가지면 금방 출산하는데 태어난 새끼는 일찍 죽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코끼리는 2년 동안 어미 배 속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10년 동안 잉태한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오랫동안 어미 배 속에서 자라다가 태어나면 20년 동안 크게 성장한다고 하고, 100살까지 사는 게 관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분의 관찰에 의하면 악어도 장수한다고 하며, 그뿐만 아니라 일생 동안 계속 자란다고 합니다. 내가 본 것은 60㎝ 정도의 크기에 불과했지만, 어쨌든 이로 미루어볼 때 잉어도 환경에 따라서는 아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영국에도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잉어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잉어의 개체 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떤 저수지에서는 잉어가 산란하지만, 그 저수지와 똑같은 조건을 가진 다른 저수지에서는 산란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이런 산란의 신비만큼이나 잉어가 완전히 사라지는 일 또한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나는 이런 것을 책에서 읽기도 했고, 실제로 경험한 사람으로부터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에 의하면 27㎏이 넘는 잉어가 그의 집 옆에 있는 연못에 사는 걸 알게 되었는데, 집 바로 옆이고, 말뚝도 있어서 없어질 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4년 후에 연못의 물을 빼게 되었는데, 수컷 한 마리에 암컷 세 마리를 방류했었기에 잉어의 수가 많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연못에는 잉어 새끼는커녕 성어도 한 마리 없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답니다. 이 경우 역시 그동안 쭉 지켜보던 연못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데, 70~80마리 정도의 잉어가 연못에 있었지만 3~4년 뒤에는 대여섯 마리도 안 될 만큼 줄어있더라는 것입니다.

연못의 주인은 조상 대대로 그 연못에서 낚시를 해왔다고 하는데 어느 무더운 여름날 큰 잉어 한 마리가 수면에서 헤엄을 치는데 잉어의 머리에 개구리가 달라붙어 있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그것이 연못에서 잉어가 사라져 버린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까 70~80마리의 잉어가 연못에 있었지만 5~6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얘기했었는데, 남아있던 5, 6마리의 잉어 모두가 병들고 야위었을 뿐만 아니라 한결같이 개구리가 머리에 달라붙어 있었는데, 개구리는 세게 때리거나 죽이지 않고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며 맹세코 사실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는 대부분의 잉어가 사라져 버린 것은 모두 개구리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결국에는 개구리에게 잡아먹혔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요. 잉어가 개구리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스터셔 주에 살고 있고, 사회적인 지위도 있는 사람이 말해준 바에 따르면 강꼬치고기의 목에 올챙이들이 목걸이처럼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엔 그것이 강꼬치고기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올챙이들의 먹잇감이 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악의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얘기가 옆길로 빠지고 말았는데 지금까지의 얘기는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 다시 잉어에 생태에 대하여 몇 가지를 더 말씀드린 다음에 잡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 경의 저서 ‘삶과 죽음의 역사’에 따르면 잉어의 수명은 10년 정도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더 오래 산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게스너가 팔츠 지방에선 100년 이상이나 사는 잉어도 있다고 말한 것처럼요.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강꼬치고기나 창꼬치보다는 잉어가 오래 살고 크기도 크다고 합니다.

잉어는 맛있지만, 그중에서 특히 혀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시장에서 아주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잉어는 혀가 없으며 혀처럼 비슷한 살점이 입안에 있을 뿐이므로 구개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게스너는 말하고 있는데, 잉어의 혀가 최고의 맛을 가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잉어는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진 물고기의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낚싯바늘이 걸리면 쉽게 빠지지 않는답니다.

아까 프란시스 베이컨 경이 잉어의 수명은 10년 정도라고 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야누스 두브라비우스는 그의 저서 ‘물고기와 연못’에서 잉어는 3살이 되면 산란을 시작하여 30살까지 계속한다고 적고 있으며 물과 땅이 태양에 의해 뜨거워지는 여름철이 가장 산란에 적당한 계절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 시기에는 암컷 한 마리를 서너 마리의 수컷이 쫓아다니는데 겉으로는 무관심한 듯하면서 수초 사이를 도망치다가 붙잡히면 그곳에서 알을 낳는데, 산란한 알은 수초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수컷이 정액을 뿌리고 그 뒤 얼마지 않으면 알에서 치어로 부화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잉어는 1년에 여러 번 산란하는데, 장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물고기가 이런 식으로 산란한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산란으로 몸이 약해진 암컷을 두세 마리의 수컷이 호위하여 수초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거론할 가치가 없는 호기심에 불과한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일벌들이 둥지를 짓거나 여왕벌의 산란을 돕고, 여왕벌의 지배하에 공동사회를 이루며 생활하는 생태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잉어가 이런 방법으로만 번식하는 것은 아니고 강꼬치고기와 같은 방법으로 번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의사들은 잉어의 간이나 머리에 있는 돌은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며, 이탈리아에서는 잉어의 알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유대인들에게 비싼 값에 판다고 하는데, 구양성서의 레위기 11장 10절에 있는 것과 같이 철갑상어의 알로는 캐비어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잉어의 알로 대신하는 것이며, 그런 이유로 비싸게 거래된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잉어에 대해 자주 언급했던 것처럼 두브라비우스도 그의 저서 ‘물고기 이야기’에서 잉어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모두 얘기하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므로 그만 하기로 하고, 이제부터 낚시하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말한 것처럼 잉어는 매우 영리한 물고기여서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잉어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데, 특히 강에서 잉어를 잡으려고 한다면 더욱 인내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노련한 낚시꾼일지라도 강에서 잉어낚시를 할 때면 하루에 4~6시간씩, 3~4일 동안 계속해도 단 한 차례도 입질을 받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강낚시뿐만 아니라 저수지에서 잉어를 잡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잉어의 먹잇감이 충분하고 물색이 탁한 저수지에서는 잉어를 잡기가 아주 힘듭니다. 그러나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고 했듯이 예외란 있습니다.

잉어낚시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노력과 끈기를 당신에게도 기대하면서 잉어낚시용 미끼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추울 때는 잉어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따뜻할 때라고 하더라도 해 뜰 무렵이나 해 질 무렵이 아니면 입질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4월 10일이 잉어에겐 운명의 날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지요.

잉어낚시용 미끼로는 지렁이도 좋고, 떡밥도 좋습니다. 지렁이는 푸른빛이 돌고, 늪이나 목초지에서 잡히는 것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그 외에 녹색을 띠면서 그렇게 크지 않은 지렁이도 괜찮습니다.

떡밥은 치통약만큼이나 종류가 많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꿀이나 설탕을 섞어서 만든 달콤한 떡밥이 제일 좋습니다. 이렇게 만든 떡밥이라면 아무리 영리한 물고기라도 유인당할 수밖에 없는데 낚시하기 전에 미리 밑밥으로 뿌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

낚시하기 하루나 이틀 전,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몇 시간 전에라도, 작은 덩어리로 만든 밑밥을 뿌려 두면 잉어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큰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더라도 밑밥을 뿌리면 집어효과가 있어서 더 잘 잡을 수 있는데, 곡식에 쇠똥이나 사료를 섞거나, 닭 내장 등을 섞은 것을 포인트에 던져 놓은 다음, 아까 말한 달콤한 떡밥을 조그만 알갱이로 만들어 뿌려 주면 아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떡밥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토끼고기나 고양이 고기를 잘게 잘라 콩가루와 섞는데, 콩가루가 없으면 다른 것을 써도 됩니다. 그러나 다음에 설탕이나 꿀을 섞어 반죽하면 되는데, 꿀을 넣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다음엔 그것을 절구에 넣고 빻거나 깨끗한 손으로 빚어 낚싯바늘에 달아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굳기로 반죽하는데, 물속에서 풀릴 수 있게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쉽게 풀리지 않도록 털실을 넣어서 반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떡밥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밀랍과 정제벌꿀을 섞은 다음 난로 앞에서 손으로 빚어 만들면 1년 내내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생미끼를 사용할 때는 주홍색 천을 작은 크기로 네모나게 잘라 기름에 재운 뒤에 미끼와 같이 낚싯바늘에 끼워주는데, 이때 사용하는 기름은 피터기름 또는 돌기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낚시하기 이틀이나 사흘 전에 꿀을 바른 통에 미끼를 넣어두면 바늘에 끼워도 오래 살기 때문에 영리한 잉어를 잡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낚시하는 도중에 식빵을 조금씩 씹어서 찌가 있는 부근에 던져 주면 더 효과가 좋답니다.

이제까지 얘기한 것과 다른 미끼도 있지만, 떡밥과 밑밥을 적절하게 운용하여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낚시하면 분명히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흰 빵과 꿀을 섞은 떡밥은 잉어낚시에서 아주 훌륭한 미끼라는 점을 덧붙입니다. 이것은 만들기도 아주 쉬우므로 기억해두기 바라며 잉어에 대해서는 길게 얘기했으니 다음은 브림에 대하여 알려드릴 테니 집중해서 들어주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전에 먼저 잉어요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잉어는 생선요리로는 상당히 특이하고 귀찮고 비용도 많이 드는 요리지만 맛은 일품입니다.

가능하면 잉어는 산채로 물과 소금을 문지르듯이 해서 깨끗하게 씻어주는데 비늘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간과 피는 작은 용기에 받아 두고, 반 줌씩의 달콤한 마저럼과 백리향, 파슬리를 두세 개의 작은 다발로 묶어서 4~5개의 양파와 소금에 절인 굴과 세 마리의 멸치와 함께 잉어 위에 놓고 살짝 잠길 정도로 와인을 부어줍니다.

그다음에는 와인과 소금, 정향 및 육두구와 오렌지 및 레몬 껍질로 양념을 한 다음, 냄비를 덮고 충분히 끓여주면 됩니다.

잉어가 충분히 익으면 잉어를 접시에 옮겨 담은 다음, 국물을 붓고 가장 신선한 버터 100g과 국물 여섯 스푼과 두세 개의 달걀노른자에 잘게 채썬 허브를 넣고 레몬을 곁들여 내놓으면 더 이상의 요리는 없을 것입니다.

어종별 선호하는 수온과 먹이활동을 멈추는 온도

어종별 선호하는 수온과 먹이활동을 멈추는 온도

겨울도 이제 끝을 향해가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 주에는 마지막 추위가 봄을 시샘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낚시인들은 하루빨리 수온이 올라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증가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변온동물인 물고기들은 수온이 내려가면서 먹이활동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일정 온도 이하가 되면 아예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낚시인들이 즐겨 노리는 참돔의 경우에는 수온이 17℃ 이하가 되면 먹이활동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더 내려가서 10℃ 아래로 떨어지면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수심층에 따라서 수온도 다르겠지만 그 외에도 물고기의 서식에 필요한 산소의 양도 달라지기 때문에 무조건 수온과 물고기들의 활동성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참고하면 도움이 될 만한 자료가 있어서 공유하고자 한다.

이 내용은 일본의 공익재단법인인 해양생물환경연구소에서 공개한 것으로 원문은 아래에 링크하는 곳에서 볼 수가 있다.

※ 공익재단법인인 해양생물환경연구소

여기서는 원문에 있는 물고기의 이름만 한글로 바꾸었는데 잠깐 부연설명을 하자면 성어가 아닌 어린물고기들을 인공적으로 사육하면서 관찰한 것이란 점을 감안하여 판단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사용된 용어 중 순치온도라는 표현은 사육하고 있는 온도라고 보면 되고, 평형상실온도라는 것은 순치온도에서 수온을 1시간마다 5℃를 높이거나 낮추었을 때 물고기들이 균형감각을 잃어버려 제대로 자세를 가누지 못하게 된 시점의 온도를 말하는 것으로 먹이활동을 하기 어려운 온도라고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그림에서는 빨간색 막대로 표시되어 있다.

※ 표에서 와 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이 해당어종이 가장 좋아하는 수온을 나타내고 있다.

표의 위에서부터 9번째에 있는 우럭을 보면 대략 5℃ 이하와 30℃ 이상에서는 먹이활동을 못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국내 언론사의 기사를 비교하면서 살펴보도록 하자.

2018년 7월 27일자 중앙일보의 “통영시 해역 조피볼락 생존 한계수온 넘겨 어류폐사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한편 고수온에 취약한 수산생물의 한계수온은 조피볼락 27도, 멍게 26도, 전복 30도, 참가리비 27도 등이다.”는 내용이 있는데 위에서 인용한 일본해양생물환경연구소의 연구자료와 크게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23일부터 1월 29일까지 일주일간의 우리나라 바다의 수온은 아래와 같은데 아직도 마릿수 조황을 올리기 위해서는 따뜻한 봄이 오기를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치어방류사업,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치어방류사업,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사진출처: 바낙스 홈페이지

 

어족자원의 고갈이라고 하면 명태를 빼놓을 수 없으며, 어족자원의 감소라고 하면 매년 언론에 보도되는 주꾸미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심각해지는 어족자원의 고갈을 막기 위해 행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치어의 방류사업이며 이런 방류사업과 관련한 보도는 금년에만 해도 벌써 여러 차례의 기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과연 치어를 방류하는 일은 어족자원의 번성과 어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일까요? 그리고 다른 문제점들은 없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 점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 합니다.

금년 봄에 시행된 치어들의 방류사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인 것은 단연코 감성돔일 것입니다. 낚시인들도 손맛 보기를 기대하는 감성돔은 이제는 양식이 활발하여 유료낚시터에서도 방류되고 있는데 과연 양식과 치어의 방류가 활발해지면 감성돔도 우럭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감성돔과 참돔 가두리 양식장

 

아직까지 감성돔 치어의 방류로 인한 개체수의 증가와 어획량의 증가에 대한 연구자료가 국내에는 없어서 가까운 일본의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감성돔은 세토내해(瀬戸内海)에서 전체의 60%가 잡힌다고 하는데 어획량의 감소로 인해 1980년부터 감섬동의 치어를 방류하는 사업을 전개해 왔다고 합니다.

일본의 감성돔 치어 방류행사

그런데 이제는 감성돔의 숫자가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어부들이 잘 잡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개체수가 증가하면 많이 잡을 수 있어서 어민들에게는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어부들이 감성돔을 잡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가격의 하락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전까지는 감성돔은 고급생선으로 취급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엄청나게 증가한 개체수로 인해서 이제는 홀대를 받는 처지로 전락해버리고 만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가격의 하락에는 일본인들이 이전만큼 감성돔을 선호하지 않는 입맛의 변화가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감성돔의 어획량이 가장 많은 곳은 히로시마 현입니다. 그러나 히로시마 만에서 잡히는 감성돔은 1970년대 후반에는 환경악화와 남획으로 인해 10톤 정도로 감소했고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1980년부터 방류사업을 시작하여 1990년대에는 120톤까지 어획량이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어획량의 증가로 가격은 폭락하고 굴이나 가리비 등의 양식장에 끼치는 피해가 커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고 그 결과 2009년 이후로는 히로시마에서의 감성돔 치어방류사업은 중지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감성돔 치어의 방류입니다. 어족자원의 감소가 발생하면 개체수를 늘이기 위해 시행하는 치어의 방류는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선 방류되는 치어는 전부가 양식(養殖)에 의해 태어난 것들이고 이런 치어들은 한정된 숫자의 성어(成魚)로부터 만들어지는데,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생물의 진화는 종 전체에서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전자 정보가 축적되는 것에 비해, 양식으로 태어나는 치어들은 종의 유전자 다양성을 잃어버려 환경이 변화했을 때 최악의 경우에는 종 전체가 사라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성돔의 종 전체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려면 치어의 방류도 중요하지만 이와 병행하여 방류 후 철저한 모니터링이 실시되어야만 하는데 이런 모니터링 조사와 연구가 국내에서 반드시 뒤따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심히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모니터링 조사를 하고 있다 할지라도 지난 번 포스팅 해수부의 낚시부담금 부과 움직임에 대하여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낚시인들은 1회 출조에서 평균 6.5kg의 물고기를 잡는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내지나 않을까 하는 점도 심히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감성돔 치어의 방류사업을 시행함에 있어서 단순히 종묘를 방류하는 것으로는 방류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감성돔 치어를 방류하기 전에 충분한 연구를 하고 사업을 전개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방류한 해역에 먹이가 되는 생물이 존재하는가? 방류시기는 적절한가? 다른 종과의 경쟁은 없는가? 하는 조사와 함께 꾸준한 연구를 전개해 방류 후 최장 4년간을 추적·조사한 결과 포획된 감성돔의 15%가 방류한 치어가 성장한 것들이라는 것을 밝힐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바로 방류의 효과입니다. 일본의 예를 들어보면 일본에서는 매년 90종 정도의 물고기가 방류되고 있는데 모든 종류에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어족자원의 보호와 확보를 위해서는 방류보다도 산란기의 포획금지와 어획량 제한이 더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수산행정은 세계적 추세와는 역행하고 있으며 수산업과 관련한 이해당사자들과 이익단체들의 구미에 맞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제가 이전부터 꾸준하게 문제제기를 해오던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감성돔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 중의 하나는 감성돔 치어의 방류가 시행되는 히로시마 만은 영양이 풍부한 물이 오타로부터 유입되고 만의 절반 정도는 염분농도가 낮은 기수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감성돔은 부화하면 기수지역에서 성장하는데 참돔과 같은 다른 어종의 새끼들은 대부분 기수지역에서는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미끼를 독점할 수 있어서 방류한 치어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므로 해서 감성돔의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성돔은 오염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업지대의 항구와 같은 곳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는 점도 기수지역에서 치어가 무사히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되며 이로 인해서 감성돔의 숫자가 증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낚시인들로서는 기수지역에서도 감성돔을 잡을 수 있다면 좋다고는 하겠지만 그것이 자연환경 전체의 문제로 생각하면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란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참고로 기수지역이 아닌 히로시마 주택가의 강에, 그것도 강어귀에서 1km나 떨어진 상류에서 감성돔이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보도한 일본 NNN-TV의 올해 2018년 2월 26일자 뉴스를 보면 감성돔이 비교적 오염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염분농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감성돔이 주택가 주변의 강까지 올라간 이유는 지난 겨울 많은 눈이 내린 것이 녹아 히로시마 만으로 유입되면서 수온이 평년에 비해 1 ~ 2 ℃ 정도 낮아지면서 주택가에서 배출되는 따뜻한 온수를 찾아서 이동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감성돔 개체수의 증가로 인해 일반소비자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점은 좋을지 모르겠으나 감성돔의 증가는 어민들에게는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방류한 감성돔이 성장한 지역은 굴양식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굴을 먹고 자라는 감성돔으로 인해서 양식업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감성돔의 치어가 활발하게 방류되는 통영과 여수의 가막만에는 굴양식이 성행하고 있으며 특히 낚시인들이 선외기 낚시를 즐기는 통영의 풍화리는 감성돔의 포인트가 양식장 주변이라는 것은 웬만한 낚시인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굴양식장 주변의 감성돔

 

치어를 방류한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보고된 바가 없으나 일본의 예를 다시 들어 위에서 언급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보면 “감성돔의 숫자가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어부들이 잘 잡지 않는다”고 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숫자가 증가했길래 그런 것일까요? 아마도 어머어마한 숫자가 증가했겠지요.

그런데 그 숫자는 불과 전체 감성돔의 15%가 방류한 감성돔이라고 하니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뛰어넘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2015년에 일본 세토내해(瀬戸内海)에서 방류한 약 200만 마리의 참돔 치어들은 성장 이후 단지 2.3%의 어획량을 차지하였다고 하니 감성돔의 15%에 달하는 어획량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아주 큰 수치의 증가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늘어난 감성돔의 숫자로 인해서 인근 양식장이 입은 피해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규모는 20%에 달한다고 합니다. 과연 15%의 감성돔의 개체수 증가가 좋은지? 20%의 굴을 비롯한 가리비 등의 양식업 피해를 줄이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물론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치어의 방류는 자칫하면 종 전체의 멸종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과, 방류이후의 철저한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한 조사와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 보여주기 식의 행정, 또는 기업들의 보여주기 식 사회공헌의 수단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상어를 기절시키는 방법: feat. 툼 레이더 2-판도라의 상자

상어를 기절시키는 방법: feat. 툼 레이더 2-판도라의 상자

오늘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툼 레이더 2: 판도라의 상자’에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물고기와 동물에 대한 상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보면 안젤리나 졸리가 심해에서 탈출하기 위해 팔에 상처를 내고 피를 흘려 상어를 유인한 다음, 다가오는 상어의 콧잔등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화 같은 이 장면도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고 어느 정도의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TV에서도 소개가 되었던 내용으로 닭의 눈앞에 선을 그으면 닭이 최면상태에 빠진다는 방송을 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동물이 갑자기 심한 자극을 받으면 마치 죽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자세를 취하는 행동으로써 영어로는 death mimicry, 한자로는 의사(擬死)라고 하는 것으로 다른 표현으로는 긴장성부동화(Tonic Immobility)라고도 하는 것으로, 낚시인들이 겨울철 손맛터에서 잡는 송어는 송어 간지럼이란 뜻의 Trout tickling이란 단어가 있을 정도랍니다.

Trout tickling은 생활의 달인이란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처럼 송어를 맨손으로 잡을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아무런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밀렵감시인의 의심을 받지 않고 송어를 잡을 수 있어서 많이 사용된 방법이라고 하며, 송어의 배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의사상태에 빠지므로 이때를 이용해 뭍으로 던져내어 잡는다고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어를 의사상태에 빠뜨리는 방법으로는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상어를 뒤집는 방법이 있고, 상어의 코끝을 자극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상어의 코를 가격하는 장면은, ‘상어 만나면 코 때리라는데 사실일까’란 언론의 보도에 나오는 것처럼 상어의 로렌치니 기관이 밀집해 있는 코를 때림으로써 상어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상어의 종류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만일 그것이 백상아리였다면 코를 자극해도 효과가 없으므로 오류라고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파제낚시의 포인트, 케이슨(Caisson)을 아십니까?

방파제낚시의 포인트, 케이슨(Caisson)을 아십니까?

낚시를 처음 하시거나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분들께서는 아무래도 주차가 용이하고 발판이 좋은 포인트를 찾게 되는데, 어항이나 방파제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항이나 방파제낚시의 포인트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는 두 번째 순서로 안전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케이슨(Caisson) 포인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한 장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얘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쉽게 볼 수 있는 방파제의 모습으로 좌측은 테트라포드가 있는 외항이고 우측은 내항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테트라포드(현재는 출입금지구역 지정에 한정)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2020년 7월부터 법으로 금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으며 그런 모습은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테트라포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낚시를 하면서도 구명조끼와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밤이 되어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면 그때는 어디서 낚시를 해야 할까요?

물론 계절에 따라 집어등을 키고 볼락이나 풀치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초보자분들이 집어등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포인트를 찾는 일반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바다낚시의 먹이사슬은 최하위의 플랑크톤으로부터 최상위의 어식성 어종으로 피라미드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데,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들이나 락피시 계열의 어종들은 숨을만한 곳이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물고기의 이런 습성을 이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구멍치기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사진과 같은 방파제의 내항에서 야간에 무슨 구멍치기를 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가능하며, 그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케이슨(Caisso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케이슨을 노리는 낚시는 테트라포드의 구멍치기보다는 조과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법으로 금지하는 것을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조과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준법정신을 발휘하면서 안전한 낚시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청자분들의 판단에 맡기면서 케이슨(Caisson)이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낚시를 하는 방파제는 대부분 바다에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구조물을 만들어 바다에 설치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지상에서 만드는 구조물을 케이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케이슨을 아무리 정밀하게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이음매 부분에는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일컬어 케이슨 슬릿(Caisson slit)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구멍치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상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때에는 콘크리트의 연결지점이 케이슨 슬릿으로 인한 틈이 만들어진 곳이라고 보시면 되며, 이 경우에도 많이 벌어진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속 깊은 곳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틈이 벌어져 있으며, 좁고 기다란 틈이나 구멍이란 뜻의 슬릿(slit) 지점에서는 조류의 흐름이 좋기 때문에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많은 물고기들이 몰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내림낚시나 구멍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리는 지점이 물고기의 먹잇감이나 미끼가 풍부한 포인트인가 하는 점인데 케이슨의 수중부위에는 홍합 등이 서식하고 있어서 새우나 지렁이도 많이 서식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파제 내림낚시로 감성돔을 노릴 때, 철저하게 홍합이 서식하는 지점을 노리는 것에서 보듯이 케이슨의 연결지점에 있는 틈을 노리는 낚시는 안전하면서도 일정 이상의 조과를 올릴 수 있는 훌륭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항이나 방파제에서 근투나 루어낚시를 할 때 포인트를 찾는 방법’이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헤드랜드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로 인한 안전사고가 줄지 않는다면 우리는 머잖아 방파제가 낚금지역으로 묶이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낚시는 누군가와의 경쟁이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아니지 않습니까?

언제나 즐낚보다는 안낚을 우선하시기 바라면서 이것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10만 원짜리 장비로 미국의 낚시대회를 휩쓸었던 사람

10만 원짜리 장비로 미국의 낚시대회를 휩쓸었던 사람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저마다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지만 개중에는 카더라 통신에 현혹되어 잘못된 구매를 하거나 고가의 장비가 무조건 좋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는 일들도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작년,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 개발했다고 홍보하는 원투낚시용 릴을 보고 내가 한 첫마디는 “무슨 기념수건 찍은 것도 아니고~”였다. 그런데 이 제품이 제법 판매가 된 것은 정확하지 않은 카더라~ 통신에 현혹된 군중심리 때문이었음이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왜 그 스피닝 릴을 보고 ‘기념수건’이란 표현을 썼을까? 궁금하신 분들은 크기가 비슷한 중국산 스피닝 릴의 핸들을 뺀 다음 바꿔 끼워보면 답을 얻으시리라 본다.

이런 장삿속에 눈이 먼 행태가 국산 스피닝 릴에 대한 불신만 높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해당업체는 각성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가 하면 스피닝 릴은 일제가 무조건 최고라는 인식을 많은 낚시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도 현실인데 이런 모습은 불편함을 넘어서 위험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래전 “경쟁하면서 발전해온 시마노와 다이와”란 포스팅을 다시 한 번 인용하면서 낚시용품의 현명한 소비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자.

시마노와 다이와가 본격적으로 스피닝 릴의 생산과 수출에 나섰던 1970년대는 영어로는 스커티드 스풀(skirted spool)이라고 하는 아웃 스풀 방식의 스피닝 릴이 루어낚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서는 아웃 스풀 방식의 스피닝 릴은 루어낚시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 대부분 아부 가르시아나 미첼에서 만든 베이트 릴을 사용하였고 이런 풍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일본의 낚시인 중에는 아부나 미첼 매니아가 많다.

그러면 베이트 릴을 주로 사용하는 미국에서 일본 시마노와 다이와의 스피닝 릴들은 어떻게 시장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물론 제품의 우수성과 가격의 저렴함도 원인이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낚시인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던 것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1970년대 당시 다이와와 시마노는 스피닝 릴뿐만 아니라 베이트 릴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었으나 미국 낚시인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마는데 그 이면에는 프로 낚시인들의 평가가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오늘의 포스팅에서 나중에 다시 언급할 게리 클라인(Gary Klein)을 비롯한 당대의 유명 프로들은 일제 베이트 릴이 가볍고 잘 날아가기는 하지만 내구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면서 일본의 개발자들은 평균적인 배스의 크기(40cm 정도)를 상정하고 릴을 만드는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무겁고 잘 날아가지도 않는 아부 가르시아의 4600이나 5500 시리즈를 사용하는 것은 그것들은 연어낚시용으로 만들어져 대형 배스를 잡아도 손상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일제 스피닝 릴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일본의 스피닝 릴들은 기본적으로 바다낚시를 상정하고 만든 것이어서 성능과 내구성이 모두 우수함으로 대형 배스를 낚아도 전혀 손상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초기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일제 베이트 릴들은 1980년대 말 시마노가 출시한 캘커타와 1990년대 초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TD(Team Daiwa)릴이 다이와에서 출시되면서부터 빠르게 미국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게 되었다.

 

참고로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는 현대자동차의 포니,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을 비롯하여 대우자동차의 마티스 등 많은 차량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다시 스피닝 릴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 보면 일제 스피닝 릴이 미국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1956년도에 설립된 만스 베이트 회사(Mann’s Bait Company)의 사장 톰 만(Tom Mann)이 온갖 잡지에 “일제 스피닝 릴은 아주 우수하다.”는 도배를 해주었던 덕분이기도 한데 그가 무보수로 그런 일을 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아무튼 일본에서는 루어낚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낚시인들의 외면을 받았던 일본의 스피닝 릴들이 정작 루어낚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루어낚시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낚시용품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앞에서 언급했던 미국의 프로 낚시인 게리 클라인(Gary Klein)으로 화제를 돌려보도록 하자.

 

내가 게리 클라인(Gary Klein)을 언급하는 이유는 취미생활인 낚시에서 사용하는 장비가 고급이라고 해서 자신이 고품격의 인간이란 착각을 해선 안 된다는 것과 고가의 장비가 조과를 좌우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진정한 낚시인이라면 고가의 장비를 자랑하지 않는다는 예를 들기 위함이다.

MLF(Major League Fishing)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게리 클라인(Gary Klein)은 주요대회에서 우승 10회, 탑 10에 든 것만 94회 등 괄목할 성적을 거둔 사람이지만 정작 사용한 로드는 10만 원도 안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한창 활약할 당시 게리 클라인(Gary Klein)이 사용했던 로드를 보면 톱워터 플러그용은 펜윅(Fenwick)의 6피트 글래스 로드였고, 크랭크 베이트용으로는 다이와의 7피트 글래스 로드, 러버 지그용으로는 버클리(Berkley)의 7피트 카본 로드를 사용하였으며 그 외에 스피닝 로드로는 올 스타(All Star)와 루(Lew’s)의 6피트 미만의 카본 로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로드의 가격은 당시에 30달러~8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1980년대 달러화에 대한 한화의 환율이 대략 770원대 선이었기 때문에 비싼 것이 6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980년대의 6만 원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인플레율을 계산하여 2020년 현재 가치로 당시의 30달러를 환산하면 85달러 정도가 되는데 지금의 환율인 1,200원으로 계산하더라도 10만 원~27만 원 정도의 장비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사자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지만 지나친 과소비는 취미생활에서 경계해야 할 점은 분명하지 않을까?

비가 내리는 창문 밖을 바라보면서 했던 주절거림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