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을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

바지락을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주부님들이 조개류 중에서 요리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마도 바지락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바지락을 포함한 조개류를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있지만 대부분 하지 않고 요리를 하는데 오늘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인터넷에서 ‘바지락+글리코겐’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들을 볼 수 있는데 바지락을 포함한 조개류의 단백질 속에는 글리코겐이 풍부하다고 하는 공통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을 보호한다는 글리코겐이 조개류에 많다는 것과 조개를 맛있게 먹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조개는 썰물이 되어 물이 빠지면 호흡을 멈추고 체내의 글리코겐을 에너지로 바꾸어 생존한다. 그리고 이때 조개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석신산(또는 호박산이라고도 함)이란 물질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집에서 바지락을 포함한 조개류를 사용하여 요리할 때도 석신산(또는 호박산이라고도 함)이 가장 많이 나오도록 하면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조개의 맛 성분의 하나인 호박산 또는 석신산이라는 물질은 조개가 물에 잠겨 있을 때는 잘 생성되지 않고 조개가 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얕은 물이나 물이 없는 상태에 있을 때 잘 만들어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바지락을 해감하는 방법과 올바른 보관법’이란 포스팅에서 “너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여 오랜 시간 동안 해감을 하면 바지락이 호흡을 하지 못해 죽을 수도 있으므로 바지락이 살짝 잠기는 높이 정도로 물을 부어주는 것이 좋다.”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집에서는 어떻게 하면 바지락이 호박산을 많이 생성하도록 할 수 있을까?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해감을 마친 바지락(조개)을 물이 없는 상태로 용기에 담아 키친타올을 덮어두거나 공기가 통하도록 호일을 덮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고 2시간 정도를 보관했다 요리를 하면 단맛이 증가한 것을 실감할 수가 있다.

주의할 점은 장시간 보관하면 바지락이나 조개에서 생성된 호박산(또는 숙신산)에서 신맛이 나오므로 보관하는 시간은 최대 3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참고하도록 하고 가정에서는 2시간 정도가 가장 적당하지만 1시간 정도만 두었다 요리하게 되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조어대전 제15장: 모샘치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5장: 모샘치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모샘치(Gudgeon):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모래나 자갈바닥을 좋아하고, 수온이 13℃를 넘는 4월부터 8월까지 산란한다. 성어의 평균 체중과 크기는 30~60g, 7~12㎝ 정도로 아주 작은 편이며 물총새가 아주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모샘치는 아주 맛있는 물고기로 영양도 풍부합니다. 그리고 은빛 비늘을 가지고 있으며 몸통과 꼬리에는 검은 반점이 있는 아름다운 물고기입니다. 1년에 두세 번 정도 여름철에만 산란하는 모샘치는 영양분이 높으며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한다고 해서 독일에서는 그라운들링이라고 부릅니다.

모샘치는 물살이 빠른 곳을 좋아하며 자갈 위에서 먹이활동을 하는데 앞에서 얘기했던 바벨과 마찬가지로 다른 물고기들과는 달리 날벌레를 먹지 않습니다. 조그만 지렁이만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어서, 초보 낚시인들이 대상어로 삼기에 아주 알맞은 물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샘치도 목구멍에 이빨이 있는 물고기로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지고 있어서 바늘에 걸리기만 하면 쉽게 빠지질 않습니다.

모샘치는 여름에는 강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가을이 되어 수초가 시들고 썩기 시작하면서 더 추워지면 무리를 이루어 깊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므로 이때는 찌낚시로 바닥층을 공략해야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송어 낚시처럼 찌를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낚싯대를 사용하거나 낚싯줄을 손으로 잡고 입질을 감지하면서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포프 또는 러프라고 부르는 물고기가 있는데, 강에 따라서는 전혀 볼 수 없기도 합니다. 이 물고기는 생김새는 퍼치와 비슷하지만, 맛은 퍼치보다 좋으며 크기는 모샘치만큼 자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물고기보다 맛이 뛰어나며, 식탐이 크기 때문에 초보 낚시인들에게 알맞은 어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개 물흐름이 별로 없는 곳에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기 때문에 포인트만 잘 찾는다면 40~50마리는 거뜬히 잡을 수 있으며 때로는 같은 장소에서 배 이상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는 미끼는 지렁이가 제일 좋으며, 낚시하기 전에 흙과 지렁이를 섞은 다음 밑밥으로 뿌려 주면 아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블리크나 민물 청어라고 불리는 물고기도 있는데, 1년 내내 쉬지 않고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강제비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여름철 저녁이면 제비가 날벌레를 잡기 위해 날아다니는 것처럼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블리크를 볼 수 있습니다.

아우소니스는 블리크의 희끄무레한 빛깔 때문에 음산하다고 했지만, 블리크의 등은 바닷물처럼 푸르고, 배는 산 정상에 쌓인 눈처럼 하얗고 윤이 납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도 이 물고기는 먹으려 하지 않고, 우리는 알라못 소금도 없어서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젓갈을 만들지도 못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물고기는 귀중한 생선입니다.

블리크는 6~8개의 작은 낚싯바늘을 낚싯줄에 15㎝ 간격으로 연결한 가지채비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채비로 한 번에 다섯 마리를 잡는 걸 본 적이 있으며, 미끼는 구더기가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두운 갈색의 플라이로도 잡을 수 있는데 플라이를 사용할 때는 바늘의 크기는 작은 것을 써야 합니다.

여름철 저녁, 보트를 타거나 물살이 빠른 강둑에서 1.5~1.8m 길이의 개암나무 막대에 2배 정도 길이의 낚싯줄을 매달고 캐스팅해서 블리크를 잡는 것보다 더 좋은 스포츠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헨리 워튼 경으로부터 들은 바로는, 이탈리아에는 제비나 흰털발제비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특히 흰털발제비를 잡으려는 사람들은 조금 전에 얘기한 낚싯줄의 길이보다 2배나 긴 줄을 들고 교회의 첨탑 위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흰털발제비나 블리크 모두 뛰어난 맛을 지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한 가지만 더 얘기하면, 꾸준하게 같은 장소를 찾아오는 왜가리는 커다란 피라미나 작은 모샘치를 미끼로 잡을 수가 있답니다. 바늘을 물고 왜가리가 날아올라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라인과 바늘은 튼튼해야 하며 라인의 길이는 1.8m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명태의 고갈을 예언했던 민정중과 명태의 어원

명태의 고갈을 예언했던 민정중과 명태의 어원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정부가 포획을 금지할 정도로 귀한 존재가 되어버린 명태는 2018년에 냉장상태의 생태를 3,664톤이나 수입했다는데 그 중에서 96.8%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했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관계당국이 나서 원산지표시위반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 숙종 때의 판서를 역임하였던 노봉(老峯) 민정중(閔鼎重)은 “300년 뒤에는 명태가 귀해질 것이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아예 씨가 말라버렸으니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정중의 명태에 대한 예언은 조선말기의 문신 이유원(李裕元)의 수록류(隨錄類)를 모아 만든 임하필기(林下筆記)에 나오는데 그와 함께 명태(明太)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임하필기(林下筆記)는 모두 39권 33책으로 되어 있으며 명태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제27권은 춘명일사편(春明逸史編)인 제25권~제30권에 속하는 것으로 임하필기(林下筆記)의 다른 글들이 대부분 이미 쓰여진 저술에서 발췌한 것이었는데 비해서 춘명일사편(春明逸史編)은 이유원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들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임하필기(林下筆記) 춘명일사편(春明逸史編) 권27에 나오는 명태(明太)란 제목의 글을 원문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林下筆記 卷二十七(임하필기 권27)

明太(명태)

명천어부유태성자(明川漁父有太姓者).

명천에 사는 어부 중에 태씨란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조일어(釣一魚). 사주이공도백(使廚吏供道伯). 도백심미지(道伯甚味之). 문기명(問其名). 개부지(皆不知). 단도태어부소득(但道太漁夫所得).

하루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 고을의 아전으로 하여금 도백(관찰사)에게 드리게 하니 도백이 매우 맛있어 하며 물고기의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알지 못하고 단지 태씨란 어부가 잡았다고만 대답할 뿐이었다.

도백왈명위명태가야(道伯曰名爲明太可也).

이에 도백이 말하기를 명태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자시차어세득루천석(自是此魚歲得屡千石). 편만팔로(遍滿八路). 호위북어(呼爲北魚).

이때부터 이 물고기가 해마다 수천 석씩 잡혀 팔도에 두루 퍼지면서 북어라고 불렸다.

민노봉지언(閔老峯之言). 삼백년후차어상귀촉령(三百年後此魚常貴亍令). 기언예험(其言預驗).

노봉(老峯) 민정중(閔鼎重)이 말하기를, “300년 후에는 이 물고기가 지금보다 귀해질 것이다.”고 말하였는데, 이제 그 말이 들어맞은 셈이 되었다.

여과원산(余過元山). 견어적여오강지치시(見魚積如五江之峙柴). 불계기수(不計其數).

내가 원산을 지나면서 이 물고기가 쌓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마치 오강(지금의 한강 일대)에 쌓인 땔나무처럼 많아서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민정중이 명태의 고갈을 예견하고 30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임하필기를 쓴 이유원(李裕元)은 남획되는 명태의 모습을 보았고, 그로부터 다시 300년이 못 된 지금은 아예 명태의 흔적을 찾을 수조차 없을 지경이니 다시금 고전(古典)을 통해서 소중한 어족자원의 보호를 되돌아보는 바이다.

바이오플라스틱 제대로 이해하기

바이오플라스틱 제대로 이해하기

최근 들어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규제에 관한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면서 주변으로부터 가끔씩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러나 제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고는 해도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말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란 점을 미리 말씀드리면서 과연 바이오플라스틱이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인지를 아마추어의 시각에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바이오=친환경”이라거나 “바이오=신산업 또는 성장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내의 친환경제품 중에는 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든 건축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친환경제품으로 인증해주고 있을 정도로 관리가 부실한 편입니다.

그러면 바이오플라스틱은 무엇인지부터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바이오플라스틱은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과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 두 가지를 통칭하여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바이오플라스틱이 무조건 친환경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선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은 분해가 어떻게 되는가에 상관없이 전체 무게의 25% 이상을 바이오매스를 사용하여 만들면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이라고 분류하기 때문에 모든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이 천연 재생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에서 사용하는 생분해의 국제적인 정의는 “미생물에 의해 완전 분해되어 이산화탄소, 메탄, 물, 바이오매스만 남는 것이어야 한다.”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에는 옥수수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PLA(Polylactic Acid)와 석유계의 폴리에틸렌석시네이트(PES)와 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PBS)로 만든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PLA를 원료로 한 생분해성 플라스틱과는 달리 PES와 PBS를 원료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의 플라스틱에 산화를 촉진시키는 첨가제(prodegradant)를 추가하여 저분자화 시킨 다음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도록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PES와 PBS를 원료로 한 산화형의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을 EU에서는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ECHA to consider restrictions on the use of oxo-plastics and microplastics)

위에서 살펴본 바를 요약하면 바이오플라스틱은 1.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여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2. 생분해성 석유계 플라스틱 3. 생분해되지 않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의 3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3번째의 비생분해성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기존의 폴리에틸렌과 PET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제품이라고 할 수 없으며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이 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비생분행성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남는 것은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인데 이 중에서도 석유계의 물질을 원료로 하는 제품이 환경과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의 플라스틱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Impacts of Discarded Plastic Bags on Marine Assemblages and Ecosystem Functioning

※ Effects of conventional and biodegradable microplastics on a marine ecosystem engineer (Arenicola marina) and sediment nutrient cycling

위와 같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친환경과 생분해성이란 단어는 등식이 결코 성립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환경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진정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의 생산량은 2016년을 기준으로 0.3%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단기간에 기존의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하기에는 가장 큰 제약이 가격적인 요소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로서는 가급적 일회용 제품의 소비를 지양하고 기업들은 부단한 연구와 노력으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을 함과 동시에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낚시와 빛(조명)의 관계

낚시와 빛(조명)의 관계

집어등을 사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은 특정한 장르이기 때문에 이것은 제외하고 일반적인 조명과 빛은 낚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루어낚시에 있어서는 야간조명을 비롯한 빛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며 빠뜨릴 수 없는 전략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크롬으로 만든 루어나 홀로그램을 이용한 것들은 빛이 나게 하는 어필을 지향하는 것들이며 블레이드와 같이 빛이 반사될 수 있도록 한 것들은 지난번에 알아본 “루어의 플러싱(flushing) 효과”를 활용하는 것들입니다.

이처럼 대상어종의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하는 플러싱(flushing) 효과에 있어서는 빛이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이외에는 낚시의 조과에는 유용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바로 수중의 시야와 빛이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 동물들은 먹이활동을 할 때에도 본능적으로 육식동물(어종)로부터 자신을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수중의 시야가 밝은 곳을 피해 바위나 구조물 등이 있는 그늘 속에서 움직이는 습성이 있고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도망칠 수 있는 공간이 많지만 얕은 곳에서는 도망칠 마땅한 장소가 부족하므로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의 데이게임은 좋지 못한 조과를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빛이 적어 수중의 시야가 좋지 못한 포인트에 있는 베이트 피시들은 먹이활동에 경계심을 풀게 되고 농어와 같은 육식어종들은 이런 베이트 피시를 먹기 위해 몸을 숨기려는 필요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의 낚시는 비교적 조과를 올리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농어를 예로 들면 기본적으로 빛을 싫어하는 습성으로 인해 시야가 밝은 곳에서는 몸을 숨기고 먹이활동을 하므로 얕은 곳에서 수중시야까지 좋다면 조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깊은 수심의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구조물로 인해 그늘이 진 곳이나 하단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조명이나 빛이 없는 밤에는 미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낚시가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사용하는 미끼가 냄새(찌낚시나 원투낚시)가 나지 않는 루어라고 하더라도 인간에 비해 약한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고기들에게는 선명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며 특히 루어낚시에서는 물에 착수하는 소리와 수중에서의 진동을 통해 존재여부를 알게 됩니다.

단지 낮과는 달리 조명이 없는 야간에는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를 조절하고 사용하는 색상을 밝은 것으로 변경하면 데이게임과 같은 격렬한 저크나 트위치 액션을 주더라도 조과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빛으로 인한 수중시야의 차이와 함께 조과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흔히 물색이라고 하는 물의 탁도(濁度)를 들 수 있는데 빛이나 조명으로 인한 차이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 이와 관련한 글을 다시 작성하겠지만 오늘은 물색이 맑은 경우만 잠깐 살펴보도록 하면, 일반적으로 많은 낚시인들은 사용하는 루어가 물고기에게 진짜 미끼로 보이는지, 가짜 미끼로 보이는지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물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맞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으나 약한 물고기의 모습을 연출하는 트위치 액션을 계속해서 동일한 속도로 동일한 움직임을 연출할 때의 조과가 좋다는 것을 보면 루어를 진짜 미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은 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점은 바로 “목줄의 굵기와 색깔은 정말 조과에 영향을 미칠까?”에서 알아보았던 것과 같이 목줄(쇼크리더)의 두께는 가늘수록 좋고, 가급적이면 색깔이 없는 투명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와 같이 물색이 맑은 경우 특히 데이게임에서 사용하면 좋은 액션은 빠른 속도의 리트리브와 리액션 바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면 라인이 중층에 떠있는 경우에는 물고기들의 입질을 유도하는데 좋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는 라인도 비중이 무거운 것이 좋다는 것이며 빛이 밝고 물색이 맑은 경우에는 역으로 보면 바닥에서 수면이 잘 보이기 때문에 립리스 미노우를 사용하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것이지만, 루어낚시의 쇼크리더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재료인 폴리불화비닐리덴은 화학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염분에 강한 특성은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 생태계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서 이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80%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80%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인도네시아 인근의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향유고래의 배 속에서 6㎏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었다는 보도는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서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보고서가 발표되었지만 국내의 언론에서는 전혀 주목하지 않고 있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봅니다.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아마존은 산소의 1/3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넓으며, 가장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처럼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마존 강이 열대우림을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80% 이상의 물고기들에게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브라질 공립파라대학교(Federal University of Pará)의 연구팀이 아마존 강의 주류 중의 하나인 싱구 강(Xingu River)에 서식하는 블랙피라냐를 비롯한 16종 172마리의 민물고기를 잡아서 위의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80%의 종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 First account of plastic pollution impacting freshwater fishes in the Amazon

 

물고기들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비닐봉지와 페트병, 어망 등에서 비롯된 것들이었으며 대부분 검정, 빨강, 흰색 또는 반투명한 색상으로 크기는 1㎜~15㎜까지로 다양하였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식물고기는 플라스틱을 나뭇잎으로 착각하여 섭취하고, 잡식성의 물고기는 수생식물에 걸려 있는 플라스틱을 섭취하며, 육식성 어종은 이미 플라스틱을 섭취한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삼기 때문에 오염된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 차례 포스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이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선소비량을 보이는 아마존 유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특히 체내에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될 위험을 크게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물고기들이 플라스틱의 독성에 오염되는 것을 막지 못하게 되고, 그것은 아마존 유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며 더 이상 아마존의 물고기들을 먹지 못하게 된다면 그들은 생계를 위해 지금도 황폐해지고 있는 열대우림에서 살기 위한 방편을 찾게 될 것이기에 결국에는 전 인류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요?

 

아무튼 고래의 배 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이란 사실도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세계최고의 요트를 만들어 기부하는 기업가

세계최고의 요트를 만들어 기부하는 기업가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첼시의 소유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가 소유한 호화요트 이클립스(Eclipse)를 밀어내고 2013년 4월 5일에 진수한 현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인 “할리파 빈 자이드 나하얀”이 소유한 길이 590피트(180미터)의 호화요트 아잠(Azzam)이 현재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화요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클립스(Eclipse)

 

아잠(Azzam)을 건조하는 데는 약 6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고 기간만 4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아잠(Azzam)은 94,000마력으로 길이 300피트 이상의 요트 중에서는 가장 빠른 시속 31.5노트(시속 58km)의 속도를 자랑하고 50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2020년이면 1위의 자리를 물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잠(Azzam)

 

2020년에 건조를 마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세계최고의 호화요트는 세계의 갑부들이 요트를 가지는 이유와는 달라서 관심도 가고 흥미롭기도 합니다.

네덜란드의 갑부로 27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가진 잉아 뢰캬(Kjell Inge Røkke)가 REV Ocean사에 2017년에 주문한 배는 길이가 아잠(Azzam)보다 2미터 정도가 긴 세계최고 길이의 요트로 기록되겠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점이 잉아 뢰캬(Kjell Inge Røkke)가 이 배를 건조하는 이유가 기부를 하기 위함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지난 8월에 동력을 공급할 4개의 발전기를 설치했다고 하는 이 배는 건조를 마치게 되면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 노르웨이본부에서 운용을 하게 될 예정으로 연구탐험선(REV: Research Expedition Vessel)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동기는 배의 기능 중에서 해양플라스틱을 하루에 5톤씩 수거하여 처리하는 시설을 갖출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고서입니다.

18세 때부터 어부로 일을 시작한 잉아 뢰캬(Kjell Inge Røkke)는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하였지만 그가 얻은 물질적인 풍요가 모두 바다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며 환원사업의 하나로 이 배를 건조하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연이어 불거지는 국내 재벌들의 갑질을 보다가 이런 통 큰 기부를 보니 참으로 부럽기만 합니다.

또한 건조 중인 REV는 길이도 세계에서 제일 길지만 총 톤수도 16,000GT로 세계최고가 될 것이라고 하며 90명의 인원이 승선하여 최장 114일 동안 바다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언제나 연구탐사 활동에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가끔은 잉아 뢰캬(Kjell Inge Røkke)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할 것이라고 합니다.^^

교황청은 포유류인 카피바라와 비버를 물고기로 분류한다.

교황청은 포유류인 카피바라와 비버를 물고기로 분류한다.

성당은 다니지만 신앙심은 두텁지 않은 흔히 말하는 발바닥 신자에 불과한 나의 세례명은 안드레아다.

그러나 오늘 얘기의 주제는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로마교황청에서는 무엇 때문에 포유류인 카피바라(Capybara)와 비버(Beaver)를 물고기로 규정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다.

중세에는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을 금지하고 생선을 먹는 것만이 허락되었는데 지니월드를 통해 여러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 줄리아나 버너스란 수녀가 낚시에 관한 책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사순절이 하나의 동기일 수도 있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만 했던 수녀원의 생활에서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는 46일간의 사순절 동안처럼 금식을 하는 기간에는 물고기가 유일한 수녀님들의 단백질원이었을 것이므로 어쩌면 남성들보다 낚시를 자주 할 수 있는 바탕을 지니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단종되었다가 2021년 4월 1일에 재출시된 맥도널드의 필레오피시(Filet-O-Fish)버거도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타개하고자 개발된 메뉴이며 파파이스에서 판매하는 케이준 플라운더 샌드위치(Cajun Flounder Sandwich)도 같은 이유로 출시된 상품으로 플라운더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가자미를 재료로 만들고 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하면서 특히 중남미에는 많은 성직자들이 함께 나갔는데 그 중에서 베네수엘라로 선교활동을 떠났던 스페인 출신의 성직자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은 물론이고 언제나 먹을 것이 부족하자 그곳에 많이 서식하고 있던 카피바라(Capybara)가 수생동물이란 점에 주목하고는 바티칸에 편지를 보내게 된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12세기 웨일즈의 대주교였던 웨일즈의 제럴드(Gerald of Wales)가 “육식을 금하는 동안에도 수생동물인 비버(Beaver)의 꼬리는 물고기와 같은 색과 맛을 가지고 있으므로 먹어도 된다.”고 한 말이었다.

 

그러나 비버와는 달리 카피바라는 꼬리가 없었는데 성직자들은 같은 수생동물이란 점에 착안하여 부족한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사순절 동안에도 카피바라는 먹을 수 있도록 물고기로 분류해달라는 편지를 바티칸으로 보냈다.

그리고 1784년에 바티칸은 이것을 공식적으로 허락하기에 이르렀고 이로 말미암아 수생 설치류는 금육하는 동안에도 먹을 수 있게 물고기로 분류되었던 것이며 물론 비버도 물고기로 분류하고 있다.

신발 밑창이란 이름을 가진 생선, 서대(서대기)

신발 밑창이란 이름을 가진 생선, 서대(서대기)

윤달이 지나고 여름이 시작되면 서대가 제철을 맞는데 서대는 그 이름이 재미날 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생선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서대의 이름과 신기한 서대의 신체부위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 중 비늘이 있는 물고기를 뜻하는 제1권 인류(鱗類)를 보면 접어(鰈魚)는 속명을 광어(廣魚)라고 하며 많은 종류 가운데 장접(長鰈)은 속명이 혜대어(鞵帶魚)로 불린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접어(鰈魚)는 가자미과의 물고기로 혜대어(鞵帶魚)란 표현은 가죽신의 바닥을 닮은 것에서 유래한 것이고 서유구의 전어지(佃漁志)에는 혀를 닮았다고 해서 설어(舌魚)라 부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우리나라의 선인(先人)들은 참서대의 모양이 가죽신의 바닥이나 혀와 닮았다고 보았는데 이런 사실은 동서양이 모두 마찬가지였다.

우선 가까운 일본을 보면 서대를 시타히라메(舌平目)라고 부르는데 시타(舌)가 바로 혀를 뜻하는 말이며 큐슈의 야쓰시로해(八代海)나 아리아케해(有明海) 연안지역에서는 신발 깔창을 닮았다고 해서 구쯔조쿠(靴底)로 부르기도 하고 세토우치 지방에서는 일본의 나막신인 게타(げた)로 부르기도 한다.

이젠 우리에게도 친숙해진 프랑스 요리 중에서 흰살생선을 재료로 하는 스프 드 포아송(soupe de poisson)이나 뫼니에르(meuniere)에도 서대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프랑스에서 서대(양서대)를 부르는 이름이 바로 신발의 바닥이나 밑창을 말하는 솔르(sole)이다. 이처럼 신발 밑창을 뜻하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영국과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그밖에 독일을 비롯하여 그리스,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는 혀를 뜻하는 말이 붙어 있는데 독일에서는 바다와 혀란 단어가 결합된 지쭝어(Seezunge)로 불린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름으로 불리는 서대는 생긴 모양이 참 재미가 있는 생선인데 일반적인 것들과는 달리 서대의 입은 앞쪽에 있지 않고 눈의 옆쪽에 붙어 있다.

조어대전 제14장: 바벨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4장: 바벨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바벨(Barbel) :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바벨이란 이름은 물고기의 수염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4개의 수염이 있다. 물흐름이 빠른 곳에서 서식하며 5~6월 사이에 산란하고, 다 자란 성어의 평균 체중과 크기는 50~80㎝, 2.5~4㎏ 정도이다.

낚시꾼: 게스너의 말에 따르면 바벨은 코나 입술 밑에 수염을 가지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물고기는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졌기 때문에 일단 챔질만 되면 좀체 바늘이 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물의 경우에는 낚싯줄이 끊어지거나 낚싯대가 부러져서 놓치는 일은 있습니다.

바벨은 몸집이 크고 아름답지만 맛이나 건강이란 측면에서는 좋은 물고기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수컷보다는 암컷이 조금 낫습니다만 알은 해로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바벨을 양과 같이 무리를 이류는 습성이 있으며 산란하는 4월이 되면 맛이 극히 떨어집니다. 그러나 성장속도가 빨라 알에서 부화하면 금방 활력 있게 생활한답니다.

바벨은 물살이 아주 빠른 곳에서도 살 수 있으며, 여름에는 얕으면서도 급류가 흐르는 곳에서 생활합니다. 수초 아래에 숨기를 좋아하고, 솟아오른 지형의 자갈에 붙어 있는 이끼를 먹으며, 돼지처럼 코로 모래를 파서 둥지를 만듭니다. 그러나 때로는 교각 부근의 깊고 물살이 빠른 곳이나 수문, 둑의 움푹한 곳에 둥지를 만들기 합니다. 그러나 이끼나 수초로 된 둥지는 물살이 아무리 빨라도 떠내려가지 않습니다.

여름이면 모든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햇빛을 받으면서 생활하지만, 겨울이 오면 얕고 물살이 빠른 지역을 떠나 조용하고 깊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아마 그곳에서 산란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수컷이 모래를 파내면, 암컷은 그곳에 알을 낳고, 다른 물고기들의 밥이 되지 않도록 암수가 힘을 합해서 모래를 덮어줍니다.

바벨은 다뉴브강에 많이 서식하며 론델레티우스에 따르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연중 여러 달은 한 번에 8~10마리 정도는 잡는다고 하며 5월에 살이 오르기 시작해서 8월이면 벌써 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론델레티우스의 말처럼 바벨의 알에 독이 없는 것 같지는 않으며, 5월은 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게스너와 가시우스도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바벨의 알을 먹은 자신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바벨은 멋진 외모와 작고 아름다우며 가지런한 비늘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맛은 좋은 편이 아니며 차라리 맛이 없다고 해야 할 수준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처브와 마찬가지로 형편없는 요리법이 그렇게 인식되도록 만든 원인인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처브와 바벨은 민물고기 중에서는 제일 맛이 없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바벨은 영리하고 손맛이 좋은 물고기여서 낚시인들은 좋아합니다, 일단 바늘에 걸리면 머리를 수초나 둑이나 구멍을 향해 처박고 달아나려 하면서 낚싯줄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플루타르크도 그의 저서 ‘동물의 생태(De Industria Animalium)’에서 바벨은 낚싯줄을 끊어내려고 꼬리로 힘껏 친다고 적고 있지요.

또한, 바벨은 바늘에는 걸리지 않고 미끼만 따먹는 기술이 아주 뛰어나며 깨끗하고 신선한 미끼를 좋아합니다. 따라서 바벨을 잡기 위해서는 지렁이는 깨끗이 씻어서 써야 하며, 시큼한 냄새가 나는 곰팡이가 핀, 이끼 안에 넣어두는 것과 같은 행동은 해선 안 됩니다.

그러나 깨끗이 씻은 지렁이라면 맹렬히 덤벼들 것이며, 낚시하기 하루나 이틀 전에, 미리 지렁이를 잘라서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포인트에 뿌려두면 훨씬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답니다.

바벨은 구더기를 미끼로 사용해도 효과가 좋은데, 의외로 이것은 씻지 않은 쪽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이며, 녹색의 유충도 마찬가지로 씻지 않고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딱딱하지 않은 치즈를 하루나 이틀 정도 젖은 린넨 천으로 감싸두었다가 하루나 이틀 전에 뿌려 주는 것도 아주 좋은데, 치즈를 천으로 감싸기 1~2시간 전에 꿀에 재웠다가 감싸면 더 효과가 좋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얇게 썬 치즈를 구운 다음, 명주실로 낚싯바늘에 묶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양의 기름이나 부드러운 치즈를 반죽하여 만든 떡밥도 효과가 좋다고 하며, 특히 8월경에 사용하면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깨끗이 씻은 지렁이와 반대로 씻지 않은 구더기, 그리고 좀 전에 얘기한 치즈만 있으면 어떤 경우에라도 충분하답니다.

아무튼, 다양한 미끼를 시도해본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낚시 기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므로 어떤 낚시인이건 간에 해보길 추천합니다. 이제 소나기도 그친 모양이니 한 가지만 더 얘기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바벨을 잡으려 할 때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세기 때문에 낚싯대와 낚싯줄 모두 튼튼한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바늘에 걸리기만 하면 놓치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바벨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면, 바벨 낚시의 전문가이신 쉘던 박사와 친분을 쌓으면 됩니다. 그분의 근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쉘던 박사가 잡아 온 물고기를 나누어주는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들 합니다.

그럼 오랫동안 담가둔 낚싯대에 송어가 얼마나 물었는지 보러 갈까요? 당신은 어느 낚싯대를 들어 올리고 싶습니까?

사냥꾼: 스승님께서 보시기엔 어느 쪽이 좋아 보이십니까?

낚시꾼: 라인을 보니 이쪽엔 분명히 송어가 물고 있을 것 같습니다. 잘 했어요. 이제 다른 낚싯대도 올려보세요. 잘 했습니다. 오늘 밤에 피터에게 당신이 세 마리를 잡았다고 자랑해도 되겠습니다.

이젠, 숙소로 돌아가면서 예쁜 모들린과 모들린의 어머니에게 들러, 암컷과 수컷 송어 한 마리씩을 드리고 우유를 얻어 마시도록 합시다.

사냥꾼: 좋습니다. 지금쯤이면 아마도 우유를 짜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두 모녀가 마시고 있을지도 모르구요.

낚시꾼: 두 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어젯밤엔 저희를 위해 두 분께서 노래를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운이 좋아 저녁거리나 하시라고 송어 두 마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그리고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우유를 마실 수 없을까요?

우유 짜는 여인: 어서 오세요. 근처를 지나실 때면 언제든 들러주세요. 말씀하지 않아도 신선한 과즙으로 와인 크림을 만들어 드릴게요. 그리고 건초더미에 앉아서 그걸 드실 때면 모들린이 곁에서 ‘체비체이스의 사냥’이란 옛날 노래나, 아니면 다른 민요를 들려 드릴 거예요. 모들린은 기억력이 아주 좋아서 노래 가사를 금방 외우는 데다가 두 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아무리 대접해도 부족하기만 하니까요.

사냥꾼: 감사합니다, 이제부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찾아뵙지요. 그럼 또 뵙기로 하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모들린도 잘 있어요.

스승님,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숙소로 가면서 낚시에 대한 얘기를 더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괜찮으시다면 모샘치 낚시에 대해서 가르쳐 주십시오.

낚시꾼: 그렇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