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flickr by katdaned
이 두 가지 방법 중에서는 미끼인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가 죽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바닥을 노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먼저 생미끼로는 물고기 중에서는 로치나 데이스가 가장 좋은 것 같으며, 퍼치는 바늘에 꿰도 오래 삽니다.
우선 너무 날카롭지 않은 칼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등지느러미를 잘라내고, 머리와 등지느러미 사이에 칼집을 낸 다음, 낚싯바늘을 연결하는 와이어를 집어넣고 등을 따라 꼬리 쪽에 낸 칼집으로 빼냅니다.
그다음엔 실로 꼬리를 묶는데 가능하면 물고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너무 세게 묶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낚시인은 바늘을 쉽게 끼기 위하여 미끼에 구멍을 내기도 하지만 그건 직접 경험을 해야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의 얘기는 생략하고 개구리 미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냥꾼: 그런데 스승님, 아까 개구리 중에 독이 있는 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런 것들은 만지면 위험합니까?
낚시꾼: 위험합니다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괜찮습니다. 우선 개구리에는 물에서 사는 물개구리와 땅에서 사는 땅개구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땅개구리라고 말하는 것은 땅에서 살면서 번식활동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얼룩무늬도 있고, 녹색도 있고, 검정색과 갈색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탑셀이 말한 것과 같이 녹색 개구리가 독을 지니고 있습니다.
언제나 땅에 살면서 번식하는, 덩치가 큰 두꺼비의 암컷은 독을 가지고 있으며 가끔은 물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극히 드문 일입니다.
땅개구리는 알에서 번식하는 것도 있고, 흙이나 먼지에서 태어나는 것들도 있는데 겨울이 되면 흙으로 돌아갔다가 여름이 되면 다시 개구리가 된다는 것이 플리니우스의 이론입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지롤라모 카르다노는 개구리가 비처럼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하는데 제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전 오로지 물개구리만 내리게 하고 싶습니다.
물개구리는 독이 없고, 2월이나 3월경에 도랑의 진흙 속에 검은색의 알을 산란합니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과 암컷 물개구리는 서로 붙어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것이 관찰되지만 땅개구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강꼬치고기의 미끼로는 물개구리가 더 좋으며 특히 노란색을 띠는 것이 제일 효과가 뛰어난데, 미끼로 쓰는 물개구리를 오래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4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개구리 입에 낚싯바늘을 끼는 것이 쉽지만 그 이후로는 개구리의 입이 계속 커져서 낚싯바늘을 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구리는 그대로 6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생활하는데 이런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낚싯바늘을 끼는 방법은 먼저 개구리의 입으로 바늘을 끼우고 턱까지 뀁니다. 그런 다음 가는 철사와 명주실로 개구리 다리 위쪽 관절을 묶은 다음 낚싯바늘에 매주면 됩니다.
그러나 개구리가 오래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아 있는 물고기나 개구리를 미끼로 쓰는 방법은 알려드렸으니 이젠 채비하는 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11~13m 정도 길이의 낚싯줄에 바늘을 달고 강꼬치고기가 있을 만한 포인트와 가까운 나뭇가지에 매어놓아야 하는데 이때 남는 여윳줄은 나뭇가지에 감아놓습니다.
그러나 50㎝ 정도는 남겨놓도록 하고, 가지 끝에는 낚싯줄이 부드럽게 끌려나갈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고리를 연결해놓아야 합니다.
또한, 바늘에 끼운 살아 있는 개구리나 물고기나 몸부림을 치더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튼튼한 나뭇가지에 묶어두면 강꼬치고기가 미끼를 삼키고 달아나려고 할 때, 낚싯줄은 가이드를 거쳐 자연스럽게 풀려나가게 됩니다.
바닥낚시를 할 때는 바람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채비가 포인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는데 이럴 때는 납이나 작은 돌, 타일 조각과 뗏장 등을 봉돌로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 살아 있는 물고기나 개구리를 미끼의 움직임으로 강꼬치고기의 입질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봉돌을 달지 않고 바람에 의해 흘러가도록 하고 물가에서 지켜보면 강꼬치고기가 덤벼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생미끼를 거위나 오리의 몸이나 날개에 묶어두고 연못에 풀어놓으면 강꼬치고기가 달려들 것인데, 이런 것과 비슷하게 가죽으로 만든 공기주머니나 나뭇가지, 건초나 깃발에 서너 개의 생미끼를 달아 강에 넣어두면 강꼬치고기의 입질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생미끼 낚시의 설명은 이 정도면 충분하고 이젠 실제로 해보는 것만 남았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죽은 미끼로 강꼬치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이 방법은 저 말고 다른 사람과 단 하루만 함께 낚시를 해봐도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죽은 모샘치나 로치를 미끼로 사용하는 낚시는 너무 쉬워서 가르칠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짧게 끝내도록 하고, 특별한 비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라벤더 오일과 담쟁이덩굴의 수지를 섞은 것을 강꼬치고기를 잡기 위한 죽은 미끼에 발라서 입질을 받을만한 장소에 던져둡니다.
그리고 미끼가 바닥에 닿으면 수면으로 들어 올리면서 물살에 따라 흔들리게 하면 강꼬치고기가 분명히 달려들 겁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왜가리 넓적다리뼈의 골수를 미끼에 바르면 어떤 물고기든 입질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방법은 제가 해본 것들이 아니고 내 친구가 유명한 분에게 들은 것을 제게 얘기해준 것들입니다.
이제까지 얘기한 내용은 강꼬치고기를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알려드리는 요리법만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알려드릴 요리법은 제가 직접 해본 것으로 흔한 방법이 아닙니다.
그리고 강꼬치고기는 너무 작은 것은 좋지 않고 최소한 45㎝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그럼 먼저, 강꼬치고기의 아가미를 자르고 배도 절개를 해줍니다.
그리고 내장을 제거하는데 간은 남겨서 잘게 썰어 백리향과 달콤한 마조람, 작은 윈터세이보리와 함께 섞어주고 여기에 소금에 절인 굴과 멸치를 두세 마리 넣어줍니다.
이때 굴과 멸치는 쉽게 녹기 때문에 싱싱한 것을 넣도록 하고, 버터 500g과 잘게 썬 허브를 섞은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하는데 강꼬치고기의 크기가 90㎝ 이상이면 버터는 500g 이상을 넣도록 하고, 그보다 작으면 적게 넣도록 합니다.
이렇게 소스가 완성되면 다음에는 육구두 껍질 한두 조각을 강꼬치고기의 뱃속에 넣고 버터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실로 꿰매줍니다.
그러나 버터가 전혀 새어 나오지 않도록 하기란 어렵습니다.
비늘은 제거하지 말고 쇠꼬챙이를 입에서 꼬리로 나오도록 꽂아주고 5~6개의 판자 조각을 몸통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몸에 묶어줍니다.
구울 때는 서서히 구워야 하며 포도주와 멸치 및 버터를 섞은 소스를 발라주고 팬에 떨어지는 소스는 떠서 다시 발라줍니다.
완전히 구우면 묶은 끈을 풀거나 끊고 접시를 밑에 받친 상태에서 강꼬치고기의 배 안에 있는 국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옮겨 담습니다.
이렇게 하면 강꼬치고기의 살점도 부서지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배 속에 있는 국물과 접시에 있는 소스에 버터와 서너 개의 오렌지즙을 짜서 넣고 마지막으로 굴과 마늘 2쪽을 강꼬치고기의 배 안에 넣고 쇠꼬챙이를 뺄 때, 함께 빠지도록 합니다.
그리고 입맛을 북돋우기 위해서 접시에 오렌지즙을 문질러도 좋으며 마늘의 사용은 각자의 기호에 따라 넣거나 넣지 않아도 됩니다.
이 요리법은 낚시꾼이나 존경할만한 분들 외에는 가르쳐 드리지 않는 것인데, 당신은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었으므로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게스너의 말에 의하면 스페인에는 강꼬치고기가 없다고 하며, 가장 큰 강꼬치고기는 이탈리아의 트라시메노 호수에 있다고 하는데 그 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영국의 강꼬치고기가 두 번째로 크다고 하며, 그중에서도 링컨셔의 것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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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것으로 얘기를 마치고 다음은 잉어를 잡는 방법과 요리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