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빛(조명)의 관계

낚시와 빛(조명)의 관계

집어등을 사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은 특정한 장르이기 때문에 이것은 제외하고 일반적인 조명과 빛은 낚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루어낚시에 있어서는 야간조명을 비롯한 빛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며 빠뜨릴 수 없는 전략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크롬으로 만든 루어나 홀로그램을 이용한 것들은 빛이 나게 하는 어필을 지향하는 것들이며 블레이드와 같이 빛이 반사될 수 있도록 한 것들은 지난번에 알아본 “루어의 플러싱(flushing) 효과”를 활용하는 것들입니다.

이처럼 대상어종의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하는 플러싱(flushing) 효과에 있어서는 빛이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이외에는 낚시의 조과에는 유용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바로 수중의 시야와 빛이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 동물들은 먹이활동을 할 때에도 본능적으로 육식동물(어종)로부터 자신을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수중의 시야가 밝은 곳을 피해 바위나 구조물 등이 있는 그늘 속에서 움직이는 습성이 있고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도망칠 수 있는 공간이 많지만 얕은 곳에서는 도망칠 마땅한 장소가 부족하므로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의 데이게임은 좋지 못한 조과를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빛이 적어 수중의 시야가 좋지 못한 포인트에 있는 베이트 피시들은 먹이활동에 경계심을 풀게 되고 농어와 같은 육식어종들은 이런 베이트 피시를 먹기 위해 몸을 숨기려는 필요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의 낚시는 비교적 조과를 올리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농어를 예로 들면 기본적으로 빛을 싫어하는 습성으로 인해 시야가 밝은 곳에서는 몸을 숨기고 먹이활동을 하므로 얕은 곳에서 수중시야까지 좋다면 조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깊은 수심의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구조물로 인해 그늘이 진 곳이나 하단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조명이나 빛이 없는 밤에는 미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낚시가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사용하는 미끼가 냄새(찌낚시나 원투낚시)가 나지 않는 루어라고 하더라도 인간에 비해 약한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고기들에게는 선명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며 특히 루어낚시에서는 물에 착수하는 소리와 수중에서의 진동을 통해 존재여부를 알게 됩니다.

단지 낮과는 달리 조명이 없는 야간에는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를 조절하고 사용하는 색상을 밝은 것으로 변경하면 데이게임과 같은 격렬한 저크나 트위치 액션을 주더라도 조과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빛으로 인한 수중시야의 차이와 함께 조과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흔히 물색이라고 하는 물의 탁도(濁度)를 들 수 있는데 빛이나 조명으로 인한 차이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 이와 관련한 글을 다시 작성하겠지만 오늘은 물색이 맑은 경우만 잠깐 살펴보도록 하면, 일반적으로 많은 낚시인들은 사용하는 루어가 물고기에게 진짜 미끼로 보이는지, 가짜 미끼로 보이는지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물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맞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으나 약한 물고기의 모습을 연출하는 트위치 액션을 계속해서 동일한 속도로 동일한 움직임을 연출할 때의 조과가 좋다는 것을 보면 루어를 진짜 미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은 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점은 바로 “목줄의 굵기와 색깔은 정말 조과에 영향을 미칠까?”에서 알아보았던 것과 같이 목줄(쇼크리더)의 두께는 가늘수록 좋고, 가급적이면 색깔이 없는 투명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와 같이 물색이 맑은 경우 특히 데이게임에서 사용하면 좋은 액션은 빠른 속도의 리트리브와 리액션 바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면 라인이 중층에 떠있는 경우에는 물고기들의 입질을 유도하는데 좋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는 라인도 비중이 무거운 것이 좋다는 것이며 빛이 밝고 물색이 맑은 경우에는 역으로 보면 바닥에서 수면이 잘 보이기 때문에 립리스 미노우를 사용하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것이지만, 루어낚시의 쇼크리더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재료인 폴리불화비닐리덴은 화학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염분에 강한 특성은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 생태계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서 이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80%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80%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인도네시아 인근의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향유고래의 배 속에서 6㎏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었다는 보도는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서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보고서가 발표되었지만 국내의 언론에서는 전혀 주목하지 않고 있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봅니다.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아마존은 산소의 1/3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넓으며, 가장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처럼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마존 강이 열대우림을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80% 이상의 물고기들에게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브라질 공립파라대학교(Federal University of Pará)의 연구팀이 아마존 강의 주류 중의 하나인 싱구 강(Xingu River)에 서식하는 블랙피라냐를 비롯한 16종 172마리의 민물고기를 잡아서 위의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80%의 종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 First account of plastic pollution impacting freshwater fishes in the Amazon

 

물고기들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비닐봉지와 페트병, 어망 등에서 비롯된 것들이었으며 대부분 검정, 빨강, 흰색 또는 반투명한 색상으로 크기는 1㎜~15㎜까지로 다양하였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식물고기는 플라스틱을 나뭇잎으로 착각하여 섭취하고, 잡식성의 물고기는 수생식물에 걸려 있는 플라스틱을 섭취하며, 육식성 어종은 이미 플라스틱을 섭취한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삼기 때문에 오염된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 차례 포스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이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선소비량을 보이는 아마존 유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특히 체내에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될 위험을 크게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물고기들이 플라스틱의 독성에 오염되는 것을 막지 못하게 되고, 그것은 아마존 유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며 더 이상 아마존의 물고기들을 먹지 못하게 된다면 그들은 생계를 위해 지금도 황폐해지고 있는 열대우림에서 살기 위한 방편을 찾게 될 것이기에 결국에는 전 인류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요?

 

아무튼 고래의 배 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이란 사실도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세계최고의 요트를 만들어 기부하는 기업가

세계최고의 요트를 만들어 기부하는 기업가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첼시의 소유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가 소유한 호화요트 이클립스(Eclipse)를 밀어내고 2013년 4월 5일에 진수한 현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인 “할리파 빈 자이드 나하얀”이 소유한 길이 590피트(180미터)의 호화요트 아잠(Azzam)이 현재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화요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클립스(Eclipse)

 

아잠(Azzam)을 건조하는 데는 약 6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고 기간만 4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아잠(Azzam)은 94,000마력으로 길이 300피트 이상의 요트 중에서는 가장 빠른 시속 31.5노트(시속 58km)의 속도를 자랑하고 50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2020년이면 1위의 자리를 물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잠(Azzam)

 

2020년에 건조를 마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세계최고의 호화요트는 세계의 갑부들이 요트를 가지는 이유와는 달라서 관심도 가고 흥미롭기도 합니다.

네덜란드의 갑부로 27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가진 잉아 뢰캬(Kjell Inge Røkke)가 REV Ocean사에 2017년에 주문한 배는 길이가 아잠(Azzam)보다 2미터 정도가 긴 세계최고 길이의 요트로 기록되겠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점이 잉아 뢰캬(Kjell Inge Røkke)가 이 배를 건조하는 이유가 기부를 하기 위함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지난 8월에 동력을 공급할 4개의 발전기를 설치했다고 하는 이 배는 건조를 마치게 되면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 노르웨이본부에서 운용을 하게 될 예정으로 연구탐험선(REV: Research Expedition Vessel)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동기는 배의 기능 중에서 해양플라스틱을 하루에 5톤씩 수거하여 처리하는 시설을 갖출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고서입니다.

18세 때부터 어부로 일을 시작한 잉아 뢰캬(Kjell Inge Røkke)는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하였지만 그가 얻은 물질적인 풍요가 모두 바다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며 환원사업의 하나로 이 배를 건조하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연이어 불거지는 국내 재벌들의 갑질을 보다가 이런 통 큰 기부를 보니 참으로 부럽기만 합니다.

또한 건조 중인 REV는 길이도 세계에서 제일 길지만 총 톤수도 16,000GT로 세계최고가 될 것이라고 하며 90명의 인원이 승선하여 최장 114일 동안 바다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언제나 연구탐사 활동에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가끔은 잉아 뢰캬(Kjell Inge Røkke)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할 것이라고 합니다.^^

교황청은 포유류인 카피바라와 비버를 물고기로 분류한다.

교황청은 포유류인 카피바라와 비버를 물고기로 분류한다.

성당은 다니지만 신앙심은 두텁지 않은 흔히 말하는 발바닥 신자에 불과한 나의 세례명은 안드레아다.

그러나 오늘 얘기의 주제는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로마교황청에서는 무엇 때문에 포유류인 카피바라(Capybara)와 비버(Beaver)를 물고기로 규정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다.

중세에는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을 금지하고 생선을 먹는 것만이 허락되었는데 지니월드를 통해 여러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 줄리아나 버너스란 수녀가 낚시에 관한 책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사순절이 하나의 동기일 수도 있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만 했던 수녀원의 생활에서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는 46일간의 사순절 동안처럼 금식을 하는 기간에는 물고기가 유일한 수녀님들의 단백질원이었을 것이므로 어쩌면 남성들보다 낚시를 자주 할 수 있는 바탕을 지니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단종되었다가 2021년 4월 1일에 재출시된 맥도널드의 필레오피시(Filet-O-Fish)버거도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타개하고자 개발된 메뉴이며 파파이스에서 판매하는 케이준 플라운더 샌드위치(Cajun Flounder Sandwich)도 같은 이유로 출시된 상품으로 플라운더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가자미를 재료로 만들고 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하면서 특히 중남미에는 많은 성직자들이 함께 나갔는데 그 중에서 베네수엘라로 선교활동을 떠났던 스페인 출신의 성직자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은 물론이고 언제나 먹을 것이 부족하자 그곳에 많이 서식하고 있던 카피바라(Capybara)가 수생동물이란 점에 주목하고는 바티칸에 편지를 보내게 된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12세기 웨일즈의 대주교였던 웨일즈의 제럴드(Gerald of Wales)가 “육식을 금하는 동안에도 수생동물인 비버(Beaver)의 꼬리는 물고기와 같은 색과 맛을 가지고 있으므로 먹어도 된다.”고 한 말이었다.

 

그러나 비버와는 달리 카피바라는 꼬리가 없었는데 성직자들은 같은 수생동물이란 점에 착안하여 부족한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사순절 동안에도 카피바라는 먹을 수 있도록 물고기로 분류해달라는 편지를 바티칸으로 보냈다.

그리고 1784년에 바티칸은 이것을 공식적으로 허락하기에 이르렀고 이로 말미암아 수생 설치류는 금육하는 동안에도 먹을 수 있게 물고기로 분류되었던 것이며 물론 비버도 물고기로 분류하고 있다.

신발 밑창이란 이름을 가진 생선, 서대(서대기)

신발 밑창이란 이름을 가진 생선, 서대(서대기)

윤달이 지나고 여름이 시작되면 서대가 제철을 맞는데 서대는 그 이름이 재미날 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생선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서대의 이름과 신기한 서대의 신체부위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 중 비늘이 있는 물고기를 뜻하는 제1권 인류(鱗類)를 보면 접어(鰈魚)는 속명을 광어(廣魚)라고 하며 많은 종류 가운데 장접(長鰈)은 속명이 혜대어(鞵帶魚)로 불린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접어(鰈魚)는 가자미과의 물고기로 혜대어(鞵帶魚)란 표현은 가죽신의 바닥을 닮은 것에서 유래한 것이고 서유구의 전어지(佃漁志)에는 혀를 닮았다고 해서 설어(舌魚)라 부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우리나라의 선인(先人)들은 참서대의 모양이 가죽신의 바닥이나 혀와 닮았다고 보았는데 이런 사실은 동서양이 모두 마찬가지였다.

우선 가까운 일본을 보면 서대를 시타히라메(舌平目)라고 부르는데 시타(舌)가 바로 혀를 뜻하는 말이며 큐슈의 야쓰시로해(八代海)나 아리아케해(有明海) 연안지역에서는 신발 깔창을 닮았다고 해서 구쯔조쿠(靴底)로 부르기도 하고 세토우치 지방에서는 일본의 나막신인 게타(げた)로 부르기도 한다.

이젠 우리에게도 친숙해진 프랑스 요리 중에서 흰살생선을 재료로 하는 스프 드 포아송(soupe de poisson)이나 뫼니에르(meuniere)에도 서대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프랑스에서 서대(양서대)를 부르는 이름이 바로 신발의 바닥이나 밑창을 말하는 솔르(sole)이다. 이처럼 신발 밑창을 뜻하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영국과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그밖에 독일을 비롯하여 그리스,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는 혀를 뜻하는 말이 붙어 있는데 독일에서는 바다와 혀란 단어가 결합된 지쭝어(Seezunge)로 불린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름으로 불리는 서대는 생긴 모양이 참 재미가 있는 생선인데 일반적인 것들과는 달리 서대의 입은 앞쪽에 있지 않고 눈의 옆쪽에 붙어 있다.

조어대전 제14장: 바벨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조어대전 제14장: 바벨의 생태와 낚시하는 방법

바벨(Barbel) :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바벨이란 이름은 물고기의 수염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4개의 수염이 있다. 물흐름이 빠른 곳에서 서식하며 5~6월 사이에 산란하고, 다 자란 성어의 평균 체중과 크기는 50~80㎝, 2.5~4㎏ 정도이다.

낚시꾼: 게스너의 말에 따르면 바벨은 코나 입술 밑에 수염을 가지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물고기는 가죽처럼 질긴 입을 가졌기 때문에 일단 챔질만 되면 좀체 바늘이 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물의 경우에는 낚싯줄이 끊어지거나 낚싯대가 부러져서 놓치는 일은 있습니다.

바벨은 몸집이 크고 아름답지만 맛이나 건강이란 측면에서는 좋은 물고기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수컷보다는 암컷이 조금 낫습니다만 알은 해로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바벨을 양과 같이 무리를 이류는 습성이 있으며 산란하는 4월이 되면 맛이 극히 떨어집니다. 그러나 성장속도가 빨라 알에서 부화하면 금방 활력 있게 생활한답니다.

바벨은 물살이 아주 빠른 곳에서도 살 수 있으며, 여름에는 얕으면서도 급류가 흐르는 곳에서 생활합니다. 수초 아래에 숨기를 좋아하고, 솟아오른 지형의 자갈에 붙어 있는 이끼를 먹으며, 돼지처럼 코로 모래를 파서 둥지를 만듭니다. 그러나 때로는 교각 부근의 깊고 물살이 빠른 곳이나 수문, 둑의 움푹한 곳에 둥지를 만들기 합니다. 그러나 이끼나 수초로 된 둥지는 물살이 아무리 빨라도 떠내려가지 않습니다.

여름이면 모든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햇빛을 받으면서 생활하지만, 겨울이 오면 얕고 물살이 빠른 지역을 떠나 조용하고 깊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아마 그곳에서 산란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수컷이 모래를 파내면, 암컷은 그곳에 알을 낳고, 다른 물고기들의 밥이 되지 않도록 암수가 힘을 합해서 모래를 덮어줍니다.

바벨은 다뉴브강에 많이 서식하며 론델레티우스에 따르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연중 여러 달은 한 번에 8~10마리 정도는 잡는다고 하며 5월에 살이 오르기 시작해서 8월이면 벌써 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론델레티우스의 말처럼 바벨의 알에 독이 없는 것 같지는 않으며, 5월은 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게스너와 가시우스도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바벨의 알을 먹은 자신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바벨은 멋진 외모와 작고 아름다우며 가지런한 비늘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맛은 좋은 편이 아니며 차라리 맛이 없다고 해야 할 수준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처브와 마찬가지로 형편없는 요리법이 그렇게 인식되도록 만든 원인인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처브와 바벨은 민물고기 중에서는 제일 맛이 없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바벨은 영리하고 손맛이 좋은 물고기여서 낚시인들은 좋아합니다, 일단 바늘에 걸리면 머리를 수초나 둑이나 구멍을 향해 처박고 달아나려 하면서 낚싯줄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플루타르크도 그의 저서 ‘동물의 생태(De Industria Animalium)’에서 바벨은 낚싯줄을 끊어내려고 꼬리로 힘껏 친다고 적고 있지요.

또한, 바벨은 바늘에는 걸리지 않고 미끼만 따먹는 기술이 아주 뛰어나며 깨끗하고 신선한 미끼를 좋아합니다. 따라서 바벨을 잡기 위해서는 지렁이는 깨끗이 씻어서 써야 하며, 시큼한 냄새가 나는 곰팡이가 핀, 이끼 안에 넣어두는 것과 같은 행동은 해선 안 됩니다.

그러나 깨끗이 씻은 지렁이라면 맹렬히 덤벼들 것이며, 낚시하기 하루나 이틀 전에, 미리 지렁이를 잘라서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포인트에 뿌려두면 훨씬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답니다.

바벨은 구더기를 미끼로 사용해도 효과가 좋은데, 의외로 이것은 씻지 않은 쪽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이며, 녹색의 유충도 마찬가지로 씻지 않고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딱딱하지 않은 치즈를 하루나 이틀 정도 젖은 린넨 천으로 감싸두었다가 하루나 이틀 전에 뿌려 주는 것도 아주 좋은데, 치즈를 천으로 감싸기 1~2시간 전에 꿀에 재웠다가 감싸면 더 효과가 좋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얇게 썬 치즈를 구운 다음, 명주실로 낚싯바늘에 묶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양의 기름이나 부드러운 치즈를 반죽하여 만든 떡밥도 효과가 좋다고 하며, 특히 8월경에 사용하면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깨끗이 씻은 지렁이와 반대로 씻지 않은 구더기, 그리고 좀 전에 얘기한 치즈만 있으면 어떤 경우에라도 충분하답니다.

아무튼, 다양한 미끼를 시도해본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낚시 기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므로 어떤 낚시인이건 간에 해보길 추천합니다. 이제 소나기도 그친 모양이니 한 가지만 더 얘기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바벨을 잡으려 할 때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세기 때문에 낚싯대와 낚싯줄 모두 튼튼한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바늘에 걸리기만 하면 놓치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바벨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면, 바벨 낚시의 전문가이신 쉘던 박사와 친분을 쌓으면 됩니다. 그분의 근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쉘던 박사가 잡아 온 물고기를 나누어주는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들 합니다.

그럼 오랫동안 담가둔 낚싯대에 송어가 얼마나 물었는지 보러 갈까요? 당신은 어느 낚싯대를 들어 올리고 싶습니까?

사냥꾼: 스승님께서 보시기엔 어느 쪽이 좋아 보이십니까?

낚시꾼: 라인을 보니 이쪽엔 분명히 송어가 물고 있을 것 같습니다. 잘 했어요. 이제 다른 낚싯대도 올려보세요. 잘 했습니다. 오늘 밤에 피터에게 당신이 세 마리를 잡았다고 자랑해도 되겠습니다.

이젠, 숙소로 돌아가면서 예쁜 모들린과 모들린의 어머니에게 들러, 암컷과 수컷 송어 한 마리씩을 드리고 우유를 얻어 마시도록 합시다.

사냥꾼: 좋습니다. 지금쯤이면 아마도 우유를 짜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두 모녀가 마시고 있을지도 모르구요.

낚시꾼: 두 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어젯밤엔 저희를 위해 두 분께서 노래를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운이 좋아 저녁거리나 하시라고 송어 두 마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그리고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우유를 마실 수 없을까요?

우유 짜는 여인: 어서 오세요. 근처를 지나실 때면 언제든 들러주세요. 말씀하지 않아도 신선한 과즙으로 와인 크림을 만들어 드릴게요. 그리고 건초더미에 앉아서 그걸 드실 때면 모들린이 곁에서 ‘체비체이스의 사냥’이란 옛날 노래나, 아니면 다른 민요를 들려 드릴 거예요. 모들린은 기억력이 아주 좋아서 노래 가사를 금방 외우는 데다가 두 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아무리 대접해도 부족하기만 하니까요.

사냥꾼: 감사합니다, 이제부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찾아뵙지요. 그럼 또 뵙기로 하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모들린도 잘 있어요.

스승님,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숙소로 가면서 낚시에 대한 얘기를 더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괜찮으시다면 모샘치 낚시에 대해서 가르쳐 주십시오.

낚시꾼: 그렇게 하지요.

낚시인이 실천하는 3R(Refuse) 운동

낚시인이 실천하는 3R(Refuse) 운동

25톤 트럭 2천만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다고 알려진 지구의 바다는 그로 인한 부작용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으며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노력이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3R(Refuse) 운동은 아직 국내에서는 널리 확산되고 있지는 않으나 앞으로는 모든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함과 아울러 낚시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로는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3R(Refuse) 운동은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Reduce), 재사용하고(Reuse), 재활용(Recycle)하자는 것으로 낚시인들은 아래의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낚시터에 도착하기 전 들르는 낚시용품점에서는 구입한 물건들을 대부분 비닐봉투에 담아주는데 이것을 줄이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밑밥통이 더러워지는 것을 피하려고 일부 낚시인들은 사진과 같이 비닐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도 바닷물을 이용하여 낚시한 자리를 청소할 때 함께 바닷물로 씻을 수 있는 것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일회용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는다.

낚시용품점에는 염분제거제가 함유되어 있다는 물티슈들이 판매되고 있으나 이것도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모르는 낚시인들이 많다. 특히 지렁이나 기름기가 많이 배어나오는 미끼를 끼고 나서 물티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이면 수건을 지참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일회용 핫팩을 사용하지 않는다.

겨울철 낚시의 필수품이라고도 말하는 일회용 손난로, 일명 핫팩 또한 플라스틱이 포함된 제품으로 사용되는 부직포에만 플라스틱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물에도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금년 겨울부터는 플라스틱이 함유된 핫팩의 사용을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담배의 필터는 안경테의 재료로 많이 이용되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라고 하는 일종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것은 자연계에서는 생물분해가 어렵기 때문에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의 필터는 오랜 세월 동안 분해되지 않고 바다에 계속 남아 해양을 오염시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비흡연자들이 옆에 있을 경우에는 담배연기로 인해서 낚시의 즐거움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담배를 피우더라도 어린이나 비흡연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과 실천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 플루오르 카본 라인의 사용을 줄인다.

목줄은 플루오르카본이 더 적당하다는 것이 낚시인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지만 지난 번 “나일론과 플루오르카본 쇼크리더(또는 목줄)의 차이”란 글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반드시 플루오르카본을 사용하여야만 하는 당위성은 그 어디에도 없다.

또한 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재료인 폴리불화비닐리덴은 화학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염분에 강한 특성은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 생태계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노력에 동참하는 낚시인들이라면 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 마치면서…

실생활에서 3R(Refuse) 운동을 실천하는 방법은 수십 가지도 넘겠지만 낚시터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만 몇 개를 예로 들어보았으니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많은 동참이 있기를 바랍다.

바다낚시와 조위편차

바다낚시와 조위편차

흔히들 골프가 잘 될 때나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수백 가지가 넘는 원인이 있다고들 말하는데 하물며 대자연을 상대로 하는 바다낚시에서의 조과가 좋고 나쁨에는 그 이유가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을 것임은 명확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물을 잡거나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낚시인의 실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경험 많은 노련한 낚시인들로부터는 요행히 운이 좋아 모든 조건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 뿐이라는 겸손한 말을 종종 듣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낚시인들이 물때표를 보고 출조를 할 때, 같은 조위를 보이는 날이라고 하더라도 여러 요인에 의해서 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연 앞에 더욱 겸손해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란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은 본인의 예상과는 다른 조과를 보이게 만드는 원인의 하나인 조위편차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남들에 비해 조금 더 나은 조과를 올린다고 하는 것은 자랑할 일도 아니며, 조금 못 잡는다고 해서 자신의 실력 없음을 나무랄 일도 아님을 지적하고자 한다.

조위(潮位)란 조석(潮汐)에 의해서 변화하는 해수면의 높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를 예측한 추산조위와 실제 높이를 측정한 실측조위를 비교하여 발생하는 편차를 조위편차(潮位偏差)라고 한다.

사례를 들어보면 지난 8월 23일의 완도와 울산의 조위를 예측한 결과와 실제 측정한 결과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편차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천안함 피격사건이 있었던 지난 2010년 3월 26일, 대청도의 조위편차는 아래와 같이 아주 컸음을 볼 수도 있다.

낚시인들은 주로 물때표에서 간조와 만조시각이나 몇 물인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당일의 낚시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는데 이것은 고려해야 하는 많은 요인 중의 하나일 뿐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낚시에 대한 경험이 조금 쌓인 사람들 중에서“조금이고 사리이니 낚시가 어떨 것이다.”라는 단정적인 말을 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면 나는 속으로 “낚시를 배워도 한참 더 배워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보통, 사리는 유속이 빠르고 세며, 조금은 이와는 반대라로 알고 있지만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적은 조금 때일지라도 물흐름이 빠른 경우가 있는데 이 때가 바로 추산조위와 실측조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조위편차(潮位偏差)가 큰 날에 해당한다.

바로 이와 같은 점에서 보듯이 바다낚시에서는 대체로 그렇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어도 반드시 그렇다고 하는 것은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런 평범한 진리를 망각하는 낚시인들을 의외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조위편차(潮位偏差)는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일까? 먼 바다가 아닌 해안에서 가까운 방파제 등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강수량을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조위편차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많은 비가 내리고 난 뒤에는 일반적으로 낚시가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 많은 비가 온 뒤에 바다낚시가 어려운 이유

 

이처럼 조위의 변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천체의 인력으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강풍이나 기압의 급변 등 기상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하는데 이런 이유로 인해서 발생하는 조위변화를 전문용어로 기상조(氣象潮: meteorological tide)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직전 만조보다 간조 시각의 물높이가 예보로는 -50㎝였는데 실제로는 -100㎝가 된다면 루어낚시를 하는 분들에게는 예상과는 달리 의외의 조과를 안겨다줄 수 있는 물때가 되는 것이어서 단순히 물때표를 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확정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런 기상조(氣象潮: meteorological tide)의 원인은 기압의 변화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정보들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키로 하고 일반적으로 낚시인들이 잘 모르는 것들만 살펴본다.

 

■ 난수성·냉수성 소용돌이

2016년 6월 2일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동해 주요 해류를 따라 위성뜰개 2기가 이동한 궤적을 통하여 울릉도 남쪽 부근에서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가, 그 남동쪽에 독도 냉수성 소용돌이가 발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는데 대표적인 난수성·냉수성 소용돌이로는 울릉도 남서쪽에서 빈번하게 관측되는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Ulleung Warm Eddy)’와 독도 남쪽에서 가끔 뚜렷하게 발생하는 ‘독도 냉수성 소용돌이(Dok Cold Eddy)’가 있는 것으로 국립해양조사원은 밝히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제공한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난수성 소용돌이가 일어나면 수위가 상승하고 냉수성 소용돌이가 발생하면 수위는 하강한다.

 

사진출처: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 부진동(副振動-세이시: seiche)

한국해양학회에 따르면 부진동이라고 하는 것은 ① 만(灣)이나 항만 내부의 수면이 기상이나 파랑의 작용에 의해 일으키는 고유 진동. ② 호수나 반폐쇄형 만에서 갑작스런 교란을 받았다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면서 정해진 고유 공명주기로 움직이는 출렁임이라고 한다.

이런 부진동을 영어로는 ‘세컨드리 언듈레이션(secondary undulation)’이라고 하며 흔히 줄여서 세이시(seiche)라고도 한다.

세이시라고 부르게 된 동기는 호소학(호수와 늪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의 창시자인 스위스의 프랑수아 알퐁스 포렐(François-Alphonse Fore)이 우리에게는 레만호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제네바 호수(Lake Geneva)에서 이 현상을 관찰한 이후 스위스 프랑스어의 방언으로 이리저리 흔들린다는 뜻을 가진 세이시(seiche)로 이름 붙여 1890년에 발표하면서 부터이다.

 

■ 에크만 수송(Ekman transport)

찬 해수가 아래에서 위로 표층해수를 제치고 올라오는 현상인 용승(湧昇: upwelling)의 원인은 유빙이나 해저화산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서 우리나라의 바다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는 에크만 수송(Ekman transport)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바람에 의해서 해수면의 수위가 변동하는 것으로 해상에서 바람이 불면 코리올리 효과에 의해 북반구에서는 바람의 방향과 오른쪽 직각방향으로 해수가 이동하고 남반구에서는 왼쪽 직각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단순히 물때표를 보는 것만으로는 대자연의 현상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따라서 낚시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욱 겸손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특정지역의 조위편차를 살펴보면서 얘기를 마칠까 한다. 아래의 그림은 모 지역의 조위편차를 나타낸 그래프로써 빨간색 동그라미가 쳐진 22일은 사리 때였지만 간조 시에는 조위의 편차가 없고 만조 때에 조위편차가 컸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그래프가 해당하는 달에 물흐름이 없는 날이어서 별다른 조과를 기대하지 않고 출조를 나간 사람들도 간조 때에는 커진 조위편차 때문에 제법 괜찮은 조과를 올렸을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넘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정보들을 마치 사실인양 전달하는 방송들을 보면서 조금은 더 겸손한 자세로 콘텐츠를 꾸며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조위편차를 예로 들어 글을 적어보았다.

일본의 날조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은어낚시

일본의 날조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은어낚시

제가 낚시를 주제로 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은어 놀림낚시 또는 꾐낚시를 일본에서는 토모즈리(友釣り)라고 부르며, 일본이 발상지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일본의 허위·날조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은어낚시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일본의 역사기록에서 토모즈리(友釣り)란 말이 등장하는 것은 1832년이 처음입니다. 물론 이전부터 은어를 잡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일본 에가와 가문의 사료에는 야나료우(梁漁)라는 구조물을 설치하여 은어를 잡던 어부들이 토모즈리로 은어를 잡아대는 사람들 때문에 세금을 내지도 못할 형편에 처해 있으므로 이것을 금지시켜 달라는 내용을 담은 일종의 탄원서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나료우(梁漁)는 지금 보시는 사진과 같은 것으로 산란을 위해 하류로 내려가는 은어를 잡는 데에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으며, 현재는 지자체들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의 역사왜곡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임나일본부설입니다.

4세기경 삼한(三韓)을 정벌하고 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의 핵심인물은 진구황후(神功皇后)로 일본에서조차 지어낸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사기(古事記)와 더불어 일본 고대사 연구의 핵심적인 사료라고 할 수 있는 일본서기(日本書紀)는 가짜(위서:僞書)라는 평가를 일본 내에서도 받고 있지만, 오늘은 은어낚시에만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은어낚시는 진구황후에 대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진구황후가 신라 원정에서 돌아온 다음 현재 사가현의 가라쓰시(唐津市) 강가에서 옷의 실을 뽑아 낚싯줄을 만들고, 바늘을 구부려 낚싯바늘을 만든 다음, 밥알을 미끼로 은어를 잡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서기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진구황후가 밥알을 끼운 낚싯바늘을 강에 던지며 “신라 정벌이 성공한다면 물고기가 이것을 먹을 것이다.”고 말했고, 은어가 잡히자 “신은 우리 편이다. 정벌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고 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민물고기 중 일본에서 가장 많이 먹는다는 은어는 민물어획고의 25%를 차지할 만큼 일본인에게 사랑받아온 물고기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날조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하겠지요.

진구황후가 정벌이 성공할 것이라면 물고기가 잡힐 것이다라고 말한 뒤 은어가 잡혔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 일본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4세기 경 일본에서 배를 타고 신라로 오기 위해서는 동풍이 불어야만 했을 것임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은어를 아유(あゆ)라고 하는데, 이전에는 동풍(東風)도 아유(あゆ)라고 불렀죠.

이런 이유로 일본의 사학자들 중에는 진구황후가 “동풍은 아직인가?”라고 물은 것을 “은어는 아직인가?”라고 생각하여 날조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나 객관적으로 봐도 이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이 밖에도 나무위키의 표현을 빌면 과장과 주작이 많다는 일본서기에는 은어와 관련한 또 하나의 얘기가 나옵니다.

일본의 초대 진무천황(神武天皇)은 적에게 포위되었을 때 “아마노카구야마(天香久山)에서 나는 흙으로 술병을 만들고, 술을 담아 강에 가라앉힌 뒤 물고기가 떠오르면 무기가 없어도 일본을 평정할 수 있다.”는 꿈을 꾸었다고 하는데, 그의 시종도 같은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이에서 비롯되어 일왕의 즉위식에 등장하는 깃발인 만세번(万歳幡)에도 은어가 그려져 있는 것이죠.

 

이처럼 은어는 일본인의 생활과 밀접하고,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이었기에 은어낚시와 관련한 것들은 모두가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일본에서는 3백여 년 전에 이미 토모즈리가 성행하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채비의 설명이 그림으로 그려진 것은 1907년의 일본어류도설이 최초입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옛 문헌에 등장하는 은어(銀魚)는 낚시에 관련한 내용은 전무하며 주로 백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공물의 진상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죠.

예를 들어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 15년인 1433년에 은어를 천신(薦新)하기 위하여 특별히 저장시켰으나 진상한 생선이 썩어 문드러져 쓰지 못하였기 때문에 얼음을 저장하던 곳을 혁파하였다고 나오거나 문종이 즉위한 해인 1450년에는 독약을 사용하여 은어를 잡는 것을 금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상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보다 앞서 은어를 먹거나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은 나오지만 독약을 사용했다는 것 외에는 어떻게 잡았는지 하는 자료는 거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죠.

고기만 잘 잡으면 되지 낚시에서 무슨 역사를 논하고,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냐고 힐난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우리의 고유한 낚시문화와 역사를 기록하고 제대로 전달하고 싶답니다.

세계의 유명 낚시인⑨ 플라이 낚시를 즐긴 리츠 호텔의 찰스 리츠 회장

세계의 유명 낚시인⑨ 플라이 낚시를 즐긴 리츠 호텔의 찰스 리츠 회장

리츠호텔이란 이름보다는 리츠칼튼이란 이름이 더 잘 알려진 호텔은 스위스 출신의 세자르 리츠(Cesar Ritz)가 프랑스 파리의 맨션을 인수하여 1898년 6월 1일 개관했던 호텔 리츠(Hotel Ritz)가 그 효시였다.

세자르 리츠(Cesar Ritz)는 두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장남인 찰스 리츠(Charles Ritz)는 플라이낚시를 즐긴 것을 뛰어넘어 전문가란 평가를 들을 정도로 낚시에 심취한 인물로 환경보호에도 앞장섰던 인물이었다.

세계의 유명 낚시인이란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연재한 것이 벌써 1년 전의 일이니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는데 그 동기는 며칠 전에 올린 ‘피더낚싯대에 표시된 파운드(lb)의 의미’란 글에서 다루었던 테스트 커브(test curve) 때문이었다.

 

낚싯대의 끝이 수평에서 90도 각도로 휘어지는데 필요한 무게를 뜻하는 테스트 커브(test curve)란 개념의 체계적인 정리는 리차드 워커(Richard Walker)가 쓴 책(Still-Water Angling)에 잘 나와 있는데 잉어낚시용 로드를 만들 때 이 개념이 사용된 것은 1950년대 무렵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테스트 커브(test curve)는 측정하는 방법과 그 수치를 해석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는 기본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에 와서 낚싯대를 만드는 소재가 대나무에서 유리섬유를 거쳐 탄소섬유로 발전하면서 로드를 만드는 블랭크의 무게나 탄성계수 및 사용된 가이드에 의해서도 측정치가 달라질 수 있는 큰 흠결을 가진 불완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행적으로 테스트 커브(test curve)를 로드의 제원으로 표시하고 있는 유럽의 제품들을 구매할 때는 이런 점을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이처럼 불완전하고 오류가 많은 측정치인 테스트 커브(test curve)를 적용하지 않고 낚싯대를 제작해서 판매한 인물이 오늘의 주인공이자 프랑스 파리 리츠호텔의 회장이었던 찰스 리츠(Charles Ritz)란 사람이다.

찰스 리츠(Charles Ritz)가 만들었던 플라이 로드는 기존의 로드들과는 달리 초릿대의 끝부분은 경사(테이퍼: Taper)가 지지 않도록 평행하게 만들고 초릿대의 끝부분을 아주 딱딱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찰스 리츠(Charles Ritz)는 1917년 호텔경영을 배우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전당포에서 구입한 낚싯대를 수리한 다음, 재판매를 하였다고 하니 사업수완도 수완이지만 낚시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아주 높았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1927년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포부흐그 셍또노헤 가(Rue du Faubourg Saint-Honoré)에 신발가게를 차렸지만 가게의 뒤편에는 낚싯대를 만들고 수리하는데 필요한 도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이후 찰스 리츠(Charles Ritz)는 플라이 낚싯대 제작의 장인인 짐 페인(Jim Payne)의 도움을 얻어 그 유명한 파라볼릭(Parabolic) 로드를 세상에 선보이게 되고 이를 선물 받았던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았으며,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로부터는 “내가 아는 최고의 플라이 낚시인”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짐 페인(Jim Payne)

 

이것뿐이었다면 찰스 리츠(Charles Ritz)를 세계의 유명 낚시인이라고 소개하지는 못했을 것이지만 이에 더하여 그는 플라이낚시에 있어서 필독서라고 할 수도 있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1953년 프랑스어로 프리스 수르 르 비프(Pris sur le Vif)란 제목으로 펴낸 책이 그것으로 캐스팅 챔피언들의 자세를 관찰하고 분석하여 하이 스피드와 하이 라인과 같은 현대 캐스팅 이론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플라이낚시에 관한 정보와 그의 추억 등이 담겨 있다.

그 뒤 이 책은 1955년에는 독일어로, 1959년에는 영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가까운 일본에서도 번역본이 출판되었으나 불어를 하지 못하는 나는 영문판인 ‘A Fly Fisher’s Life’를 구해서 읽어보았다.

 

이론과 실기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던 찰스 리츠(Charles Ritz)는 환경보호에도 앞장섰던 인물이어서 유명 낚시인으로 소개하기엔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찰스 리츠(Charles Ritz)는 1958년, 강의 수질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친한 낚시인들과 함께 국제파리오클럽(International Fario Club)을 결성하고 매년 프랑스 파리에서 모임을 개최하였으며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를 편집자로 초빙하여 플라이낚시에 관한 잡지를 발간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폐간이 되었다.

 

찰스 리츠(좌)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우)

 

1976년에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기 위해 국제파리오클럽(International Fario Club)은 찰스 리츠(Charles Ritz)의 이름을 딴 상(The Prix Charles Ritz)을 제정하여 수생환경의 보호와 개선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하여 매년 시상을 하고 있다.